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날에 & 실장석 사이드

두 작품 모두 실장석 이외의 아종들이 총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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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의 날에

마을에서 떨어진 산 기슭의 오두막에 한 청년이 살고있었습니다.
어느 폭설이 내리는 밤의 일입니다.
청년은 난로 앞에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러고있으니…

통통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청년이 문을 열어보니 실장홍이 서있었습니다.


「닝겐, 밖이 추운다와. 안에 들여보내주길 바라는다와」

청년은 아무말 없이 실장홍을 집 안에 들이고 문을 닫았습니다.

「일단 고맙다는 말은 해두겠는다와」

통통
잠시 있으니 또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청년이 문을 열어보니 실장석이 서있었습니다.

「닝겐, 밖은 추운데스! 얼른 안으로 들이는데스!!」

청년은 아무말 없이 실장석을 걷어차서 날리고 문을 닫았습니다.

「어째서 와타시가 이런 일을 당하는데스우?」



실장홍과 청년이 난로 앞에서 홍차를 마시고 있으니…

통통…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청년이 문을 열어보니 실창석과 실취석이 있었습니다.

「닝겐상, 부탁입니다. 보쿠는 괜찮으니까… 이 아이 만이라도 집 안에 들여주지 않겠습니까?」
「이런 닝겐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나는 괜찮은거에요…」
「안된다니까! 이대로라면 얼어버릴거야!」

청년은 아무말 없이 두 마리를 집 안에 들이고 살며시 문을 닫았습니다.

「고마워…」
「……고마운…거에요」

통통…
잠시 있으니 또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청년이 문을 열어보니 자실장을 안은 실장석이 있었습니다.

「닝겐! 와타시와 이 자를 집 안에 들이는데스!」
「테치… 와타치는 전혀 괜찮지 않은테치…」
「데프프! 그대로라면 얼어버리는데스우w」

청년은 아무 말 없이 자실장을 눈 안에 파묻어버리고 살며시 문을 닫았습니다.

「데갸아ー! 무슨짓을 하는데스! 지금 구해주는데스!」



청년과 실창석과 실취석이 화분의 손질을 하고있으니…

덜컹덜컹
무언가가 창문에 부딛히는 소리가 났습니다.
청년이 창을 바라보니 실장등이 떨고있었습니다.

「추워서 얼어버릴 것 같은르트… 안에 들여보내주면 좋겠는르트…」

청년은 아무말없이 실장등을 집 안에 들이고 창을 닫았습니다.

「고마운…르트」

덜컹덜컹
무언가가 창문에 부딛히는 소리가 났습니다.
청년이 창을 바라보니 반은 찌그러진 엄지실장과 완전히 찌그러진 저실장이 있었습니다.

「치이……우지쨩이…… 찌그러져버린레치……얼어버리는……레치이…」

거기까지 말하고는 움직이지 않게 되었기에 청년은 아무말 없이 난로 앞으로 돌아갔습니다.



청년이 실장등의 노래를 듣고있으니…

통통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청년이 문을 열어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하지만…

「지금 얼른 잠입카시라ー…!」

숨어있던 실장금이 슬쩍 집 안으로 들어왔지만 청년은 아무말 없이 문을 닫았습니다.

「단번에 성공카시라ー」

통통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청년이 문을 열어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하지만…

「지금 얼른 숨어드는데스!」

숨어있던 실장석이 후다닥 집 안에 들어오려고 했지만, 청년은 아무말 없이 실장석을 밟아서 집어들고 밖으로 던져버린후 문을 닫았습니다.

「데가악!! 어째서 저런 저능아가 성공하는데 현명한 와타시가 실패하는데스우!?」


청년이 사실을 들켰었다는 사실을 알고 풀이 죽어있는 실장금을 바라보고있으니…

통통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청년이 문을 열어보니 실장추가 서있었습니다.

「우뉴ー… 배가고픈나노ー 우뉴우가 아니라도 괜찮으니까 뭔가 먹을 것을 원하는나노ー」
(역자주 : 우뉴-란 실장추≒히나이치고가 좋아하는 딸기찹쌀떡을 지칭함)

청년은 아무말 없이 실장추를 집 안에 들이고 문을 닫았습니다.

「고마운나노ー」

통통
잠시 있으니 또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청년이 문을 열어보니 실장석이 서있었습니다.

「배가 고픈데스! 지금은 콘페이토가 아니라도 참아주는데스! 그러니까 뭔가 먹여주는데스!」

청년은 아무 말 없이 눈덩이를 실장석의 입에 쑤셔 넣고 문을 닫았습니다.

「갸악ー! 차가운데스! 이건 방금 잔뜩 먹었던데스!」


잼을 바른 빵을 씹고있는 실장추… 청년이 다른 실장에도 뭔가 먹을것을 주려고 할때…

………
청년은 밖에 어떤 기척을 느꼈습니다.
청년이 문을 열어보니 장미실장과 설화실장이 머리 위에 눈이 쌓인 채 서있었습니다.

「………」
「………」

청년은 아무말 없이 머리의 눈을 털어주고는 두마리를 집 안에 들이고 문을 닫았습니다.

「「……오토우사마……」」
(역자주 : 아버님이 아니고 장미실장의 말버릇....)

………
청년은 밖에 어떤 기척을 느꼈습니다.
청년이 문을 열어보니 실장석과 자실장이 머리 위에 눈이 쌓인 채 서있었습니다.

「………(추운테치…)」
「………(차차차차…참는데스)」

청년은 아무말 없이 실장석의 친자를 때려 쓰러뜨리고 문을 닫았습니다.

「이… 이것도 안되는데스!?」
「마마…추운…테치…」
「데데엣! 저…정신차리는데스!!」


실장홍, 실장등, 실취석, 실창석, 실장추, 실장금은 난로 앞에서 자고 있습니다.
장미실장과 설화실장은 나란히 앉아 난로불을 지그시 바라보고있습니다.
청년도 슬슬 잘까 생각했습니다…그랬는데…


쨍그랑!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리고 유리창이 있던 곳에는…

「처음부터 이랬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런데스!」
「마마 머리 좋은테치!」
「따끈따끈한테치ー」

실장석과 두마리의 자실장이 떠들고 있었습니다.

「데? 마침 잘 된 데스! 거기 닝겐, 일단 뭔가 먹을 것을 바치는데스!」
「얼른 하는테치! 둔탱이!」
「그러지않으면… 이렇게 하는테치!」
「이렇게 되는데스!」

실장석이 던진 똥이 청년에게 곧바로 날아왔습니다.
하지만…

「마스터에게 손 대지마라!」

실창석이 가위로 그것을 가로막았습니다…

「그 닝겐에게는 빚이 있는다와…」

실장홍도 실장석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데…데?」
「테치이…」
「파란놈과 빨간놈이 있는테치…」
「데…닝겐! 와타시들이 위기인데스! 빨리 돕는데스」

청년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않았습니다.

「뭘 우두커니 서있는데스! 당장…」
「「테챠아아아아아아!!」」
「뎃!?」

두 마리의 자실장은 몸이 수정으로 꿰뚫려있었습니다.

「「……카와이소우……」」

「데에에에에!」

실장석은 자실장의 사체에 눈길도 주지않고 쏜살같이 도망쳤습니다.

와당탕!

「데즈악!」
「걸린카시라ー!」
「데…어떻게 된데스?」

주위는 눈.
위에만 구멍이 뚫려있어 하늘이 보이고 있습니다.

「함정인나노ー」
「그냥 구멍인데 알아채지 못하고 떨어져버리다니 답이 없는 녀석인거에요」
「거기에서 반성이나 하는카시라ー」
「웃기지마는데스! 이런데에서 방치되면 죽어버리는데스!」
「알게 뭐냐는거에요」

실장추와 실장금과 실취석은 서둘러 오두막으로 돌아갔습니다.


청년은 깨진 유리창을 수리하고 의자에 앉아 자고있는 실장들에 눈을 향했습니다.
야행성인 실장등만이 청년의 어께에서 노래하고 있습니다.

「…고맙구나…」

실장등의 노래를 들으면서 청년은 중얼거렸습니다.
청년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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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장석 사이드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실장석 가족이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마마, 추운테치…」
「얼어죽어버리는테치…」
「우지쨩도 추운레치?」
「레후〜…」
「참는데스…」

실장석친자는 곤란한 상황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폭설을 견디기 위해 쓰던 동굴이 다른 동족에게 점령당했기 때문입니다.
이대로라면 모두 동사해버립니다.

「저건…오두막인데스!」

그 순간, 실장석의 눈에 산기슭의 오두막이 나타났습니다.

「마마! 집인테치!」
「저기에 가는테치!」
「레후레후〜!」
「우지쨩도 기뻐하는레치!」
「쇠뿔도 단김에 빼는데스! 덧붙여서 살고있는 닝겐을 노예로 하면 평생 편안한데스」

실장친자는 이제부터 누릴 행복한 생활을 떠올리면서 오두막으로 향했습니다.
도중에 날려갈뻔 했지만 타고난 끈질김으로 어떻게든 오두막에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오마에들, 모두 무사한데스?」
「괜찮은테치ー」
「추…추운테치ー…」
「레…레훙〜…」
「우지쨩, 힘내는레치!」
「자아, 오두막은 바로 코앞인데스!」

하지만 이 오두막으로 찾아온 것은 실장석 만이 아니었습니다.

「테? 뭔가 있는테치?」
「마마, 뭔가 빨간게 있는테치」
「저건 실장홍인데스. 와타시들과 마찬가지로 오두막에 들여보내달라고 할 생각인데스」
「레후레후, 레후ー!」
「우지쨩이 선수를 뺏겼다고 말하는레치!」
「진정들 하는데스. 어차피 저녀석은 닝겐에게 쫓겨나는데스. 지금 서둘렀다가는 덤터기를 쓸수도 있는데스.
  그리고 못생긴 걸 본 다음이라면 와타시들의 아름다움이 보다 돋보이는데스. 닝겐따위 한방인데스」
「역시 마마인테치!」

실장친자는 히죽히죽 웃으며 실장홍이 쫓겨나는 것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마마… 빨간게 나오지않는테치」
「…이…이상한데스」

실장홍은 오두막에 들어가서는 나오질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는테치?」
「약간 예상이 빗나간데스. 하지만 빨간게 들어갈 정도라면 와타시들이라면 간단한데스. 빨간것은 나중에 쫓아내면 되는데스!」
「마마 머리 좋은테치!」
「레후!」
「우지쨩도 그렇다고 말하는레치」
「오마에들은 여기서 기다리는데스」

실장석은 오두막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러자 금방 문이 열리고 청년이 나타났습니다.
안에는 방금의 실장홍의 모습도 보입니다.

「(데프프, 이정도라면 낙승인데스)닝겐, 밖은 추운데스! 얼른 안으로 들이는데스!!」

하지만…

「데갸악!」

실장석은 집 안에 들여보내주기는커녕, 힘껏 걷어차여 날려져 버렸습니다.
실장석은 얼굴을 감싸고는 데에…데에…하고 울고있습니다.

「어째서 와타시가 이런 일을 당하는데스우?」
「마마! 괜찮은테치?」
「대체 무슨일이 벌어진테치?」
「아, 아무것도 아닌데스. 이 정도는 예상범위 안인데스」

실장석은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대사를 말하면서 생각했습니다.

「(뭐가 안좋았던데스? 빨간게 들어갔는데 와타시가 못 들어갈 리가 없는데스!)」
「레후레후, 레후레후」
「우지쨩, 뭐인레치?」
「레후레후ー, 레후, 레후레후ー」
「닝겐의 마음을 움직일수 있는 부탁하는 방법이 아니면 들여보내주지 않는거 아니냐고 말하고있는레치」
「그럴 리가 없는데스! 모든 닝겐은 와타시 앞에 무릎꿇을 터 인데스!」
「레후! 레후레후ー!」
「그 닝겐, 머리가 이상하다는거인레치?」
「레후!」
「저능아라면 어쩔수 없는데스. 정말이지 닝겐도 답이 없는 생물인데스」
「그런데, 어떻게하면 마음을 움직이는 부탁이 되는테치?」

그렇습니다, 그게 문제입니다.
실장석의 머리로는 알 방도도 없이, 그저 시간이 지나갈 뿐입니다.
그러다가…

「뭔가 오는레치」

실장친자는 서둘러 그늘에 숨었습니다.
온 것은 실창석과 실취석이었습니다.

「테에에에에에!! 파란거인테치!」
「죽임당하는테치!!」
「진정하는데스! 저녀석들 이쪽은 눈치채지 못한데스! 오히려 이건 기회인데스!」

실장석은 입끝을 올리면서 씨익 웃었습니다.

「파란것과 가짜를 잘 관찰하다가 쫓겨나면 그 반대로 하면 되는데스. 만에 하나 녀석들이 들어간다면 똑같은 것을 하면 되는데스」
「마마, 천재인테치!」
「마마의 아이로 태어나서 자랑스러운테치!」

실장친자는 실창석과 실취석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했습니다.

「…마마, 왠지 저녀석들도 들어간테치…」
「데… 지금은 상관없는데스」

실장석은 자실장을 한 마리 데리고 문 앞에 섰습니다.

「알겠는데스? 닝겐은 뭔가 감싸는 모습에 마음을 움직이는 모양인데스. 그게 아이라면 더할나위 없는데스. 오마에는 약한 모습을 보이면 되는데스. 나머지는 와타시에게 맡기는데스」
「마마, 굉장한테치! 머리 좋은테치!」

실장석은 새끼를 안고 오두막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러자 금방 문이 열리고 청년이 나타났습니다.
안에는 방금의 실창석과 실취석의 모습도 보입니다.

「닝겐! 와타시와 이 자를 집 안에 들이는데스!」
「테치… 와타치는 전혀 괜찮지 않은테치…」
「데프프! 그대로라면 얼어버리는데스우w」

그러자 청년의 손이 실장석에게 뻗어서…

「(성공인데스ww)」

자실장을 집어서는 그대로 눈 속에 파묻어버렸습니다.
한순간 무엇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눈 안에서 새끼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데갸아ー! 무슨짓을 하는데스! 지금 구해주는데스!」

실장석은 서둘러 눈을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테…추운테치…」

구출된 자실장은 시퍼런 얼굴로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목숨은 건진 것 같지만 너무 쇼크가 커서 닫힌 문을 향해 오로롱ー 하고 울며 소리쳤습니다.


「영문을 알수없는데스! 저 닝겐은 뭘 하고싶은거인데스!?」
「레후레후, 레후레훙!」
「저 닝겐은 굉장한 저능아가 틀림없다고 우지쨩이 말하고있는레치」
「그런데, 이제부터 어떻게하는테치?」
「…추운테치…」
「데……」

그러는 동안 실장석들의 머리 위에 뭔가가 지나갔습니다.
그것은 비틀비틀 날더니 오두막의 유리창에 부딛혔습니다.
그것은 약해진 실장등이었습니다.

「테치! 검은 날벌레인테치! 약해진 지금이라면 평소의 원한을 풀수있는테치!」
「진정하는데스, 지금은 그런 것 보다 어떻게하면 그 닝겐을 노예로 만들어 집으로 들어갈까가 중요한데스」

그렇게 떠드는 동안 실장등은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테치, 검은 날벌레도 들어가버린테치…」
「……그거인데스! 그 방법으로 가는데스!」


「엄지쨩, 우지쨩, 준비가 된데스?」
「괜찮은레치」
「레후레후!」
「그러면, 가는데스!!」

실장석은 엄지실장과 저실장을 창문을 향해 힘껏 던졌습니다.
창문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생물에 약하다. 실장석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던져진 엄지실장과 저실장은 허공을 날아, 창문까지 조금만 더…그리고…

덜컹덜컹
콰직!

「레휏!」
「레챳!」

창에 부딛힌 충격으로 저실장은 완전히 찌그러졌고, 엄지실장은 절반이 찌그러지고 위석에 금이 가버렸습니다.

「(우지쨩이…우지쨩이…!)」

계산외였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이대로라면 얼어버리는레치…」
「레후레후ー」

라고 말해서 닝겐에게 들여보내게 할 터였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래서는 말도 할 수 없습니다.
청년은 소리를 듣고 창문 쪽으로 왔습니다만,

「치이……우지쨩이…… 찌그러져버린레치……얼어버리는……레치이…」

거기까지만 말하고 원래는 저실장이었던 덩어리를 안고 그대로 죽어버렸습니다.


「테… 아무런 반응이 없는테치」
「이…이상한데스… 지금쯤 안에 들어가서 와타시들을 들이라고 명령하고 있을 터인데스」
「창문도 열리지 않았던테치」

친자가 위를 바라보고있으니 철퍽 하고 뭔가가 떨어졌습니다.

「뎃? 이건 뭐인데스?」

실장석이 떨어진 것을 손에 들고 보니… 떨어진 그것은…

「치이이이이이이! 엄지쨩과 우지쨩인테치!」
「데에에에에에!?」
「닝겐에게 당한테치! 너무한테치!」

두 마리가 죽은 것은 자신 때문이라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실장친자는 성대하게 울었습니다.


「뎃승…뎃승… 울고있어도 어쩔수없는데스. 다음 수단을 생각하는데스」
「다음 수단은 뭐인테치?」
「………데」

실장석이 머리를 감싸쥐고 나올 리가 없는 아이디어를 쥐어짜려고 하고있었습니다.
그러자 거기에…

「마마! 이번엔 노란게 오는테치!」
「마침 잘된데스! 오마에들, 저녀석을 똑바로 보는데스!」

실장금은 문이 열린 순간 스르륵 하고 안에 들어갔습니다.

「마마… 노란것도 들어간테치」
「거, 걱정마는데스. 멍청한 노란놈이 들어간데스. 와타시가 하면 식은죽먹기인데스!」
「테치! 침입은 마마의 특기인테치!」
「그런데스, 죽임당한 엄지쨩과 우지쨩을 위해서도 해내는데스!」


실장석은 문을 두드리고 문의 뒤편이 되는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문이 열려도 여기라면 모습이 보이지않습니다.

「(이 틈으로 침입하는데스! 들어가기만 하면 마음대로인데스. 안에 있는 놈들을 쫓아내고, 아이들을 들이면 만사해결인데스. 데프프프!)」

실장석은 타이밍을 재다가…

「지금 얼른 숨어드는데스!」

실장석은 전력질주로 오두막 안에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데갸악!」

갑자기 청년에게 밟혀서 그대로 밖에 던져졌습니다.

「데데에! 잠깐 기다…」

실장석의 외침도 닿지않고, 문은 무정하게 닫혀버렸습니다.

「데가악!! 어째서 저런 저능아가 성공하는데 현명한 와타시가 실패하는데스우!?」
「마마ー! 어떻게된테치?」
「어째서 들어가지않는테치? 마마라면 낙승이었던테치?」
「……이…이번에는 운이 안좋았던데스」

실장석은 오두막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이상하다, 어째서 이렇게 제대로 되지않는걸까.
원래대로라면 지금쯤 따뜻한 오두막 안에서 잔뜩 먹고있을터인데도…

「데에…배가고픈데스」
「테치…그러고보니 아무것도 먹지않은테치…」
「배고픈테치…추운테치…」
「데에…다음 녀석이 올때까지 허기를 채우는데스…」

그렇다고는 해도 주위는 눈에 둘러싸여있어 먹을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쩔수 없는데스…」

실장석은 눈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눈은 뱃속에서 녹아 물이 될 뿐이지만, 먹은 느낌이 들긴 하니까 공복감은 채워집니다.
누가뭐래도 실장석은 엉터리인 것입니다.

「차가운테치…」
「따뜻한게 먹고싶은테치…」
「다음 녀석이 올때까지 기다리는데스」

실장석의 머리에는 다른 실장의 흉내를 내서 안에 들어간다는 것 밖에 머리에 없었습니다.
자신들의 힘으로 들어간다는 생각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잠시 후, 드디어 다른 실장이 나타났습니다.

「테치! 오는테치, 분홍색인테치!」
「데슷! 오마에들, 똑바로 봐두는데스!」

실장추는 청년에게 뭔가 말한 후, 지금까지의 실장과 마찬가지로 오두막 안에 들어갔습니다.

「데프프! 지금 들은데스?」
「테치, 『우뉴ー… 배가고픈나노ー 우뉴우가 아니라도 괜찮으니까 뭔가 먹을 것을 원하는나노ー』라고 말한테치!」
「너무 제멋대로라 슬퍼지는테치! 멍청한테치」

자신들은 빼놓고 실장추를 욕하는 실장석.
저녀석이 들어갔다, 자신들이 들어가지 못할 리가 없다… 친실장도 자실장도 안심했습니다.

「분명히 추우니까 들여보내라는 걸로는 안되는데스. 배가 고프다는 것을 어필하지 않으면 안되는거였던데스」

지금까지의 실장들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따위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실장석은 자신만만하게 문을 두드렸습니다…
문이 열리자…

「배가 고픈데스! 지금은 콘페이토가 아니라도 참아주는데스! 그러니까 뭔가 먹여주는데스!」

이것으로 완벽하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실장석의 입 안에 방금 먹은것과 같은 것이 쑤셔 넣어졌습니다.

「갸악ー! 차가운데스! 이건 방금 잔뜩 먹었던데스!」

실장석은 눈을 토하면서 풀썩 주저앉아버렸습니다.

「또 실패인테치?」
「마마…실은…」
「그렇지 않은데스!! 그 닝겐이 저능한 것 뿐인데스! 그래도 안심하는데스, 저 닝겐도 와타시의 훌륭함을 인식하기 시작한데스.
 앞으로 한번인데스… 앞으로 한번이면 되는데스!」

실장석은 자신을 가지고 강변했습니다.
조금 똑똑한 자실장이라면 허세라고 간파했을테지만…

「그런테치!? 잡힐랑 말랑해서 사로잡는 작전이었던테치?」
「살을 주고 뼈를 베는테치?」
「그… 그것인데스! 데하하하하!」

실장석은 기묘한 웃음소리를 내고있더니…

「!?」

갑자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늘에 숨었습니다.

「마마, 무슨일인테치?」
「쉬잇하는데스! 저걸 보는데스!」

문 앞을 보니 무려 장미실장과 설화실장이 나란히 서있었습니다.

「한발 늦게 눈치 챘더라면 산적꼬치가 될뻔한데스…」
「저녀석들도 오두막에 들어가는테치…?」
「분명히 그런데스. 잘 봐두는데스…」

하지만 장미실장과 설화실장은 말없이 서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있으니 문이 열리고 장미실장과 설화실장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테치…? 대체 뭘 한테치?」
「아무것도 안 한테치?」

고개를 갸웃하는 자실장 옆에서 친실장은 승리를 확신한 듯 포즈를 잡았습니다.

「마마…이것만으로 되는테치?」
「그런데스, 가만히 있는데스」
「눈이 차가운테치…」
「참는데스」

지금까지 무엇이든 잔기술을 썼던것에 비해서 그저 서있기만 하는 것은 실장석에 있어 혁신적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분명히 잘 풀린다, 라는 자신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오두막의 문이 열리고…

「………(추운테치…)」
「………(차차차차…참는데스)」

실장석들은 방금의 장미실장과 설화실장과 마찬가지로 말없이 서있었습니다…
그런데…

퍼억!

「데즈악!」
「테챠아!」

눈을 털어주기는커녕 자신들을 때려서 쓰러뜨려버렸습니다.

「이… 이걸로도 안되는데스!」
「마마…추운…테치…」
「데뎃! 저…정신차리는데스!!」

쇠약해진 아이를 흔들면서 실장석은 또다시 오로롱ー하고 울었습니다.


「데가가가가가가아아아아아!! 이럴 리가 없는데스!! 영문을 모르겠는데스!!」

분노한 실장석은 눈바닥을 퍽퍽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쪽이 점잖게 나가주니 그 똥닝겐 눈에 뵈는게 없는데스!! 이젠 참을수 없는데스!」
「테에… 용서할수 없는테치…」
「추운테치…」

자실장을 보면 두 마리 다 추위로 쇠약해져있습니다.
밖의 추위에 더하여 눈을 먹었기에 안에서도 차가워지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실장석이라도 한계가 가까워졌습니다.

「전부 그 똥닝겐의 짓인데스!」

실장석은 주변에서 굴러다니고있는 돌맹이를 잡았습니다.

「다른 녀석들의 흉내따위를 낸게 바보짓이었던데스! 와타시들에게는 이런 수단이 있었던데스!」

그리고 창문이 있는 곳에 눈을 모아서 기어오르더니…

쨍그랑!

「두고보는데스! 오마에들도 오는데스!」
「테치! 들어갈수있는테치!」
「해낸테치!」

방금까지 쇠약해져있던 자실장이 펄쩍 뛰면서 집 안에 침입했습니다.

「처음부터 이랬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런데스!」
「마마 머리 좋은테치!」
「따끈따끈한테치ー」

친실장이 잘난 듯이 주위를 둘러보고, 자실장은 천진스레 뛰어놀고있습니다.

「똥닝겐을 혼내주는것도 중요한데스가, 그 전에 배를 채워두는데스!」
「배가 꼬르륵 하는테치!」

때마침 청년이 이변을 알아채고 거기에 왔습니다.

「데? 마침 잘 된 데스! 거기 닝겐, 일단 뭔가 먹을 것을 바치는데스!」
「얼른 하는테치! 둔탱이!」
「그러지않으면… 이렇게 하는테치!」
「이렇게 되는데스!」

방금까지의 심한 취급으로 분노가 정점에 이른 것일까요.
실장석들은 갑자기 똥을 던진다는 거친 수단으로 나왔습니다.
실장석이 던진 똥이 청년에게 곧바로 날아왔습니다.
하지만…

「마스터에게 손 대지마라!」

실창석이 가위로 그것을 가로막았습니다…

「그 닝겐에게는 빚이 있는다와…」

실장홍도 실장석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데…데?」
「테치이…」
「파란놈과 빨간놈이 있는테치…」

실장석들은 자신들보다 먼저 다른 실장들이 들어갔다는 점을 까맣게 잊고있었습니다.
방금까지는 세게 나가고 있었지만, 실창석과 실장홍에게는 맞설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실장석은 실창홍과 실창석을 번갈아 본 후, 번뜩 떠올렸습니다.

「데…닝겐! 와타시들이 위기인데스! 빨리 돕는데스」

그렇지, 이 닝겐에게 이녀석들을 쓰러뜨리게하자.
실장석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청년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않았습니다.
지금까지의 한 짓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뭘 우두커니 서있는데스! 당장…」
「「테챠아아아아아아!!」」
「뎃!?」

자실장의 비명에 놀라 옆의 자실장들을 보니…

「테…마마…」
「죽고싶지 않은…테치」

두 마리의 자실장은 몸이 수정으로 꿰뚫려있었습니다.

「「……카와이소우……」」

「데에에에에!」

극도의 공포에 실장석은 자실장의 사체에 눈길도 주지않고 쏜살같이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와당탕!

「데즈악!」
「걸린카시라ー!」
「데…어떻게 된데스?」

주위는 돌.
위에만 구멍이 뚫려있어 하늘이 보이고 있습니다.

「함정인나노ー」
「그냥 구멍인데 알아채지 못하고 떨어져버리다니 답이 없는 녀석인거에요」

정확히는, 지금은 쓰지 않는 오래된 우물입니다.
실장석이 실장홍과 대치하고 있는 동안 몰래 뚜껑을 열어둔 것입니다.

「거기에서 반성이나 하는카시라ー」
「웃기지마는데스! 이런데에서 방치되면 죽어버리는데스!」
「알게 뭐냐는거에요」

실장추와 실장금과 실취석은 서둘러 오두막으로 돌아갔습니다.


실장석이 떨어진 우물은 전에도 뚜껑을 열어둔 적이 있었는지, 절반 가까이 눈이 차있었습니다.
하지만 닝겐도 오르지 못할 정도의 높이였습니다.

「여기에서 꺼내는데스! 그렇지않으면 험한 꼴을 맛보여주는데스!」

아무리 외쳐도 대답이 없습니다.

「뭘 멍하니있는데스! 오마에들 따위 진심으로 상대하면 한방인데스!」

그래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위에서는 눈이 끊임없이 내리고, 조금씩 파묻혀갑니다.

「데엣! 어쨌거나 나가는데스!」

하지만 실장석의 손으로는 올라갈수도 없습니다.
그래도 실장석은 필사적으로 오르려고 했습니다.
그것을 비웃는것처럼 계속해서 눈이 내려옵니다.

「어떻게든 하는데ー스! 그러면 이 아름다운 와타시를 마음대로 하게 해주는데ー스!」

실장석은 아직도 외치고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듣고있지 않습니다.

실장석은 몇 번이고 외쳤습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부탁하는데ー스, 도와주길 바라는데ー스…」

이젠 허세부릴 여유도 없습니다…

「어째서, 다른 실장은 오두막 안에 들이면서 와타시만 이런 꼴이 되는데스… 와타시도 같은 실장인데스… 실장석이든 실장홍이든 같은 실장인데스…」

하지만 거기에 최대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실장석이니까, 이 실장석은 오두막에 들여보내주지 않은 것입니다.

「오로로로로ーーー옹! 부탁하는데스ーーー! 내보내주길 바라는데스ー!」

실장석은 큰소리로 울부짖었습니다.
하지만 효과는 없습니다.
기력이 다한 실장석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너무하는데스… 차별인데스…」

이젠 움직일 체력도 남아있지않습니다.

「뎃승…뎃승… 아이도 죽어버린데스… 모두 잃어버린데스…」

펑펑 내리는 눈… 실장석의 몸은 반 정도 파묻혔습니다.
이젠 기어나갈 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젠…지친데스…이대로 잠드는데스…」

실장석은 눈을 감고 졸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적어도 꿈 만은 행복하게…

「데갸아아아!!」

하지만 실장석은 잠드는 것 조차 할수 없었습니다.

「데프프, 맛있는데스! 와타시는 럭키인데스!」

실장석의 소리를 듣고 다른 실장석이 왔습니다.
그 실장석은 파묻힌 실장석의 머리의 일부를 물어뜯더니 우적우적 씹기 시작했습니다.

「아픈데스으으으!! 그만두는데스!」
「데프프, 역시 동족은 맛있는데스!」

그렇게 말하며 다시 물어뜯고 우적우적 씹었습니다.

「데뎃! 데뎃!」

머리를 절반 가까이 뜯어먹혔기 때문인지, 실장석은 희한한 소리를 지르면서 움찔움찔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신사나운데스, 한방에 조용히 만들어주는데스!」

실장석은 위석을 꺼내들더니 단숨에 물어 부쉈습니다.

「뎃!」

파묻힌 실장석은 펄떡 하고 뛰더니 그대로 움직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데프프… 맛있는데스!」

실장석은 편안히 잠드는 것 조차 하지 못하고 죽어버렸습니다.
실장석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이런 운명에 이른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실장석도, 바로 그 뒤를 따르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덮어버릴 것처럼 눈이 가득히 내리고있습니다.



-끝

댓글 10개:

  1. 산속 오두막의 실장 가족이네요.
    '얼게 뭐냐는 거에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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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멍청한 분충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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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나중에 저거 먹는 놈도 못나가는거 아닌가요? 그렇게 계속빠져서 실장석이 우물을 가득채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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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종 총출동한게 별로없어서 아쉽...
    그래도 실취석 실장홍 실창석 있으니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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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종 나오는 소설이 적어서 아쉬운 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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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종 나오는건 노잼의 근본인 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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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실장홍과 질펀한 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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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나는 아종나와도 괜찮은데 에미없는것들이 아종나오면 발작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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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아니 닝겐 집에 침입하려했던 실장가족이 다 같은 일가였어ㅋㅋㅋㅋ?'아니 실장석 빈도만 왜이리 높아 역시 아종은 희귀해서 그런건가?' 하고있었는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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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뭔 근본도없는 아종이 이렇게 많이 나오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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