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갔다가 돌아오는 길, 공원에서 길을 잃은듯한 실장을 주웠다.
테츄테츄 짖으면서 뒤를 따라오길래, 휴대전화의 링갈로 무슨 내용인지 확인해보았다.
「사육주 찾아라」
역시 혐녹. 실용성만을 중시한 링갈을 통한 것만으로도 살짝 열받는 내용을 지껄이고 있었던것을 알았다.

귀를 잡아들어 목걸이를 보니, 사육주의 전화번호로 생각되는 번호가 쓰여있었다.

조속히 전화.

「이 번호는 현재 사용되지 않고있습니다」

뭐야, 길잃은 실장이 아니라 유기 실장인가.
・・・・・더 곤란하잖아.

일단은 이동케이지에서 우리집 고양이를 꺼내고 실장석을 집어넣는다.
꾸준한 들실장구제가 효력을 보여서, 공원에서 들실장을 보게되는 일은 거의 없어졌지만 그럼에도 들실장이 절멸한 것은 아니다.
실장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사육주가 공원에 버리기 때문이다. 단독개체로 버려지는것 뿐이라면 번식하지 않겠지만 공원에서 햣하ー할 수 없게 된 학대파가 이러한 버려진 들실장을 가지고 번식을 시켜, 다시금 공원에 풀어놓기에 더더욱 곤란하다.
자연에 상냥한 캐치&릴리스라든가 말하긴 하지만 이거 대놓고 멍청이로 보고있다.
이러한 숨바꼭질에 질린 행정부는 실장석의 DNA 등록을 의무화하였다.

누가 그 실장을 버렸는지 확실히 알수있게해서 일단은 공급원을 끊어버리겠다는 것이다.
가련할정도로 무지한 사육주는 불법투기 등으로 나름대로 무거운 벌금형을 받게된다.
나는 이동케이지를 들어올리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간다.
이 마을에는 실장을 키우는 호사가들이 많고, 그런 사람들이 내버린 실장으로 재미를 보려는 미치광이도 많다.
마을 곳곳에 있는 동물병원에는 실장의 DNA를 즉시 감정할 수 있도록, 보건소와 링크된 단말이 놓여있다.
보건소에 가는 수고를 덜 수 있기에 꽤나 호평을 받는 서비스이다.

병원에 도착한 나는 케이지를 야외에 두고 접수에 유기 실장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금새 안쪽에서 안경을 쓴 사무원이 나와서 함께 밖으로 나간다.
보호한 유기 실장은 병원에 들고 들어가서는 안된다.
어느정도의 기간동안 들에서 지냈는지 알수없는 실장석을 실내에 들이는 것은 비위생적이기 그지없다.
그렇잖아도 깨끗한걸 좋아하는 주제에 지저분한 성질인 실장석은, 개나 고양이와 비교해봐도 위생적이라고 하기 어렵다. 들실장정도 되면 생쥐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이겠지.

케이지 앞에 쭈그려앉은 사무원과 보호할 때의 상황따위에 관해 사무적인 회화를 나누는 나.
「그러면 조사를 할테니 잠시 기다려주시겠어요」
그러더니 웃옷의 주머니에서 장갑과 가위를 집어들고 실장석을 케이지에서 꺼낸다.
풀려나자마자 테츄테츄 떠들면서 목소리가 커지지만, 사무원은 전혀 신경쓰지않고 두건을 벗기더니 실장의 오른귀 끄트머리를 잘라냈다.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러면 결과가 나올때까지 10분 정도 기다려주세요」

「사육주가 확인되었습니다. 이건 보호해서 가져다주신 사례입니다」
「고맙습니다」
카드를 받아들면서 나는 고개를 숙인다. 보건소와 병원이 공동으로 발행하는, 고양이의 3종 백신접종을 무료로 할 수 있는 카드이다.
보건소는 실장에 드는 인건비삭감을 위해, 이러한 서비스로 미아 실장・유기 실장의 보호(포획)을 권장하고있다.


「잘됐구나, 버즈. 내년의 주사는 공짜라네」
「우냐아아아아아아앙」
품 속에 들어있던 새끼고양이가, 불만스럽다는 듯이 울었다.



귀 끄트머리가 잘려나가 소란스럽게 떠드는 자실장이었지만, 사무원이 별사탕을 주자 금방 조용해졌다.
별사탕으로 조용해진 유기 자실장을 밖의 벤치에 두고, 나는 돌아갈 준비를 시작한다.
이동케이지 안은 녹색의 똥으로 오염되어있다. 각오는 했지만 역시 기분이 상한다.
야외에는 실장석을 만지거나 데려온 사람을 위한 간이수도가 준비되어있어, 실장석을 보호해온 사람은 여기에서 자유롭게 손을 씻거나 실장석을 담았던 용기를 세척해도 되도록 되어있다.
비치된 세제로 이동케이지를 씻고있으니 사무원이 다시 와서는 카드를 내밀었다.
벤치 위의 유기 자실장은 들어올려져서 실장우리(쓰레기수납통을 개조한 것으로 청소하기 편하다)에 집어넣어졌다.

「그건 그렇고」
방금 집어넣은 실장우리 안을 들여다보면서, 나는 한숨을 쉰다.
최근에는 줄어든 유기 자실장.
설마 내가 담당하는 날에 포획되어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별사탕을 핥고있는 행복회로전개의 원 사육은, 방금 막된 취급을 받아 목숨의 위기를 느끼고 탈분한 것을 잊고있는 모양이다.
(아무리 그래도)
이동케이지에 넣고 왔으니 그나마 나은거지, 하고 나는 생각한다.
심한 사람의 경우에는 편의점봉투에 보호한 실장을 쑤셔넣거나, 입을 묶어서 가져오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해서 똥투성이가 되어 가사상태인 실장을 보호한 선배의 이야기를 들을 때에는 이 직장이 조금 싫어지기도 했다.

곰곰히 생각을 하고있으니 별사탕을 다 핥아먹은 원 사육 자실장이
「테츄웅」
하고 짖으면서 이쪽을 올려다보았다.
어쩔까?
보건소에서 회수하는 종업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링갈로 이 새끼의 이야기를 들어볼까?
「・・・・역시 그만두자」
남에게 말하지않고 혼자 생각한다.
원 사육 자실장의 사육주의 주소는 알았지만, 사육주는 아마도 이 새끼를 키우기를 거부하겠지. 설령 벌금을 내는 한이 있더라도.



실장석을 키운다.
이 마을에는 분명히 그런 사람이 많지만, 절대수로 보면 꽤 적은 수이다. 희한한 취미라고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레어한 취미를 가진 주인때문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실장석을 키우는 사람은 유난히 자신의 애완동물에 무르다.

뭐어, 자신의 애완동물에 무른 것은 어느 사육주나 마찬가지겠지만, 실장석을 키우는 사람은 조금, 도가 지나친것이 아닌가, 할 정도이다.
그런 물렁한 사육주가 버릴 정도이니, 분명히 꽤나 심각한 분충행위를 저지른 것이겠지.
링갈로 그런 원 사육 자실장의 분충발언을 듣는것도, 어울리지 않는 변명을 듣는것도 귀찮은 일이다.


「텟치ー, 텟치ー」
수도가에 놓아둔 낡은 스폰지를 실장우리에 던져넣으니 원 사육은 즐거운듯이 때리거나 올라타거나 하면서 돌고있다.
「무사태평하구나, 너」
나는 실장의 가까운 미래를 쉽게 상상할수 있었다.
보건소가 회수한 후, 사육주에게 연락해서 인수하도록 한다(아마도 무리).
거부하면 일단은 사무적으로 마음을 돌리도록 해보고(들을리가 없다), 그래도 안된다면 포기동의서에 서명, 살처분 or 입양처모집의 어느쪽을 고르게한다(대부분은 살처분을 고르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운 좋게 입양처모집에 동의한다고 해도
 「버려짐≒분충」
이라는 이미지가 박혀있는 최근이라면, 밝은 미래예상도는 그다지 그려지지 않는다. 즉각의 처분은 면한다 해도, 입양처모집의 기간은 짧다.
그 동안에 실장을 돌보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세금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실장을 키우는 세대가 많은 것을 반영해서, 이 마을의 모집기간은 비교적 긴 편이다.

입이 험한 사람들은, 그저 사형집행까지의 유예기간이 길어진것 뿐이잖냐, 라고 말하곤 하지만, 그럼에도 조금은 희망을 이어주고 싶었던 것이다.


실장석은, 좋아하지 않는다. 
영문을 알수없는 엉터리같은 생물이지만, 그럼에도 역시, 살아있는 생물. 처분된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방금 고양이, 귀여웠었지」
텟치텟치 떠들면서 실장우리를 뛰어다니는 원 사육에게서 눈을 떼고, 나는 원 사육을 데려온 사람의 목 언저리에서 보인 새끼고양이를 떠올렸다.
적어도 그 새끼는 행복하면 좋겠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사무실로 돌아간다.
아직 종업시간까지 마쳐두지않으면 안되는 일거리가 있다. 나는 애써서 원 사육 자실장을 머리속에서 몰아내었다.


-끝

※jsc0173.txt  스크 「병원순회(may스레 투하스크)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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