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석의 일상 (2) 공원에서의 구제작업

푸른 스카프를 맨 실장석이 한 숨을 쉰다。오늘 아침 쓰레기장에서의 경쟁이 극에 다다르게 치열해진 바람에、여기저기 관절이 쑤셨기 때문이다。
그녀가 가지고 온 비닐봉투에는、곰팡이가 슨 작은 식빵이 들어있었다。
그것은 그 실장석의 한 끼 정도 밖에 안 되었지만,
그녀는 이 식빵을 자실장 2마리와 나눠야만 했다。그럼에도 어제처럼 아무것도 먹지 못한 것보다는、나은 편이다。

스카프실장(스카프를 맨 실장)이 살고 있는 곳은 약간의 놀이기구와 화장실、급수대 정도만 있는 소규모 어린이 공원이다。
그러나 애호파가 먹이를 주기 시작하니、들실장이 급격히 늘었다。
하지만 늘어난 들실장 만큼 먹을 식량도 더 확보되어야 하는 상황에서、자주 먹이를 주었던 애호파의 발길이 갑자기 끊어졌다。
그렇게 된 이유는 근처에 사는 주민들의 항의가 계속되어、결국 애호파는 먹이주기를 중지할 수밖에 없었던 점도 있고。그들의 용돈도 떨어진 참이었다。

자실장을 포함해 200마리。이 큰 규모의 실장석 무리는 굶주리고 있었다。그래서 실장석들은 인간을 보면 먹이를 달라고 조르고、쓰레기장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인간사회에선 실장석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게 되고、가끔 먹이를 주던 일반인들도 들실장을 보면 재빨리 떠나가게 되었다。

공원의 실장석들은 오직 근처에 있는 쓰레기장에서、겨우 먹이를 구하고 있었다。식량이 부족한 상황은 아사・공식(동속을 잡아먹는 행위)를 빈번이 일어나게 했고、현명한 스카프실장마저도 자신의 아이 5마리를 굶겨 죽게 만들었다。
울면서 남은 가족들은 그 시체를 먹었지만 그마저도 바닥나고 말았다。집에선 자실장 2마리가 야윈 채로 누워있었다。
스카프실장은 이전에 그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지만、지금은 눈물도 나오지 않게 되었다。

「다녀온 데스」

다녀온 테치、라고 말하며 자실장 2마리는 마중 나가려 했지만 비쩍 마른 몸을 뉘인 채로、입구에 있는 어머니를 올려다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오늘은 수확이 있던 데스、2마리 모두、일어나란 데스」

「……일어날 수 없는 테치」

「마마가 일으켜주는 데스」

……‘이제 이 아이의 명줄은 길지 않은 데스’

그렇게 스카프실장은 느꼈다。왜냐하면 굶어 죽은 아미도 며칠 전부터 일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빵을 두 조각으로 나누어 각각 자실장 2마리에게 건네주었다。

「마마는 먹지 않는 테치?」

「괜찮으니깐 먹으란 데스」

2마리 모두 위험한 상태여서、스카프실장은 2일이나 굶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식들에게 식량을 넘겼다。
스카프실장은 자신은 아직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지만、얼굴은 여위고、창백히 질려있었다。
밖이 왠지 “데스데스”소리로 시끄러워졌다。허겁지겁 달려가는 발소리도 들렸다。스카프실장은 이런 난리를 오랜만에 겪었다。
이제 기억나지는 않지만、스카프실장은 애호파가 먹이를 줄 때 이런 분위기였던 것 같았다고 느꼈다。

스카프 실장은 희미한 기대를 품고 이렇게 말했다

「조금 상황을 보고 올 테니 얌전히 있는 데스」

자실장 2마리는 걸신들린 것처럼 빵을 먹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어미의 말을 이해할 정도로 아이도 어미처럼 꽤 현명한 부류에 속해있던 것이다。
실제로 친실장은 현명한 개체였다。친실장이 성체가 막 되었을 무렵 두건(후드 부분)을 잃어버린 대신、스카프를 주워、어떻게든 다른 실장석들을 속일 수 있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주위에 있던 들실장으로부터 「반쯤 알몸인데스……」라는 말을 듣고 린치당해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닌겐、화려한 와타시를 기르게 해주겠는 데스!」

「먹이를 내놓으란 데스!」

「먹이…먹이…」

반쯤 광란 상태 속에서 실장석들은 소란을 피웠다。100마리쯤 되는 실장석이、입구 부근에서 있던 귀한 손님(먹이를 줄 인간) 앞에 가득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인간=먹이라는 도식이 성립된 들실장들에게、완전히 공원을 피하던 인간이 10명 정도 찾아온 것이다。들실장들은 이런 오랜만에 얻는 기회에 흥분을 막을 수 없었다。그래서 들실장들은 서로 밀치면서、인간에게 필사적으로 접근하려 했다。

……저건 이상한 데스、뭔가 이상한 데스

스카프실장은 이상함을 느끼며 나무그늘 아래에서、냉정히 그 소란을 지켜보았다。
인간은 본 적도 없는 위에서부터 아래로 새하얀 옷을 입고、얼굴을 마스크로 가렸다。손에는 커다란 비닐 봉투와、무언가에 쓰이는 도구를 들고 있었다。
애호파가 먹이를 주는 모습과 다른 상황에、스카프실장은 강하게 경계했다。
스카프 실장이 그 광경을 보고 있을 때、다른 현명한 실장석들도 그늘 밑에서 역시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그러나 멍청하고、굶주려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실장석은 인간 앞에서 소란을 일으켰다。

「콘페이토 데스우우우!」

인간이 봉지에서 손을 넣으면、다양한 색깔을 가진 콘페이토를 뿌린다。쏟아지는 콘페이토를 보고 실장석들은 희열감을 느꼈다。
잊고 있었던 행복의 맛。실장석들은 그냥 먹는 수준을 넘어 질리도록 볼이 터질때까지 콘페이토를 먹었다。

「데갸아아앗!」

한 실장석이 맹렬한 복통을 느끼기 시작할 때、이미 설사를 멈추지 않고 계속 흘려대는 상태가 되었다。사실 콘페이토는 모양만 같을 뿐 실제론 실장 구제약인 것이고、그것을 행정기관이 살포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실장석들은 먹는 것을 멈추지 않고 격통에 쓰러져 데굴데굴 몸부림치면서도、콘페이토 같은 맹독을 주워서 계속 먹었다。
굶주림이 실장석의 원래부터 낮은 판단 능력을 더욱 저하시켰다。그렇기 때문에 주변의 실장석이 경련하고 있어도、실장석들은 다른 실장석의 콘페이토까지 빼앗아 먹어버리고 있었다。
그 주변 한 쪽에、곧 괴로워서 데굴데굴 몸부림치는 들실장들로 채워져 간다。

……하얀 악마 데스! 결국 이 공원에 와버린 데스!

스카프실장은 쏜살같이 자신의 집으로 도망갔다。
그녀는 실장석이 증가하면、하얀 악마가 오게 되면 실장석들을 모두 죽여버린다고…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던 것이다。
그 이야기는 비정상적으로 번식한 실장석들을、행정 처분하러 온 그 때에 겨우겨우 살아남은 실장석이 인간들이 입은 방호복을 보고 전해준 것이었지만、그녀는 거기까지 알 수 없었다。
다만 그녀가 알고 있는 건、하얀 악마가 오게 되면、그 공원의 실장석들은 모두 죽게 된다는 것뿐이었다。



「입구 봉쇄 작업이 끝났습니다」

휴대전화로 계장의 부하가 보고를 올렸다。후타바시 직원인 그 남자는 이 껄끄러운 일의 책임자다。
공원에 정착한 들실장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자、사육실장이 들실장에게 무참히 살해당하는 일이 일어나 행정의 책임이 막중해졌다。

처분방법은 매뉴얼에、공원의 봉쇄、실장 코로리의 사용、그래도 남아있는 실장석의 처분 등이、정리되어 있었다。
공원은 담으로 둘러싸져 있었고 입구는 플라스틱판으로 막았다。지능이 낮은 실장석은、아까 뿌린 실장 코로리에 이미 처분되었을 것이다。
나머지 실장석은 직원들이 1마리씩 처분해 나갔다。명령하는 상관은 편하지만、직접 구제작업을 하는 직원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일부 직원을 제외하고)가혹하다고 느꼈다。
그래서、계장은 부하에게 전부 떠넘기지 않고、자신도 빠루 같은 것을 한 손에 들고 공원으로 들어갔다。

데스데스~!

데갸아앗아앗!

여기저기서 실장석들의 비명이 울려퍼졌다。코로리를 먹고 남은 100마리는 도망치려고 우왕좌왕했다。
도망치려고 해도 공원 원천봉쇄당했고、거기다 실장석의 속도로는 인간에게서 도망가지 못하므로、인간은 실장석을 금방 포착하고 실장석의 정수리에 일격을 가했다。

「닌겐상、이 자를 살려달란 데스~!」

피눈물(색깔있는 눈물)을 철철 흘리면서、그 실장석은 도게자(엎드려 절하는 자세)를 했다。옆에는 바보 같은 자실장이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멍청하게 서있을 뿐이었다。

「와타시의 생명은 드리겠는 데스、그러니까 이 자를 놓아달란 데스!」

친실장은 지나가는 사람을 귀찮게 하고、쓰레기장을 엉망으로 만든 실장석을 인간에게는 눈엣가시처럼 여겨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적어도 자식만이라도 용서해주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인간의 발밑에 들러붙었다。

「부탁하는 데스! 부탁하는 데스!」

아이는 어미의 마음을 몰랐다。아이 2마리가 처음 새하얀 인간을 보고 배고픔도 있고 흥분해서 테치테치 떠들었다。

「닌겐 테치이! 귀여운 와타치에게 먹이를 내놓으란 테치이」

「높이 올려주길 바라는 테치이」

히이이이라고 비명을 지르는 친실장은、아이 2마리도 무리하게 도게자하게 하면서、살려달라고 빌었다。
2마리는 불만스럽게 도게자를 하면서 테치테치 소리 냈다。
다른 해수를 구제하는 것과 달리、실장석의 구제에는 이런 상황이 존재한다。실장석을 구제하는 일은 필요하지만、인간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는 생물은 차마 죽일 수 없다。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줘」

그러나 직원은 직업적인 의무감으로 빠루를 아래로 휘둘렀다。
필사적으로 살려달라고 빌었던 실장석은 옆에 아이가 조용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옆을 보면、아이는 그곳에는 짜부라진 녹색 고깃덩어리만 있을 뿐이었다。

「데갸아~~~앗」



……끝난 데스。모든 것이 끝나버린 데스

스카프실장은 황급히 자신의 집으로 도망쳤지만 사태는 절망적이었다。
인간은 일방적으로 실장석을 죽이고 있었다。
살려달라고 비는 개체、인간에게 맞서는 개체도 있었지만、어느 쪽도 순간적으로 부서져버렸다。흰색 악마는 민첩하면서도 힘이 압도적으로 강했기에、스카프 실장은 모든 것을 포기해버렸다。
만일 공원 밖으로 탈출한다고 해도 확실하게 영양실조인 자신과 자식들은 하루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모든 희망을 빼앗긴 그녀는、 아이 2마리의 머리를 쓰다듬고는、상냥하게 말했다。

「오늘은 특별한 날 데스、좋은 아이로 있던 2마리에게 상을 주는 데스~」

스카프실장은 주머니에서 콘페이토를 꺼냈다。그 것은 코로리가 아닌、진품이었다。바라보는 자식들은 쇠약해졌음에도 눈엔 빛이 나고 있었다。
그리우면서도、행복하게 하는 그 맛。
그 콘페이토는 비장의 수단으로、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스카프실장이 남겨둔 것이었다。
스카프실장은 콘페이토 3알 중、1알씩 자식들에게 주고는 남은 1알을 반으로 나누려고 했지만 힘이 약해 할 수 없었다。

「너희들에게 반씩 나누어주려고 생각한 데스、그런데 나누어지지 않으니깐 우선 나눠준 1알을 먹고 나서 남은 하나는 교대로 핥으란 데스」

「마마는 먹지 않는 테치?」

이상하게 여긴 사녀。스카프실장은 미소 지었다。

「이건 좋은 아이로 있었던 포상이니깐 마마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데스~」

차녀는 가지고 있던 콘페이토와 어미의 콘페이토를 번갈아가며 바라보았다。

「마마가 먹지 않으면 와타치도 먹지 않겠는 테치」

이 말에 스카프실장은 놀라게 되었다。성장기에는 배고픔을 참는 건 힘든 일이다。그런데 배고픔에 시달리면서도 차녀는 상냥한 아이로 자랐다。
스카프실장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 흘리며、가슴이 뜨거워졌다。

「와、와타치도 먹지 않는 테치ー」

걸신들린 사녀도 당황하고는 차녀의 말에 동의했다、스카프실장과 차녀는 얼굴을 마주보고 쓴웃음을 지었다。결국 3마리는 사이좋게 하나씩 먹기로 했다。



……와타시는 여기서 살아남는 데스、절대 살아남아 보이는 데스

삶에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는 실장석 1마리、그녀는 어미에게 이끌려 피난 가던 엄지를 밟아 죽였지만、개의치 않고 그 자리를 빠르게 지나갔다。
그녀는 이런 상황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1마리였다、그녀가 태어날 때엔 식량부족으로 자매들은 아사하고 먹혀버렸다。

그녀가 살아남은 것은 꼴불견스럽게 되는 것을 각오할 정도의 집착심 덕분이었다。
성체가 되어 그녀는 굶주렸음에도、아이에게 자신의 몫까지 먹여서 쇠약해지고 말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약해진 어미를 먹고 죽이려 한다。
이처럼 이런 상황에선 동족을 먹는 일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기 때문에、그녀도 자연스럽게 골판지를 털고、약한 동속 들을 먹으면서、살아남았다。지금 그녀가 노리는 것은 공원 밖으로 탈출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동쪽 입구가 가장 작기 때문에 인간이 없을 것이라 예상했다。

「데에에에에~~!」

입구에는 인간은 없었지만。대신 1m정도의 높이의 흰색 플라스틱판이 서있었다。

「나가게 해줘、여기서 나가게 해달란 데스! 나가지 않으면 죽어버리는 데스우우!!」

먼저 입구에 왔던 자식들을 데리고 있던 어미가 양손에서 피가 나올 정도로 판을 두드리고 있었지만、그 두드리는 소리는 매우 작을 뿐이었다。
두께 2cm정도의 판은、과거 봉쇄작업에서도 깨진 적이 없었다。결국 친실장은 판을 치다가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린 양손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친실장은 아까 전 코로리로 인해 처분당하는 실장석들의 모습을 보다가、골판지 밖으로 도망쳐나온 1마리다。그 친실장이 스카프 실장과 다른 점은 아이를 데리고 탈출을 시도하려 한 점이다。
친실장은 자신의 아이를 포기하지 못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아이는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1마리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친실장은 어떻게든 그 아이를 살리려고 했다。

「괜찮은 데스、마마가 어떻게든 너를 살아남게 하는 데……」

피눈물을 흘리면서 친실장이 자신의 자식을 바라보니、머리가 오도독 씹히고 있었다。

「데햐야ーーーーー!」

동속을 먹으면서 살아남았던 실장석은 주저하지 않고 체력을 조금이라도 보존하기 위해 눈앞에 있는 음식을 집어삼켰다。
친실장은 울면서 자신의 자식을 먹어버린 실장석에게 덤볐지만、오히려 상대방의 능숙한 움직임에 안면을 맞아 졸도해버렸다。
그리고 동족을 먹어치운 실장석은 두발을 잡고、기합을 넣고 망치를 던지듯이 친실장을、플라스틱판에 내동댕이쳤다。

「데갸아!」

아이를 잃은 친실장은 비명을 질렀지만、친실장의 무게에도 플라스틱판은 깨지지 않고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까불지 마는 데스ーーー! 와타시가 이런 곳에서 죽어도 될 리가 없는 데스ー!!!!」

그 실장석은、거듭 친실장을 플라스틱 판에 던져댔지만 판은 친실장의 피와 눈물과 살점으로 범벅이 될 뿐이었다。
동속을 먹어 힘을 회복한 그 실장석은、숨을 돌리며 조금 쉬었다。그 때、크게 인간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너 같은 분충이라면、구제하는데 신경 쓰지 않아도 되서 좋은걸」

직원은 플라스틱판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은 다음 빠루를 한 손에 들고 그곳으로 온 것이다。공성망치처럼 쓴 친실장이 고깃덩어리가 된 것을 보고、직원은 한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공식 실장은 그 시체가 된 친실장으로부터 떨어지고、잠시 동안 공포에 떨며 인간을 올려다보다가 결심을 했다。

「데、데스으〜〜〜응。…데꺄아아아앗!!!」

아양을 떨던 그 자세로、공식실장은 단 한 번의 빠루질로 절명했다。

「아차、그만 즉사시키고 말았다!」

직원은 동족을 잡아먹고 다니던 실장석에게 오랫동안 고통을 주려고 할 모양이었지만、그 아양을 떠는 자세는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맛있는 테치 맛있는 테치〜」

「달고 맛있는 테치」

밖은 지옥 같은 상황이었지만 스카프실장이 있는 골판지는 완전히 다른 세계 같았다。스카프실장은 달콤달콤한 콘페이토에 자식들이 정말로 기뻐하는 모습을、보고 흐뭇해했다。
그녀는 도망쳐서、공포에 떨며、죽어버리는 것보다、차라리 죽기 직전까지 자식들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이 났다고 결단한 것이다。
그리고 하얀 악마는 일격에 즉사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그렇게 친실장은 생각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자식들이 스카프실장에 다가가、

「마마、왜 우는 테치?」

역시 이상하게 생각한 사녀는 어미에게 물어보았다。차녀는 가만히 어미를 쳐다보았다。

「아무것도 아닌 데스。조금 생각할 일이 있었던 데스。그것보다도、오늘은 즐거운 이야기를 들려주겠는 데스」

겨우 웃는 얼굴을 유지하며 상냥한 목소리를 낸 스카프실장。그녀는 인간이 자신의 자식에게 들려준 동화를 하나 알고 있었다。
스카프실장은 그것을 각색하여 들려주었다。
활짝 웃는 2마리。오락거리가 별로 없는 들실장의 생활에서、이야기를 듣는 건 대단한 자극거리였다。

「옛날옛날 어느 곳에……」



데스 데스데스。
울면서 친실장은 자식을 양손으로 들어 인간에게 보여주고 살려달라고 빌었다。

「살려달란 데스、닌겐사~앙」

「사、살려달란 테츄 닌겐사~~앙」

자실장은 빵콘하면서 하소연했다。다른 아이 2마리는、어미의 좌우에 매달려 있었다。
주위엔 맞아 죽은 실장석의 시체가 난잡하게 놓여져 있었기에、정말로 둔한 실장석이라도 어떤 상황이 된지 알 수 있는 광경이었다。

「뭐든지 하겠는 데스、공원을 깨끗이 만들겠는 데스! 이제 닌겐상을 귀찮게 만들지 않겠는 데스、쓰레기장을 엉망으로 만들지 않겠는 데스…。
그러니까……그러니깐、우리들을 죽이지 말란 데스우!」

어미도 빵콘했다。어미는 지금 얼굴 오른쪽이 날아간 상태였다。어미는 도주하던 중 한 번의 빠루질로、움직일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아이도 필사적으로 살려달라고 한다。

「테츄우、죽이지 말란 테츄우!!!」

빠루가 위로 올라갔다、친실장은 손에 들고 올렸던 아이를 황급히 내리고 외쳤다。

「너희들 빨리 도망가는…、빠쀼앗!」

아이를 내려놓은 친실장은 즉시 빠루에 맞아、그 몸에서 피가 솟구쳐 나오게 되었다。위석이 부서져 즉사한 친실장은 그대로 쓰러졌다。
세 마리 자식들(자실장 2마리 + 엄지실장 1마리) 중 2마리(자실장 2마리)가 테치테치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지만、1m도 못간 채 빠루가 자실장 1마리를 날려버렸다。
그리고 직원은 재빠르게 1마리를 밟아버렸다。

「테츄아아아아앗!」

남은 1마리(엄지)는 절규하면서 어미의 시체에 매달렸다。

「마맛、마맛、큰일난 레츄!、오네챠(언니)들이 아프게 되어버린 레츄!」

엄지는 성대히 빵콘하면서 어미의 시체를 흔들었다。

「도망가는 레츄、마마도 빨리 도망가는…、레챠아아아아ーーーー!!!!」



「……그렇게 자실장과 자매들은、오래오래、즐겁고 행복하게 살았던、데스」

마지막까지 이야기를 마칠 수 있어서 스카프실장은 안심했다。적어도、자식들에겐 최후를 맞이할 때까지 즐거운 생각을 하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스카프실장은 갑자기 자책감이 들었다。

……‘뭐가「오래오래、즐겁고 행복하게」인 데스。내 아이는 굶주림밖에 모른 채 자랐고、어른이 되기도 전에 죽어버린 데스’。
‘이 작고 어둡고 더러운 골판지 밖에 모르면서、자매의 시체를 먹는 일을 당했는 데스’。

「……최악인 데스」

스카프실장은 무심코 중얼거렸다。그리고、눈엔 참고 있던 눈물이 멈추지 않고 계속 흘려 내렸다。스카프 실장은 2마리를 끌어 앉고는、몸을 떨며 계속 중얼거렸다。

「최악이 아닌 테츄、마마」

차녀가 침착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적어도 최악은 아닌 테츄。뭐라고 해도 마마의 자인 와타치는 행복한 테츄」

스카프실장은 물끄러미 차녀의 얼굴을 보았다。차녀는 작게 미소 지으며 어미를 바라보았다。

「마지막만큼은 마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정말로 다행인 테츄」

차녀의 모든 걸 깨달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차녀쨩……」

「마마는 정말 정말 노력한 테츄。충분히 노력한 테츄。이제는 어쩔 수 없는 테츄」

스카프실장은 눈물을 닦으며、차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마도……너희들의 마마여서 행복했던 데스」



「달리란 데슷! 어쨌든 달리란 데스!」

엄지를 잡고、친실장은 데스데스거리며 뛰었다。자실장은 테치테치 울면서、실장석 5마리는 계속 뛰어갔다。

「마마、마마아아ーー! 이제 달릴 수 없는 레츄! 기다리란 레츄우ーーーーー!」

맨 뒤에 1마리가 어미에게 도움을 구했다。그러나、어미는 뒤돌아 흘끗 쳐다보고는 멈추지 않았다。

「달리는 데스、달리면 죽지 않는 데스우우우우우」

어디로 언제까지 뛰어야 할 지、친실장은 몰랐지만、 멈추게 되면 주변에 널브러진 시체처럼 된다는 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레챠앗!

단말마。가장 뒤에 있던 1마리가 죽었다。쫓아오는 인간은 천천히、아주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보통 걷는 속도로 따라가면 모두 순식간에 죽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어이어이、도망치지 않으면 죽는다고」

린갈(번역기)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것이…규칙으로 되어있기에…、남자의 말은 그 실장일가에게는 전해지지 않았다。그러나、실장석들은 공포스러운 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1마리가 또 붙잡혔다。

「마마、두고 가지 말란 테츄! 마마ー앗」

마마、마마、라고 절규해도 친실장은 뒤돌아보지 않고 달렸다。자실장은 테챠아아아아、라고 소리 지르며 울었다。

「아、너는 필요하지 않은 아이인가 보구나。미도리는 필요 없는 아이♪ (미도리는 이름이 아니라 그냥 흥얼거리는 중에 나온 것임)」

테츄!、거리며 자실장이 뒤를 돌아보자、자신의 위에 인간의 한쪽 발이 들어 올려져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다려、기다리란 테치! 죽이지 말란 테치! 마마아! 살려 테치! 맛

자실장을 짓밟고 남자는 몇m 앞에 있는 나머지 실장석들을 추격해갔다。실장 일가 중 맨 뒤에 있던 아이는 빵콘해 팬티가 무거워져 달리기 어려워지는 바람에 좌우로 휘청대고 있었다。

……얍

남자는 다시 1마리를 짓밟았다。그리고 1분도 채 되지 않아 친실장은 쓰러져버렸다。쓰러진 친실장은 황급히 일어나려고 했지만 균형을 잡을 수 없어서 일어나지 못했다。

「너 운동 부족이구나、조깅 좀 해야겠는데」

데!、라고 말하며 일어서니 업고 있던 엄지실장이、인간의 신발 밑에 얼굴만 내밀고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면、자식이었던 5마리의 시체가 있었다、친실장은 눈을 크게 뜨고 비명을 질렀다。

「데햐~햣!」

「데햐 나、데갸아 라고 밖에 못하냐、어휘가 부족하구나 너희들은」

비명을 지르는 친실장을 조롱하는 남자。남자는 발에 조금 힘을 주어 엄지실장의 머리만 남기고 밟아버렸다、잘린 머리는 어미에게로 굴러갔다。

「데……」

눈물을 흘리면서、친실장은 엄지의 머리를 끌어앉았다。그리고 한바탕 운 뒤에、인간을 노려보았다。

「왜 닌겐은 우리들을 죽이냔 데스우! 우리들도 살아있는 생명인 데스웃、닌겐에게 민폐를 끼치기는 하지만、죽일 정도는 아닌 데스우!」

「너희들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민폐라고」

의외로 침착한 어조로、남자는 린갈 없어도 친실장의 말을 추측해 대답했다。

「너희들은 공원과 쓰레기장에서 소란을 피우고、인간의 집에 침입하고、거리를 오염시키고 아이들을 겁주지。
거기다가 너희들이 있으면 먹이를 주는 애호파도 생겨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애호파와 학대파의 대립이 발생한다。너희들이 존재하지 않았으면、서로 대립하는 일도 없었을 거고、이렇게 쓸데없는 작업도 필요하지 않았을 거야。그리고 나는、집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밤새서 야근하게 됬다고?」



별다른 것은 없었다。하지만 스카프실장 가족은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있었다。스카프실장은 생사를 건 먹이 찾기에 쫓겨서、지금처럼 가족끼리 대화를 나눈 적은 없었다。그녀의 일상은 몹시 지쳐서、집으로 돌아오면 쓰러져 자는 날들뿐이었다。
스카프실장은 이제야 만족감을 얻은 것 같다고 느꼈다。

바로 근처에서 인간의 발소리가 들려왔다。하지만 스카프 실장은 이젠 아무래도 좋다고 느꼈다。
골판지 뚜껑이 열리고 빛과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그러나、이제는 어떻게 되어도 좋다고 스카프 실장은 느꼈다。
그래도 스카프실장은 역시 두려운지 아이들을 끌어앉았다。

「무서운 건 아무 것도 없는 데스。계속 마마와 함께인 데스」

그 골판지에는 구제작업의 책임자인 계장이 빠루를 내리쳤다。



별다른 일은 아니었지만 지난달 계장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계장은 별로 효도하지 못했다고 생각했지만、늙어 죽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이건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언젠가 어머니가 선물로 준 스카프가 생각났다。
눈앞에 있는 부하가 시체를 자루에 넣고는、자루를 트럭에 실었다。그리고 플라스틱판도 닦아서 트럭에 올려놓았다。구제의 뒤처리는 담담하게 진행되었다。

「오늘도 많았네요」

한바탕 일을 끝낸 젊은 직원이 차(茶)를 가져왔다。그래、라고 계장은 건성으로 대답했다。

「저、실장석을 싫어해요」

몇 번이고 말을 하는 청년。그는、실장석이 있기 때문에 인간끼리 대립한다고 말했다。
가족인지 친구인지、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그는 구제작업에서 대활약했다。그는 이번 활동에 구실을 만들면서까지 참가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부터 이 일에 참여한 대가로 하지 못한 직무가 늘어나 야근을 해야만 했다。

구제작업이 끝난 공원의 석양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조금 있으면 시민들도 공원을 다시 찾을 것이다、어쩌면 들실장도。



……어째서 죽이지 않은 데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스카프실장은 고민에 빠졌다。인간은 빠루질로 골판지만 부시고、이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돌아갔다。
덕분에 스카프 실장 일가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하얀 악마는 완전히 없어지고 공원을 탐색해보았지만、그렇게 많던 동료들은、시체도 남지 않았다。그리고 골판지도 전부 회수되었다。

「마마」

불안한지 사녀가 스카프실장에게 매달렸다。
스카프실장이 사녀의 머리를 쓰다듬었을 때、차녀가 나무열매를 주웠다。세 마리라면、잡초나 나무열매, 꽃을 먹으면서 이 공원에서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실장석 가족은、오래오래、즐겁고 행복하게 살게 되었단、데스」







댓글 19개:

  1. 앞에 작품하고 내용이 다른 데스우 옴니버스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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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무리 멍청해도 실징석이 그런 모성과 감정이 있다면 누군가는 죽이면서도 망설일듯.. 그게 소설에 잘 나와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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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일부로 살려둔거 같은 데스웅 완전 박멸해버리면 일거리가 줄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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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장석 번식력으로 봤을땐 전멸시켜도 일거리는 전혀 줄지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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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본인은 학대파지만 스카프 실장은 살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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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스카프 안 뒤진걸 다행이라고 하는 놈들은 속물같은 인분충이다. 집에 바퀴벌레 살면 바로 죽일거면서 저 똥벌레들은 좀 사람같이 생겼다고 그러시나? 바퀴벌레도 모성애는 무지 강한데 살려두지는 않을 거면서 스카프 똥벌레가 살아서 다행이라니 참 웃기시네. 차라리 일관적인 학대파가 백배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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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의하는 데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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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스카프 안 뒤진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놈
      -> 정상

      스카프 안 뒤져서 아쉽다고 생각하는 놈
      -> 정상

      남의 취향 가지고 지랄발광염병하는 너
      -> 인분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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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와 말투 ㅅㅂ 언제봐도 좆찐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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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박휘볼레가 사람 말을 하고 좀 사람 비슷하게 생기진 않지 않음? 그리고 박휘가 모성애 강하다고 하는 건 대체 어디서 들은 뇌피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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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타이타닉이 침몰하는 중에 죽음을 기다리며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해주는 3등석 여성의 그 장면이 생각나네

    참피의 본질은 뉴턴작품처럼 병맛과 고어의 점철이 맞다곤 생각해도 이런 서사도 가끔씩은 보면 좋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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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감히 어머니와의 추억이 담겨있는 스카프 따위를 똥벌레따위가 감고있다니!죽어라 햣-하!'같은 전개로 이어지는 스크를 많이 보다가 이런 전개 보니까 새롭고 훈훈한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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