개발자가 말한다 - 죄가 많은 일


(전략)

당시, 저는 로젠사의 제6개발부에 근무하는 평사원으로, 특별히 대단한 프로젝트를 맡는 일도 없이 「언젠가는 나도」라든가 생각하면서 아무일도 없는 나날을 보내고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변화의 계기가 찾아온 것은 장마철에는 드물게도 투명하게 쾌청한 날이었습니다.



당시, 실장링갈은 이미 상당수준 보급되어 있었고, 저도 당연히 사용하고있었습니다

물론 링갈의 신뢰성을 의심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동료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왠지 인간을 말로 속여넘기는 똑똑한 실장석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주인 앞에서는 좋은 아이인척 하다가 주인이 나가면 식료등을 먹어 어지럽히는 실장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더욱 똑똑한 개체는 집안을 마음대로 하다가 창문을 깨고 자신을 상처입혀서 들실장에게 습격당한듯이 위장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애초에 그건 그 동료가 키우던 실장석이었습니다만……(웃음)



종래의 링갈이라고하면, 뭐, 간단히 말해 실장의 목소리와 그 주파수의 변동으로 언어를 판단하고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는 물건입니다.

애호모드라든가 하는 경우 그때그때 수정해서 적절한 말로 표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링갈은 이 원리라고 봐도 틀리지 않겠지요.

드물게 고급 실장링갈은 뇌파를 사용해서 번역하기도 하지만, 정밀도라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될것입니다.

이런 구조는 우리들의 선배들이 피땀어린 노력의 산물이기에, 그것을 의심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구어를 번역하는 것이기에 말을 잘하는 실장석에게 속아넘어가는 일도 있습니다.

그것도, 그 피해가 매년 늘어가는 추세……

고객들의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회사의 본분이기에, 그렇다면 고객들이 무언가를 원하고있다는 것에서 일을 시작하게됩니다.

거기에서 나와 그 동료는 생각했습니다.

말하자면 「실장의 속마음까지 알수있는 실장링갈을 만들면 되잖아!」라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뭐, 나는 거기까지 생각하고——이렇게 말하는 것도 뭐하지만서도——돈의 냄새를 맡았습니다(웃음).

그리고 훌륭히 만들어낸다면 나의 승진도 틀림없다, 라고(웃음).

물론 경쟁이 심한 분야니까, 우리들은 직접 상사에게 제안을 하러 갔습니다.

뭐,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상사의 오케이 싸인도 제대로 받았고요.

무모하다고 생각하고있었기에 이 결과에는 놀랐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역시 나는「젊었던」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할때도 가끔 있습니다.

아니, 「죄가 많다」라는 걸지도 모르지요.

어쨌거나, 그것이 내가 처음으로 맡은 프로젝트였습니다.



나「」와 동료「토시아키」는 고민했습니다.

「속마음을 알수있는 링갈」을 개발한다고한건 좋았지만, 무엇부터 손을 대야할지 알수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운이 좋았습니다.

내 옛친구중에 T대학에서 첨단의 실장공학을 연구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들은 그를「시몬킨」이라고 불렀습니다

본인은 싫어했지만 말이죠(웃음)

(역자주 : 니지우라의 네타캐릭터 http://dic.nicovideo.jp/oekaki/13144.png)



이 이야기를 그에게 상담해보았더니 쾌히 승락해주었습니다.

물론 회사에서 여러가지 지원을 해주는것도 약속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최초의 한걸음을 내딛은 것입니다.




「시몬킨」이 주로 연구한것은 「실장시리즈와 위석의 관계」에 대해서 였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모든 실장시리즈는 위석을 갖고있고, 본체가 어떤 자극을 받으면 위석도 무언가의 반응이 나타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그의 논문 제목이기도 했습니다.

거기에서 우리는 서둘러 실장석을 이용한 실험을 했습니다

당시 이미 선인들의 연구로 위석이 일정한 주기로 특정 펄스를 낸다는 것이 알려져있었고, 이 펄스를 계측하는 기술이 「위석탐색기」 등으로 활용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펄스 계측 자체는 간단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펄스가 항상 일정하고, 실장석 본체가 아무리 자극을 받아도 이 펄스가 변하지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처럼 「거짓말탐지기」를 쓰면 어떨까,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인간과 실장석은 구조가 너무 달라서 기존의 거짓말탐지기의 원리로는 대응할수없는 점, 무엇보다 다른 회사가 그 기술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기에 「우리들은 우리들의 방식으로」 라는 생각으로 기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가 생각해낸것은 「뇌파」였습니다.

아무리 실장석이라도 뇌파는 있습니다.

알려진바 대로 어떤 동물은 감정에 의해 뇌파에 변화가 보입니다.

그것을 이용해서 실장석의 감정도 어느정도 알수있지않을까? 하고 생각한 것입니다.

우리들은 천단위를 넘어가는 실장석을 사용해서 샘플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약 삼년의 시간을 들여서 어찌어찌 희노애락 등의 감정을 구분할 정도로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문제가 많았습니다.

일단 뇌파를 계측하는 기계가 너무 컸고, 게다가 항상 실장석의 머리에 접촉하지 않으면 안되는 물건이라는 점도 문제였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개발한다고해도, 조금이라도 거리가 떨어지면 뇌파를 측정할수 없게되어 실용화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와버렸습니다.

한때 수십명정도 있던 스탭들도 그때에는 모두 다른 부서로 옮겨갔었지요.

「이걸로 프로젝트도 끝장인가」 우리들이 그렇게 생각했을때, 운좋게도 절묘한 타이밍으로 두번째의 계기가 나타났습니다.



어느날 「토시아키」가 희한한 물건을 연구실에 가져왔습니다.

그것은 겉보기로는 소리굽쇠의 모양을 하고있었습니다.

내가 그것이 무엇인지 물으니 그는 「자, 보라구」하고 웃으면서 소리굽쇠를 울렸습니다.

그러자 연구실의 케이지에서 키우고있던 성체와 자실장을 합쳐 스무마리도 넘는 실장석이 일제히 단말마와 체액을 내뿜으며 죽어버렸습니다.

「시몬킨」이 서둘러 조사해보니, 모두 위석이 박살나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가 가지고있었던 것은 실장 소리굽쇠.

울리는것만으로 실장석의 위석을 부순다는 흉악한 물건입니다(웃음).

나는 순간적으로 「이거다!」하고 생각했습니다.

원리는 알수없었지만, 「소리」에 반응해서 체내의 위석이 붕괴했다는 것은 「공명」했다고 생각해도 틀리지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위석도 또한 어떤 진동을 가지고있는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해서 즉시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그러자 확실히 계측되지뭡니까, 진동이.

그것도 본체에 직접 자극을 주자 그 자극에 응하여 위석의 진동도 변화했습니다.

우리들은 환호했습니다.

이거라면 가능해! 라고 생각한 나는 즉시 상사와 원 스탭들에게 간청하여 프로젝트를 연장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 보람이 있었는지 프로젝트는 속행.

스탭들도 서서히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오년간은 실장석에게 자극을 주고, 감정의 움직임의 샘플을 얻는 일을 계속했습니다

사용한 실장석은 만단위도 넘어간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이 연구실 안은 굉장한 상태로, 친·자·마라·구더기·엄지 할것없이 울음소리가 엄청났습니다

매일같이 희생이 나왔습니다.

실장들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지옥이 아니었을까요.



뭐, 그 덕분에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드디어 실장석의 「속마음」을 표시할 수 있는 물건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도 아직 문제가 있었습니다.

기기 자체는 손바닥 사이즈로 소형화하는데 성공했지만, 아무래도 위석을 직접 접속하지않으면 진동을 알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시간이 별로 남아있지않았습니다.

그 이상 시간을 들이면 연구비용이 끊길지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결과를 내지않으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실장석의 위석을 직접 기기에 넣는 방식을 채용했습니다.



사용법으로는 「실장 속마음링갈」의 뒷면의 커버를 벗기고, 실장석의 위석을 거의 홈에 끼워넣습니다.

커버를 닫고 전원을 넣으면 「실장석이 지금 가지는 감정」이 리얼타임으로 표시됩니다

「기뻐하고있다」「겁먹고있다」「슬퍼하고있다」「비웃고있다」 등으로, 마치 초기의 실장링갈처럼 부정확한 표시이지만 분명히 실장들의 「속마음」입니다.



이것은 회사의 상층부도 만족하게 되어서 즉시 양산화되어 판매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뭐, 아시는 바 대로, 별로 많이 팔리지는 않았습니다.

이유는 두가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가격으로, 당시의 실장석에 들이는 가격으로는 상당한 금액이었던 것입니다.

일반 고객은 낼 수가 없었습니다.

둘째로, 위석을 꺼내기 위해서는 어떻게해서든 실장석을 상처를 입혀야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것이 애호파의 사람들에게는 평가가 좋지않았기에.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팔려나간 것을 생각하면, 인간은 어느시대에도 호기심 많은 사람들은 있는 모양입니다.



어쨌거나 우리들은 「실장 속마음링갈」을 완성했습니다

나중의 특허같은 귀찮은 일은 전부 회사측에 떠넘겨버렸지요.

그래서 특허의 어디에도 이름이 남지않게되었지만, 이쪽으로서는 돈이 필요했을 뿐이고, 승진한것 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덕분에 우리들은 정년퇴직한 지금에도 죽을때까지 놀고먹어도 괜찮을 정도의 금액을 가지고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할말이라고하면, 다른 스탭들은 모르겠지만 우리들은 딱히 사명감으로 속마음링갈을 개발한건 아니었습니다.

그저 지위와 이익을 원한것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문에 실장석에게서 「자유」를 뺏었다는 것을 나는 평생 잊지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점은 지금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네? 무슨 자유냐고요?

……………

현재, 실장들의 「속마음」을 보다 정확한 「언어」로 표시하는 링갈의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고 후배에게 들었습니다.

혹시 그것이 양산된다면, 그녀들은 이번에야말로 「거짓말 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게 되겠지요.

그것은 그녀들의 「마음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할 권리」——말하자면 「사상의 자유」를 뺏는 것이 됩니다.

그리고 그 계기를 만든것은, 분명히 우리들 개발자일 것입니다.

그 점에 있어서, 역시 우리들은 죄가 많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
「실과 장」2006년 8월호
특집「실장 속마음링갈 탄생비화!」에서 발췌

※ 문장중에 등장하는 인물명은 본인의 요망에 의하여 가명처리하였습니다




-끝

댓글 1개:

  1. 똥벌레에게 사상의 자유는 무슨 개풀뜯어먹는 소리인 데스네?? 닥치고 운치나 더 쳐먹는 데스웅~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