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날, 공원에 실장석의 친자가 나타났다.
성체 한마리에 새끼가 다섯마리, 그 뒤에는 사육주로 생각되는 인간이 두명 붙어있다.
이 시기에 이만한 가족을 유지하는 것은 들실장이라면 굉장히 어려웠을 터이다.
「뎃스, 승, 뎃스, 승…」「텟츄, 츙, 텟츄, 츙…」
어미 뒤에 새끼가 일렬로 늘어서 행진하는 그 모습은 꽤나 흐뭇한 것이다.
「그러면 여기에서 휴식하도록 하자」
「전체! 멈추는데스!!」
인간의 지시를 들은 성체실장이 자실장들에게 호령한다.
「테츗!!」
자실장들은 인간의 앞에 횡 일렬로 줄을 선다.
「앉아도 좋아」
「앉는데스!!」
「테츗!!」
앉은 자실장들에게 인간이 간식인 『실장 젤리』를 넘겨주자 자실장들은 그것을 옆으로 옆으로 옮겨간다.
전원에 젤리가 돌아가자, 어미실장이 자실장들 앞에 섰다
「『밥』이란 무엇인데스까?」
어미실장이 자실장에게 묻는다.
「『생명』인테츄!!」
망설임 없이 대답하는 자실장들.
어미실장은 계속 말한다.
「그렇다면 『밥』이 되어준 『생명』에 감사를 하는데스」
자실장들은 자신 앞에 젤리를 놓고 두 손을 모은다.
「고마운테츄. 여러분 덕분에 와타치는 살아가는테츄. 감사한테츄.」
「그러면 먹는데스」
「잘먹겠습니다테츄!!」
어미실장에게 스푼을 받은 자실장부터 젤리를 먹기 시작한다.
왼손에 용기를 들고 오른손의 스푼으로 젤리를 떠서 입으로 나른다.
자실장들은 맛있어하는 표정으로 젤리를 머금었다.
그런 친자를 사방에서 들실장들이 바라보고 있다.
자신들이 이 추운 가운데 먹을것도 곤란한 와중인데, 저 녀석들은 따끈따끈하게 맛있는 것을 먹고있다.
들실장들이 사육실장에 갖는 감정은 절대로 좋은것이 아니다.
사육자실장이 먹는 젤리를 손가락을 빨며 쳐다보는 자실장이 있다
그런 자식의 손을 끌고 허둥지둥 떠나는 어미실장이 있다
방금전부터 먹이를 보는 듯한 눈으로 자실장들을 보던 성체실장은, 망상 속에서 벌써 세마리째의 자실장의 머리를 씹고있다
「데샤아아아아악!!」
「테지이이이잇!!」
사육 친자에 다가서려고 한 들실장은 주변에서 경계하고 있던 인간에 붙잡혔다.
인간에 잡혀버린 들실장 친자의 모습이 공원 안쪽으로 사라졌다.
피크닉에서 돌아온 자실장들에게 어미실장이 질문했다.
「오마에들은 『그녀석들』을 보고 어떻게 생각한데스?」
「좋지않은테츄!!」
「와타치들은 닝겐상의 친구인테츄!!」
「심부름도 할수있는테츄!!」
「와타치들은 『그녀석들』과는 다른테츄!!」
「・・・・・・・・・・・・・・・・・」
그날 밤, 모두가 새근새근 편안히 잠든 가운데, 한마리의 자실장이 눈을 떴다.
처음으로 본 공원, 그리고 들실장들의 모습이 눈에서 떠나질 않는다.
불안에 떠는 자실장은 울면서 어미에게 다가갔다.
자실장의 우는 소리를 들은 어미실장이 느릿하게 몸을 일으켰다
「…무슨일인데스?」
어미실장의 물음에 자실장은 눈물을 흘리며 얼굴을 들었다.
「……」
다음날 아침
「더 이상 오마에들에게 가르칠 것은 없는데스」
어미실장은 교육을 마친 네마리의 자실장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다녀오겠는테츄」
「안녕히계시는테츄」
「마마, 건강히 계시는테츄」
「바이바이테츄」
자실장들은 갑작스러운 이별에도 동요하지 않는다.
우수한 태교와 교육의 산물이리라.
이 자들은 식사의 준비, 화장실의 뒷처리 같은 자신의 일 뿐 아니라, 사육주가 원하면 청소와 세탁의 보조도 할 수 있다.
게다가 흔히 있는 어중간한 심부름 실장석과 달리, 일을 하지 않는 것에 스트레스를 느끼면서도 거기에 무너지거나 하지 않는 유연함도 갖추고있다.
이 자들이라면 사육주가 잘못을 범하지만 않는다면 분명히 행복해질 것이다.
손을 흔들며 네 마리의 새끼를 떠나보낸 어미실장은 몸을 돌려 뒤에 있던 인간에게 눈을 맞췄다.
「결국 『합격』은 한마리 뿐이었던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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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울면서 온 자실장에 어미실장은 물었다.
「오마에는 『그녀석들』을 보고 어떻게 생각한데스」
「『그녀석들』도 『실장석』테츄, 『와타치』와 마찬가지인 『실장석』테츄」
울면서 대답하는 새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미실장은 일어났다.
「따라오는데스」
어미실장은 걸으면서 자실장에게 말한다.
「오마에가 말하는 대로인데스. 『그녀석들』도 『와타시들』도 똑같은 『실장석』인데스」
「……」
「『실장석』은 답이 없는 생물인데스. 그것을 잊고 『다른 실장석』을 우습게 보면 『똥벌레』가 되어버리는데스」
「……」
「오마에는 어떻게하면 『똥벌레』가 되지않을지 항상 생각하는데스」
어미실장은 인간의 방 문을 노크했다.
「여어, 어서오거라」
어미실장은 나온 인간에게 자실장을 내밀었다.
「『합격』은 이 자 뿐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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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의 목적은 자실장들의 선별이다.
이 날만 그랬던 것은 아니다.
새끼가 태어난 순간, 그 절반이 점막조차 핥아지지 못한 채로 어미 자신의 손으로 쓰레기처럼 양동이에 던져졌고, 일주일 후에는 거기에서 또 절반으로 줄었다.
『아픔』에 의한 훈육은 하지 않는다. 그게 필요할 정도의 자실장은 도태시킨다.
『되어먹지 못한 』새끼에는 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 어미에 있어서도, 피크닉의 단계까지 다섯마리나 살아남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분충화』의 원인이 타자他者에 대한 『우월감』에 있다고 생각하는 연구자와 브리더는 많다.
자주 논의되는 『동족식』과 『분충화』의 관계에 있어서도, 실장석의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원인이 아니라 동족을 포식하는 것에 의해 느끼게되는 『피포식자에 대한 우월감』이 행복회로에 의해 증폭되어 우월감의 대상이 타자 전체로 확대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와타시는 그녀석보다 고귀한데스』가 『와타시는 누구보다도 고귀한데스』로 변환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실장석』을 원료로 하는 『실장푸드』를 먹이는 것이 직접 『분충화』로 이어지지 않는 것도 설명이 된다.
그렇기에 교육의 과정에서 타자를 내려다보는 발언을 하는 자실장은 도태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옷이 없다』『머리카락이 없다』하면서 타자의 결함을 발견하면 괴롭히고 소외시키고 『나는 고귀한데스』하며 우월감에 빠지는 것이 실장석.
교육을 마치고 『Lapis lazuli』의 이름으로 사육주에게 넘겨지게 되는 것은 1할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한 『Lapis lazuli』에 있어서는 그 네 마리조차 『불합격』이었다.
마지막의 자실장은 그 후에 모친의 손을 떠나 인간들만의 손에 의해 최후의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Lapis lazuli의 훈육을 마친 자실장』으로서 면접에 의해 선별된 사육주에게 넘겨져 사육실장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끝
Lapis Lazuli가 청금석 맞는데스?
답글삭제뭔가 실창이 생각나는 데스...
청금석 맞습니다.
삭제지당한 결론인데스. 이런 소소한 반전 항상 마음에 드는데스
답글삭제인간인거 말고는 자랑거리도 없으면서
답글삭제이유없이 학대하는 인분충보다 더 낫네요
인간인거 말고는 자랑거리가 없으니까 실장석에 대한 우월감을 느끼게 해주는 학대물에 집착하는거일듯
삭제인간이 만든 하나님이란 존재에 빠져사는 인간과 같은 소리를 하고 있네요
삭제학대하라고 만든 참피물에서 뭔 개소리임 병신들아
삭제이젠 있지도 않은 가상생물에 감정이입하는 건가? 학창시절에 왕따라도 당했노
삭제└학창시절에 남들 왕따시키며 우월감 충족시키다 커서 인실좆이라도 당했나?
삭제학대를 위해 태어난 가상 생명체와 자신을 동일시.. 이건 참 귀한 병례이네요
삭제찐따새끼 일진한테 학대당하던 ptsd오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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