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어둠

그 자실장은 일절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둠 속에 있다.

바깥세상의 경치도 보이지 않고 소리조차도 들어오지 않는다.

실로 어둠의 세계이다.

그런 자실장에게 유일한 구원은 어미였다.

가끔씩 어렴풋한 빛이 들어오는 가운데 들려오는 어미의 목소리.

그때에 먹이를 받는다.

바깥세계와의 유일한 접촉은 어미에게서 주어지는 먹이 뿐이었다.


「마마, 밥 맛있는테치」

주어진 밥을 입에 넣고 어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자실장.

그런 자실장을 보면서 어미는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 표정을 보인다.

「그거 잘된데스… 또 가져오겠는데스」

그렇게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리고 또다시 어둠의 세계가 된다.

자실장은 입 안에 들어있는 먹이를 씹는다.

하지만 입에서는 아무런 맛도 퍼지지 않는다.

그저 고형물을 씹는다고 하는 감각 뿐이다.

「밥 맛있는테치…」

자실장은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 말을 중얼거린다.



자실장은 태어나서부터 빛을 본 일이 없다.

엄밀히 말하자면 한순간 본 것 같기는 하지만 기억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그때부터는 이 어둠의 세계에서 지내고있다.

친실장에게는 병이라는 말을 들었고, 언젠가는 낫는다고 하였다.

손도 발도 움직이지 않고, 눈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저 말하는 것과 먹는것, 그리고 배변 정도이다.

똥의 처리는 친실장이 해준다.

문제는 먹이이다.

어떤 것을 먹어도 맛을 알수없는 것이다.

한번은 콘페이토를 입에 넣은 적도 있다.

하지만 단맛은 커녕 아무맛도 없었다.

자실장은 고민했다.

친실장이 가져다준 콘페이토를 맛없다고 할수는 없다.

자실장은 거짓말로 맛있다고 대답했다.

친실장은 미소를 지었지만 알고있다.

이 자의 미각은 없는 것이라고.

새끼는 어미에게 거짓말을 하고, 어미는 새끼의 거짓말을 받아준다.

그런 상황이 계속되어왔다.



그런 나날이 계속되던 때.

친실장이 오는 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았다.

자실장은 불안해졌다.

친실장을 찾으러 가고싶다.

하지만 손발이 움직이지 않는 자신이 무엇을 할수있을까.

자실장은 울고싶었다.

그렇지만 눈물도 나오지않는다.

「마마ー, 마마아ー」

그저 어둠의 세계에서 모친을 부르는 것 밖에 할수 없었다.

그런 자실장의 눈에 빛이 들어왔다.

어렴풋이 눈에 들어오는 빛.

자실장은 모친이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마마아ー」



—12월 어느날

이 공원에 대규모의 일제구제가 행해졌다.

눈에 들어오는 실장석은 구제의 대상으로 차례차례 처리되어간다.

「데쟈아아아아아ー!!」
「테에에엥!! 살려줘마마아ー!!」
「자를 돌려주는데스ー!!」

곳곳에서 실장석들의 비명이 들려온다.

하지만 링갈을 가지지 않은 작업원들은 묵묵히 작업을 계속한다.

그러던 도중, 어느 골판지하우스를 처리하던 젋은 작업원이 하우스 안에서 작은 나무상자를 발견했다.

이게 뭘까 하면서 상자를 들고 뚜껑을 연다.

「우왓!! 뭐야 이건!?」

젊은 작업원의 얼빠진 소리에 나이 든 작업원이 온다.

「무슨일인가?」
「이거 좀 보세요」

젊은 작업원이 손에 든 상자의 내용물을 나이 든 작업원에게 보인다.

거기에는 하나의 고깃덩어리가 꿈틀거리고있다.

고깃덩어리는 녹색과 적색의 구체였다.

「아아, 이거 기형자실장이군」
「기형자실장?」
「어ー 마침 잘 됐네. 휴식 겸 해서 잠시 이야기를 해줄까」

그렇게 작업을 쉬려는듯이 젊은 작업원에게 말한다.

젊은 작업원은 근처에 있던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사온다.

그것을 받아든 나이 든 작업원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띄엄띄엄 이야기를 시작했다.

젊은 작업원과 나이든 작업원의 사이에는 기형자실장이 들어있는 상자가 놓여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할까…」

몇년 전, 이 공원에서 구제활동이 행해졌다.

지금과는 달리 공원은 실장석들의 똥 천지였고, 사람이 들어갈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그렇기때문에 공원 안의 실장석은 마대자루에 포획한다거나 하지 않고 문답무용으로 때려죽였다.

목숨구걸하는 실장석도 새끼를 방패로하여 살아나려는 실장석도 차례차례 죽어나갔다.

공원 안의 실장석이 모두 구제된 후 시는 업자에게 공원 안의 소독을 의뢰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안좋았던건지도 모르지…」
「?」

의문의 표정을 짓는 젊은 작업원을 무시하고 이야기를 계속한다.



당시 작업의뢰를 받은 업자는 소독약을 가능한한 싸게 해서 경비를 절감하려고했다.

그리고 업자가 구매한것은 수입품의 싼 소독약이었다.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싼 가격에 업자는 기뻐했다.

「그래도 그 약품은 지금은 위법품이 되어서 폐기처리되고있지」
「네? 어째서요?」

즉시 공원에서의 살포가 개시되었고, 공원 안의 악취는 거의 진정화되었다.

공원은 이전처럼 사람이 쓸 수 있는 수준이 되었기에 모두가 안심하고 있을 때.

깨끗해진 공원에 골판지하우스가 생기기 시작했다.

옆마을에 있는 공원에서 『이주』해 온 개체들이다.

실장석이 없다는 소문을 듣고 온 것이다.

당연히 안주의 땅에 살기 시작한 실장석은 출산하기 위해 임신하기 시작했다.

저녁부터 밤까지 공원안에서 태교의 노래가 들려나왔다.

『뎃데로게ー 뎃데로게ー』

인근 주민들은 불안했다.

공원이 또 그 모양이 되는건가 하고.

하지만 주민의 불안과는 상관없이 실장석들의 배는 불러져갔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자실장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질 않는다.

도리어 임신한 실장석들의 비명이 한차례 들려왔다.

『데갸아아아아아ー!!』

이상하게도 이 비명이 사라지고 나서는 실장석들의 활동이 조용해졌다.

주민들은 무슨일이 있었는가 생각했지만 깊이 신경쓰지는 않고 방치했다.



「그래도 이변은 확실히 터져있었지」
「이변이라고요?」
「그래, 이 공원의 화장실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해서 청소하러 왔을때였지」

작업원이 화장실에 다가서자 확실히 이상한 냄새가 났다.

즉시 방진마스크를 착용하고 화장실 안에 들어갔다.

거기에서 작업원은 무서운 광경을 보았다.

「그때 장면은 지금도 기억하고있어」

화장식의 바닥과 벽, 칸막이의 문.

화장실 안의 모든 곳에 녹색의 얼룩이 퍼져있다.

변기에도 고깃덩어리가 대량으로 쌓여있고, 그 주변에는 몇마리인가의 실장석의 썩은 시체가 굴러다니고있다.



「욱…」

젊은 작업원은 나이 든 작업원의 이야기에 뜻하지않게 구역질을 했다.

「그렇지, 벽과 바닥에 이녀석과 같은 녀석이 들러붙어있었던게야」

그렇게 말하며 상자 안의 기형자실장을 가리킨다.

「뭐, 뭐가 있었던거죠?」
「나중의 조사로 알게되었지만」



원인은 금방 판명되었다.

공원의 소독에 사용한 소독액이다.

즉시 업자에게 조사가 들어가고, 소독액이 압수되었다.

성분에 유해한 물질이 들어가있는 것이 판명되었고, 그 수입 소독액은 수입금지가 되어 폐기처분되었다.

말하자면, 소독약이 묻은 꽃으로 임신한 실장석이 기형자실장을 낳았다는 것이다.

태어난 자식이 고깃덩리인 것을 보고 미쳐버린 어미가 고깃덩어리를 벽과 바닥에 내던진 것이다.

또한 주변에 있던 실장석의 사체의 위에서 기형자실장과 같은 고기가 검출되어, 새끼의 고기를 먹으려고 한 동족식개체라는 것도 알게되었다.

업자는 시와 인근주민으로부터의 민원에 의해 도산했다.

「주위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민폐였지」
「그렇다면, 이녀석은 그렇게 태어난 새끼라는건가요?」
「아아, 아마도말이지」

고깃덩어리는 여전히 움찔움찔 움직이면서 탁한 눈을 움직이고있다.

「이녀석은 태어나서 죽임당하지않고, 어미에게 키워져온게지」



친실장은 태어난 새끼를 보고 정신이 멍해졌다.

나온 것은 구더기도 엄지도 아닌, 그냥 고깃덩어리였던 것이다.

꿈틀거리는 그것을 친실장은 바닥에 내리쳐 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고깃덩어리의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마마ー」

헛 하면서 친실장은 손을 멈추었다.

이 자는 살아있는, 와타시의 자.

친실장은 고깃덩어리를 안아올려 이마를 쓰다듬었다.

살아있는 고동이 느껴지고, 흐르는 혈류의 소리가 들려온다.

와타시를 위해 태어나준 자.

친실장은 망설임없이 새끼를 옷에 숨겨서 하우스에 돌아왔다.

쓰레기장에서 찾은 나무상자에 새끼를 넣었다.

「마마, 손씨랑 발씨가 움직이지 않는테치」
「그건 병인데스. 괜찮은데스. 금방 낫는데스」

친실장은 미소지으며 새끼의 머리인것같은 부분을 쓰다듬는다.

「텟츙ー」

기뻐하는 새끼를 보며 친실장은 눈물을 흘린다.

「테에? 마마 울고있는테치?」
「우, 우는거 아닌데스」

눈물을 닦고 새끼에게 미소를 짓는다.

「자, 오늘은 이만 자는데스. 병이 낫지않는데스」
「안녕히주무시는테치…」

이 날부터 기형자실장과 친실장의 생활이 시작되었고, 오늘에 이르는 것이다.



「뭐, 이녀석에 있어서는 어미에게 죽임당하지 않은 것은 행운일지도 모르지」
「그럴까요…」
「하지만 아무것도 할수없는데 살아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는 지옥이지…」

나이 든 작업원은 일어나서 담배를 캔커피에 넣었다.

「그러면 작업 다시 시작하자」
「아. 이녀석은 어쩌죠?」

나이 든 작업원은 젊은 작업원에게 몸을 돌려 잠시 생각했다.

「처분해」



—또 다시 어둠

자실장의 주위는 또다시 어둠의 세계가 되었다.

들려오던 닝겐의 소리도 더이상 들리지않는다.

하지만 보통때와 다르게 주위가 흔들리고있다.

잠시 후 흔들림이 멎었다.

「마마, 어디에있는테치…?」

쓸쓸한 기분만 든다.

그런 자실장에게 무언가가 들려온다.

「데ー… 이젠 끝장인데스…」
「우지쨩, 언제까지 자고있는테치…?」
「추운테치, 아무것도 보이지않는테치…」
「데ー… 데ー…」
「아픈데스… 배에서 뭔가 나오고있는데스…」
「와타치의 손씨는 어디인테치? 발씨는 어디인테치?」

절망의 목소리.

작업원들에 의해 학대에 가깝게 포획된 실장석들의 목소리.

이미 죽음이 가까운 그 목소리를 듣고있으면 정신이 돌아버릴 것 같다.

하지만 자실장에 있어서는 희망의 목소리이다.

「친구인테치!! 모두 똑같은테치!!」

기쁘다, 동료가 있다.

자실장은 동료 곁에 가고싶었다.

하지만 발이 움직이지 않으니 이동도 할수없다.

그래도 필사적으로 움직이려고 하고있다.




—실장석 처리장

젊은 작업원이 마대자루에서 실장석을 쏟아 소각로에 떨어뜨린다.

비명을 지르면서 쏟아진 실장석들을 담담히 소각로에 넣는다.

그런 작업을 반복하고 있으니 본 적이 있는 나무상자가 마지막으로 남았다.

그 기형자실장이 들어있는 상자이다.

안에서 무언가 소리가 들려왔지만, 젊은 작업원은 말없이 상자를 소각로에 넣었다.

나무가 재로 변하면서 불타 없어지는 나무상자.

남자는 잠자코 그 광경을 바라보고있었다.


-끝

댓글 5개:

  1. 모습이 상상이 안되지만 어떨지는 알 것 같은 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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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다른 분충들 스토리보다 이게 제일 슬픈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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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노잼 무리수 설정인 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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