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스위치가 켜졌다]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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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아.
그것은 뭐 실장석이 서식하는 곳이라면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발생한다.
그리고 그 날 후타바시에 사는 극히 평범한 청년도 그 피해를 받았다.



"또 탁아야?……테치테치 시끄럽다.덤으로 냄새나고"

"테차, 테치테치?"

탁아가 발각된 것은 거실에서 물건을 꺼내고 있을때.

"텟치이 ♪"

규격이 통일된듯한 아첨 포즈&눈을 치켜뜨기.
홈센터에서 사온 물건들과 함께 사지않은 왠 녹색의 자실장이 있었다.
다행히 봉지 안은 식료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무사…. 그러나 실장냄새와 더러운게 산 물건에 붙었다.
패키지에 싸여있는것이 다행이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지 않다.
이런 들개보다 월등하게 냄새나고 똥을 못 믿을 정도로 브리브리 내는 물건이 들어있던 것이다.
게다가 계속보면 왠지 속이 나빠지는 포즈를 취하고.

"그리고 링갈은 없지만 아마 이제 여기에서 살테니 고맙다는거지?"

"테치이? 테칫♪"

만족스럽게 끄덕이는 자실장을 내려다보는 청년의 시선은 너무나 싸늘하다.
청년은 후타바시에 살고 있는 만큼, 실장관련 문제를 대부분 겪어봤다.
자치회에 의한 구제, 별건으로 탁아, 가택 침입 미수(문 개폐시 통과하여 황급히 잠근 문에 뭉게졌다) 마당에 이주, 길거리의 공생.
처음엔 이 아파트의 1층에 살고 있다가 강화 유리를 해놔도 집요하게 반복되는 가택 침입의 시도에 질려서 2층으로 옮긴 것이다.
죽인 숫자도 두 자릿수에 달한다. 결코 자발적으로 배제하지 않아도 그쪽에서 자꾸 다가와서 어쩔 수가 없다.
그런 느낌으로 어쩔 수 없이, 어쩔 수 없다고 여기고 반복되는 사이에 죽이는 일에 의문도 당혹감도 없어졌다.
모기가 자신의 주변, 집안에 들어오면 반사적으로 두드려 죽인다. 그것과 같은 감각이 된 것이다.

때문에 자실장의 모습을 확인하고 탁아라고 판단한 순간, 자실장을 집에서 배제하는 것이 확정됐다.

문제는 어떻게 내쫓냐는 것이다.

마음대로 들어온 주제 불쾌한 악취를 사온 물건에 뿌렸으니 그대로 버린다는 무른짓은 하지 않는다.
지난번에는 바로 목을 비틀어 죽이고 밖에서 방황하는 부모에 내동댕이쳤지만 이미 먹혀버린 과자의 분노는 며칠 동안이나 갔다.
그 대응은 너무나 무른거 같다. 그래서 학대파가 아니지만 좀 더 괴롭히고 고통속에 빠트려 죽일 수 내는 것이 좋을까?

"츄츄, 테치이? ♪"

어쩐지 기분이 좋아서 아첨 포즈를 거듭하여 반복하는 자실장. 완전히 사육실장이 된 기분 같다.
그러나와 청년은 얼굴을 찡그렸다.  역시 여름이어서 였을까.

"뭐라고 해야하나…… 그 ....실장 옷?"

냄새, 매우강한 실장냄새가 난다.
자실장이 치마 끝을 잡고 뻬코리 절 따위를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좋다.
그 더러운 실장 옷에서 악취가 난다. 목욕한 들개의 냄새에 썩은 기름 냄새를 더한 같은 얼얼한 냄새이다.

"일단, 그 우유 스며든 걸레냄새나는 옷부터 몰수할까?"

"테에?"

아첨 포즈로 고개를 갸웃하는 자실장.
자실장이 착각하고 본궤도에 올라가 계신 것도 여기까지였다.

"우선 데코핀"

"데짓, 츄, 지이, 쟈아아!?"

데코핀을 수발 이마에 퍼부어 정신못차릴때 실장 옷을 벗긴다.
사온 목장갑이 빨리도 도움이 되었다.
더러운 들 따위를 직접 손대고 싶지 않아서 목장갑으로 실장 옷을 벗긴다.
누런 때와 똥이 들러붙은 팬티도 벗겨낸다. 솔직히 기분 나빠서 조금 고개를 돌렸다.

"테치, 츄아, 테차아아아아!?"

옷과 팬티를 강탈당한 자실장이 들썩거렸지만 상관하지않고 남겨둔 편의점 미니 봉투에 넣어 입구를 묶고 쓰레기 통에 버렸다.
데코핀의 타격이 없었는지, 자실장이 테치테치 하며 청년 쪽을 올려다보며 손발을 허둥대며 움직이고 울고 있다.

"자, 어떡하지...... 랄까... 알몸실장이라 할 수 있네 ♪"

실제로, 실장석의 알몸이란 꽤 기분이 나쁘다.
암컷인것이 사람 모양인 구조로 강조되고 있어 혐오감을 품게되면 매우 기분 나쁘다.
그런 기분나쁜. 생물이 아직 테치테치 아우성치고 있다.
보나마나 "옷을 돌려줘라" "진수성찬을 내라" "주인님 취급해라" 라고 하는거지? 하고 청년은 생각했다.
뭐, 어리석은 요구를 들이대고있을때는 무시해도 좋을 것이다.  상대하지않고 지내면 된다.
탈분이나 똥 던지기 따위 시작하면 속공으로 죽게 할 필요가 있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이 자실장은 최악의 패턴을 겨우 회피한 것이다.

"뭐, 마땅한 벌을 주는 것은 당연한거니……우선 방을 더럽히는 것은 싫고"

청년의 눈에 탁상에 놓인 젖산 음료 『 한즙 쉐이크 』의 빈 페트병이(500cc) 눈에 들어온다.
목 넘김이 끈적거리고 뒷맛이 좀 쓴 괴짜음료였다.
제대로 물을 부어서 씻고 페트병을 청년은 손에 잡는다.

"그러고 보니, 근처의 장난 꾸러기가 갓 태어난 자실장이나 엄지실장을 페트병에 처박아 감금하고 놀던데"
아직 청년에 테치테치 뭔가 항의 같은것을 하는 자실장을 바라본다.
10cm정도의 길이로 자그마한 몸이다. 이정도라면 다소 힘들어도 들어가는게 아닐까 청년은 생각했다.

"좋아, 일단 너 냄새나니깐 이 안에 들어가자?"
"테?"

장갑으로 전라의 실장석을 난폭하게 잡고, 페트병에 머리를 억지로 들이민다.

"오, 빡세지만 될것같다"

"차, 치지이!?"

머리를 마구 페트병의 입구에 처박아 간다.
힘들기는 커녕, 꽤 무리를 하고 있는데 청년은 사정없이 자실장을 페트병 안으로 틀어박는다.
비교적 큰 페트병이라서, 피부와 골격을 왜곡하면서 어떻게 실장석의 머리가 페트병의 입구를 통과했다.
그 김에 머리카락이 뚜두둑 화려하게 찢어져서 자실장이 비통한 외침을 올렸지만 그런 것에 청년은 아랑곳조차 않는다.

"테츄! 태차! !테에에!"

"젠장, 시끄러운놈이네....어?"

허둥대는 발을 붙잡고 몸통을 밀어넣으려 하지만 자실장의 몸이 갑자기 들어가지 않았다.
힘을 넣어 보지만 입구 속에서 우물거리는 자실장의 비명이 높아질뿐이고 몸쪽은 조금도 나아가지 않는다.

"이상하네, 머리가 들어가면 몸통은 그냥 들어갈줄 알았는데"
지에, 지에에 소리가 들리고 있는 패트병의 입구를 잘 관찰해본다.

"아, 이 녀석이 양팔로 들어가지 않으려고 버티고있네? 손이 비틀리고 힘이 가해져서 막대기가 되어버렸구나"

"태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테챠!! 테에에에에에에!"

"이대로 강제로……우아, 똥싸지마라. 이 분충이!"

브리리리 브비비빗 소리와 함께 물기섞인 대변이 총배설구멍에서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격통과 공황상태에 빠져 반사적으로 대변을 내보내어 스트레스를 경감하려는 것이다.
하마터면 손에 똥이 묻을뻔한 청년이 당황하고 창문을 열어서 베란다에 그대로 페트병을 버렸다.

"테쟈아!"

"역시 실장석은 최악이야……  장갑이 더러워지는 것도 싫고 냄새 때문에 이상태로 내일 처분해야지"

처분. 그래, 어차피 자실장을 죽이든지 제재를 가하고 버리든지 똑같은 것이다.
실장붐이 지난 지금 세상에는 일반인도 이 사람 모양의 생물의 본성을 알게 되었다.
탁아 같은 민폐 행위에 대한 너그러운 처분이 내려질 까닭이 없다.
청년은 베란다의 창문을 닫고 커튼을 치고 말았다.
뒤에 남은 것은 아주 작은, 가련하게 입 속에서 우물거리는 자실장의 울음 소리뿐이었다.

그리고 2시간 후.

"아, 그러고보니 방문도 올것 같구나……뭐, 좋은가"

청년은 자기 직전에 방문이(친실장이 찾아오는 것) 올 가능성을 알아챘지만 아무래도 상관 없다고 판단했다.
여기는 아파트 2층. 입구까지 오는것은 되도 계단을 오르고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매우 힘든 것이다.

"관리인님 학대파였지? 찾아 주시면 처리해주시겠지 ♪"

매우 타산적인 일을 생각하고 청년은 자기방의 불을 끄고 빨리 잠들어 버렸다.




페트병에 상반신을 주입된 상태에서 베란다에 굴러떨어진 자실장은 필사적으로 외치며 울었다.
마마에게 도움을 청하고, 인간에게 목소리가 갈라지도록 항의했다…… 그러나 울린 목소리는 페트병 안이었기 때문에 거의 밖에 울리지 않는다.
다르다. 자신이 생각했던 예상과 전혀 다르다.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가.

"너는 앞으로 사육실장이 되어 닝겐이 귀여워 하는 데스. 괜찮은 데스, 마마들도 바로 사육실장이 되러 찾으러 가는 데스"

이런 것이 아니다. 마마가 말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
아니, 그것은 처음부터였다. 처음부터 이 탁아는 이상했던 것이다.


봉투 안은 좁았다.
인간이 제대로 가지고 있는 봉투인데 맛있는 냄새도 음식도 들어있지 않았다.
근처에 있던 상자 같은 것을 깨물어 봤는데 딱딱하고 이가 부러질 뻔했다.

왜 맛있는 음식이 없어?
이 사람은 가난한 것일까?
마마는 인간이 가진 봉투 안에는 맛있는 물건이 많이 있다고 자주 말했다.
집에 도착하기까지는 먹지 말라고 했는데 맛있는 물건이 있다면 먹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먹을것이 없다.

자실장은 표준적인 사고의 소유자였다.
인간은 실장석을 귀여워한다.  자신들은 더 좋은 생활을 할 권리가 있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탁아를 마마가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가장 먼저 지원했다.
붙임성도 아첨에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을 자신의 귀여움으로 완전히 넘어가게 할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
무엇보다 제일 먼저 인간에게 총애를 받고 싶었다. 비참한 들실장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므로 인간에 탁아됐다. 아니, 탁아되어 주었다.
그런데, 인간은 기뻐하기는커녕 영문 모르는 일을 하면서 자신을 혼냈다.

자실장은 왜 길러지지 않고 이 집에 온 자신이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소중한 옷을 빼앗기고 절실한 항의를 듣지않고 우격다짐으로 이상한 용기에 감금하여 그냥 집 밖에 방치되었다.

왜 일까.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지?
귀여운 아첨을 했다. 제대로 인사도 했다. 즐거운 춤도 이제부터 춤추려 하고 있었는데.
자신과 마마는 단지 인간에 길러지고 싶었을 뿐인데.
인간에 길러져서 맛있는 것을 많이 먹고 똥을 한가득 하고 싶었을 뿐인데.
나중에 오는 마마나 자매들과 함께 인간의 집에서 길러지고 인간의 헌신을 받아 아무런 불편 없이 놀고 살고 싶었을 뿐인데.

왜, 왜 이런 불합리한 꼴을 당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인간은 왜 이런 잔인한 처사를 하는 것일까.
실장석은 인간에게 귀여움받아야 할 존재인데 왜 이런 지독한 일을 할까.

"테에에에에에……테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엥"

둥근 두 눈에서 흘러내리는 피눈물을 똑똑 페트병에 흘리면서자실장은 계속 한탄했다.

"마마아, 마마아, 빨리 오는테치이, 닝겐을 사과시키게 하는 테치이, 빨리 여기서 내보내는 테치이"



자실장은 모른다.
밤은 아직 시작이라는 것을.
여기는 베란다. 햇볕이 좋은 자리다.
날씨 예보에는 다음날의 날씨는 쾌청.  낮의 온도는 35°에 육박하는 한여름날.
알몸의 무방비 자실장이 옴짝달싹 못하는 상태에서 햇빛이 마음껏 드는 곳에 있다.
계속 한여름의 햇빛 속에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자실장은 아직 테에에엥 테에에엥 자신의 불행을 한탄만 하고 깨닫지 못했다.
자신이 지금부터 몇시간 후에 찾아올 작열지옥이라는 사지의 한가운데에 있는 일을.


자실장은 한탄하는것과 비좁은 페트병 안에서 허우적거리는데 바빠서 알아차리지 못했다.
자실장이 굴러떨어진 베란다에서 거리로 이십여미터 지점.
거기에서 하나의 비극이 발생한 것을.






"데스 ♪"

"""테츈 ♪"""

밤길을 세로 일렬로 행진하는 실장 가족.
선두를 성체실장이 걷고 뒤에 자실장이 세마리다.
그녀들은 지금 매우 행복했다.

"마마 와타치들의 밥은 아직 테치?"
"이젠 지쳤다 테치, 뱃속도 텅텅빈 테츄"
"언니챠는 괜찮은 테치이?"

"너희들, 아무것도 걱정할거 없는데스."

불안과 기대가 뒤섞인 자실장들의 소리에 그 자실장을 탁아한 친실장은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조금 뒤 도착하는 데스. 냄새가 너무 가까워진 데스. 머지않아 와타시들의 새 집 뎃슨 ♪"

마마의 대답에 자실장들은 뿌듯하게 떠들어댄다.
친실장도 그런 새끼들을 흐뭇하게 응시하면서 평평한 코를 킁킁 울리고 자실장의 냄새를 쫓고 있다.
실제로 청년이 사는 아파트까지 불과 수십미터의 위치까지 왔다.
이 상태로라면 밤을 가기 전 까지는 아파트 앞에 도착했을 것이다.

……이 실장가족의 행복과 행운은 거기서 끝을 맺고 있었던 것이다.

"데?"

뭔가 이상징후를 깨달은 친실장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앞쪽으로 부터 뒤뚱거리는 발걸음으로 인간이 걸어온다.
아무래도 술 취한 것 같다.
친실장도 주정꾼이 가끔 공원에서 날뛰는 것을 알고 있으니 관계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너희들, 옆에 붙는 데스. 그 인간은 자칫하면 날뛰는 데스. 관계하지 않는 편이 몸에 좋은 뎃승"

"""하이~테치이"""

자들의 답장과 함께 실장가족의 대열은 길 옆으로 빠져서 거리를 두고 행진을 재개한다.
무모함과 미련함이 기본인 들실장으로서는 충분히 합격점인 것이다.
(곧 사육실장이 이루어질 수 있다라는 근거 없는 확신과 희망이 있어서 신중하게 되었다고도 하지만)
확실히 보통이었다면 아무 일도 없이 주정꾼을 넘어갈 가능성도 있을것이 틀림 없다.



하지만 이 실장 가족의 불행은

"오오옷, 이런 곳에 분충쨩 발견-♪"

상대가 전혀 보통이 아니었다는 것.
가로등 불빛이 살짝 가려져 있고, 술냄새 나는 입김이 실장 가족에 풍겨온다.
무슨 일인가 하고 친실장이 위를 올려다본 순간

규!
슈피!
즈피!
슈파!

네개의 음향 효과가 울린다.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자신들의 주위를 뭔가가 지나갔다.
영문을 알지 못하고 둥근 오드아이를 두리번두리번 하고있던 실장가족 앞에 뭔가 판자 같은 것이 놓여졌다.
그것은 작은 거울이었다.
그것에 비친 것, 그것은 한마리의 성체와 세마리의 독라자실장 이었다.

"데!"
"""테!"""

"자, 봐라. 분충쨩들, 아름다운 나의 솜씨는?  가끔은 건드리지 않고 벗긴다는 것도 나쁘지 않네"

"……데?"
"""….테?"""

친실장과 자실장들의 두발과 실장옷의 잔해를 근처 자판기의 쓰레기통에 던지면서 술 취한 남자는 명랑하게 웃었다.
그리고 멍하니 있는 친실장의 대머리를 슥슥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그 독라상태의 매끈함에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이것이라면 후배의 애송이가 설계한 최신기술인가 뭔가에도 이길지 모른다. 때론 수작업이라서 능률이 매우 약하단 것일까.

"멋으로 제36회 분충벗기기 원탁컵(봄) 우승자가 아니야 나는……자, 날도 늦었고 마누라가 화가나기 전에 돌아갈까?"

기분 좋은 어조로 웃는 취객……학대파로 각성한 메이덴사 개발부 주임은 그대로 사라졌다.

"데........"
"""테......"""

그런 취객의 뒷모습을 아첨하는일도 위협하는것도 못하고 그저 서서 볼수밖에 없는 실장 부모와 새끼.
순식간에 노예의 신분으로 떨어진 충격이 너무 커서 외치는것도 발광하는것도 하지 못하고 노출된 총배출구멍으로부터 무른 대변을 부비비빗 내뿜는 정도밖에 하지 못한다.

생명 이외의 모두를 잃은것을 실장부모새끼는 모른다.
그 뒤 십수초 후에 다른 취객을 실은 택시가 상당한 속도로 이 길을 통과한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 청년은 어제일을 떠올렸다.

"아------!! 자실장을 깜빡했지!"

베란다를 들여다보자 자실장은 아니나 다를까 꿈틀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전신은 햇볕에 탔는지 새빨갛고 내던졌을떄 빠타빠타 움직였던 두 발은 축 늘어져 있다.
두 눈은 감긴 상태였으니 살아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완전히 탈진하고 있었으므로 청년은 죽었다고 판단했다.

"뭐, 베란다이고 더웠던거네"

실제로 베란다는 바닥이 맨발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가열되 있었다.
인간이라도 참기 힘든수준의 더위에, 알몸인 자실장이 견딜리가 없다.

"젠장, 이쪽이 벌주기 전에 죽어버리다니....화가 가라앉지 않는데"

원래라면 실컷 괴롭힌뒤에 독라로 추방하는 것이 인간의 영역을 침범한 실장석에 대한 적절한 처단이다.
그러나 그것도 『 살아 있으면 』의 이야기이다. 죽고나서는 돌이킬 수 없다.
아무리 괴물같은 재생력이 있더라도, 진짜로 죽어서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 어쩔 수 없네. 직접적인 피해는 냄새 정도니까."

이러고 있어도 소용없다. 이대로라면 썩어서 근처의 폐가 된다.

"빨리 버리고 잊어 버리는게 낫지"

청년은 약간 밝은 어조로 중얼거리고 실장 회수 봉투를 넓혀서 페트병을 들어본다.
탈진한 실장석의 몸이 큰 페트병 안으로 움직였다.

"어?"

급히 비스듬하게 페트병을 세워보니 그냥 자실장의 몸이 페트병 안으로 미끄러졌다.
아무래도 자실장의 몸이 입구에 걸렸던 것은 자실장이 버텼던 것과 몸을 긴장시키고 있었기 때문일까.
그것이 죽고 근육이 이완됬으니 쉽게 페트병 안에 흘러내린 것이다.

잠시 청년은 페트병안에 푹 들어간 자실장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질렸는지 아무렇지도 않은 태도로 페트병을 수거 자루 속에 집어 넣었다.
통상의 쓰레기는 오전만 회수하지만 후타바시는 실장석이 많은 거리이므로 실장 쓰레기에 한해서 오후도 회수시간이 있다.
지금부터 버리러 간다면 충분히 시간에 맞을 것이다. 청년은 샌들을 발에 걸치고, 실장 쓰레기와 집게를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쓰레기장에 가던 도중 청년은 얼굴을 찌뿌리고 싶어진 광경을 마주했다.

"우와, 차에 치였던 녀석들인가…… 뺑소니치지 말고 제대로 치우지."

왠지 차에 들이받혀 벽에 내팽개쳐서 참살된 시체로 변한 성체실장과, 납작하게 변한 자실장이 세마리로 길거리에 굴러다닌다.
전부 독라로 벗겨진 상태이다. 폭염 탓인지 이미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냄새, 정말이지 왜 이딴 짓하는건지 나는"

청년은 불평하면서 실장 회수 봉지를 펼친다. 근처에 나눔을 위해 한 것이다.
페트병+자실장을 넣었을 뿐의 실장 회수 봉지에, 혹시나 해서 가져온 집게로 성체와 자실장을 제거한다.
청년은 모르는 일이겠지만, 이렇게 탁아된 자실장과 그 가족은 같은 회수 자루 속에서 재회한 것이다.
그녀들이 바랬던 배고픔도 더위도 없는 즐거운 사육실장 라이프와는 동떨어진 환경 속에서 만났지만.

이렇게 청년은 치여죽고 말라죽게 된 실장가족의 시신을 회수봉투에 넣은 뒤 쓰레기장에 회수 봉지를 버렸다.
탁아를 받고 방해를 받은 청년과 탁아로 안락한 사육실장 생활을 손에 넣는것을 꿈꾼 실장가족 이야기는 막을 내렸다.




............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태, 테에에에에……"

청년은 몰랐다.
일견 작열 지옥에 있었던 것 때문에 죽었다고 여겨진 자실장.
그러나 그녀는 죽은적이 없었다.
너무나도 가혹한 작열지옥에 위석이 자괴직전까지 가고, 그것을 감지한 본능이 자기 방위를 위해 몸 전체를 가사 상태로 한 것이다.
그리고 함께 봉투에 던져진 신체 훼손상태에 고깃덩어리화 한 마마와 자매의 혈육.
그것들의 혈액이나 분변에 포함되는 수분이 페트병 안에 흘러들어서 붉게 탔던 자실장의 몸을 축이기 시작한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얘기지만, 비닐 봉지 바닥에 옆으로 쓰러져 있는 패트병의 안에 있던 자실장의 몸은 불과 1시간 미만에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렇게 운 좋게도 자실장은 가사 상태에서 소생했다.


아니, 정말 그것은 행운일까?
그대로 가사상태로 실장 쓰레기로 회수되는 것이 자실장의 마지막으로서는 고통 없이 끝난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미 늦었다.
사태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심한 테칫…… 닝겐은 악마 테츄우우우우우...

짙은 어둠속에서 자실장은 신음하고 있었다.

베란다에 내던져지고 잠시 동안 올지도 모르는 인간 때문에 필사적으로 울었다.
아무 의미도 없었다. 울어봐야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목이 쉬도록 불렀는데 인간은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이르러도 자실장은 왜 자신이 이런 꼴을 당했는지 전혀 이해하지 않았다.
베란다에서 올린 한탄과 원성도 자신이 인간에게 품었던 일방적인 희망이 거절된 일에서 나온 제멋대로의 외침.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실장은 실장석을 둘러싼 세상을 모르고 자신의 불행만을 한탄하고 있었다.

이윽고 울다 지쳐서 잠든 자실장.
다음에 의식이 돌아온 것은 밤이 지나고 서서히 온도가 오르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더운 태칫...그늘로 들어가고 싶은 테칫……인간, 왜 안 오는 테츄우……물, 물을 바치는 테치이이이이"

페트병 안에서 보이는 세계는 눈부신 파란 하늘이었다.
평소대로라면 공원의 찌부러진 골판지 하우스 속에 무더운 공기와 모기에 시달리고 마마가 먹이를 모아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이곳은 쾌적한 인간의 집인데, 상황은 골판지 하우스보다 더 심했다.
몽롱하기 시작한 의식과 폭포처럼 흘러나오는 땀.
양 손은 페트병의 입구에 끼어 있으므로 땀을 닦는 일조차 하지 못한다.
옷이 없어서 체온조절을 못하고, 체력의 소모도 많다.

그러나 이 무더위라면 아직 치명적이지 않았다.
진짜 지옥은 해가 높아지는 베란다에 여름의 햇살이 들어오고 나서였다.

"차아, 지이, 챠아아아아아아아"

걸핏하면 베란다의 중앙에서 좌우로 흔들리는 페트병.
어디에 그런 여력이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자실장은 날뛰고 있었다.

"뜨거운 테츄, 햇볓이 따끔거려 테지이, 그늘, 숨는 장소오오오오"

사람마저 제압 할 수있는 햇살을 피하고자 자실장은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뭔가 몸을 움직이는 반동으로 페트병을 움직여서 발코니 구석의 그늘까지 도망가자고 생각하고 있었다.
필사의 생각이었다. 결사의 노력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몸길이 10cm정도의 무력함이 극에 달하고 있는 자실장이 날뛰어봐야 페트병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던 것이다.
좌우로 가볍게 흔들림은 가능하되, 페트병의 위치 자체는 1cm도 움직이지 않았다.

"테지이이이…… 뜨거워 테치이, 이제 못움직이는 테치이, 닝겐, 왜 오지 않는 테치이이이……?"

자실장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없는 것과 같았다 쓸데없이 체력을 깎았을 뿐이었다.
움직일 수 없게 된 자실장의 몸을, 여름 햇볕은 사정없이 누른다.
볕에 쬐인 자실장의 피부는 새빨갛게 되고 곳곳에 물집이 잡히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마마아...! 닝겐이 애호하지 않는 테칫……이곳은 학대파의 거처 테치이"

몸 안에서 삐시삐시 소리가 난다. 파멸의 전조.
눈에 하얀 안개가 보이기 시작할 때, 자실장의 의식은 순식간에 날아갔다.

"텟"

몸이 삐쿤 흔들리고난 뒤 전신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총배설구멍에서 똥오줌이 소량 쏟아지고 나중에는 탈진한 다리가 흔들흔들 흔들릴 뿐.

자실장은 죽은 것이 아니었다.
몸과 마음의 데미지가 한계량을 초과한 것을 간파한 위석이 생존본능에 몸을 가사 상태로 전환시킨 것이다.
이 상태가 되지 않았다면 자실장은 20분 정도 더 고통에 시달리다 결국 위석을 자괴하고 이 열지옥에서 진짜 지옥으로 떠났을 것이다.

청년이 자실장과 어제일을 생각해내기 불과 1시간 전이었다.
그러나 자실장이 청년이 찾아올때까지 의식을 유지했다고 해도 자실장의 운명은 어차피 좋지 않았을 것이다.
탁아 따위의 천박한 수단으로 손쉽게 이기적인 행복을 얻으려는 무리들의 말로는, 어떻게 넘어져도 비참하고 목숨은 결정되고 있는 것이다.






가사 상태가 해제되고 마지막으로 자실장이 깨어난 것은 페트병 안이었다.

"테에에? 왜 와타치는 이 안에 있는 테츄!?"

어느새 자신은 끼어 있었던 페트병 안에 들어가 버렸다.
병 밖에 보이는 세계는 인간의 글자가 적힌 연한 녹색.
자실장은 모른다. 여기가 실장회수봉투인 것을.

"여기는 어디 테츄? 와타치는 인간의 집에 들어간 테치?"

어느새 이런 곳에 옮겨졌는가.
인간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어서 옷을 돌려주고 받고 시원한 방에 넣어 주고 물을 받지 않으면……물?
거기까지 생각한 자실장은 문득 자신의 몸을 적신 페트병의 바닥에 고여 있는 액체를 깨달았다.
어두컴컴한 주머니와 자실장 자신의 혼란에 별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자실장은 겨우 그 액체를 보았다.

"태, 테에.......이, 이건"

다량의 혈액과 작은 살점. 아니, 머리도 섞여 있을까.
잘 보니, 페트병의 주변에는 동족과 큰 살점과 손발 등이 대량으로 널려 있있다.

알고 싶지 않다. 그러나 자실장의 비강은 알아 버렸다.

기억에 있는 냄새.
좁은 골판지 하우스에서 생활한 동안 매일 맡았던 냄새.
너무나도 기억이 강렬한 냄새.

그것은,

"마, 마마… 이, 이모토쨩들의 냄새……테치이?"

문득 더 큰 고깃덩어리가 무너지면서 얼굴로 보이는 부분이 페트병에 밀착했다.
부정하고 싶은 사실을 알아버리고 공황 직전까지 이르렀던 자실장은 정면에서 그것을 보고 말았다.

"마, 마마……? 마, 마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절반이 석류처럼 무너지고 있었지만, 그것은 분명히 그녀를 인간에 탁아한 친실장이었다.
두 눈을 하얗게 하고 혀를 축 늘어뜨려 자실장을 원망하는 눈으로 보고 있다.

"챠아아아아아아아, 어, 어째서 마마가 죽은테챠아아아아아아 도와 테챠아아아, 살려줘 마마아아아아, 테지이!!??"

발광한 것처럼 외치던 자실장의 외침은
『 또 살아 있는 자실장이 있는 것 같네. 진짜……』
『 실장 쓰레기는 제대로 죽이고 버려야 하는데 곤란하잖아요-』
『 뭐 어쩔 수 없네. 어차피 컨테이너에 들어갈 무렵엔 압사당하잖아……빨리 끝내고 다음으로 가자』
『 라져 』
그녀가 있는 자루가 갑자기 들어올려진 뒤 공중을 1~2초간 유영하고

"테쟈"

쓰레기차 안에 넣어져 회전판에 의해서 봉투째 안으로 안쪽으로 밀어넣어지기 시작했다.


고웅고웅고웅고웅...

무자비하게 회전하고, 실장쓰레기를 압축하는 쓰레기차 회전판.
그 위협은 곧 모습 자실장과 죽은 가족이 든 회수 부대에 닥쳐왔다.

"테챠아아아아, 도와 마마아아아아아아!"

브지지직 하면서 페트병이 으깨져간다.
페트병 밖은 갈려서 무너진 고기와 내장으로 뒤덮었다.
자실장의 외침은 이미 죽은 마마에게는 닿지 않는다.

"마, 마마아, 마마아, 마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시야에 비치는 것은 혈육. 그리고 좁아지는 세계.
페트병의 끝에 몰린 자실장의 몸은 유입된 피와 자신이 흘린 배설물로 물들인다.
좁아지는 시야가 마침내 자실장의 몸을 사로잡는다. 그녀의 몸을 원형따위 남겨두지 않은 수준으로 갈아 으깨기 위해.
몸을 페트병채로 갈리는. 통증에 자실장은 마지막 절규를 올렸다.

"테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왜, 왜 와타치가 이런 꼴을 테아아아아아아아아, 테츄오!?"

콰가가가가가……포큐.

철제 회전판은 페트병과 속에 있던 자실장과 그 가족을 분쇄했다.
그 목숨도 그 망상도 물리적으로 분쇄되고 보통 쓰레기가 되어 수시간 후에는 소각로에서 태워지고 재가 될 것이다.

쓰레기차에 타고 있던 회수원은 쓰레기를 완전히 회수하여 분쇄하고 컨테이너 속에 밀어 넣은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까마귀 가리개 그물을 빠르게 접어서 도로 옆에 붙인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떠나갔다.


-끝

댓글 5개:

  1. "그녀"라는 단어보단 "그것"들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벌레만도 못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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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청년이 너무 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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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치프프픗 분충일가에 걸맞는 최후인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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