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석의 일상 (5) 버려진 뒤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사육주(사육실장의 주인)는 자그마한 골판지를 편의점 근처에 둬버리고 자취를 감췄다.
사육주는 자신이 뜻하지 않은 사육실장의 임신과 출산을 제대로 막지 못한 것이다.
피임시키지도 않고、낙태시키지도 않고、그리고 새끼를 길러줄 주인을 찾지도 않고…

주인의 잘못이 있긴 하지만、태어나버린 자실장 11마리는 골칫덩어리였다。
그 자실장들은 크게 떠들어대서 시끄럽게 만들거나、똥을 대단히 많이 싸댔다。






                「버리자」





그렇게 주인은 간단히 결정했다。‘어차피 누군가가 어떻게 해주겠지’、‘상냥한 사람이 길러주겠지’、라고
무책임이 극에 달한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래도 실장석들을 공원에 버리지 않은 것은、주인이 나름대로 배려한 것이었다。
근처에 있는 후타바 아동공원은 들실장의 수가 급격히 증가해서、먹이가 부족해졌기 때문에。
만약 그런 곳에 자실장들을 내버려 두면、몇 분도 안 되서 먹혀버릴 것이다。

「난 정말 상냥하다니깐」


수면제를 넣은 먹이를 먹어 그 자실장들의 어미는 잠들어있었다。
눈이 뜨면 적당히 속이자、라고 생각하며 사육주는 집으로 돌아갔다。

11마리는 편안히 잠들어있었지만、아직 10cm밖에 안 되는 크기였다。
그래서 어미의 온기 없이、얼마 안 되는 신문지가 깔려있는 정도로는 11마리는 금세 추위를 느껴 몸을 떨고 일어 날 수밖에 없었다。

「……응。좋은 아침 마마 테츄」

일어난 자(새끼)가、어두운 골판지 안에서 어미의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그 자는 아직 태어난지 2일밖에 안 됬다。

「……마마가 없는 테츄?…」

자는 겨우 아장아장 돌아다니며 어미를 찾아봤지만 친실장은 없었다。
그 상황에 자는 불안을 느꼈다。
그것도 끝없는 불안을 느꼈다。

실장석은 인간의 몇 십 배의 속도로 성장한다고는 하나 태어난 지 2일밖에 안 되면 아기와 다름없는 상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아기가 방치되어 있게 되면 가만히 있지 않는 것처럼、그 자실장도 금세




테챠ーーーーー

라고 울게 되었다。

「시끄러운 테챠」
「뭐하고 있는 테챠」

우는 소리에 나머지 10마리의 자매들도 일어나서、곧바로 친실장의 모습을 찾지 못해、
당황하거나 불안감에 휩싸여 차례대로 울기 시작했다。

「테챠아앗아아」
「마마! 마마아」

실컷 울던 자실장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중얼대기 시작했다。

「어두운 테치、왜 마마가 없는 테치?」

「너가 시끄러워서 마마가 없어진 테치」

5녀가 8녀를 때렸다。

「테!테에에에엥」
8녀가 울음을 터뜨렸다。틱틱 8녀를 계속 때려대는 5녀。

「시끄러운 테치! 조용히 하는 테치!」

「테에에엥!테에에에엥!」

5녀에게 맞아 계속 울어대는 8녀를、본 3녀가 5녀를 들이 받았다。

「그만하는 테치 ! 넌 나쁜 아이인 테치!」

「와타치는 나쁘지 않은 테치!」

5녀가 3녀를 바라보았다。그 둘은 작은 몸으로 서로 돌아가면서 때려댔다。
8녀는 계속 울고 있었다。

「시끄러운 테챠아아아아아아아!」

6녀가 일어서 소리쳤다。6녀는 쌓인 스트레스를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어두운 테챠! 시끄러운 테챠아!」

6녀가 뛰어올라 닫혀있던 골판지 뚜껑을 건드리면、뚜껑은 간단히 열렸다。
뚜껑에는 테이프를 붙이지 않았던 것이다。

「열린 테치!?」

싸우고 있던 자실장도 울고 있던 자실장도 황급히 일어서서、뛰어 올랐다。
그리고 그녀들이 보게 된 경관은 실내가 아니였고、집밖에서 사람이나 차들이 지나가는 거리였다。

「여긴 어디이이이ーーーー!!!」
자실장의 반 정도가 쇼크를 먹고 울어버렸다。

「언제나 봤던 곳과 다른 테챠아!」
「마마! 마마가 없느으으으으으은 테챠아아아!」

1마리가 쇼크를 먹고 골판지 한 구석으로 도망가、몸을 잔뜩 웅크렸다。

「꿈인 테치、이건 꿈인 테치 금방 마마가 와주는 테치이!」

「대단한 테치 대단한 테치이!」

1마리가 흥분해 뛰어다녔다。

뚜껑이 열리는 바람에、가차 없이 바깥에서 차가운 공기가 들어와 한 자실장을 괴롭게 만들기 시작했다。

「배가 이상한 테치이…」

퍼렇게 질린 얼굴로 빵콘하기 시작하는 자실장。화장실에 대해 훈육을 하지 않은 그녀는、앉은 장소에서 바로 볼일을 봐버렸다。
그로 인해 뛰어다니던 자도、다시 싸우기 시작하는 자실장들도、골판지 안에 분뇨로 인해 생긴 참을 수 없는 악취로 가득 찬 상황에。

「냄새나는 테치! 오마에 냄새나는 테치!」

「테치!」

똥을 싼 자를 들이 받아、그녀를 자신의 똥에 얼굴을 처박게 했다。

「부바아!」
질식당하기 전에 일어나 똥이 묻은 채로 그 자는、근처에 있는 자를 들이받았다。

「왜 들이받은 테치!」
「와타치가 아닌 테챠!」

그 자는 자신을 들이 받지 않은 자였지만。흥분한 나머지 똥을 묻히고 있던 자는 그대로 손을 올리고 근처에 있던 자를 틱틱 때려대기 시작했다。

「오우게!」

실컷 골판지 한 구석에서 구토를 하던 자는、스트레스와 추위 때문에、구토하면서 빵콘까지 해버렸다。
그 곳에 돌아다니던 자가 부딪혀、토사물과 똥으로 범벅이 되버렸다。
골판지 안의 위생상태는 급격히 나빠져버렸다。



떠들어대서 피곤해진 것일까、갑자기 골판지 안은 평온해졌다。

「왜……마마는 어디있는 테치이! 쓸쓸한 테치」

「버려져버린 테치」

차녀의 중얼거림에 다른 자매들은 소리쳤다。

「그 건 있을 수 없는 일인 테챠아아아아아아!」

필사적으로 부정하는 자실장들。

「그럼 왜 마마가 없는 테치! 마마가 없다는 건 버려져버렸단 것인 테치! 닌겐까지 없는 테치이이이이이!」

차녀는 일어서서 소리질렀다。

「버려져버린 테치、우리들은 버려져버린 테챠아아아!」

「버려져버렸다……테에에엥」

「거짓말……거짓말 하지 마는 테챠아!」

「그런 말 하지 마는 테치」

「사실인 테치! 우리들은 필요없어져버린 테치!」

「어느 쪽도 그만 두는 테치이!」

라고 싸우게 되려는 걸 막으려는 자실장、그것에 상관하지 않고 쇼크를 먹어 울고 있는 자、누운 채로、설사가 멈추지 못하는 자실장、그리고
계속 싸워대는 자실장들。

「추운 테치」

1마리가 신문지를 모아 몸을 녹이려 하고 있었다。자실장의 작은 몸으론 바람이 불면 순식간에 체온이 낮아지고、심지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추위에 떨기 시작하는、다른 자실장도 차례차례 똥과 토사물로 오염된 신문지를 찢어 몸을 녹이려 했지만。
몸을 녹이기에는 신문지는 한참 부족했다。

「너 걸 넘기는 테치」

「싫은 테치」

「넘기라고 말한 테치!!」

「싫은 테챠아아아아!」

자실장은 부족한 신문지를 잡고、찢어버렸다。그 찢어진 것도 바람이 불어 날아가 버렸지만、그 둘의 싸움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제대로 된 신문지는 없어져 버렸지만、그 둘은 계속 싸웠다。

서로 돌아가면서 때리며、분뇨로 물들어가는 자매。

또 다른 1마리가、심하게 구토했다。피눈물(색깔있는 눈물)을 흘리며 떨고 있는 자실장도 있다。
자실장들의 몸 상태가 점점 악화되어갔다。


「배고픈 테치」

또 사태를 악화시키는 말이 나왔다。자매 전부가 배고픔을 느끼고 있었을 때、그 말을 듣고 몇 마리가 더 울기 시작했다。

「시끄러워 씨끄러워 씨끄러운 테챠!」

히스테리를 일으키며 일어난 10녀。
배고프다고 말한 1마리를 잡고 그 입에 똥과 토사물을 넣어버렸다。
갑작스럽게 허를 찔린 6녀는、그대로 먹을 수밖에 없었지만、곧 거창하게 토를 해대어 10녀는 제대로 토를 뒤집어썼다。

「……괜찮은 테치?」

눈뜨고 볼 수 없는 참상에 장녀가 그렇게 말하면、10녀가 작게 중얼거렸다。

「마마」

「에?」

「마마를 만나고 싶은 테챠아아아아아아!!!!!!!!」

오드아이인 눈에서 피눈물이 흘러나왔다。

「이제 참을 수 없는 테치、와타치의 마마가 없는 테치、이상한 테챠아」
겨우 그렇게 말하고、울어버린 10녀를 장녀가 달래주었다。

「알았다 테치」

장녀는 일어서 자매들을 보았다。

「마마는 없는 테치이!……그러니까……그러니깐! 모두 찾아보는 테치!
 마마는 분명 우리들을 걱정하고 있는 테치!」

「무리 테치、우리들은 작은 테치」

「11마리가 있는 테치!」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장녀。

「11마리라면 어떻게 할 수 있는 테치! 모두 마마를 찾으러 나가는 테치ー」

장녀의 연설에、자매들은 어느 샌가 조용해졌다。그녀들은 불안과 슬픔으로 가득 찼지만 자신들이 마마를 찾으면 된다고 생각하게 됬다。

「즉시 출발하는 테치!」

의기양양하게 출발하는 자실장。
그러나。



「벽을 넘을 수 없는 테치이!」



자실장의 키로는 도저히 골판지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
현명한 자실장이 발판이 돼서 자매를 올려주려고 했지만

「테챠아!」

몸이 물러서、발판이 됬던 자실장은 양발로 짓밟혀버렸다。
뒹굴어버리는 자실장。몇 마리가 장녀에게 다가왔다。

「잘 되지 않는 테챠!」

「바보의 말을 믿은 와타치가 바보인 테챠아!」

「도움이 안 되는 테치!」

「그、그런。한 번 더…」

「시끄러운 테치!」

들이받아져 엉덩방아를 찧은 장녀는 즉시 울어버렸다。
이렇게 그녀들의 단결은 1분만에 깨졌다。

「이게 뭐야?」

인간의 소리에、자실장들은 당황했다。
주인이었던 사람은 좋지 않은 사람이라、그녀들은 인간전체에 불신을 갖고 있었다。

「……아아、또 버려진 건가、불쌍하게도」
정말로 동정심을 가지고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었던 여자는 골판지 안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버려진 실장석들을 3번이나 봤기 때문에 그녀는 이런 일에 익숙해져있었다。
그래도 그녀는 자실장들을 불쌍하게 생각하고、눈물을 머금었다。

「이제 울지 않아도 돼」

링갈은 없었다。그러나 그녀는 상냥하게 자실장의 머리를 쓰다듬어줘서、그 자실장을 기뻐서 어쩔 줄 모르게 만들었다。
아르바이트생은 어쩐지 뚜껑을 닫고、골판지를 가지고 어디론가 갔다。

골판지 안은 큰 소란이 일어났다。

「상냥한 닌겐 테치이!」

「새로운 주인님인 테치이!」

「길러지게 되는 테치!」

「당연한 테치! 그래도 예의바르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테치、다음에 주인님을 만날 땐 모두 인사하는 테치」

「분명 마마도 만날 수 있는 테치이」

「새로운 주인님에게 인사하고 싶은 테치、아깐 놀라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테치」

「어떤 집일까 두근두근하는 테치、공이 있으면 기쁠 거 같은 테치、모두 노는 테치」

넘치는 희망에 떠들어 대는 자실장。

1마리가 근처의 자매에게 머리를 숙였다。

「아까는 때려서 미안한 테치。무서워서 기분이 나빴던 테치」

「와타치도 마찬가지였던 테치이」

여기저기서 사과하는 모습이 보였다。
장녀를 짓밟은 9녀가 장녀에게 들러붙어 위로하고 있었다。

「닌겐상이 금방 고쳐주는 테치」

그렇게 장녀는 말하고 자매를 바라보았다。

「이제 싸움은 끝난 테치。대신 모두 노래를 부르는 테치。」

「좋은 생각인 테치」

테치테치텟챠ーーー앗 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자매들。불안감은 걷히고、웃는 얼굴로 노래를 부르는 동료들。

웃는 얼굴인 채로 노래를 부르는 자매들이、담긴 골판지는 오물 분쇄기에 던져졌다。
30초 후、오물분쇄기에서 곱게 갈려진 살과 뼈가 나왔다。
아르바이트생은 익숙해진 솜씨로 냄새나지 않게 비닐봉지에 그것들을 집어넣고 밀봉한 뒤 쓰레기통에 던지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END

댓글 13개:

  1. 사필귀정인 데스웅. 클린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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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굿 굿 !! 분충이 막 새끼를 낳으면 버려야지. 어떻게 키우나 자만 챙기고 주인은 안 모실텐데. 자들도 분충이 될 확률이 높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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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즐겁게 읽어도 이 씨벌새끼 개소리 써놓은것만 보면 팍 식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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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너도 그래 이 익명 씨벌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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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 유튜븐가 뭔가 하는새끼 진짜 찐내 개오지게 나네 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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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즐겁게 읽어도 2019년 5월 24일 댓 씨벌새끼처럼 말하는 것만 보면 팍 식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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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맨처음 댓 말투가 좀 레전드긴 한데 5월24일 이새끼는 익명이라고 말 좆같이 하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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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이새끼들은 실장석 가지고 노는곳에서 진지빠는게 찐따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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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먼저 진지빨고 굿 굿 분충이 새끼를 낳으면 이지랄 한 건 누군에 애미좆이나 빨 씨발창새꺄 ㅋㅋㅋㅋ 5월 24일 병신 씹찐따새끼인 게 팩트고 존나 식는 것고 팩트인데 그걸 진지빤다고 지랄하네 ㅋㅋㅋㅋ 본인이냐? 병신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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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진짜 진심으로 참피가 실존했으면 좋겠다. 활짝 웃는 얼굴을 분쇄기에 넣는 순간을 느끼고 싶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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