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선

오전5시. 바깥에서 참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온다.



「벌써 이런 시간인가・・・정말이지, 토시아키와 전화하고 있다보니 어느새 이런 시간이네」

토시아키는 내 친구로, 어제 23시부터 계속 전화를 해버렸다.



바깥을 보니 아침해가 눈부시다.

「그러면, 기분전환으로 산책이라도 가볼까」





기분좋게 아침해를 받으며 근처의 공원으로 간다.

이 공원은 이 시에서도 상당히 큰 공원이다.

딱히 공원에 올 의미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언제나 오게된다.



공원의 벤치에서 쉬고있으니, 발 아래에 실장석 1마리가 다가왔다.

아무래도 먹을것을 내놓으라고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기분내키는 대로 산책하러 온 나에게 먹을것이 있을리가 없다.

그거 곤란하구만・・・



그런 내 마음도 모르고, 실장석은 먹을것을 조르고있다.



그때, 문득 토시아키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떠올렸다.



내용은 토시아키가 올해부터 뭔가 새로운 다짐을 하고싶은데 떠오르는게 없으니 같이 생각해달라, 라는 것이었다.

둘이서 상당한 양의 아이디어를 내놓았지만, 그때마다 반론에 부딛혀서 결국 정하지 못했다는, 그야말로, 시간낭비, 라는 내용이었다.



그 중에서 내가 제안한건지 토시아키가 제안한건지는 잊었지만,

「1일1선(一日一善: 하루에 한 가지는 착한 일을 하기)」이라는 것이 있었다.

사실 여기에서 실장석에게 먹을것을 준다면 최고의 1선이 되겠지만, 먹을것을 가지고있지 않으니 어쩔수 없다.

그러니까, 먹을것을 얻는 방법을 알려주기로 했다.



「미안, 나, 먹을거 없어.

 하지만 그 대신에, 먹을것을 얻는 방법을 알려줄게」



「쓸모없는 잉여닝겐인데스우 그래서, 먹을것을 얻는 방법이란게 뭐인데스?」



「있지, 인간에게 칭찬받거나 기쁘게 하면 키워주거나 먹을것을 주거나 하는건 알지?」



「와타시는 현명하니까, 그런것은 당연히 알고있는데스!」



「그러냐. 그런데, 인간의 세계에서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을 앞장서서 해라』라는 말이 있어.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을 하면, 그 사람에게 감사를 하면서 뭔가 줄게 분명해」



「그런것, 오마에가 말하지 않아도 현명한 와타시는 알고있는데스!!

 오마에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 시간낭비인데스! 당장 꺼지는데스!!」



・・・・왠지 화를 내고있는데.



어쩔수없으니 공원을 떠난다. 뒤에서는 알려준 실장석이 데프프 하고 웃고있다.

왠지 열 받으니까 집에 돌아가서 잠이나 자자.















오후1시. 바깥에서 자동차의 소음이 들려온다.



6시간 넘게 잤지만, 도통 졸음이 가시지 않으니 탄산음료라도 마시고 정신을 차리자.

그렇게 생각하고 근처의 편의점으로 나선다.

도중에 방금의 공원이 있었는데, 그 앞을 지나가다가 아까와는 다른 위화감이 느껴지기에 들어가본다.

그 위화감의 근원은 공원의 분수앞에 높이 쌓아올려져있었다.



「실장석이・・산더미・・・・?」



무심코 감탄을 해버릴 정도로 실장석의 사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일단 옆에서 작업하고 있는 작업원에게 물어본다.

「저기ー, 이거, 어떻게 된건가요?」

「아아, 뭐라더라, 요 근방의 폭주족 대장이 애인이랑 걷고있었는데,

 갑자기 실장석이 똥을 던져서 그게 애인한테 명중.

 폭발한 대장이 똘마니들을 불러서 공원 안의 실장석을・・ 이 꼴이야」



라고 말하며 실장석 무더기를 턱으로 가리킨다.



「이상한 실장석도 있군요・・ 똥같은거 던져봤자, 자기 몸만 망칠뿐인데・・・」



「왠지 그 실장석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을 했다」면서 굉장히 기뻐했다는 모양이야.

 형씨도 똥 맞지않게 조심하슈(웃음」



나는 그저 웃음으로 받아넘길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웃고있었는지도 미묘했지만.











나중에, 실장석에 밝은 녀석에게서 들은 내용이지만, 그 날 아침 6시경부터 실장석들이 인근 가옥의 화단에 똥을 싸거나 차가 오면 똥을 던지거나 하면서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을 한 모양이다.

그 와중에, 운 나쁘게 폭주족 대장의 애인이 똥에 맞은것 같다.

보통이라면 들실장에게 먹이를 주고있던 인근의 주민이 도와주었겠지만, 그 전에 화단에 똥을 싸놓고 집에 똥을 던지고 했기에 도와주지 않았다고 한다.

뭐, 상대가 폭주족이라서 그랬다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실장석에게는 불행한 일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실장석을 싫어하는 인근 주민에게는 1선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끝

댓글 2개:

  1. 인분충새끼 실장석한테 욕처먹고 찌질거리는거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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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니,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이라고 해야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라고 해버리면..근데 실장석이니까 그렇게 말해줘도 지멋대로 해석해서 자멸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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