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여기는 어디인테치?」

그때까지 덜컹거리면서 흔들리고있던 자실장은, 갑자기 진동이 멈추자 케이지 안에서 밖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잠들어있거나 드란 실장석과 재잘재잘 떠들고있던 자실장도, 일제히 밖의 상황을 신경쓰기 시작한다.

이윽고 케이지가 열리고, 자실장들은 인간에 의해 밖으로 데려나와졌다.


「굉장한테치……」

눈 앞에 펼쳐진 거대한 파노라마에 실장석들은 테치테치 하면서 환성을 지른다.

온통 녹색인 대초원.

어디에선가 좋은 향기도 흘러들어온다.

이때까지 살고있던 장소도 청결했고 아무런 부자유스러움도 없던 장소였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훌륭한 장소였다.

「오늘은 여기에서 실컷 놀고오려무나」

테챠테챠 짖는 자실장들에게,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기다리는테치ー!」

「여기까지 오는테치ー!」

어떤 놈은 대초원을 내달린다.

「이건 뭐인테치?」

「굉장히 좋은 냄새가 나는테치!」

어떤 놈은 허브를 한손에 쥐고 향기에 취한다.

자실장들은 마음껏 놀면서, 시간을 보낸다.

지금까지 좁은 장소밖에 알지 못했던 자실장들에 있어,

이것은 지금까지 맛보지 못했던 지복의 한 때였다.



「테츄?」

그때,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멀리에서 여러가지 소리가 들려온다.

풀을 밟는 발소리와, 인간의 어린이들의 이야기소리였다.



「아, 있어!」

이윽고 한 명의 어린이가 자실장과 조우한다.

「테츄웅♪」

자실장은 어린이를 향해 귀엽게 짖었다.

(와타치와 놀아주는테치♪)

자실장은 그렇게 말했다.

어린이는 그런 자실장을 들어올린다.

「테치텟치이♪」

자실장은 놀아준다고 생각하여, 한층 더 기쁜듯이 짖는 소리를 낸다.

그리고 다음 순간——

찌직찌직! 빠지지직!!

「……테?」

어린이의 손 안에서 자실장은 얼빠진 짖는소리를 낸다.

신상에 갑작스레 생긴 일에, 판단이 따라가질 못한다.

어린이는 들어올린 자실장의 옷과 머리털을, 단숨에 뜯어버린 것이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심한 대접을 받은 적이 없는 자실장은,

「아하하〜 독라네, 독라〜」하고 놀리는듯이 말하는 어린이의 목소리를 듣고도, 아직 그 상황을 믿지 못했다.

(테테? 닝겐상은 상냥한테츄? 무척 친절한테츄? 이런 일을 할 리가 없는테츄?

  그런데 어째서 와타치의 옷과 머리털이 없는테츄? 테?……테에에에에?)

망연자실한 자실장을, 어린이는 아무렇게나 바구니에 던져넣는다.

「츄베!」

「자아, 또 어디에 있을까나〜」

「테・테・테・텟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런 어린이의 목소리를 신호로, 드디어 주위에서 자실장들의 비명이 울려퍼진다.



「아, 이런데에도 있어!」

「테샤아! 텟샤아아아아아아!!」

「우와ー 엄청 화내는데!」

하지만 있는힘껏 위협하는 자실장을, 아이들은 무서워하는 기색도 없이 차례차례 붙잡는다.

「아, 바둥거리지 말어!」

「테샤아아! 텟샤아아아아아아아!!」

「정말! 시끄럽잖아!」

다음 순간, 어린이가 자실장의 목을 꺾는다.

「튜가악!?」

짧은 비명을 지르더니 자실장이 조용해진다.

「야ー, 이거 발 잡아봐」

「알았어〜」

「영차ー, 어디까지 늘어날까〜」

「테갸아아아아아아악!!!」

반쯤 장난으로 거열車裂되는 자실장.



불과 얼마 전까지 낙원이었던 장소가, 갑자기 지옥보다 무서운 장소로 돌변하고, 자실장들은 주글주글한 표정으로 도망치며 헤멘다.

(어째서인테치! 무슨일이 벌어진테치! 알수없는테치! 무서운테치! 도와주는테치!!)

도망치며 헤메던 자실장 한 마리가, 커다란 사람그림자에 맞닥뜨렸다.

「테테에!?」

놀라서 올려다보는 자실장.

거기에는, 여기에 자실장들을 데려온, 언제나 자신들을 친절하게 보살펴주던 남자의 모습이 있었다.

「테……테테……」

안심할 수 있는 존재를 발견하고, 번져가는 눈물로 얼굴을 적시는 자실장.

「어라, 이런 데에서 어쩐일일까?」

그런 자실장을 안아드는 남자.

「테츄와아아아아앙! 테에에에에에에엥!」

큰 소리를 지르며 우는 자실장.

(무서웠던테치! 엄청 무서웠던테치! 모두 죽임당해버린테치!)



흐느껴 울면서 짖는 자실장.

그런 자실장에게 남자가 말한다.



「안되잖니, 이런데까지 도망치면」



남자는 아무렇게나, 자실장을 집어던졌다.



「테?」



공중을 날아가는 자실장은 대체 자신이 무슨일을 당한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남자는 자실장을 귀여워해주는, 절대적인 존재였다.

그런 남자가 자신을 던져버렸다.

어째서? 어떻게?

그런 의문에 붙잡혀있는 자실장을, 무언가가 받아들었다.

「테쟈아!?」 짧은 비명을 지르며 자실장이 본 것은——



「도망치면 안되지〜?」

눈 앞에 가득 차있는, 어린이들의 얼굴, 얼굴, 얼굴.

「테・테・테・테・테……」

마치 학질이라도 걸린것처럼 바들바들 떠는 자실장.

「흐흐흐…귀엽구나……」

「텟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오후의 초원에, 자실장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절규가 울려퍼졌다.







오늘의 뉴스입니다.

오늘, ○○목장에서 식용자실장 잡기체험이 개최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은 풀을 헤치며 자실장들을 잡으며, 모두들 환성을 지르며 기뻐했습니다.

붙잡은 자실장은 그 자리에서 목장 직원이 바베큐를 하여 다같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자실장은 맛있었나요?』

『네, 정말 맛있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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