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아로부터 시작되는 온화한 나날

여름밤의 한적한 주택가에 있는 편의점 출입구.
인근 아동공원을 거처로 삼고 있는 실장석 친자가 그늘에 몸을 숨기고 출입구를 살펴보고 있었다.


"데스데스, 데스데스데스. 데스데스데스, 데스데스."
(최근의 폭우로 쓰레기통에 남은 것이 떠내려가서 식량이 적어졌고, 저장한 것도 이제 없는 데스.
그래서 오마에를 착해보이는 닝겐상한테 맡겨서 오마에만이라도 살아남는 데스.)

"테치? 테치테치테치?"
(닝겐상의 집에 들어가는 테치? 마마는 어떻게 할 거인 테치?)

"데스데스데스. 데스데스. 데스데스데스."
(마마도 나중에 따라가는 데스. 그때 닝겐상한테 같이 키워달라고 부탁하는 데스.
그러니까 오마에는 닝겐상이 화낼만한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데스.)

"테치테치!"
(알겠는 테치!)


다소 낙관적이긴 했지만 친자 모두 나름대로 영리함을 갖춘 만큼
그것만으로 친자의 애정은 깊어서,
친자 모두 '탁아'라는 선택에는 두려움도 있어서 서글픈 결단이기도 했다.

그러고 있을 때 남자 한 명이 녹색 바탕에 붉은 글자가 적힌 에코백처럼 생긴 자루를 손에 들고 편의점에서 나왔다.
젊지만 온화해 보이는 분위기의 청년이었다.


"데스데스데스. 데스데스데스!"
(이 닝겐상에게 오마에를 맡기는 데스. 이 닝겐상이면 괜찮은 데스!)

"테치, 테치테치?"
(마마, 어째서 테치?)

친실장의 결단을 부추긴 것은 그 청년의 분위기만이 아니었다.

"데스데스, 데스데스데스, 데스데스데스. 데스데스, 데스데스."
(이 닝겐상이 들고 있는 것에는, 닝겐상의 어려운 글자 데스지만
와타시들을 귀여워해주는 닝겐상이란 것이 써져있는 데스.
이 닝겐상이라면 키워줄 뿐만 아니라 왠만한 일에도 화내거나 하지 않는 데스.)

그렇다. 청년의 에코백에는 크게 '애호파'라고 적혀있던 것이다.


"데스데스! 데스데스데스!"
(자, 가는 데스! 꼭 조용히 착한 자로 있는 데스요!)

"테치테치!"
(네 테치!)


그리고는 친실장은 자신의 자를 에코백 안에 던져넣었다.

친실장은 자기 자의 미래에 대해서 안심하면서도 불안함도 있었다.
던져넣었을 때의 충격으로 물리적으로 자실장이 다칠 리스크.
이것 때문에 자실장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자실장이 인간의 음식에 손을 대어버려 인간의 분노를 살 리스크.
아무리 똑똑해도 자실장은 자실장. 인내하지 못 하는 경우도 충분이 있을 수 있다.


"테...테츄~웅♪ 테치테치! 테치테...테치이!"
(와, 푹신푹신 테치♪ 게다가 스테이크랑 스시도 있는 테치! 하지만 손대면 닝겐상이 화내는 테...테치이!)

던져넣어진 백의 바닥에는 부드러운 타월이 깔려있어서 안에 있는 것이 충격으로 상하지 않도록 되어 있었다.
심지어 그곳에는 편의점에서 방금 샀을 스테이크 도시락(세금포함 575엔)과 에도마에 스시(세금포함 470엔)가 들어있었다.

신중을 기한 탁아였지만 탁아된 자실장은 눈앞에 있는,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없는 진수성찬의 산을 눈앞에 두고 자신을 추스렸음에도 무심코 소리를 내어버렸다.
그 결과 자실장은 청년에게 들키고 말았다.
청년은 백 안을 보더니 백에 손을 넣고 뭔가 작업을 한 뒤에 편의점 출입구에서 그늘이 될만한 장소... 친실장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데, 데스데슷..."
(위험한 데스, 들킨 데스...)


친실장은 '애호파'라는 글자에 마음이 쏠려 자기 자에게 충분한 경계심을 주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하지만 그런 친실장의 경계심과 달리 백 안의 자실장은 안심하고 있었다.

백 속에 든 자를 알아차린 청년의 표정은 여전히 온화했고,
백 안에 청년의 손이 들어왔을 때 자실장은 순간 온몸이 굳어졌지만
청년은 스테이크와 스시 도시락의 뚜껑을 열더니 다시 자실장에게 미소를 지으며 그대로 손을 거두었던 것이다.

친실장에게 청년이 다가왔다. 친실장은 굳어진 몸에서 소리를 쥐어짜냈다.

"데스, 데스데스. 데스, 데스데스데스!"
(닝겐상, 놀라게 해서 죄송한 데스. 하지만, 이 자만큼은 어떻게든 살려주시는 데스!)


청년은 시종 온화한 얼굴로 친실장을 보고는 친실장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데?"

그러더니 한없이 다정하게 친실장을 안아올리더니, 자실장과 징수성찬이 들어있는 백 안에 넣었다.

"테츄~웅♪ 테치테치이!"
(테츄~웅♪ 마마랑 함께 테치!)

"데데...?"
(닝겐상 이건...?)

갑작스런 일에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친실장을 향한 것은,
청년의 한없이 온화한 미소와 끄덕임이었다.
그리고 친실장은 깨달았다. 이 인간은 자신들을 편들어주는, 정말로 친절한 닝겐임을.

"데스데스, 데스뎃스~웅!"
(닝겐상, 감사한 뎃스~웅!)


그렇게 친실장은 스테이크를, 자실장은 스시를 와구와구 먹기 시작했다.
폭우 등이 발단이 된 식량난으로 공복에 시달리던 친자에게는 실로 꿈만 같은 혜택이었다.
청년은 백을 든 채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도중에 청년은 때때로 백 속의, 진수성찬에 기뻐하는 친자를 본다.
처음에 친자는 청년이 본 순간 주춤했지만,
스테이크와 스시를 밀어넣는 자신들을 향한 표정이 한없이 온화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데스, 데스데스."
(닝겐상, 앞으로 신세지겠는 데스.)

"테치테치, 테츄~웅♪"
(마마랑 닝겐상과 함께 즐겁게 지내는 테츄~웅♪)

그런 대답을 할 정도로 긴장감도 없어져서 친자끼리 앞으로의 온화한 나날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윽고 청년이 집에 도착하자 실장석 친자가 든 백을 안쪽 방에 두고 자신은 부엌의 냉장고로 향했다.

"데스데스데스...데스데스."
(여기가 닝겐상의 집 데스까... 좀 더러운 데스지만 골판지 하우스보다 훨씬 쾌적한 데스.)

"테치테치...테치, 테치테치♪"
(마마랑 닝겐상이랑 모두의 집인 테치... 아, 닝겐상이 돌아온 테치♪)



부엌에서 돌아온 청년의 손에는 마실 것이 든 작은 병이 두 개... 친자의 몫, 그리고 실장 링갈이 쥐어져있었다.
그리고 변함없이 온화한 미소로 링갈을 통해 다정한 목소리로 친자에게 말을 걸었다.












여어 (´・ω・`)
어서와라, 학대방에.
이 리포D 맥시오는 서비스니까 일단 마시고 위석을 강화해줘.


"...데?"

"...테치?"



응, '글자를 읽을 정도로 똑똑한 개체 전문 학대파'거든. 미안.
부처님 얼굴도 세 번까지라지만, 사과해도 절  대  로  용  서  하  지  않  아  요  ?



"...데데데데!?"

"..테치치치치!?"





그런데 이 애호파 글자를 봤을 때, 너는 분명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설렘' 같은 것을 느꼈을 거라 생각해.
살벌한 세상에서 그런 기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렇게 생각해서 이 올리기를 떠올린 거야.





그럼 비명을 들어볼까.







데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끝

댓글 7개:

  1. 세상에 공짜란 없다는 걸 알면 저런 짓을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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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도시락 되게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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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흠.. ㅋㅋㅋ 저 지능으로 도쿄대나 가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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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삽화가 겁나 맘에드는 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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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분충 모녀에게 행복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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