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밤

올해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닥친다고 TV 뉴스가 나오고있다.
확실히 지난주까지 쨍쨍하던 햇빛에 그늘이 지더니 순식간에 겨울이 와버린 느낌이다.
나의 집인 낡은 연립주택에는 단열구조같은 세심한 것은 없기때문에 실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웨터를 입지 않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을수가 없다.

벽장 안에 넣어둔 온수주머니湯たんぽ를 꺼낼까 생각하고있으니 키우고있는 실장석인 미도리가 내 발을 두드렸다.

『・・・오늘은 추우니까 같이 자고싶은테치』

하고 미도리는 나를 올려다보면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부끄러운듯이 말했다.
브리더 아래에서 확실히 훈육을 받았기에 평소라면 사육주에 뭔가 요구하거나 하지않지만, 오늘같은 추위라면 역시 어쩔수 없는 것이리라.

나는 만일에 대비하여 미도리에게 실장용 종이기저귀를 입히고
「오늘은 이미 늦었고 추우니까 어쩔수없지만, 내일은 따뜻한 이불 꺼낼테니까 더 이상은 같이 안 자는거다?」
하고 들려주었다.

미도리는 약간 야속하다는 눈초리로 내 얼굴을 보지만 금방 포기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불쌍하지만 너무 요구를 들어주면 나쁜 아이가 되어버리니까말이지.
살며시 이불을 들추어 미도리를 안에 넣어주니 기쁜듯이 테츄테츄 짖는다.
평소에는 케이지 옆의 펠트로 만든 잠자리에서 자고있으니까, 푹신푹신한 이부자리의 감촉이 재미있는 것이겠지.
방의 전등을 끄고 나도 이불에 들어가니 미도리가 내 팔을 안아왔다.

『미도리는 주인사마와 같이 잘수있어서 기쁜테치.
 그래도 주인사마는 닝겐상이고 미도리는 실장석이니까 사실은 같이 자면 안되는테치.
 내일부터 힘내서 혼자 자는테치.
 그러니까, ・・・오늘만은 꼬옥 해도 되는테치?』

미도리의 기특한 부탁을 들으면서 잠이 들고있다가, 나는 어떤 사실을 알아채어버렸다.
평일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휴일도 쌓인 피로를 풀기위해 계속 자고있다.
그 때문에 최근에는 미도리의 상대를 거의 해주지 못했다.

나는 아무도 없는 방에서 혼자 지내는 미도리의 모습을 떠올리고, 아주 약간 눈물을 흘렸다.
『주인사마, 어디 아픈테치?』
울고있는거 들키지않게 얼굴을 미도리와 반대방향으로 뒀는데 어떻게 알아챈걸까?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자 미도리가 『약손약손인테치〜』하면서 내 몸을 문지르기 시작한다.
이 아이는 어째서 이렇게 기특한걸까?
정말로 울고싶은것은 미도리쪽인게 당연한데, 내가 울어서 어쩌겠는가.
나는 미도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괜찮아」하고 미도리에게 웃어주었다.
미도리가 약손으로 문질러줬으니까 이젠 아무데도 아프지않아.
다행히 다음달에는 지금의 일이 일단락 될것같으니 실컷 미도리와 놀아주자.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조금씩 의식이 가라앉기 시작하고, 은은하고 따쓰한 미도리의 체온을 느끼면서 나는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내가 눈을 뜨자 내 옆에 미도리의 모습은 없었고, 다만 내 잠옷에 녹과 적의 얼룩무늬가 생겨 있었다.


-끝

댓글 4개:

  1. 뒤척이다 깔아뭉겐데스우? 데프프프프 멍청한 분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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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자고 일어나니 햄스터 짜부됐다는 얘기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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