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이 있는 풍경 1 봄의 풍경

골드위크에 귀성한 여동생 일가가 변변찮은 물건을 남기고 갔다.
실장석 친자이다.
지난해 가을 축제에 귀성했을 때, 질녀가 잿날(えんにち, 신불을 공양하고 재를 올리는 날) 포장마차에서 컬러 자실장을 사왔다. 이 실장은 여기에서 더 크지 않는 특별한 실장이야, 라고 했지만 당연히 커져서는 점점 뻔뻔스러워졌다. 게다가 초봄의 삼나무 꽃가루로 새끼까지 낳았다.

예절교육도 되어 있지 않은 성체 한 마리도 주체 못하고 있었는데 새끼까지 끼어들면 이젠 참을 수 없다. 그래도 귀엽지 않게 되었다는 이유로 생물을 처분해서는 체면도 나쁘고 아이의 교육상으로도 좋지 않다. 그래서 오빠에게 어떻게든 부탁한다.
옛날 내가 어릴 적, 숙모 일가가 잿날의 컬러 병아리로 같은 일을 한 것을 상기한다.
숙모 일가가 집에 돌아온 후 그 닭은 그날 저녁밥이 되었다. 그 때는 너도 거들었을 텐데. 서로 나이를 먹은 동생과 추억담으로 꽃을 피운다.
뭐 마을에 살고 있으면 이런 걸까. 알겠다, 어떻게든 한다고 대답했다.

차의 트렁크에 싣고 온 실장석 친자의 골판지 상자를 남기고 여동생 일가는 돌아갔다.
차를 배웅한 뒤, 헛간 처마 밑에 놓인 실장석 친자를 보러 간다.
친실장이 텅 빈 분홍색의 꾸러미를 보면서 데스 데스 말하고 있다. 그 꾸러미에는 질녀가 마지막으로 콘페이토를 빵빵하게 채워 주었을 것이다. 계속 먹고 있었는지, 여동생 부부가 차에 짐과 선물을 가득 채우고 떠난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뿌직뿌직 똥으로 팬티를 축 늘어뜨리면서 핏대를 세우고 손발을 휘두르고 있다. 링갈를 사용할 것까지도 없이, 어차피 더 내놓으라는 소리일 것이다. 3마리의 자실장도 똑같이 울거나 아양을 떨거나 화내거나 손발을 버둥거리고 성가시다.

"데스데데스 뎃스 데스데스! 데스우우우우!"
(어이, 노예. 빨리 콘페이토를 내놓는 데스. 빨리 하는 데스! 쓸모없는 노예 데스!!)

"테츄테츄 테에에에에엥"
(마마, 마마! 더 원하는 테치. 단 것 더 주는 테치)

"테츄웅~ 테츄우우우웅~"
(귀여운 아타치를 안게 해주고 콘페이토를 받는 테치, 빨리 주는 테치)

"테츄! 테츄아! 츄우츄아아아!”
(닌겐! 고귀한 와타치가 배고픈 테치. 스테이크와 스시를 가지고 오는 테치!)

식용 실장에 쓰는 똥빼기용 도돈빠라면 있지만, 애완용 실장 푸드와 스낵 과자를 먹으며 자란 좋지 않은 실장석에게 낭비할 생각은 없다. 데스 데스 떠들어대는 실장 친자를 골판지 상자 째로 외발수레에 싣는다. 그 위에 열어놓은 석회 비료 포대를 얹어서 입을 다물게 한다.

"데데에에에? 데.. 데에에... 데규요우에~"
(무거운 데스? 치, 치우는 데스우! 숨을 못 쉬는 데스~)

"테갸앗! 테챠앗! 테에에에엥"
(아픈 테츄! 손이 찌부러진 테츄우!)

"테에에... 테챠아텟? 테히? 케호혹펫쿠펫텟텟테"
(흰 가루가 내려온 테치. 콘페이토가 아닌 테치? 따끔따끔한 테치. 눈도 아픈 테치.)

"치프프프 테픗프 치페페페 치-칫칫치"
(납작해져서 보기 흉한 테치. 못 생긴게 잘 어울리는 테치. 구두쇠 마마에게는 천벌 테치.)

외발수레를 밀고 근처의 집으로 간다. 집에 가까워지자 이 집에서 기르고 있는 3마리의 사냥개들이 떠들기 시작한다. 모내기 준비를 하다 성대한 개 짖는 소리를 알아차린 이 집 할아버지에게 인사한다.
붙임성 좋은 온후한 할아버지지만 전시 중에는 남태평양 정글에서 싸우고, 가라앉는 수송선에서는 상어를 뿌리치고 생환했던 용자다. 지금도 건강하게 겨울에는 산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사냥을 즐기고 있다. 매년 멧돼지나 사슴의 고기, 거기에 산실장을 자주 나누어 준다.
사냥 시기가 지났으므로 파트너인 사냥개가 축사에서 힘과 시간을 주체 못하고 있다. 이틀에 한번 있는 식사 때에는 3마리가 야단법석을 부리는 것이 집까지 들려온다. 대식가인 대형견이므로 양계장과 양석장(養石場, 실장농장)의 폐기물을 받아서 보태고 있어도 꽤 식비가 드는 것 같다.
할아버지에게 사정을 이야기하자 기꺼이 승낙해 주었다. 실장석 친자를 채운 골판지 상자에서 비료 포대를 치우면, 찌부러지기 시작했던 친실장이 실장이 숨을 할딱거리며 얼굴을 내민다.

"데에-데에-... 데? 데데데에에엣?!"
(젯 제엣.. 뭐하는 데스? 갸아---앗?!)

할아버지가 친실장을 안고 호잇하고 축사에 처넣는다.
철퍼덕 축사의 바닥에 떨어진 친실장은 3마리의 사냥개에게 뜯겨, 적록의 체액을 흩뿌리며 순식간에 찢긴다. 처음에 목을 물어 찢겨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해체되어 가는 친실장.
응석받이로 길러진 애완동물과 달리, 이따금 밖에 먹이를 받지 못하는 굶주린 사냥개들은 실장의 똥냄새에도 개의치 않고 내장까지 날름 다 먹는다. 늑대의 친척의 송곳니 앞에 옷 조각과 분홍색의 꾸러미를 남기고 실장석이었던 것은 없어졌다.

부모의 참극에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 자실장들. 빵콘한 똥이 골판지 상자에 그냥 축 늘어진다.
친실장을 다 먹자, 다음을 기대하는 눈으로 이쪽을 응시하는 사냥개들에게 절규를 올린다.

"""텟? 텟... 텟!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앗!"""
(((거짓말...? 마...마맛! 갸아아아아아앗!)))

깜짝 놀라 움직일 수 없는 자실장들을 할아버지가 거머쥐고 개 3마리에게 정확하게 한 마리씩 내던진다.
재빠른 사냥개들은 자실장을 공중에서 캐치하고, 옷째로 합합하고 거의 통째로 삼킨다.
송곳니 사이로 울부짖으며 사냥개의 콧등을 투닥투닥 두드리는 자실장들이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실장들도 모친이 있는 위 속으로 순식간에 사라져 갔다.

"테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에엥! 텟챠야-아아아아아...”
(아픈 테치 아픈 테치! 마마! 도와주는 테치! 마마! 도와주는 테치...)

"테츄 테지이이이이이이이잇! 테쟈테지이이이잇! 텟치이이이이이이이이잇!"
(싫은 테치 아타치를 먹지 마는 테치이이이이! 도와주는 테치! 용서해주는 테치! 지이이이이이이!)

"테칫테치잇 테테엣! 테-지지지지 쟈갸아아아아아아앗!”
(고귀한 아타치가 죽을 리 없는 테치! 그만두는 테치. 떼어놋는 테칫! 갸아아아앗!)

차라도 한잔 하겠냐며 개 먹이의 답례를 말하는 할아버지에게 올해도 겨울이 되면 기대하고 있어요, 라고 말하고 퇴장한다. 이 시기에는 어느 집도 밭일로 바쁘다. 나도 귀성한 여동생 가족을 반기기 위해 밀려놓았던 분량을 처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외발수레를 밀며 개축사 앞을 지날 때, 올 때에는 경계하면서 크르르릉 하고 짖던 목소리가 돌아가는 길에 왕왕 하고 꼬리를 치며 배웅해 주었다.


집에 돌아와서 실장 냄새가 나는 골판지 상자를 쓰레기 소각장에 던져 넣었을 때, 옛날에 똑같이 닭 냄새가 나는 골판지 상자를 여기에 버리고 태운 것을 떠올린다.
5월의 바람은 그 때처럼 시원하다.



그 날 밤 늦게, 집에 무사히 돌아간 여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정체로 녹초가 되었다고 한바탕 투덜거린 뒤, 질녀를 바꿔 주었다.
서먹서먹하게 질녀는 맡기고 간 실장석에 대해 물었다.
그 아이들은 근처의 아이들이 가져갔다, 받은 아이는 모두 기뻐하고 있었다, 라고 전했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지, 아마.


-끝

댓글 4개:

  1. 너희들은... 개의 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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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자들이 남자한테 귀찮은일 맡기는 것까지 현실고증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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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키우지 못하게 됐으면 적어도 남한테 떠맡기지 말고 스스로 처리(보건소에라도 데려가던가)하라고..떠맡길거면 떠맡긴 생물(그것도 똥벌레)의 안위에 대해서는 묻지를 말던가 저것도 분충들이 어떻게됐는지 알면 죠랄죠랄 해대겠지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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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과몰입 찐따쉑ㅋㅋㅋㅋ 너 친구 없지? 쯔..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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