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들실장의 이야기

해가 떠오르기 전의 새벽.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친실장 한마리가 지정시간 외에 내놓아진 쓰레기봉투를 열고 안을 뒤지고있다.

봉투 내용물은・・・・ 잔반같은 것은 없고, 종이조각과 찢어진 비닐봉투 등이 태반이다.

봉투의 내용물을 대충 뒤져보고 눈여겨볼만한게 없다고 판단한 친실장은 내용물을 쓰레기봉투에 돌려놓고 벽에 세워두었다.


원래라면 제대로 묶어서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위장하고싶지만, 실장석의 재주없는 손으로 그런 분수넘치는 일은 기대할수 없다.



한숨을 쉴 새도 없이 다음 사냥감을 물색하기 시작하는 친실장.

해가 떠오르지 않은 이 시간대는 친실장이 유일하게 자유롭게 움직이는 귀중한 시간.






결국 세 시간동안 쓰레기를 뒤진 성과는 곰팡이가 슨 식빵 세장과 버터의 빈 곽 뿐이었다.

좋은 성과를 얻지 못한 친실장은 한숨을 쉰다.



이런 것으로는 아이들을 키울수조차 없다.

자신이 먹는 양은 확보하지만 한창 먹을때인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기에는 한참 먼 양이다.

어쩌면 좋을까・・・



가축은 힘조절을 모르는 아이들이 괴롭혀서 일찌감치 죽여버렸고, 겨울 전에 모아둔 비축은 곧 바닥난다.

밥 모으기도 최근에는 어려워져가고있고, 겨울이기에 동족의 자를 잡아먹을 기회도 적다.

이대로라면 지금까지 온존해온 아이들을 먹지 않으면 와타시의 목숨도 위험할지도・・・・



아이들에 대한 친실장의 고민은 그치지않는다.

한겨울의 귀중한 식량인 동족을 찾지못하는 것은 사활의 문제이다.

만성적인 식량부족과 인간에 의한 집요한 구제가 차츰 자신의 생명을 압박하고 있는것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고있다.

몇년 전까지는 먹이를 찾아나서면 적어도 10~20마리의 동족을 만났지만, 올해 겨울은 도무지 동족을 만나는 일도 없다.



인간이 내놓는 음식물쓰레기에 의존할수 없는 이 상황에서 동족은 귀중한 식량.

특히 풀과 나무열매를 채취하지 못하는 한겨울은 특히 그런 경향이 강해진다.

먹이연쇄의 바닥에 있는 실장석이 사냥할수 있는 것이라고 하면 움직임이 느린 곤충이나 동족정도 뿐이다.



동족을 사냥할 때에는 대부분 뒤에서 기습을 걸어서 반쯤 죽인다.

주위에 인간 등의 위협이 없다면 사냥감의 머리카락과 옷을 빼앗아 독라로 만들고 아이의 유무를 묻는다.

있다면 둥지까지 안내시켜서 아이들도 잡아 온가족을 노예로 전직시킨다.

없다면 자신의 둥지까지 연행해서 자판기 노예나 식량으로 쓴다.

한마리의 성체실장석을 잡으면 4~6마리를 포함한 가족이 2주간은 연명할수 있다.



그리고 가을에 태어난 아이는 월동을 위한 귀중한 식량.

답이 없는 바보를 솎아내고는 잔뜩 먹이를 먹여서, 한겨울이 되기 전에 어느정도의 크기로 키운다.

나머지는 필요최저한의 먹이를 주면서 살려두면 된다.



친실장에 따라서 달라지긴 하지만, 다음해 춘자(제대로 키우는 아이)를 교육하기 위한 연습으로 훈육을 해보거나, 먹이만 주면서 아이와 관여하지않거나, 자신의 침상과는 다른 장소에 처박아서 가축처럼 취급하거나 하는 많은 방법이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어느 어미의 자실장도 도달하는 운명은 같다.



운 좋게 봄까지 살아남는다 해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전의 자양분으로 먹혀서 짧은 생을 마감하는 것이 정석이다.





친실장은 중얼중얼 혼잣말을 흘리면서 둥지에 도달했다.

이 친실장의 둥지는 낡은 콘크리트벽의 이음새에 생긴 틈을 이용한 것.

40cm급의 친실장이 몸을 숙이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 틈을 입구로 하고, 턱을 내려간 내부는 약간 넓어진 빈 공간이 된다.

이 장소에서 친실장은 많은 아이를 낳고, 먹고, 키워왔다.



친실장은 바로 집으로 들어가지않고, 오늘의 성과를 자신 전용의 틈새에 넣는다.

여기에는 아이가 있는 방만큼 훌륭하지는 않지만, 친실장이 자신만을 위해 마련한 공간.

안에는 썩기 직전의 음식물쓰레기가 담긴 비닐봉투가 두개 놓여있다.

이것이 친실장이 봄까지 버틸 생명선.

오늘의 성과를 먹이봉투 안에 담고 봉투를 닫는다.



아이들에게 먹이를 주기 전에 상황을 보기로할까・・・



친실장은 자신전용의 장소에서 잠시 머문 후 아이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향한다.





친실장이 집에 들어가자 다섯 마리의 자가 누더기를 두르고 졸고있다.

・・・・가장 작은 자는 다른 자매들로부터 따돌림당하여 누더기의 끄트머리를 쥐고 추위에 떨고있다.



・・・・・정말이지 답이 없는 저능아들이다.

자매끼리 사이좋게 집을 보라고 명령했는데 막내를 괴롭히다니・・・

어쩔수없다, 이 가장 작은 아이는 오래 가지 못할것이다.

그렇다면・・・・



친실장은 추위에 떠는 막내를 잡고 가볍게 흔든다.

「・・・테・・테에?
 마마인・・테치?」

「쉿! 조용히하는데스.
 이제부터 오마에에게만 좋은 것을 줄테니 조용히 따라오는데스」

친실장은 눈을 뜬 막내에게 작은 소리로 함께 밖으로 나가자고 지시를 내린다.


・・・친실장은 쫄래쫄래 밖으로 나온 자를 안아올려 자신 전용의 틈새에 데리고간다.

막내는 언제나 차갑던 모친이 언니들을 제쳐두고 자신을 챙겨주는게 기쁜지 기쁜 소리를 내면서 친실장에 매달린다.

「조용히하는데스!」

「테츄우・・・」

무서운 모친이 일갈하자 막내는 조용해진다.

그래도 친실장의 체온은 뼛속까지 얼어붙어있던 막내에게는 고마운 것.

확실히 안겨서 지금까지 어리광부리지 못했던 것을 만회하려는듯이 매달린다.

「마마아♪ 따뜻한테치♪
 마마한테 안겨있으니 무척 기분좋은테치・・・」

망상에 정신이 팔려 모친의 얼굴을 보지않은 막내는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더 어리광을 부리고 밥을 졸라보려고 했던 막내는 영원히 그 말을 입밖으로 꺼낼수 없었다.

친실장이 머리를 입에 넣고는 목을 물어 잘랐으니까・・・



흠칫흠칙 경직하면서 빵콘하는 자신의 자였던 것을 무심하게 먹는 친실장.

쉰내가 나는 옷도, 기름기로 뻣뻣한 머리카락도, 머리를 잃은 쇼크로 지리는 똥도 모두 먹어치운 친실장은 중얼거린다.



・・・・아름답고 현명한 와타시의 자에 어울리지 않는 빼빼마르고 머리나쁜 꼬마였지만, 맛있었다.

역시 똥을 먹여서 키운 가축의 고기나 썩기직전의 음식물쓰레기와는 전혀 다르다.

이걸로 먹이를 배분하는 부담도 약간 줄었지만, 금방 다음 낙오자가 나올것같다.



이런 식이라면 봄까지 남아남지 않을것같다.

기운을 돋우기 위해서 한마리 정도는 살려두고싶지만・・・・



친실장은 입과 손에 묻은 피를 닦고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위장하고 아이들의 먹이를 나누기 시작한다.

곰팡이가 슨 식빵을 반으로 나누고 그것을 또 4등분한다.

그것을 들고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





「오마에들!
 일어나는데스우!!」

누더기에 둘러싸여서 졸고있는 아이들을 걷어차 깨우는 친실장.

자신의 명령을 지키지 않은 벌과 기분전환을 겸해서 조금 세게 차서 날렸다.

「데비이이!! 아픈테치!!」

「테챠아! 뭐하는테치!」

「테에에에ーーー엥!!」

「마마가 찬 테치!!!」

갑작스런 아픔에 아우성치는 아이들을 돌보는 일따윈 건너뛰고, 친실장은 각자의 앞에 분할한 빵을 던진다.

「먹는데스.
 오늘의 밥은 그것뿐이니까 꼭꼭 씹어서 음미하는데스」

「「「「테에에에ーーー엥!!! 너무 적은테치!!!」」」」

소리를 모아 불평을 흘리는 아이들.

협조성과는 인연이 없는 실장석이라도 이럴 때 정도는 의견을 모은다.

「・・・・・그러면 그건 필요없는데스네?
 마마가 목숨 걸고 찾아온 밥에 불만을 말하다니・・・ 꽤 두둑한 배짱인데스.
 그러면 억지로 먹지마는데스우!! 당장 내놓는데스우!!」

아이들에게서 빵을 빼앗고 봉투에 집어넣으려고 하는 친실장.

「「테에에에ーーー!!! 죄송합니다테치이!! 마마 죄송합니다테치이이잇ーーーー!!!」」

「「테츄아아아앗!!!! 밥 빼는건 싫은테치!! 미안한테치잇!!!」

도게자하면서 친실장에게 사과하는 아이들.

비굴하게 납작 엎드려 지면에 이마를 비비면서 친실장에게 용서를 구한다.

「・・・・・뭐, 그정도 반성한다면 용서해주는데스.
 마음이 넓은 와타시에게 감사하도록 하는데스」

「「「「마・・마마아♪ 감사한테치♪」」」」

「그래도 대든 벌로 밥의 절반은 몰수하는데스♪」

친실장은 집어든 빵의 6할을 베어먹고 각 아이들에게 넘겨준다.

「「「「테・・・・테에에에・・・・」」」」

그냥이라도 적은 식사가 적어져버리자 피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아이들.

그래도 대들면 이 적은 식사마저 없어지는 것이 명백.

아이들은 울면서 적어진 식사를 먹는다.



・・・・정말로 바보같은 녀석들.

여기에 갇혀있으면서 몇번이고 같은게 반복되는데 어째서 학습하지 못하는걸까?

뭐, 바보니까 어쩔수없지♪



이 친실장은 바보같은 아이들의 꼴사나움을 즐기면서 일상의 괴로움을 풀고있다.

똥의 처리 등 최저한의 훈육만 받은 자실장들에게는, 친실장의 악랄함도 자신의 운명과 입장도 아무것도 알수없다.



절대자인 친실장의 노여움을 사지않도록 조용히 좁은 거주지에서 숨을 죽이고있다.

친실장이 식량인 아이들에게 주는 것은 인내와 지루함과 공포 뿐.






친실장은 불결한(둥지에 가둬놓은 이래로 옷도 빨지못했다) 아이들에게서 떨어지기 위해 밖으로 나오려고 한다.

자신의 악취는 참을수 있어도 다른 놈의 냄새는 참을 정도로 이 친실장은 훌륭하지 않다.

「마, 마마아! 어디가는테치?」

「・・・・밥을 찾으러가는데스.
 오마에들은 여기서 얌전히 있는데스」

「노, 놀아주길 바라는테치.
 와타치와 몹시 지루한테치.
 심심해서 죽을거같은테치, 어떻게 해주는테치」

친실장은 놀이를 재촉하는 자를 차서 날린다.

「웃기지마는데스우!!
 와타시는 무척 바쁜데스, 닝겐의 눈을 피해 먹이를 찾는게 얼마나 고된지・・・
 촐싹거리는 오마에들은 아는데스까?」

차여 날아가서 신음하는 자를 비웃던 나머지 세마리도 똑같이 차날려졌다.

「「「테게에!!!」」」

「천박하게 웃지마는데스.
 이 저능분충들이!!」

죽지 않을 정도로 모든 아이들을 때려눕힌 친실장은 아이들의 옷을 벗겨서 한군데 모은다.

「・・・・멍청한 오마에들이 와타시의 지시 없이 밖으로 나가면 10초도 안되어 저세상으로 가는데스.
 와타시는 오마에들이 하는 말 따위 믿지않는데스.
 그러니까 바보같은 오마에들이 와타시의 분부를 어기고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옷을 맡아두는데스.
 ・・・・・이렇게하면 아무리 덜떨어진 오마에들이라도 알아먹는데스요?
 알몸으로 밖에 나가면 추운데스요?
 알몸의 꼴불견인 모습으로 밖에서 어슬렁거리다가 다른 녀석에게 발견되면 노예가 되는데스요?
 똑똑하고 아름다운 와타시가 하는 말을 제대로 지켜서 집에서 얌전히 있도록 하는데스.
 알겠는데스네?」

「「「「테에에에・・・・・ 알겠습니다테치・・・」」」」

아이들은 피눈물을 흘리면서 어미를 노려보았다.






친실장은 아이들의 쉰내가 나는 옷을 안고 밖으로 나오려고 했지만, 둥지 밖에 다수의 생물의 낌새가 느껴지자 멈춰섰다.

「「「「테에?」」」」

입구 부근에 멈춰서서 벽을 노려보고있는 친실장을 이상하다는듯 바라보는 아이들.

・・・・・동족이 와타시의 집에 들어오려고 하는건가?

낌새는 하나, 둘・・・・・ 잘 알수 없지만 잔뜩 있다.

뭐 좋다, 고귀한 와타시의 집을 차지한다든가 하는 생각을 하는 얼간이들에게는 벌을 주지않으면 안된다.



어미를 박살내면 아이는 어떻게든 된다.

이걸로 먹이찾기는 당분간 하지않아도 될지도♪



친실장은 문짝 대신인 골판지조각을 고정하는데 쓰는 돌을 들어올리고 침입자를 맞아들였다.

이 방법으로 친실장은 두번 정도 동족을 끝장낸 적 있다.



・・・・・・얼른 들어오너라。

잡으면 듬뿍 두들겨서 노예로 만들고 먹어주마.

아름다운 와타시에게 오락과 식량을 헌상하는 기쁨을 줄테니까 얼른 오너라.



・・・・・하지만 밖의 낌새는 도무지 입구로 들어오려고 하지않는다.

동족의 머리를 일격으로 함몰시키는 위력이 담긴 돌을 들어올린 친실장은 무기의 무게에 기름땀을 뿜으며 떨기 시작한다.




잠시 있자・・・・・입구에서 관 같은 물건이 둥지 안으로 넣어진다.

「데에?」

「「「「테에에?」」」

의아해하는 친자.

한마리의 자실장이 조심성없게도 그것을 만지려고 한 순간, 관 끝에서 기세좋게 하얀 연기가 뿜어져나온다.

「데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ーーーーーーー!!!!!!!!」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ーーーーー!!!!」」」」

연기를 들이마시고는 비명을 지르는 친자.

아이도 어미도 뒹굴면서 어떻게든 둥지 밖으로 도망치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친실장은 눈치챈다.

이것은 닝겐의 짓이라고・・・・



친실장은 손 닿는 곳에서 구르고있는 아이를 두마리 양 옆에 끼고, 밖에서 사각이 되는 장소에 주저앉는다.

소리가 나지않도록 자신의 앞치마를 물고, 아이들의 입도 방금 빼앗은 옷을 쑤셔박아 조용히시킨다.

그러는 동안 아이들이 날뛰어 어미의 구속을 풀려고 몸부림치지만, 친실장은 아이들을 부서져라 힘주어 끌어안는다.



친실장이 보호하지않은 아이들은 비틀거리면서도 밖으로 기어간다.

위장이 뒤집어질것같은 악취가 떠도는 둥지에는 1초도 있을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기다려・・・바보놈들이・・・

지금 밖에 나가면・・・ 닝겐에게 잡혀버린다!!!

닝겐에게 잡혀버리면・・・와타시의 지금까지의 노력은 어떻게 되는거냐!!!

돌아와!!! 바보들아!!!



아무리 친실장이 욕설을 퍼부어도 아이들은 밖에 나가버린다.

그리고,

「「확보한보쿠!!」」

「테챠아아아아앗!!!!」

「테에에에에ーーーーーー엥!!!!!!」

아이들의 비명과 실창석의 목소리가 들린다.





둥지 밖에는 분무기를 짊어진 청소부와 두 실창석이 잡은 자충을 바라보고있다.

「・・・・・흠
 친충쨩은 쓰레기 뒤지러 나가있는 모양이군」

「그런걸지 알수없는보쿠
 의외로 둥지 안에 숨어있을지도보쿠」

「실장석기피제의 냄새를 맡고 이성을 유지할 실장석은 없을게다.
 하지만 아직 1월인데 비상식의 자충의 수가 너무 적은데・・・
 어지간히 멍청한 개체이거나 계획도 세우지않고 먹어치운 결과겠지」

「대장, 주위에 친충의 모습이나 낌새도 확인할수 없는보쿠」

「수고했어, 그러면 보험을 뿌리고 다음 현장으로 갈까」

청소부는 다시 둥지 안에 실장석기피제를 분무하고 상황을 본다.

・・・・・・둥지에서 뛰쳐나오는 놈도 울음소리도 없다.



조수 실창석들이 붙잡은 자실장을 회수케이스에 던져넣는 동안 청소부는 둥지 입구에 손질을 했고, 그 자리를 떠났다.







・・・・구제부대가 떠났다.



둥지안에서 떨고있는 친실장과 아이 두마리는 맹렬한 악취에 신음했다.



아이들은 어떻게든 어미의 손에서 도망쳐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맹렬히 날뛴 덕분에 입을 틀어막은 옷을 뱉어내기는 했지만, 힘없는 자실장으로는 힘껏 조여드는 어미의 포옹을 풀 수 없었다.

체험한적 없는 악취와 갈비뼈가 부서지는 격통에 괴로워하는 아이들은 무시하고 친실장은 머리를 풀회전시켰다.



젠장! 닝겐놈들!!!

이 집은 더 이상 쓸수없다・・・빨리 떨쳐버리고 어딘가에 몸을 숨기지않으면.

모처럼 모아둔 밥은 어쩔까・・・ 이 팔 안에 안고있는 아이들은・・・?

포기할수밖에 없다・・・ 모두를 들고 나르는것은 무리다.



젠장!! 어째서 아름다운 와타시가 이런 꼴을 겪는가!!!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기분이 풀리질 않는다・・・ 그렇지, 아이를 먹어서 기분전환을 하자.

어차피 버릴수밖에 없다・・・ 먹어버리는 쪽이 나은게 당연하다.



친실장은 거리낌없이 오른손으로 잡고있던 아이의 머리를 씹었다.

「테갸아아아아아아아아앗ーーーーーーー!!!!!
 마마마마마마마마아!!!! 무무무무슨짓을하는테치!!!!」

「테게에에에!!! 마마가 오네쨩을 먹은테치!!!」

아이들의 비명따위는 상관없이 식사를 계속하는 친실장.

두입만에 상반신을 먹어치우고 나머지를 먹으려고 할 때 왼손의 구속이 느슨해져서 무사한 아이가 도망쳤다.

「앗!・・・・ 뭐 괜찮은데스우.
 이녀석을 먹고나면 다음은 오마에의 차례인데스요♪」

아이의 내장을 국수처럼 빨아들이면서 친실장이 중얼거린다.

겨우겨우 어미 손에서 도망친 자실장은 턱을 넘어가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있다.

빨리 도망치지않으면 느려터진 오네쨩처럼 마마에게 먹혀버릴테니까.



영양부족과 운동부족때문에 반응이 느린 몸을 혹사시켜 겨우 턱을 넘었을 때, 친실장은 아이였던 것을 먹어치우고 추잡한 트림을 토하고있었다.

「・・・・그러면, 다음은 오마에인데스요♪
 지금까지 키워준 은혜를 갚도록 하는데스우♪」

「시시시시시시, 싫은테치잇!!!!!
 와타치는 마마같은거에는 먹히고싶지않은테치!!!」

「떼쓰면 안되는데스요♪
 오마에의 여동생과 언니처럼 제대로 먹혀서 아름답고 현명한 와타시의 영양이 되는데스.
 오마에를 지금까지 살려둔 것은 고기를 먹기위한 것인데스♪」

「테갸아아아앗ーーーー!!!!
 오마에는 악마인테치이ーーーーーーー!!!!!」

자실장은 아장아장 불안한 걸음으로 필사적으로 출구를 향한다.

친어미에게 배반당하고, 거기에 잡히면 먹혀버린다는 공포와 절망이 자실장의 몸을 앞으로 나가게한다.



친실장은 아이가 꼴사납게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고 즐기고있다.

밖으로 나가면 무력한 버러지 이하의 존재라고해도, 이 둥지 안에서는 모든것을 지배하는 폭군이 될수있다는 것이 친실장에게는 참을수 없이 유쾌했다.

인간이 실장석을 괴롭히는것처럼, 아이를 괴롭히며 웃는 친실장.

아이를 두들겨 팰 때 만이 유일하게・・・・친실장이 마음속으로 그린 자신과 겹쳐지는 시간.



아이와의 거리를 천천히 즐기면서 줄여나가는 친실장.

진심으로 쫓아간다면 금방 잡을수 있지만 그런 재미없는 짓은 하지않는다.

이번에 낳은 아이의 마지막 생존자와의 스킨십이니까・・・・

듬뿍 즐겨주지않으면 지금까지 먹이를 주고 키운 본전을 찾을수가 없다♪





느릿느릿한 자실장이 간신히 지옥으로 변한 둥지에서 빠져나왔다.

하늘에는 구름이 꼈고 몸을 에는듣한 찬바람이 부는 악천후이지만 머뭇거릴수는 없다.

빨리 마마에게서 도망치지 않으면 잡아먹힌다.

그렇게되면・・・・ 즐거운것도 맛있는것도 아무것도 맛보지 못하고 죽지않으면 안되게 된다.



자실장은 뜻을 정하고 밖으로 나선다.

「데프프프픗♪ 독라가 어디가는데스우♪」

친실장은 필사적으로 기어 도망치려는 아이에게 욕지기를 퍼부으며 다가간다.

앞으로 20cm 거리를 줄인다면・・・자실장은 빌어먹을 친실장의 먹이가 된다.

「시, 싫은테치! 마마의 밥 따위는 되고싶지않은테치!
 귀여운 와타치에게는 이제부터 잔뜩 즐거운 일이 기다리고있는테치이!!
 이런데에서 죽을수없는테치!!」

「주제를 모르는 바보꼬마인데스네♪
 오마에에게 장미빛 미래따위는 없는데스.
 아름다운 와타시의 영양이 되는 것이 오마에에게 주어진 사명인데스.
 쓸데없는 노력은 집어치우고 어서 과업을 수행하는데스우♪」

친실장은 장난을 그만두고 자실장에게 다가간다.

자실장은 이미 도로위에 나가서 어느쪽으로 도망쳐야할지 생각하면서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있다.

「자아, 재미있는 술레잡기는 끝인데스♪
 맛있게 먹어줄테니 이쪽으로 오는데스우♪」

「테챠아아아아앗ーーーーーーー!!!!!!」

빵콘하면서 주저앉는 자실장.

친실장이 틈에서 나오려고 하자 코 주위에 뭔가 걸리는 것이 있다.

・・・・・・・뭐지?

생각할 틈도 주지않고 친실장이 위에 끌려올라간다.



뭐・・・뭐야? 뭐가 일어난거야?

와타시가 떠있어?

왜? 어째서? 



몸을 이리저리 흔들면서 지면으로 돌아가려고 시도해보지만, 몸에 날카로운 아픔이 느껴져서 어쩔수가 없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쓸데없다고 이해한 친실장은 자신을 잡은 것의 정체를 파악하려고 했다.



・・・・・・그물?

닝겐의 덫인가!!!



자신의 체액이 묻어 잘 보이게 된, 가느다란 강화나일론으로 짠 그물을 보고 신음하는 친실장.



부주의했다・・・

닝겐이 덫을 깔아둘 가능성을 간과하다니・・・・

보통때였다면 간단히 간파했을텐데・・・・



저 꼬마 때문이야!!!

와타시에게 얼른 먹혔더라면 와타시가 이런 꼴 겪지않아도 되었을텐데!!!



욕을 퍼부으며 그물을 물어뜯는 친실장.

하지만 실장석 정도의 물어뜯기로는 나일론실을 끊기는 커녕 상처내기도 어렵다.

몇번이고 힘껏 물고 당긴 덕분에 나일론실에 잇몸이 찢어져서 귀중한 앞이빨을 잃어버렸다.

「헤우가아아아아아앗!!!! 와, 와타히의 이빨이이이이이이이ーーーーー!!!!!」

얼굴이 적녹의 반점으로 물든 친실장은 신음한다.

신음하며 날뛸때마다 나일론 그물은 몸의 곳곳을 파고들어 충혈되게 하고, 귀중한 재산인 옷과 머리카락을 쥐어뜯는다.

「테프프프프・・・・♪」

「데가악!!! 누구인데즈우!! 와타지를 비웃는게데즈우!!!」

아래를 보니 쫓아다니던 아이가 심히 즐거운 얼굴로 비웃고있다.

「웃지마는데즈우!! 천박한 분충놈데즈우!!!」

「테퍄퍄퍄퍄퍄퍄퍄퍄앗ーーーー♪
 못생긴게 하늘에서 피오뚜기가 되어서 춤추는테치♪」

아무리 자신을 먹으려고 한 어미라고해도 조금은 생각할만한 언동을 흘리는 자실장.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폭소하며 뒹구는 자실장에게 어미의 욕설은 닿지않는다.



젠장!! 

어째서 실장석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와타시가 이런 덜떨어진 똥에게 비웃음을 사지않으면 안되나・・・

빨리 이 덫에서 탈출해서 저 똥을 먹어버리자!!

젠장!! 젠자앙!!!

가장 고통스럽게 죽여주마 똥꼬마・・・・

고기 주제에 지고한 와타시를 비웃다니 용서될수 있을리가 없다.

웃은 만큼 괴롭히고 시간을 들여서 먹어주마.



친실장이 몸부림치면 칠수록 그물이 몸에 파고들어 상처가 커지고, 친실장이 괴로워하면 할수록 자실장이 비웃는다.

언제나 조용하던 뒷골목이 오늘만은 분충친자의 합창으로 시끄럽다.









6시간 후・・・・・

자실장은 웃다 지쳐버려서 둥지에 돌아가서 잠자고있다.

친실장은 피투성이 독라가 되어 그물 안에서 신음하고있다.



・・・・아아・・・이젠・・틀렸다・・・

예쁜 옷도 머리카락도 전부 없어져버렸다・・・・

어째서・・・ 와타시가・・ 이런 심한꼴을 당해야・・・한단말인가・・

손도 발도 얼음처럼 차가워져서 움직이지 않는다・・・

「오, 제대로 걸려있는데」

청소부는 덫에 걸린 친실장을 보고 웃는다.

「이 얼마나 꼴사나운・・・・ 살아있는게 부끄럽지않으냐?」

친실장이 들어있는 그물을 떼어 입구를 묶어 지면에 내려놓는다.

그리고 둥지구멍에 실장석기피제를 분사한다.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앗ーーーーーーー!!!!!!!!
 냄새나는테치이이이이잇ーーーーーー!!!!!」

구멍 안에서 쿨쿨 자고있던 자실장이 심한 냄새에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온다.

「확보한보쿠!」

둥지에서 뛰쳐나온 자실장을 조수 실창석이 포획용 집게로 잡는다.

그 집게는 잡은 실장석이 도망치지 않도록 예리한 이빨이 몇겹으로 붙어있는 것으로, 실장석 정도로는 아무리 날뛰어도 빠져나갈수 없다.

「친충 한마리, 자충이 아까녀석들과 합쳐서 세마리・・・ 의외로 적은보쿠」

「이녀석은 아마 머리가 나빠서 식량의 배분따위 생각하지않는 분충일게다.
 눈길 닿는대로 아이를 전부 먹어치워서 이렇게 아이가 적은게 아닐까?」

「보쿠들이 구제하지않아도 오래 살만한 개체는 아닌보쿠」

「틀림없어.
 어차피 이 겨울을 넘겨도 초봄의 구제로 제거되는 부류다.
 학대용으로도 사료번식용으로도 쓸수없는 찌꺼기벌레라는거지」

친자를 비웃는 청소부와 실창석을 보고 피눈물을 흘리며 분해하는 친실장.

식량으로 낳은 아이에게 바보취급당한것도, 닝겐에게 영문도 모르고 잡힌것도, 무능한 바보라고 매도당하는것도, 모든것이 괘씸하다.



그래도 인간에게 답이 없는 찌꺼기소리를 듣고있는 친실장이라도 자신의 미래가 닫혀버렸다고 하는 것 정도는 이해했다.

인간에게 아첨해서 키워지려고 해본다해도, 죽을힘을 다해서 날뛴다해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정도는・・・

「대장, 주변에 자충은 없는것같은보쿠.
 거기에 있던 자충뿐인보쿠」

또 하나의 조수 실창석이 주위를 탐색하고 돌아온다.

「그래, 수고했어.
 여기는 당분간 돌지않아도 되겠군」

청소부는 벽의 높은곳에 분필로 날짜를 적고, 그물에 감긴 친실장을 쥐고 차로 향한다.


「니, 닝겐!!
 귀여운 와타치를 키우게 해줄테니까 당장 놓는테치이!!」

회수케이스에 들어가기 직전에 자실장이 무모하게도 청소부를 향해서 자신을 키우라고 소리쳤다.

밑바닥이 없는 머리나쁨과 어미에게 물려받은 무분별함이 그렇게 한것일까.

「어이쿠, 덜떨어진 자충쨩은 현재상태를 파악하지 못하는 모양이네?」

대단한듯이 큰소리를 토하는 자실장을 마지막까지 입을 놀리게 하지않고 회수케이스에 집어넣는다.


「뭐, 뭐인테치이!!
 와타치를 키우게 해준다고 하고있는테치!」

그리고 그 위에 그물에 싸인 피투성이 독라 친실장이 떨어진다.

「챠벳!!!」

「데벳!!!」

자실장은 친실장에 깔려서 짧고 무의미한 실장생을 마감했다.





「그러면 이제 두군데 남았네.
 얼른 해치우고 돌아가도록 하자」

「「보쿠우♪」」

구제부대의 차는 운없는 친자를 태우고 다음 현장으로 향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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