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맛 1

 봄이 되어 마당의 산초나무에 새순이 나왔기에 자실장의 산초무침을 만들기로 한다.

 수퍼마켓에서 사온 독라의 생식용 자실장에서 날카로운 메스로 재빠르게 위석을 꺼내어 영양제에 담가둔다.

 요즘은 어디에서나 간단하게 생식용 실장석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다.
얼마 전까지는 자기 손으로 옷과 머리를 벗기고 신경써서 똥뽑기를 한다는 수고를 들여야했지만 점점 편리한 세상이 되어간다.


 「테챳?!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에에엥!! 테츄테츄ーー웅
  테츄ー웅테츄ー웅…… 데쥬보앗! 텟치ー 테츄테츄ーー 데쥬아!・・・테・・・테츄 데쟈! 테테・・테・・테・・」

 투박한 부엌칼이 들이대어지자 울어젖히며 아첨을 하는 자실장. 하지만 먹히기 위해 태어난 식자재의 목숨구걸따위는 일절 신경쓰지않는다. 자실장이 바둥거리지 않도록 부엌칼의 등으로 몇 방 때려서 얌전하게 만든다.

 「… … 테에에-, 테에, 테에…… … … … ?! 지잇!! 데츄아! 테치이! 테챠 데쟈아아아아앗!!」

 등과 손발의 뼈가 부러져서 숨이 끊어질듯한 자실장. 밑준비로 우선은 자실장의 배를 갈라서 내장을 깨끗하게 들어낸다. 창자를 뽑히자 절규를 내지르는 자실장. 손발에도 칼집을 넣어둔다.

 「테에…… … … 테치 테챠아아・・・ 테뺘ー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온몸에 소금을 뿌려둔다. 창자를 빼낸 뱃속에 소금이 뿌려진 자실장은 희미하게 비명을 지르지만 입에도 소금을 꽉 채워두면 더 이상은 시끄럽지도 않고 양식실장의 고기냄새를 없애기도 쉬워진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적과 녹의 피눈물을 흘리며 경직하면서 소리가 되지못한 비명을 지르는 자실장의 손발을 고무밴드로 꽉 묶어둔다.

 고통스러워하는 자실장을 용기에 담아 몸 전체가 잠길 정도로 식초를 넣는다. 손발이 자유로우면 식초에 담가진 충격으로 최후의 발버둥을 치겠지만 입에 소금을 채우고 손발을 고무밴드로 묶어놓으면 날뛰거나 발버둥쳐서 식초가 넘친다거나 하지않는다.

 식초에 닿은 상처가 어렴풋이 희게 변하게 될 때에는 고통스럽게 흘리던 피눈물도 없어진 자실장도 드디어 움직이지 않게된다.

 살아있는 채로 식초절임을 하면 자실장의 몸에서 여분의 수분이 빠져나가 고기를 보다 탄력있게 만들 수 있다.

 용기의 뚜껑을 닫고 냉장고에 넣어 자실장의 몸을 식혀둔다.




 자실장의 밑준비를 끝내면 마당에서 산초의 새순을 따러 나간다.

 산초절임에는 막 자란 부드러운 새순을 사용한다. 따서 온 산초의 새순에 살짝 뜨거운 물을 부어서 숨을 죽여둔다.

 굳은 줄기는 가능한한 제거하고 절구에서 빻은 후 식초를 더한다. 이렇게하면 검게 변색되지 않게된다.

 그런 후에 된장과 설탕, 소량의 화학조미료를 넣어서 간을 조절한다. 설탕의 양을 늘리면 신맛이 줄어들어 먹기 편해진다.




 산초 식초된장의 준비가 끝나면 식초에 절여둔 자실장을 냉장고에서 꺼낸다. 식초에 닿은 상처는 하얗게 되어 재생하지 않는다. 자실장의 스트레스도 한계이므로 적과 녹의 두 눈도 희게 탁해져있다. 위석을 꺼내어 영양제에 담가두어도 고통의 끝에 스트레스사 하는 일도 있다. 하지만 밑준비는 피눈물을 빼서 고기를 탄력있게 하는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밑준비 후에 자실장이 살아있느냐 여부는 별로 문제가 되지않는다.

 뱃속과 입에 채워져있던 소금을 용기의 식초로 씻어낸 후 부엌칼로 자실장의 손발을 잘라내어 회를 친다.
이 회는 산초 식초된장으로 버무리기 때문에 깨끗하게 잘라낼 필요는 없다. 썰어낸 손발을 산초 식초된장에 무친 후에 갈라진 자실장의 배를 접시로 삼아 담아낸다.



 술의 안주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맛있다.
 이것을 먹지 않으면 봄이 왔다는 느낌이 들질 않는다.



 옛날에 시골의 할머니가 만들어주실 때에는 사촌형제가 모여서 산실장 친자를 독라로 벗겨내서 우물물로 똥빼기를 했었지……
새끼의 피로 친실장에게 낳게 한 구더기를 옷 째로 으깨어 섞은 산초 식초된장은 더 짙은 녹색이는데………

 먼 옛날의 추억에 잠기면서 혼자 자작으로 술을 마시는「」였다.




 ……… 식초로 희뿌옇게 된 눈을 뜬 채로 가끔씩 흠칫흠칫 경직하는 자실장은 아직도 살아있다.

 식초절임을 한 자실장의 몸통과 머리는 나중에 뱃속에 밥을 채워넣어 냉장고에 넣어둔다.
 다음날이 되면 식초와 산초의 향기가 스며든 자실장초밥이 되어있다. 고등어초밥과 마찬가지로 보존이 쉽기때문에 자취생활에도 편리.


-끝


※역자 주 :
고등어초밥しめ鯖寿司
고등어를 가른 후 김밥말이 위에 얹고 그 위에 식초를 섞은 밥을 얹은 후 말은 음식입니다.


댓글 4개:

  1. 답글
    1. 식용 실장성은 기생충이 없는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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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작가설정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단정할 수 없는 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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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맛있을꺼 같은거 정상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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