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 없음) 자실장 T와의 4일간 - 전반부




1.
휘릭.

책상에서 복사 용지가 떨어졌다.
잡으려고 손을 뻗었지만 결국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쪽에는 집에서 키우는 자실장이 있었다.

스윽.

"테엣..."



2-1
떨어진 복사 용지는 자실장의 두 다리를 관통해 절단시켜버렸다.

"테에엣?! 와타치, 와타치의 다리가! 다리가 잘려버린테치! 테에에에에에에엥!"

아픈 나머지 잘린 두 다리를 부여잡고 똥을 지리면서 녹색과 빨간색이 뒤섞인 피를 뿌리며 울고있다.

"....뭐야?"

이 녀석 이렇게도 여린 생물이였는가...

이 자실장은 내 방인 2층으로 올라오는 일은 거의 없었고 뒷바라지도 모두 여동생이 하고 있어서
내가 1층 거실에 있을때 어리광을 부려오면 적당하게 쓰다듬은적밖에 없었다.
딱히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
흥미마저 없어서 내가 자실장에대해 기억하는 지식은 "머리가 나쁘다" 정도의 막연한 것이었다.

이렇게 지금 상상을 넘어서는 자실장의 허약함을 보고 안에서 무언가 끓어오르는 감동을 느꼈다.


2-2
"테에에에에에에에에엥 아픈테츄 아픈테츄!! 테에에에....!"


여전히 울고있는 자실장 근처에 알약정도의 크기에 둥근 물체가 나란히 있었다.
자세히 확인해 보니 절단된 자실장의 발이였다. 나는 그것을 집어 들었다.

부드럽다.
손가락 끝에 조금 힘을 줘 보았다

"으직...."

작은소리를 내며 자실장의 발은 싱겁게 부서져버렸다.



3-1
여동생을 불러 함께 자실장을 치료하기로 하였다.


동생이 시키는 대로 영양 드링크를 통에 부운 후 자실장을 담궜다.
그러자 겨우 안정이 된 것같지만 피부의 혈색이 탁하다.
자실장이 다쳤을때 곧바로 치료하지 않았기 때문에
통증으로 바닥을 굴러다니고, 그 때문에 출혈이 더 심해졌기 때문이다.

나는 자실장이 죽을것처럼 발버둥치다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괜찮을까 이 녀석..."

나는 이 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않아서
동생에게 어떻게 용서를 받거나 달랠지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생의 말은 뜻밖이었다.

"괜찮아. 이렇게 해 두면 내일쯤 다리가 다시 나고 모레쯤엔 걷게될거야"


3-2
"정말..? 아니 낫기는 하겠지만... 다리가 끊어져서 피가 그렇게..."

"진짜라니깐 오빠는 집에서 키우는데 아무것도 모른다니깐... 사실 잘린 다리가 있으면 더 빨리 낫겠는데."

"이 녀석이 날뛸때 어딘가로 굴러가 버린것 같아 못찾았어"


나는 거짓말을 했다. 손 끝으로 으깬 발과 구두는 세면대에서 씻어냈다.
지금쯤 하수도를 흐르고 있겠지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테에에.. 신발이 없어진 테치.."

자실장이 서럽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4-1
이틀 뒤 자실장의 부상은 완치되었다.

치료중의 시중을 내가 한 덕에 이전보다 나에게 정을 붙이게 됐다.

"테에에.. 오빠주인님 손가락 따뜻한 테치 너무 좋은 테치..."


그런가, 나도 자실장이 너무 좋다. 자실장에 대해 좀 더 알고싶었다


후로 나는 우리집 자실장의 이름이 "티" 라는것과 자실장의 위석의 존재, 재생력 , 번식의 방법 등의 정보를 얻었다.

깊게 조사하지는 않았다.
마음에 든 게임의 공략은 읽지 않는 주의였기 때문이다.
궁금한것은 모두 티에게서 배우도록 하자.




4-2

"요즘 꽤 잘 놀아주잖아"

뒤에서 보던 동생이 말했다.

"아 뭐 그렇지."

"..그럼 부탁 하나만 할까, 내일부터 4일동안 동아리 합숙때문에 집울 비울것 같은데 그동안 티를 돌봐줄래?"

"알겠어. 하지만 난 실장석의 일은 잘 모르니깐 먹이랑 물만 주도록 할게."

"괜찮아 그것만으로 충분해 그럼 잘 부탁해"


나는 자연스럽게

"실장석의 일은 잘 모른다" 라는 핑곗거리를 만들어냈다.
이제 다음 일은 어떻게든 되겠지.


나는 티와 지내는 4일간의 예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정해져 있는것은 4일후엔 이 녀석이 죽는다는것

그때까지 나에게 얼마나 흥미와 호기심을 만족시켜 줄까

나는 손 안의 티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5-1
여동생의 합숙이 시작됐다.

나는 2층에 있는 나의 방에서 자실장을 돌보는것은 계단에서 떨어질것같아 걱정이라고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 할아버지가 살던 별채에서 돌본다고 부모님에게 말씀드렸다.

할아버지는 오디오를 듣는것이 취미였다. 별채에는 방음시설이 되어있어 여기에서 소리가 새는 일은 없다.

나는 자실장 "티" 를 케이지에 넣어 티의 소중한 물건만 챙기도록 시켰다.

티와 티의 소중한 물건을 작은 상자에 넣고 별채로 옮겼다.




티는 상자에서 카펫으로 내려와 본능적으로 어두운곳을 경계하고 있는지, 침대 밑의 어둠속을 빤히 쳐다보며 작게 테치테치 하고 울고있다.

티의 소중한 물건은 스펀지 공과 동생에게 받았다는 부적이었다.

"반짝거리는 봉지가 매달려 있어서 보고 있었더니 여동생님이 와타시에게 준 테츄"

"이것은 부적이라고 말한 테츄. 티를 지켜주는 테츄"




5-2
"지금부터 동생이 돌아오기 전까지 내가 여기서 너를 돌볼거야 여동생은 어떻게 해줬는지 모르겠지만 니가 스스로 할 수 있는일은 스스로 한다. 알겠지?"

"네 테치 여동생 주인님과 있을때도 그랬으니 문제 없는 테치"

"좋아, 그럼 먼저 너의 옷을 세탁하도록 해"

여동생은 합숙의 일로 바쁜지 티의 옷들을 세탁하지 않은듯 했다.

케이지 옆의 상자에는 더러워진 티의 바지나 실장옷들이 몇벌 들어있엇다.

나는 큰 그릇에 물을 타고 티에게 세제와 빨랫감을 건네자 티는 빨래를 시작했다.

"텟치, 텟치, 텟치"

티는 거품을 일으키고 손으로 천을 비볐다. 생각보다 솜씨가 좋은걸


5-3
"제법인데?"

"테칫! 티의 손에는 인간상과 같은 손가락이 있는 테치. 그래서 티는 세탁과 청소를 잘하는 테치!"


그러면서 양손을 내밀어 확인해 보니 티의 손바닥에는 인간의 엄지손가락이 있는 위치에 작은 혹이 씰룩씰룩 움직였다.
"인간같은 손가락"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실장석에 비하면 상당히 도움이 되는것이였다.

"정말이네, 대단하구나 티는"


"테치.."

티는 얼굴을 붉히며 웃었다.




6-1
세탁 후에는 청소를 시켜볼까 했지만 자실장의 체격으론 본격적인 청소는 무리일 테니까

테이블 위를 행주로 닦게 했다.

매우 작은 사이즈의 행주로 조심스럽게 테이블을 닦고 행주가 더러워지면 물을 담은 빈 푸딩용기에서 세탁한다.

여기서도 "손가락"이 효과가 있는지 힘이 약한 자실장에 비해 행주를 제대로 짠다.

"빨리 자라서 더욱 주인님의 도움이 되는 테치"

그렇게 말하고는 이쪽을 쳐다본다.

티의 빨강과 초록의 눈동자.

그것을 보면 "그날" 티가 흘린 피가 떠오른다.

바닥에 퍼진 빨강과 초록의 혈액

절단면에서 내뿜는 피

티의 비명


...안된다 충동을 참지 못할것같다.


나는 조금만 욕구를 해소시키기로 했다.



6-2
나는 티에게 청소를 끝마치라고 했다.

티는 아직 닦지않은 부분이 있는것인지 아쉬운듯 그 부분을 보고있다.

나는 그 틈에 한 장소를 막고있던 판을 걷어 냈다.



"나갔다 올게. 밥 먹는 시간까지 자유시간이니 공을 가지고 놀아도 좋아"

"네 테치! 잘 다녀오세요 테츄!"

자신이 좋아하는 공과 넓은곳에서 노는것이 기쁜것일까 내가 문을 닫기도 전에 공을 굴리기 시작했다.


나는 방으로 달렸다.



(문장으로 방의 모습을 설명하기 어려워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7-1
티는 기뻐했다.

"여동생"주인님은 최근 자신의 방에서 공을 굴리는것을 금지했다.

어쩔 수 없이 거실에서 공을 가지고 놀던 때 공이 가구뒤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여동생"에게 부탁해 공을 빼내었지만 심한 꾸짖음에 공을 뺏길 뻔 하였다.

그 이후론 티는 공놀이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티는 내가 공놀이를 해도 좋다고 하자 바로 공을 굴리기 시작했다.



"테칫!"


공이 구른다. 티는 그것을 뒤쫓아 달린다.

따라가 공을 잡고 다시 굴린다.

점점 기세도 늘어난다. 오랫만의 공놀이에 티는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 놀고 있는 도중에 티는 깨달았다.


7-2
이 방에서 공울 굴리면 자연스럽게 방 구석으로 이동한다.

잠시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다가 갑자기 티는 좋은 생각이 떠오른듯 하였다.


"테칫!"


테이블의 다리에 공을 던지면 튄 공이 티의 조금 앞에 떨어진다.


티는 공이 방구석으로 가는것을 보고 혼자서 캐치볼 같은 놀이를 시작했다.

원래 자실장의 반사 신경으로는 어디에 떨어질지 알 수 없는 공을 잡기는 어렵다.

하지만 힘을 조절해 자신의 바로 앞에 떨어지도록 던지면 이 방에서는 공이 자동적으로 구석으로 향한다

그 구석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티도 공을 잡을수 있었다.



7-3
티에게 자신을 향한 공을 잡는것은 정말 오래간만의 일이었다.

공을 사준 주인님의 부모님이 옛날엔 거실에서 자주 놀아준것을 티는 떠올렸다.

"주인님을 더 많이 도와주게 된다면 다시 놀아주게 되는테치! 티는 빨리 자라고 싶은 테치!"

그렇게 생각 할 때 손에 힘이 너무 들어가버렸다.

공은 튀었다 돌아와서 티의 머리를 맞고 튕겨선 방의 구석으로 향한다.

"테에..."

티는 눈으로 공을 쫓았다.


공은 방 구석을 넘어 아까 판을 치워둔 장소로 떨어졌다.

더 이상 튀기지도않고 달라 붙은듯 딱 멈춰버렸다.

"텟?"


티는 묘한 위화감을 느꼈지만 공을 잡기 위해 방 한쪽 구석으로 찾아간다.




7-4
티가 판자 위에 발을 딛고 달리던 몇 걸음째에 오른쪽 구두가 바닥에 달라붙었다.

"테에!?"


달리고 있었기 떄문에 갸우뚱, 비틀거린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구두가 벗겨진 맨 발을 바닥에 내딛었다.


푸욱


"츄에에에에에에엣?!"


티의 맨발의 발바닥에 무언가가 꿰뚫는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

통증에 아무 생각 없이 아픈 다리를 들어올리면 찌직찌직 살이 갈라진다.

"테히이이잇!"


오른발을 들고 왼발을 내딛자 왼쪽에도 통증이 느껴진다.


"테챠아아아앗!!"


참지 못하고 왼발을 뛰어올리자 티는 공처럼 뛰어올라 얼굴부터 바닥에 나가떨어졌다.


"츄그아아아앗?!? 테츠아아아아아아앗!!"


바닥에 쳐박힌 부분에서 맹렬한 통증이 전해져왔다.

바닥에서 솟아오른 무수한 "가시"가 티의 몸을 찌르고 있는것이다.



7-5
"테치잇? 테칫! 츄와아앗!"


티는 온 몸을 덮쳐오는 무수한 통증에 혼란스러웠다.

찌르고 있는것은 나무의 가시이다.

억지로 움직이면 주위의 살이 찢어지고 아픔이 두배로 전해져온다.

티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얼굴에 박힌 가시가 아파 몸을 뒤로 젖히면 뚜둑 하고 뺨의 살이 크게 찢어진다.

이제 온몸의 살이 찢어지고 소중한 옷도 너덜너덜해졌다.


"테치이이이~~ 도와주는 테! 치아아아아앗!! 츄아아아아앗!!"


가시가 박힌 곳이 아프다.

하지만 거기에서 도망치려고 해도 아파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티는 경련하듯이 목청껏 소리를 울렸다.


8-1
나는 나의 방의 PC로 별채의 노트에서 보내오는 영상을 보고 만족했다.

티를 괴롭히고 있는 것은 본래 이틀째 이후에 쓰려고 했던 장치였다.

그 구석은 오래 전 할아버지가 취미로 대량으로 수집했던 책 때문에 바닥이 약간 가라앉아있었다.

할아버지는 그 후 책을 처분하고 대신 오디오를 듣게 되었다.

그 방에서 공을 굴리면 꼭 장판이 내려앉은 남동쪽 구석으로 향한다

나는 그 곳에 얇은 베니어판(통나무를 가공한 판자)를 거기에 두었다.

입구에서 가시가 박힌후에 눈치를 채지 못하게 안쪽 가시는 갈수록 크게 키우는 등

여러가지 궁리는 해 보았으나 실패할 요인이 더 많아 큰 기대는 하지 않은 장치이다.

하지만 티는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8-2
티는 가장 긴 가시가 밀집한 장소에서 쓰러져 고통에 떨며 울고있었다.

가시가 꽃힌다 통증과 주위에 아무도 없는 불안함이 티의 비명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나는 촛불의 불꽃처럼 바람에 꺼질듯 말듯 쉽게 농락당하는 자실장 티가 못견디게 좋아졌다.


기쁠때
슬플때
몸이 아플 때
마음이 부서질때
생명이 다할 때


티는 어떻게 반응할것인가.

티와 함께하는 4일동안 알아낼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웃음을 참지 못하여 뺨이 경련하듯 움찔거렸다.




8-3
"신발이 없어진 테찌.."

통증이 약간 안정되었을대 티는 깨달았다

신고있던 신발은 오빠주인님이 사준것이다.

이 집에 와서 계속 자신에게 무관심 하였던 오빠주인님이 요즘은 놀아주게됐다.

그런 타이밍에 선물받은것이 없어지는 일은 티를 심히 불안하게 만들었다.

필사적으로 주위를 둘러보니 처음에 벗겨진 오른쪽 구두가 보였다..

티는 구두쪽으로 느릿느릿 걸어가기 시작했다.


"테히이...테히..힛.."


티는 피로에 힘이 다해 제대로 비명이 나오지 않았다.

고통으로 몸에 경련이 일어나 입에서 숨이 나오다 마는 묘한 소리를 내었다.

티는 필사적으로 구두에 도착했다. 가시가 없는 안전한 바닥 위 까지는 아주 짧은거리였다.


"그리고.. 뒤에 있는... 테치.."


하지만 안쪽에 떨어져있던 왼쪽 구두를 발견한 티는 그쪽으로 기어갔다.


"텟찌..텟찌..텟찌..."


다시 굵은 가시에 몸을 찢긴 티는 벌레처럼 울었다.




8-4
나는 티의 울음소리가 약해진때에 치료의 준비를 하고 별채로 향했다.

나는 티가 있는 방 구석을 보고 놀랐다. 티가 아직 움직이고 있었다.

내가 들어온것을 알아채지 못하는듯 하였다.

티는 처음에 떨어져있던 안전한 바닥 근처의 오른쪽 구두를 취하고는 다시 가시가 있는 안쪽을 향해 기어간다.

통증때문에 생각이 뒤죽박죽일것이다.

티는 왼쪽 구두를 주운 뒤 공이 있는곳으로 향했다.


"치히이. 히 치에...!"


티는 혼신의 힘으로 공을 집어들겠다고 했겠지만 공에는 무수한 가시가 박혀있어 좀처럼 빠지지 않았다.

공을 집어들으려고 버티고있는 무릎에 가시가 깊히 박혀 울음소리가 거세진다.

그때 가시가 박혀있던 스펀지 공이 찢어졌다.

공이 찢어지는 반동으로 뒤로 나가떨어지는 티는 꼼짝하지 않았다.

티는 기절했다.



이것은 정말 좋은의미에서 예상밖의 결과이다. 앞으로가 기대되는걸

9-1
나는 티를 영양 드링크 속에 담궜다.

가시는 치명상을 주진 않으나 대량의 피를 흘리게하고 몸의 쇠약이 심하다.

상처 회복에 몇일 걸릴지도 모른다.

나는 실장 전용 약을 사기위해 실장석을 다루는 애완동물 가게로 향했다.


실장석가게는 아담한곳이였지만, 실장석 특유의 순한 악취가 났다.

나는 점원에게 "실장 활성제" 영양가 높은 푸드,과자,또 대충 가게를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것을 몇개 구매하여 가게를 나왔다.





9-2
별채에 돌아왔더니 티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나는 설명서를 읽고 실장 활성제를 바셀린으로 100배정도 희석하여 다친곳에 직접 바르는 사용 방식을 선택했다.

너덜너덜한 티의 옷을 벗기고 손 끝으로 티의 상처에 문질러 넣는다.


그 순간

"테햐아아아아??? 츄아아아아아앗!"

티가 눈을 떴다.

"테츄, 오빠주인님"

나라는걸 알아채자 마자 티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티가 뭔가 말하려는것 같지만 지금은 치료가 우선이다.


"지금부터 약을 바를테니 가만히 있어"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약을 문질러 바르는것을 재개했다.


"테챠아아아??? 츄아아아앗!"


상처를 문지를때 티가 치이치이 하고 운다.
바셀린을 바르자 몸을 구불구불하고 움직인다.

나는 복받침은 웃음을 참으며, 천천히 여유롭게 상처에 약을 발랐다.





10-1

"'토게토게'한게 많이있었던 테치. 너무너무 아팠던 테치.... 테츄...."


치료가 끝난 뒤 티는 훌쩍거리며 나에게 얼마나 괴로웠는지 말한다.

나는 입꼬리고 올라가는것을 손으로 가리며 그 얘기를 들었다.



잠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이 티는 뭔가를 떠올렸다.

갑자기 서둘러 주위를 확인한다.


"공이 없는 테치......"


"...공?"


나는 찢어진 티의 공을 테이블 위에 두었다.

그것을 본 티의 동공이 커졌다.


"테....테에... 테에..... 테에에에에에엥....테에에에에에에엥......"


공의 3분의1정도 스폰지가 찢어진 공을 보고 티가 힘없이 울었다.




10-2

"테에에에엥... 주인님과 놀 수 없게된 테치... 테에에에에엥...."

티는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다.


이 공은 내 어머니가 티에게 처음으로 사준 것이다.

몇번이나 거실에서 이 공으로 티와 놀고있는것을 본 적이 있다.

아버지가 일이 바빠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늘어난 때문인지 엄마는 티를 무척 귀여워했지만

자신이 새로 시작한 일이 "재미있다" 라고 말하며 티와 놀고있는것을 못본지 꽤 되었다.



티에게 공은 즐거웠던 추억의 증표인셈이다.

그리고, 언젠가 또 이 공으로 엄마와 놀기를 기대했던 것이다.

티는 마음속의 소중한 것을 파손당했다, 그런 울음소리였다.



물론, 망가뜨린건 나지만.


가시로 인한 공의 손상은 미미했지만, 내가 공을 찢었다.


티에게는 자신이 공을 가시로부터 뺀 기억이 있다.

아마 그때 공이 찢어졌다고 생각하겠지.

아직 4일중 첫날이다. 나의 목적을 깨닫게 할수는 없다.

11-1
그 뒤로 티는 울다 지쳐 잠이들고, 6시간 후에 눈을 떴다.


실장 전용 약의 효과는 확실한것같다. 붕대를 풀어보니 상처는 이미 완치되어있었다.


"배고픈 테치"


티가 다친것은 식사 전에 그랬으니, 오늘은 아무것도 먹지 않은셈이다.

나는 준비해둔 나만의 특별한 고영양 실장 푸드와 실장용 케이크를 티의 눈 앞에 나란히 놓았다.


"테에!? 왠일인 테치! 오빠주인님... 너무 고마운 테치!"

"티가 다쳤으니 빨리 건강해지도록 오늘은 특별식이야"

"테에?? 테에에에엥..! 자, 잘먹겠습니다 테츄~웅!"


11-2
티는 무엇부터 먹을것인지 망설이다가 실장 푸드에 손을 댔다.

보기에는 평소의 푸드와 큰 차이가 없지만 꿀이나 설탕을 대량으로 넣은 푸드이다.

실장석이 선호하는 강렬한 맛에 "테츄~웅" 하고 환희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티는 눈을 빛내고 케이크에 손을 뻗었다.
손에 생크림이 묻는다. 티는 그것을 핥았다.


"테???"


한마디 신음을 하며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테치~~테치~~"


티는 손에 크림을 묻히고 핥는것을 반복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티에게 케이크의 빵 과일 젤리를 숟가락으로 떠 주었다.

그것을 먹자 일순간 움직임이 멎더니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테에에에엥... 맛있는 테치.... 테에에에엥..."


11-3
식사를 마치고 짧은 식후의 휴식 후 나는 강아지 풀을 꺼냈다.


"테치! 테치!"


내 손에 있는 물건을 보더니 티가 흥분해서 발을 동동 구른다.

강아지 풀은 티가 좋아하는 놀이 도구이다.

나는 풀을 흔들흔들 흔들면서 티의 머리위로 올린다.

티는 점프를 하여 잡으려고 하지만 손이 닿지 않는다.

나는 티를 애태우도록 공중에서 강아지 풀을 흔들었다.


"테..테칫!"


티는 허리를 낮추고 힘을 비축해 높이 점프하였다.

하지만 코 끝을 스치게 내려치다 풀로 발등을 후려쳤다.


"테챠!"


다리를 치인 티가 넘어진다.

이번엔 땅에서 집요하게 발을 노렸다.

티가 일어나려고 할때마다 가볍게 쓰러뜨렸다.





11-4
"테치! 테칫! 테에에에에엥!"


일어날 수 없는 티는 바닥에서서 버둥버둥하며 손발을 흔든다.

피곤해 하는것 같아 바로 앞에 풀을 내려주자 티는 강아지 풀을 사로잡았다.



"텟치?!"


티가 반갑게 승리를 선언하는 울음소리를 냈다.


"...아직이야!"


"테에에에!?"


나는 티가 잡은 강아지풀을 휘둘렀다.

항상 티가 잡으면 놀이는 끝나지만 오늘은 "평범하게" 티와 노는 마지막 날이다.

티가 지쳐 움직일수 없게될때까지 제대로 놀아주자.


나는 티를 상자에 넣은 뒤, 강아지 풀을 꺾어 쓰레기 통에 버렸다.


11-5
나는 나의 방에 돌아와 내일의 준비를 했다.


실장 가게에서 산 물건이 들어간 두 상자를 책상에 두고 방안의 불을 끄고 데스크 라이트의 조명을 켰다.


한쪽의 상자를 라이트 밑에 두고 뚜껑을 연다.


"레후아아아아아???!"


갑자기 비명소리가 났다. 상자안에는 구더기 실장이 들어있다.

그 중 한마리가 라이트의 빛을 정면으로 보고는 무시무시한 고함을 질렀다.

그러더니 탁 쓰러져 꼼짝도 하지 않는다.

눈이 잿빛으로 흐려져있다.


"..설마 방금걸로 죽은건가...?"


방의 상황을 보지 못하도록 라이트를 앞에 둔것이지만 실수였던것같다.

이렇게도 약하다니. 나는 황급히 라이트의 밝기를 약간 낮췄다.




"아침인 레후?"

"누군가 프니프니 해주었으면 하는 레후"

"이제야 열어준 레후, 적당한 밥이 필요한 레후. 이왕 샀으니 잘 먹여주면 좋은 레후"


일제히 레후 레후 말을 시작했다.


건강해보인다. 그것도 아주 많이.





11-6
실장 가게에서 "마음에 들어 산 것"은 구더기 실장들이다.


한마리에 100엔 5마리면 450엔이라는 이른바 "덤핑"상품이다,


나는 죽은 구더기 실장을 옆에있는 상자에 넣고 구더기들에게 질문을 시작했다.


"너희는 어디에서 왔지?"


"넓고 하얀곳 레후. 꽤나 거기에서 있었던 레후"

"구더기쨩이 많이있던곳인 레후. 프니프니 해주는 레후"

"실장가게 레후. 당신이 산것 아닌 레후? 곤란한 레후"



나눈 주위의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난 구더기의 이마에 X표시를 했다.

다음엔 구더기용 푸드 소량을 상자속에 떨어트렸다.


"밥이 내린 레후웅?! 먹는 레후 맛있는 레후"

"밥은 필요없는 레후 누군가 프니프니 해주는 레후"

"주인님 고마운 레후 잘먹는 레후"


나는 프니프를 요구하는 구더기의 이마에 X표시를 했다.

근데 "프니프니"가 뭐지? 나중에 구더기에게 물어볼까나



11-7

너무 나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싫어서 구더기들의 상자의 뚜겅을 닫았다.


구더기들의 입의 크기를 떠올리며 나는 냉장고에서 가져온 "물건"을 쪼개는 작업을 시작했다.



실장가게에는 분명히 고통을 주기위한 약품이나 도구가 "학대용" "훈계용" 등의 명목으로 몇개 놓여있었지만 나는 사지 않았다.



그런것에 의존하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티와 "놀고"싶었다.


약품의 효과는 일정할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정해진 결과는 재미없다.

도구가 있으면 편리할것이다. 하지만 효율따윈 필요없다 이는 놀이에서 고생과 실패 모두를 즐기고싶기 떄문이다.


하루 필요한 준비를 마치고 시계를보니 24시가 넘어있엇다.

"첫째 날"이 끝났다.


참지 못하고 잠시 티와 놀아버렸지만 앞으론 티에게 즐거운 일을 많이 해 줄 예정이었다.

준비를 마친 뒤 자려고 했지만 구더기 실장의 일로 마음이 곤두서 있었다.



자기전에 조금만 더 티와 놀도록 할까.


나는 몇가지 도구를 들고 조용히 티가 자고있는 별채로 향했다.
12-1

주변이 답답하다. 어두운 가운대 천 넘어 여러가지가 보인다.

이 느낌은 밤마다 보이는 "꿈"이라는 녀석이다. 
눈앞에 투명의 벽이 나왔다.  그 너머에 엄마와 언니쨩들이 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는 내가 "작은 엄지쨩"이라고 불릴 때의 세계. 

"작은 엄지쨩"의 나는 혼자 투명 벽 속에 앉아 있다.
나는 모두보다 작고 약해서.
사람들과 놀면 몸이 뜨거워지며 어려워지니까
벽 속은 "안전" 하지만 꽃꽃이의 츤츤 싫은 냄새가 나고 딱딱하고 조금 차갑다.
매트리스는 부드러운. 하지만 꽃냄새가 난다.

여기에 있으면 "안전" 하지만, 나는 여기가 너무 싫어. 

……빨리 강해져서 여기에서 나오고 싶다.




12-2
위에서 큰 "인간"의 손가락이 들어왔다.
나를 부드럽게 잡는다.

나의 좋아하는 "목욕"시간이다. 

목욕에 실려 따뜻한 물과 좋은 기분의 거품을 붙여져, 폭신한 것으로 몸을 문지른다.

 "레 치~...레 치~..."
매우 기분이 좋다…….

따뜻한 물이 들어오고 인간이 푹신푹신한 천으로 나의 몸을 닦아 준다. 
이것도 기분이 좋다. 하지만 몸이 마르면 목욕의 끝. 
또 벽 속에 되돌린다……. 

나는 되돌리는 것이 싫어서, 그만 인간의 손가락에 강하게 매달린다. 
인간의 손가락은 따뜻하고 부드럽고 멋진 냄새가 난다.
인간의 손가락 가운데서도 목욕때처럼 기분이 좋다.
그래서 나는 인간도 좋아해요.


12-3
좋아하는 인간이 "제대로 밥을 먹지 않으면 커질수 없다"라고 하여
나는 밥을 많이 먹도록 애썼다.

밥을 많이 먹으면, 다음 날은 어제보다 조금 쾌활해졌다.
매일 조금씩 건강해지고, 어느 날 너무 졸려 날이 밝았다.
머리가 빙빙해 항상 더 어두운 곳으로 갔다.

잠에서 일어나면 나의 몸이 조금 커서 몸도 크게 됐다.

인간의 말대로가 일어났어!

인간의 말은 "정말"이다. 그래서 잘 듣는다. 

머리가 "빙빙"도는 잠이 몇번 있고, 나는 겨우 "자실장"이 됐다.



12-4
인간이 나를 벽 속에서 꺼내 엄마들 근처에 뒀는데, 너무 무서워 바로 떠났다.

엄마도 오네쨩들도 나를 가족으로 보지 않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엄마들로부터 떨어진 후에 구석을 나의 장소로 정했다
나는 엄마들보다 인간의 곁에 있고 싶다
그러러면 인간에게 가족으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인간과 "동일한것"이 되야만 한다
나는 작으니 전부 "동일한것"은 무리지만 최대한 "마찬가지"가 되고 싶다


자실장이 되어 나는 여러가지 일을 외웠다.

이 사이에 있는 두 사람의 인간님은은 "주인님"이라는 것.
똥의 정리 방식
목욕의 씻는 방법.
밥 먹을 때의 말.

무언가를 외울 때는 머리가 모야모야하고 고통스럽지만 
주인님이 좋아해 주는 것이 기뻐서 애썼다.

점점 주인님이 이쪽을 보고 있을 때가 많아졌다.
눈이 마주치자 주인님은 웃어 준다.
가슴안이 따끈따끈 하다.

나는 주인님의 가족이 된 느낌이 들었다.



12-5
꿈의 안에서 주위의 물건이 사라진다.
그리고 또 무엇인가가 보여 왔다. 주인분들이다.

주인님은 기운이 없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양쪽 눈이 녹색이 된 엄마가 부르고 있다.

이는 나와 언니쨩들을 다른 인간 세상에 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실장이 늘어난다면 나는 키울수 없다고.

나는 슬퍼서 울었지만 주인님의 눈에도 눈물이 차 있는 것을 보니 약간 슬프지 않다.

엄마가 새끼를 낳고 며칠 뒤 나는 새 주인님의 집에 데려갔다.



12-6
상자가 흔들리지 않게 되고 얼마 후부터 뚜껑이 열린다.

큰 인간씨의 손이 상자에 들어와 나를 살며시 잡았다.

모르는 손이라 무섭다.…… 하지만 이 냄새는 따뜻하다…….

들어올려져 인간 씨의 얼굴이 보였다.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 안녕하세요. 앞으로 잘 부탁해, 꼬마 』

이 사람이 새로운 주인님이야.
무서웠던 것이 기쁘게 되고 왠지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 잘 부탁 드립니다 테치!』

겨우 인사가 되면 눈물이 나왔다.
좋았으면서 무엇일까……. 
새 주인님은 나의 눈물을 닦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12-7
『 당신에게 선물이 있어. 마음에 들어 줄까……』

그렇게 말하고 주인님은 예쁜 상자를 테이블에 둔다.

"공, 테치...저 안에는 공이 있는 테치……"

나는 상자를 보고 슬픈 듯한 이상하게 기분이 차분하지 않게 됐다.

주인님은 상자의 뚜껑을 열어 새로운 노란 공을 꺼낸다.

"공...  주인님에게 처음 받은 것 테치..., 제대로 된 테츄우!"
공!  나의 공! 소중한 것!
슬픈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구!

나는 매우 안심하고, 공에 안겨 기뻐한다.

"테츄~웅 테……보? 볼(ball)테치…… 또 주인님과 놀 수 있는 테칫"

『 마음에 든 것 같아요. 그럼 조금 놀아볼까요?』

주인님은 나를 바닥에 내려 공을 가지고 조금 떨어진 뒤 나에게 공을 굴렸다.


12-8

공은 조금 구부러져 굴러 왔으니 나는 공의 방향으로 많이 달렸다.

『텟치!텟치!텟치!』

괜찮아 잡을 수 있어! 

공 앞으로 온 나는 양 손으로 꼭 잡으려 했는데.... 푸확!



12-9
내 안에서 갑자기 뭔가를 느꼇다.
주변이 갑자기 어두워진다

그리고 손의 따끔한 감각이 점점 강해졌다.

"...손 치이?  태국...아파... 아파 아프다! 아픈 테츄우!"
아파! 아파!  아파! 안 되 아파!
주위는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안보이고 아프다!

"테에에에!?"

아픈 곳을 손으로 만졌다. 피가 나는데 아무것도 걸리지 않았다."

테에에에엥!  발이 아픈 테치이...테에에엥!" 
발 아픈 테치이... 그래도, 점점, 아까보다 편하게 된 테치."

테에쯔크……테치이? 아픈 테치이. 아픈 테치……""


......우우우...... "뭔가가 찌른 테치"




12-10

들렸다.

"브우우우우......비비……"

이번에는 확실히 들렸다.
"파리"라는, 싫은 벌레가 내는 소리 비슷한.

"...파리, 테치이?" 

"브훗...""브우우우우우우우은" 

파리가 없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아.

"브우우우우우우우우웅쯔……"

소리가 다가와 사라졌다.

프츄리!


12-11

"테챠아아아아아? 츄와아아!"

오른쪽의 팔에 아픈 것이 왔어.
팔이 아파, 파리가 찔렀다!

"테에에에에엥!" 

"브우우우우우우우우웅쯔……"

프츄리!

"텟치이이이이이 츄아아아아!" 

머리를 찌른 테치! 머리 아픈 텟치!

"이불 테츄!  이불에 들어가는 테츄!"


12-12

소용없다...

이불이라 해도 얇은 페이스 수건이다. 

비록 "정말" 벌레에 물렸다 해도 소용없다. 

나는 수건에 숨어들어서 거북이 자세가 되는 티의 엉덩이를, 

오른손에 든 "바늘"로 조용히 몇번이나 찌른다.


프스!프스!프스!프스!…… 

"테챠아아?!!?  테햐!!  텟치이이이??!" 

티는 이번에는 누워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무릎으로 몸을 감싸는 꼴이 됐다.
나는 짧은 발로 방비가 없는 가슴 근처 노리고 얕게 찔렀다.

"텟!"

응?
딱딱한 반응을 느꼈다.



12-13
"……테에?" 

앞의 약간 우측을 노리고 다시 찔렀다. 

고응!
"테히이!"

역시 가슴 부분에는 딱딱한 것이 있다.
뭐야 이건?

"……테에? 테에에에……"

안심한 듯한 티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의 마음에 지금까지 장난스러운 마음과는 다른 
검은 감정이 솟는 것을 느꼈다.



12-14

나는 찔렀다.

파직

"텟치이이이이이???  츄아아아아!"

티가 세운 무릎, 나름의 힘으로 "제대로" 찔렀다.
바늘이 무릎의 접시를 깨버리고 허벅지 속을 깊이 도려내는 느낌이 들었다.

티는 기절했다.
나는 살짝 티의 잠자리의 상자를 덮은 검은 포대를 취했다. 

... 즐거웠어. 
좀 진지하게 되어 버렸지만, 자기 전에 적당하게 좋은 기분이 되었다. 
덕분에 잘 잘것 같다. 
그래 그래, 내일 "파리는 쏘지 않는다",라고 가르쳐 주자.
나는 세면대에 가면서 왼손의 전동 칫솔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


13-1
티와 지낸 이튿날 아침 나는 구더기 실장들의 소리에 눈을 떴다. 

덧문을 닫고 있으므로 방 안은 어둡다.
어제와 같은 요령으로 이쪽을 보이지 않도록 하고 레후 레후 라고 떠뜨는 
구더기들의 상자를 연다.

"아침인 레후?  구더기쨩 밥이 없어서 슬픈 레프. 죽는 레프"
"어제는 프니프니기는커녕 "프니"도 아닌 레흐. 하루도 거른 적이 없는데 말인 레후"
"주인님 안녕하세요 레프.  밥을 원하는 레프. 그리고, 전의 말을 다시 이어 레프. 
여기서 내 보내 주는 레프……" 

나는 어제 만든 물건을 상자에 빠뜨렸다.
구더기들은 바삭바삭하고 물이 필요하다고 툴툴거리며 그럭저럭 먹는다. 

나는 어젯밤 X표를 달지 않은 "식욕 왕성하고 건강하며, 머리가 나쁜 구더기"를
상자에서 꺼내 포대에 넣었다.

"이제 밤인 레후? 자는 레프. 레... 후……" 

곧 숨소리가 들려 왔다. 
다루기 쉽고 쓸모있다.
나는 구더기를 담은 주머니와 그 밖에 준비한 몇가지 도구를 안고 별채로 향했다.





13-2
별채의 정원에 나와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둡다. 
맑았으면, 부모가 없는 시간대에 겉으로 티와 " 놀"생각이었지만 뭐 어쩔 수 없다.
나는 별채에 들어가기 전에 처마밑 빨랫줄에 널어둔 티의 옷을 끌어당겼다.
옷에서는 정원에서 핀 꽃의 냄새가 났다.

방에 들어가 티의 잠자리를 확인하면 티는 아직 자고 있었다.
어젯밤 먹은 고 영양의 푸드와 몸에 남은 약 덕분에 
가장 지독하게 찔린 상처도 이미 흔적도 없어지고 있다.

나는 가져온 물건을 예정한 장소에 배치했다.
가져온 것은 휴대 전화와 5cm길이의 파란 못 하나, 작은 노란 커터,
물린 실타래를 가진 바늘, 골판지로 만든 계단, 가정용 파쇄기(아마도 송곳?). 
못, 커터, 바늘은 테이블 위. 칼은 날을 낸 상태로 했다.
계단과 파쇄기는 테이블 옆에 놓았다. 
파쇄기를 쓰는 것은 다음의 예정이지만 빨리 설치하고 경계심을 풀어 두면
재미 있는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생각해 가지고 왔다. 

그 밖에 푸드나 물, 티의 허드렛일을 챙겼다.
이제 티를 일으킨다.




추가
스케치 2
* * *










13-3
"이봐, 그만 일어나라"

나는 티의 몸을 흔들었다.

"테핫!"

비쿤! 몸을 떨고 티는 순식간에 눈을 떴다. 

"왜 그래 피 투성이. 이불에 똥까지 ?잖아"

"테에츄! 벌레가, 파리가, 파리가 덮쳐 온 테에!!테에에에엥!"
티는 어제의 공포를 떠올리며 내 손에 매달리며 울음을 터뜨렸다. 

"파리가 아니다. 파리는 찌르거나 씹지 않는다. 그렇구나...모기인지 뭔지 그럴 것"

"모기", 테치이?" 

"파리 비슷한 벌레야. 괜찮아, 모기는……밤에만 움직이지, 응. 그래서 지금은 절대 안전해. 
틀림없이"

나는 적당한 말을 했다.  떨고 행동이 위축되어서는 재미 없어.

"테칫…… 무서웠던 테치이..  그래도 "이것"이 지켜 줬던 것 테치!"

그러고는 티는 옷을 걷어 올렸다.
역시 어제 가슴에 가시가 박히지 않은 것도 이것 때문에?
옷 밑에는 여동생에게 준 부적이 있었다.

"부적을, 후크 안에 넣었던 것 테치."
그 잘생긴 부적은 비단의 천 아래 창호지 속이 있어서 꽤 딱딱하다.
덧붙여 몸통과 머리는 위석을 찌를까봐 가볍게 찔러서 바늘을 통하지 못했을까.

"손이나 다리는 찔려도 괜찮은 테치... 그래도, 가슴의 돌을 쏘이면 죽어 버리는 치. 
"부적"이 지켜 준 테치!"
그러면서 티는 가슴 약간 오른쪽을 어루만졌다. 

"위석의 장소는 알겠어?"

"네 테치. 자신의 위석의 장소는 알고있는 치.  티의 위석은 여기에 있는 테치"

거기.....인가

나는 티가 손을 얹은 장소를 기억했다.



13-4
"...레후?..."

밖의 말소리에서 깨어난 듯, 주머니의 구더기가 잠에서 덜 깬 목소리로 울었다.

"테치?"

"아, 마당 구석의 구멍에 빠졌던 것을 찾았다구.  잘 모르지만 너희들의 동족?"
나는 자루에서 구더기 실장을 꺼내고 티의 앞에 둔다.

"레후? 넓은 레프. 밝은 레후"
구더기는 주위를 둘러보고 짧은 꼬리를 흔들고 있다.

"테치... 귀여운, 태치이..."
티는 구더기를 처음 보는 것처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이놈의 자매에는 구더기가 없었을까. 

"...구더기쨩 테치이?"
"구더기쨩 레흐?"
"테치!.."
티는 주저앉아, 구더기의 머리를 사랑하게 어루만지고 있다.
구더기는 머리가 흔들릴 때마다 기분 좋게 레후레후 울고 있다.

"내버려 두면 굶어 죽을거 같아서 주워 왔다.  잠시 이놈의 신세를 부탁한다"

"네 테치, 이 구더기쨩은 우리 집에서 기르는 테치?"
티는 구더기를 끌어안고 눈을 빛내고 이쪽을 살핀다. 

"그 구더기가 좋은 아기라면? 기르게 되면 너의 "여동생"이 될 테니까 제대로 돌볼 거야"

"네 테치! 제대로 여동생쨩의 일을 하는 치!" 
"여동생"이라는 말의 효과는 절대적이었다. 티는 완전히 언니 같다.

이것만 마음에 들어 주면 결과가 나올 것이다.

"나는 지금부터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무슨 일 있으면" 이를 통해 연락해라" 

그렇게 말하고 핸드폰을 열어 바닥에 놓았다. 
휴대폰은 이미 전화 번호를 세트 하고, 버튼 하나로 발신할 수 있도록 했다.
더욱이 그 버튼에는 눈에 띄게 초록색 종이 테이프를 붙여 놓았어.
나는 만약을 위해, 티에서 몇번 연습시켜 티가 확실하게 조작할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 뒤 푸드와 물의 준비를 하면서 탁자 위에 목욕과 세탁의 준비가 되어 있는 것.
테이블 옆의 계단으로 위로 오르는것과 테이블 반대의 구석에는 위험한 것이 놓여있어,  
접근하지 않는 일 등을 설명했다.

"그럼 부탁이야"
"네, 그럼 이만 테치"
"레후 ~"

방의 문을 닫자 금새 얼굴에 웃음이 떠오른다.
티의 흐뭇한 미소를 떠올리면,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도 너무 즐거울 것이다. 
나는 방을 나와 달렸다.

* * *


14-1
티는 구더기 실장을 본 적은 없지만 알고 있었다.

어머니의 태교의 노래로 여러 차례 주입되 있었기 때문이다.


"구더기쨩은 필요 없는 데스……  구더기쨩은 태어나지 않는게 좋은 뎃스~,"


어머니의 태내에서 노래가 들릴 때마다 티는 자신의 생명의 힘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와타치는 "구더기쨩"으로 태어난 종자야. 그래서 태어나기 전에 "죽는"거야"

그렇게 깨달은 티는 사라지고 싶지 않은 일념에서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태아의 티에게 있어서는 올챙이 같은 몸을 굼틀거리는 수밖에 없다.

그 행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생명이 있는 것을 느끼고 싶었다. 



그러나 그 행위가 주효했다.  움직임에 따라 탯줄이 자극되고 두꺼워지면서 영양 공급이 늘었다.

티는 자신보다 작은 여동생들이 보호막조차 빼앗기고 소화되는 속에서, 

어떻게든 엄지로의 맨 몸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태어날수 있는 자격을 손에 넣은 대가도 작지 않았다. 

엄지로의 맨 몸을 갖고 있긴 하지만 위석의 발육이 뒤진 티는

손발의 신장에 쓰는 에너지를 온몸의 세포로부터 받았기 때문에 몸의 색이 빠졌고 

엄지중에서도 꽤 작고 약한 몸이 됐다.


주인인 인간이 돌보지 않으면 평생 반나절도 살지 못하는 것이다.

티는 태어나기 전부터 계속 "죽음"곁에 있었다, 실장석 중에서도 특히 덧없는 개체였다.


그런 티이기 때문에, 처음 본 구더기실장에 대해

동류로서의 공감, 죽은 여동생들을 생각하고 본능적인 구더기에 대한 보호 욕심이 혼연이 된 

매우 강한 집착을 가졌다.


""가 방의 문을 닫고 나갔을 때

티도 또 앞으로 즐거운 하루 하루의 기대에 부풀어, 웃고 있었다.




14-2
티는 잠자리의 구석에 이불을 도넛형으로 둥글게 만들고 한가운데 구덩이에 구더기를 둔다.


"레후 레후. 말랑말랑한 레후~" 

몸이 딱 들어가는 부드러운 거처를 꾸미니 구더기는 기분이 좋다.

"다행인 테치"

구더기의 배를 부드럽게 주무른다.

"프니프니 레후, 기쁜 레푸. 프니 후? ♪ 프니 후? ♪..." 

포동포동하며 의기양양해진 구더기를 보고티도 웃는다.

여동생을 더 기쁘게 하고 싶다.  많은 걸 해 주고 싶어.

치의 머리는 동생을 돌봐주는 일로 가득했다.


문득, 티는 은은한 냄새를 깨달았다.

냄새의 원인이 자신이 싼 똥으로 나타나자 당황하며 치우기 시작했다. 


"테에에... 여동생쨩이 있는데 부끄러운 테칫……" 


요는 티에게는 너무 커서 갈 수 없으니 덩어리를 취한 뒤 남은 얼룩에 몇장 티슈를 입힌다. 


"구더기쨩 여기서 얌전히 기다려, 태치"

"레후우!"


티는 자신의 옷과 몸을 씻어서 빨래 통과 목욕탕 있는 테이블 위로 향했다.





14-3
이 만든 골판지의 계단은 폭도 넓고 튼튼한 만듦새였지만

스스로 "높은 곳에 이른다"는 것이 거의 없던 티는 조금 겁이 났다.

테이블 위에 올라가자 근처에 세탁용으로 목욕용 밥그릇이 있었다.



"구더기쨩 목욕을 해주면 분명 기분이 좋고 기뻐해 주는 테치" 


그렇게 생각한 티는 물을 더럽히지 않게 빨래 통으로 몸의 오염을 없애기로 했다.

벗은 옷을 세탁용 밥그릇에 쑤셔 넣고 자신도 안에 들어간다.

옷을 태우고 물에 친숙해 몸을 문질러 피와 똥을 떨어뜨린다.

물은 차고 몸이 떨렸으나 참았다.

오염이 떨어지면서 티는 밥그릇에서 나와 똥 묻은 속옷과 세제를 넣었다. 

구더기를 데리러 간다고 생각했지만, 알몸으로 서성대는 것은 "언니"의 행위로서 왠지 나쁜 것 같았다.

그러나 몸이 마를 때까지 옷은 입기 싫었다.



"팬티만 입는 테치"


티는 타협을 한 선택을 하고 접고 있던 탈의 중에서 속옷만 집었다. 



"좋은 냄새가 나는 치이..."


속옷에서는 봄꽃 냄새가 났다.





14-4
티가 테이블을 내려 잠자리에 돌아오면 구더기는 물 접시 앞에서 가냘프게 울고 있었다.

"구더기쨩?  무슨일 테칫?  구더기쨩!"

"물이 마시고 싶은 레프. 목이 막혀 죽는 레후..."

물 접시는 기어오르는 경사가 없는 사람용 접시라서 구더기는 혼자 물을 마시는 일이 불가능했다.



"테에에!  지금 마시게 해주는 치!"

티가 황급히 구더기를 들어올려 입을 수면에 닿게하면 목을 울리고 물을 마셨다. 


"물 맛있는 레후, 맛있는 레후……"

"좋은 테칫……"

"구더기쨩 배도 고픈 레프.  밥 먹고 싶은 제이"


티는 푸드가 들어간 봉투로 부터 한 개씩 위에서 작게 찢어 준다.

후드는 ""가 시판의 푸드를 불려, 몇가지 재료를 넣고 개어서 굳힌 거라서,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또 설탕과 꿀이 많이 있으므로 과자처럼 달았다.


"아마 아마(먹는 의성어) 밥인 레후! 이런 건 처음 레프!  아주 맛있게 먹는 레프,"


구더기는 처음 주어진 단것에 취해 구더기의 먹는 양에 비해 너무 많은 양을 순식간에 비웠다.



"기운을 받게 된 테칫" 


푸드를 먹는 구더기의 모습을 티는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즐거운 일을 하지도 않고 그냥 같이 있는 일이 기뻤다.

티는 전 주인에게 자라던 때처럼 가족이 있는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14-5
티는 구더기를 제대로 안아 테이블 위의 목욕탕으로 향했다. 

"목욕 레후? ♪ 목욕 레후? ♪"


구더기는 티의 팔 속에서 짧은 손을 흔들며 쾌활하게 부르고 있다.

먹이를 완전히 끝낸 뒤 티는 목욕을 하도록 권유했지만 구더기는 원래 목욕이란 것을 몰랐다.

태어날 때부터 목욕만이 낙이었던 티는 욕탕을 모르는 구더기의 처지에 충격을 받았다.

거기서 티는 어떻게 욕조가 기분 좋은 건지 열심히 말했다. 


목욕은 매우 기분이 좋은 테치
따뜻한 물에 잠겨 포카포카 테치
좋은기분의 거품 거품으로 몸의 얼룩도 떨어지는 치
목욕탕 안은 "극락"테치...


티의 이야기가 끝날 무렵에 구더기는 경험한 적 없는 목욕탕에 대한 기대로 크게 흥분했다.
목욕의 뚜껑을 열고, 온도를 확인하면 아직도 따뜻했다. 


"그럼 목욕에 들어가는 테치. 옷을 벗는 테치"

"구더기쨩 옷 벗는게 처음인 레후. 무서운 레후"

"테에에……몸이 더러워졌을 때는 어떻게 한 테치?"

"구더기쨩이 냄새나면 큰 손가락이 구더기쨩을 잡고, 몸을 물에 담구고, 차가운 물로 씻은 레프. 
몸이 히리히리 되니까 싫었던 레후..."

"테에..." 


티는 열의가 다소 떨어진 구더기를 위로하고 옷을 벗어도 무서운 건 없는 일을 설명하면서
구더기가 옷을 벗는 것을 도왔다.





14-6

티는 자신도 속옷을 벗고 구더기를 안고 욕조에 들어갔다.

처음으로 체험하는 따뜻한 물에 구더기는 흥분한 나머지 약간의 똥을 지렸다.


"레에에... 따뜻한 레훈 ♪"


티는 비누를 손으로 문질러 주고 충분히 거품을 내고 같은 손으로 

구더기의 몸을 구석구석까지 부드럽게 문질렀다. 



"렛후우우웅!  정말인 레후.. 있을 수 없는 뿌듯함인 레후우~~레에에 훙! ……레에에 훙!……"


티의 손에 의해 초래되는 쾌락에 온몸을 핑크색으로 물들이며 쥐가 난 구더기를 부드럽게 바라보면서

옷을 벗을 때에 구더기가 한 말을 생각했다.


티는 당초 구더기를 부모로부터 떨어진 들실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큰 손가락" 이라고 말한 것이 걸렸다.

작은 엄지 시절 너무나 큰 인간은 전체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바로 "큰 손"으로 눈에 비친다.

그리고 "차가운 물로 몸을 씻는것"과 "몸의 히리히리"도 짐작이 있었다.

역시 엄지시절에는 대변을 본 뒤 총배설 구멍에 찬물을 스며들게 했다.

종이로 닦을때 그부분이 쓰렸던 것도 같았다. 



인간에 길러지는 ― ― 그것은 사육실장이었다는 것.


다르게 말하자면 주인이 있다면 구더기는 이 집에서 키울 수가 없다. 

즐거운 기분이 단번에 어두워져 간다.

티는 구더기에 성장 과정을 듣기로 했다.




14-7

"구더기쨩은 지금까지 어떤 곳에서 지낸 테치?"

"넓고 하얀 곳 레후" 


"마마나 오네쨩은 있었던 테치?"

"없는 레후. 구더기 쨩이 많았던 레후" 


"...구더기쨩은 어떻게 이곳 정원으로 온 테치?"

"어두운곳에 있었던 레후?  구더기쟝은 어느새 여기에 있었던 레프" 


그 외에도 여러가지 물어보았는데, 구더기의 이야기는 도무지 쓸모가 없었다.

아무래도 인간에 소개되던것 같지만 소중하게 여겨지고 있는 모습은 없었다.


구더기쨩은 필요 없다고 마마는 말했던 테치.

이 구더기쨩도 인간씨가 찾지 않는 거면 ― ― 와타치가 받아도 될 것인 테치. 

티는 구더기가 버려진 실장으로 있기를 바랬다.


"……언니는 누구인 레후?"

"……주인님이 구더기쨩을 키워 주면 와타치는 구더기의 언니쨩이 되는 테치"

"구더기쨩의 언니쨩이 될수 있는 레흐? 기쁜 레푸!" 


"구더기쨩은 좋은 아이니까 꼭 키워 주는 테치"

티는 자신에게 스스로 타이르고 거품과 물을 치고, 구더기와 놀았다.



14-8

티는 구더기와 충분히 몸을 즐긴 뒤 구더기를 안고 목욕탕에서 나왔다.

수건으로 구더기의 몸을 감싸 물기를 취할 때 구더기는 청결하고 부드러운 천의 감촉에


"레후 레후" 기쁘게 울었다. 


계속해서 제 몸도 닦고 준비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구더기에는 갈아입을 옷이 없다.

옷을 세탁하고 있을 동안 수건을 뒤집어쓰라고 할려고 했지만 

구더기는 자신의 옷을 못 입는 일을 몹시 무서워했다. 


구더기쨩은 밥도 많이 먹고 프니프니도 많이 받은 레프. 

목욕도 따끈따끈해서 "행복"이 된 레흐. 

틀림없이 이제 곧 몸이 마르게 되는 레프. 


그때 옷이 없으면 안된다 하소연하고... 

구더기는 그렇게 알고 있었지만 말로 잘 티에게 전하지 못 했다.


티는 어쩔 수 없이 지금까지 입던 옷을 구더기에 입혔다. 

구더기를 안고 아래로 옮겨 잠자리의 구석에 만든 구더기의 잠자리에 눕히고

 빨래를 하기 위해 테이블 위로 돌아왔다.




14-9
티는 옷의 소매를 걷고"테치!" 라고 기합을 넣으면서 빨래를 시작했다.

"텟치! 텟치!……"

천을 비벼 거품이 부풀어 오른다.

그 거품을 보고 티는 아까 목욕 때가 떠올랐다.



"구더기쨩 너무 좋아하는 테치.  좋은 테치"
"구더기쨩은 실금 했는데, 조금인 테치. 내가 어릴 때 똥을 쌌을 때는 더 나온 테치. 
구더기쨩은 "우수한" 태칫……"
"그 구더기쨩은 굉장히 좋은 아이인 테치.  꼭 키워 주는 테치"
"구더기의 목욕탕도 사 주도록 부탁하는 텟치"


티는 기쁘고, 생각만 하는걸로 견딜 수 없어서

세탁을 하면서도 종잡을 수 없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티는 10분 정도에서 빨래를 마쳤다.

구더기옆에 있고 싶어서 어쩔 수 없는 티는 서둘러 잠자리로 향했다.

계단을 내려오고 있을 때 어떤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티는 처음에는, 구더기가 자신을 기다릴 수 없어서 부른다고 여겼다.



"구더기쨩 세탁 다된 테치!  언니쨩, 지금 가는 치이" 

세탁이 끝났으니 나머지는 자유 시간이다.

티는 구더기와 무엇을 할지 생각해 기대에 미소를 지었다.


티는 잠자리에 도착했다.

구더기는 방구석의 구덩이에 있지 않고, 앞의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레.. 레에에..레훗……레힛...레히이..."

구더기가 떨며 괴로운 듯이 신음하던.

티가 들은 것은 구더기가 도움을 청하는 소리였다.



14-10

"구더기쨩!, 어떻게 된 테칫!?"


"아파 …… 배가… 아픈 레훗! 레케엣!"


구더기가 더 심한 경련을 일으켜 얼굴과 뒷발로 몸을 지탱하는 모습으로 등을 치켜들며 토했다. 



"레로오쯔!...  레롯풋!  레롭!……  레켓...  레에……" 

괴로운 듯 혀를 내밀고 여러번 경련하며, 입에서 걸죽한 짙은 녹색 빛 덩어리를 토해 냈다.

토사물에서는 똥 냄새가 났다.



"테에에에!!  구더기쨩!, 구더기쨩!," 

티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넘쳐 흐른다.

티는 웅크린 구더기에게 달려가 등을 문지르면서 등에 손을 올린다. 




"레힛? 아픈 레프, 배가 아파오는 레후우!"


"테챠아아!?"  티는 황급히 손을 뗐다.


"벌레 쨩!!!  테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에엥!" 


티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아파하는 것이지만 등을 문지르는것도 안되. 

프니프니 할수도 없다.  

어떻게 하면 구더기의 고통을 없애 줄 수 있는건지 짐작조차 못했다.

구더기쨩이 아프단 말야! 구더기쨩이 괴롭단 말야!

누군가 도와 테치! 주인님!  여동생님!  오빠님!



마음 속에서 ""에 도움을 청했을 때, 패닉에서 머리에서 사라진 ""의 말을 떠올렸다.

『"무슨 일 있으면" 이를 통해 연락해 』

"테칫!"

티는 황급히 ""가 두고간 휴대폰에 가서 알려 준 표시 있는 버튼을 눌렀다.






15-1

나는 자기 방의 모니터에서 티가 휴대폰을 조작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곧 방에 놓여 있는 전화에 착신이 들어간다.
나는 전화를 받았다. 

"왜 그래? 무슨 일이지?"

티는 내 목소리가 휴대폰으로 들리자 놀란 듯 뒷걸음질, 주위를 둘러보았다.
 ...핸드폰이 어떤 것인지 설명한 것인데. 

"티 왜 그래?  뭔가 있었는지"


다시 한번 촉구하자 잠시 후, 티는 휴대폰으로 돌아섰다. 


"테, 구더기쨩이 힘들어 하는 테치!  도와주세요 테치!"
"구더기쨩 굉장히 좋은 아이 테치이!  와타치의 소중한 "여동생쨩"이 아픈 테치이이!"

그 뒤에도 치? 치? 테에? 테에? 라는 소리가 들렸지만 링갈의 번역이 작용하지 않는다.
많이 당황하는것 같다. 


"침착해라,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어쨌든 구더기의 모습을 가르쳐 줘"


"배, 뱌, 배가 부풀어 오르는 테치...테힛……또, 입에서 똥을 토하는 테치이. 
정말 아파 아파 라고 우는 테치...  테에 훗쿠…으, 구더기쨩, 죽어 버리는 치이...테웃크..."


구더기의 괴로움을 상상하자 견딜 수 없는지, 구더기의 모습을 얘기할 때마다 오열이 섞인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정을 옮기고 있는게 발품을 들인 보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아마, 변비일 것이다. 들실장이니 내가 줍기전에 뭔가 "나쁜 것"을 "대량으로 " 먹었는지도.." 

나는 아침에 구더기에 준 "나쁜 것"이 뜻대로의 효능을 드러낸 일에 만족했다.



내가 구더기들에게 먹인 것은 냉장고에서 찾아낸 "다카노 두부"를 작게 아작낸 것이다.
(다카노 두부 : 두부를 찬바람에 말린것)

건조된 다카노 두부는 구더기들에게는 잘 씹지 못할 정도로 딱딱한데

워낙 배가고파서 입에 들어오는 것은 뭐든지 먹는 놈들이다.


전날 제대로 먹이를 먹지 않은 공복의 구더기들은 향기롭고, 

음식 냄새가 나는 그 덩어리를 정신 없이 먹었다.


그 중에서도 티의 "여동생쨩"은 가장 많이 먹고 있었다.


물을 피운 다카노 두부는 지금쯤 배 가까이 부풀어 있는 것이다. 

더욱 구더기의 너무나도 약한 점막은 수분이 닿으면 유착해 버리기 때문에

위, 장에 머물러 먹은 것의 흐름을 멈춘다.

그리고 구더기는 똥의 발효가 빠르지.

변비가 일어나면 금방 갈 곳 잃은 똥의 압력으로 배가 터진다. 


아까 이 눈으로 확인했으니 틀림 없다.


나는 별채에서 나온 뒤 방으로 와 예의 "프니프니 구더기"에 티보다 빨리 먹이를 줬다.

그 구더기는 30분 전, 같이 입에서 똥을 쏟아내며 몹시 고생하다가 끝에는 배가 터져 죽었다.

아까 막 튀어 나온 것의 뒷처리가 끝난 곳이다. 



"오빠 주인님, 빨리 와서 구해 주세요 테칫!  부탁하는 테칫!"

"그럴수 없다.  지금 멀리 있어서 가는데 시간이 걸린다.
이대로 변비가 낫지 않으면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구더기는 터져 죽어"


"테에에츄!!? 츄챠아아아아??  츠!!  테챠아??? 츄와아아아아!"


한 직후, 전화의 저편에서 티가 생각도 미칠 듯이 비명을 질렀다. 



"침착해라. 나는 늦지 않아. 그러니깐 티가 구더기를 고치는거야.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계단을 만드는 데 사용한 도구가 도움이 될 것이야. 여동생쨩을 도와줘"


"…… 테! 알겟는 테치! 와타치가 여동생쨩을 돕는 테치이!" 


여동생이란 말을 듣고 사명감이 생긴 티의 목소리는 조금 주춤했다.

그 상태에서 마음을 독하게 먹고 힘내 준다.

그렇지 않고는 앞으로 하는 일은 도저히 해낼 수 없다.


나는 티에게 테이블 위의 물건을 가져오도록 했다.
* * *



테이블 위의 도구

* * *






15-2
티는 ""에 얘기해서 구더기를 고치는 도구를 찾으러 계단을 올라
도구가 놓여져 있는 탁자 모서리로 향했다.

티는 사용하면 병이 낫는 이상한 도구들을 생각했다.
하지만 두고 있는 것은 모두 어딘지 모르게 "무서운"느낌의 도구였다. 

"테치..."

파란색 막대는 한쪽이 납작한 한쪽이 날카롭다.
뾰족한 것은 만지면 아파아파 위험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은빛 막대기는 한쪽은 반구의 것이 나 있고, 실이 붙어 있다.
""가 시키는 대로 은색의 막대기를 잡아 들면 이것도 한쪽 끝이 날카로웠다.

노란 타원에서 평평한 은빛의 판자가 튀어 나온 것은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티는 아무렇게나 은색의 판자를 잡았다.

"테챠앗!?" 
잡은 손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끼고 황급히 손을 뗐다.
손바닥을 보면 곧은 상처가 나 피가 배어 있었다. 

"테에에에..."
납작한 부분은 만지면 끊어진다. 이것도 위험한 것이라 생각이 든다.

"위험한 물건만 잔뜩 테 치이...  그래도 앞에서 구더기쨩에게 잘된 테치" 
티는 그 도구들을 소중하게 안고, 구더기가 있는 잠자리로 옮겼다.




15-3

"도오구를 가져온 테치이!"
티는 휴대폰으로 향해 말했다.

"처음에는 파란 막대기를 사용한다. 구더기의 총 배설 구멍 
똥을 내는 구멍에 뾰족한 부분을 찔러"

"테..." 

티는 깜짝 놀랐다. 
총 배설 구멍을 뾰족한 것으로 찌르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행위였다.
티는 목욕탕에서 그 손에 안아봤다.
녹아 내릴것 처럼 부드러운 살이 얇은 껍질 한장에 쌓인 너무도 약한 구더기의 몸을 떠올렸다.

"구더기쨩의 몸은 둥실둥실 테치.  내가 강하게 누른 것만으로도 아파 아파가 된 치이.
딱딱하고 뾰족한 막대기로 찌르면 구더기쨩, 죽어 버리는 치!!" 
티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 전화 건너 편의 ""에 호소했다. 

"입에서 똥이 나오는 것은 상당히 확실하게 출구가 막히고 있다는 것이다.
막히는 것을 깨거나 구멍을 뚫지 않으면 도와 줄 수 없다." 

"테에에에에에츄!"

"하지 않으면 구더기는 죽는다. 여동생을 버릴꺼야?"

"텟!..." 

소중한 여동생을 내버려 둔다는 것은 있을리가 없다.
다른 사람도 없는 이상 드라이버로 여동생을 도울 수밖에 없었다. 

"...레로후우……레우우...레후우..."
이야기가 끊기자, 구더기의 목소리가 들렸다.

구더기는 피부색이 나쁜 얼굴을 땀과 눈물로 적셔져 있다.
구토를 한다고 입을 내밀며 등이 떨리지만 입에서는 피 섞인 침이 나올 뿐이다. 

"레헷...레헷...레에에에에에엥...레에에에엥..."

괴롭고 마음이 아프지만 토하고 편해 질 수 없다.
아까까지 즐거웠는데, 일변하여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맞보고 있는 것이 슬퍼서 
구더기는 목놓아 울었다. 

하지만 그것도 곧 고통의 신음 소리로 바뀐다.
구더기의 몸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너무나도 시간이 없는 것이 티도 이해할 수 있었다. 

"구더기쨩 도와주는 테치..."
티는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연약한 구더기의 몸을 훼손하는 각오를 한다.




15-4

티는 푸른 못을 챙겼다.

차가운 딱딱한 감촉때문에 겁에 질린다. 지금부터 이것을 구더기쨩에게 찔러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치 배에 큰 돌을 품고 있는것처럼 어두워진다.
티는 구더기의 위에 몸을 수그리며 웅크렸다.


"구더기 쨩, 언니쨩이 도우러 온 테치!!!" 
"레후 레후!"

그 말을 듣고 구더기는 기뻐했다.
구더기에게 보호자의 티는 절대적인 존재다.
겨우 이 통증이 끝나는 줄 알고, 얼마 안 되는 사이, 아픔도 잊고 흐뭇하게 웃었다.
엎드려 있어서는 총 배설 구멍에 못을 꽃을 수 없다.
티는 뱃속이 아프지 않도록 등과 머리가 높아지도록 이불을 대어
구더기의 몸의 "ㄱ자를" 다시 똑바로 되게 누이기로 했다.
구더기는 똑바로 몸을 피게하자 다시 고통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레훗...프니프니는 필요 없는 레프.  이 자세는 힘들은 레후우……" 

그 자세로 그대로 내버려두게 할 수는 없다.
티는 그렇게 생각하고 기력을 다해 재빠르게 행동했다.



"…테칫!"

티의 돌출한 못이 살짝 열려 있는 총 배설 구멍에 들어갔다.

딱!

굳은 것에 해당하는 반응이 들었다.

"렛……"
구더기가 공중의 한점을 바라보며 큰 눈을 부릅뜨고 간다. 
얼굴엔 여러가지의 땀 방울이 터졌다. 

"렛후우우우츠!!? 배가 아픈 렛퍄아앗!"

배 전체에 걸친 충격에 통증이 더욱 심해지며 구더기가 비명을 지르고 짧은 손발을 바동거린다.

"테칫...테핫" 

구더기의 비명에 마음이 찢기고 눈물이 흐른다.
몸이 떨리며 팔다리가 쇠약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덩어리에 맞은 반응은 있었다.  하지만 무너진 듯한 감각은 없었다.
티는 다시 못을 차렸다.

빨리 빨리 끝내는 테치!

"테에츠!"


"레표오오오츠!?  아, 아픈 레훗!!  배가 터지는 레후우!"

구더기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져, 손발을 크게 흔들고 날뛰었다. 
아직 뚫린 모습은 없다. 또 곧 못을 든다.

"테에츄...텟치이!"

브칫츠!

"렛퍄아아아아???츠!" 

구더기가 큰 발을 흔들었을 때 허리의 위치가 움직이는 총 배설 구멍의 
약간 아래 꼬리 밑부분을 깊숙이 찔러 버렸다. 

"레힛?  레히이?  렛퍄아아?? 츠!? 레훗, 레후우!" 

"텟챠아아??  !!미안 한 치!!  구더기쨩 미안한 치아아아!!
테에에에에엥!  테웃크!  테에에..."

티는 자기가 저질러 버린 일에 겁에 질려 머리를 누르고 울면서 미친듯이 힘차게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머리 속을 누비는 격렬한 통한과 자책의 감정을 억제하고 할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구더기에 돌아서면 구더기는 아까 자고 있던 장소 근처에서 약간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목소리를 죽이고 떨고 있었다.




15-5

구더기는 필사적으로 약간의 틈새를 찾아 기어들어가 몸을 옆으로 호선을 그리듯 크게 굽히고 

작은 몸을 웅크리고 머리를 틈새 뒤쪽에 떠넘겼다.


그늘에 숨어서 피부색인 고개를 숙이고 되도록이면 작게 보여서 

적에게 피격돼도 치명상이 될 수 없게 등은 위로 향한다.

너무나도 약한 구더기 실장의 본능에 새겨진 최선의 방어 자세이다. 

본래는 원을 그리며 꼬리를 머리에 얹지만 배가 괴로워서 어정쩡한 자세였다. 

구더기는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죽이고 "적"이 어딘가로 가기를 기다렸다.



티는 구더기의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이 어떻게 생각되었는지를 이해했다.

슬퍼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구더기를 위해 마음이 터질 듯한 기분을 참고 노력하고 있는 자신을 문제의 상대가 이해해 주지 않는다. 


"텟... 벌레쨩…… 테웃크..."

티가 비통에 빼돌린 목소리에 구더기가 겁에 질려 크게 떨렸다. 


"레히이!... 부탁인 레후... 그만하는 레후!  구더기쨩에 하지 마는 레후!"
"구더기쨩 집에 오지마는 레프! 싫은레훗!!  아픈거 싫은 레후우!"
"구더기쨩 아무것도 나쁜 짓 안하는 레프!  안 하는 레프!!!"
"그러니깐 죽이지 말아주는 레프!!! 부탁이니 죽이지 말아 레훗!! "
"레퍄앗츠!! 이야 레후우우우!" 


티는 살려 달라 고 애걸하는 구더기를 잡고 우격다짐으로 벌렁 뒤집었다.


"레히이!"

구더기의 머리에 등을 돌리 못움직이기게 잡는다.

몸을 비비 꼬지 못하도록 한 발로 짧은 뒷발을 짓밟았다.


"레퓨우!" 

구더기의 꼬리 밑부분의 상처가 보였다.

상처는 꼬리의 연골을 뚫고 등 측에 관통하고 있으며 끊어질락 말락 하고있다.


구더기쨩 미안합니다.
언니쨩이 제대로 못했습니다.
하지만 절대 죽지 않게 하는 테치.


"레피이이이이???? !!! 레피이이이!"

"적"에 붙잡힌 구더기는 마치 죽기전의 단말마 같은 새된 비명을 지른다 


"말하지 마는 테칫!"

"레힛!"

"구더기쨩을 고치려면 아픈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테치.  그래서 가만히 있는 치!!"


티는 이번에는 양손으로 못을 잡고 총 배설 구멍을 터뜨렸다.




15-6

고츳!

"렛퍄아아아아아아아!!!  렛히이이!"

고츳

"렛 표오오오오오오옷츠!" 


티가 못을 찌를 때마다 구더기는 절규한다.

구더기의 총 배설 구멍은 약간 비틀어진 깊이 찌름에서 몇군데나 찢어져 피가 넘쳤다. 

구더기쨩, 미안해. 구더기쨩, 미안해.

티는 마음 속으로 주문처럼 되풀이했다.

**

""은 티와 구더기의 비명을 들으며 구더기의 시체를 핀셋으로 쪼고 있었다.

파열된 커다란 주머니 모양의 장의 배설 구멍 근처의 내벽에는

작은 고야 두부가 모인 큰 덩어리가 유착하고 있었다.

핀셋 끝으로 쪼면 울퉁불퉁 굳은 심이 있다.



활발한 위장의 연동으로 배설 구멍 가까이로 옮겨져 표면이 살짝 녹은 상태로 밀착해 굳어진 것이다. 

밖은 물 때문에 불어 커졌지만 안쪽에는 거의 먹을 때 그대로의 딱딱한 덩어리가 남아 있다.


티가 필사적으로 깨려고 하는 것은 밖은 부드럽고 안쪽이 뻣뻣한 귀찮은 물건들이었다. 

게다가, 구더기의 체내에 유착한 부드러운 살이 충격을 흡수해 버린다. 


""도 티가 가지고 있는 못으로 똑같이 해 봤지만 상대가 고정되지 않기 때문에, 

힘에 넘쳐 도망가서 일은 불가능했다.

더구나 자실장의 힘이다.

구더기가 죽기 전에 일은 불가능하다. 

이제 더 힘든 일을 시켜 줄께.

""은 즐겁게, 핸드폰을 들었다.





15-7
"레햐아아아아아????!!!  레후이이????!" 

구더기가 얼굴을 고통으로 왜곡하고, 불거진 눈에서는 피눈물을 흘리며 

끊임없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사타구니에 딱딱한 것이 박히고 그때마다 통증이 직격한다.


그만하는 레페!
배가 아픈 레프!
왼발 레히!
꼬리 레페!

구더기는 빼려고 손발을 움직인다. 

하지만 뒤에서 받치고 있어서 하늘을 긁는다.


도망가고 싶지만 안 되는 레프. 움직일 수 없는 레후. 
그만하고 싶은 레프.
슬픈 레프.
구더기쨩 아무것도 하지 않는 레프.
구더기쨩 나쁜곳 없는데 아파 아파 하는 것 싫은 레프.
똥 나오지 않고 기분 나쁜 레후.
하지만 게로게로 나오지 않는 레프.
힘든 레프.... 


구더기의 작은 머리에는 통증과 함께 다양한 비탄의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다.

자신의 힘으로 해소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저 무력한 구더기는 울부짖다가 몸을 꼬고, 고통이 떠나기를 바랐다.



티는 여러 차례 힘껏, 못을 찔렀으나 총 배설 구멍 속에 담긴 덩어리는 여전히 부서지는 없었다.

과녁을 벗어나게 된 쓸데없는 상처도 수없이 많았다.

총 배설 구멍의 주위는 갈가리 찢어지고 원래의 형태는 남아 있지 않다.

짓밟고 있는 왼발은 터지고 말았다.

오른발의 밑부분에 생긴 깊은 상처에서 오른쪽 다리는 뼈와 근육이 끊겨 껍질만으로 매달려 있다.


처음에 상처 받은 꼬리는 지금은 조각조각 흩어져 망하면서 흔적도 없다.


구더기는 못으로 더 상처 받고, 전보다 심하게 시달리고 있다.

구더기에 상처를 입힐 때마다 그만 해야겠다 생각이 든다.


"테치잇!……테칫!……"

티는 그래도 못을 휘둘렀다.


『 하지 않으면 구더기는 죽는다. 』
""은 티에 그렇게 말했어. 


구더기쨩은 이대로 라면 죽어 버리는 치.

이 막대기로 찌르면 더 아프지만 구더기쨩은 완쾌할지도 모르는 치.


"인간의 말은 정말로 된다" 엄지 때 부터 주입된 절대적 신뢰가

티에게 고생스러운 작업을 이어가게 하고 있었다. 


못을 부릴 때마다 마음을 죽인 티의 얼굴은 이를 악물고 얼어붙은체 

멈추지 않는 눈물로 두가지 색이 물들어 있었다. 

티가 벌써 몇번째인지 모르겠는 "치료"를 한다고 못을 치켜든 때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ㅡㅡ티, 구더기의 모습은 어때?  똥은 나왔어?"

티는 손을 멈췄다. 


"레!...  그만하는 레히... 그만해.. 그만해 그...  레……"

못을 휘두르지 않게 되면 구더기는 애원의 말을 되풀이했다.

티는 구더기의 목소리에서 도망치듯, 돌아서서, 휴대폰으로 향했다.


"아직 막혀서 운치가 못나오는 테치.."
"그 곳이 부서지지 않는 텟치.."
"구더기 쨩은 뾰족한 것이 많이 박혀 상처 투성이 테치. 이제 못하는 테치"
"오빠 주인님 사마, 일찍 돌아가 왔으면 좋겠는 테치. 구더기쨩 도와 주세요, 테치..."


티의 초췌한 목소리에 ""은 전화의 저편에서 숨죽여 웃었다.


"고생했지? 하지만 늦을거 같아" 

"테에에..."

티는 절망한 나머지 가슴이 울 듯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것만 하고 막힘이 없다면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무리다.
더 이상은 시간만 잡아먹고  구더기가 죽는다"

"그러니까 방법을 바꾼다.  잘 들어라..." 


티는 가만히 ""설명을 듣고 있다.

정확히는 말문이 막혀 있었다.

""이 담담하게 설명하는 너무나도 매서운 지시에 긴장에서 혀가 목 안에 끌려 말도 안 나온다.
숨이 찬다.


""지시는 필연으로 알기 쉽고 부정할것이 없는 것이었다.


티는 ""의 설명이 끝난 뒤 목 쉰 소리로 대답을 하면서 곁에 놓아둔

 "노란 긴 마루" 형태의 도구를 챙겨 

허둥거리는 걸음걸이로 구더기의 배쪽으로 향했다.


한 걸음 발걸음을 옮기고 구더기에게 가까워진다.

다가오는 티를 보고 또 구더기의 표정이 공포에 물든다. 


구더기한테 미움 받은 테치.

빨리 잘해서 무서운 마음을 잊어 달라 하는 테치.

빨리 다시 "언니쨩" 이라고 생각되고 싶은 테치.

하지만 "저런"일을 하면 다시는 허락하지 않을 테치... 

티는 구더기 옆에 도착했다.

 -> 후반부에서 계속


댓글 27개:

  1. 남자 완전 싸이코패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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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장석은 바로 이 학대하는 맛으로 보는거지요 ㅋㅋ 작가 필력이 좋아서 불쌍해보이는데 실장석이란 원래 학대를 위해 태어난 캐릭터임. 이런게 싫다면 실장석 관련된거는 아예 보지 마시는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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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 실장석이 스테이꾸~수시~ 이러면서 느작없는 탁아질이나 하면 모르겠는데 개념실장석을, 게다가 지 여동생이 소중히 하는 실장석을 저렇게 하는 데 뭘 학대하는 맛이 어쩌고 안보는 거 이 ㅈㄹ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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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원래 학대는 개념실작이 제맛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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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학대만 남은거지 학대하려고 만든건 아니다 말 똑바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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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NTR같은것도 좆같다고 하면서 재밌게 보는사람이 많은데 ㅋㅋ 꼭 지생각대로 봐야 '볼 자격' 이 있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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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데프픗 참피가지고 싸우는 분충들이 있는 데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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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다 보는 맛이 있는데스. 개념 학대는 분충학대와는 또다른 오묘한 재미가 있는데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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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첫덧글은 정말 네덕찐냄새가 진동하는데스우
      초기 실장석은 기괴한 저주인형 설정이었지 학대하려고 만들어진게 아닌데스
      뇌피셜을 사실마냥 자랑스럽게 싸지르지 마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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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데프픗
      일진한테 괴롭힘당하던 자신을 참피한테 투영하는것도 인분충인데스
      그냥 재미로 보면 되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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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뒤져버려 씹더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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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난 글쎄 걍 좆같이구는 참피들을 사이다스럽게 죽이고 괴롭히는걸 보고싶지 아무런 이유없이 괴롭히는건 별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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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하... 시발... 구더기 씻는거 보면서 쳐 죽여버리고 싶었는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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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진짜 구더기 개찢어 죽여버리고싶다 시발 손톱깎이로 하나하나꼬리부터 다 뜯어벼러서 살점 52조각으로 찢어버리고 라이터로 하나하나 지져서 태워버리고 개먹이로 주면딱이겟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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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신을 괴롭히는 일진에게 하고싶지만 현실에서는 눈도 못 마주치는 참피가 뭔가를 말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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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다좋은데 남자 애미가 키우던 실장석인데 그걸 걍 죽인다는게 쫌; 차라리 탁아한그런거였으면 몰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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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주인있는걸 왜건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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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지 엄마가 키우던걸 학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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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애호물이 보고 싶으면 다른데 가던가 지들이 번지수 잘못 찾아와서는 학대한다고 지랄임? 여긴 학대물이 주류야 애호파 인분충들아 그 지랄 할거면 딴데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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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늦은댓글이긴한데 이자리에서 뭐라하긴그렇지만 애호파보단 학대파가더 찐따에 인분충아니겠나 번지수잘못찿아왔다고 찐소리나 인분충소리같은 멍청한소리말고 그냥 번지수잘못찿아왔으니 딴데로 가라고 하지뭔 추가적으로 찐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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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ㄴ누가누가 더 찐따인지 따지는 찐 등장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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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완전 ㄱ명작이네. 감동인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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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에미가 키우는걸 함부로 건드리는 건 좀..여동생도 돌봐달라했는데..싸이코패스 맞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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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실장물의 정수... 완결이 안되서 노무노무 슬픈데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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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구더기 삽화 진짜 개역겹게 잘그렸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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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구더기 터진게 두부 자체때문에 아니라 두부로 막힌데에 푸드까지 먹여서 그렇구나
    6번째 정주행하다가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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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이거 존나 웃기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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