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실장을 만들자

성체실장만 상대하고있었기 때문일까.

 최근들어 저실장에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저실장을 만들기로 했다.



『태, 태어나는데스우……』

 주워온 실장의 눈을 물감으로 물들여, 강제출산시킨다.


『텟테레ー♪』

 저실장이 태어나고 출산을 마쳤다.

『어이, 닝겐. 귀여운 와타시와 자들을 위한 밥을 준비하는데스』

 벌써부터 명령질이지만, 일단 저실장을 지그시 보면서 말했다.

「귀엽구나」

『이 귀여운 와타시의 자들이니까 당연한데스.

 그보다 어서 밥을 가져오는데스』

「아니, 정말로 저실장은 귀엽구나」

『그러니까 당연한데스! 이 귀여운 와타시……』

「아니, 저실장 쪽이 귀여워」

『데엣!? 무슨말인데스, 오마에의 눈은 옹이구멍인데스!』

「아니아니, 그런거 아니야. 그렇지, 너도 더 귀엽게 해줄게」

『와타시는 이미 더이상이 없을 정도로 귀여운데스! 그딴거보다 밥을 가져오는데스!

 도무지 말귀를 못 알아먹는 바보닝겐인데스! 몇 번이나 말해야하는데스!』

「그렇게 사양하지 말고」

 실장을 수조 안에서 집어내어, 다른 장소로 이동시킨다.

『? 어디에 가는데스?』

 저실장의 눈에 닿지 않는 장소까지 이동하고, 정형수술을 시작한다.

『데갸아아아아아악!!』

 싹둑 하고 팔을 뿌리께부터 잘라내자, 실장석은 비명을 질렀다.

『아파, 그만, 데쟈아아아아아아아악!!』

 남은 손발도 마찬가지로 잘라내어주었다.

「조금 뜨겁지만 참아ー」

『데구오오오오오오오오옷!!』

 다시 재생하지 않도록 절단면을 바짝 굽는다.

 뒷머리는 방해되니까 뽑아내고, 마찬가지로 필요없어진, 옷의 손발 구멍을 꿰매어 막는다.

 그렇게 커다란 저실장이 완성되었다.

「자아ー, 귀여워졌지」

 하지만 그 말은 기절해버린 저실장(大)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

『일어난레후ー』

『커다란레후ー』

 수조에 돌려놓고 잠시 있으니, 가짜구더기가 눈을 떴다.

『데엣, 데엣……』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려고 얼굴을 움직이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않는다.

 엎드린 자세인데 손발이 없으니까 당연한 일이다.

 그래도 바둥바둥거리더니, 드디어 벌러덩 드러누웠다.

『데엣, 데엣……』

 마치 뭍에 오른 금붕어가 괴로워하는것 같다.

 거기에 아까 요구했던 밥을 가져다준다. 별사탕이다.

「자아ー, 밥이야ー」

『레후ー♪』

 저실장들은 기쁜듯이 다가온다.

 일부러 가짜구더기에게서 멀찌감치 놓아준 것이다.

『데에엣! 데엣, 데엣!』

 그러자 가짜구더기가 이번에는 엎드린 자세로 돌아가려고 몸부림친다.

『맛있는레후ー♪』

『춤추고있는레후ー』

 별사탕을 핥으면서, 몸부림치는 가짜구더기를 보며 천진난만하게 웃는 저실장들.

『시끄러운데엣스! 와타시의 자들인 주제에 쳐웃지마는데스웃!』

 그러는 저실장들에게, 가짜구더기가 화난 고함을 지른다.

『마마, 저런 모습, 아닌레후ー』

『마마, 손발, 있었던레후ー』

『데에엣!?』

 자기 자식에게 모친임을 부정당하자, 역시 놀란 모양이다.

『마마에게 대고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데스! 혼찌검을 내주는뎃스웃!』

 화를 내며 한층 더 날뛴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엎드린 자세로 돌아가서 저실장들을 쫓기 시작한다.

『기다리는데스웃!!』

『무서운레후ー』

『도망치는레후ー』

 역시 자신보다 커다란 것에게 쫓기는 것이 무서운지, 저실장들은 도망치기 시작했다.

『헤엑, 기다, 헤엑, 데스우……』

『느린레후ー』

『꼴사나운레후ー』

 하지만 거어서 움직이는 것으로는, 저실장들에게 승산이 있었다.

 금방 숨이 차올라서, 움직임이 느려진 가짜구더기를 보며 웃는 저실장들.

 이번 웃음은, 방금의 천진난만한 웃음과는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데, 데에엣……』

 분노로 얼굴이 시뻘개지지만, 지쳐서 움직이지 못하는 가짜구더기.

『레프프, 새빨간레후ー』

『레프프, 커다랄 뿐인 바보인레후ー』

 드디어 저실장들이 가짜구더기를 보며 비웃기 시작한다.

『……』

 가짜구더기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있다.

『레프프, 분하면 이쪽으로 와보는레후ー♪』

『레프프프, 바보, 둔탱이, 쓰레기, 레프프♪』

 일부러 가짜구더기의 근처까지 다가가서, 저실장들은 계속해서 비웃는다.

 이젠 완전히 가짜구더기가 우습게 보이는 모양이다.

『데, 데, 데스우우우우우우우우웃!!』

『레후웃!?』

 굉장한 분노의 힘이, 피로감을 이긴 것일까.

 몸을 비틀면서 가까이 와있던 저실장들 위에 덮쳐들었다.

『레갸아아아아아아악!』

 체격차가 있었기에 저실장들은 눈깜짝할 새에 뿌직, 하고 짓눌려버렸다.

『데ー, 데ー』

 가짜구더기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있다.

 분충스런 저실장과, 순수한 살의로 이제 막 낳은 자식을 죽이는 모친.

 이거, 좋은 것을 보여주는구만.

『데쟈아악!』

 그래도 겉모습이 귀엽지 않으니까 으깨버리기로 했다.

 역시 저실장은 노멀이 제일이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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