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쨩의 천국


"여긴 어디인 레후? 우지챠뿐인 레후!"

그곳은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따뜻한데다, 푹신푹신하고 부드러웠다.
하지만 저실장은 불안해서 어쩔줄 몰라한다.

"너무 깜깜하고 깜깜한 레후. 무서운 레후. 우지챠 울어버리는 레후!"


일반적으로 실장석들은 의심이 매우 강하다. 날카로운 발톱도 이빨도 없다. 손발도 현저히 무거운데다 둔하다.
생존경쟁에는 매우 불리한 존재. 존재 자체가 사망게임, 혹은 벌칙게임이라고도 한다.
기생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더구나 취약하기 짝이 없는 저실장.
저실장이 혼자가 된다는 것, 그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저실장은 그 작은 손, 짧은 다리, 유일하게 커다란 귀를 이용해서 필사적으로 주변상황을 파악하려 한다.

"마마 어디인 레후? 오네챠 어디인 레후? 도와주는 레후
슬푼 레후.. 괴로운 레후... 쓸쓸한 레후.. 배고픈 레후.."

소리가 들린다.

"렛후! 친구친구의 목소리인 렛후웅~!"

얽힌채로 쌓여있는 녹색의 덩어리. 그곳에는 많은 저실장들이 있었다.
게다가 거기에는 황금색의 아마아마한 알맹이까지 있었다.
가끔 쓰레기통에 있는 아마아마한 봉. 거기에 붙어있는, 그 극상의 황금색 보석!

빛나는 옥수수 알맹이!!

"아마아마 렛후웅! 우마우맛 후웅!"

게다가 거기에는 목을 축일만한 것도 있었다.
컵스프의 바닥에 침전해있는, 녹일 수 없는 과립과도 같은 진한 페이스트.

"또레비앙(*très bien, 불어로 아주 뛰어남) 레후! 우마우마레후! 보물인 레후!
우마우마뒤에는 당연히 프니프니인 레후?"

소원은 이뤄졌다.

그곳의 벽에는, 바닥에도, 따뜻하고도 부드러운 돌기가 무수히 돋아서는 꿈틀거리고 있다.
드러눕기만 했을 뿐인데, 마치 오네챠의 손처럼 섬세하기, 그러나 힘차게 프니프니가 시작된다.

"레햐앗! 레햐아쯔! 여기가 천국, 천구욱인 렛후웅!
우지챠는 선택받은 레후! 행복행복 가득해서 파킨해버릴것만 같은 레후!"

거기서 만족했더라면 계속 행복하게 있었을지도 무른다.
하지만 그곳 녀석들은 저실장 치고는 욕심이 많은 실장석이었다.

"이번에는 콘페이토를 먹고 싶은 레후!"

소원은 이뤄졌다.

어둠 한가운데서 은은히 비치는 빛.
그 광원에서는 오렌지색의 콘페이토가 마치 초승달이 뜬 밤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처럼, 강하게 강하게 빛나고 있었다.

"레훗! 콘페이토가 목표인 레후! 골을 향해서 경쟁하는 레후♪"



여자는 진찰대 위에 있었다.

"이야.. 정말 우연이네요! 공원에서 구더기쨩들을 잔뜩 주워왔거든요.
그래서 추울까 해서 같은 이불에 자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그, 가끔 속옷을 입지 않고..
그래서.. 드.. 들어가 버린거에요!
정말이에요! 우연입니다! 사고라니까요!"

그것이 병원에 달려간 여성 (28세 도서관 근무)이 한 변명이었다.

~항문에 넣은 구더기쨩이 뭘해도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병원에서는 '자주있는 일'이라고 비꼬아서 말하는 직장이물질사고이다.
대부분의 경우엔, 안에 들어간 저실장이 죽으면 자연스럽게 배출, 살아있다면 '맞는 콘페이토'를 항문 입구에 삽입함으로서 해결되는 것이다.

댓글 2개:

  1. 존나 골때리네 시발 ㅋ ㅋ ㅋ ㅋ 댓글을 안달래야 안달수가 없다 3분의 웃음을 준 작가에게 경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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