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절망

독라의 자실장이, 가랑비가 내리는 도로를 혼자 걷고 있었다.

시간은 밤 아홉 시 쯤. 봄이 된 후 시간은 좀 흘렀지만, 비 오는 날의 밤은 춥다. 차가운 공기가 자실장의 체온을 빼앗고, 피부를 적시는 가랑비가 체력을 빼앗는다.

「어째서인 테치……」

울면서, 자실장은 중얼거렸다.


초봄에 태어난 여섯 마리의 자 중에서 가장 똑똑한 삼녀. 하지만, 그것은 이미 의미가 없는 것이다.
친실장이 갑자기 탁아를 생각하여, 자매 중에서 가장 똑똑한——
이라고 해도 표준보다 약간 더 위인 삼녀를 쇼핑을 마치고 돌아가는 남자의 비닐 봉투에 던져 넣었다.

그 남자는 학대파였다.

삼녀는 바로 독라가 되고, 꼼꼼하게 똥을 빼고 학대 전 준비. 그 후 온 어미와 자매도 함께 붙잡힌다. 그 후로 남자의 변덕으로 삼녀만이 밖으로 내쳐졌다. 그것은 학대파 남자의 자비였지만, 그것을 알리는 없다. 

「이제 끝장인 테치……. 와타치 만으로 어떻게 살아가라고 하는 테치……」

닫혀버린 미래를 생각해, 울면서 공포로 몸을 떤다.

학대파가 준 적당한 자비. 독라였지만 상처 없이 해방. 학대파의 아파트에서 학대 끝에 죽던가, 독라의 자 혼자서 괴로워하다 죽을 것인가. 어느 쪽이 행복할지는 알 수 없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느 쪽도 불행하다고 하는 것, 

「와타치의 집 어디테치……」

어둑어둑한 길을 정처없이 걸어간다.

살고 있던 장소는 모른다. 친실장은 탁아자실장을 쫓아가는 것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은 냄새나 위석의 공명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자실장을 쫓아가 실패한 것을 알 수 있어도 돌아가는 길은 기억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도, 성체실장석이라면, 좀 헤매도 어떻게든 된다.

하지만, 자실장 혼자서는 어찌할 방법이 없다. 

「텟!」

길가에 떨어져있던 조약돌에 다리가 걸려, 자실장은 넘어졌다. 젖은 아스팔트에 얼굴부터 넘어진다. 아픔은 있었지만, 신기하게도 의식이 그것을 인식하지 않는다. 

차가운 아스팔트와, 피부에 직접 닿는 물의 불쾌함.

「테프프……」

자실장은 웃었다. 뭐든 간에 절망적이어서 오히려 시원시원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비 덕분에 돌아다니는 개/고양이/들실장이 없어, 자실장은 혼자서 직접적인 죽음에 덮쳐질 일은 없었다. 그래도, 다소 죽음이 뒤로 연기되었을 뿐이다. 

양손으로 지면을 받치고, 자실장은 일어났다.

축축하게 젖은 몸은 차가워지고, 체력도 심하게 소모했다. 그래도 학대전 처치로써 행해진 영양제투여가 위석의 자괴를 막았다. 

「테……」

그 시선의 끝에 불빛이 있었다.

버스정류소. 비를 피할 작은 대합소가 만들어져 있다. 그 벤치에 남자가 한 명 앉아있었다. 우산을 옆에 세워두고, 손목시계를 가끔 보고 있다.

「테에에……닝겐, 테치이……」

자실장은 그 쪽으로 걸어갔다.

서툰 걸음거리가, 서서히 제대로 된 달리기로 바뀐다. 약해진 자실장석이 전력으로 달려도, 그 속도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확실히 인간에게 가까워져 가고 있었다. 

「닝겐, 와타치를 키우는 테치이이이!」

자실장은 외쳤다. 목이 찢어지는 것 아닌가 할 정도의 큰 목소리로.

실제로 나온 것은 약한「테치테치」하고 우는 울음소리 뿐. 그래도, 양손을 휘두르면서, 자실장은 닝겐에게 향해 필사적으로 어필을 계속했다. 양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죽기 살기로. 최후의 희망에 달라붙을 수 있게.


「이제 와타치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테치이! 어떤 일을 당해도 참는 테치! 그러니까 키워줬으면 하는 테치이이이이!」
「음?」

남자가 시선을 보내왔다.
자신에게 주의가 돌아왔다고 알아채, 자실장은 더욱 힘차게 지껄였다.

「닝겐상……닝겐사마가 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듣는 테치! 도움도 청소도 뭐든지 하는 테치! 그러니까 와타치를 구해주는 테챠아아아아!」

자실장의 필사적인 호소에.
남자는 가까이에 세워 둔 우산을 손에 들고, 휘둘러서 자실장의 몸을 쳐냈다.

「쥬우……」

딱딱한 끝부분에 몸을 맞아, 자실장이 옆으로 구른다. 드러나있는 피부가 아스팔트에 스쳐, 피부가 찢어졌다. 가슴을 맞았기 때문에, 늑골도 부러져있다. 

「테……지이……」

자실장은 입에서 피를 토하면서 일어났다. 몸이 아프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 없다. 어딘가에서 나오는지 알 수 없는 힘이, 자실장의 몸을 움직였다. 

「닝겐사마……구해, 주……테치……」





청년은 친구의 집에 놀러 왔다가 돌아가는 길이었다.

버스정류장의 벤치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니,「치이치이」하고 울면서 독라의 자실장이 다가왔다. 실장석의 말을 번역해주는 린갈은 알고 있었지만, 알고만 있을 뿐 그것이 어떤 것인지는 모른다.

말하자면 무관심파이다.

기분 나쁜 독라의 생물에게 만져지는 것은 싫었으므로, 우산으로 쳐냈다. 죽일 생각도 없었고, 단순히 관여되고 싶지 않았으므로 적당한 대응. 
그걸로, 포기할거라고 생각했지만,

「테에……치이……」

가는 목소리로 울면서, 자실장이 다시 다가온다. 양손을 힘 없이 휘두르면서, 몸을 끌고 오는 듯이 다가왔다. 

「테……테히……테아……. 치이……」

뭔가 말하는 듯 하지만, 청년에게는 린갈도 없으므로 자실장이 하는 말은 알 수 없다. 원래부터 흥미도 없다. 

「언제 봐도 이상한 생물이네」

청년은 벤치에서 일어섰다.
마침 버스가 왔기 때문이다. 자실장에게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조금 앞에 나가서는, 운전수가 놓치지 않도록 오른손을 들어올려 좌우로 움직였다. 운전수가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사람을 놓칠 리는 없지만, 조심할 필요는 있다. 그냥 지나쳐버린 뒤에 후회해도, 늦는다. 

청년의 걱정도 기우로 버스가 멈춘다.
공기음과 함께 열리는 문.

「테……챠……」

문득 시선을 떨구니, 독라의 자실장이 발 아래에 들러붙으려고 하고 있다. 작으면서도 양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필사적인 모습이다. 

청년은 한번 눈썹을 찡그린 뒤, 우산 끝으로 다시 자실장을 쳐냈다.

그대로,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버스에 올라탄다.





버스가 떠나고, 자실장은 혼자 남겨졌다.

차가운 가랑비가 등을 때린다.

「너무한 테치……」

아스팔트 도로에 쓰러진 채로, 자실장은 버스가 사라져간 밤의 어둠을 바라보고 있었다. 입에서 피를 흘리고, 눈에서는 피눈물을 흘리면서. 목소리는 갈라지고 손발은 움직이지 않는다. 우산으로 두 번이나 맞았기 때문에, 왼팔과 오른 다리, 어깨와 머리와 뼈가 부러지고, 거기에 부러진 늑골이 내장을 찔렀다.
여기저기 피부가 찢어지고, 내출혈도 일으키고 있다.

다른 생물을 넘어선 재생능력과, 그것을 대가로 한 듯한 다른 생물보다 무른 신체.
뜨거웠던 몸에서, 급속도로 열이 빼앗겨간다. 

「와타치……죽는 테치……?」
「죽게 하진 않는 테치……」

혼잣말에 갑자기 대답이 들려왔다.

시선을 옮기니, 비 안에 자실장이 한마리 서 있다. 심하게 낡아 겨우 몸에 들러붙어있는 두건과 실장복. 그 일부에서는 곰팡이가 피어있는 듯 했다. 여윈 손발, 여기저기 검게 변색된 피부. 오른 눈에는 대량의 눈꼽이 끼어있다. 이빨도 반 이상 빠져있는 듯 했다. 

몇번인가 기침을 하고 나서, 너덜너덜한 자실장이 걸어온다.

「테호테홋……. 당신은 죽게 두지 않는 테치……」
「당신은 누구 테치……?」

자실장의 물음에, 너덜너덜한 자실장은 짧게 대답했다.

「와타치는 나나시(이름없음)테치……. 당신을 구하는, 테홋……!구하는 테치……!」

나나시라 이름을 댄 자실장은, 독라의 자실장에게 손을 대, 그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 수척한 몸의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가 할 정도의 힘으로, 자실장은 일으켜진다. 

자실장은 나나시의 손을 쥐고, 어떻게든 몸을 일으키면서,

「알겠는 테치. 누구인진 모르겠지만, 감사한 테치……」
「테홋, 자세한 이야기는 듣지 않는 테치……. 어쨌든, 테홋, 우리 집에 오는 테치……」

기침과 괴로운 호흡을 반복하면서, 나나시는 다친 실장석을 받치고, 가까이의 그늘로 걸어갔다. 





나나시의 집.

그것은 반쯤 썩은 작은 골판지 상자였다. 자실장 사이즈가 아니었다면 들어가지 못할 작은 크기였다. 거기에, 한 장 흙투성이의 손수건이 놓여있었고, 자실장은 거기에 눕혀져 있었다. 절대 쾌적한 장소는 아니었지만, 아무 것도 없는 것보다는 꽤나 나은 것이다.

냄새나는 테치……

그렇게 생각했지만, 입 밖으로 내진 않았다.

「이거, 먹으라는 테치」

그렇게 나나시가 내민 것은, 하늘색의 콘페이토였다.

「테에」

실장석에게 있어서는 지고의 감미료 콘페이토. 들실장석이 그것을 손에 넣는 것은 매우 어렵다. 나나시에게 있어서도, 이 콘페이토는 애지중지 하는 물건일 것이다. 

「어째서인 테치……. 어째서 와타치에게 이렇게 잘 해주는 테치……」
「와타치는 지금까지 쭉, 테홋……. 혼자서 지내왔던 테치……. 하지만, 아나타가 온 테치. 혼자서는 힘든 생활도, 테호, 테홋. 두마리가 힘을 합치면 어떻게든 되는 테치……! 그러니까, 이 콘페이토는 신뢰의 증거인 테치!」

죽어가는 나나시의 눈에는, 밝은 희망의 빛이 보였다.

「이제부터 와타치와 아나타가 협력해서, 테호, 테홋……함께 지내는 테치. 분명 어떻게든 되는 테치……!」
「알겠는테치」

나나시의 눈에 비춰진 희망의 빛에, 자실장은 끄덕였다.

옷과 머리카락을 잃고, 어미 자매 모두를 잃고, 인간에게도 상대받지 못하고, 절망의 바닥에서 갑자기 나타난 나나시. 그것은 자실장에게 있어서 희망이었다. 나나시와 함께 있으면 분명 어떻게든 된다. 근거는 없지만, 그런 포근한 확신이 있었다.

「그럼, 그 말에 기대보는 테치!」

자실장은 씩 웃고는 콘페이토를 입에 던져 넣었다.





이름 없는 자실장.

콘페이토를 먹은 뒤, 나나시와 조금 이야기를 하곤 바로 잠들어버렸다. 지쳐있는 것이다. 눈을 감고, 조용히 숨을 쉬고 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나시는 웃었다.

「와타치의 친구 테치……」

사육실장으로부터 태어난 나나시. 제대로 된 사육주의 곁에서 우쭐해짐 없이 조교사의 가르침을 지켜왔던 친실장. 부주의에 의한 임신으로부터 태어난 자실장은, 조교사의 가르침에 따라, 사고처럼 보이게 버려졌다. 그 때에 받았던 이름이『나나시(이름 없음)』이다. 버린 아이에게 준 아주 작은 애정의 형태였다.

나나시는 자고 있는 자실장을 내려다본다.

「이 자가 있으면, 테홋……와타치도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테치……」

들실장이 된 후로 약 반년. 나나시는 죽을 각오로 살아왔다. 자실장의 힘은 너무나도 약하다. 그것은 몸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약한 자실장이라도 두 마리가 협력하면 뭔가 바뀔지도 모른다. 

그것이 나나시의 최후의 희망이었다.

「이제부터, 잘 부탁하는 테, 보옷……!」

유난히 큰 기침.
둔한 액체음과 함께, 거무칙칙한 적색과 녹색의 썩은 액체가 바닥에 흘렀다.

자실장의 한계를 넘어 혹사시켜온 나나시의 몸은, 이미 많은 병에 침식되어있었다. 이미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몸에 건강한 곳이 없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 위석도 부서지기 직전. 요 며칠간은 기력만으로 움직이는 상태였다.

그 극한의 결정이, 이 자실장과 만나 희망을 가진 것으로——
부서졌다. 붕괴직전의 위석이 구속을 풀고, 마지막을 향해 굴러 떨어졌다. 

「이것은 뭐인 테——치……?」

입이나 코에서 흘러내리는, 썩은 체액을 보면서, 나나시는 그렇게 자문했다.

무엇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다. 자신의 의문의 답을 알기 전에, 자신이 토한 체액에 엎어진다. 그 때에는 이미 나나시의 위석은 부서져 있었다.





비가 그치고, 따뜻한 봄의 햇살이 돌아왔다.

그 햇빛이 비추지 못하는, 부식된 작은 골판지 상자에서, 자실장은 눈을 떴다. 어제 먹었던 콘페이토와 이제부터의 희망이 겹쳐, 상처는 8할 정도 나아있었다.

「좋은 아침 테치」

자실장은 몸을 일으켜, 동료에게 시선을 주었다.
이제부터 함께 힘을 내야 할 동료인 자실장 나나시.

「테……?」

거기에 있던 것은, 예상과는 다른 것이었다.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적색과 녹색의 액체. 거기에 엎어져있는 나나시였다. 자고 있는가 하고 생각했지만, 숨소리는 들리지 않고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나나시쨩, 어떻게 된 테치?」

자실장은 나나시의 어깨를 집고, 돌려 눕혔다.

 
허옇게 탁해진 양 눈. 얼굴의 피부는 너덜너덜 썩었고, 반쯤 벗겨져 떨어져있다. 찢어진 피부나 코나 입에서는, 점성이 있는 갈색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다. 좁은 골판지 하우스 안에 풍기는, 맹렬한 썩은 냄새. 그것보다 더 심한 시체의 냄새.

문득 보니, 눕힐 때에 잡았던 어깨가 빠져, 몸과 팔이 떨어져 있었다. 그 단면으로부터 흘러내리는, 심한 썩은 내와 시취를 풍기는 점액 

「나나시쨩……?」

변해버린 동료의 모습에, 자실장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이름을 부를 뿐이었다.

댓글 4개:

  1. 뭐인테치 이 쓰레기같은 결말은. 보기좋게 다음날 박살나는 앰창결말도 아니고 감동적인것도 아니고 대체 뭘 말하고싶은테치? 테프픗 나나시는 있어보이는척하더니 결국 아무것도 아니었던테치 이거 원작자는 좀더 글쓰는 솜씨를 배워야되는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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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목 대로인 테치
      모든것을 빼았기고 희망없이 죽어갈때
      나나시를 만나서 작은 희망이 생겼지만
      나나시가 죽어서 그 마지막 희망까지
      절망으로 바뀐것인 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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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결말 잘 냈구만 뭔 개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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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ㄴ이게 뭔 결말을 잘냈다고 지랄임. 똥꼬 덜 닦은 BL같은 기분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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