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채도 될까요?


저녁녘부터 흐려지기 시작한 하늘은, 두꺼운 구름에 뒤덮여서 별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정적에 휩싸인 한적한 주택가, 그 한 모퉁이에 있는 이층집 안에서는, 한 마리의 실장석이 쉬고 있었다.
꽤나 한가한지, 소파 위에서 뒹굴 거리거나, 의미 없이 폴짝폴짝 뛰거나 하고 있다.
TV도 재미있는 방송을 하는 것 같지는 않고, 검은 화면에는 아무도 없는 거실의 모습이 비치고 있을 뿐이다.

월동보험

겨울이 가까운 후타바공원에 다수 존재하는, 앞머리가 없는 실장석들. 이마에는 똥이라는 글자의 낙인이 찍혀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의 표정은 밝았다.

낙인은 어떤 남자가 운영하는 월동보험에 들어있다는 증표이기 때문이다.



보험에 가입한 친실장이 있는, 어느 사이 좋은 친자의 하우스를 들여다보자.

도망칠 수 없는 운명

도망칠 수 없는 운명



어느 장소의 한 방
거기에 한 남자와 실장석이 있다.
실장석은 남자를 보지않고, 그 방의 창 밖을 지그시 보고있다.
남자는 계속 실장석을 보고있더니 이윽고 입을 열었다.

「확실히 경찰의 말대로, 너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모양이구나.
 하지만 이쪽도 일이거든. 일단은 그대로도 괜찮으니까 이야기를 들어주렴」

샤우렛훈

슈퍼에서 저녁 식사 재료를 고르고 있는데 '오늘의 대 특가'라는 상품을 발견했다.
싼 것이 최고다. 월급날 전이라면 더욱더 이런 기회를 이용해야지.

싸다. 확실히 싸다.
그런데 이거 샤우엣센(※주: 고급 소세지 브랜드)이 아닌가? 왜 이렇게 싼 거지?
이 정도로 싼 건 조금 이상하다.
이상하게 여기며 손에 들어보았다. 어쩌면 유통기한이 오늘까지라든지 그런 걸지도 모른다.

그녀는 애호파

×

「너, 우리 집에 올래?」

×

「후후, 너 정말 잘먹는구나」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긴 흑발이 눈에 띈다.

『챠아, 챠아, 최고인테치! 우마우마인테챠아!』

입에서 실장푸드와 괴성을 뿜으면서 “실장석”은 광희했다.

얼마전까지는 길가의 구석에서 더러운 골판지 안에서 죽음을 기다릴 뿐인 쇠약해진, 말하자면“자실장”사이즈의 실장석.

눈의 날에 & 실장석 사이드

두 작품 모두 실장석 이외의 아종들이 총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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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의 날에

마을에서 떨어진 산 기슭의 오두막에 한 청년이 살고있었습니다.
어느 폭설이 내리는 밤의 일입니다.
청년은 난로 앞에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러고있으니…

통통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청년이 문을 열어보니 실장홍이 서있었습니다.

사랑과 미움의 끝

몇 달 전, 남자는 공원에서 다친 자실장을 찾아 냈다.

그 자실장은 하체를 누군가에게 짓밟혀 똥과 함께 내장이 총배설구에서 튀어나와 있었고, 이대로라면 몇 시간 버티지 못할 정도로 약해져 있었다.

남자는 그 자실장을 집에 데려와서 영양제를 먹이고 상처입은 몸에서 위석을 꺼내 영양제에 넣었다.

어둠 속에서

—어둠

그 자실장은 일절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둠 속에 있다.

바깥세상의 경치도 보이지 않고 소리조차도 들어오지 않는다.

실로 어둠의 세계이다.

그런 자실장에게 유일한 구원은 어미였다.

가끔씩 어렴풋한 빛이 들어오는 가운데 들려오는 어미의 목소리.

그때에 먹이를 받는다.

바깥세계와의 유일한 접촉은 어미에게서 주어지는 먹이 뿐이었다.

어느 편의점의 화과자 코너의 풍경


겨울의 들실장의 이야기

해가 떠오르기 전의 새벽.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친실장 한마리가 지정시간 외에 내놓아진 쓰레기봉투를 열고 안을 뒤지고있다.

봉투 내용물은・・・・ 잔반같은 것은 없고, 종이조각과 찢어진 비닐봉투 등이 태반이다.

봉투의 내용물을 대충 뒤져보고 눈여겨볼만한게 없다고 판단한 친실장은 내용물을 쓰레기봉투에 돌려놓고 벽에 세워두었다.

어느 갠 날

6월 초순, 전국에 장마예보가 내려지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데뎃, 오랫만에 햇님이 나온뎃ー승!」

마을에 떨어져서 덩그라니 남아있는 작은 숲 안의 구겨진 골판지하우스에서 성체실장석 한마리가 얼굴을 내밀며 기쁜듯한 목소리를 낸다.

「햇님인테치? 이젠 주룩주룩 안하는테치?」

따뜻한 집

그 친자실장은 꾸벅꾸벅 졸고있었다.
바깥과 따뜻한 실내를 구분하는 투명한 것에 등을 대고, 새근새근 자고있는 아이들을 끌어안고있다.

「데스우……」

잔뜩 튼 살갗도 아프지않다.
방금까지는 냉랭한 날씨에 불어닥치는 찬바람이 올때마다 욱신욱신 아팠는데.
자들도 바람이 불때마다 테에엥 테에엥 하면서 울었던 것이 거짓말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