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석이 한 짓이니까

「실장석이 한 짓이니까.」
그렇게 오늘도 공원은 텅 비게 되었다.



실장석, 그것들은 오물생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더럽다.

금방 똥을 뿌리고, 그러면서도 사람한테 다가온다.


인간같은 사회성을 가진건지, 가지지 못한건지 조차 애매한데 번식능력만큼은 어떤 환경에서도 늘어나는 방종한 놈들이다.




그런 생물이니까, 뭔가 더럽혀지는 사건이 생기면 금방 구제당한다.

사람에 해를 끼치는 집단이라고 인식되어있기 때문이다.




「실장석이 한 짓이니까.」
오늘은 이불이 더러워졌다든가.

「실장석이 한 짓이니까.」
쓰레기봉투를 헤쳐놓았다든가.

「실장석이 한 짓이니까.」
세탁물을 도둑맞았다든가.



구제된 후에는 어디에선지 모르게 유입되어 들어온다.

그때마다 무슨짓인가를 해서 구제당한다.



멋대로 늘어나고, 맘대로 더럽히니까 구제당한다, 라고 마을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다.

『어차피 실장석이니까 어디에서든지간에 오는게지』하고 의문도 품지않는다.

다람쥐 쳇바퀴? 학습능력이 없음?

아니아니, 그런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I SEE YOU

나는 알고있습니다。

네, 어쨌든 관찰파니까요.

I SEE YOU

모든것을 보았으니까요.





확실히 초기의 일제구제 4회째 정도까지는 실장석 자신들이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4번이나 구제가 들어오면, 실장석들에도 소문 하나 정도는 생기게 마련.


말하길, 「거기는 죽음의 공원인데스」라고.



일제구제 5회째 전에는 들어온 것은 고작 한두 가족.

일제구제 7회째 전에 들어온것은 0 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원에 일제구제가 들어온 횟수는 무려 29회.

자주적으로 들어온 수와 맞지가 않지않습니까?.



네, 그래요. 인간이 풀어놓은 것입니다.

공원은 형편좋은 애완동물의 유기장소, 내버려두면 누군가가, 실장석이라든가가 애완동물을 처리해준다.



덧붙여, 유기하는 것 만은 아닙니다.

명백하게 무리 단위가 될 수 있도록, 다섯 가족을 풀어놓은 인간이 있었습니다.




I SEE YOU

나는 보았습니다, 예, 보았구 말구요


이불이 더러워진 것은 그 집과 사이가 안좋은 40대 후반의 아줌마.

쓰레기봉투를 헤집어놓은 것은 근처에서 추문을 좋아하는 60대 수다쟁이노인.

세탁물을 훔친 것은 30대 후반의 아저씨였습니다.



「실장석이 한 짓이니까.」

정성스럽게, 실장석의 흔적을 위장한다.

그리고 대신 실장석이 구제당한다.

별것도 아니다. 인간이 다루기 쉬운, 딱 좋은 존재였을 뿐.





링갈이 있지않냐구요?

실장석한테 직접 이야기를 들으면 된다구요?

바보같은 소리입니다.

그것은 인간의 뇌의 편리함을 우습게 보는 소리입니다.

어떤 때에는 말을 믿고, 어떤 때에는 절대로 믿지않는 것이 인간입니다.



인간끼리일지라도 그것은 똑같은 것입니다.



하물며 상대는 실장석.

증언한다해도 무시당할걸요? 그렇겠죠.


그러니까 암묵의 양해라는 것입니다.

실장석이 있으니까, 여차할 때의 책임은 실장석에게 넘기면 된다.





「실장석이 한 짓이니까.」





아아,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웃기는 이야기에요.

구제할 답이 없어요.




그러니까 더욱 답이 없도록, 나는 마을에 모든 것을 폭로하기로 하였습니다.



데갸ー 데갸ー!

아아, 시끄럽고 거슬리는 것이 실장석의 탁한 소리와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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