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타바발 낙원행


『데스, 데스데스으?』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니 실장석이 말을 걸었다.
휴대전화의 링갈기능을 켜서 이야기를 들어본다.

『낙원행 버스는 여기인데스?』
버스 타는게 오랫만이긴 하지만, 이 부근에 【낙원】이라는 지명은 없을텐데?


「모르겠다」라고 답하자 실장석은 심히 동요한다.

『그럴리가… 배고픔도 추위도 없는 현세의 낙원에 데려가주는 탈것이 있다고 들은데스!』
듣자하니, 소문을 듣고 중앙공원에서 기나긴 여행을 해서 도착했다나.
거기에서부터라면, 실장석의 발로는 고생이었겠지.

사육주 동반이라면 실장석도 버스에 못 탈것은 없겠지만 들실장이라서야.
애초에 여기 버스요금은 기본 150엔이다.
너, 돈 갖고있냐?

『데에!? 데즈ー…』

난감해서인지 입을 다물고 닭똥같은 눈물을 펑펑 흘린다.
뭐, 내가 어떻게 할수 있는 일은 아니네.


잠시 후, 중년남성이 대형 이동케이지를 들고 왔다.

「휴우, 겨우 시간 맞췄네, 당신도 배웅인가요?」
버스정류장의 벤치에 앉은 남자가 땀을 닦으며 이야기를 건넨다.

케이지에는 분홍색 옷을 입은 실장석과 적, 청, 황의 리본을 단 자실장들이 있다.

『데에? 지저분한게 있는테치!』
『냄새나니까 저쪽으로 꺼지는테치!!』
『아줌마도 버스에 타는테치?』
『버스는 고귀한 사육실장만 탈수있는데스, 데프프의 프ー♪』

『데에에……』


「우리집 아이도 자실장일 때는 나름대로 귀여웠습니다만,
 억지가 심해져서말이죠, 특히 새끼를 낳고나서부터(눈물
 가족회의 결과, 낙원행 버스에 태워보내기로 했습니다…」

남성과 이야기를 해보고서, 나는 낙원행 버스의 개요를 이해했다.

『어이, 실장석, 네가 맞았다. 여기에 낙원행 버스는 온단다』
화악 하고 희망의 낮빛을 보이는 들실장.

『그것도 요금도 필요없고 공짜로 탈수있대. 그런데… 어이쿠, 와버렸네」
그것은 꽃무니와 무지개색으로 칠해진 왜건이었다.
문의 옆에는 커다랗게 【낙원행】이라고 써있다.

『데스!』『테치!』하며 들뜨는 버스정류장의 실장석들.

「…그런데, 역시 버스에는 사육실장만 탈수있어」

『데에〜!? 그, 그럴수가… 너무한데스으으ー!!』


휴대전화로 시청의 홈페이지에 접속.
링크를 따라서 사육실장 등록페이지를 연다.

「네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생각은 없어.
 네 이름은 미도리
 사육주는 나다.
 너도 이제는 사육실장이니, 이 버스에 탈 자격이 있다」

『데스우〜♪』 환희와 감격의 눈물.

다른 페이지를 열어서, 사육실장 폐기수속을 마친다.

「여러부ー운! 기・다・리・셨・죠! 낙원행 버스가 왔습니다ー」
작업복을 입은, 묘하게 텐션이 높은 운전수가 부른다.

「C의 13번, 에메랄드쨩과 아가씨들!」
『데스〜!』『『테치〜!』』

「C의 42번, 미도리쨩!」
『데데데, 데스우♪』

무선단말로 확인하고 출발한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건강해라 미도리」
『주인님의 은혜는 평생 잊지않는데스!』


「후타바발, 각 정류장 정차 낙원행, 발차합니다〜.
 다음은 니시후타바〜 니시후타바〜」

『『뎃데로데ー♪ 뎃데로데ー♪』』

환희의 노래를 높이 부르는 실장들.
주1회 있는 폐기실장의 회수차를 배웅한다.

낙원이라는 이름의 소각장은 시 외곽에 있는 모양이다.
거기까지 즐거운 여행되거라, 굿바이.


-끝


※역자 주 : 아래의 삽화는 후타바동물원의 삽화라고 알려져있지만, 사실은 이 스크의 삽화입니다.
너무 무거운것만 번역하는거같아서 가벼운걸로 해봤습니다.
사실 이것도 삽화가 썸네일로 떡하니 떠서 스포일러이긴 한데 실장계에서 낙원이라는게 이미 그렇고 그런 의미로 통하는지라 딱히 아프지는 않을거같아서 그냥 그대로 갑니다.

댓글 4개:

  1. 데뎃!!! 사악한 닌겐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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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만나자 마자 고속삭제 해주는 닝겐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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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가벼운거나 무거운거나 실장석 뒤지는건 똑같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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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분충사육실장 친자들 낙원버스에 태워보낸 닝겐이 양충들실장 친자를 주워가는 훈훈한 전개를 순간 기대했던..역시 참피물에서 훈훈함 따위는 바라면 안되는데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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