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석의 일상 (34) 페트병

「후우、데스」

라고、한숨을 쉬고있는 친실장 1마리가 있었다。

그녀는 지금、자신의 보금자리인 골판지 상자 안에 살고 있었다。

먹이는 그럭저럭 공원에 오는 애호파가 주는 먹이나、주워 모으는 걸로 충분한 상황이었고、학대파의 습격도 없었다。

그 친실장은 깔끔한 골판지나 작은 상자까지 있는、들실장으로선 상위의 생활환경에서 살고 있었다。

페트병이 없다는 것만 빼면。









아무리 공원에 분수가 있다고는 하나、페트병이 없는 들실장의 생활은 수월하지 않다。

자식들에게 물을 주기 위해、매일마다 빈 캔에다 물을 떠오지 않으면 안 됐고、물을 저장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게다가 애초부터 떠올 수 있는 양에 큰 차이가 있다。

거기에 페트병이 없으면 몸을 씻는 것조차도 할 수 없다。


하지만 페트병을 입수하려고 해도 의의로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왜냐하면 후타바 시에선 페트병을 분리수거하여 재활용하기 위해 회수하고 있었으며、그 때마다 마을 사람들이 파수를 서고 있었기에 페트병을 훔치는 게 어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원 근처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도 좀처럼 없었고、자판기에 비치된 쓰레기통에는 손이 닿지 않았다。

실제로 공원에 정착해 골판지를 가지고 있는 들실장조차도、페트병을 가지지 못한 놈들은 30% 정도라 파악되고 있었다。

페트병이 없는 놈들은 빈 캔이나 플라스틱 용기 등을 대신 사용하여、부자유스럽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드물게 페트병을 입수한 들실장은 애지중지하며 사용하기 때문에 공짜로 받을 수 없었으며、

어떤 교환할 물건(콘페이토 몇 알、깨끗한 수건、보존식 열 끼、실장옷 한 벌 정도)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자 마마는、일하러 나갔다오겠는 데스—」

오늘도 자실장들의 소리를 뒤로 하고、들실장은 골판지 집을 나가 그대로 공원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공원 인근에 있는 쓰레기장에 자주 원정을 나가、적지않은 수확물을 가지고 돌아왔다。

물론 다양한 위험을 감수하고 있었지만、그럼에도 원정에 나가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오늘도 주택가까지 나가、슬쩍、전신주 뒤에 숨어 쓰레기장을 살펴봤다。

그러자 길 위에 집적된 쓰레기봉투、아무렇게나 씌워진 철망、틈새로 음식물쓰레기를 끌어내는 까마귀、언제나와 같은 광경이 보였다。

한 사람이 쓰레기봉투를 한손에 들고 오자、까마귀는 재빨리 날아 쓰레기장을 떠나가고、그 사람은 한숨을 쉬며 쓰레기봉투를 놓고、망을 다시 씌운 다음 쓰레기장을 떠났다。

이리저리 둘러보며、들실장은 쓰레기장을 목표로 뛰쳐나갔다。

왜냐하면 까마귀가 떨어뜨린 길바닥에 흩어진 음식물 쓰레기를 목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들실장은 재빨리 오른손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주워 왼손에 든 편의점봉투에 내던졌다。

신속하게、하지만 가지고 갈 수 있을 만큼 수확을 한 다음、들실장은 즉시 쓰레기장을 떠났다。

그녀는 욕심을 부려 체재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까마귀나 인간에게 습격당한다는 것을、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실제、그녀의 행위는 인간에게도 까마귀에도 포착된 상황이었으나、인간에게 있어서 그 행위는 길바닥에 흩어진 걸 청소하는 정도로 여겨졌기에 인간의 눈초리를 받지 않았으며、까마귀에게 있어서도 쓰레기봉투를 헤집는 게 더 가치가 있었기에、까마귀도 찌꺼기 정도는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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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조각 등을 회수한 들실장은、수확과 더불어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에 기뻐했다。

그리고 주택가를 빠져나오려고 하자、눈에 뭔가가 들어왔다。

「데、데쟈아아아아아아!」

4리터짜리 커다란 직사각형 페트병이 길바닥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놀란 나머지、들실장이 조심성 없게 페트병으로 다가가 이리저리 둘러보자 그 페트병은 뚜껑도 제대로 있었고、찌그러진 부분이 단 한 곳도 없었다!

들실장은 황급히 페트병을 가지고 가려했지만、편의점봉투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잠시、망설이다가 들실장은 전속력으로 자신의 보금자리로 뛰어 들어갔다。

「아、마마、어서오란」

테치、라고 자실장이 말을 마치기전에 친실장은 편의점봉투를 골판지 집 안에 던져 넣고、한 마디를 한 다음 다시 밖으로 뛰쳐나갔다。

「페트병이 있었던 데스!」

나머지 자실장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친실장이 달려가자、다행스럽게도 큰 페트병은 아직 그곳에 남겨져 있었다。

그녀가 알 턱이 없지만、그 페트병은 슈퍼 등에서 생수통으로 쓰는 대형 페트병이었다。

미소를 지으며 페트병을 양손으로 들고、들실장은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돌아갔다。

기뻐하는 한편、들실장은 걱정도 들었다。

이 정도로 큰 페트병이었기에、다른 들실장에게 빼앗길 수도 있고、고양이가 나타나도 움직이지 못하는 등、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하고 말이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친실장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자、자실장 5마리와 엄지 1마리가 크게 기뻐했다。

「테챠————————————!」

「대단한 테치이!」

「이렇게 큰 건 처음 보는 레치!」

「역시 마마인 테치!」

「물이 무제한인 레치!」

「손도 씻을 수 있는 테치———」

물 부족을 참아왔던 자매는、미치도록 기뻐했다。

잠시 친실장은 눈물을 흘렸다。

「이제부턴、이걸로 잔뜩、자안뜩 물을 사용할 수 있는 데스。머리도 감을 수 있는 데스、세수도 할 수 있는 데스」

인간정도는 아니지만、실장석에게도 생활용수는 필수불가결했다。

앞으로의 생활에 일가는 두근거려했다。



「자、물을 떠오겠는 데스—」

어느 정도 침착한 자실장들을 남기고、친실장은 분수로 갔다。

유난히 큰 페트병을 보자、다른 들실장이 쑥덕대기 시작했다。

들실장은 자랑스럽게 분수대에 페트병을 넣어 물을 잔뜩 담았다。

그리고 콧노래를 부르며 페트병을 들어 올리려고 하자

……무、무거운 데스!!!!

꽉 채웠으니 4kg가 된 페트병은、들실장에겐 너무나 무거운 무게였다。

「데————————————————————————————————————————————스!」

이마에 핏대를 세우며 기합을 넣고、들실장이 그걸 들어올린 건 대단한 광경이었다。

큰 뚜껑을 닫은、다음、양손으로 페트병을 안고 걸어갔다。

그러나 무거웠다。

너무나 무거웠다。

무거워 죽을 정도였다。

팔이 뜯어질 것만 같았고、앞으로 넘어질 정도였다。

그 들실장이 떠올린 건、앞으로의 생활이었다。

……잔뜩 물을 부어 자의 몸을 씻기잔 데스、머리부터 발끝까지

……목이 마르면 잔뜩 물을 마시게 해주잔 데스

……머리를 감기잔 데스、손도 더러워지면 금방 씻기잔 데스

꺼림칙한 기분도 들었지만、그런 만큼 자식들에게 잘 해주겠단 생각은 강했다。

그녀는 전신이 땀으로 흠뻑젖었음에도、4리터짜리 페트병을 훌륭하게 골판지 집 앞까지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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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인 테치! 무———————————————울」

그토록 바라던 물을 보고 환성을 지르며 자실장들이 골판지 집에서 뛰쳐나왔다。

뛰어온 자실장들의 모습을 보고 친실장의 피로는 완전히 날아가버렸다。

「잔뜩 물이 들어가있는 레챠!」

자식들은 친실장을 둘러싸고、재잘대기 시작했다。

땅바닥에 이리저리 몸을 굴리는 자실장도 있었다。

「그런 짓을 했다간、더러워지는 테치」

라고 착실한 차녀가 말했지만、친실장이 웃으면서 그 말에 대꾸했다。

「물로 씻으면 그만인 데스—!」

「그런 레치! 이전과는 다른 레치——」

「그랬던 테치!」

라고 말한 뒤、차녀도 굴러다니며 가족을 웃겼다。

「춤추는 테치、이럴 때 춤추지 않으면、언제 춤춰보겠냔 테치!」

장녀가 말을 하며 춤을 추자、그에 맞춰 여동생들이 춤을 췄다。

일가는 이 기쁨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잘 된 데스、정말로 잘 된 데스



들실장은 자그마한 행복감을 맛보았다。

들실장의 삶은 순탄치 않지만、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조금씩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다。

자식들도 건강히 자랐다。

괴로운 일도 많았지만、앞으로도 일가는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친실장은 악력을 잃었는지 손을 주르륵 미끄러뜨려 페트병을 쓰러뜨렸다。

불운하게도、낙하한 쪽엔 춤추던 자실장들이 전부 모여있었다。







「「「「「「테베테찌레챠아아아!!!!!!」」」」」」





친실장은 강력한 일격에 찌부러져 커다란 살점덩이가 된 6마리의 모습을、페트병 속에서 물결치고 있는 물 너머로 내려다봤다。


END

댓글 12개:

  1. 너무 설정이 오락가락하는게 좀..
    4킬로 정도의 패트병이면 물풍선도 터지지 않는데. 그냥 다치는 정도로 끝나고.
    4킬로 아령과 패트병의 타격력은 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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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물풍선 터질정도로 무거운데 무슨소리? 그리고 물풍선보다 실장석이 더 약한걸로 아는데? 그리고 물풍선 잘 안 터지는거 잘 알면서. 뭐 이분 경험없는거 봐선 나이가? 마트가서 2L짜리 패트병 두개 사본적 없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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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좆깝추네 씨발련이 하루라도 남의 말 안걸고 넘어지면 뒤지는 정신병있나? 딱봐도 처음보는 남한테 좆같이구네 개찐따새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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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ㅋㅋ 븅신새끼 익명으로 처음보는 사람이네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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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맞는 말 했구만 익명으로 지랄하는 꼴을 보니 지가 개찐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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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차창작 컨텐츠에 일관성을 바란다면 닝겐상 본인이 들실장을 직접 키워본 뒤 수기를 올리는건 어떤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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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데에...이 사람 작품 마음에 드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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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훈훈한 마무리인 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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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물4킬로면 4리터인데
    어디서 약수통이라도 주워온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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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친실장이 들고 가다 깔려죽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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