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석의 일상 (9) 사회 견학

찬바람이 부는 와중에 실장석 한 마리가、부풀어 오른 봉투를 한 손에 들고 폐기물 처리장으로 들어갔다。
그 폐기물 처리장은 몇 년 전부터、방치되었고 그로인해 이 개체가 정착하게 되었다。

「다녀온 데스ー、마마가 돌아온 데스ー」

성체가 쓰레기 산을 향해 말하자、무언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러자 성체실장이 손으로 더러운 널빤지를 옆으로 치웠다。

「다녀오신 테치-」

「착하게 집보길 하고 있었던 테치」

자실장이 테치테치 떠들며 어미를 맞이했다。
그 들실장 일가는、옆으로 넘어져있는 한 면당 1m 정도 되는 정방형 나무상자를 거처로 삼고 있었다。

조심성 많은 어미는、밀 수 있는 문을 안쪽에서 빗장을 치고 문단속을 하고 있었기에、
매우 영리한 부류라고 할 수 있었다。

「오늘은 나무열매가 잔뜩 있었던 데스ー」

오래된 편의점 봉투엔 나무열매가 넘칠 정도로 채워져 있었다。
낮 동안、인적이 드문 주택가나 공터에서 자생하는 나무들의 혜택을 수집했던 것이다。

자식의 놀라워하는 소리에 미소를 보이며 성체실장은 우선 거처로 들어가 문단속을 마친 뒤、봉투 안에 내용물을 플라스틱 양동이에 후두두둑 부었다。
그 다음 전용 뚜껑으로 확실히 막은 다음、그 위를 살짝 두드렸다。

「잔뜩 들어간 데스ー」

뚜껑이 있는 양동이는 이 들실장에게 있어 가족 다음으로 소중한 것이었다。
양동이는 이렇게 식량을 비축하는 편리한 도구인 동시에、
도구를 사용한다는 행위를 통해 이 들실장에게 자그마한 자긍심을 가지게 해주었다。
친실장의 키 정도 되는 양동이는、지금까지 채취한 나무열매로 채워져 있었다。
건조시킨 풀도 어우르면 그것은 일가가 겨울을 넘기기엔 충분한 양일 것이다。

거처 안엔 자실장 8마리에 맞춘、수건이 완비되어있었다(역시 사이즈나 무늬는 제각각이었지만)。
그 외에도 가재도구로 패트병、집을 보는 동안 쓰는 화장실용 상자、물 그릇、바닥에 깔린 신문지 등…。
그 들실장은 반년 이상 동안 삶을 충실하게 만들었던 것이었다。

(이사했던 게 정답이었던 데스ー)

어미는 태어난지 1년 이상 살아온、들실장으로서 오래 산 쪽에 속해있었다。하지만 그녀 역시 공원에서 태어났다。
보통 실장석은 공원에서 산다。왜냐하면 쓰레기를 뒤지던 먹이를 받던 인간에게서 식량을 얻기 쉬우며、수도 시설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원은 위험한 공간이기도 했다。

그녀의 고향도 예외 없이、번식력이 왕성한 탓에 식량이 부족해져、그녀는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었다。
가장 가혹한 시기엔 자매에게 먹이를 빼앗겨、마음이 약한 놈、몸이 약한 놈이 굶어 죽고、그 시체마저 먹어 흔적도 남기지 않았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살아남아、독립하게 될 무렵이 되자 공원을 버리기로 했다。

어미에게서 배운 먹을 수 있는 나무열매나 잡초를 시작으로、뭘 먹을 수 있고 뭘 먹을 수 없는지、실천을 통해 지식을 습득했다。
이윽고 거처나 가재도구를 준비하고、그녀는 임신・출산했다。

자식에겐 모든 것을 가르쳤다。지금도、추려놓은 나무열매를 주머니에서 꺼내 신문지를 펼지고 놓은 참이었다。

「이건 먹을 수 있는 나무열매인 데스」

친실장은 빨간 보석과 같은 아름다운 나무열매、검고 중후한 나무열매、갈색 단추 같은 나무열매를 늘어놨다。
인간에게 있어서、그것들은 각자 피라칸타(장미나무 열매)・때죽나무 열매・노송나무 열매로 보였을 것이다。

명칭까지는 모른다、는 것은 성가신 일이다。그렇기에 그녀들은 색이나 모양으로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도감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본 기억으로만 다시 내년 가을에 비축해야 했다。

「확실히 기억해두란 데스! 그렇지 않으면 배가 고파져 큰일이 일어나게 되는 데스ー!」

으름장을 놓는 어미를 보고、자식들은 힘껏 기억하려했다。그리고 1마리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촉감으로 모양을 기억해두려고 했다。

「빨간 건 반들반들한 테치」
「이건 딱딱한 테치」

시행착오를 통해 나무열매 종류를 기억한 친실장은 어떻게든、지식을 전수하기로 작정했다。
그녀는 자신이 들여야 했던 수고를 새끼들에게 맛보게 하지 않도록 전념한 것이었다。먹이를 찾으러 갈 때의 위험성을 따지면 그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공부를 마치고、아직 나무상자 틈으로 햇빛이 들어오는 동안 저녁을 먹기로 했다。
잔반을 균등하게 나누고、부족한 건 잡초로 채웠다。

참고로 주식은 어디까지나 잡초와 나무열매였다、이건은 철저하게 지켜졌다。
왜냐하면 경쟁상대인 실장석이 적은 식물을 영양원으로 삼아、이 가족은 생존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새끼들은 잔반 쪽이 맛있었기에 먹을 때 기뻐했지만、식물을 먹어도 불평하지 않았다。
솎아내기를 딱히 하진 않았지만、새끼는 모두 영리한 개체밖에 없었다。

(와타시에게 과분할 정도로、착한 자밖에 없는 데스)

식사를 마치자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4녀쨩의 수건은 대단히 귀여운 테치이」

「5녀쨩은 언제나 그 말을 하는 테치」

4녀와 5녀는 사이좋게 옆을 보며 재잘댔다。

각자 전용 수건을 걸치고 누웠지만、
새끼들은 머리맡에서 친실장이 이야기를 들려줬기에 그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고무공이란 게 있는 데스ー、마마가 어렸을 때 가지고 놀았던 데스、
누르면 푹 꺼지지만 금방 원래대로 돌아오는、신기한 장난감이었던 데스…」



다음날。

「아침인 데스ー、일어나지 않으면 아침밥은 없는 데스」

평소와 같은 아침、친실장의 소리에 자식들은 느릿느릿 일어나、바깥에 나란히 섰다。
왜냐하면 밖에서 친실장이 패트병의 물을 따라、그걸로 세수와 손을 씻게 했기 때문이다。
마친 새끼부터 수건으로 쓰이는 헝겊에 물을 닦고、거처로 돌아가자、먼저 일을 마친 장녀가 아침밥인 풀을 내놓았다。


이렇게나(실장석에게 있어서)문화적인 생활을 하게된 것도 친실장의 노력 덕분이었다。

어미는 자식이 일출 때 일어나게 하는 게 너무 이르다곤 생각했으나、습관을 들이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던 것이다。
왜냐하면 활동이 빠를수록、다른 들실장과 조우할 가능성이 낮아지고、안전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동족끼리 잡아먹는 참상을 본 어미에게 있어서 조심하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었다。

아침밥을 먹고 친실장은 오늘 예정을 말했다。
그걸 들은 자식들의 흥분은 평범하지 않았다。

「오늘은 모두 함께 밖으로 나가잔 데스、나무열매가 있는 장소를 알려주겠는 데스」

거처를 떠나면 자실장은 온갖 포식자들에게 노려진다。
또는 대수롭지 않은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그렇기에、이 가족은 좀처럼 새끼를 외출시키지 않았다。
외출해도 기껏해야 거처로부터 몇m 떨어진 곳이었다。

어미가 생각하고 있는 건 500m 정도 떨어진 주택가。500m、라고 해도 자실장은 겨우 키가 15cm정도밖에 안 된다。
따라서 그 거리는 인간으로 따지면 5km정도 되는 거리나 되는 것이었다。그러나、하지 않으면 안 됐다。

(피할 수 없는 길인 데스)

친실장은 결심한 다음、최악의 경우、희생을 각오했다。
그래도 현장에서 나무열매가 나는 장소를 보지 않으면、내년 가을、나무열매를 구할 수 없을 지도 몰랐다。
또한 같은 장소가 아니라도、나무에서 열매가 자라는 광경을 모르면、지식을 제대로 써먹지 못할 수도 있다。

친실장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친실장은 가느다란 가지를 무기 대신으로 가져와、

데스!

라고 자식들에게 기합을 넣은 소리로 말했다。

「절대、절대 마마에게서 떨어지면 안 되는 데스!!! 떨어지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는 데스、마마나 자매를 만나지 못하게 되는 데스!」

8마리는 테치테치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들도 위험성을 항상 들었기 때문에 그 말을 이해했던 것이다。

「출발인 데스!」

새끼들은 어미의 뒤를 일직선으로 나란히 따라갔다。




10분후、새끼들은 차가 지나가는 광경을 보고 두려움에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이른 아침이었기에 교통량은 적은 편이었으나、거대한 물체가 굉음을 내며 고속으로 이동하는 상황에、빵콘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괜찮은 데스! 차 앞으로 가지만 않으면、안전한 데스。저 기계에 파란 불이 들어올 때 건너면 반대쪽으로 건너갈 수 있는 데스」

신호등의 신호가 파랗게 되자、어미는 솔선해서 횡단을 시작했고、새끼들도 그 뒤를 따라갔다。

「무、무섭지 않은 테챠아!!」

겁먹고 있던 6녀가、마지막으로 뛰쳐나갔다。

친실장은 영리했다。하지만 영리해도 실장석이었다、새끼의 걷는 속도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었다。

어미가 반대편으로 건너갈 무렵、딱 맞춰 신호가 깜박거리기 시작했다。

어미가 뒤를 돌아보자、맨 끝에 있던 6녀가 아직 반도 못 왔다는 것을 보게 됐다。


「데갸아! 빨리、빨리 건너란 데스!!」

어미 기세에 새끼들은 매우 당황해버렸다。달리고 달려서 어미 곁으로 서둘러 가려했다。
그러나 키 15cm론 어림도 없었다。

6녀는 정 중앙까지도 못 온 상태였다。

「돌아가란 데스! 일단 저쪽으로 돌아가서 기다리란 데스!!」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 어미는 6녀에게 외쳤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지 못한 불행을 초래했다。거의 다 건넌 3녀가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 생각해、
발길을 돌리려고 했던 것이다。
평소였다면 이런 오해는 없었을 것이나、외출한 탓인지 혼란스러워 한 모양이다。

텟치、텟치、라고 구호를 외치며 3녀는 전력으로 질주하며 뒤로 돌아갔다。

정작 6녀는 듣지 못했는지、변함없이 정중앙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울상이 돼서 끌어안은 자식들을 더욱 끌어안으며、
친실장은 사태를 파악했지만、그 때는 이미 늦어있었다。

무정하게도 신호등이 적색으로 바뀌었다。

근처에 차는 없었지만、몇 십m 떨어진 곳에서 자동차가 달려왔다。게다가 양옆에서 동시에 몇 대씩。

「정중앙에 있으란 데스! 정중앙은 안전한 데스ー!」

친실장은 일단 좌측 차선과 우측 차선 사이에서 기다리게 하려고 소리를 쳤다。그러나 운이 나빴다。
3녀와 6녀가 정면으로 부딪혀、

「「테챠아아아ーーーー! 아픈 테챠아!!」」

주저앉아 울어버리고 말았다。부딪힌 장소는 정중앙이 아닌 건너온 쪽 차선이었다。

「정중앙! 정중앙까지 가란 데스우!」

친실장은 소리치며 뛰어가려고 했으나、다른 자식들이 마음에 걸렸다。
혹시、자신과 떨어지면 이 6마리가 어떻게 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친실장은 움직이지 않고、2마리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몇 대의 자동차가 2마리가 주저앉아 울고 있는 장소를 통과했다。
2마리는…무사했다。차체의 바로 아래쪽에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인 데스! 괜찮은 데스! 움직이면 안 되는 데스우! 금방 마마가 가겟는 데슷!!」

또 다시 몇 대가 지나가겠지만、같은 장소라면 안전할 것이다。
라고 친실장은 낙관했다。자매들도 울면서 3녀와 6녀가 무사한 것에 안심했다。

그러나、곧바로 불도저를 실은 대형 트럭이 반대 차선을 지나갔다。갑자기 돌풍이 일어났다。

「「테햐앗!!」」

가벼운 자실장은 휘날려져 데굴데굴 구르게 됐다。
굴러가는 곳으로 자동차 몇 대가 다시、달려왔다。



마치 물풍선이 파열되는 것 같았다。

녹색 물방울들이 공중에 펴졌다。

새끼의 비명은 차 소리에 뭍혀버렸다。




친실장은 절규했다。



차가 지나가자、선명한 녹색 얼룩이 도로에 퍼져있었다。
곁에는 벌벌 떠는 자실장 1마리가 있었다。

「오、오마에타치(너희들)는 여기에 있으란 데스! 절대 움직이면 안 되는 데스!」

신호가 파랑색으로 바뀌자 좌우를 둘러보고、친실장이 횡단보도를 건넜다。

3녀는 말 그대로 얼룩밖에 남지 않았지、만、6녀는 무사했던 것이었다。
새끼를 끌어안은 친실장。

「마마! 아퍼…아픈 테칫……」

몸 왼쪽밖에、무사하지 않았다。
몸 오른쪽은 치였는지 깨끗하게 도려져、단면은 선명하게 보일 정도였다。

벌벌 떨며、눈 가득히 눈물을 머금은 6녀。
「아펏! 아픈 테치! 너무、너무우 아픈 테치!
마마!…도와、마맛!」

격통에 시달리는 6녀 앞에서、친실장도 떨었다。
그러나 6녀는 손쓸 수 없는 상태였다、그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치명상이었던 것이다。

게다가、신호가 다시 바뀌려고 했다。
저편에서 인간의 아이가 걸어왔다、발견되면 반장난으로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엇따。

친실장은 결단할 수밖에 없었다。

「착한 아이로 있으란 데스、마마가 곧 고쳐주겠는 데스」

자신이 어떤 표정을 짓고 그런 말을 했는지、친실장은 알 수 없었다。
확실한 것은、자식을 아스팔트 도로에 돌려놨단 것이었다。
놓여진 6녀는 가냘프게 왼손을 뻗어 어미의 다리를 잡았다。



  「가지마……。

    가지 말란 테치……」



친실장은 아무렇게나 6녀의 손을 뿌리쳤다。

「조금만 기다리란 데스、금방 아프지 않게될 데스」

말을 마치기 전에、이미 친실장은 나머지 자식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도로에 남겨진 6녀는 새우와 같이 몸을 젖혔다。

반복하고、또 반복했다。

그것은 의식적으로 한 것이 아닌、죽기 시작함에 따라 일어난 경련이었다。
남이 보면 그것은 춤추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왼쪽 몸밖에 없는 6녀는 생을 마치려하고 있었다。
눈물로 흐려진 눈엔 자매를 데리고 떠나는 친실장의 모습이 비춰졌다。
그것도 곧、보이지 않게 됐다。

    
테쟈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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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돌아갈까、라고 친실장은 망설였지만 그러면 2마리의 희생이 헛되게 된다。
결국、나중에 같은 길을、위험을 무릅쓰고 지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느새 어미는 울고 있었다。
자매들도 울고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일가는 행진을 재개했다。

「마마、3녀 오네쨩(언니)과 6녀쨩은…」

5녀가 물어봤지만、친실장은 대답할 수 없었다。
3녀는 얼룩밖에 남지 않고、6녀는 구할 수 없었음으로、만약 그곳에 남아 있었으면 시간만 낭비하고 가족이 위험해져、
친실장은 6녀를 데리고 갈 수 없었던 것이었다。

눈물을 머금고、무시할 수밖에 없었다。지금쯤 6녀도 얼룩이 되어있을 것이다。

「어쩔 수 없었던 데스、어쩔 수 없었던 데스…」

무력함을 통감하며 일행은 앞으로 전진했다。





1시간 뒤、일가는 겨우 주택가에 도착했다。

뜰의 나무들이나 가로수는 단풍으로 물들어 있었으며、열매를 맺고 있었다。

「저렇게 나무열매가 맺는 데스、밑에 떨어진 게 있으니 주우란 데스」

앞치마에 달린 주머니에서 전용 비닐봉투를 꺼내、새끼들에게 채집을 시켰다。
가족과의 사별로 충격을 받았지만、잠시 있자、역시 아직 아이였기에、새끼들은 재잘대며 열매를 모으기 시작했다。

「큰 게 있는 테치!」
「와타치는 뾰족한 걸 가져온 테치!」
「마마、마마!」

봉지가 가득 차자、일가는 점심을 먹었다。

「오늘은 이걸로 충분한 데스、맛있게 먹으란 데스」

동그랗게 둘러앉은 일가。친실장은 앞치마 주머니에서 빵을 꺼냈다。
그 빵은 그저께 입수한 뒤、오늘을 위해 보존해둔 것이었다。
비장의 음식을 본 새끼들의 눈이 빛나고 있었다。

「빨리! 빨리 나눠달란 테치!」
「배고팟!」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데스ー」

웃는 얼굴로 9등분하여、새끼 앞에 놓았다。나누는 걸 마치니、2마리 몫이 남았다。

「어라、이상한 데스…、남아버린 데스」

장녀가 속삭였다。

「…마마。3녀쨩과 6녀쨩은 이젠 없는 테치」





점심을 먹고 일가는 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했다。잠시 있자 활발한 자실장이 그 주위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그 자실장에겐 어두운 나무 상자 속에서 보낸 매일과 다르게、너무나 세상이 달랐던 것이었다。모든 것이 빛나 보였다。
커다란 인간의 집。커다란 나무들。푸른 하늘。

「너무 멀리 가면 안 되는 데스ー」

간단히 타이르고、나무열매로 채워진 봉투를 쿠션대신 쓰고 주저앉은 친실장은。

‘2마리나 잃은 건 커다란 희생이었던 데스。
그래도、덕분에 자들은 귀중한 경험을 한 데스。

…내년 이맘때쯤엔 자들도 마마가 돼있을 데스‘

문득 미래를 상상했다。자식들도 성체가 되어、새끼를 낳고、자신과 같이 가르치겠지라고。

실장석、특히 들실장에게 있어 내년、이란 건 너무나 멀고 먼 미래였다。
터무니없는 미래였다。
왜냐하면 그녀들은 오늘 하루하루를 무사히 보낼 수 있을지 조차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 개체는 1년 동안 살아남았기에 『내년』이란 개념을 취득했다。
그렇기에、내년을 위해 줄 수 있는 건 전부 자식들에게 주고 싶어했다。


자식이 새끼를 낳아、번영해간다。
미래의 광경을 상상하자、들실장은 이상한 감각을 느꼈다。인간이었다면 그 감각은 행복、이라 불렀을 것이다。
그 행복을 끝내는 소리가 났다。

장녀가 달려와、친실장을 불렀다。아니、비명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마마! 4녀쨩、4녀쨩이!!!」


안색을 바꾸며 친실장이 달려오자、길가에 새끼들이 모여 크게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나쁜 예감이 들어、친실장이 도랑을 들여다보자、진흙투성이인 4녀가

「아픈 테챠아ー!! 차가운 테챠아아ー!!!」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까부니까 떨어진 테치」
「와타치 때문인 테치、놀자고 해서…」
라며 차녀。5녀는 쭈그려앉아 울고 있었다。

「그런 건 나중에 하란 데스! 어떻게든 구해내야 하는 데ー스!」

그러나 도랑의 깊이는、친실장의 키만큼이나 됐다。물이 흐르고 있진 않았지만、진흙탕이었기에 질퍽거리고、빛도 닿지 않았다。
내려갈까、라고 친실장은 생각해볼법한 것도 떠올렸지만、고개를 저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내려가 새끼를 도로로 돌려보내더라도、자신이 돌아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테치테치 우는 다른 자매들를 달래면서、친실장은 주위를 둘러봤다。

……이렇게 되면 닌겐에게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데스

본래라면 인간과 접촉을 피해야했지만 지금은 비상사태였다。
그러나、인적은 없었다。

「마마!」

영리한 장녀가 무기 대신 가져온 가지를 끌고 왔다。

「이걸로 4녀쨩을 꺼내면 되는 테치!」
「오마에는 현명한 데ー스!」

친실장은 가지를 도랑 속에 있는 4녀에게 내밀었다。

「이걸 붙잡으란 데스、마마가 들어 올리겠는 데스ー!」

4녀는 눈물을 흘리며 가지를 붙잡았다。
친실장은 새끼의 무게에 의해 휘어진 가지를、들어 올렸다。

「테챠!」

4녀는 미끄러졌다。


「꽉 붙잡으란 데스!!」

「무리인 테치ー! 팔에 뭍은 진흙 때문에 미끄러져버리는 테치!」

「이 방법밖에 없는 데스! 이대로라면 오마에는 여기에 혼자 남겨지게 되는 데스!!」

「테챠아!」

「다시 한 번 가는 데스!」

친실장은 낚시를 하는 것처럼 들어올렸다。이번엔 새끼도 필사적으로 꽉 붙잡고 있었다。

「테챠아앗!!」

역시 떨어져버렸다。
3번째는 악력이 떨어졌는지、4녀는 도랑에서 막 나올 수 있을 무렵에 떨어져버렸다。

  테챠ーーーーー!!


아픔과 공포로 4녀는 울어버렸다。


낚아 올리는 건 이제 불가능했다、친실장이 무슨 방도가 없나 주위를 둘러보자、이쪽으로 다가오는 인간 한 명이 걸어오고 있었다。
그것은 천재일우의 기회였다。새끼들을 남기고 친실장은 인간에게 뛰어가 손짓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남자는 흘낏 실장석을 보고、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걸어갔다。

「……!」

수단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그렇기에 친실장은 남자의 발밑에 매달렸다。

「자를、자를 도와주셨으면 하는 데스! 부탁드리는 데스!」

남자는 아직도 무시하고 있었다。발에 실장석을 매달은 채로、몇 걸음 걷다가 한숨을 쉬며 멈추고、휴대폰을 꺼냈다。
그리고 링갈 기능을 작동시키곤

「그래서、뭔 일인데。하찮은 거면 짓밟아버린다」

웃는 얼굴이었지만 말대로 할 거란 기색에、친실장은 식은땀을 흘리며 곤경을 호소했다。

「도랑에 자가 빠졌지만 도울 수 없는 데스ー、주워주셨으면 하는 데스」



「아아、확실히 그렇겠군」

남자가 도랑에 다가가자 확실히 자실장 1마리가 떨어져 절규하고 있었다。남자는 자실장을 집어올려、친실장 앞에 놨다。

「마마ー!」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4녀와 친실장은 서로 부둥켜안았고、자매들도 주변에서 4녀를 안아갔다。

「죽는 줄 알았던 테챠아!!」
「다행인 데스、어떻게 될까봐 걱정한 데스」
「4녀쨩이 구해진 테치!」
「닌겐상、감사한 테치-!」

기뻐하는 일가。
남자도 미소를 지었다。웃는 얼굴로、4녀를


   휙


하고 집어올려 도랑으로 던졌다。

「테챠아!」

눈깜작할 새에 일어난 일에 말도 못하고 뒤를 돌아본 친실장에게 남자가 말을 걸었다。

「확실히 한 번 건져주겠다고 했지만、그 다음에 어떻게 할진 말하지 않았으니까」

「데!」

상쾌하게 웃은 남자는

「애초에 이몸이 일부러 해충을 도와줄 리가 없잖아 ㅋㅋㅋㅋㅋ。
바ー보 바아ー보 ㅋㅋㅋ。
분충은 닥치고 죽으라고 ㅋ」

라는、말을 남기고、재빨리 떠났다。
친실장은 쫓아가려했으나、새끼들이 급변한 사태에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친실장은 황급히 도랑을 들여다보니、그곳엔 양발이 찌부러진 4녀가 있었다。

핫…핫…이란 가쁜 숨을 몰아쉬는 걸 볼 때、낙하한 충격은 큰 것 같았다。

「……」

친실장이 잠시 아무 말 없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4녀는 고개를 들었다。

「마마、발이 아픈 테치、와타치의 바」

「오마에는 거기서 잠시 쉬고 있으란 데스」

일어서 친실장은 자식들에게 지시했다。

「슬슬 집으로 돌아가잔 데스、준비하란 데스」

「테…」

안색이 시퍼렇게 질린 4녀는、테츄ー웅이라고 아양을 떨기 시작했다。

「무슨 속셈인 데스」

열심히 아양을 떨며 4녀는 웃어보였다。얼굴이 경직돼있었지만。

「마마〜。와타치는 마마의 귀여운 자인 테치〜。
놓고가면、안 되는 테치〜」

공포로 뿌지지직 빵콘해、똥이 쏟아져 나왔다。

「거기에서 나올 수 없는데다가、오마에는 걸을 수 없는 데스
거기서 쉬는 편이 좋은 데스」

4녀의 양 눈에서 피눈물이 흘러나왔다。그럼에도 부자연스럽게 웃는 것 멈추지 않았다。

「마마〜、마마〜。이번엔 좋은 닌겐상에게 부탁하면 되는 테치〜」

「이번? 그게 언제 올지도 모르고、시간이 지나면 고양이나 까마귀가 먼저 찾아올지도 모르는 데스
1마리를 위해 다른 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 당치도 않은 데스」

친실장은 무수한 수라장을 헤쳐왔다。
그렇기에 적확한 판단으로 시원스레 새끼를 내쳐버렸다。
내쳐진 4녀는 더욱 끈덕지게 물고 늘어졌다。

「두고 가면、두고 가버리면 와타치는 죽어버리는 테치。
추워진 테치、
발 아퍼 죽겠는 테치、
어두운 건 무서운 테치」

「부주의했던 오마에의 책임인 데스。운이 좋으면 살아날지도 모르는 데스…」

「테챠아아아아아아아!
데려가! 데리고 돌아가란 테챠아아아악!!」

4녀는 아양부리길 그만두고 절규했다。본색을 드러내고。

친실장은 시간이 아까워 그 이상 머무르지 않았다。

눈앞에 있는 4녀는 지금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으며、귀중한 시간을 쓰는 데엔 더 이상 가치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별을 고하고、친실장은 수확물이 든 봉투를 들고 가로수 아래로 갔다。

대신 차녀가 4녀에게 갔다。
「와타치 때문인 테치、미안한 테치」

눈을 충혈시키며、어두운 도랑 바닥에서 4녀는 소리쳤다。

「테챠아아아악!!! 그래、차녀 오네쨩 탓인 테치! 오마에게 내려오란 테치이!」

피가 거꾸로 솟은 4녀는 언니를 너라고 불렀다。

차녀는 그에 대답하지 않고、뭔가를 던졌다。그것은 나무열매 1알이었다。

「그걸 먹으면 기운이 날 테치」

「테챠아아아아!? 이딴 걸 먹어도 기운은 나지 않는 테치!
오마에도 내려오란 테치! 책임지고 오마에도 내려오란 테치!」

「그것만큼은…싫은 테치」

「죽여버리겠는 테치! 오마엘 죽여버리겠는 테치이!」

4녀는 찌부러진 발로 주춤거리며 도랑 벽으로 돌진했다。진흙투성이가 되면서、벽을 기어올라갔다。

「4녀쨩、쓸데없는 테치。옷이 더러워질 뿐인 테치」

「햐아아아-----!? 와타치에겐 옷 따윈 문제가 아닌 테치이!…마마를、마마를 불러오란 테치이!」

「포기하란 테치」

어느 새인가 장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뒤에선 5녀가 매달려 있었다。

「이제 4녀쨩은 도울 수 없는 테치、마마는 돌아오지 않으니 포기하란 테치、어쩔 수 없는 일인 테치」

「테」
장녀의 단언에、4녀는 굳어버렸다。

「차녀쨩、함께 가잔 테치」
장녀에게 재촉받아 차녀는 일가가 모여있는 가로수 아래로 갔다。

남겨진 4녀는 경솔하게 놀아버린 것을、대단히 후회하며 눈물을 흘리며 몸을 떨었다。
절벽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도랑 벽。
도랑을 걸어가려고 해도 발을 쉽게 디딜 수 없고、저 멀리까지 같은 광경만 비춰지고 있었다。
게다가 그 끝에서 왠지 커다란 물소리마저 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둡기에 잘 알 수 없었다。

절망의 바닥에서、어느 새인가 4녀는 쓰러져있었다。

그 때 위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4녀쨩」

4녀와 사이좋았던 5녀가 있었다。

혹시、마마를 데려와 주지 않을까?
그럴 게 틀림없어、반드시 그럴 거다。
라는 희망을 가지고 4녀는 똑바로 위를 쳐다보자 내려 보는 5녀의 얼굴이 보였지만、
그늘이 졌기에 표정까진 읽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5녀는 소리는 정말로 밝았다。

「4녀 오네쨩의 귀여운 수건은 오늘부터 와타치가 쓰겠는 테치、오네쨩에겐 더 이상 필요 없는 테치」




***************************************


말없이 일행은 귀로에 올랐다。
위안이 되는 건 충분한 수확과 공부할 기회가 되었다는 것。
어떻게든 납득해보기 위해 친실장은 그렇게 생각했다。

주택가에서 나올 무렵、4녀의 소리가 들려왔다。

「와타치를 죽게 내버려두지 말란 테치이이이!!!!」

배후에서 차녀가 울음을 터뜨렸다、장녀는 그런 차녀를 달래줬다。

자연환경은 너무나 가혹하나 실장석은 약했다。
그 어떤 실장석도 압도적이라고 할 정도인 사실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일행은 3마리가 줄은 채로、횡단보도 앞까지 도달했다。

이제 한 고비만 넘으면 거처인 공터였다。
그러나、얼룩이 된 가족의 위를 걸어가지 않으면 안 됐다。

누군가 오열하고 있었지만、꿋꿋하게 그 행동으로만 그쳤다。

친실장은 참고 있는 자식들에게 감사했다、
왜냐하면 여기서 울면 걷지 못하고、위험해지기 때문이엇다。
이번엔 신호가 바뀌자 일제히 달려갔다。새끼를 먼저 보내고 어미는 맨 뒤에 섰다。
순조롭게 달려갔다。

이 때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한 것이 있었다。
얼룩이 하나밖에 없다는 걸을。

얼룩 위엔 얼룩과 동화된 것 같은 6녀가 있었다。
7녀가 빠져나가려고 하자、6녀의 손이 움직여 7녀의 발을 잡았다。
7녀는 힘차게 넘어졌다。
이변을 깨달은 가족의 시선이 6녀에게 몰렸다。

「6녀쨩、어떻게…!」

6녀는 왼쪽 몸만 남은 채로、살아있었던 것이었다。
누군가 뭔가의 조치를 취한 것일까、그것은 들실장 일가에겐 알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저 당황만 할뿐이었다。6녀는 체액을 흘리면서 뒹구는 7녀의 위로 올라탔다。

「와타치도 돌아가、돌아가고 싶은 테치이이이이이이!!!!!!!!!!!!!!!!!!!!!!!!!!!
지이이이이이이이!!!!!」

눈엔 핏발이 서고 지성은 남아있어 보이지 않았다。
6녀는 광기를 내뿜으며、동생을 붙잡았다。

「그만두란 데스 6녀쨩! 다른 자는 빨리 건너가란 데ー스!」

최초로 제정신을 차린 건 친실장이었다。
빨리 건너지 않으면、7녀마저…。

새끼들은 7녀를 빼고 모두 건너갔다。얼빠져 있던 자매를 장녀가 손을 잡고 보도로 유도했던 것이다。
그 사이 친실장은 6녀와 7녀를 떼어놓으려 했다。

그러나、무슨 영문인지 하나의 고깃덩어리가 되어 떨어지지 않았다!

「마마! 색이 바뀌어버리는 테치이!」

장녀의 소리에 친실장과 7녀는 눈을 부릅떴다。확실히 신호는 점멸하기 시작했다。

……2마리 전부를 끌어당기는 데스?

안 된다、시간이 그렇겐 없다、건너기 전에 자동차(몇 십m 떨어진 곳에서 오고 있었다)에 치여버리고 만다。
친실장은 7녀와 눈길을 교환했다。7녀、깨달았다는 듯이 입을 열려고 했으나

「여기서 어떻게든 버텨보란 데스! 다음 청색 때 도와주겠는 데스!」

「싫은 테치! 이번에 데려가아아아앗!」

자매가 참살당한 광경을 봤기 때문인지、7녀는 어미에게 매달렸다。
6녀는 7녀에게 매달렸다。

그러나 시간은 없었다、친실장은 주먹을 쥐고 7녀를 내리쳤다。

몸이 가벼워진 친실장은、보도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신호가 바뀌었다。

7녀의 절규가 높이 울려 퍼졌다。

한 무리의 차가 주행하자、크게 퍼져나간 자국이 생겼다。
6녀는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않았던 모양이다。


***************************************


그날의 사회 견학은 필수적이였다고는 하나、너무나 손실이 컸다。
새끼 8마리 중에서 반이나 잃었으니 말이다。

초췌해진 일가는 거처가 있는 폐기물 처리장 근처까지 와、쭈그려 앉아 쉬고 있었다。
심신 모두가 피로해진 끝에、새끼들은 적든 많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디에선가 커다란 소음이 들려왔지만、건물과 건물 사이에서 쉬고있는 일가에겐 닿지 않았다。

「테에에에엥、반이나 없어져버린 테치이!」

봇물처럼 눈물을 흘리는 장녀。덩달아 나머지 3마리도 울어버렸다。

「정신차리란 데스ー!」

과과과과광이란 소음 속에서、친실장은 일어서 자식들에게 한탄했다。

「슬픈 일인 데스。다른 자들이 죽어버린 건 슬픈 일인 데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인 데스ー。
마마의 자매도 잔뜩 죽어버렸던 데스ー!」

쿠과과과과과과광!

「그래도 바깥세상은 얼마나 위험한지、그 자들 덕분에 너희들은 배우게 된 데스
나무열매가 있는 장소도 알게 된 데스!
겨울을 넘긴 때엔 오마에타치는 어른이 돼서 독립하게 될 데스!」

쿠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광!!!!!!!!

「그 때、오늘 배원 걸 떠올리란 데스ー。
자매들이 목숨을 걸고 가르쳐준 것인 데스。
너희들은 분명 살아남아 훌륭한 실장석이 될 데스ー!」

쿠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광!!!!!!!!!!!!!!

「절대 그 자들이 죽은 건 헛된 게 아닌 데스! 앞으로도 오마에타치를 천국에서 지켜보는…」

쿠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광!!!!!!!!!!!!!!

「데햐아아! 중요한 말을 하고 있는데 왜 이리 시끄러운 데스우!!!!!!」

눈에 핏발을 새우며 친실장이 날아올랐다。

「마? 마마아!?」
「기다리란 테챠아ーーーー!!」
「테챠아ーーーーー!」
「테에에엥」

두고가면 안 된다고、울면서 4마리는 어미의 뒤를 쫓았다。

소음의 근원에 도착한 친실장은 선 채로 굳어버렸다。
폐기물 처리장엔 불도저와 포클레인이 와、폐기물의 산을 부숴 트럭에 실어 땅을 다지고 있었다。
별일은 아니었다、이 토지를 소유한 기업이 판매하기로 했기에、땅을 다지기 시작한 것뿐이었다。

잔해 속에 이불 대신 사용하던 수건이 살짝 보였지만、이내 흙더미 속으로 사라졌다。
나무열매를 저장한 양동이가 불도저에 밟혀 파열됐다。
내용물인 나무열매은 주변으로 산산이 흩어져、양동이와 마찬가지로 불도저에 의해 가루가 되어、잔해 속으로 사라졌다。
거처인 나무상자는 흔적도 없었다。

쿵。

정신을 차리지 못한 친실장은 나무열매가 들어간 봉투를 떨어뜨렸다。
쫓아온 새끼 4마리도 멍하니、서있을 뿐이었다。

장녀가 떨면서 목소리를 쥐어짰다。

「무서운 겨울이 오는데、집이、집이 부서진 테치이…。어떡하면 좋은 테치…」

차녀는 추위에 떨기 시작했다。

「마마……추워진 테치。오늘밤부터 어디서 지내야하는 테치이」

「테챠아아아아악!!!! 와타치의 수건을 돌려내! 돌려내란 테치이!」

5녀는 절규하며 작업 중인 불도저에게 다가갔다。
불도저 운전수가 그런 작은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한 채、어쩌다 방향을 바꿔 자실장이 있는 쪽으로 갔다。

「테햐아!」

가까이 다가오자 처음으로、압도적인 크기의 차이를 이해한 5녀는、황급히 왔던 길을 따라 빵콘하면서 도망쳤다。

「마마、도와、도와달란 테치이이ーーー!!!」

작은 자실장의 이동속도 따윈 불도저의 속도와 비교했을 땐 멈춘 것과 다름이 없었다。

친실장이 5녀의 상태를 눈치 챘을 때엔、불도저가 다가오고 있었다。

찌잇

비명은 어미와 자매에게 닿지 못했다。
중장비의 소음에 묻혀 5녀는 깔려 죽었다。

빠킨

위석이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8녀가 스트레스를 받아 위석이 부서져、꽈당하고 넘어졌다。

「8녀쨔아앙?」

장녀가 여동생을 안아 일으켜 했지만 이미 숨은 끊어져있었다。

「마마아!8녀쨩마저 죽어버린 테치이!!」

친실장은 그저 울 뿐이었다。

「……데쟈아아아아아!!!!
이제부터 집을 만드는 건 불가능한 데스ー!!!
먹이도 모을 수 없는 데스ー!!!
데에에에에에엥! 데에에엥!」

결국 자실장처럼 울어버리고 말았다。

테에에엥、테에에엥이라고 차녀는 울면서 친실장의 옷에 매달렸다。

장녀는 안고 있던 8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가을의 찬바람이 불어、일가를 떨게 만들었다。
아직 겨울도 채 되지 않았다。

END

댓글 8개:

  1. 정말 운이 좋은 실장석인데스!
    오늘 밖에 나가지 않았다면 일가족 모두 몰살했을걸 3마리나 생존했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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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실장석이 영리해봤자 분충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게 진리. 본성을 드러내니 영락없는 분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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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니들은 분충타령 아니면 할말이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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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기 분충이 나타난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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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ㄹㅇ 분충매크로도 아니고 ~니까 분충, ~한 분충
      걍 그런갑다 하고 볼라해도 좀 지나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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