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전구가 밝히는 어두운 방 안, 하나의 테이블과 상자가 있다.
세마리의 자실장은 그 테이블 위에 놓인 상자 안에 있다..
상자의 크기는 성체가 십수마리는 들어갈 정도로 크고 상부는 완전히 열려있었다.
「마마.... 걱정되는테치...」
한마리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모두가 불안한 얼굴로 마주본다.
시간을 몇십분 전으로 되돌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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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갸아아아아아아!!!!!」
공원 안에 성체실장의 비명이 울린다.
또 어디선가에서 까마귀나 들개한테라도 공격당한거겠지.
실장석이 많은 지역에서는 드물지않은 일이다.
「데히.... 뎃....뎃....」
일반적으로 연약한 실장석이 외적에게 공격당하는 경우에는 그대로 살해당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이 실장석은 드물게도 살아남았다.
하지만 몸에 여기저기 큰 상처를 입었기에 내버려두면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만신창이의 상태로 성체실정은 어떻게든 자신의 자들이 기다리는 골판지하우스에 돌아갈수 있었다.
「텟? 마마 돌아온테치?」
「마마 어서오는테....테챠아아아아!?」
돌아온 모친의 모습을 보고 절규하는 세마리의 자실장.
성체... 친실장은 소리도 내지못할 정도로 쇠약해져있었다.
어떻게든 하지않으면.
그렇게 생각한 자실장들이었지만, 무력한 자실장이 할 수 있는 처치따위는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이대로 방치하면 모친은 분명히 죽는다. 그것만은 확실히 알았다.
이리저리 사고를 하던 중, 한마리의 자실장이 결단을 했다.
「닝겐상에게 부탁하는테치!」
생각도 못한 제안에 놀라는 다른 자실장.
지금까지 절대로 인간에게 접근하면 안된다, 인간은 무서운 것이라고 가르침을 받았다.
하지만 일각의 유예도 대안도 없다.
당장 골판지를 뛰쳐나가 수풀을 지나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자 우연히 한명의 젊은 남자가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닝겐상 기다려주는테치! 부탁이 있는테치!」
보통의 인간이라면 얼굴을 돌리고 무시하거나, 걷어차서 죽이는 걸로 끝내겠지만, 이 남자는 달랐다.
말없이 멈춰서서 몸을 굽혔다.
자실장은 그것을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계속해서 말했다.
「와타치타치의 마마가 큰일난테치! 다쳐서 죽을것같은테치! 도와주길바라는테치!」
남자는 잠시 생각하는 모습을 보인 후
「그래, 우리 집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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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빈사의 친실장을 치료한다고 말하고, 골판지하우스 안에 있는 다른 자실장도 데리고 돌아왔다.
그리고 세마리의 자실장을 상자 안에 넣고, 친실장은 다른 방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시간이 꽤 흘렀지만 소식도 없다.
자실장들은 상자 안에서 천장만을 올려다보며 어미의 안부를 걱정했다.
「마마.... 걱정되는테치」
「괜찮은테치! 닝겐상이 분명히 고쳐주는테치!」
「그런테치! 그런 다음에는 닝겐상한테 맛있는 스테이크랑 콘페이토를 받고 다함께 사육실장생활을 만끽하는테치!」
왠지 벌써부터 사육실장기분이 되어있는것은 실장석 특유의 행복회로 때문인가.
그럴때, 방의 문이 딸깍 하고 열리는 소리가 났다.
상자의 벽이 방해가되어 보이지는 않지만, 아마도 남자가 온 모양이다.
역시 남자가 상자 안을 내려다보았다.
「닝겐상! 마마는 어떻게된테치!?」
「그게말이지, 가능한한 치료를 해서 목숨은 건졌는데, 조금 이상하게 된 모양이다」
남자는 무표정하게 말한다.
자실장은 목숨은 건졌다는 말에 안도하지만, 조금 이상하게 되었다는 데에 신경을 썼다.
「테에... 무슨 말인테치?」
「아무래도 뇌에 상처가 갔는지, 의미를 알수없는 언동을 하게되었어.
혹시 너희들도 못알아볼지도 몰라.
그런데도 마마를 만나고싶니?」
남자가 들려준 사실에 한순간 말을 잊지만, 금방 힘주어 대답한다.
「물론 만나는테치! 와타치타치를 몰라봐도 마마는 마마인테치!」
「와타치타치를 보면 금방 생각해낼테치!」
「분명히 그런테치! 가족의 끈은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테치!」
그걸 들은 남자는 자실장들에게 무언가를 넘겨준다.
「이건 뭐인테치?」
「커터칼이다. 만일의 경우에는 이걸로 마마를 도와주거라」
커터칼로 도와주라는건 무슨 소리인가...
자실장은 이해할수 없었지만, 불길한 공기는 느낄수가 있었다.
「그러면, 마마와의 재회다」
그렇게 말하면서 남자는 양손에 친실장을 들고 상자 안에 넣었다.
남자의 손에 의해 상자안에 엎드러진 친실장은 겉보기로는 상처가 모두 치료된것같지만, 왠지 이상하다.
하지만 자실장의 머리로는 그 이상함의 정체까지는 알수없었다
「마... 마마....?」
「괜찮은테치?」
목소리로 부르지만 친실장은 쓰러진채로 아무것도 말하지않는다.
역시 뭔가 이상하다.
「마마, 와타치타치들 알아보는테치?」
세마리의 자실장 중 한마리가 다가간다.
그리고 가까이 간 순간, 친실장이 갑자기 몸을 일으킨다.
그런데 그 모습은 이상한 것이었다.
양손 양발이 본래 휘지 않을 방향으로 휘어있었고, 오른손에는 못이 박혀서 눈으로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남자는 치료를 했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악화된것처럼도 보였다.
자실장들이 그 이상한 모습을 보고 아연해하고있을때, 친실장이 뭔가 속삭였다.
「도.....데....」
「테? 뭐인테치?」
「도망.....치는....데스....」
친실장은 말도 끝내기 전에 오른손에 박힌 못을 힘껏 휘둘러 가까이 있는 자실장의 정수리를 기세좋게 내리찍었다.
「테보에에!?」
머리에서 뺨까지 못이 관통된 자실장은 잠시 고통스러워 한 후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그것을 본 다른 두마리의 자실장은 반광란상태로 비명을 질렀다.
「테챠아아아아아아!? 이모토챠아아아아!?」
「마마 무슨짓인테챠아아아아아아!?」
친실장은 그런 말도 들리지않는듯이, 움직이지 않게된 자실장의 몸에 또다시 못을 쑤셨다.
그리고 자실장이 완전히 절명하자 휘어진 발로 터벅터벅 두마리쪽으로 다가간다.
「마마아아아아!! 와타치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테치!?」
「부탁인테치!!! 상냥한 마마로 돌아오는테치!!!」
자실장들은 필사적으로 불렀지만, 친실장은 고통의 표정을 띄운 채로 걸음을 멈추지않았다.
그리고 자실장들의 눈앞까지 와서 아까 그랬던것처럼 못을 내리찍었다.
하지만 자실장 두마리는 옆으로 뛰어서 간발의 차로 피했다.
친실장의 공격이 미스로 끝났다... 그렇게 생각한 다음 순간, 내려치는 도중에 팔이 90도로 돌아서 옆베기 공격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옆으로 도망친 한마리의 자실장의 동체에 못이 찔러박힌다.
「테벳.....!?」
피를 토하는 자실장.
친실장은 못을 뽑고는 죽어가는 자실장을 몇번이고 밟았다.
「마.....마.....그만두.....도와....주....」
목숨구걸따위는 들리지도 않는듯이 계속 밟아나간다.
자실장이 질척한 고기가 되어도 몇번이고 몇번이고....
그 모습을 보고, 살아남은 마지막 자실장은 전율했다.
눈 앞에 있는 것은 확실히 자신이 사랑하는 마마인데, 마치 정체를 알수없는 괴물로도 보였다.
부들부들 떨면서 빵콘하고, 필사적으로 생각한다.
이대로라면 자신도 살해당한다.
어떻게든 하지않으면...
지금까지 맛본적 없는 공포 속에서, 자실장은 필사적으로 살아남을 방법을 생각했다.
그 순간, 남자의 말이 생각났다.
만일의 경우에는 그것으로 마마를 도와주거라────
혹시 커터칼로 도와주라는 것은 이걸로 죽이라는 것인가...
하지만 그런게 가능할까?
심리적인 의미로든 전투능력적인 의미로든 자실장은 자신의 어미를 죽일수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렇게 갈등하고있으니 자를 다진고기로 만든 친실장이 느릿하게 돌아보았다.
이미 망설일 시간따윈 없다.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신중하게 간격을 재면서 틈을 노린다.
그러자 친실장의 움직임이 이상한 것에 눈치챈다.
움직임이 명백하게 느려져있다.
아니, 움직이는 것을 억지로 억누르고 있다고 말하는 쪽이 정확하지도 모른다.
지금 공격해야하는건가.... 아니면 덫일지도....
판단하지 못한채로 주저하고 있으니, 친실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데.....데스.....」
「마마!? 정신차리는테치! 와타치를 생각해내는테치!」
「마.... 마마...... 을..... 베는.... 데스....
빨리...... 을..... 베는..... 데스.....」
그 말을 듣고 자실장은 모든 것을 이해할수 있었다.
분명히 마마는 자신이 자신을 막을수가 없게 되었다.
그러니까 와타치가 막아주길 바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마가 마마가 아니게 되기 전에 와타치의 손으로 막는다, 라고.
결의를 굳히고 마지막 작별인사를 한다.
「마마.... 안녕인테치....」
자실장은 친실장의 가슴에 전력으로 커터칼을 찔러넣었다.
그러자 틱 하는 소리의 직후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아무래도 우연히 위석에 찔러넣은 모양이다.
친실장은 뎃.....하고 작은 소리를 낸 후 그 자리에 쓰러졌다.
「미안한테치....」
어쩔수 없었다고해도 진짜 모친을 자신의 손으로 죽여버렸다는 죄악감, 그리고 소중한 자매도 잃고 혼자가 되어버렸다는 고독감이 밀려든다.
「이제부터는 사육실장이 되어 모두의 몫까지 행복해지는테치!
스시랑 스테이크랑 콘페이토를 매일 배부르게 먹고,
예쁜 드레스를 입고, 포카포카한 목욕에 들어가고, 푹신푹신한 이불에서 자고, 그리고...」
자실장이 그렇게 마구잡이로 내뱉고있을때, 친실장이 스윽 하고 일어났다.
「테....테에!? 마, 마마!? 돌을 부순테치! 어떻게 살아있는테치!?」
분명히 위석을 부쉈다. 눈도 희뿌옇게 되어있다.
살아있을리가 없다. 일어설수 있을리가 없다.
있을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있다.
자실자은 어미가 살아있다는데 대해서 기쁨이 아닌 공포를 느꼈다.
친실장은 말없이 못을 들어올렸다.
「테.... 테.....」
도망치지않으면 죽는다.
하지만 자실장은 이해를 넘은 현상을 보고 공포로 움직일 수 없게 되어있었다.
「테..... 텟츄~응♪ 마, 마마 너무 좋은테츄♪ 그러니까 죽이지마는지베엣!?」
말을 끝내기도 전에 못이 자실장의 안면에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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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커터칼을 넘겨줬건만」
시종일관을 본 남자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남자의 손에는 십자형으로 얽은 나무판이 쥐어있고, 판 끝에는 긴 실이 붙어있다.
그 실은 친실장의 사지 관절에 연결되어있다.
「꼭두각시인형은 실이 없으면 움직일수 없으니까말이지.
나한테 조종되는 인형이 아니게되면 제대로 치료해서 놔줄수도 있었는데」
이 실장일가에 살아남을 길은 몇가지 있었다.
스스로의 약함을 알고, 외적에 공격당하지 않도록 주의했더라면.
자가 어미의 죽음을 약자인 실장석의 숙명으로 받아들였더라면.
어미가 자에게 인간의 무서움을 보다 잘 가르쳤더라면.
부탁할 인간을 제대로 골랐더라면.
인간이 넘겨준 단서로 어미를 조종하는 실을 끊을 수 있었다면.
하지만 살아남을수 없었다.
운명의 실에 조종되는 실장석은 파멸로 인도된다.
전구의 빛이 비추는 방의 구석,
조종하는 실을 잃은 슬픈 인형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끝
훌륭한 분충구제에요!
답글삭제스시 스테이크 타령하는 데에서 불쌍했던게 싹 사라지네..분충쉑들 하여간 주제고 모르고 감사함도 모르고ㅋㅋ양충이었던 친실장만 불쌍하게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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