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석의 일상 (3) 따뜻한 날

[작가의 말: 실장석의 일상 2를 아직 읽으시지 않으신 분께선 그 쪽부터 읽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파가 닥쳐와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왠지 추워보였다。

공원의 한 편에서 가만히 걸어가고 있는 2마리의 친자가 있었다。

그 2마리는 험난한 생활을 해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이 단정하지 못한 옷차림과、지친 얼굴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오드아이인 눈에는 아직 빛이 남아있다。

「마마…지친 테츄」

가냘픈 자식의 목소리에、친실장은 뒤를 돌아보았다。친실장이 오랜만에 물이 있는 곳으로 가서 머리카락을 씻겨주고 돌아오는 그 길은、자에게는 장거리 여행이 되어 자는 분명 지쳤을 것이다。
자의 키는 아직 5cm 정도밖에 안 됬다。

「조금만 쉬는 데스우」

벤치 아래로 들어가、철푸덕 앉은 자실장。

「발을 뻗는 데스、마마가 주물러 주는 데스우」

자식의 신발을 벗기며、차가운 날씨 속에、얼어붙은 몸을 조금이나마 온기를 되찾길 바라며。 친실장은 그 조그마한 발을 손가락이 없는 손으로 상냥하게、주물러주었다。

「마마는 괜찮은 테치?」

「마마는 너보다 훨씬 건강한 데스우。너는 쓸데없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데스우」

하지만 친실장도 꽤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었다。겨울이 되고 나서 공원에서 구할 수 있는 식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아침마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주위를 둘러보면
적지 않은 들실장의 시체가 눈에 띄었고、거의 없는 먹이를 가지고 쟁탈전이 일어났다
……‘동료들끼리 서로 죽이는 게 일상인 데스’
이렇게 상황을 만든 건 기후가 악화된 탓도 있었지만、그보다는 공원에 거주하는 실장석들이、분명 한계 이상으로 증가해버렸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 친실장도 초가을에 출산했을 때에는 8마리의 건강한 자식들을 얻었다。그러나、매일같이 추운 날만 계속되는 겨울이 되자 먹이는 점점 떨어져갔다
새끼는 수탈의 대상이 되어버렸고、가혹한 환경 속에서 계속 굶어 죽어갔다。열심히 먹이를 찾아다녔지만、도저히、가족의 공복감을 빈 배를 채울 수 있을 정도엔 미치지 못했다。
자식이 3마리밖에 남지 않았을 때、친실장은 정말로 원했던 먹이(썩은 비스킷)를 가지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지만、집은 이미 지옥으로 변해있었다。
칠녀(일곱 번째)는 전부 먹혀 핏자국 밖에 남지 않았고、차녀(둘째)는 거칠게 사녀(넷째)의 팔을 쥐어뜯어 맛있다는 듯이 먹고있었다。사녀는 잃어버린 오른 팔이 있던 곳을 감싸쥐고 골판지 한구석에서 떨고 있었다。

「마마、이제 괜찮은 테츄」

친실장이、회상을 끝낼 때 쯤 자실장은 충분히 마사지를 받았나보다。친실장은 회상을 그만두고、자신도 조금 쉬기 위해 자실장에 옆에 주저앉았다。
마지막으로 남겨진 자식을 보며、친실장은 자식의 머리를 자연스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지금은 힘들지만、추운 날을 이겨내면 따뜻한 날이 오는 데스우。매일 따뜻한 날이 이어지는 데스우。 그게『봄』이라는 것인 데스」

친실장은 자실장이 좋아하는 그 이야기를 몇 번이고 다시 해주었다。

「따뜻한 날에는 먹이가 정말로、많아지는 데스우。정말 많아서 다 먹지 못할 정도인 데스우」

「대단한 테치이。빨리 봄이 됬으면 좋겠는 테치。어떻게 하면 봄이 되는 테치이」

눈을 빛내는 자식을 보며、친실장은 미소 지었다。

「좋은 아이로 계속 있으면 되는 데스~。계속 좋은 아이로 있다보면 신님이 상을 주는 데스。
예쁜 꽃이 피는 데스、하늘이 맑아지고 햇님이 건강하게 되는 데스우。물로 몸을 씻어도 춥지 않은 데스」

자실장은 태어나서、한 번도 몸을 씻어본 적이 없었다。친실장은 자식의 몸도 씻겨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나 추운 날씨에서 몸을 씻는 것은 자실장에게 있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기에 친실장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친실장은 오늘 자식의 머리라도 감겼고 (주의:실장석의 시점에서)마르고 청결한 낡은 신문지를 몇 개 얻을 수 있었다。거기다 방금 전 자신의 몸도 씻었기에 다행이라 여겼다。
그러나 친실장은 다시 눈을 빛내고 있는 자식이、원래는 하얀색이었지만 더러워진 앞치마를 입고 몸에 먼지가 묻혀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다시 회상하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사육실장을 바라보전 자실장이 어미에게 묻기 시작했다。

「저 오네챠(언니)는 왜 저렇게 아름다운 테치? 머리카락도 기름기가 없는 테치、옷도 아름다운 색인 테치이」

사육실장의 목걸이를 잡아당기는 우아해 보이는 중년 여성과。들개보다 더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자식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어미는 대답했다。

「……좋은 아이로 있으면 아름다워질 수 있는 데스、너도 좋은 아이로 있으면、언젠가 아름다워 질 수 있는 데스~」

친실장은 손에 손가락이 없기 때문에(실장석들은 손가락이 없다는 설정이 있다) 열심히 머리를 감긴다고 노력해도、자식의 머리카락은 완전히 감길 수 없다。거기다 샴푸도 없고、차가운 물로는 자의 머리카락을 청결하게 할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도 친실장은 한 번이라도 좋으니 자식의 머리카락을 청결하게 해주고 싶다고、생각했다。

벤치 아래에선 차가운 바람을 견딜 수 없었기에、휴식을 마친 친자는 일어서 자신의 집을 목표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친자는 확실히 손을 붙잡고 있었지만、그 행동은 애정을 표현하는 것만은 아니었다。친실장은 굶주린 동료들이 자식을 빼앗아 먹고 죽여 버리는 일을 경계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다행히 지금은 다른 들실장이 없었다。다만 친실장은 저 멀리、길바닥에 넘어진 독라가 있는 것을 보았다

「따뜻한 날이 계속되면 수건은 필요 없는 테치?」

「필요 없는 데스、따뜻한 날이 계속 되면 수건 없이 잘 수 있는 데스~」

지금은、어미와 자식이 얇은 수건을 덮고 잘 때마다 추위에 몸을 떨어야만 했다。

「마마는『봄』을 어째서 아는 테치이」

소박한 자의 의문에、친실장은 그리운 듯이 말했다。

「마마의 마마가 가르쳐준 데스、마마의 마마는 정말로 아는 게 많았고 상냥하기까지 한 데스~」

「테에……와타치도 마마의 마마를 만나고 싶은 테치。마마의 마마는 어디 있는 테치」

「마마의 마마는 먼 곳에 가버린 데스、그래도 분명 마마의 마마는 마마나 너를 걱정해주고 있는 데스、너가 확실히 좋은 아이로 있으면 마마의 마마는 안심하는 데스」

친실장은 뭔가 자식을 속인 듯 했지만、자실장은 천진난만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친실장은 작은 골판지에서 태어났다。그녀의 어머니는 열심히 자신의 자식들을 열심히 위험으로부터 지키면서 돌봐주었다。
그리고 늦더위가 온 어느 날、친실장은 어미와 함께、더운 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때에 어둠속에서 있던 골판지가 흔들리다가 땅에 내동댕이쳐졌다。
사지가 떨어져나가고、내장이 튀어나온 자매들의 날카로운 비명、그것은 뒤집어진 골판지에서 떨어져 가는 친실장의 가족이었다。

「도망치는 데스!!!너희들 도망치는…、데갸、데갸아아아!!!!!」

더위에 치친 남자가 맥주를 사고 돌아가다가、우연히 친실장 일가의 골판지를 보았었다。
그리고 그 다음 일이 시작되었다。

어미가 말한대로、아직 자실장이었던 친실장은 도망을 쳤다。그녀는 필사적으로 달리면서、근처에 있는 수풀로 몸을 숨기고 거칠게 호흡을 하며 자신의 집을 바라보았다。
짓밟혀 몇 개의 얼룩으로 변해버린 언니。사지가 뜯겨져 지면에 구르고 있는 언니。독라가 되어 피눈물(색깔있는 눈물)을 흘리는 여동생。
친실장의 어머니는 발을 붙잡힌 채 지면으로 몇 번이고 내쳐지고 있었다。

폭풍우과 같은 시간을 보내면、친실장은 남자의 모습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빵콘한 채로 가족의 곁으로 갔다。
하지만、가족은 본래 모습을 잃고、누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가 되버렸다。집을 보면 남자가 돌아가는 길에 짓밟은 것인지、도저히 살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그 집 위에는 양 눈이 튀어나온 친실장의 어미의 머리가 놓여있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가족은 끝을 맞이한 것이다。



「……따뜻한 날이 계속되면 너도 어른이 되는 데스~、먹이를 먹고、자를 낳는 데스」

이상하다는 듯이 자식은 어미를 보았다。

「너도 마마가 되는 데스」

……‘아이에겐 조금 빠른 이야기인 데스우?’

아직 이해가 가지 않는、자실장。

「태어나는 건 언니들인 테치? 오녀 육녀 칠녀 팔녀 언니들인 테치?
모두 다시 만날 수 있는 테치?」

순간、친실장은 그 말에、말이 나오지 않았지만

「그런 데스、그래도 네 자매들은、네 자도 되는(환생했다는 표현) 데스」

자식은 정말로、기뻐했다。

「모두 다시 만날 수 있는 테치、따뜻하고 먹이도 잔뜩 있으면 모두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테치」

갑자기 친실장은 자식을 꼭、껴안았다。
그리고 테?라고 소리내며 자에게 뺨을 문지르며。

「너는 상냥한 자인 데스、네 자매들하고 마마의 마마하고、마마의 자매들까지 생각해주는 상냥한 자 데스。분명 그 샹낭함만으로도 넌 행복해질 수 있는 데스」

이렇게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을 말한 친실장이었지만、그것은 자식을 사랑했기 때문이다。친실장은 빠듯한 생활임에도 불구하고、자식의 말을 듣고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을 가지게 되었다。

『봄』이 되기만 한다면、자연스럽게 아이는 독립할 것이다。그 때가 될 때까지 친자는 살아남아야만 했다。



다시 걷기 시작하는 친자。문득 자실장이 눈을 들자 빛나는 무언가가 있었다。그것은 떨어져있던 선명한 초록빛이 나는、플라스틱 단추였다。
……예쁜 색인 테치、마마에게 주면 마마가 기뻐해줄 테치
역시나 신중히 생각하지 않는 자실장답게、새끼는 생각한 순간 어미의 손을 떼어놓고 테치테치거리며 단추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데에、라고 어미는 놀라 1m정도 앞에 있는 단추를 보면서。


……어쩔 수 없는 자인 데스。역시 아직 어린 데스。



찌이!


자실장이 있는 곳에 큰 그림자가 지나가자、비명이 울려 퍼졌다。하지만 친실장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알 수 없었다。
그림자가 없어지자 친실장이 그곳을 보면 지면에는 더럽게 적색과 녹색으로 된 얼룩이 붙어있었고、딸은 보이지 않았다。

「……데?……데?」

어미는 주위를 둘러보면서、저 멀리 가고 인간의 뒷모습밖에 보지 못했다。아니 얼룩밖에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친실장이 얼룩에 다가가면。두께 5mm정도의 녹색 옷에서 적색과 녹색으로 뒤범벅 된 체액과 살점이 퍼지고 있었다。다만 팔이었던 것은 단추에 닿은 것 같지만 찌부러져 있었다。

「…데……데……………뎃스으으으으………!」

친실장은 당황하며 아직도 포근한 그 얼룩을 집어들면、주르륵 소리를 내며。입이였던 곳에서 남아있던 내장찌꺼기와 피가 흘러나왔다。
안구는 어디론가 튀어나갔는지、눈이 있던 자리는 허전해보였다。친실장은 자식이었던 것을 손에 들고 몸을 떨었다。

「데、데、데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친실장은 어떻게든 조각난 살점을 붙이려고 했으나、오히려 자식의 형체는 무너져버렸다。살아있었던 그것이 뚝뚝 지면으로 떨어졌을 때、친실장은 절규했다。

「데갸아아!?데갸아아아아아아~~~~~~~~~~!!!!!!!!!!!!!!!!!!」

……씨끄러운 들실장이군
새끼가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밟아 죽인 청년은、멀리서 울려 퍼지는 실장석의 절규를 듣고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그 광경은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었기에、청년 후타바는 그에 대해 신경을 껐다。

자실장의 시체는 위에서 균등하게 눌러졌다기보다는、지나가던 사람의 구두에 밟혔기에、마치 으깨진 상태라 말할 수 있었다。
반죽 상태가 되어버린 적색과 녹색으로 범벅이 된 피와 살점이 무참히 퍼져있었다。
친실장의 양 눈에선 피눈물이 멈추지 않았다。자식의 살점을 긁어모으는 친실장의 모습은 소름끼칠 정도였다。

「데!데…데…! 정신차리란 데스우! 대답하란 데스우! 마마라고 불러보란 데스우우우!!!」

그러나 고깃덩어리는 대답하지 않고、친실장의 손위에서 뚝뚝 부서져갔다。
밑도 끝도 모른 정도 절규하는 친실장。자식의 시체를 들고 어미는 피눈물을 쏟아내는 그 모습은 점점 괴기스러워져갔다。

「데갸아~~~~~~아! 죽여버리는 데스!죽여버리는 데스우! 와타시의 자가아~~~~~아아!」

친실장은 절규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자식을 비참히 죽인 인간을 찾기 위해서였다。

있다!
녹색과 적색으로 범벅이 된 앞치마를 두른 채、친실장은 달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간은 어슬렁어슬렁 걷는 상황에서、실장석이 전속력으로 달린다고 해도 인간을 쫓을 수 없었다。
그러나 친실장은 분노가 극에 달해 한계를 초월하는 속도로 뛰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친실장은 일단 공원 밖、어느 정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는 곳에서、잠시 한숨을 돌렸다。

한편 후타바는 약속장소에서 후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선배、늦었네요」

소년은 후타바에게 푸념을 늘어놓았다。그 두 사람 사이에 두세 번 말이 오고갈 때쯤 그들의 발밑에 실장석이 나타났다。
그 실장석은 거친 숨을 내쉬며 짖어댔다。

「어째서 죽인 데스! 어째서 죽였냔 데스우! 저 자는 상냥한 자였던 데스! 자신은 배가 고파도 여동생들한테는 먹이를 나눠준 상냥한 자였던 데스!!!
언니(차녀)가 여동생(칠녀)를 먹고 죽여버릴 때도、자신의 팔을 먹힐 때도 자는 원망하는 말을 하지 않았던 데스우우!
다시 한 번 가족과 만나고 싶다는 말을 하는 마음 따뜻한 아이였던 데스!
자의 미래를 돌려내란 데스! 돌려내、돌려내란 데스!」

린갈이 없던 두 사람은 갑자기 난입한 실장석의 얼굴을 보고。뭔가 서로 말을 나눴다。

「들실장의 구제에 대해 말하고 있을 때 나타나다니、정말 타이밍 한번 좋네요」

「그러게、거기다 뭔가 말하는 거 같은데」

여전히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친실장은、두 명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데샤아아아아~~~~~~~앗!
따뜻한 날을 좋아했던 자였던 데스우! 봄이 되면 꼭 가족을 만들었을 자였던 데슷!쿠、쿨럭!、가족을 가지고
와타시의 마마나 자매의 분만큼 행복해질 예정이었던 데스우!」

「야、뭔가 필사적으로 말하는 거 같은데」

「먹을 거라도 달라는 말 아닐까요?겨울은 가혹한 계절이니까요」

소년은 이전에 구걸하고 있던 실장석을 만났는지、친실장을 보고 귀찮아하는 것처럼 말했다。
후타바도 그 말에 공감하면서、인간을 경계하면서 보통 인간 근처로 접근하지 않는 개체도겨울이 되어 가혹한 환경에 시달리다가、결국 궁지에 몰리면 먹이를 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다。하지만 그렇게 거리로 나오는 실장석들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냈다。
그러나 후타바는 실장석에게 동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행정의 구제작업의 미흡함 때문에、살아남은 실장석들이 해를 끼치는 것에、실장석을 정말로 싫어했다、
그럼에도 후타바는 추운 날에 필사적으로 말하는 실장석을 불쌍히 여기면서、주머니에서 작은 초콜릿 꾸러미를 꺼냈다。

보라는 듯이、후타바는 초콜릿 꾸러미를 떨어뜨렸다。친실장은 그것을 줍고、조용히 몸을 떨었다。

「오。조용해졌네」

「기쁜 거 아닐까요」

데갸아아!
포효가 터져나왔다。친실장은 초콜릿 꾸러미를 집어던졌다。

「데갸아아아아!!!!데갸아아아아!!!
무슨 속셈인 데스!!설마 이게 그 자를 죽인 대가가 될 거라 생각하는 데스!!!
그 자의 목숨은 이딴 게、이딴 게 아닌 데스!
그 자의 목숨은 산더미 같은 콘페이토보다도 소중한 것인 데스!
그런데 너가 죽인 데스!
왜 너희 닌겐들은 우리들을 죽이는 데스우!
와타시의 가족을 죽여서 즐거우냔 데스」

친실장의 변화에 소년은 얼굴을 찌푸렸다。

「죽여버리겠는 데스! 너희들 죽여버리겠는 데스、절대 용서하지 않겠는 데스! 사지를 뽑아서 죽여버리겠는 데스우!
닌겐들 모두를 몰살시켜주겠는 데스! 한 놈도 남기지 않고 몰살시켜주겠는 데스우!!
사과해도 절대、절대 용서하지 않겠는 데스!갈기갈기 찢어서 죽여버리겠는 데스!」

데스우!라며 친실장은 후타바에게 다가와、혼신의 힘을 다한 주먹으로 후타바의 발을 때렸다。
친실장은 태어난 이래로、가장 강하게 손에 힘을 주고 때리기 시작했다。그리고 오른쪽、왼쪽、계속 때리는 것을 반복해댔다。
데스데스데스!라고 말하며 친실장은 공격해왔지만 소년은 바로 그 순간에 친실장을 차버렸다。
지면에서 튕겨나、날아가버리는 친실장。

「너 선배의 선의를 무시하는 거냐! 이 분충이、죽여버린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친실장의 행동은 지나가던 사람에게 먹이를 요구하는 들실장이、받은 먹이에 불만을 토하려고、
……탁탁、탁탁
때리는 것으로 밖으로 보이지 않았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피로 얼룩져 쓰러져 있는 친실장을 보고 혐오하는 표정을 지었다。

소년은 아직 더 실장석을 차버리려고 했지만、후타바는 소년을 말렸다。실장석이 얼룩이 되도록 해버리면 나중에 처리하기도 힘들고、솔직히 후타바는 실장석을 질색했기 때문이다。
후타바는 바지가 더러워지기는 했지만、그것을 개의치 않았다。
왜냐하면、이제부터 후배와 근처에 거주하고 있는 들실장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후타바는 친실장을 잠깐 보고

「저건 그냥 놔두자고、어차피 내버려 둬도、알아서 회복할 거니깐」

라고 무관심하게 말한 뒤、후배와의 의논을 계속해나갔다。그 두 사람은 내장이 튀어나와 경련하고 있는 친실장을 무시한 것이다。



잠시 뒤、친실장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눈물을 흘리며 서있었다。
만약 서지 않고 계속 쓰러 있으면 확실하게 죽기 때문이다。
친실장은 공원으로 돌아가던 도중、때때로 웅크리고 앉아 피를 토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모든 걸 빼앗겨버렸다。
이제 먹이를 찾아다닐 이유도 없어지고、골판지 안을 청소하고、낙엽을 모아 따뜻하게 만들어야하는 이유도 없어졌다。

자신의 살아가는 단 하나의 이유였던 그 자식이、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도로의 돌멩이같이 차여 죽어버린 것이다。
그에 대해 항의한 것도 아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그녀는 어렴풋이 이해했다。

그렇다、많은 실장석들이 의미 없게 삶을 마감해갔다。
어미・자매가 살육당하고、새끼들은 배고파 서로 잡아먹었다、그런 상황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희망인 1마리도
짓밟혀 죽어버렸다。
피를 계속 토하며、친실장은 자식이 죽은 장소로 돌아왔다。
적어도 시체를 묻어주자고、친실장은 생각했다。보통 새끼의 시체는 먹어버리지만、그녀들의 정은 그만큼 깊었던 것이었다。

「무덤을 만들어 주겠는 데스、분명 따뜻한 날엔 꽃이 피는 데스…。그 때 낳아질 자들을 축복해…」



그곳에 독라실장이 웅크리고 앉아 있으면서、일심불란하게 얼룩으로 변해버린 자실장을 먹고 있었다。

이제、친실장은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그저 피눈물이 나올 뿐이었다。
친실장이 독라실장에게 다가갔지만 독라실장은 굶주려 아무것도 생각할 여유도 없었는지、계속 오래간만의 식사를 만끽하고 있었다。
헉헉 친실장의 숨소리가 가팔라지졌다。
독라실장은 그 작은 살점마저 놓치지 않고 심지어 흙과 함께 자실장의 시체를 주워 먹다가、성대하게 배설했다。
그 더러운 소리에도 반응하지 않는 친실장。
이윽고、독라는 「꺼억」 트림을 하고、만족스러운 얼굴을 띄웠다。


친실장은 한 조각도 남지 않고、똥이 되어버린 『자신의 자식』을 주워담았다。
친실장이 그것을 흘리면서、집으로 돌아오면 후타바가 준 초콜릿 꾸러미가 있었다。

「이게 초콜릿이라 불리는 아주、맛있는 음식인 데스우」

바닥에 놓인 한 덩어리의 녹색 똥에 초콜릿을 올렸다。

「맛있는 데스? 마마도、마마의 마마도 단지 이야기만 들었을 뿐인 데스우。하지만 너는 좋은 아이여서
신님이 특별이 상을 내려준 데스우」

친실장은 쭈그려 앉아 그 똥을 끌어안았다。

「조금 있으면 따뜻한 날이 되는 데스우。좀더 마마와 함께 힘을 내잔 데스우」



-끝

댓글 14개:

  1. 2번을 먼저 읽으라고 되어있는데... 어떤 관련이 있는데스? 2편에서 플라스틱벽을 뚫으려다 맞아죽은 카니발리즘실장은 독라라는 이야기는 없었으니 아닌거같고... 여기서 이야기하는 들실장 대책이라는데 2편의 그 일제구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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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것도 진짜 명작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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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일상 시리즈를 읽다보면 여기서 똥이되어버린 자식을 계속 키우려하는 실장이 나옵니다. 연결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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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가슴이 찢어지는데스우. 명작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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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이건 좀 허무하면서 명작이며 유일하게 실장석이 싫지 않은 작품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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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벌레들이 서로 애정을 가져봐야 인간에게 의존하는 주제에 민폐만 끼치는 똥벌레들일 뿐이지. 분충 어미가 안 죽은게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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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ㄴ쿨찐
      실장석가지고 노는데 분위기 싸하게 만드는 친구없는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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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찐따댓글에 감싸는 익명 개찐따까지 두마리다 ㅋㅋ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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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좆병신 찐따새끼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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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역순으로 읽고있는데 운치 주섬주섬 주워담는 장면에서부터 설마하다가 마지막에 와 했다...그 미1친 실장이 쟤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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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콘페이토의 산보다 귀하니뭐니 욕하면서도 초콜릿은 가져왔네 그러면서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하는거보니 개씹분충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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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병신 친실장은 단 하나도 진실을 말한 게 없음. 싹 다 거짓으로만 이루어진 실생. 그래서 결론적으로 똥(거짓)을 안고 간다는 내용인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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