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장소


"데갸! 데갸! 데즛 데즈우우우우우우"

실장석의 처절한 비명이 어둠속에서 메아리 친다.
코쯔코쯔 신발 소리가 울리고 있다.
그 절규의 리듬 속에 우는소리가 울리고 있다.

"데데에에... 데스우~우..."

슬픈 듯한 울음 소리가 울리는 그 골판지 상자에 빈 손잡이 구멍에서 빨간 눈이 한쪽만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무엇인가에 가려진 것처럼 상자는 작게 흔들리고 있을 뿐 손잡이 구멍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상자가 이동중인 것이라는 감각 정도밖에 알지 못했다.

코쯘코쯘...

"데에에에에에에엥, 데스우~웅..."

한번 가늘게 떨렸던 울음 소리가 울린다.
코쯔코쯔…발소리에 이상이 없다.

"데스 데스…뎃스우 ♪ 뎃스우 ♪ 데스데스우~웅 ♪"

상자가 덜커덕 하고 흔들리기 시작하자 돌변하여 명랑한(?) 상태의 음정이 일정하지 않은 노래가 들려온다.

상자 속에서 춤을 시작한 것 같다.
실장석에 비해 상자는 결코 크지 않고 천장에 금방 닿지만 테이프로 단단히 묶인 상자의 천장은 열리지 않았다.

"데갸앗!" 하고 짧은 비명과 일순간 멈추지만 곧 춤과 노래를 계속했다.

그 모습에서, 안의 실장석이 그녀 나름대로 필사적으로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윽고 상자의 진동이 그치자 "데, 데, 데" 하고 헐레벌떡 목소리가 울린다.
그리고 칸을 두고 다시 상자가 이번에는 달가락 달가락 하고 가늘게 떨기 시작했다.

"뎃, 데빈 엣, 데스우 ♪ 뎃스우 ~ 웅 ♪" 하고 새된 교성이 울린다.

그녀 나름의 생각에 어떻게든 상자를 가진 인간에게 자신의 매력을 전하려고 자위를 시작한 것 같다.


코쯔코쯔... 그래도 소리는 일정한 리듬을 새기고 있다.

"데즈우우우우우우..."

그 소리에 다시 가냘픈 목소리로 대답하다 침묵한다.

보통 자위를 시작하면 처음의 목적이 무엇이든 깨끗이 잊고 절정에 이를때까지 자기 세계에 몰입하는 것이지만 금세 식어버렸다.
손잡이 구멍으로 들여다보이는 눈은 흐리고 보이는 피부는 홍조에서 순식간에 핏기가 빠진듯 하얗게 된다.
혈액은 빨강과 초록이 흐르고는 있지만, 핏기가 빠지면 인간의 그것보다 백에 가까운 피부색이 더 희게 된다.

마치 사형대로 향하는 사형수...
현실을 깨닫고 세상에 미련을 남긴 사람처럼...
부지런히 울리는 소리는 그것을 보다 선명하게 가차 없이 두들겨 십삼계단을 올라가는 사신의 구두 소리.
그 전에 목소리조차 제대로 목에서 내지 못하고, 후핫후핫… 거친 콧김만 들여다보이는 구멍에서 새 나온다.


그녀에게는 사형과 동일한 현실...
그것은 그녀가 앞으로 어딘가에게 버려지는 일이다.
물론 그녀 자신은 그 선고를 받았을 때 자신에게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 생각을 하려고 했지만 아무 잘못도 생각나지 않았다.

인간에게 길러진 이후 열심히 해왔다.
안 되는 점도 있었을 것이지만, 솔직하게 인정하고 노력도 해왔다.
혼나도 반항하지 않고 참고 처벌이라는 이름의 매운 예의범절에도 견디어 냈다.
불합리한 단식, 엄격한 규율, 뭐든지 하는 대로 지켰다.
그러지 못한 개체가 어떤 운명을 걷는지를 알고 뭐든지 참았다.

견뎌낸 추억과 그것에 의해서 얻은 안정된 생활, 자그마한 행복.


항상 청결함을 지키는 것을 명심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수조 청소는 빼놓지 않았다.
오히려 주인님의 방 역시 자신만의 작은 몸으로 할 수 있는 범위는 대충하지 않고 청소를 한 적도 있다.
주인님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기다린 적도 있다.
주인님을 위해 노래와 춤을 열심히 기억하고 선보였다.
밤의 상대도 해냈다.

그러나 새끼가 늘어나면서 폐가 되자 슬픈 일에도 손을 대었다.
들들이 방에 진입하려는 것을 혼자서 목숨 걸고 쫓기도 했다.
그것이 엉뚱한 한마디와 눈앞에 놓인 상자와 함께 종말을 맞이한 것이다.

『... 슬슬 출발할 시간이다...이 집과도 작별이구나 』

믿을 수 없었다.

만약 비위를 건드린 짓을 했다면 개선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갑자기 그 한마디로는 무슨 죄를 지었는지 뭐가 속상했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상자에 담길때도 『안녕이야』라는 말이 무슨 농담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운반되는 사이 그 한마디가 현실로 닥쳐왔다.

어디 가고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이지 않는 불안과 공포.

호소했다… 울었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뭔가 기억나는 실수… 와타시 데스....

자위도 선보였다.
이것이라면 생각이났다… 잊을 수 없는 남편 ...
그렇게 사랑해 주었는데, 아껴 주었는데...
와타시데스 ... 와타시를 기억하라 데스 ...


그러나 귀에 들어간 저승 사자의 구두 소리는 냉혹하게 느린 리듬을 새기고 있다.
땀이 식은땀으로 바뀐다.
옷이 흠뻑과 피부에 밀착한다.
마구 마구와 온몸이 심장 된 것처럼 맥박치고 있다.
떨림이 멈추지 않고, 사지는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위가 큐큐 죄는듯한 감각에 그대로 속이 비틀리는 것이 아니냐는 느낌으로 바뀐다.

어떻게든 손을 배에 대자 두근두근 맥박이 치열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들의 감각이 착각임을 만져서 확인했다.
그래도 위는 구루구루 소리를 내고 배설구를 죈다고 해도 미지근한 것이 속옷을 채운다.
침착하게 배를 어루만진다.
볼록하게 부풀어 오른 배를 쓰다듬는다
여기에는 주인님과 사랑의 결정이 숨쉬고 있다.
그러나 노래를 들려주려 해도 입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목에 뭔가 막히는 듯 답답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모른다…이제 뭐가 기다리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생각할 시간만 있는 것이 더 공포를 일으킨다.


필요 없게 되면 버려진다 ...

어디에?
그곳은 자신이 알고 있는 곳일까? 오른쪽도 왼쪽도 모르는 곳일까?
이대로 버려지는 걸까? 버려지고도 살아갈 수 있도록 뭔가 받을가?
아니, 뭔가를 받아봐야 계속 인간에 전력으로 봉사하는 일밖에 모르던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니, 오히려 더 뭔가... 소중한 물건을 빼앗겨 버리는 것인가?
아니 아니, 애당초 버려진다고 조차 말하지 않았다.
여기가 보건소인지도 모른다.

"보건소" 라고 하는 곳에 상자로 포장되어 가져간 실장은 거기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라고 한 적이 있다.

그것을 본 적이 있다.... 보여지면서 주로 들었다.
너무나도 더러운 욕설을 올리며 퍼덕거리는 상자가 긴 통로를 실려가는 꼴을.
문 너머로 들리는 이 세상의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 비명 소리. 그리고 정적.

"말씀을 지키지 못하면 저렇게 된다"

그러다 잠시 공포에 질려 꿈에서조차 잊어버린 것이 생각났다.
자기자신의 상황은 딱 그런게 아닌가?!
이 상자를 나르고 있는 주인님은 벌써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와타시가.. 이 와타시가 열심히 호소했지만 대답도 하지 않는 것이다...

여기는 보건소이다!

공포가 광기로 바뀌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 없었다.

덜덜덜 가탄!!

"지갸아아아아!! 데스우! 데스우! 데즛!! 데즈우!! 데스우!"

다시 상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풀썩풀썩.

"데슷! 데슷! 데스데스 데스데스"

상자의 표면에 작은 균열이 생긴다.

실장석의 손에 돌기가 생기고 2개 3개로 늘어난다.

빵, 파쯘 , 파신...

"뎃스우! 뎃스우! 뎃스우!"

상자가 비뚤어진다... 온몸을 벽에 쳤다.

그래도 제대로 사람의 손으로 완성한 골판지의 옆 벽은 도움 닫기밖에 못하는 공간적 여유가 없는 안쪽에서에서 쉽게 파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비록, 광기에 리미터가 해제된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해도...

팡 팡 팡...

"데갸아아아아아아!! 데갸아아아아아아!"

또 광기에 찬 절규가 오르자 이번에는 상자의 천장이 약간 변형된다.
확실히 상자의 천장과 바닥은 옆의 벽에 비해서 구조적으로 약하지만 거기도 인간의 손으로 열기 어렵게 교차해서 접혀져 닫히고 껌 테이프로 봉해져서, 움직임을 느끼고도 열 수 없었다.

와삭 와삭 와삭 와삭.

"데데데데데데..."

비뚤어진 벽을 문지르고 있다.

인간이라면 손톱이 있으므로, 할퀴게 되겠지만 실장석의 손에는 손톱이 없어서 문지르고 있을 뿐이다.

삐챠삐챠...

이 때 상자에서 구정물이 얼룩지기 시작하고 그것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수분은 점점 늘어나고 오줌처럼 졸졸 쏟아지게 됐다.

분뇨에 땀, 콧물, 눈물...그 실장석의 공포를 말 이상으로 표현하는 뒤섞인 오수이다.

가리가리가리...

"데에에에에에엣. 데데, 데에에에에에엣..."

손잡이 구멍에서 손이 살짝 보인다.

실장석의 손보다는 작은 구멍에서 살이 튀어 나오거나 들어가기도 했다.
몇번 드나들자, 붉은 눈이 보인다.

그 눈동자는 좀 전과 달리 알맹이의 크기가 한층 커지고 있고 주위의 살도 붉게 붓고 눈을 더 크게 보이게 하고 있다.
눈알과 고기를 구별시키고 있는 것은 스스로 빛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 새빨간 빛이다.

눈물도 빨간색으로 물들어 있다.

아무래도 내부의 가느다란 혈관이 극도의 흥분속에 혈압이 끊어진, 오버플로우 상태에 있는 것이다.
인간의 혈관과 그 역할도 내력도 구조도 약간 다르기 때문에 실장석에는 자주 생기는 일이었다.

그 안구부 부근의 출혈·충혈로 평소보다 진한 색의 빛을 반사하는 것이다.

바로 광기에 지배된 눈이다.

하지만 그 광기의 눈동자에도 한정된 좁은 시야에 캄캄한 어둠이 있는 일밖에 알지 못한다.


그 눈이 물러서자 다시 손이 자꾸 비져 나온다.
구멍을 긁어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인간처럼 손가락이 있으면 그것도 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실장석에는 그런 약삭빠르고 편리한 손가락이 없다.

한동안 열심히 밀어도 그 손보다 작은 틈새에서는 우레탄 보디가 낭비되고 부드러운 살이 밀리는 정도이다.

그래도 "데기이이이이이...데에에에에에에. 데데 데...데아아아아아아"라고 반복한다.

그리고 붉은 눈이 다시 보이고, 히스테릭한 외침과 함께 반복한다.

이윽고 거기에 입이 들여다보게 된다.
이를 세우고 찢겠다는 것이겠지만, 그 쓸데없이 큰 얼굴과 독특한 입의 형상, 가동 범위는 그 용도에는 금물이다.

그녀는 저승 사자의 비웃음이 들리지 않기 때문에 그 쓸데없는 행위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손은 그 행위로 찢어져서 구멍에 넣을때마다 피가 솟구쳤다.
이로 물어뜯으려 하려다, 뺨도 마찬가지로 찢어졌다.
손잡이 구멍 주변은 순식간에 피와 땀과 침에 시달렸다.

게다가 이쪽이 안 되면… 하고 반대의 손잡이 구멍에도
"데갸갸!! 데즈우 데스스우우우우" 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도전한다.

가곤! 가곤! 가삿!

"데즛! 뎃? 데데? 데슷!! 뎃! 데! 데에! !데슷!"

갑자기 상자가 크게 전후 상하 좌우로 세차게 흔들린다.

"조용히!" 그런 무언의 명령이 안의 실장석을 덮친다.

좁은 상자 속 천장, 벽, 바닥에 부딪쳐 수세를 취할 여유도 없이 자신이 누설한 속옷에서 쏟아진 대량의 분뇨도 허공을 춤춘다.
온몸에 사정없이 덮친다.

"뎃...데에에에에에에에. 데이...데이..."

강제적으로 무력감을 새긴 실장석은 차분하게 되었다.

코쯔코쯔...다시 정적 속에 죽음의 열 세 계단을 오르는 구두 소리가 울린다.

저항 수단의 모든 것을 빼앗긴 실장석은 다리를 쭉 뻗고 벽에 등을 기대고 기력을 잃고 멍해진 것처럼 꼼짝을 하지 않았다.
쉬지 않고 가동하고 있는 것은 브비브비 무른 대변을 누설하는 배설 구 뿐이다.

"데이...데이...데이..."

구두 소리에 맞추어 실장석의 애잔한 울음 소리가 울린다.
그나마, 그 구두 소리를 들리기 어렵게 하겠다는 것인가.

실장석은 저항의 기력도 나오지 않고 기다리고 싶지 않은 사형 선고를 기다린다.
도망칠 장소는 이제 자신의 마음 속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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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햇살 속에 즐거운 산책.

마마와 손을 잡고, 치장을 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산책.

"맛있는 밥도 자고 먹을 수 있는 데스, ♪ 움직이지 않아도 뭐든지 받는 데스 ♪"

처음의 산책.

와타치는 구더기를 안고 따뜻한 햇살을 받아 처음 보는 신선한 빛깔의 공원에 감격했다.
좋은 분위기를 풍기는 잔디 위에서 매트를 펼쳐서, 모두 사이좋게 도시락...

그런데 갑자기 주위를 에워싼 동족들.
냄새, 더러운... 그래도, 동족씨니까 마마와 함께 인사.

마마는 여동생쨩을 안고 "이것을 주니 이 자는 넘어가는 데스"

와타치는 공원은 처음이라, 그것이 공원에서 인사라고 생각했다.

귀여운 여동생쨩이 칭찬받는 거라면... "이것을 하니까 와타치만은 눈 감아주는 테츄"

와타치도 마마의 흉내를 냈다.

여동생쨩은, 동족이 포옹했다.
하지만 어루만지지 않았다.

"렛퍄아아아아아아!" "레후우우우...레펫"

먹혔다.

머리가 없어진 구더기쨩의 꼬리만이 와타치의 눈앞에서 빠타빠타 격렬하게 좌우로 움직이고 있다.

"데갸! 데스우!"

마마가 맞고 쓰러지자, 동족씨들이 몰려들어 온다.

여동생쨩들이 도망간다.. 와타치도 달렸다.

차례로 잡히는 여동생쨩들.

와타치는 간신히 풀숲에 몸을 숨기고 둥글게 되어 떨었다.

여동생쨩들의 비명이 계속 울리고 있는데. 와타치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다.

잔디밭에는 와타치들의 매트도 도시락 상자도 가방도 물통도 아무것도 없어졌다.

다만 피와 똥자국만 냄새를 뿌렸다.

마마가 없으면 집에 돌아오는 길을 알지 못한다.

닝겐씨에게 밥을 받지 못한다.

목욕도 장난감으로 놀지도, 푹신푹신한 수건도 없다.

아무것도 없어졌다.

하지만 닝겐씨라면 와타치를 주인님 이라는 닝겐씨의 곁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확실히 마마가 그랬다.

목줄에 붙어 있는 이 판자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동족이 무서워서 풀숲에서 나올 수 없다.

맛있는 냄새가 나도 움직이지 못한다.

몸이 심하게 가려워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래도 와타치는 닝겐씨가 올 때마다 목의 판자를 보여주려고 풀숲에서, 
더러운 동료들이 우글우글하는 무서운 잔디밭 길로 튀어 나왔는데, 열심히 이것을 보라고 했는데..

며칠이 지나도 어느 닝겐씨도 보지 않는다.

목걸이가 삐걱삐걱하고 파고들어 너무 아파서 오는데, 와타치는 어쩔 수 없다.

밥은 나뭇잎과 똥과 가끔 운치를 하러 오는 예쁜 옷을 입은 자실장과 구더기쨩이다.

와타치가 이런 꼴을 당하고 있는데, 와타치의 앞에서 과시하거나 점잖게 숨어 운치를 하거나,
어쨌든 행복한 표정으로 멍청한 엉둥이를 내고 있어서 반 죽이고 먹어 주었다.

고기는 매우 맛있지만 기분은 자꾸 슬퍼진다.

고기를 조금밖에 먹지 못하는 것도 그렇지만 마마나 이모토쨩들과 맛있는 후끈후끈의 밥을 먹거나 달콤한 간식을 먹거나
처음 산책을 기대하고 전날부터 주인님에게 받은 산책 도구를 바라보거나
도시락에 무엇이 들어있을까 생각하며 모두 서로 의논하며 잠들지 못한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런 어느날 처음으로 닝겐씨가 와타치를 안아 주었다.

와타치의 목줄을 보아주었다.

『 사육실장이었나? 젖어있어서 눈치 못챘는지 』

닝겐씨는 그대로 와타치를 무서운 장소에서 끌어내어 주었다.

와타치는, 그렇게 이 닝겐씨에게 발탁된 것으로 이해했다.

푹신푹신한 수건, 목욕 밥.

뭐든지 손에 들어왔다.

행복... 행복...

그래도 행복하지 않을 때도 있다.


여러가지 많은 일을 말했다.

이 닝겐씨 집에서 사는 룰이라고 했는데, 그런 귀찮은 일은 듣기도 싫다.

하지만 알고 있지 않으면 매우 아픈 일을 당했다.

그래서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유리벽, 딱딱한 바닥의 작은곳이 집이라고 했다.

와타치가 마마와 함께 있을 때는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곳 따위 없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감사했는데, 집이 점점 더럽고 냄새나게 된다.

똥 싸더라도 젠젠 청소하지 않는다.

와타치는 닝겐씨의 게으름을 지적했지만 닝겐씨는 매우 화가 나서 와타치에게 추한 짓을 했다.

할 수 없이 와타치는 와타치 때문에 와타치가 집을 깨끗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예뻐지게 하는일은 좋아해서 많이 예쁘게 했다.

그러자 닝겐씨는 칭찬하거나 쓰다듬거나 했다.

그러나 그 뒤에도 와타치의 불행은 이어졌다.

와타치가 집 밖에서 닝겐씨의 물건으로 놀고 있자 갑자기 화를 냈다.

그리고 와타치에게 정리하고, 밖에다 싼 똥을 치우라며 화를 냈다.

집의 밖은 닝겐씨의 것이다. 그것은 상식이다.

그래서 닝겐씨의 것은 닝겐씨가 예쁘게 하는 것이 상식에 비추어 옳다.

왜 와타치의 똥이나 닝겐씨의 물건을 정리하리는지 알지 못했다.

와타치는 제대로 와타치의 집을 깨끗하게 하고 있는데, 닝겐씨가 와타치의 소유물을 깨끗하게 하는 것은 바보 같은 들실장이어도 이해할 일이다.

와타치의 똥이 떨어져 있는곳은 닝겐씨의 방이다.

본래는 와타치의 것, 와타치의 방이라 와타치가 자유롭게 쓰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을 닝겐씨의 것이라고 마음대로 정한것은 닝겐씨니 와타치가 더럽혀도 청소하는 것은 닝겐씨의 일이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것이 알지 못하는 닝겐씨는 멍청멍청씨다.

와타치는 영리한 머리로 바로 그것을 설명했는데 바보에 잔인한 닝겐씨는
와타치에게 너무나 아프고 무서운 일을 해서 와타치는 어쩔 수 없이 닝겐씨의 방을 청소했다.

제대로 청소를 해 주었는데, 닝겐씨는 나를 차가운 방에 떨구고 와타치의 방의 사다리를 없에버려서, 와타치는 방에서 나갈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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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씨는 상식을 모르는 불합리한 덩어리이다.
그래도 와타시는 현명하기 때문에 제대로 그 억지를 지켜 보였다.

와타시의 방 이외에서 똥 할 때는 하얀 시트 위에 한다던가
똥을싸면 스스로 후키후키하거나, 후키후키 후의 손을 용기의 물로 씻거나
이것과 이것과 이것은 와타시의 물건인데, 이것이나 저것은 만지면 안 된다든가
여기는 좋지만 목욕탕이나 다른 방에는 함부로 들어가면 안 된다든가
음식은 식사접시속 이외의 것을 먹으면 안된다든가
다 놀고난 것은 와타시의 장난감 상자에 정리해야 한다던가
마중 인사, 밥 먹을 때의 인사...

그런것은 마마도 하지 않았을 정도로 세밀하고 시끄럽고,
매우 귀찮고 피곤하지만, 지키는 동안은 굉장히 상냥한 것을 알았다.

사다리는 곧 다시 달아져서 방 밖에서도 놀게 되었고,
닝겐씨에게 응석부리거나 하면 굉장히 즐겁게 쓰다듬거나 했다.

닝겐씨에게 목욕을 받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몸을 씻기려 할때, 기뻐하며 씻어 주었다.
너무 열심히 봉사하다 보니 닝겐씨가 씻어 주었을 때는 피부가 쭈글쭈글이다.

하지만 아무리 명령해도 10회에 1번 정도밖에 말을 들어주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다.

와타시는 따뜻한 물이 나오는 닝겐씨의 욕실이 좋은데 이따금 밖에 넣어주지 않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차가운 물로 매일 몸을 씻는다.

가끔은 인간의 이불에서 함께 재워 주었다.
인간의 이불은 둥실둥실해서 마마와 함께 있을 때와 같다.

너무 따뜻해서, 닝겐씨도 따뜻하고, 차가운 방에서 혼자 수건을 뒤집어쓰고 있을 때와 딴판이다.

하지만 잠시 후
『 너 울음소리 바뀌면서 코고는 소리와 이갈이가 심해서 잠을 못 자겠어 』
라고 매우 무례한 말을 하고 이불에 넣어 주지 않았다.

하긴 그 때부터
『 이제 적당히 욕실에서 성대하게 똥싸는건 멈춰라.
 성장하고 조금은 마개가 죄어졌나 했는데, 더 느슨해지는 것은 대체 뭐야 』
라며 욕실에도 넣어 줄 수 없게 됐다.

매우 기분이 좋으니까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을 그만두라니, 역시 인간은 건방지고 불합리하다.

그래도 닝겐씨와, 산책 가는 것은 즐겁다.

닝겐씨도 재미 있을 것이다.

마마와의 첫 산책은 엉망이었지만, 이번에는 닝겐씨가 와타시의 경호원이다.

그 공원의 들들도 전혀 무섭지 않다.

와타시도 몸이 커졌기 때문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보답을 했다.
아무리 위협적인 태도를 해도 닝겐씨의 근처에 가면 저런 찌꺼기들은 도망 간다.

와타시의 힘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거라고 알았다.


몇번 공원에서 와타시의 강함을 뽐내고 있었지만 지저분한 들들을 괴롭히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와타시는 강하니까 그때 행복하게 하고 있던 가족들과 같은 좋은 녀석들에게도 복수해 주었다.

닝겐씨는 목줄을 하고 있는 것은 동료니까 사이좋게 지네라 했는데, 강한 와타시는 배로 갚아줘야 하는 정통한 이유가 있다.

저런 녀석들의 구더기쨩이라니, 한번 밟으면 구챠구챠이다.

시건방진 자실장은 옛날에는 무거운 돌로 몇번이나 때려서 쓰러뜨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단 1대 때리면 똥을 털어놓고 울음을 터뜨렸다.
벌써 1대 때렸더니 머리가 망해서 장난감처럼 영문 모를 일을 말하기 시작해서 이어 1대 때리면 꼼짝을 하지 않았다.

부모가 불평을 해 왔기 때문에 옷을 찢자 울고 목숨을 구걸해서 왔으므로 목걸이도 빼앗고 그 똥 투성이의 더러운 바지 위에서 엉덩이를 걷어차 올려주었다.

와타시의 강함을 인간에게 가르쳐 주자, 닝겐씨는 와타시를 어렸을 때 이후 오랜만에 안고 뛰어 준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자 또 아프게 해서 한동안은 "또"사다리가 없는 차가운 방에 갇혔다.
그리고 벌이 끝나고도 산책에 데리고 가주지 않게 됬다.


정말, 와타시가 잘해줘도 기어오르는 것이 불합리해서 견딜 수가 없다.
어쨌든 기대했던 밖에도 나갈 수 없게 됐던 와타시는 새로운 놀이를 기억했다.
와타시는 현명하기 때문에 이런 일도 발견했다.

평소처럼, 똥을 많이싸고, 깔끔한 기분이 좋아서 상쾌한 기분으로 엉덩이를 깨끗한 종이로 이쁘게이쁘게 문지르고 있었다.

언제나 매우 기분이 좋다.

시원했던 것과 깨끗해지고 예뻐지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그때 너무나 뿌듯함에 몸이 휘청거리고 생각지도 않게 똥 구멍에 손이 즈폿! 하고 들어갔다.

"뎃! 뎃스우우우우우우우우웅 ♪"

그 너무나 좋은 쾌감에 똥 위에 넘어진 것도 잊고 있었다.

들어간 손을 뽑아도 기모찌, 다시 손을 넣거나 가운데에서 조금씩 움직여도 기모찌.

이것은 댄스 따위보다 훨씬 기분좋다!
따뜻한 목욕보다 기분이 좋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쉽게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놀이를 개발했다니 와타시는 와타시 자신의 영악함이 겁난다.

이런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와타시 뿐이야.

와타시는 바로 닝겐씨에게도 이 새로운 놀이를 선 보였다.

그러자 닝겐씨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역시 아픈벌을 당했다.

분명, 이 영리한 놀이를 바보니까 이해 못했을 것이다.

그것을 생각해낸 와타시의 재능에 질투했던 것이다.

마침내 닝겐씨의 불합리함은 와타시의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섰다.


그래서 와타시는 닝겐씨가 보지 않을때 이 놀이를 했다.


어느날부터 배가 커지고, 나른하게 되어 평소보다 밥이 부족하게 되었다.
와타시는 똑똑하니까 알았다.
와타시가 마마처럼 마마가 된다.
와타시는 와타시와 같은 귀여운 새끼를 많이 낳을 것이다.

하지만 닝겐씨는 또 난처한 얼굴을 했다.
그래도 닝겐씨는 곤란한 얼굴을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바보 같은 닝겐씨도 조금은 학습하고, 와타시에 대한 무례한 행위를 멈춘 것 같다.

와타시는 태어날 새끼들에게 이 똑똑한 머리를 써서 많이 귀여워했다.
마마의 태교를 생각해내어 많이 불렀다.
마마의 뱃속에 있었을 때, 와타시에게 배풀었던 마마의 가르침을 떠올렸다.

잘 하지 못하는 나쁜 새끼는 닝겐씨의 폐, 닝겐씨의 폐는 와타시가 버려지는 데스
똑똑한 새끼를 낳는 것은 현명한 마마, 똑똑하지 않은 새끼는 태어나지 않은 것으로 하는 데스
맛있는 고기로 배도 부풀어 일석이조.. 현명한, 현명하지 않은, 현명한....

그래서 와타시는 힘내서 태어난 새끼를 많이 먹었다.

선택하는 것은 귀찮고, 다 먹으면 그만큼 배도 부풀었다.
다 먹으면 그만큼 현명하고 어려운 선별을 했다고 닝겐씨에게 보일 것이다.

와타시는 마마보다 정말 영리한 것이다.

하지만 많이 먹고 있을때 인간씨가 와타시의 방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또 매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닝겐씨는 어디까지 바보인가...
아니, 꼭 와타시가 너무 똑똑한 것이고, 닝겐씨의 자그만 뇌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닝겐씨가 불쌍하고 돌봐주고 싶어졌다.
닝겐씨에게 금지되고 있지만, 냉장고라는 음식이 나오는 이상한 상자를 열고, 자랑의 요리를 만들어 줬다.
처음이지만, 똑똑한 와타시라면 훌륭한 요리를 할 수 있겠지.
와타시니까 당연하다.


손이 닿는 물건을 모은다.
모두 맛있겠다.

어쨌든 전부 함께 뒤섞어 찢거나 섞어 태우고...
확실히 이렇게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맛있다.. 이것은 맛있다.
더 섞으면 더 맛있는 것이 가능하다.

처음에는 접시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맛을 보고 있으니 접시의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
딱 좋다. 냉장고 위로 올라가서 다른 물건도 많이 넣는다.

생선... 전부 넣으면 꼭 맛있다.
고기..이것도 맛있어서 많이 맛 보고 넣는다.
냄새나는 절임도 닝겐씨는 좋아해서 넣어준다.
끈적거리는 낫토, 와타시는 싫어서 맛 보지 않고 넣어준다.

케이크도 있다.
와타시에게 주지 않고 감춘 것은 용서할 수 없으니 그건 와타시가 다 먹어 주었다.

부엌문도 열어 뭔가 짠 가루, 시큼한 물 걸쭉한 검은 물, 매운 검은 물 이상한 미끈미끈한 물도 다 넣어 봤다.

접시에서 물이 넘쳤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닝겐씨의 방은 닝겐씨가 청소를 하면 좋은 것이다.


하지만 재료가 너무 부족했기 떄문에 와타시의 사랑의 똥을 넣자, 그럭저럭 양도 많아졌다.
요리는 와타시의 배도 많이 채워졌고, 피곤해서 닝겐씨의 이불이 있는 방에 갔다.

요리를 만들어 줬으니 본래 와타시의 물건인 이불을 사용해도 불평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자는 것도 재미없어서 항상 하던 놀이를 많이 했다.

인간의 이불의 주변에는 이상한 냄새의 종이가 흩어져 있었다.

와타시는 알고 있다.
마마의 기억에서 인간들과 자식 만들기에 필요한 것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이것이 인간씨의 자의 씨앗이라는걸 머리에 떠올렸다.
이것을 두고갔다는 것은 와타시에게 사랑을 갖고 있는 것이다.

와타시를 이렇게나 사랑한 일에 감동해서 종이 냄새를 맡고 입에 머금고 그리고 기분좋은 구멍으로 들이밀었다.
인간씨와의 격렬한 행위에 도취했다.
평소보다 훨씬 기분좋다...

즉, 와타시는, 닝겐씨와 결혼한 것이다.
이제 벌을 받거나 혼나야 하는 입장이 아니다.

태어난 두 사람의 사랑의 결정때문에 닝겐씨는 와타시에게 낙원같은 사치를 선물해야 하는것이 정해져 있다.
이제 정말, 이 집이 와타시의 물건이 된 것이다.

그래서 느긋하게 이불 속으로 부풀어오른 배를안고 여운에 잠기어 잠들어 있었다.
그런데도 큰 호통 소리가 들렸다.

지금까지 들은적 없는 분노의 목소리...
와타시는 단숨에가 핏기가 없여졌다.

뭔지 잘 모르지만 문틈으로 보면 와타시의 사랑의 요리를 내려다보고 소리 지르고 있다.
그 얼굴은 본 적도 없는 악마의 형상이다.

사랑의 결정을 받은것을 보고하는 것도 잊고 와타시는 뭔가 매우 위험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느꼈다.
와타시의 이름을 고함 소리에 섞어 외쳤다.
하지만 와타시는 화려하게 그 위기를 벗어날 지혜를 떠올렸다.

닝겐씨가 쿵쾅쿵쾅 와타시의 차가운 방으로 향하는 동안 와타시는 소중한 와타시의 옷을 찢었다.

아아… 소중한 옷. 치마가 찢어지고 말았다.
더 이상은 와타시의 마음까지 터지는 것 같지만 이것으로 인간이라면 속일 수 있을 것이다.

아프지만, 자신의 팔을 물어뜯고 이빨자국을 남긴다.
피가 나와버리면 와타시는 죽으니 여기서 그만두자.

스스로 뺨을 치니 너무 아프다.
거울을 보면 뺨이 살짝 붉게 물들어 있는 정도지만, 더 아프게 하면 죽는다.

이제 충분하다. 심한 일을 당한 것처럼 보일 것이다.

이어 소중한 머리카락도 "몇개" 빼어 손에 쥔다.

그리고, 가진 것 중에서 가장 무거운 듯한 물건을 찾아내고 창문에 몇번 던졌다.

큰 소리가 나고 창문이 깨지자 인간씨가 쿵쾅쿵쾅 달려온다.

"데스우우우우우우!! 맞은 데스. 들들이 들어와서 와타시가 당한 데스!
 방을 습격한 것도 모두 모두 들들의 소행 데스우!
 와타시는 열심히 쫓아버린 데스!! 와타시를 믿는 데스!!
 소, 손을 물린 데스, 뺨을 이렇게 될 때까지 얻어맞는 데스!
 마라의 습격으로 임신한 데스!
 소중한, 소중한 머리카락이 이렇게 빠져버린 데스!
 만약, 와타시가 한 것이라면 이렇게 심하게 될 것이 아닌 데스!
 이 배에는 닝겐씨와 만든 사랑의 결정이 깃들어 있으니까 열심히 저항한 데스!
 거짓말 아닌 데스우! 닝겐씨에게 격렬하게 된 데스! 확실히 인간씨의 자 데스우"

와타시는 열심히 파닥파닥 괴로운 듯 넘어지면서 설명한다.

그런데도... 그런데도...

닝겐씨는 차가운 눈으로 나를 보고 잠자코 와타시를 아프게 잡아 올려서 차가운 방에 처박았다.
닝겐씨의 방에 갈 수있는 사다리가 빼지고 심지어는 하늘에 뚜껑까지 닫혔다.

와타시는 몇번이나 닝겐씨를 불렀다.

캄캄한 가운데 계속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와타시의 자식이 있는 배를 보면 좋겠다고 외쳤다.

언제나 조금만 참으면 사다리가 원래대로 돌아왔는데 
참아도 참아도 방은 깜깜한 채 그대로 이다…

밥을 먹을때 밖에 뚜껑은 열리지 않는다.

이야기도 해주지 않고 잠자코 밥을 난폭하게 빠뜨리고 다시 캄캄한 방이 된다.

와타시는 배의 새끼에 노래를 들려주고 며칠을 보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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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석이 갑자기 정신을 차릴때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주저앉은 발을 메우는 정도의 분뇨가 쌓이고 그 악취가 상자를 채우고 온몸이 똥 투성이였다.
손도 얼굴도 갈가리 찢겨 있지만 그것을 신경 쓸 여유도 없다.

치마 자락을 가볍게 들어올려 배를 만진다.
삐쿠삐쿠 반응하듯 뱃속이 맥박친다.
이제 출산도 가까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여기에는 물도 수건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봐주는 인간도 없다.

할 수 없이 갑자기 들어올린 치마 자락을 계속 바라본다.

몇개나 작은 "흐트러짐"이 생긴 옷.
인간에게 받은 소중한 옷.
그것을 이렇게 만든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왜? 무엇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을 때, 실장석은 퍼뜩, 입에 손을 댔다.
그리고 통증에 자신의 상처투성이가 된 손을 본다.

"데에에에에에에엥..."

실장석은 힘없이 신음하였다.

아무리 추억을 미화하고 도망쳐도 자신의 해석을 붙여봐도.. 현실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자신이 그것을 나쁜 줄 알면서도 자신에게 간편하게 해석을 허용했던 것을...
이렇게, 지금 자신이 처한 입장이라는 절대 피하지 못하고 되돌리지도 못하는 현실.
그 현실이 이 실장석에 자신 이외의 시점에서 자신을 본다는 것을 가르쳤다.

그리고 그 자신이 하던 행위의 어리석음을 이 상태에 이르러서야 이해하고 말았다.

그것을 이해 해렸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못하고 보내는 시간은 고통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었다.

시간의 경과를 잴 수 있는것은 그 온몸을 떨치듯이 맥박치는 심장의 고동.
시간 따위 적당히 가는 것...식사, 화장실, 놀고 몸을 씻고 잔다.
보통의 지능인 실장석에게 지금까지 생활 속에서 시간은 별로 중요한 요소가 없었다.

시간의 개념이 모호했던 생물.
초 단위로 두근두근하는 맥박이 무겁게 짓누른다.

살아있음을 알리는 그것이 앞으로 닥치는 죽음을 실감시키고 시간이 경과하는 일을 깨닫게 함으로써, 더욱더 죽음의 공포를 돋운다.

"죽음...죽음... 죽는 것은 싫은데스..."

그 때 소리가 울렸다.

주인의 목소리이다.

『 좋아. 도착했어!』

비쿠!!

그러나 주인의 목소리가 그 실장석의 구원의 목소리일 리가 없었다.
상자가 쿵 하고 어딘가에 내리는 것을 느꼈다.

『 우와 실수를 한거야?! 어쩔 수 없는 녀석이구만!! 』

쁘지직 쁘지지직.

테이프가 벗겨지는 소리가 울린다.

가뜩이나 지금도 비틀린 내장이 큐류류 소리를 내며 옥죄이고 배설구에서는 무른 대변이 더 새어 나간다.

맥이 두근두근 폭발할 정도로 힘차게 요동치고 온몸에서 땀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며 거꾸로 몸이 식어 간다.

"와타시는 정말로 어리석었던 것인 데스..."

마음 속으로는 그래, 마지막으로 용서를 구하기 위해서 외치려 했으나 빠쿠빠쿠 가늘게 입이 움직였을 뿐 소리는 없었다.

상자가 열어 빛이 비치는 순간….

"데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늘을 우러러 실장석의 시간이 정지했다.
자신의 죄의 크기와 그 앞에 기다리는 현실의 결말에 마음이 견디지 못 했다.
생각할 시간이 그녀에게 절망을 느끼게 하고 고통을 겪으며 쇼크사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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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석의 표정은 왜곡되어있고 드러난 힘줄이 굳어져 이세상의 것 같지 않은 공포를 나타냈다.
눈은 부릅뜨고, 진홍 색을 남기면서도 흐린 빛을 반사하지 않게 되어 있었다.
입은 절규로 열려있고 혀가 늘어진 채 그냥 달랑거렸다.
적색, 녹색의 피가 땀과 함께 떠올라 알갱이로 되어 반점처럼 온몸에 솟아 있었다.
코나 귀에서는 하얀 국수 모양을 하고, 그 작은 뇌의 일부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머리카락은 모두 근본이 하얗게 탈색했다.

주인이 그것을 말없이 상자에서 꺼내지만 시체는 그 형태 그대로 굳어 있었다.
사후경직이 아니라 전신의 근육이 경직된 채 죽은 것이다.
얼마나 공포를 느낀 결과일까.

남자가 그 시체를 안아 올리고 지상에 두자 『 아..』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 남자가 얼굴을 올려다본 시선의 끝에는 산장이 있었다.

"합숙형 실장석 재교육 시설 "싱글벙글 실장원""

그렇게 간판에 적혀있다.

"사육실장이 제멋대로인 것은 주인도 요인이 있습니다.
 이 시설은 합숙에 의해서 철저히 재교육을 베풀어 그 과정에서 주인에게 올바른 지식을 갖추게 하며,
 스킨십을 도입함으로서 애완 동물의 학습 효과를 높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다시 좀 더 되돌아보는... 그것이 싱글벙글 실장원의 정책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는 오두막 집에서 주인님과 휴식을 겸하고 애완동물을 현명하게 합시다.
 지도원 있음, 주인님과 식사와 함께 단기로 철저한 2주 코스, 지금은 15만엔!"

그렇게 적힌 전단을 힘 없이 날려보낸다.

남자는 실장석을 본격적으로 전문가에 의한 교육을 시키려 데리고 온 것이다.
주인은 심해져가는 실장석의 어리석은 짓에 대하여 자신의 지식이나 지도력 쪽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
제대로 말을 듣지 않지만 한번 기른 이상 쉽게 버릴 수는 없었다.
정도가 낮다 해도 지능이 있고 교육이 되는 생물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밉다고 해도 무참하게 버리는 생각을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

"슬슬 출발할 시간이다... 그쪽에 도착하면 태어난 아기와 함께 처음부터 열심히 하자.
잠시 이 집과도 작별이구나..."

그러면서 실장석을 상자에 담은 것이다.
실장석은 인간의 말을 이해한다고 한다고 제대로 설명을 들었지만 말을 이해하고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며 원래 이 실장석은 사람의 이야기를 절반도 듣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남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는 이 실장석은 그동안의 생활 그대로에 마음대로 자신의 상황을 생각하여,
흔들리는 차의 트렁크 안의 소리를 구두소리로 착각하고 망상을 부풀렸다.

그 결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좁은 상자 안에서 자신이 감추려 한 죄를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 마음대로 그 죄의 무거움에 내몰려 갔다.

생각할 시간만 주어진 비극이었다.

이 실장석은 적어도 자신의 애완 동물에는 책임감 있는 주인을 결국 자신의 사후에도 여전히 배신한 것이다.

남자는 지도원과 상담을 하고, 취소 요금을 떨떠름하게 낸 뒤, 힘없이 차로 돌아갔다.

그리고 도중 마을의 실장 회수박스에 시체를 집어 던졌다.

남자의 수중에 남은 것은 오직 배신당한 마음과 똥에 더러워진 목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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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팽개친 실장석 회수박스...

그곳은 학대나 차에 치인 실장석을 태우는 쓰레기로 처리하기 위한 상자.
눈에 띄는 거리의 방해되는 실장석도 처분되어 던져지거나 처넣는 일로 처분된다.

대부분 죽여서 버린다는 최소한의 기본을 지키지만 귀찮아서 산 채로 버려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들어간 이상은 살아 나갈 수 없다.

시체 더미 속에 그녀의 시체가 던져진다.

쿵...

""데스우우우우...데스우~우...""

""테츄..테치이이이이이""

아직 살아 있는 자들이 아득히 위의 투입구에 향하고 손을 뻗어 벽을 긁고 힘 없는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녀의 시체가 도망 치지 못한 새끼 실장을 압살하고 시체더미 꼭대기에 착지했다.

베차…뿌릿..."레풋...텟테레? ♪"

그녀의 가랑이부터 1마리 구더기 실장이 힘차게 튀어나갔다.
대변을 기세좋게 분출하고 있었기 때문에 속옷이 떨어져있던 것이 다행이었다.
착지의 충격도 도왔다.
다른 새끼는 태어나도 그 배설 구의 살에 막혔고 안에서 허우적거리며 질식해갔다.

느슨한 바지 틈을 지나 시체 더미 속, 그녀는 데굴데굴 굴러서 "마마? 마마?, 햝짝햝짝 레후" 하며 허우적거린다.
허우적거리며 기어다니자 어떻게든 얼굴의 막을 혀로 핥고 숨을 쉰다.
그러나 주변의 살아 있는 자들은 무관심하다.

음식은 땅에 썩을 정도로 굴러다닌다.
그들이 바라는 관심사는 이 세계로부터 원래의 빛이 있는 세계에 나가는 것 뿐이었다.

그 가운데 태어난 구더기는을 먹이걱정도 없지만, 막을 햝아 주는 상냥한 존재도 없다.

"레후.. 레후.. 누군가 프니프니 해주는 레후 와타치가 태어났는데 아무도 축복의 프니~프니를 해주지 않는 레후"

굴러서 자력으로 막을 취하는 것에 지친 듯 구더기는 하아하아 숨을 헐떡이며 움직이는 것을 멈추고, 아무에게나 호소했다.

막은 꽤 있지만 이미 육체의 성장은 정지하고, 구더기의 육체는 자실장도 엄지실장도 되지 못했다.

무엇보다, 구더기에서 성장이 멈춘 이상, 지능의 성장도 멈추어 버려서 구더기 자신에게는 그 일이 큰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더이상 자신을 낳은 어머니가 어떤 것인지도 모른다...
누구도 괜찮지 않는 세계에서 구더기는 구더기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앞뒤를 생각하지 못하는 구더기인채 몸이 굳어져 버린 것은 무의미한 세상에서 생을 받은 그에게 마련된 처음이자 마지막 행복인가.

며칠…아니, 앞으로 몇시간 후에 업자에게 박스안은 소각로 속에 버려지는 것이니까.
다음에 박스 밖을 보는 순간이 이 안에 있는 전원에게 죽음의 세계이다.

"프니프니 레후 프니프니 레후.. 누군가 구더기쨩에게 프니프니후, 레후~~구더기쨩 슬퍼서 파퀸하는 레후..."

아직 제거되지 않은 점액이 약간 달라붙은 몸으로 마음껏 상체를 젖히고 천장에서 희미하게 새는 빛을 향해서 슬프게 울었다.

"나가고 싶은 데스...그 빛이 있는 장소에 나가고 싶은 데스"
"밖에 나가면, 맛있는 물건을 많이 먹는 테치! 밖이 좋았던 테치…, 밖에 나가면 행복 테치!"
"와타시는 왜 여기에 있는 데스? 날씨가 좋으니 낮잠을 취하고 있었을 뿐 데스우!"
"주인님, 용서하는 데스… 두번 다시 버릇없이 말 안 하는 데스! 다이어트도 힘내는 데스!
 에스테틱도 일주일에 1회로 좋은 데스니 도와주러 오는 데스..
 마음대로 밤산책 하다가 이상한 인간에게 머리도 옷도 목걸이도 빼앗긴 데스…이런 곳에 갇힌 데스.
 와타시는 피해자니까, 빨리 도와주러 왔으면 좋은 데스우우우우우"

그 구더기 실장의 외침에 호응하듯 산 자들이 목을 울려 온통 외침을 올린다.

어떻게 태어나,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상황·사정이 있어도,
그리고 어떤 장소이든 한번 버려진 실장석에게 행복한 장소는 없었다.

가쿤.. 상자 안에 무거운 소리가 울려퍼진다...

회수 상자가 크레인으로 들어올려진 것이다.

두웅! 덜컹 덜컹.

그 진동은 그들에 대한 확실한 저승사자의 구두 소리이다.

실장석의 불행은 남들처럼 사물을 보는 것과, 무의미하게 생각할 시간이 허용되는 것이다.


-끝



졸려서 오늘은 여기까지.

댓글 8개:

  1. 역시 똥벌레들은 주제도 모르고 날뛰다 구제당해야 제맛인 뎃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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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읽는 내내 혈압올랐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스스로 착해졌으니 됬다. 역시 착한 실장은 죽은 실장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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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실장석은 자기 불리할때만 잠깐 착해지는 근본이 분충뿐인 것들이지. 말마따나 착한 것들은 죽은 실장석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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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애호파 존나 역겨워, 짐승새끼 기르는 놈들도 병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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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노답. 실제로 저런 인간 있으면 인연 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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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저 역겨운걸 내 돈, 내 시간 들여가며 키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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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이 작품 명작이네요... 마지막까지 완벽한 마무리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달까? 굉장히 몰입해서 감정이입하면서 봤네요ㅋㅋ 하지만 뭔가 이작품 부처급인 주인과 통 안에서 고통받으며 자기를 어느정도 께닫고 되돌아보는 모습에서 실장물임에도 조금은 안타까움까지 느꼈네요 그때 그 순간뿐인 분충 일 뿐이라는 생각보단 마지막에 어찌 살아서 나와 개념차리고 주인과 진정으로 교감하며 아름다운 동거를 한다는 다소 애호 이상적인 결말은 어떨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애호앤딩도 있으면 좋을꺼같은 명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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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주인공 실장석 왠지 살아남아서 재조교받고 주인이랑 같이 살았어도 주인한테 몇번 '올리기' 받는바람에 '데프픗 역시 와타시한테 잘못이 있었다는건 와타시가 잠깐 돌아버린거였던데슷'하면서 다시 타락했을것 같은건 와타시뿐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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