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집

그 친자실장은 꾸벅꾸벅 졸고있었다.
바깥과 따뜻한 실내를 구분하는 투명한 것에 등을 대고, 새근새근 자고있는 아이들을 끌어안고있다.

「데스우……」

잔뜩 튼 살갗도 아프지않다.
방금까지는 냉랭한 날씨에 불어닥치는 찬바람이 올때마다 욱신욱신 아팠는데.
자들도 바람이 불때마다 테에엥 테에엥 하면서 울었던 것이 거짓말같다.


「데스ー」

원래 살고있던 공원에서 이웃이었던, 그 참극에서 함께 탈출한 가족이 건너편의 분홍색 벽에 기대어있다.
마찬가지로 심한 꼴이지만, 세마리의 자들과 함께 모여서 꾸벅꾸벅 하고있다.

이 방은 신기하게도 따뜻한 바람이 가득하다.
덕분에 자신들은 밖의 세계에 있던 때처럼 추위에 떨 필요도 없고 이렇게 느긋하게 있을수 있다.

「데스우」

친실장은 생각한다.
조금만, 조금만 더 빨리 이 집을 발견했더라면……

친실장의 기억은 며칠 전으로 거슬러간다





그녀들이 살고있는 공원에 그 악마들이 온 것은 연말이 다가오는 날이었다.
쓰레기를 주으러 갈때에 마을에서 보이는 적과 백의 복장을 한 커다란 인간들이, 커다란 차에서 내려서 자신들이 사는 공원에 들어왔다.

선두에 있던 남자가 즐거운듯이 뭔가를 외치자 인간들은 손에 들고있던 막대기를 쥐고는 뭔가를 날렸다.
날아온 무언가(무척 빨랐기에 무엇인지는 몰랐다)에 맞은 동족의 손발이 터져나갔다.
머리에 맞으면 뇌수가 날아가고 복부에 맞으면 위와 분대가 등 뒤로 날아갔다.
금방 비명과 아우성이 메아리치고, 자신을 포함한 동족들은 가족과 동족을 짓밟으면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데스ー데스으ー!!」

그녀는 우왕좌왕하는 녀석들을 무시하고 비교적 적절한 판단을 내렸다.
공원에 있으면 죽임당한다. 가족을 데리고 공원 밖으로 도망쳐야한다, 라고.

우연히, 마찬가지로 전멸한 가족의 집을 뒤지고있던 이웃집 실장석도 무사히 도망쳐 돌아와서 골판지하우스 안에서 자고있던 자들을 깨우는 중이었다.
그녀는 이웃집에 말을 걸었다. 이대로는 모두 죽어버린다.
함께 도망치자. 공원에서 나가서 일단 상황을 보자, 라고.

이웃집은 집과 비축을 포기해야 한다는데에 망설였지만, 동족의 비명과 인간이 내는 소리가 가까워오자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같은 판단을 한 몇집인가의 가족과 마찬가지로 수풀을 통해서 인간의 추격을 따돌리고 공원의 밖으로 나왔다.
그러는 동안, 공원에서 나오는 도중에 세 집의 실장가족이 갑자기 날아가버렸지만, 이제와서 그런 일에 신경쓸 여유도 없다.
그녀들은 살아남은 자들과 함께 목숨만 건져서 도망칠수 밖에 없었다.

덧붙이자면, 이 소탕전에서 살아남은 실장석의 가족은 겨우 세 집.
그 중의 두 집은 공원으로 돌아온 실장석가족들이고, 나머지 한 집(친실장, 자실장 세마리)은 골목에서 골목으로 이동해서 마을 안으로 떠나버렸다.


그리하여 살아남은 두 실장가족은 해가 질때까지 공원 근처에서 가만히 있었다.
한겨울인 이 시기에 자신이 살아온 생활권을 버리는 것은 확실한 죽음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발견될 위험을 무릅쓰고 이 자리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태양이 하늘 한가운데에 걸릴때까지 종종 비명이나 인간의 웃음소리가 들려왔지만, 점심때가 지남과 함께 진정되는 모양새이다.
남자들이 탄 차가 속속 공원에서 떠나간다. 동족들의 비명도 들리지않는다. 그저 정숙만이 공원을 지배한다.

두 가족은 그럼에도 해가 지기 전까지 주의깊게 상황을 보고 나서야 공원에 들어갔다.

공원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핏자국과 살육의 흔적이 약간 남아있었지만, 실장석들의 사체도, 집도, 모든것이 없어져있었다.
물론 두 가족이 살고있던 하우스도, 안에 있던 방한구와 보존식도 말끔하게.

그로부터 며칠간, 두 가족은 협력해서 공원 안에서 살았다.
간신히 남아있던 골판지로 움막집을 짓고, 수풀의 잎과 떨어진 나무열매를 씹으면서 연명했다.
근처의 쓰레기장은 도무지 접근할수가 없었다. 연말이라는 이유로 인간의 왕래가 심하고 감시의 눈도 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드디어 쓰레기의 존재조차 없어져버렸다. 실장석은 이해할수 없는 일이지만, 연말연시에는 인간이 쓰레기를 내놓지도 회수하지도 않는 것이다.

음식물쓰레기조차 없는, 영양이 부실한 식량뿐이기에 다들 날이 갈수록 여위어간다.
찬바람이 쉴새없이 들어오는 움막집 안은 엄청나게 추웠고, 방한구도 없었기에 몸을 맞대어 보온할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하는 동안 자실장들이 열이 나버렸고 양쪽 가족을 합쳐서 다섯마리가 쇠약사했다.

「데스우……」
「데스ー」

이대로라면 살아남기는 커녕 전멸해버린다.
어미들끼리 쇠약사한 자들의 몸을 식량으로 하기로 정했고,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로 자를 솎아내는 것도 검토되었다.
두 가족 모두 가족애가 강한 편이었기에 굉장히 괴로운 일이었다.
비장한 공기가 움막집을 지배하던 그 다음날 아침.

「테치ー, 테치테치ー!!」

추위에 눈을 뜨고 배설을 위해 밖으로 나선 자실장이 황급하게 움막집 안으로 들어왔다.
무슨일이냐고 친실장이 물으니 자실장은 밖을 가리키며 외친다.

밖에 이상한 『집』이 있다고.


그것이 지금 실장가족들이 있는 『집』이다.

모양은 원기둥을 반으로 쪼갠 모양.
곡면을 그리는 면이 투명한 것으로 만들어져있다.
나머지 부분은 녹색의 단단한 벽으로 되어있고, 한 면에 마침 자실장과 친실장이 아슬아슬하게 들어갈 크기의 미는 문이 있다.

주의깊게 접근한 가족은 그 『집』을 둘러쌌다.
친실장들이 벽을 만지거나 차거나 하는 동안, 미는 문이 있는 쪽에 다가간 자실장들이 시끄러워진다.

마마, 마마, 굉장히 따뜻한 공기가 있어!

미는 문 쪽에는 작은 옆구멍이 몇개인가 뚫려있어, 거기에서 따뜻한 바람이 흘러나오고있다.
자가 부른 어미들도, 자들도, 잠시동안 온풍을 받으며 황홀해한다.
아아, 이렇게 따뜻한 바람은 태어나서 처음이라고 자실장들은 생각한다.
아아, 이렇게 따뜻한 바람은 따끈따끈의 계절(봄) 이래로 처음이라고 친실장들은 생각한다.

이쯤 되면 그런 따뜻한 공기가 나오는 장소가 신경쓰이는 것이 실장석의 성질.
이 안에 들어가면 더 따뜻하게 되는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지도 모른다.

추위로 떨고있던 실장가족은 각각 미는 문을 열고 그 『집』의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은 실로 봄처럼 따뜻했다.
게다가 바닥 부분에는 폭신폭신한 천이 깔려있어 기분좋기로는 이 이상 갈 수가 없다.
잠시동안 친실장들은 환희에 목이 메고, 자실장들은 춤을 추거나 폭신한 천 위에서 뒹굴뒹굴하고 굴러다니며 까불었다.

친실장들이 설레는 것도 당연할지도 모른다.
방금 전까지 손이 곱는것 같은, 매순간마다 체력을 깎아내는 추위 속에서 있었던 것이다.
그런 동사와 저온에 의한 쇠약사를 겁내야하는 세계에서 단번에 해방된 것이다.

여기에 있으면 적어도 추위를 겁낼 필요는 없다.
여기를 집으로 삼으면 가족모두 겨울을 넘기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해도 어쩔수 없는 것이리라.


「데스우」

친실장은 생각한다.
조금만, 조금만 더 빨리 이 집을 발견했더라면……

추운 계절에도 굴하지않고 집의 보수를 도와주던 삼녀쨩.
그 난리통에 집에 남겨둘수밖에 없었던 두마리의 우지쨩을 꾸준히 돌봐주던 오녀쨩.
무척 노래를 잘하고 춤도 귀엽던, 때가 되면 탁아해서 닝겐상에게 키워지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장녀쨩.

그 자들도, 추위속에서 떨면서 숨을 거두는 일도 없었을지도 모르는데.
그 자들도 여기에 올수 있었다면 무척 기뻐했을텐데.

「데스우……」

친실장의 뺨에 한줄기 진짜눈물이 흐른다.
황급하게 그것을 닦고, 친실장은 다짐한다.

하다못해, 살아남은 자들은 반드시 지켜내자고.
이 집이 있으면, 식량의 조달만 어떻게 한다면 겨울을 넘길수 있다.
살아남은 자들이 무사히 봄을 맞아 훌륭한 성체로 클 수 있도록 힘내자고.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온기때문에 친실장도 깜빡깜빡 졸게된다.
원래 있던 움막집에서는 실내를 밀폐할 수 없기에 깊이 잠들면 쇠약사할 위험이 있었고, 편안하게 잘 수도 없었다.
며칠만에 안심하고 잘 수 있는 환경을 얻은 것이다. 몸이 숙면을 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데스우ー」

친실장은 자신의 주변에서 잠들어있는 자들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투명한 벽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다음에 눈을 뜨면 이웃집의 친실장과 식량조달의 이야기를 하지않으면 안된다. 이제부터는 여러가지로 바빠질것이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친실장은 꿈의 세계로 떠났다……













잠시 후, 한마리의 자실장이 눈을 떴다.

「테치ー」

변의가 닥쳐왔기에 눈을 뜬 것이다.
주위에 누군가 같이 가 줄만한 녀석이 있는지 둘러보지만, 자신 이외에는 모두 깊이 잠들어있다.

「테치이」

어쩔수없다, 혼자서 일을 보자.
그렇게 생각하고는 작은 미는 문 쪽으로 향한다.
그 방 안에서 일을 볼 생각은 전혀 없다. 모처럼의 『집』이 더럽고 냄새나게 되는데다가, 마마도 엄청나게 화를 낼 것이다.
추운 곳에 나가는 것은 싫지만, 이것만은 어쩔수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실장은 미는 문을 열었다.

「테치?」

자신들이 들어올때는 금방 열렸던 미는 문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몇번이고 밀어보아도 안된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서둘러서 마마들이 들어온 커다란 미는 문 쪽을 밀어보았지만 마찬가지로 꿈쩍도 하지않는다.

자실장에게는 이해할수 없는 일이었지만, 이 미는 문은 문이 안쪽에서 붙어있고 바깥쪽에 있는 구멍보다 크기가 크다.
그렇기에 밖에서 밀어서 들어오는 것은 쉽지만, 안에서는 밀어도 문이 열리지 않는다.
문을 아래에서 잡아서 올리듯이 들어올리면 나갈수 없는것도 아니지만, 문과 바닥이 딱 붙어있어서 잡을 틈새가 없다.
도구라도 있는게 아니라면, 실장석의 재주없는 손으로 여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밖에 열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하면, 다른 실장석들이 와서 밖에서 들어오려고 할때 문을 들어올린 채로 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공원에 사는 실장석은 그녀들 말고는 없다.
결론만 말하자면, 이 실장가족들이 이 『집』에서 나갈 방법은 없는 것이다.

「테치, 테치?」

자실장은 아직도 그 위기를 눈치채지 못하고있다.
그저 문이 일시적으로 열리지 않는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테치, 테치ー」

그러는 동안에 변의가 한층 높아진다.
어쩔수없다, 어미를 깨워서 문을 열어달라고하자.
그렇게 생각한 자실장은 투명한 벽에 기댄 어미쪽을 돌아보고는,

「테에?」

갑자기 드리워진 커다란 그림자에 갸우뚱 하고는 위를 올려다본다.
겨울의 햇살을 막는것은 무엇인가, 따끈따끈을 막는 것은 하늘에 떠있는 뭉게뭉게라고 생각하면서.

「테에……텟!」

그것을 본 자실장은 주저앉았다.
공포로 총배설구가 느슨해지고, 브류브류 하면서 똥이 새어나와 속옷이 부풀어오른다.
전신을 와들와들 떨던 자실장은 찢어지는 비명을 질렀다.

자실장이 본 것. 그것은……








「오호, 걸렸네 걸렸어. 이봐ー 3번기에 살아남은 놈이 걸려있어ー」
「아, 그런가요. 다른데에는 걸리지 않았으니 이녀석들이 여기의 마지막 생존자라는 걸까요?」
「그러면 좋겠는데…… 녀석들, 쓸데없이 약아빠져서 말이지」

두명의 구제업자가 새로 개발된 실장포획상자를 내려다보고있다.
안에는 성체 두마리와 총 7마리의 자실장이 들어가 있다.
자신들이 안을 들여다볼 때에 혼자 일어나있던 자실장이 떠들었기에 다른 녀석들도 일어나버렸다.
안의 소리는 전혀 들리지않는다. 방음사양으로 되어있으니까.

「어, 선배님, 이녀석들 『실장돌리기実装返し』 열려고 하고있는데요?」
「안되는 건데도 기운이 넘치는구만. 뭐, 일단 일은 확실히 해둘까」

남자는 상자의 위쪽, 실장석들에게는 손이 닿지 않는 장소에 있는 구멍에 플라스틱 막대기를 꽂아넣는다.
그렇게하면 미는 문은 완전히 잠기고, 안에서도 밖에서도 출입할수 없게된다.
그런것을 모르는 실장석은 필사적으로 문을 두드리거나 걷어차고있다. 문은 강화플라스틱으로 되어있으니 깨질리도 없는데.

「다음은…… 이쪽 스위치 누르면 처리완료, 였던가?」
「넵, 매뉴얼 완전히 읽어뒀으니까 맡겨만주세요!」

그렇게 말한 젊은 쪽의 업자는 반대쪽 면…… 실장석들이 보자면 입구가 없는 쪽으로 돌아갔다.
거기에는 입구쪽과 마찬가지로 실장석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뚜껑이 있고, 뚜껑을 열자 몇개의 버튼이 있었다.

버튼에는 『난방』『환기』『구제』의 스티커가 붙어있고, 난방과 환기의 버튼이 눌려진 상태였다.

「꾸욱 하고 누르면」

젊은 구제업자는 우선 『난방』의 버튼을 누른다.
눌려있던 버튼이 튀어나온다.
따뜻한 바람이 멈추자 미는 문 앞에서 떠들고있던 실장석들이 당황해서 주위를 둘러본다.

「꾸욱」

다음으로 『환기』의 버튼을 누른다.
눌려있던 버튼이 튀어나온다.
작은 옆구멍…… 환기구의 팬에 공급되던 전력공급이 멈추고, 팬도 움직임을 멈춘다.
작은 윙윙 소리가 멈추고, 여전히 실장석들은 불안한듯이 주위를 둘러보면서 떠들고있다.

「자아, 메인 이벤트다, 분충쨩들♪」

투명한 케이스 안에 있는 실장석들에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낸 후.
남자는 『구제』의 스티커가 붙어있는 버튼을 주저함없이 눌러넣었다.

버튼이 눌려짐과 동시에 난방용과는 다른 송풍기가 작동.
하지만 보내는것은 방금까지의 온풍이 아니다.
소형봄베에 탑재되어있는, 실장코로리가스였다.

그것이 도망칠데라고는 어디에도 없는, 절대적인 밀실이 되어버린 『집』안에 구석구석 주입된다.
10초 정도 있다가 『구제』버튼을 다시 누르자 가스는 멎었지만 비산된 독소는 치사량이 이르러있다.


방금전까지 실장석들에게 쾌적한 주거를 제공해주던 『집』의 안.
거기는 그야말로 생지옥으로 변해간다.



괴로워, 괴로워, 괴로워!

「데쟈, 콜록, 데보아아아아!!」

눈코입에서 피를 토하면서 이웃집 실장석이 몸부림친다.

「테, 테테, 테붓!?」
「치펫!」
「쵸파!」

주위에서 피를 토하며 웅크리는 자들이 이웃집실장에 깔려버린다.

어떻게든, 어떻게든 자들만이라도.

「데아, 데즈, 데즈아아아아!!」

미는 문을 때린다. 때린다때린다때린다때린다때린다!!

어째서 열리지 않는것인가.
이게 열리지않으면 자신도 자들도 죽어버린다!

「치, 치쟈아아아……」

아아, 칠녀가 목을 쥐어뜯으면서 죽어버렸다.
차녀도, 육녀도 이젠 움직이지않는다.
경직을 일으키면서도 아직 살아있는 사녀. 그녀, 그녀만이라도……!

「데즈아아아아아!!」

갑자기 뒤통수를 얻어맞은 친실장은 쓰러졌다.
빈사상태이던 이웃집실장이 자신에게 덤벼들어 뒤를 때린것이다.

오마에, 오마에 때문이다! 오마에의 바보같은 자가 이런 장소를 발견해서, 와타시와 와타시의 자까지 이런 꼴이!!
죽어라, 죽는데스 분충, 이 꼴보기싫은 분충놈이! 죽어서 와타시를 살리는데즈아!!

끊임없는 매도에 친실장은 충격을 감추지못했다.
만날때부터 우호적이었던 이웃집.
태풍때에도, 가뭄때에도 서로 도왔다. 학대파가 왔을 때에도 함께 숨었다.

그런, 이웃집이 자신을 욕하고있다.
쇼크를 받은 친실장은 신경쓰지 않고, 이웃집실장은 친실장을 욕할만큼 욕한 후,

「데, 갸아아아아아아…………」

마지막으로 크게 피를 토하고는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의식이, 흐려져간다.
몸이, 마비되어간다.

살아남아있을터인 사녀도, 더이상은 움직이지 않는다.
친실장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사녀를 안고 『집』을 들여다보는 인간을 향해 들어올렸다.

닝겐, 도와줘!
하다못해, 하다못해 사녀만이라도 살려줘!
이 자는, 와타시의 마지막 희망. 그러니까 살려줘 부탁해!!

인간은 자신을 보면서 웃고있다.
무척이나 무척이나 즐거운듯이, 크게 입을 벌리고 웃고있다.

뭐가 웃기다는걸까.
자신들은 이렇게 괴로운데.
이런 장소에, 살았다고 생각한 장소에 가둬두고는.
괴로워하고, 목과 배 안이 타는것같은 꼴을 당해서 모두 죽임당하는데.

어째서 이 닝겐은 이렇게나 즐거워하는걸까?


자세가 무너지면서 사녀가 손에서 미끄러져 떨어지더니 바닥에 구른다.
사녀는 이미 숨이 끊어져있다. 아마도 이웃집에 얻어맞는 동안에 죽어버렸을 것이다.


죽어버렸다.
『집』 안의 실장석은, 자신을 빼고 모두 죽어버렸다.
친실장은 기도와 내장이 타서 흐려지는 의식 안에서 어렴풋이 생각했다.

여기서 이렇게 온가족 전원이 무참하게 죽는것과 그 찬바람 속에서 서서히 약해져 한마리씩 죽어가는것, 어느것이 나은것일까 하고.

답이 나오기 전에 친실장은 죽었다.
친실장은 죽기 전에, 답 대신으로 가까이 쓰러져있던 차녀를 당겨서 팔로 끌어안았다.


그것이 친실장의 힘 닿는 최선의 답이었는지도 모른다.









「아키꼬마야, 그런거 봐서 재미있냐?」

어이없다는 얼굴로 담배를 빠는 선배구제업자.
그는 직업이라고 구분하고 있기 때문에, 드라이한 편이다

「재밌고말고요ー. 뭐, 취미와 실익을 동시에 챙긴다는건 좋은거 아니겠습니까」

아키꼬마라고 불린 젊은 구제업자는 즐거운듯이 디지털비디오를 돌리고있다.
딱히 취미로 찍고있는것은 아니다. 새로 개발된 월동용 실장포획상자의 성능을 보고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음ー 자충쨩들이 버둥대다 죽어버리는데 조금 빠른걸까ー 나라면 지효성으로 느긋하게 확실히 괴롭히겠지만」
「인마, 일이랑 취미를 혼동하지마라? 가스봄베 내용물을 맘대로 바꿨다가는 시말서니까」
「알고있어요. 월급쟁이는 괴로운겝니다…… 오, 뭐야뭐야, 그녀석 만이라도 살려달라고? 갸하하, 이미 죽어있는거 내밀어도 못 살아난다니까ー!」
「정말이지, 요즘 젊은것들 취미는 이해할수가 없어………」
「오, 마지막놈 뒈졌어요 선배님」
「그러냐. 그러면 차에 포획상자 싣고 두군데 더 회수하러 가자」
「알겠습니다ー」

선배구제업자는 피우던 담배를 휴대재떨이에 넣었고, 젊은 구제업자는 디지털비디오를 케이스에 담았다.
완전히 침묵한 포획상자를 젊은 구제업자가 승합차 뒷부분에 다른 포획상자와 함께 밀어넣고는 탕 하고 문을 닫는다.

일을 마치고 후딱 달려가는 구제회사의 차량.


남겨진것은 조용해진 공원 뿐이었다.
차가운 바람이 아무것도 존재하지않는 공원을 빠져나간다.

겨울의 햇살만이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공원에 내리고있다.


-끝

댓글 6개:

  1. 근데 저 세계관의 모든 실장석이
    사라지면 그거에 관련된 직종으로
    벌어먹고 사는 자기들 밥줄이 위험해 진다는
    생각은 안하는걸까? 학대파라 하는 놈들도
    실장석이 완전히 사라지면 뭘 학대하고
    죽일건데? 실장석 죽이는 걸로 스트레스
    해소하던 광인들이 그 괴롭히고 죽일 대상이
    없다면 대신할 것들을 찾겠지 그럼 실장석
    말고 그거랑 비슷한 대체는 작은 동물이나
    최악의 경우는 인간을 상대로 그짓을 하겠지
    어쩌면 실장석은 저 세계관의 인간의 광기를
    억제하고 해소 시키면서 균형을 유지하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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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낱 똥벌레 스크에 너무 깊게 파고드는거 아니냐? 읽는곤 좋은데 너무 진지빨진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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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쥐새끼 죽여댄다고 줄어드냐 꽃가루따위로 임신하는 엉터리생물인데 죽는 양보다 태어나는 양이 훨씬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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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세스코나 구충제 제조하는 기업들이 자기들 때문에 멸종할까봐 걱정하는거 봤냐? 생각을 해도 그렇게 짧은 생각 밖에 못하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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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히틀러 닝겐 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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