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없는 실장석


그 실장석은 태어날때부터 눈이 보이지 않았다.
손발도 없었다.
어둠을 구더기처럼 오직 기어다닐뿐이었다.

간신히 입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은 무미무취의 맛없는 밥.
그것조차 필요한 최저한의 양을 받을 뿐이었다.

남아있는 청각에는, 언제나 가족의 욕설이 들려온다.

"오마에는 실패작인 데스."
"부끄러운 테치!"
"이런 녀석 필요없는 테스!"
"우지챠이하의 존재 레후♪"

분했다. 슬펐다.
하지만 그것조차 전할 수 없엇다.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으니까.

그런 그녀를 멍청이 취급하듯이
가족은 난폭하게 몸을 부딫혀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가족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닌겐데스! 닌겐이 온 데스!"
"도망치는 레후, 달아나는 레후!"
"손발없는 애를 두고 도망치는 테치!"
"손발없는 애는 제물인 테스"

누군가가, 그녀를 상냥하게 안아들었다.
어둠에 너무나도 눈부신 색깔과 빛이 쏟아든다.
닌겐이 눈을 덮고 잇던 붕대를 풀어준 것이다.

"불쌍한 자실장.. 내가 너를 도와주마."

처음보는 광경. 처음 보는 닌겐

처음으로 상냥하게 대해졌다.
처음, 처음, 처음으로.
그러고부터 며칠동안 무엇이고간에 '처음'인것 뿐이었다.

그녀의 취약한 눈을 상처입히지 않는, 부드러운 빛이 가득한 방.

처음 먹어부는, 허브맛이 나는 밥.
너무나도 맛있어서 얼마든지 먹을수 있었다.

처음 해보는 샤워.
매울 아침 기분좋은 온수로 몸을 씻어준다.

그리고 처음 해보는 직스.

"너를 상처입히는건 싫으니까"

닌겐은 그렇게 말하고는, 진동하는 기구를 삽입했다.
쾌락이 끝나자, 그 양쪽 눈은 녹색이 되어 있었다.

처음 해보는 출산. 닌겐상과의 사랑의 결정.

"너 대신에 제대로 키워줄게"

닌겐상은 모든 자들을 요람에 넣어 다른 방으로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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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을 냅두면, 움직이는 칼로리가 아깝다.
조명비가 아깝다. 하지만 스트레스로 파킨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런 출산석을 원하는 실장육업자가 만들어낸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점막을 떼기 전에 재빨리 손발을 지져 끊어낸다.
목도 지져지고, 눈이 가려진채 태어난 실장석.

그것을 좁은 곳에 가득 채워서 키운다.
디지털로 녹음한 욕설을 끊임없이 내보낸다.
서로 뒹굴뒹굴하며 몸을 부딪히도록 만든다.
스트레스를 주어, 고기에 풍미를 더한다.

적은 칼로리로 자랐기 때문에, 기초대사는 낮지만 나머지 칼로리는 자의 출산에 사용된다.

손발이 움직이지 않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어둠에 갇힌 채로.
하지만 출산석은 그것에 비등한 다행스러움을 느낀다.

"와타시는 손발이 없지만 행복한 데스.
손발이 없기 때문에 선택된 데스.
닌겐상에게 귀여움을 받는 데스.
매일 맛있는 것을 많이 먹을 수 있는 데스.
매일 몸도 깨끗깨끗한 데스.
귀여운 자도 많이 많이 낳는 데스.
모두모두가 닌겐상의 사육실장이 되는 데스."

텟테레~ 텟테레~ 텟테레~
끊임 없는 출산.
태어난 자들은 모두 고기가 되버린다.
그런건 모른다.
출산석은 닌겐상에게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었다.


-끝

댓글 3개:

  1. 인간과 실장 모두에게 좋은 방법인 테수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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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답글
    1. 넌 아무것도 먹지마라. 불쌍해서 어떻게 먹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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