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재난

언제나 하는 아침 산보 중에 먹이 봉지를 짊어진 실장석을 발견했다.
중간 사이즈의 편의점 봉투에 음식쓰레기를 가득 채우고, 주위를 경계하면서 비틀비틀 걷고 있다.
...... 언제 봐도 보기 흉한 생물이다.

실장석규제법이 시행된 지금에는 거의 안보이지만 예전에는 엄청 심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는 날에는 쓰레기장에 여기저기서 실장석이 몰려들어 쓰레기를 흩뿌리고, 데스데스 해대며 소란을 피워댔다.
산보 중에 발견한 녀석들은 재판없이 즉사형에 처했지만 전혀 수가 줄지 않았었지.

100 마리 단위로 죽여대도 줄지 않았던 실장석도 인간의 본격적인 구제 앞에는 당하지 못하고,
지금에 와서는 들고양이보다도 드문 존재가 되었다.
똥벌레는 모두 죽어 없어지고, 살아남은 똑똑한 개체도 인간의 기분을 해치지 않게 몰래몰래 거리의 틈새에서
바닥에 달라붙듯이 숨죽여 사는 이런 세상에서 주택가를 걷는 실장석...

발견되지 않도록 미행하니 최근 마을에서 문제가 되었던 쓰레기장이 되어버린 공터로 들어간다.
어느 사이엔가 가정교육을 못 받은 놈들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버린 가전제품 쓰레기와 쓰레기봉투 사이를
헤치듯 나아가니 중간 정도에 다다미 3장 정도의 공간이 나타났다.
광장의 구석 쪽에 놓여진 골판지 하우스로부터 자실장의 즐거운 듯한 울음 소리가 들려온다.
과연...
이 가족은 낙오자인 모양이다.

실장석규제법이 시행되고부터 그늘에서 살지 않으면 안되게 된 실장석들은
인간의 사각인 상업지의 틈새에 주거를 마련하게 되었다.
거기라면 학대파나 청소부로부터 몸을 숨길 수 있는 데에다가, 안전하게 새끼를 키울 수 있다.
무엇보다도 레스토랑 등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소량이라고는 해도 확실히 입수하는 것이 가능하기에
구제에서 살아 남은 똑똑한 실장석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생활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그런 좋은 조건인 장소는 한정되어 있어서, 자연히 낙오자가 생기게 된다.
그런 낙오자는 자연이 많이 남아 있는 산이나 들로 달아나거나,
위험을 각오하고 주택지나 공원에 주거지를 마련하는 수밖에 없다.

이 가족도 그런 놈들 중 하나일 것이다.
이녀석들도 이녀석들 나름대로 위험과 악의에 가득찬 이 세계에서 열심히 살아 왔겠지만...
그래도 해충은 구제하지 않으면 안된다.

똥벌레 친자가 일가 단란하게 지내고 있는 골판지 하우스를 힘껏 걷어차서,
벽처럼 우뚝 서 있는 냉장고가 산더미 처럼 쌓여 있는 곳에 쳐박는다.

[데우우우우!!! 데스우!! 데스우우우우우우!!!]

콰직하고 찌그러진 골판지 박스에서 어미벌레가 당황해서 튀어나와 주위를 경계한다.
걷어채인 쇼크로 혼란 상태인지 5 초 정도 걸려서야 간신히 둥지를 파괴한 나를 알아본다.
정석대로 데스데스 불평을 지껄이는가 했더니, 신음소리를 내더니 둥지 안에 남아 있는 자기 아이를 지키려 하고 있다.
이녀석은 애정이 있는 척을 하고 있는 개체인 모양이다.
문답무용으로 나는 어미벌레의 양 다리를 붙잡고, 7 ~ 8 회 정도 완전히 죽지는 않을 정도의 힘조절로 지면에 패대기쳐서 가사상태로 만든다.

[데갸야!! 규부우!! 데벳!! 쥬밧!! 데즈웃!! 슈부웃!! 큐우웃!! 데붓!!]

얼굴을 적색과 녹색의 체액으로 물들이고, 혀를 칠칠맞게 늘어뜨리고는 가사상태에 빠진 어미벌레를 던져버리고는
골판지 박스 안의 새끼벌레를 살펴본다.
부서진 골판지 박스 안에는, 새끼벌레들이 8 마리 서로 끌어 안고 떨고 있다.
어미가 조용히 뻗어 있는 동안에 새끼벌레의 성격을 확인해 둔다.

근처에 있는 빈 상자를 주워 새끼벌레들을 담아 놓고 상태를 본다.
조금 있으니, 3 마리가 머리에서 열기를 올리며 내게 맹렬하게 항의하기 시작한다.
남은 5 마리 중 3 마리는 구석에서 서로 끌어 안고 떨고 있고, 2 마리는 떨고 있는 자매를 달래고 있는 모양이다.
과연, 이 2 마리가 가족 내의 똑똑한 자실장인가.

[닌겐, 귀여운 와타치에게 이런 무례를 저지르고도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츄까!!]

[그런테츄!! 무릎꿇고 빌면 용서해주는테츄!!
 그리고 귀여운 와타치에게 봉사하며 죄를 갚을 기회를 주는테츄!!
 네 나쁜 머리로도 알 수 있게 말하면, 귀여운 와타치를 길러주게 해주는테츄!!]

[밥 먹는 걸 방해한 벌로서 지금 당장 맛찠는 밥을 먹게 하는테츄!!
 에--- 그러니까... 뭐라고 하던테츄까... 어쨌든 맛찠는 밥테츄!!]

바보 3 마리는 슈퍼 핀치인 상황도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링갈에 표시된 말투를 보면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모양이다.
옷도 이제 막 생겨난 아직 10 센치도 안되는 체격으로
자신보다 17 배 이상 큰 인간에게 무례한 발언을 대놓고 하는 멍청함.
이녀석들에게는 신중함이라는 것이 없는건가... 뭐 그런 고상한 게 있었으면
대구제라는 쓰라린 꼴을 당할 일도 없었을테지.

구제할 길 없는 바보 3 마리를 집어서 바닥에 내려놓고는, 가장 바보같아 보이는 새끼벌레를 골라 벌을 준다.
먼저 자랑스런 머리털을 전부 뽑고 배가 고프다고 지껄인 입에 쑤셔 넣는다.
그리고 입에 우겨넣은 기름으로 떡칠한 더러운 털을 토해내려고 하는 새끼벌레의 옷을 벗겨서
그걸 3 조각으로 잘게 찢은 후 3가닥으로 땋은 간단한 끈을 그자리에서 만든다.
눈을 치켜뜨고 간신히 더러운 머리털을 토해낸 새끼벌레를 붙잡아서, 다시 입에 자신의 더러운 머리털과 두건을 쑤셔넣은 뒤
이번에는 토해내지 못하도록 옷으로 만든 끈을 재갈처럼 물리고 머리 뒤에서 단단히 3 중으로 매듭을 지었다.

[효후오우우우!! 호우우!! 훗오우웃!!]

피눈물을 흘리며, 굴러대는 자매를 보고 드디어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인식한 모양인 남은 바보 2 마리.
서로 끌어안고 뒷걸음치면서 내쪽을 올려다 본다.

[츄우우우... 아, 이런 무례가 요, 용서받을테츄까...]

[그, 그런테츄... 마, 마마만 있으면 너따위 한방테츄!]

...내가 섣부르게 짐작한 모양이다.
뭐 상관없다. 어차피 벌을 줄려고 했으니까.
일단 바보 2 마리의 앞머리털을 뽑아서, 라이타로 태운다.

[[츄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이 세상이 끝난 것처럼 절규를 지르며 타고 난 재에 몰려드는 바보 2 마리.
피눈물을 흘리며 타고난 재를 움켜쥐고서는, 몇번이나 몇번이나 이마에 눌러 붙여서 원래대로 되돌리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이 너무나 흐뭇하다.
자 그럼, 남은 새끼벌레쨩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나?
빈 상자 안에 넣어둔 남은 새끼벌레들의 상태를 본다.


바보같은 자매에 대한 내 행동을 본 새끼벌레들은 노골적인 경계심을 드러내며 위협해 온다.
그런 허세도 내가 손을 뻗자 산산이 부서져서, 우아하게 낮잠을 자고 있는 어미벌레에게 필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한다.

[[마, 마마---!! 살려쮸세----!! 어디에 있는테츄우--!]]

[무서운테츄... 마마아... 마마...]

[그만두는테츄우!! 이쪽에 오지마는테츄!! 마마는 뭘 하고 있는테츄우!! 마마아---!!]

[동생들에게는 손가락 하나 대지 못하는테츄!! 너따위 어디론가 가버리는테츄!!]

똑똑하다고 생각된 2 마리는 웅크리고 떨고 있는 동생 3 마리를 지키려는 듯 서서 막고 있고,
떨면서 테츄테츄 울면서 나를 쫓아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씩씩하게 자매를 지키려 하는 똑똑하다고 생각되는 2 마리를 집어 올려서, 중형 냉장고 위에 놓아 둔다.

[츄우우우우우우우우----!!!!!]]

자력으로는 탈출할 수 없는 높은 곳에 놓여서, 자기 몸에 닥쳐오는 고통과 치욕을 상상하며 울고 떨어대는 2 마리.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보니 정말로 죽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구나...

[마마...... 마마아...]

[무서운테츄우... 어째서 마마는 도와쮸러 안오는테츄...?]

[뭐 진정하라고 새끼벌레들, 너희들은 아직 죽이지 않는다.
 그러니 조용히 예의바르게 거기에 서있어라.
 그러지 않으면... 저기 있는 바보놈들보다 심한 짓을 해줄테니까♪]

내 공갈에 조용하게 되어, 차렷자세로 서 있는 새끼벌레들.
인간의 무서움을 이해하고,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를 상상할 수 있을 정도의 지혜를 가진 개체인가...
새끼벌레가 이 정도니 어미벌레도 기대해도 될 모양이다.

가사상태에서 회복하여 신음소리를 내며 바닥에 뻗어 있는 어미벌레를 들어 올리고
근처에 뒹굴고 있는 PVC 파이프로 2~3 발 얼굴을 두들겨서 의식을 현실세계로 귀환시킨다.

[데우우우우우!!! 아, 아파... 와타시는 어떻게 된....데우우!!]

인간에게 붙들렸다는 걸 드디어 알아채고 당황하는 어미벌레
정말로 우둔한 생물이구나.
이녀석을 바닥에 내려놓고 상황을 확인시켜 준다.
괴로워하는 바보 3 마리와 높은 곳에 있는 똑똑이 2 마리, 그리고 박스 안에서 떨고 있는 보통 3 마리...
솎아내기 예정인 바보 3 마리의 참상을 보고 놀라는 모양이지만,
아이들은 아직 전부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하는 어미벌레.
그러나 나와 눈이 마주치고는 당황한다.
자 그럼 이 다음에는 뭘 보여줄건가.

맹렬히 항의를 해올거라고 생각했더니, 이 어미벌레는 갑자기 엎드려 절하며 용서를 빌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용서해주시는데스우 닌겐님!!
 와타, 와타시들은 닌겐님들에게 폐를 끼칠만한 괘씸한 짓은 하지 않은데스우...]

참으로 실장답지 않은 공손한 말투.
이녀석은 혹시나 원사육실장인가?
수상하게 생각한 나는 엎드려 꾸벅꾸벅 절하며 사죄하는 어미벌레의 두건을 벗기고, 후두부를 본다.
있다...

특급실장석 B1163호, 2003, 9/18 등록.

등의 문자열과 바코드가 후두부에 머리털이 나 있지 않은 부분에 각인되어 있다.

특급실장석이라는 것은 한참 전에 실장석 붐이라고 하는 것이 있었을 무렵에 만들어진 것.
보통의 펫 실장석에게는 있을 수 없을 정도의 지성과 감정,
실장석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사일도 완벽하게 해내고,
실창석으로 오인할 정도의 신중함과 배려를 갖춘 이단의 실장석을 가리킨다.

이런 부자연스러운 물건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장난이 아닌 노력이 필요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먼저 똑똑하고 정서가 풍부한 척을 잘하는 실장석을 모아
그녀석들의 움직임을 봉하고 혀를 뽑은 후에 특수한 임신유도제로 수정시킨다.
임신한 실장석의 배에 스피커를 붙여서 세뇌용 커리큘럼을 무한반복으로 틀어 준다.
똑똑한 자실장이 태어나기 쉽게 최적의 온도와 습도,
태내의 자실장용의 각종 약물, 어미용 안정제에, 영양제를 섞은 링거.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등의 어미를 속이기 위한 유사기억 등을 3 주간의 임신기간 동안 충분히 부여한다.

출산 직전에 배를 갈라 자실장을 꺼내어, 위석을 뽑은 뒤 특급실장석 후보생이 된다.
태어나고부터 반나절도 안된 대략 300 마리 정도의 자실장을 모아 최초의 시험이 시행된다.
평범한 펫 실장의 경우는 간단한 OX 퀴즈정도지만,
특급실장석의 경우는 태교로 새겨 넣은 인간에 대한 충성심과 예절의 확인을 시행한다.
그 시점에서 90 % 의 자실장에게 인간에 대한 비상하게 높은 충성심과 예절이 실장석의 본능 이상으로 입력되어 있지만
그래봐야 결국 실장석이기에 테스트를 시행하여 쓸모없는 쓰레기를 걸러낼 필요가 있다.
그러게 함으로써 쓸데 없는 비용 낭비를 줄이고, 남은 자실장에게 가혹한 현실을 이해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지시받은 문제에 정확히 대답하면 합격, 틀리거나 질문의 의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머저리는
내열유리로 만들어 내부가 보이도록 가공된 고열로에서 소각처분된다.
그때, 처분하는 쓰레기에게 실장활성제를 묽게 한 마지막 물(*역주: 임종시에 입에 대주는 물. 일본풍습)을 마시게 해서
고열로에 투입한다. 합격자들을 정렬하게 하여 산 채로 타서 죽는 불합격자의 말로를 최후까지 견학시킨 후,
태어나서 첫 식사로 콘페이토를 1 마리에 1 알씩 나누어 주어 먹게 한 후 취침시킨다.
여기까지 남아 있는 자실장은 70 % 정도.

다음날부터 가혹한 훈련과 맛없는 식사의 고행이 시작되며, 여기서 20 % 가 탈락하여 화형당한다.
1 주일에 1 번, 갖가지 유혹과 밖으로 도망갈 수 있는 틈새가 준비된 작은 방안에서 지내는 것이 허락된다.
라고 해도 언제나처럼 규율이 적용되어,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고,
여기에서도 본능에 진 쓰레기가 40 % 정도 탈락한다.
이렇게 해병대 캠프 급의 가혹한 조교를 받으면서 1 개월 반,
살아 남아서 기술의 조교 과정을 종료한 자실장은 최초의 10 % 정도가 된다.
확률로 따지면 꽤나 많은 수가 살아 남는 듯하게 생각되지만,
지능 레벨이 높기에 이 정도 수도 적은 축이라는 것이다.

1 개월 반도 지나면 큰 자실장 급의 크기가 될 거라고 생각되지만,
맨 처음에 받은 위석 가공이나 먹이에 포함된 약물 탓에 아직 10 센치 정도의 크기까지밖에 성장하지 않은 자실장들.
성체까지 성장한 실장석은 상품가치가 전혀 없기 때문에,
고급 펫 용 자실장에게는 펫샵의 진열장에 들어서서 손님에게 팔릴 때까지
이렇게 성장 저해 처치라고 하는 것이 종종 시행되고 있다.
이런 처치를 받지 않은 싸구려 펫용 자실장은 큰 자실장 정도로 성장한 시점에서 처분된다.
거의 대부분이 떨이로 학대파에게 값싸게 팔리는 모양이다.
그렇게 되버리면 여태까지의 노력도 인내도 완전히 쓸모없어지기에,
어설프게 똑똑하고 정서가 풍부한 것이 오히려 재난이 되어 오래도록 고통받으면서 최악의 죽음을 맞이하는 운명 밖에 남지 않는다.
또, 손님 중에는 평생 자실장인 채로 키우고 싶은 사람이 꽤 있기 떄문에
성장 저해 처치용의 약물을 섞은 비싼 먹이가 날개 돋힌 듯 팔리는 모양이다.
나는 실장석을 학대용 이외에 키울 생각 따위 해본 적도 없기에 뭐라고 할 수 없지만,
세상에는 땀 흘려 번 돈을 시궁창에 버리는 기특한 사람들도 있구나 하고 감탄할 뿐이다.

이야기가 빗나갔지만, 특급실장석의 최저조건을 클리어한 자실장들에게 부여되는 다음 과제는 현장훈련이다.
원룸 방 안에서 인간과 자실장 몇 마리가 1 주일 정도 살면서,
갖가지 상황을 체감시켜 지금까지 배워온 것을 풀로 살릴 수 있게 조교하는 것이다.
집단생활이 시작되기 전에 자실장을 잠들게 하여 눈치채지 못하도록 위석을 뽑아,
PC 에 연결한 초고성능 실장 링갈 (위석에서 실장석의 마음의 소리까지 추출하는 우수한 것)에
위석을 장착하고 현장실습을 시작한다.

처음 4 일은 상냥하게 대하고, 남은 3일은 자실장이 죽지 않을 정도로 학대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공포심과 불신을 심어주고, 인간에의 복종을 철저하게 한다.

그것을 4 세트 반복하여 현장훈련을 종료한다.
이 현장훈련은 성능의 랭크 부여와 함께 연기를 하고 있는 놈의 판별을 수행하는 체의 역할을 갖고 있다.
특급실장석에게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성격이 좋은 것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기능을 수행하는 지능을 가지는 것.
아무리 우수하다고 해도 성격이 똥벌레면 폐기되고, 조금 서툴러도 성격이 좋으면 살아 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여기까지 살아 남은 자실장은 전체의 3 % 정도.

이렇게 갖가지 고행을 견디고, 시리얼 넘버와 바코드를 새긴 자실장은 정식으로 특급실장석이 되어,
부자 애호파에게 고급차 급의 가격에 팔려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 동화가 끝날 터였지만, 들실장놈들의 악행이 원인이 되어 시행된 실장석 규제법 덕분에 상황이 일변한다.

실장석 규제법에 있는 실장석 사육에 대해서의 항목.
실장석 사육면허를 가지지 않은 자가 실장석을 무단으로 사육한 경우,
집행유예가 없는 금고 1년 이상의 실형과 100 만 ~ 1 억의 범금이 부과된다.

라는 상황이 되어 실장석 사육 면허를 가진 학대파나 실장석에 관계된 일을 하고 있는 인간 외에는
실장석을 다루지 못하게 되어, 특급실장석을 포함한 펫 실장들은 괴로운 입장에 처했다.
실장석 사육 면허는 다른 이름으로는 실장석 학대 면허라고 불리울 정도로 과격한 것으로,
필기시험의 내용은 참고서를 흝어보고, 시험 대책과 경향을 따라하는 정도만으로도 80 점을 얻는 레벨이지만,
문제는 시험관을 상대로 하는 실기와 면접이다.
실장석을 학대용 장난감이나 그냥 고기덩어리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면 도저히 취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자신의 귀여운 펫 실장과 살기 위해서 노력하면 할수록 실장석의 본질을 알게 되어,
자신의 펫 실장도 들실장 똥벌레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하는 의심에 빠지게 되어
최종적으로는 보건소 또는 구입한 펫샵에 돌려 보내버리던가,
사육주 자신이 학대파로 전향해서 괴롭혀 죽이던가 하는 쓰라린 체험이 되었다.

그렇게 가혹한 상황 속에서 이녀석은 잘도 살아 남은 것이다.
특급실장석은 사육주가 공원이나 들에 운좋게 버려주었다고 해도
사육실장을 질투하고 미워하는 동족이나 야생동물에게 발견되어 괴롭힘 당하다 먹혀서 흔적도 없어졌을 터.
... 몇 가지 우연과 기적이 이녀석을 도와서, 오늘까지 살아 남은 거겠지.
그러나 그 기적도 오늘로 끝이구나.

[어이, 똥벌레
 인간님의 땅을 불법점거한데다가 이렇게 더럽혀 놓고...
 죽을 각오는 됐겠지?]

소리가 들릴 정도로 덜덜 떨면서 어미벌레는 계속 용서를 구한다.

[용서해주시는데스우!!
 와타시들 가족은 사는 곳을 다른 동족에게 빼앗겨 어쩔 수 없이 여기에 살게 되었을 뿐인데스우!
 나쁜 의도는 없었던데스. 그래도 쓰레기 버리는 장소는 와타시가 처음에 왔을 때부터 이런 상태였었던데스우...]

엎드려 빌면서 꾸벅꾸벅 용서를 구하는 어미벌레의 등을 PVC 파이프로 몇번이나 두들긴다.
실장석의 고통의 울음소리가 기분좋게 울려퍼진다.

[네 변명은 필요없다...... 그런데 너는 살고 싶으냐?]

갑작스런 질문에 굳는 어미벌레

[그.러.니.까 너는 살고 싶냐고 묻고 있는 거다.
 입다물고 있다는 건 비참하게 괴롭힘당하다 짓밟혀서 가족끼리 사이좋게 지옥에 떨어지고 싶다는 거냐?]

[아, 아닌데스!! 물론 살고 싶은데스!]

[그러냐, 살고 싶은가......
 그러면, 뭔가 인간을 위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실천해서 이 세상에 있어서 자신은 필요불가결한 존재하고 하는 것을 증명해 봐라.
 인간에게 봉사하기 위해서만 태어난 원특급실장석인 너라면 간단하겠지]

[즈, 증명데스까......]

[그래, 증명.
 고급차 정도의 가격이었던 너에게 어울리는 일을 말이지......
 ......그걸로 충분하다,
 이 공터를 내일 이 시간까지 청소해 둬라]

눈에 보이도록 파랗게 질린 어미벌레.
60평 정도 되는 공터 안에는 산더미 같은 쓰레기가 있어서, 10 톤 트럭 2 대 분량은 족히 나올 것이다.

특급실장석의 청소라고 하면 막대걸레로 바닥이나 닦고 돌아다니던가,
식기를 세척기에 넣고 스위치를 누르고, 쓰레기를 분류하고, 가벼운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정도의 능력 밖에 없다.
키가 작아서 바닥 이외의 청소는 불가능한 데다가, 실장석의 손끝은 절망적으로 쓸모 없기에 섬세한 작업은 무리다.
가구에 피해를 주지않고 어떻게든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봐야 이 정도밖에 없는 것이다.
쓸 데 없고 우둔한 실장석이 그런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적일 터인데
나는 이녀석 능력의 100 만배 이상의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인간이라도 5 명이 덤벼서 꼬박 3 일은 걸릴 것 같은 일을 강요하고 있는 것을 알아챈 어미벌레는...

[무, 무리데스우!! 이렇게 많은 쓰레기를 와타시 혼자서 정리하는 방법을 학교 선생들은 가르쳐 주지 않은데스우!!
 절대 무리데스! 부탁드리는데스! 부디 다른 일로 바꾸어주시는데스우!!]

PVC 파이브가 소리내며 어미벌레의 등짝을 갈긴다.

[데우우!! 절대 무리데스우우우...]

명령을 거부하려고 하는 어미벌레.
기본적으로 특급실장석은 인간의 명령에 절대복종하도록 조교받지만,
이녀석은 들의 생활이 오래된 모양인지 인간에 대한 충성심이 엹어진 모양이다.

[못하겠냐?]

[무리데스우!!]

[그러냐]

그러면, 예라고 할 때까지 두들겨주마.
도대체 몇 분 정도 걸리면 인간에의 충성심을 떠올릴까나?



10 분 후, 등짝의 살점이 터져 등골과 늑골이 통째로 보이게 될 때까지 얻어 맞고서야 비로서 명령을 받아들인 어미벌레.
숨이 끊어질 듯 하며 휘청거리는 어미벌레에게 기력을 붙여주기 위해서
어미의 참상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자신의 걱정 밖에 하지 않았던 바보 3 마리의 양 팔을 잡아 뜯어서,
어미벌레의 입에 쑤셔넣고 명령한다.

[이제부터 할 일에 기력을 붙이기 위해서 고기를 먹여주마.
 기쁘냐? 기쁘겠지,
 들실장이 되고나서 다른 실장의 아이나 솎아내기 할 때에 먹은 자신의 아이 이외에는 고기따위 못 먹었었지?
 잘 씹어서, 맛을 음미하고 나서 삼켜라]

새끼벌레들에게도 잘 들리도록 계속한다.

[지금 먹여준 고기는 너 자신이 앞으로 1, 2 일 이내에 솎아내기 예정이었던,
 도무지 글러먹은 똥벌레가 될 예정인 새끼벌레의 고기다.
 아직 부족하면 사양할 것 없이, 솎아내기 때처럼 배부르게 먹어도 된다.]

비탄에 젖은 얼굴로 내가 준 고기를 쩝쩝하고 더러운 소리를 내며 씹고 있는 어미벌레.
웃음이 부족하구만.

[어미벌레, 기쁠 때는 웃어라!!]

곧 달콤한 걸 받았을 떄처럼 행복한 웃음을 띄우는 어미벌레.
특급실장석의 마음가짐을 떠올려 내 명령에 솔직히 따르고 있다.
이 천박한 똥벌레가 떠올린 웃음......

이녀석들에게서는 가식없는 감정 따위 완전한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밖에 볼 수 없다.
절망한 얼굴, 삶을 이어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원하는 얼굴, 죽기 직전에 모든 것을 드러낸 맨얼굴.
이녀석들에게 있어서 진실한 감정 따위는 이 정도가 전부이며,
다른 감정 따위는 인간에게 아첨해서 이득을 얻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친자가 사이 좋게 지내는 것도 연기, 아이를 걱정하는 것도 연기, 아이와 놀아 주는 것도 연기,
이녀석들이 보여주는 행동 전부가 인간의 환심을 얻기 위한 연기에 불과하다.

펫 실장이라는 건 이 습성을 이용해서 연기하는 생물을 양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이 좋아하는 행동, 표정 이외의 것을 전부 거세하여, 잘 만들어진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애호파가 고가에 사가고,
좀 떨어지는 것이나 애호파에게 선택되지 않은 운 나쁜 놈은,
실장석의 진실한 표정을 보는 것이 너무나 좋은 학대파의 환대를 받게 될 뿐.

연기가 능숙한 어미벌레에게 바보 3 마리 분량의 양팔과 하반신을 음미하도록 시키고,
힘이 붙었을 때에 남은 남은 새끼벌레를 마무리한다.
보통이라고 생각되는 3 마리는 근처에 있는 부서진 세탁기 안에 투입.
뭔가 불평을 지껄이고 있는 듯 하지만, 심술궂은 표정을 떠올리고 노려보자 입을 다문다.
솔직한 게 최고다 새끼벌레놈들아.

그리고 어미벌레의 기대의 별인 똑똑이 2 마리는...

[어이 어미벌레, 네 옷을 벗어서 내놔라]

[어, 어째서 데스까...?]

[네가 도망치치 못하도록 하기 위한 보험이다.
 실장석은 아무리 자애로운 어미인척 해봐야 여차할 때에는 아이를 버리고 도망가기 마련이다.
 내가 여태까지 구제해온 놈들은 모두 그랬지...
 아이를 맘대로 해도 좋으니 와타시는 놓아주길 바라는데스우~~하고 말이다]

[와타시는 그런 짓은 하지 않는데스! 소중한 아이들을 버리고 도망가는 일은 할 수 없는데스!!]

[훌륭한 답이지만, 나는 실장석의 말 따위 믿어줄 생각은 없다.
 그러니 네 목숨 다음으로 소중한 그 더러운 옷을 담보로 넘겨라]

입을 다무는 어미벌레...
특급실장석의 마음가짐이 옷을 바치기를 바라지 않는 본능을 간신히 억누르고 있는 모양이다.
아니라고 말했을 때가 자신과 아이들의 최후라고 알고 있어도
실장석의 증명인 자신의 옷을 인간에게 바치는 것에는 거부감이 있는 모양이다.

1 분 후... 피눈물을 흘리며 옷을 벗어, 내게 내밀어 온다.
가능한 한 손질을 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그래도 더러운 옷을 묶어서 보자기 모양으로 만들어, 그 안에 똑똑이 새끼벌레를 담는다.

[이 2 마리도 옷과 마찬가지로 맡아 둔다.
 걱정하지 마라, 내일이 될 때까지는 절대 죽이지 않는다.
 너희들 가족의 생사는 마마인 네 두 어께에 걸려있다, 제대로 일하라고.
 그럼, 내일 이 시간에 다시 보자.
 부디 열심히 노력해라.]

바닥에서 죽을 것 같이 가늘게 숨쉬고 있는 바보 3 마리를 아까 새끼벌레를 넣어둔 세탁기에 넣고서 뚜껑을 닫는다.
똑똑한 새끼벌레를 데리고 집에 돌아가도록 하자.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 알몸 어미벌레의 시선을 등으로 느끼며 나와 자실장 2 마리는 집으로 향했다.



20 분 정도 길을 걸어서 집에 도착한다.
혼자서 살기에는 충분히 넓은, 건축년수 3 ~ 40 년은 된 방 6 개짜리 집 앞에서 길을 청소하고 있는 사람그림자.
140 센치 정도 되는 신장의 소녀지만, 내 동생은 아니다.
대학에 있을 때에 구입한 수렵용자실창석을 실창인이 될 때까지 키운 개체, 이름은 [세이카]라고 한다.

[어서오세요, 주인님]

[아아, 다녀왔다.
 세이카, 자실장 냄비는 어디에 넣어 두었는지 알고 있나?]

[그건 확실히... 뒤편 창고에 있었던가? 찾아올까요]

[부탁하지, 툇마루에 있을 테니 그쪽으로 가져와줘]

그렇게 말하고 마당쪽으로 향한다.
교외에 있는 오래된 집이기에 뭐든 널찍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가정용 텃밭이라고 하기에도 여유가 있을 정도의 마당을 지나서 거실 앞의 툇마루로 향한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새끼벌레들을 툇마루 근처의 수도에 있는 대야에 내려놓는다.

[이제부터 너희들에게 일을 주마.
 자신이 입고 있는 더러운 옷과 마마의 더러운 옷을 세탁하도록 한다.
 그것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먹이는 없고,
 내일 마마한테 돌아갈 때까지 주어진 일을 끝내지 못하면......
 이 뒤는 말 안해도 똑똑한 너희들이라면 알겠지?]

대야에 물을 채우고, 세탁을 시킨다.
옷을 벗어 물에 담그는 것까지는 아는 모양이지만, 그 다음에 뭘 해야 하는지는 모르는 모양이다.

[물에 담근 옷을 접어서 밟아대라.
 그러다 때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될 때까지 밟았으면, 쥐어짜서, 툇마루에라도 걸어 둬라.
 뭐, 혹시나 말해두지만... 혹시나 도망이라도 가면 태어난 걸 맹렬하게 후회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죽게 될테니까 그 점을 잘 알아둬라.]



아침식사 후 1 시간 정도 어영부영 하다가 오전 9 시 쯤이 되었을 때,
새끼벌레들의 상태를 보러 툇마루에 간다.
이미 자신들의 옷을 다 세탁하고, 어미벌레의 커다란 옷을 2 마리가 달려들어 밟아대고 있다.
실장석 중에서도 성능이 높은 부류에 들어가는 특급실장석이 낳은 똑똑한 새끼벌레라면 이 정도의 일은 당연한 것인가.
뭐 어미벌레는 태어났을 때부터 이 정도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태교를 받았으니까
그 성질이 열화해서 유전한 것이겠지.

그래도 그런 것은 상관없다.
뻔한 시어머니 같은 이지메를 새끼벌레들에게 해준다.
세이카에게 찾아오라고 한 자실장 냄비 (타지 않는 쓰레기를 내놓는 날에 버려져 있던 큰 냄비) 안에 물을 담아서
새끼벌레들의 옷을 담가 가볍게 문지른다...... 역시나 대량의 녹색 구정물이 물 속에 퍼져나간다.

[어이, 새끼벌레놈들!! 전혀 깨끗해지지를 않았잖나!]

[테에!! 그럴리가 없는테츄!!
 잔뜩 밟아서 더러운 게 마침내 없어질 때까지 제대로 한테츄!]

[호오... 이건 뭔데?]

말대답을 한 기가 센 새끼벌레를 들어올려서, 냄비 속을 확인시킨다.

[테에에!! 어째서테츄... 그렇게 잔뜩 밟았는데...
 그런테츄! 닌겐씨가 만져서 때가 묻은테츄♪]

[과연... 어디까지나 자신의 책임은 아니라고?]

[그런테츄! 와타시는 열심히 한테츄!
 닌겐씨의 심술이 틀림없는테츄! 트집은 그만두는테츄!!!]

일단 이 뇌가 부족한 놈의 양 팔을 문질러 비벼서 부수고, 실처럼 된 양 팔을 뒤로 돌려 나비매듭으로 묶어서,
그 다음에 딱밤을 정수리에 먹여서 수도의 대야에 쳐박아 둔다.

[츄우우우우우!!!!! 아, 아파아파테츄우우우우우우우!!!!!
 어, 어째서 나쁜 짓도 안한 와타치가 어째서 이런 심한 꼴을 당하는테츄우!!]

[너는 평범한 실장석인 모양이구나.
 특별한 어미로부터 태어난 평범한 실장석말이지...
 즉, 쓰레기라는 거다]

[시, 시끄러운테츄!! 쓰레기라고 말한 쪽이 쓰레기테츄!!]

[어이, 다른 한 마리.
 이녀석의 죄상은 뭐냐?]

[테, 테에에에!! 와타치테츄카!?]

[그래, 너다.
 이녀석이 저지른 죄를 말해 봐라, 지금 당장.]

떨면서 똥을 지리는 새끼벌레.
또 세탁이 역경해 지는구만...

[에...... 그러니까... 일단 닌겐님에게 말대답을 한죄테츄...]

[그리고?]

[...... 닌겐님을 바보취급하고, 일을 쩨대로 안한 것을 닌겐님 탓으로 똘린테츄...
 그리고... 자신이 쩌지른 죄를 인정하지 않고 정색한 것테츄...]

[흐음... 전부 찾아낸 모양이구나, 좋다 너는 불문에 부치마.
 원래는 먹이를 줄까 생각했지만, 일은 전혀 안 돼 있고, 말대답을 한데다가
 자신의 부족함을 내 탓으로 하고 대든 쓰레기 때문에 아침밥은 없다.
 다음에 올 때까지 자신의 옷 정도는 깨끗하게 해 두어라.
 그러지 않으면 내일 마마를 못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츄우우우우웃!!]]

비통한 고함을 지르는 새끼벌레들을 노리고 냄비 안의 물을 옷 채로 대야 안에 부어버리자,
물줄기에 휩쓸려 여기저기 부딛혀 만신창이가 된다.

수도 바닥의 마개를 뽑고, 새롭게 물을 받아서 작업을 재개하도록 시킨다.
양손이 부서진 쓰레기는 하기 힘든 것과 고통에 투덜투덜하고 불평을 내뱉으면서 적당히 밟는다.
성실한 새끼벌레 쪽은 지금까지 이상으로 열심히 접은 옷을 밟고있다.
뭐, 어드바이스 정도는 해줄까.
언제까지라도 세탁만 하고 있으면 재미 없으니까.

[새끼벌레놈들, 20 번 정도 밟으면 한번 펼쳤다가 다시 접어서 밟아라.
 그러지 않으면 아무리 지나도 세탁은 끝나지 않는다]

간신히 2 마리 다 이해한 모양이다.
2 마리 다 나름대로 머리는 있는 모양이다.
성실한 새끼벌레는 어드바이스를 살리고 있지만, 쓰레기 쪽은 팔을 쓸 수 없기 때문에 단지 밟기 밖에 못한다.
쓰레기의 악전고투를 보다 못한 성실한 새끼벌레가 옷을 뒤집어 주려고 하자 엄청 화를 내며

[방해하지마테휴!! 와타치에게는 와타치의 방식이 있는테츄!!
 닌겐에게 알랑거리는 배신자의 도움은 필요 없는테츄!!]

하고 큰 소리로 짖어댄다.
뭐 상관없다. 열심히 해라.
실장석이 세탁을 끝내는 일 따위 결코 없을 테니까.

실장석의 신체구조로는 때를 문질러 빼기에 필요한 힘도 체중도 부족하기 때문에
결코 세탁물이 깨끗하게 되는 일은 없다.
들실장이면서 깨끗한 걸 좋아한다고 하는 똑똑한 실장석이라고 해봐야 결국은 들실장.
깨끗해 보여도 가까이 다가가면 불쾌한 실장취가 맴돌고 있다.
이것은 실장석의 신체 구조와 생활에도 문제가 있다.
엄청난 재생능력의 부작용으로 신진대사가 격렬하기 때문에, 매일 세탁한다고 해도 냄새가 떨어지지 않는다.
다 썩어가는 음식물 쓰레기를 주식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체취를 없애기 위한 근본적인 개선이 불가능하다.
악순환이 계속 겹쳐서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은 실장석은 불결하고 냄새나는 생물이라는 이미지가 정착되었다.

굵은 눈물을 흘리면서 묵묵히 작업에 임하는 새끼벌레들.
어째서, 와타시들이 이런 심한 꼴을 당하지 않으면 안되는가...
따위 시시껄렁한 일을 생각하고 있겠지.
쓰레기는 물론, 성실한 새끼벌레마저도 작업하는 모습에서 불만이 새어나오고 있다.
그나마 너희는 행복한 쪽이란다.
문답무용으로 살해당하지 않은데다가 내일이 되면 한번뿐이지만 너무 좋아하는 마마를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자, 그럼 모처럼 좋은 날씨다.
텃밭 손질이라도 할까나.


그로부터 3 시간이 지났다......
문득 텃밭의 손질에 집중애서, 새끼벌레에 대해서 완전히 잊고 있었다.

[점심 다 됐습니다~~]

하고 불리워서, 작업을 마무리 짓고 툇마루에 걸어오는 도중에 문득 눈이 머물자...
... 수도에서 가사상태에 빠진 새끼벌레가 2 마리...
극한의 노동으로 힘이 다해 가사상태에 빠진 모양이다.
직전까지 밟고 있던 세탁물 위에 자빠져서, 얉은 물 위에 둥둥 떠 있다.
어쩔 수 없구만...
서둘러 집에 들어가 작업실의 냉장고 안에서 실장활성제를 꺼내 와서,
새끼벌레들에게 각각 1 cc 씩 주사해 둔다.
그러자 눈에 보이도록 새끼벌레들의 몸에 생기가 돌고, 10 초도 안되어 눈을 뜬다.

[테에에... 맛찠는 밥은... 어디로 간 테츄우...?]

[......얼레..., 어째서 마마가 없는테츄?]

아직 꿈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모양이다.
대야를 차서, 새끼벌레들의 의식을 현실로 귀환시킨다.

[일하는 도중에 낮잠이라니 배짱 좋구나.
 물론 일은 끝냈겠지?]

[무, 물론테츄! 그러니 와타치들을 얼른 마마에게 돌려주는테츄!!]

[어, 언니쨩...
 닌겐님에게 그런 말버릇은 안된다고 마마가 언제나 말한테츄...]

[시끄러운테츄!! 이건 와타치들의 당연한 권리테츄!!
 세탁을 끝냈으니까 얼른... 바챠아아아아아아!!!!]

겨드랑이 아래에서 마른 나뭇가지를 쑤셔서 양 폐와 심장을 꼬치처럼 꿰어 주었다.
여기까지 무례한데다가 멍청한 똥벌레를 만난 것도 오랜만이다.
2 ~ 3 번 정도 나뭇가지를 비틀어 휘저어주고 나서 나무가지를 뽑아, 쓰레기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입과 총배설구, 옆구리의 상처에서 성대하게 체액과 똥을 쏟아내며 괴로워하는 쓰레기.
폐에 피가 차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육지에 있으면서 물에 빠진 어리석은 새끼벌레.

[자, 정말로 깨끗하게 세탁했는지 확인하도록 하지.
 먼저 너부터다.]

성실한 새끼벌레는 떨면서도 세탁한 자신의 옷을 내게 내밀어 판정을 기다린다.
물에 담궈 문질러 보니... 역시 때가 덜 빠졌다.
그러나 이녀석은 열심히 노력했기에 이에 대해서는 용서해 주마.

[좋아, 너는 합격이다.]

비어있는 자실장 냄비 안에 집어서 옮겨놓고, 시중에 파는 실장푸드를 준다.
물기가 없이 푸석푸석해서 먹기 힘들어 보이는 거지만,
새끼벌레는 피눈물을 흘리며 그걸 정신없이 먹으며 뱃속에 채워간다.
정말로.. 이런 거에 기뻐하다니 싸구려 입맛이구나.

[다음은 너다 쓰레기.
 큰소리 친 만큼 완벽히 해내지 못했으면 어떻게 될지......]

4시간 전과 별 차이 없다...
이녀석은 머리는 조금 돌아가지만 일은 엉망이다, 인간에 대한 공포도 인식하지 못하는 결함품이라는 거구나.
역시 들 생활의 가혹한 환경에서는 우성유전자를 가진 특급실장도 아이의 상태는 좋지 못한 모양이다.
아니, 한 마리라도 제대로 된 아이가 있는 만큼 잘했다고 해야 할까...

실장활성제 덕분에 출혈에 의한 완전사를 면하고, 고속재생이 시작되어 상처가 나아가는 쓰레기를 들어 올려서
자신의 부족한 됨됨이를 확인시킨다.

[...... 이 쓰레기!!
 동생은 제대로 일을 해냈는데 너는 큰소리만 치고 이 모양이냐...
 이 덜되먹은 똥벌레새끼! 지금부터 네 이름은 "쓰레기"다!!
 너에게 어울리는 이름이구나 쓰레기, 너무 딱이라 웃음이 나온다.
 어떻게 된거냐 쓰레기, 대답은!?]

분노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는 쓰레기는

[쓰레기, 쓰레기 하지마는테츄!! 와타치는 쓰레기가 아닌테츄!!!
 닌겐 주제에 그만 하지 않으면 날려버리는테츄!!!]

아무말 없이 딱밤을 먹인다.

[츄우!! 그만 좀 하는테츄!!]

또다시 딱밤을 먹인다.

[아---파 아파테츄우우우!!! 어째서 와타치가아!!]

또다시 또다시 딱밤을 먹인다.

[어째서 이런 심하우!!!]

또다시 또다시 또다시 딱밤을 먹인다.

[치이이이이이이!!!! 그만두테츄우우우우우!!!]

또다시 또다시 또다시 또다시 딱밤을 먹인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테츄우우우우우!!!]

또다시 또다시 또다시 또다시 또다시 딱밤을 먹인다

[뭐든 시키는대로 하는테츄!! 그러니 이제 아픈 일은 하지마는쮸테츄우우!!!]

이마가 함몰, 우그러든 살에 압박되어 양눈이 튀어나와, 엉망진창인 얼굴이 된 쓰레기.
추하다는 이외에 형용할 바가 없는 얼굴을 피눈물로 적시면서 내게 용서를 구하기 시작한다.

[그럼 물어볼까?
 네 이름은 뭐냐?]

[에에.... 그러니까...]

딱밤자세를 취해 보인다...

[와타치의... 이름은...쓰...쓰, 쓰...쓰레기...테츄...]

[뭐라고? 잘 안들리는데?
 다시 한번 큰 소리로 이름을 대라]

[와, 와타치의 이름은... 쓰레기테츄우!]

[잘 안들린다!!! 다시 한번!!!]

[와타치의 이름은 쓰레기테츄!!!]

[잘 안들린다!!! 다시 한번!!!]

[와타치의 이름은 쓰레기테츄우!!!!]

[목소리가 작다----!!!!! 불알 잃어버렸냐!!!!! 다시 한번!!!]

[와타치의 이이름은 쓰레기테츄유!!!!!!!!!!]

나는 동생벌레 쪽을 향해서

[...인 모양이다, 이제부터 이 자실장을 "쓰레기" 불러라.
 그 이외에는 허락하지 않는다.
 네가 내 명령대로 행동하다 이 쓰레기에게 괴롭힘 당하거나 하면 사양말고 말해라.
 강렬한 벌을 줘서 근성을 패서 고쳐 주마. 너도 내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같은 꼴로 만들어 주마.
 알겠나, 이녀석을 쓰레기 이외의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

[예, 예테츄... 닌겐님...]

[좋다, 그러면 쓰레기부터 다시 자기소개가 있을 모양이다]

쓰레기를 동생벌레가 있는 냄비 안에 내려줘서, 차렷자세로 서서 자기소개를 하도록 시킨다.

[와, 와타치의 이름은... 쓰, 쓰레기테츄!!
 잘 부탁뜨리는테츄!!]

[이,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드리는테츄...쓰, 쓰레기...씨...]

빠직 하고 쓰레기의 관자놀이에 혈관이 돋는다.
...재미있게 될 모양이다.

[저~~ 주인님
 밥이 식는데요?]

거실의 유리창에서 파란 앞치마를 입은 소녀가 얼굴을 내밀로 나를 부른다.
그 소녀도 세이카와 같은 실창씨인 "아야카"라고 한다.
사냥용실창석은 같은 부모로부터 태어난 2 ~ 4 체의 자매가 한세트로 판매되고 있다.
그 이유는 실창석이 가지는 텔레파시능력을 살려서 사냥을 유효하게 실행하기 위해.
혈연이 없는 개체끼리라도 간단한 통신은 되지만, 역시 자매 쪽이 통신범위가 넓은데다가 정밀도도 각별히 높기 때문에
깊은 산에서 행해지는 산실장 사냥에 사용되는 사냥용 실창석은 자매단위로 유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거기에 실창씨까지 성장시키면 인간의 말도 말하게 되고
차원이 다르게 전투능력이 상승하는(성체실창석의 약 100 배)데다가, 보기에도 인간의 미소녀 그 자체가 되기에
실창석이라고 하는 것은 멋진 생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참고로 아야카 쪽이 언니다.

그래그래 점심식사였지...
쓰레기는 벌로서 굶기기로 하고, 나는 집 안에 돌아간다.

30 분 후, 식사를 마치고 마당에 나오자 냄비 안이 소란스럽다.

[어째서 너만 밥을 먹고 귀여운 와타치가 밥을 굶는테츄까!!]

[언니... 쓰레기씨는 닌겐님에게 그렇게나 대들었으니까테츄...
 그래도, 저 닌겐님은 마마가 말했던 무서운 닌겐과 달라서 착실하게 착한 아이로 지내면
 심한 짓은 안하는 모양인테츄...]

[쓰레기라고 하지마테츄!! 동생인 주제에 건방진테츄!!
 저 똥닌겐은 실수하고있는테츄, 와타치처럼 귀여운 실장석을 귀여워하지 않고 이지메하다니 근성이 삐뚤어진테츄우!
 어째서 귀여운 와타치가아......
 ...... 어떻게 된테츄? 그런 얼빠진 얼굴을 하고...]

동생벌레의 표정을 수상하게 생각한 쓰레기가 쭈뼛쭈뼛 뒤를 돌아본다...
그리고 굳는다.
만면의 웃음을 띄운 내가 헛소리를 전부 들어버렸기 때문이다...
자, 어떻게 해줄까나♪

[정말 미안한걸, 근성이 삐뚤어져서.
 자... 너무나 멋진 연설을 들려주었으니
 부디 특별한 대접을 쓰레기씨에게 대접하고 싶은데
 3 가지 정도 있는 것 중에 하나 맘에 드는 걸 골라주세요]

덜덜 떨고 있는 쓰레기를 집어 올려서, 툇마루 위에 올려 놓고 묻는다.

[첫째, 똑똑한 실장석이 아주 좋아하는 목욕
 둘째, 다 못먹을 정도의 식사
 셋째, 아이에게는 빠를지도 모르지만 밤놀이
 자, 어떤게 좋아?]

문답무용으로 괴롭힘 당하다 죽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던 쓰레기는 의심쩍은 얼굴을 하고 있다.

[뭐냐? 어느것도 필요없나
 그럼 어쩔 수 없네, 착한 아이로 지낸 동생 쪽에게...]

[모, 목욕이 좋은테츄!!]

과연 그렇단 말이지...
똑똑하다고 하는 말에 낚여서 목욕을 선택했나.
...그러면 준비를 하도록 할까.

20 분 후, 냄비 안에 담겨져, 목까지 차도록 부어진 물 속에서 덜덜 떨고 있는 쓰레기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면 즐거운 목욕을 시작할까
 그렇지만 쓰레기, 너는 목욕이 어떤 건지 알고 있나?
 세번째야 어쨌던, 배부르게 먹이를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서까지 어째서 목욕을 골랐냐?]

[마마가 가르쳐준테츄...
 마마을 기르던 닌겐씨가 매일 거르지 않고 시켜준 모양인테츄
 따뜻하고 기분이 좋고, 아와아와라는 건 좋은 냄새가 난다고 한테츄
 그래서 와타치도 마마와 같은 기분을 맛보고 싶은테츄♪]

들실장인데다가 태어난 지 얼마 안되는 이녀석이 목욕이란 걸 어미에게서 배웠다고는 해도 이해하고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쓸 데 없는 영화가 실장석의 식욕을 눌렀다는 것도 경악할 만하다.
대구제가 시행되고부터 하나같이 똑같은 행동 밖에 못하는 똥벌레가 사라지고,
살아남을 노력을 한 똑똑한 실장석이 낳은 갖가지 개성을 가진 자실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똥벌레후보인 멍청이마저 일괄적으로 개성같은 것이 나타나, 실장석도 드디어 절멸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작한 모양이다.
그러나, 학대파가 줄어든 실장석을 구하러 항상 이잡듯이 거리를 배회하고 있고
청소부도 한 마리 잡을 때마다 수당이 나오게 되었기 때문에 진지하게 일에 달라붙고 있다.
포획되는 수가 줄어들었다고는 해도 매일 100 ~ 200 마리의 실장석이 포획되고 있고
아무리 말도 안되는 번식력을 자랑하는 실장석이라고 해도, 이대로는 가랑비에 속옷이 젖듯이 절멸해갈 것이다.
설사 인간에게서 빠져나간 개체가 태어났다고 해도 인간의 옆에서 생활을 계속하는 한은
현재의 수를 유지하는 것이 기껏일 터라 옛날처럼 도시를 가득 메우는 시대는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뭐 OK, 바라는 대로 목욕을 시켜주마... 아주 뜨거운 놈으로 말이지!
대형 집게로 아까 전에 피워둔 모닥불 안에 넣어둔 주먹크기의 돌을 꺼내어 냄비 안에 넣는다.

[추우우우우우우우!!!!! 위험한테츄우!! 무슨짓을 하는테츄!!]

[뭐야 이런 것도 모르냐?
 이녀석은 달군돌 목욕이라고 해서 너무나 특별한 목욕이라고
 인간마저도 좀처럼 하기 힘든 건데, 마마도 해본적 없을걸....]

[...그런테츄까...?
 마마도 해 본 적이 없는 특별한 목욕...
 좋은 느낌테츄♪ 마구마구 넣어주는테츄♪]

나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캠프 따위를 할 때에 강의 얉은 여울을 즉석 풀 처럼 둘러싸고 그 안에 달군 돌을 왕창 넣어서
즉석 목욕탕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고 어딘가의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뭐 일본에서 그런 본격적인 야영을 하는 유별난 사람은 없으니 좀처럼 해볼 일은 없는 드문 거라고 했지만...

어쨌든 그 뒤로 2 개 정도 돌을 넣고 상태를 본다.
물의 양이 많아서인지 그다지 온도가 올라가지 않는 모양이다.

[뭔가 미지근한테츄... 이게 특별한테츄까?]

3 개 더 투입한다.
쓰레기에게서 콧노래같은 신음소리가 들리게 되었다.

[물 온도는 어떠냐?]

[최고테츄우♪]

과연 이 정도가 안전권인가...
그걸 알면 이제 봐 줄 필요 없지...
모닥불에서 차례차례 돌을 꺼내어 냄비 안에 넣어간다.
돌이 늘어날 때마다 안색이 나빠지며, 발 밑도 달군 돌에 점령되어 발디딜 틈이 없어져간다.

[이, 이제 된 데츄우... 뜨거운테츄...]

[무슨 소릴 하나, 이제부터가 진짜라고!!
 특별한 목욕이라고, 힘내라!!]

무책임한 소릴 하며 차례차례 달군 돌을 투입한다.
수면에 거품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걸 보니, 슬슬 끊는 점에 가까워진 모양이다...
나는 냄비 뚜껑을 들고, 한층 큼지막한 돌을 집어서...

[자, 이게 마지막이다!!]

한층 큼지막한 돌을 넣고서, 서둘러 뚜껑을 닫는다.
수초간의 정적 후에....

[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ㅅ!!!!!!!!!]

혼이 찢어질 듯한 절규와 함께 엹은 녹색으로 물든 뜨거운 물이 세차게 뚜껑 사이에서 뿜어 나온다.
개구리를 냄비에 넣어서 찬물에서부터 끓여나가면 물이 끓을 때까지 살아 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녀석들도 마찬가지일까.
냄비로부터 등을 돌리고 웅크리고 떨고 있는 새끼벌레를 들어 올려서

[이게 끝나면 다음은 너다]

[테에!! 잘못한테츄우!! 부디 용서해쮸테츄!!]

[뭐 그렇게 겁먹을 건 없다. 쓰레기의 처참한 꼴을 눈을 돌리지 않고 제대로 보면 봐주도록 하마.
 그리고 똥을 지리면 너도 괴롭히다 죽여줄테니까 조심해라.]

비명이 끊이지 않는 냄비를 응시하게 한다.
핑크로터(동그란 진동 자위도구)처럼 부들부들 떨고 있지만 내 명령대로 쓰레기의 참상을 눈도 깜빡이지 않고 응시하고 있다.
이녀석은 제법 의지가 강한 새끼벌레인 모양이다, 이 참상을 보고서도 똥을 지리지도 않고 어떻게든 견디고 있다.

친충의 진짜 후보는 이 성실한 새끼벌레인 모양이다...
아무리 특급실장석이 낳은 자실장이라고 해도 대개는 저기서 익고 있는 쓰레기 정도 레벨의 자실장이 대부분으로
이녀석 처럼 차분하고, 사물을 이해해서 상황판단이 가능한 자실장 따위 정말로 매우 드물......
10 만 마리에 1 마리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확률이 낮다.
그탓에 실장석 붐이 일었을 때에는 이런 자실장은 상급 샐러리맨의 연봉을 가볍게 상회하는 가격이 붙어서
신문의 사회란에 실렸을 정도다.
지금은 이녀석들의 10 배 이상의 지성과 상냥한 성격과 사랑스러운 풍모를 지닌 실취석이
실장 펫 업계를 석권하고 있기에 이제와서 실장석이 끼어들 틈은 없다.
요약하면 애완용 펫으로서의 가치가 사라져서, 그냥 물건으로서 취급되게 되었다.
나 같은 학대파나 실장축산업자, 또는 시약실험이나 생체실험용의 마루타로 길러지는 정도의 수요밖에 없다.
너도 2 ~ 3 년만 일찍 태어났으면 조금은 이 세상의 봄을 만끽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

5 분 정도 지나, 물끓는 것도 쓰레기의 비명도 잦아들어, 냄비 안이 조용해 졌다.
뚜껑을 벗기니, 새빨갛게 데쳐진 쓰레기가 녹색으로 물든 열탕 안에 떠 있다.

[테에에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기력이 남아있지 않아서, 단지 힘없이 신음을 낼 뿐이다.
위석을 빼는 걸 잊었기에 죽었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실장활성제의 효과가 남아 있는 모양인지 끈질기게 살아 있다...
데쳐진 쓰레기를 집게로 집어 올려서 지면에 던져 둔다.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는 걸 보니 신경이 완전히 죽은 모양으로
심한 전신화상으로 피부의 재생도 맘대로 못하고 단지 숨을 쉬고 있을 뿐인 고기덩어리로 진화한 쓰레기.

슬슬 어울리는 모습이 되었구나.
어미벌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이녀석을 살려두지 않으면 안된다.
또다시 실장활성제를 1cc 정도 주사하고, 물을 채운 대야에 넣어 둔다.
의식은 하늘 높이 날아가 버렸겠지...
심장에 직접 주사해도 아무 반응 없이, 단지 의미없는 신음소리만 흘리고 있을 뿐 재미가 없다.
앞으로 2 ~ 3 시간은 써먹지 못하겠는걸.

성실한 새끼벌레를 평범하게 목욕시켜줄까나.
냄비에 남은 쓰레기를 우려낸 국물을 배수구에 버리고, 새롭게 물을 받아서 새끼벌레를 넣는다.
쓰레기의 참상을 실컷 보여준탓에 이번에는 자신의 차례인가...하고 긴장해서 떨고 있다.

[너에게는 상으로서 목욕을 시켜주마]

일단 떨고 있는 새끼벌레의 머리를 쓰다듬어서 안정시킨다.
그리고 아까 확인한 한계점인 달군 돌 6 개를 조용히 넣어서 물을 적당한 온도로 데운다.

[츄우우~~웅♪ 어째선지 너무나 기분이 좋은테츄우~~]

극락에라도있는 것같은 지복의 표정으로 목욕을 즐기는 새끼벌레
실장석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애호파라면 귀엽다고 씨부렁거릴테지만 내게는 상관없는 일이다.
인간에게 보이려고 연기를 하고 있는 것 치고는, 정말로 생생한 표정이다...
요 수년간의 가혹한 서바이벌 속에서 실장석에게도 진정한 감정이라도 생겨난 것일까?
다음 번에 실험해 볼까.

인간의 흥미를 끌기위한 의태가 아니라,
자기자신의 마음에서 스며나온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새끼벌레를 냄비 안에서 꺼내어,
얕게 따뜻한 물을 채운 빠께쓰 안에 옮긴다.
이번에는 머리털과 몸을 씻어 주마.
스폰지에 기름때에 잘 듣는 식기세정용 중성세제를 따라서 부드럽게 전신을 씻는다.
어미와 마찬가로 매일 물로 닦는 정도는 하고 있겠지만 상상 이상으로 더럽다......
쓰레기를 데칠 때 짙은 녹색 구정물이 되어버린 목욕물이 납득이 된다.
3 번 스폰지를 짜서 전신을 빠짐없이 씻은 뒤, 문제의 머리털을 씻는다...
피규어의 머리털처럼 헤어스타일이 고체로 형성되어 있는 걸 꺼려하지 않고
들실장을 주워서 펫으로 키우려고 생각한 용자들의 바보스러움을 칭찬해 주고 싶어진다...
세제를 뿌려서 문질러 풀기를 25 분... 자신의 머리도 이정도로 시간을 걸려서 씻어본 적은 없다...
간신이 털 처럼 된 머리털에 인간용 린스를 사용해서 마무리 짓고, 남아있는 세제를 깨끗하게 헹궈낸 후 냄비에 다시 넣는다.

[마마는 매일 이런 천국을 맛본테츄까~~♪
 그래도, 닌겐님은 어째서 와타치에게 상냥하게 해주시는테츄까?]

[글쎄... 조만간 알게 될거다.
 뭐, 지금은 처음 겪는 목욕을 실컷 즐기는 게 좋다.]

태평하게 콧노래를 부르는 새끼벌레를 그 자리에 남기고, 창고로 향한다.



10 분 후, 새끼벌레를 냄비에서 꺼내어 몸을 닦아 주고 창고에서 들고 온
세탁이 끝난 자실장복(전에 학대한 새끼벌레의 유품)을 입혀서 툇마루에 앉혀 놓는다.
그 사이에 다음 준비를 개시한다.
옷과 함께 꺼내온 자실장용 사육수조(올리기 용인 우대사양)을 청소하고, 마당에 있는 선반 위에 놓는다.
그 안에 목욕의 여운을 즐기고 있는 새끼벌레를 넣고서 편하게 지내도록 한다.
처음 보는 깨끗한 개인실, 청결한 이불과 그릇 위에는 산더미 같이 놓여진 콘페이토,
어미벌레가 예전에 누렸던 생활의 일부를 바라보며 감개무량한 새끼벌레.

[이제부터 저녁때까지 이 수조 안에서 맘대로 지내도 된다. 오늘에 한해서 이 수조 안에 있는 것 전부 네 것이다.]

[츄우!! 이걸 와타치가 맘대로 해도 뙤는테츄까...?]

[물론.
 이것들은 네 마마가 사육실장이었던 때의 생활의 일부를 재현해 본 것이다.
 마마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체감해 보는게 좋다.]

[고맙습니다테츄♪ ... 그래도 언ㄴ... 쓰레기씨는...?]

지시는 제대로 지키고 있는 모양이구나.
제 1 단계는 합격이다.

[쓰레기는 반성중이다.
 그러니 즐거운 건 일절 없다.
 그러나 안심해라, 아직 죽지는 않았다.
 내일이 되면 자매 함께 사이좋게 마마한테 돌아갈 거다]

[예... 알겠습니다테츄.]


그렇게 말하고 수조의 뚜껑을 닫고, 혼자 있게 한다.
인간에게 보여지고 있으면 릴랙스할 수 없으니까 말이지.

전면이 매직미러로 되어 있는 이 수조는 강한 유대로 맺어진 자매를 이간질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다.
우위에 있던 놈을 학대하고, 노예로 지내던 놈을 이 수조에서 잔뜩 응석을 받아준 뒤 만나게 해서 즐긴다는 취향이다.
100 조 정도 시험해서, 90 % 정도의 새끼벌레 자매는 사이가 나빠져 서로 죽여댔다.
남은 10 % 는 자신의 우위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언니벌레가 동생벌레가 받는 우대를 보고 화통이 터져 죽었다.
자, 그럼 이녀석들은 어떤 드라마를 보여 줄 것인가?

빈사상태의 쓰레기도 간신히 되살아나서, 주위의 상황을 둘러볼 정도로 회복되었다.
신경이 완전히 복원되지는 않았는지 일어나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어이, 기분은 어떠냐 쓰레기]

[아프고... 몸이 안움직이고... 너무나 괴로운테츄...
 더 이상 까불지 않는테츄... 그러니 이제 용서해쮸...테츄...]

[너는 똥벌레 후보인 자실장이라는 걸 밝혀졌으니까.
 처분당하지 않는 것 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해라.
 그리고 네 동생벌레에 대해서지만...]

말을 끊고서, 쓰레기를 나무판 위에 올려서 눕히고 수조 내부가 잘 보이도록 설치해 놓는다.
시력이 돌아온 쓰레기는 동생벌레의 우대에 눈을 크게 뜬다.

[착한 아이라 상을 주었다.
 너는 바보로구나... 제대로 시키는 걸 따라서 성실히 일했으면 너도 저기에 있었을텐데...
 예전에 네 마마가 맛보았던 낙원의 생활을 부분적으로 재현해 보았다.
 봐아, 달~콤한 콘페이토를 저렇게나 입안 가득히 물고 행복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지 않냐]

[테에에... 도, 동생인 주제에... 그것은 와타치 같은 귀여운 실장석을 위한... 것인데...
 몸이 움직이면... 저 바보를... 패죽여...주는테츄...]

아직도 귀엽다던가 하는 헛소리가 나오나...
이녀석은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는 모양이다.
현재 자신의 모습을 보면 실장활성제를 사용해도 쇼크로 위석이 깨질 것 같다...
일단 이녀석의 위석을 빼 둘까.

위석서쳐로 쓰레기의 전신을 탐색해서... 이녀석의 위석은 후두부에 있는 모양이다...
그러니 이마를 함몰시켜도, 흉부를 꼬챙이로 쑤셔도 죽지 않았지.
통각을 잃어버린 쓰레기를 뒤집어서, 실장식칼로 머리를 절개해서 위석을 꺼낸다.
이녀석의 위석은 일그러진 모양을 한 자갈 정도의 크기로,
일반적인 투명한 비취색이 아니라 거무스름한 하수구의 구정물 같은 색을 띄고 있다.
극한의 스트레스로 위석이 붕괴징후를 보이고 있구나...
실장활성제를 10 배로 희석한 용액을 채운 작은 병에 위석을 조심스레 넣어서 방치한다.

[무, 무슨 짓을... 한테츄...?
 왠지 두근거림이... 가라앉지않는테츄...]

위석을 빼낸 것도 모르는 모양이다... 네 목숨이라고 이 일그러진 자갈은...
테치테치 시끄러운 쓰레기에게 가볍게 딱밤을 먹이고 동생벌레의 상태가 잘 보이도록 그자리에서 만든 막대기에 묶어서,
이 세상의 봄날을 만끽하고 있는 동생벌레의 모습을 실컷 보여준다.
시건방지게 눈을 감는 등의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길래 눈꺼풀을 가열한 메스로 잘라내 버리고,
머리가 정면을 응시하도록 완전히 고정해놓고 방치한다.

[싫은테츄우---! 어째서 귀엽고 똑똑한 와타치가 이런 심한 꼴을 당하고,
 쓰레기에 느려터진 동생이 천국에 있는테츄우우우우우우우!!!
 이런 거 보고 싶지 않은테츄우!! 어째서 이런 일이 생겨버린테츄우!!
 마마아---!! 마마아---!! 마마아아---ㅅ!!!!!]

이녀석 모범적인 똥벌레구나...
그러나, 다른 녀석들은 더더욱 심할테니까, 어미벌레도 고민한 끝에 이 녀석을 선택한 거겠지.
어미는 어떤 아이를 낳을지 고르지 못하고, 아이도 어미를 고르지 못한다.
실장석의 일생은 덧없는 것이다.



그로부터 2 시간 후, 쓰레기도 몸이 움직이게 되었으니 슬슬 즐겁게 놀아볼까나.
천국에서 잠들고 있던 새끼벌레를 꺼내어, 바닥에 놓고 흔들어 깨운다.

[테, 테에...! 무, 무슨 일인테츄까 닌겐님...]

[쓰레기가 회복되었으니 만나게 해줄려고 해서.
 아까 걱정했었지?]

[언ㄴ... 쓰레기씨는 괜찮은테츄까?]

쭈뼛쭈뼛대는 새끼벌레의 뒤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뒤를 돌아보고 얼어붙는 새끼벌레
거기에는 서서 걸어다닐 정도로 회복한 쓰레기가 있었다.

[테, 테에에에에에에에에에!!!! 괴, 괴 괴물이 있는 테츄우!!!!]

[이 똥새끼가ㅅ!!! 귀여운 와타치를 제쳐두고 실컷 즐겨댔겠다테츄우!!!!
 벌로서 알몸뚱이로 만들어 주는테츄우!!!!]

자매의 쫓아가기 놀이가 시작된다.
도깨비같은 형상을 하고 쫓아가는 쓰레기, 피눈물을 흘리며 도망치는 동생벌레.

[오지마테츄우우우---!!! 와타치를 먹어도 맛있지 않은테츄우우우---!!
 괴물은 어딘가 멀리 가버려테츄우우우우---!!!!!]

[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이 똥같은 동생이이이!!!
 귀여운 와타치를 괴물이라고 부르고도 멀쩡할 거라고 생각하는테츄까아아아아----!!!
 잡히면 노예로 삼아주는테츄우우우!!!!!]

느긋한 속도로 마당 한구석을 빙글빙글 돌아대는 새끼벌레들.....
링갈의 번역 없이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평범한 쫓아가기 놀이로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내용물은 수라의 세계다.
죽인다, 노예로 삼는다, 내장을 끄집어내서 씹어주겠다 등
태어난지 1 주일도 지나지 않는 자실장이 내뱉는 소리로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연발해가면서 동생벌레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는 쓰레기.
정작 필요한 곳에는 머리가 돌아가지 않고,
쓸 데 없는 실장석적인 사고나 더러운 욕설 쪽에 대해서는 천재적인 면을 보여주는 쓰레기.
정말로 구제불가능한 쓰레기구나.

5 분 정도 지나자 쓰레기는 숨이 차기 시작해서, 달팽이 이하의 속도로 느릿느릿 걷다가, 마지막에는 힘이 다해서 주저 앉는다.

[이, 이상한테츄... 어째서 쓰레기 동생을... 못 따라잡는...테츄우...
 게다가... 어째선지... 몸이... 잘 안움직이는... 테츄...
 어째..서 동생은... 귀여...운... 와타치를...괴물이라... 부르...는...테츄...?]

자신의 모습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한 쓰레기는 숨이 끊어질듯하여, 무의미하고 쓸 데 없는 소리를 지쩔이고 있다...
어쩌니저쩌니 해도 눈에 비치는 자신의 손이나 몸을 보면 알 수 있을 터지만, 그런 데에는 머리가 잘 안돌아가는 모양이다.
실장석의 나쁜 성질만이 특화하고, 다른 능력은 그냥 평범하다고 하는 것인가...
게다가 무슨 근거로 자신이 동생벌레보다도 귀엽고,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이것은 인간에게는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아니 스스로 초애호파라고 하는 놈들도 실장석의 미의 기준을 꿰뚫어 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얼굴의 생김새에 다소의 판별은 가능해도 예술적일 정도로 못생긴 얼굴의 어디에 이쁜 구석을 찾아낼 수 있는 걸까?


동생벌레를 회수하여, 우대수조에 돌려 놓는다.

[테에, 테에, 테에에...
 뭐, 뭐였던 테츄... 언ㄴ... 쓰레기씨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해서 뒤를 몰아보았더니,
 저런 괴물이 덥쳐오다니테츄...
 그래도 보기와는 다르게 느려서 잡아먹히지 않은테츄♪]

...... 어째서인지 이녀석에게 물어보고 싶어졌다.
지능레벨이 높고, 인간에게 거짓이나 아첨을 하지 않는 이녀석이라면 내 질문의 한구석에 답을 제공할 수 있을지도 모흔다.

[그러고 보니 쓰레기랑, 너 어느쪽이 총합적으로 우수하냐?]

[아마 언ㄴ... 쓰레기씨테츄]

[어느 부분이?]

[그러니까... 마마의 공부나 생각하는 것은 와타치의 쪽이 특기테츄지만,
 그래도... 쓰레기씨는 너무나 강한테츄.
 싸움은 진 적이 없고, 와타치 이외의 동생들 중 누구보다도 똑똑한테츄.
 그래서 마마가 없을 때에는... 쓰레기씨가 모두를 통합하는테츄.]

[그래서, 너 자신과 쓰레기 어느 쪽이 귀엽다고 하는 거냐?
 가족과 자신의 의견을 거짓없이 말해봐라]

[테에에에....
 그런테츄네... 모두는 역시 자신이 가장이라고 생각하는 테츄...
 그래도... 마마가 있을 때는 마마가 제일, 마마가 없을 때에는 쓰레기씨가 제일테츄.]

이녀석들은 강한 놈이 귀엽다고 하면 귀엽다고 받아들이며 살고 있는 것인가...
실장석이 말하는 귀엽다고 하는 기준은 서열의 우열을 따라가는 것인가?
점점 알 수 없게 되었다...

[뭐 됐다, 저녁 때까지 느긋하게 쉬도록해라.
 여기라면 괴물도 들어오지 않을테니까]

그렇게 말하고 뚜껑을 닫은 뒤 집에 돌아간다.



그리고 즐거운 저녁 식사 시간.
자신의 식사보다 먼저 새끼벌레에게 먹을 것을 준다.
먹이를 먹으면 즐거운 일이라도 움직이는 것이 귀찮아 질테니까...

쓰레기와 동생벌레를 바닥에 두고, 각각 식탁을 따로 배치한다.
쓰레기의 디너는... 야채찌꺼기에 생선의 내장류, 시판 학대용 실장푸드 (위의 점막을 토해낼 정도로 맛없다)
그에 비해 동생벌레의 디너는... 그림이 그려진 그릇(주워온 것)에 올려진 큼직한 햄버그(갓태어난 자실장육 100 %) 에 곁들인
야채류, 흰 쌀밥에 디저트로는 레어치즈케이크 (편의점에서 파는 것)

하늘과 땅 차이의 대우에 돌연 불평이 질주하는 쓰레기.

[어, 어, 어, 어째서!!! 이렇게나 차이가 있는 테츄!!!!
 닌겐의 심미안은 삐뚤어진테츄!!!
 지금 당장 정정하면 무릎 꿇고 비는 걸로 참아주는테츄!!
 자아, 어서 동생과 자리를 바꾸는테츄!!]

거만하게 구는구나....
반복되는 대우의 차이 때문에 실장석 특유의 현실도피 버릇이 나와서, 지능이 저하하기 시작한 것인가?
그래도 이런 건 변명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 시켜 주마.

세이카에게 바늘과 가는 철사, 깔때기를 가져오게 시킨다.
그것들을 손에 들고 마당에 나가서 테치테치 불평을 내뱉는 쓰레기에게 다가간다.

[무, 무슨일인테츄? 드디어 와타치가 옳다는 것을 이해한 테츄까
 정말로, 닌겐은 느림... 테베에에에!!!!]

헛소리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도 열받는 일이기에 얼른 쥐어 짜서 뭉갠 다음에 들어 올린다.
쓰레기는 입과 총배설구로부터 출혈하며 괴로워하고 있는지만 상관하지 않는다.
총배설구와 코를 철사로 단단하게 누벼서 막아 두고
반쯤 벌어진 주둥이에 깔때기를 쳐박아, 목구멍 안쪽까지 깔때기 끝을 삽입한 후에,
입을 다물지 못하도록 턱 관절을 눌러둔다.

[시끄럽다 이 쓰레기가!!
 그렇게나 사후세계에 흥미가 넘치는 모양이구나.
 그럼 그 일부분을 지금부터 체험시켜 주마]

먹이그릇 한가득 분량의 독즙을 깔때기에 붓고서, 내용물이 전부 쓰레기의 위 안에 들어간 것을 확인한 후,
토할 틈도 없이 입을 단단하게 꿰메어 둔다.

[!!!!!!!!!!!!!!!!!!!!!!!!!!!!!!]

MP 가 빨려들어갈 것 같은 전위예술적인 춤을 추며 전신으로 기쁨을 표현하는 쓰레기.
안색이 신호등처럼 변화하며, 온 몸에서 비지땀이 스며나오고 있다.
추한 얼굴에 혈관을 부풀리면서 위 속의 독액을 토해내려 애쓰고 있다.
소요없다 소용없어어!
너 따위의 힘으로는 2 중으로 꿰멘 철사는 끊을 수 없다.

5 분 정도 기절해 있다가....
드디어 얼굴이 새까맣게 되어, 귓구멍과 눈에서 독즙을 기세좋게 뿜으며 가사상태에 빠진다.
모자이크 처리하는 것이 좋을 정도로 멋진 뒈짓 얼굴을 드러낸 쓰레기를 냄비 안에 던져 놓고, 동생벌레에게 식사를 시작하도록 재촉한다.

내가 발산하는 강렬한 어둠의 오라에 눌려서 빵콘 일보 직전인 동생벌레.
밖이 새까맣게 어두운 것과 집에서 새는 조명의 덕분에 동생벌레에게는 내 얼굴이 안보이는 모양이다...
아마 보았다면......, 빵콘 정도가 아니라 위석이 깨져버릴 정도로 공포를 맛보며 죽었겠지.
...... 자신도 억누르지 못한 정도로 감정이 올라오고 있다.
혈압이 7 할 정도 오를 정도로 상승해서, 광기를 띄운 초승달 같은 웃음을 짓고 있는 것이 손에 잡히듯 알 수 있다.
역경하구만... 이런 곳에서 터져 나오는 것은 좋지 않다...



...... 3분 정도 시간을 들여서 간신히 어떻게든 폭발을 억누르고, 인내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동생벌레에게 다시 식사를 재개하도록 재촉한다.
쭈뼛쭈뼛하며 그릇에 다가가 조금 차가워진 햄버그를 입에 댄다...

[츄? 츄우, 츄우우우우우~~~~~웅♪♪♪
 너, 너무 맛찠는테츄우♪ 세상에 이렇게나 맛찠는 것이 있다니 몰랐었던테츄]

[그거 잘됐구나 새끼벌레. 그것은 전부 네 것이다, 맘껏 시간을 들여서 충분히 맛보는 게 좋을 거다]

아까까지의 음울한 기분은 날아가 버리고, 일심불란하게 만찬에 달려드는 동생벌레.
옷이 더러워지는 것도 개의치 않고 엎드려 주둥이를 쳐박고 햄버그를 먹어치우느라 테이블 매너따위 신경쓰지 않는다.
결국 실장석에게 이런 것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못한 것이지만, 좀더 깔끔하게 먹지 못하는 거냐.
이녀석은 어미벌레의 영향을 크게 받아서, 제법 정서가 발달한 개체일 것이다.
이런 녀석뿐이라면 실장석도 박해받는 일은 없었을텐데...

겨우 3 분만에 120 그람 짜리 햄버그를 해치우고, 본목적인 디저트를 해치우려고 하는 동생벌레.

[입을 헹구고 먹는 편이 좋다. 안그러면 모처럼의 단 맛이 소용없어진다.]

내 충고를 이해하고, 실핼할 정도의 이성은 남아 있는 모양이다.
충고대로 행동하여, 대망의 디저트에 달려든다.
뭐 괜찮다, 이녀석은 도망갈 걱정도 없고...
행복으로 가득찬 새끼벌레에게 등을 돌리고 집안으로 돌아가 저녁을 먹는다.



1 시간 후, 마당에 나가서 새끼벌레들의 상태를 확인한다.
냄비 바닥에서 아직 괴로워하고 있는 쓰레기와 바닥에 큰 대자로 누워 있는 새끼벌레.
양 쪽 다 두들겨 깨워서, 나란히 정렬시킨다.

[그래서, 내 대우는 잘들 즐겼나?]

[예테츄♪
 마마가 말한 대로 닌겐씨의 중에는 너무나 착한 사람이 있다고 하는 것은 진짜였던테츄.
 이런 맛찠는 밥을 주고 따뜻한 목욕을 시켜주고, 예쁜 방에 자게 해 주는
 닌겐님은 너무나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테츄우♪]

[.....................................]

아아 그런가.... 쓰레기는 입을 철사로 꿰메어 두어서 말하지 못했었지...
니퍼로 살점 채로 철사를 잘라내어 항상 잇몸이 드러나는 스마일을 짓는 것이 가능한 상태로 해 준다.
그럼, 쓰레기쨩의 감상은?

[헤우아... 히제... 히제... 요서해.... 헤휴....]

말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하게 된 쓰레기 앞에 손거울을 놓아 준다.
얼어붙는 쓰레기....

어떠냐 쓰레기?
자신의 모습에 감동해서 말도 안나오는 거냐?

[헤후에에에ㅅㅅ!!! 와하히흔 히여훈헤휴!!
 이헌 회훌하고 하튼 휘그흐 하지 마흔헤휴!!
 후햐가히하뱌케모후훠도효우카니수헤후헤휴!!!]

쓰레기의 머리를 집어 올려서, 손거울 앞에서 좌우로 흔들어 준다.
엄청난 기세로 안색과 표정이 변화하며, 부들부들 떨어댄다.
부족한 대가리라도 이 정도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면 간신히 이해할 수 있는 모양이다.

[후에... 후에에에에에에에---------------!!!!!
 와하히흔..... 와하히흔...... 와하히흔!!!!!!!
 후휴휴휴... 히여지아나...
 ...와하히흔 히여지아나...헤츄우...
 ...............헤헤헤에헷헤헷헷헷헤.....
 ....와하히흔 히여지아나 힌헤츄♪...
 후히히히히히히히히이이이이이이이이-------------------!!!!!!
 쥬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웃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드디어 발광한 쓰레기
역시 실장석은 자신이 귀엽지 않다고 인식시키면 재미있구나.
이것만은 똑똑한 개체보다도 똥벌레 쪽이 좋은 반응을 보여준다.

동생벌레도 드디어 옆에서 발광한 괴물의 정체를 알아챈 모양이다.
실장석이 가족을 알아본다 방법은 가족 특유의 냄새와 실장석에게만 알 수 있는 모습의 차이로 구별하는 모양이다.
이 쓰레기로부터는 그 2 가지가 사라졌기 때문에 동생벌레는 자신의 언니라고 알아보지 못한 모양이다.
뜨거운 물에 데친 탓에 취선이 완전히 뭉개져 가족 특유의 냄새가 사라진 데다가
전신화상을 방치한 상태로 실장활성제를 투여했기 때문에,
피부가 엉망진창으로 재생해서 실패한 유부같은 모양이 된 것이다.

이 쓰레기는 가족 안에서도 어미벌레를 제외하고 가장 강한 개체였겠지.
동생벌레의 이야기를 전부 믿는다 쳐서, 강함 = 귀여움 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녀석은 자신을 세계최고의 미소녀라고 자신하고 있었겠지.

발광한 쓰레기를 보고 성대하게 빵콘해버리는 동생벌레.

그 얼굴에 엄청난 공포를 담고, 피눈물을 흘리며 떠는 동생벌레에게 묻는다.

[나는 착한 사람이냐?]

동생벌레는 그대로 기절했다.....





다음날 아침, 웃음을 멈추지 않는 쓰레기와 덜덜 떨고 있는 동생벌레를 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어미벌레에게로 간다.

그 뒤 쓰레기는 제정신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동생벌레도 언니의 무참한 꼬락서니에 발광직전까지 빠졌다.
과연 이렇게 되버리면 콘페이토를 주어도 소용없다.
식욕보다도 공포 쪽이 우세하여, 동생벌레가 나를 노골적으로 경계하기에 두 마리 함께 냄비 안에 넣어 두었다.
그리고 하룻밤 내내, 냄비 안에서는 동생벌레가 열심히 쓰레기가 제정신으로 돌아오도록 쓸 데 없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었다...


20 분 정도 길을 걸어서, 예의 공터에 도착했다.
.... 확실히 말해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쓰레기를 헤치고 안으로 나아가 보니....
열심히 쓰레기를 분별하고, 찢어진 봉투에 담고 있는 어미벌레를 발견했다.
둥지 주위만은 그럭저럭 청소했다고 말해도 될 정도의 상태였지만, 그 외에는 어제와 큰 차이가 없다.

[안녕 어미벌레. 오늘은 죽기에는 좋은 날씨구나....]

[데, 데웃!! 아, 안녕하세요데스... 닌겐님...]

일부러인게 뻔히 보이도록 주위를 둘러보고, 한숨을 쉰다.

[그래봐야 실장석인가......
 하루 온종일 걸려서 겨우 둥지 주위 뿐인가?
 즉, 살고 싶지 않다, 어미새끼 함께 사이좋게 내게 처형당하고 싶은 모양이구나]

[ㅅ...!! 요, 용서해주시는데스우!! 와타시의 능력으로는 지나친 업무량이었던데스우!!!
 그러니... 무리라고 한...데스웃!!!]

엎드려 빌려 변명을 하고 있는 어미벌레의 쌍판떼기에 앞차기를 먹여서 날린다.
이빨과 체액을 흩뿌리며 냉장고 더미에 기세 좋게 부딛쳐 쓰레기 산 위에 떨어진다.
움찔움찔 괴로워하고 있는 어미벌레를 끌어내어 어거지로 세운 뒤, 어제 맡아 두었던 새끼벌레와 옷을 돌려준다.

[마마아-----!!!!! 언니, 언니쨩이... 언니쨩이...]

[후에페페페..... 휴베부우....]

엄청난 쇼크를 받아서인지 우뚝 서는 어미벌레.
발광한 쓰레기의 참상이 맘에 안드시는 모양이시네.

[니, 니, 닌겐...님....이것은...어떻게 된 일인데스....]

[어쩌고자시고 대접해줬을 뿐이다.
 너희들의 옷을 세탁시키고, 목욕을 시켜주고, 먹이를 먹여주었다.
 그 사이에 이 쓰레기는 주절주절 불평불만을 늘어뜨리며 찡얼대길래, 조금 벌을 주었을 뿐이다.
 그래도 동생벌레는 상처 하나 없잖아?
 이녀석은 너처럼 똥진지하게 내가 시키는 것을 지켰기에 조금은 즐거운 체험도 시켜주었다.]

[그래도..., 이건 너무한데스...
 이 아이가 아무리 말하는 것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도... 이렇게 될 때까지....
 .... 이 아이는 아직 태어난지 얼마 안된데스우...]

[까불지마라 어미벌레. 똥벌레 주제에 토를 다는 거냐?
 인간님에게 대드는 쓰레기를 살려준 것만 해도 고맙다고 생각해라]

옷도 입지 않고 새끼벌레 2 마리를 끌어 안고서, 자신도 울면서 아이를 달래고 있는 어미벌레
인간이 좋아하는 행동을 어떤 상황에서도 실행하도록 훈육된 이 어미벌레의 행동 자체가 이미 아첨.
행동과 표정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어미벌레.
아이를 달래는 시늉을 하며 시간을 벌어, 뭔가 계책을 짜고 있겠지.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살아 남아, 가족을 재건하는 계획를 짜는 것일 것이다.

[뭐 상관없다. 변명과 목숨구걸은 처형장에서 듣지]

강제로 어미벌레와 새끼벌레 두 마리를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강가로 이동한다.

[기, 기다려주시는데스우!!! 세탁기 안의 아이들을 잊고 계시는데스우!!]

[아아... 저거말이냐. 저건 내 특별히 온정을 베풀어 놓아주도록 하지]

[그러면 하다못해 밖에...]

[해충을 놓아준다고 하는 내 상냥함에 들러 붙어 또 다시 뭔가 요구하는거냐?
 어디까지나 내가 손을 쓰지 않는다고 하는 것 뿐이다. 그 다음에는 맘대로 하라는 거다.
 탈출해도 좋고, 안에 머물러도 좋다.
 좋아하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라는 거?]

[그, 그래도 저 아이들로서는 세탁기로부터 빠져나오지 못하는데스.
 그, 그러니...]

[그럼, 저 새끼벌레들 대신 네가 저기에 들어가 볼테냐?]

[데, 데스웃!! .....................]

입을 다무는 어미벌레.
뭐, 자기 몸은 소중한 거니까.
평범한 새끼벌레들을 위해서 목숨을 걸지는 않는건가.
선택으로서는 옳지만 특급실장석으로서는 감점대상이구만.

세탁기 안에서 테치테치하고 귀에 거슬리는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새끼벌레가 들어간 세탁기가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어미벌레는 쓰레기 봉투 안에서 남겨진 새끼벌레들을 불러댔다.



공터에서 10 분 정도 걸어서, 강가에 도착한다.
쓰레기봉투 안의 똥벌레 친자에게 별로 도망쳐도 상관 없지만 그 때에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장시간에 거쳐서 맛보게 해주마 하고
경고한 뒤에 재료를 조달하러 간다.
중간굵기의 두꺼운 대나무나 대량의 떠내려온 나무를 모아서, 친가가 기다리는 지점에 돌아간다.

훌륭하구나, 도망치지 않고 봉투 안에서 몰려 있다.
앞으로 무슨 일을 당할지 전혀 짐작을 못하고 친자는 불안으로 가득한 모양이다.
그런 친자를 내비두고 화형대를 건조한다.
강가 특유의 점토같은 지면에 구멍을 파고, 아까 잘라두었던 대나무를 꽂아 세우고 밑부분을 확실히 밟아서 다져둔다.
그리고 큼지막한 돌을 쌓아 올려서 지탱하게 한다.
대나무를 중심으로 나무를 쌓고, 그 사이사이에 마른 풀을 잔뜩 채워서 완성.

친자를 봉투에서 꺼내어, 일렬로 정렬시키고....

[자, 그럼 청소를 제대로 못한 책임을 지도록 할까...
 어미벌레나, 새끼벌레 3 마리 중 2 마리 누가 죽을래?]

아연하는 어미벌레
질문의 의미를 알아챈 모양이다.

[그러니까, 어느 2 마리가 죽어서 책음을 지겠느냐고 묻고 있는 거다.
 살아 남는 것은 1 마리뿐이다.
 혹시나 가족 전부 사이좋게 타서 죽고 싶은 거냐?]

[아, 아닌데스...
 와타시나 아이들 어느 쪽이 죽지 않으면 안되는데스까...?]

[그렇다, 네 무능함이 초래한 사태다.
 아이들을 희생으로 삼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던가, 새끼벌레 1 마리에게 미래를 맡기고 자신이 죽던가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다.
 앞으로 3 분 후에 답을 듣도록 하지, 그 때 대답하지 않으면....
 그 뒤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변변치 않은 얼굴을 그 이상 없을 정도로 일그러뜨리고 생각에 잠기는 어미벌레.
그 옆에서 불안한 듯이 어미벌레의 얼굴을 바라보는 동생벌레.
단 1 마리 꿈의 세계를 산책하고 있는 쓰레기.
앞으로 3 분 후에는 2 마리가 죽게 되고, 1 마리가 살아남는다.



3 분이 지났다.

[그래서, 누가 죽기로 한 거냐?]

고개숙이고 있던 어미벌레가 고개를 들고, 내 질문에 더듬지도 않고 대답한다.

[와타시가 죽습니다데스]

.... 호오 그렇게 나왔냐.
똥벌레치고는 생각했구나, 이유를 물어볼까.

[닌겐님은 아이를 희생으로 삼아 살아남은 와타시의 목숨을 살려줄 터인데스
 그래도... 분명히, 와타시가 두번 다시 아이를 낳지 못하도록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스.
 와타시들 실장석에게 있어서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된다고 하는 것은 실장석의 증명을 잃는 것 이상으로 괴로운 일인데스.
 그래도, 아이가 상대라면... 그런 가혹한 짓을 하면 죽어버리는데스.
 그래서는 약속위반이 되버리는데스. 닌겐님은 아마 와타시들에게 대해서도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스.
 와타시의 주인님도 그렇게 말한데스....
 그러니 와타시가 죽어서 책임을 지고, 아이들을 살리는데스...]

과연, 과연.....
이녀석은 사육주에게 버림받기 전에 살기 위한 기술을 전수받은 사육실장인 모양이구나.
확실히 학대파는 똥벌레와 놀 때에 뭔가의 룰을 설정하는 법이다.
단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괴롭히다 죽일 때와는 다르게, 지적학대를 즐기는 경우엔 일정의 룰을 정해두면,
설사 똥벌레를 상대할 때에도 약속을 깨거나 상황이 달라졌다고 룰을 변경하는 짓은 어지간해서는 하지 않는다.
게임이라는 건 룰을 준수하며 즐기니까 재미있는 거라고 생각하니까다.

이녀석의 주인은 제법 정곡을 찌르는 사고를 이 어미벌레에게 새겨 준 모양이다.
학대파의 사고를 예상하고, 그 뒤의 대처법을 정확하게 판단하도록 훈육한 모양.
이녀석의 주인은 원 학대파였을지도 모르겠구나.
학대파로부터 전향한 애호파나 실장석의 실태를 알면서도 키우고 있는 유별난 일부의 사람이
면허를 취득하지 못하고, 자신의 사육실장을 풀어 놓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가능한 만큼 사육실장에게 가르쳐서, 들에 풀어 놓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어미벌레도 그 중의 1 마리인 모양이다.
사육주로서는 보건소에 자신의 사육실장이 공원들에서 포획된 들실장과 함께 소각로에 처분되던가
펫샵에 돌아간 자신의 사육실장이 떨이나 다름없는 가격에 학대파에게 팔려서, 비참한 말로를 것는 것보다는
위험이나 역경이 많아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는 자연에 풀어 놓는 쪽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인정이겠지.

그러나 아무리 그런 지혜를 주어도 실장석에게는 활용할 지능도 능력도 부족하다.
그런 쓸 데 없는 노력을 해도, 기껏해야 나 같은 잔학한 진성학대파를 크게 기쁘게 할 뿐이다.
이 어미벌레도 착안점은 좋았지만, 중요한 부분이 빠져 있다.

[좋다, 네가 죽는 거지?
 이게 최종확인이다, 이 이후의 변경은 인정하지 않는다.]

[예.... 데스우....]

[좋다, 그럼 남기고 싶은 새끼벌레를 1 마리만 골라라]

[.......데..데스웃!!....
 지...지금 뭐라고한데스...]

[뭐가?
 나는 살리고 싶은 새끼벌레를 1 마리 고르라고 했다.
 질문의 의미가 너무 어려워서 몰랐냐?
 똥벌레 어미씨?]

[그, 그래도... 약속위반데스...
 아이들은 살려주신다고 한데스...]

[이봐이봐, 내 말을 제대로 안들은 모양이구나.
 살아남은 건 1 마리 뿐이라고 처음에 말했잖아?
 해충이 2 마리나 살아 남을 거라고 생각한 거냐]

[그... 그런...
 속았다...데스우...]

와들와들 떨면서, 얼굴에 분노의 표정을 새기는 어미벌레.
특급실장석이라도 결국은 이 정도인가
자신의 행복회로에서 멋대로 해석한 이야기를 인간에게 우기려고 기를 쓰고 있는 모양이다.
데스데스 울면서 내 다리를 퍼벅퍼벅 때리고 있다.

[뭐 됐다, 그러면 내가 골라 주마]

어미벌레를 무시하고 쓰레기를 달래듯이 옆에 들러 붙어 있는 동생벌레를 들어 올린다.

[이녀석을 네 황천길 동무로 해주마.
 네가 마음에 들어하는 새끼벌레지, 이 녀석은?
 어미랑 새끼랑 사이 좋게 지옥에 떨어지다니 행복한 죽음이겠는 걸]

아까까지의 난폭한 태도를 급히 바꾸어, 필사적으로 엎드려 빌면서 동생벌레의 목숨을 구걸하기 시작하는 어미벌레.

[요, 요, 요, 용서해주세요데스우 닌겐님!!!!
 와타시의 머리가 나빠서 닌겐님이 말하는 걸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데스우!!!
 뭐든지 하는데스!! 그러니... 그러니... 그 아이의 목숨만큼은......]

[그럼, 네 성의를 보여라.]

조금 생각한 뒤,
어미벌레는 자신의 옷을 벗어서, 실장석의 증명인 옷을 찢기 시작했다.

[부족하다, 그 정도로는 네 죄는 청산할 수 없다]

눈을 부릅뜨고 항의하려고 하는 어미벌레.
자신의 가장 중요한 재산을 버렸는데도 부족하다고 하는거냐 라는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러나, 동생벌레의 비통한 얼굴을 보더니 태도를 다시 바꾸어 생각한다.
그리고.....


[데스우우우우우우우우!!!!!!]

외침과 동시에 자신의 뒷머리털을 잡아 뜯고, 우걱우걱 먹기 시작한다.
다 먹은 뒤에, 피눈물을 흘리며 남은 앞머리털도 전부 뽑아서 내게 바친다.

[뭐 이정도면 됐겠지. 그러면 살려두고 싶은 새끼벌레를 골라라]

어미벌레가 내민 앞머리털을 든 손을 마른 나무가지로 쳐서 머리털을 흩어버리고,
무기력하게 웃는 쓰레기와 빵콘하고 우는 동생벌레를 어미 앞에 세워서 선택하게 한다.
한동안 시선을 2 마리 위에 머물게 한 뒤, 떨리는 손을 뻗어서 동생벌레를 고른다.

[마, 마마아♪]

[와타시의 희망은 이제 너뿐인데스...
 와타시가 없어져도 와타시가 가르친 것을 떠올려서... 이 세계에서 살아주세요데스...
 그리고... 닌겐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곳에서 아이를 잔뜩 만들어... 행복하게 되어 주길 바라는데스..]

미적지근한 학대파가 보면 애호파로 전향해버릴 정도로, 정말로 박진감 넘치는 연기지만 내게는 통하지 않는다.
싸구려 신파극을 얼른 마치고 쓰레기를 처분하게 한다.

[그러면, 필요없는 쓰레기를 처분해라.
 나랑 너 누가 죽일까?]

[데에!!! 어, 어째서 와타시가...]

[그러냐, 그러면 내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천천히 괴롭히다 죽이지.
 내 대접을 받으면 저 쓰레기도 제 정신을 되찾아서,
 마마--!! 아픈테츄--!! 살려쮸테츄---!!
 라고 말하게 될지도 모르지]

새파랗게 질리는 어미벌레

유력후보인 아이가 확실히 살아난다는 것을 확정한 탓인지,
선택되지 않은 아이는 자신의 손으로 단숨에 죽여주지 않으면
이 잔인한 인간의 손에 괴롭히다 살해당한다....
태도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갓태어난 아이를 여기까지 망가뜨린 인간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괴롭히다 죽인다고 말했으니 정말로 실행하겠지.

줄줄 비지땀을 흘리는 어미벌레...

[그럼 죽여보실까?]

[기, 기다려주시는데스우!!
 와타시가 죽이는데스!! 와타시의 손으로 이 아이의 목숨을 끊는데스우!!]

어미벌레는 피눈물을 흘리며 동생벌레로부터 떨어져서, 쓰레기에게로 향한다.
의미 없이 헤실헤실 웃고 있는 쓰레기를 끌어안은 뒤,
쓰레기를 돌려세운 뒤 입을 크게 벌려서 뒤통수를 한입 물어 뜯는다.

... 이걸로 죽었을 터......?

어미벌레는 쓰레기가 죽지 않은 것에 눈치챘다.
확실히 생명의 돌이 있는 장소를 물어 뜯었을 터인데 어떻게...

[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히러히러히러히러-----------------!!!!
 후흔 지흘 하후헤휴!!!!]

뇌가 상처받은 쇼크로 쓰레기가 제정신으로 돌아온 모양이다.
입 주위가 거의 재생하지 않은 탓에 제대로 말하지도 못하는 쓰레기를 쥔 어미벌레는,
이번에는 목을 한바퀴 돌린다.

[휴부우!!!!!
 그마훠, 그마훠헤휴!!!
 호째서 히런 지슬!!!]

이번에는 심장을 부수려고 가슴을 짓밟는다.

[히러히러어어어----!! 그하더---!!!
 와하히흐 히여히 아나----!!! 와타히흐 히여지 아나헤휴!!!]

그로부터 5 분 정도 어미벌레의 악전고투는 계속되어, 드디어 쓰레기에게 마무리를 지었을 때에는 원래 모습은 남아 있지 않았다.
자신을 구해줄 거라고 믿고 있던 어미벌레에게 배신당해,
최후의 최후까지 어미벌레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먹혀서 죽은 쓰레기

[수고했다. 최후의 만찬은 맛있었나?]

[............ 어째서........ 저렇게나.... 끈질겼던데스....]

좋은 느낌으로 절망의 표정을 한 어미벌레는 쓰레기의 끈질김에 불신감을 안은 모양이다.
그건 말이지, 위석을 뽑아서 실장활성제에 담가두었기 때문이란다.
실장활성제의 위석보호효과 덕분에 쇼크사 내성이 붙고, 평범한 치명상에는 죽지 않는다.
대개 3 ~ 5 회째의 가사상태로 위석이 깨질 터인데,
이녀석은 10 회의 가사상태를 겪고나서야, 간신히 위석이 붕괴했다.
쓰레기는 살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한 개체였던 모양이네.

[자아, 이번엔 네 차례다.]

어미벌레를 양손으로 붙잡고 화형대의 중심에 설치한 끝부분이 예리하게 표족한 대나무에 어미벌레의 총배설구를 댄다.
그리고 천천히 눌러간다, 심장을 피해서, 목부분에서 대나무 끝이 나오도록 쑤셔박은 뒤
그대로 쌓아 올린 나무에 닿기 3 센치 전에서 멈춘다.

[니, 닌겐...님...부디...그 아이를... 부탁드...리는....데에..스....]

슬슬 최후의 시기가 닥쳐온 것을 안 모양이다.
놀랄 정도로 침착한 표정을 한 어미벌레

[그렇구만... 이녀석은 너와 닮아서, 저기 있는 쓰레기보다 장래성이 있어 보이니 분류석 후보생으로서 길러주마.
 단 그 뒤의 일은 이녀석에게 달렸지만]

내 대답에 싱긋하고 미소짓는 어미벌레
일단 자신의 혈연을 어떻게든 남긴 것에 만족한 모양이다.
그러나 어미벌레가 만족한 표정을 지은 채로 죽게 하는 것도 석연치 않고, 이대로는 학대로서도 의미가 없다.
어미벌레에게 실장활성제를 5 배로 희석한 것을 주사하고,
천조각을 빙글빙글 감은 다음에 어미벌레와 화형대에 등유를 빠짐없이 부어서 준비를 완료한다.

[그러면 이별이구나 어미벌레]

[ㅇ... 예데에...스...]

[마지막으로 물어보려고 생각했는데...
 실장석의 불임 방법에 대해서 너는 사육주에게 어떻게 배웠냐?]

[....에에 그러니까... 확실히... 배를 갈라서... 커다란 주머니를 꺼내어...
 달군 가위로 잘라서 두번 다시...재생하지 못하도록 한다...
 하고 주인... 님은 말했던...데스...]

꽤나 낡은 지식이구나....
그대로, 진짜 불임 방법은 아주 단순한 거란다.
떨면서 직립자세로 서 있는 동생벌레를 들어 올려,

[너는 아이에게 불임시술을 하면 죽는다고 했었지...]

[ㅇ...예데스... 배를 갈라서 내장을 꺼내면... 약한 아이는... 쉽게... 죽어버리는...데스]

[그런데 말이지, 네 지식은 오래된 거다.
 이건 사육실장의 피임처치에 자주 사용되는 방법인데, 아이한테도 쓸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거다.]

그렇게 말하고는 새끼벌레의 얼굴을 잡고서, 손에 든 나무가지로 오른쪽의 빨간 눈을 후벼판다.

[쥬우우우우우우-----!!!!!!!!]

[데에에에!!!! 무, 무슨짓을 하는데스우!!]

[이걸로 이녀석은 평생 아이를 낳을 수 없다.]

그렇게 말하고 후벼파낸 빨간 눈을 움켜쥐어 부순다.
달관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던 어미벌레의 표정이 절망으로 일그러진다.

[뭔가 실수로 임신했다고 해도 결코 낳을 수 없다.
 빨간 눈이 없기 때문에 출산 모드가 될 수 없어 뱃속에서 아이들이 썩던가, 소화되어 똥이 되던가 둘 중의 하나 밖에 없다.
 너희들은 눈의 색의 변화로 아이를 임신 출산하는, 생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엉망진창인 신체 구조다.
 배를 갈라서 생식기능을 잘래내는 것보다도 이 방법이 효과가 높다고 하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

방금 한 일이 어미벌레에게 있어서 결정타가 된 모양이다.
지금까지의 침착한 태도는 사라지고 맹렬한 기세로 날뛰며
죽고 싶지 않아, 나를 자유롭게 하고 대신 저 애도 낳지 못하는 년을 통구이로 해라. 등등
지능과 감정이 단숨에 똥벌레가 되어버린 모양이다.

모든 희망이 끊어지고, 이제 연기를 한 필요가 없어졌으니 이렇게 되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자신의 혈연을 이어 자손을 늘릴 터였던 아이가 애도 낳지 못하는 년이 되어버려
갖가지 부조리를 참고서 나로부터 얻어낸 약속도 의미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자신의 아이들, 실장석의 증거인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는 옷과 자랑스런 머리털, 그리고 자기자신의 목숨.
모든 희생이 쓸모없이 무의미한 것이었다.

그래, 너는 어제 내가 새끼벌레와 옷을 거두어 간 다음, 서둘러 이 마을에서 도망쳐야 했었다.
아이는 다시 낳으면 되는 것이고, 옷도 그 근처의 실장석을 몰래 덮쳐 빼앗으면 됐다.
그런 것을 똑똑하고 애정깊은 척을 해서 학대파랑 겨룰려고 생각하니까 이런 꼴을 당하는 거다.
그래도, 지금까지 잘 참고 끈기 있게 똑똑하고 애정 깊은 어미를 연기했구나.

보기 흉하게 발버둥치는 어미벌레의 모습에 만족한 나는,
쓰레기의 유품인 옷을 나무가지에 말아서 철사로 고정하고 등유에 적셔서 그자리에서 횃불을 만들어냈다.

[자, 마마를 지옥으로 보내도록 할까?]

불을 붙인 횃불을 오른쪽 눈을 파낸 새끼벌레에게 건네주고, 화형대에 점화하도록 재촉한다.


[어, 어째서.... 와타치인테츄까...]

[그거야 재미있으니까지]

좋은 얼굴이다. 새끼벌레.
이제부터의 네 일생은 이런 일밖에 없는 테니 지금 미리 익숙해 지는 것이 좋다.

[멈추는데스우!! 그런 짓을 하면 아름다운 와타시가 죽어버리는데스우!!!
 너도 와타시의 아이라면 기합을 넣어서 거기에 있는 똥닌겐을 죽이는데스우!!!
 아이를 만들지 못하게 된 쓸모 없는 년은 아직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와타시를 위해서 싸우다 죽는데스우!!!!!]

[본성을 완전히 까발렸구나 어미벌레씨.
 괜찮겠냐? 네 생사여탈은 이 새끼벌레가 쥐고 있다고]

더 이상 이해하기를 포기했는지, 단지 더러운 욕설만 뱉어대는 살아있는 쓰레기가 된 어미벌레.

[이제 시끄러우니까 불을 붙여라.
 네가 살고 싶으면... 내 명령을 실행하는 게 좋다]

어미벌레의 표변에 쇼크를 숨기 못한 새끼벌레는 들고 있는 횃불을 멍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처참한 웃음을 띄우는 나를 매달리듯 쳐다본다.

[내게 길러져서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을 죽을 때까지 맛본다고 하는 것이다.
 그 횃불이 꺼질 때까지가 네게 남은 시간이다.
 여기서 마마와 함께 죽으면 분명히 편하겠지...
 그래도 마마가 제정신이었을 때에 너에게 뭘 부탁했던가?
 그것들을 심사숙고해서 너 자신의 장래를 결정하는 게 좋다.
 죽는 것도 사는 것도 네 자유다.
 마직막으로 하나만 더 말해 두지만... 살고 싶다고 바란다면 그 횃불로 어미벌레를 태워 죽여라.]

어중간하게 똑똑한 탓에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수단은 없다는 것을 깨닳은 모양인지.
새끼벌레의 남은 왼쪽 눈의 색이 더욱 깊은 녹색으로 변화한다.
여기에서 멈추면 죽음.
설사 어미를 태워 죽이고, 비참하게 살아 남는다고 해도
더욱 가혹한 보답받지 못하는 나날과 언젠가 닥쳐올 어미벌레 이상으로 처참한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 뿐.
태어나서 겨우 2 주 동안에 진정한 절망이라고 하는 것을 알아버린 새끼벌레.
그 횃불의 불은 오래가지 못하니까 얼른 결정하는 쪽이 좋다고.


여기가 생과 사의 경계선이다.



횃불의 불이 얼마 안가서 꺼지려고 할 때, 새끼벌레는 어미벌레 쪽으로 걸어 간다.
그러냐, 어미벌레의 궤변을 버팀목으로 삼아 살아남기로 한 거냐.

[그, 그만두는데스우우우!!!! 이쪽에 오지마는데스우!!!
 와타시가 얼마나 고생해서 너를 키워왔는지 알고 있는데스까!!!
 추한 아귀가 세계의 지보인 와타시를 죽이다니 신이 잠자코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스까아아!!!!
 그, 그, 그, 아.... 데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구해주시.... 구해주시... 구해주시... 구해주시는데스우!!!
 주인님!!! 주인니이이이이임!!!!
 어째서 와타시를 버린데스우, 너무나 좋은 아이로 재냈는데도!!!
 죄송한데스우, 더 이상 몰래 집어먹거나 하지 않는데스우!! 그러니 버리지 마시는데ㅅ에에에에!!!
 주인님!!! 주인님!! 와타시의 주인니이이이이임!!!!!!!]

어미벌레는 이제 착란상태에 빠져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된 모양이다.
아이에게 태워져서 살해당한다는 공포와 절망으로부터 현실도피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현재와 과거의 기억이 뒤섞여서, 최악의 부분만이 머리 속에서 재생되는 모양이다.
몇번이나 몇번이나 자신을 버린 상냥한 사육주를 부르고, 도움을 청하고 있다.

소용없다. 똥벌레. 네가 너무 좋아하는 똥주머니는 너에 대한 것 따위 한참 전에 잊어버리고,
지금쯤 실취석 정도와 즐겁게 살고 있는게 아닐까나...

화형대에 도착한 새끼벌레는 꼬치에 꿰인채로 버둥버둥 날뛰는 어미벌레를 올려다보고...

[마마... 와타시는 살아가는테츄...
 제정신이었던 마마가 말한 것처럼... 와타시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는테츄...
 그러니 마마... 와타치를 용서해쮸테츄우!!]

어미벌레에게 이별을 고하고, 꺼져가는 횃불을 화형대의 장작 위에 던진다.

[뎃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순식간에 불은 화형대를 덮어서, 어미벌레는 홍련의 불꽃 속에서 여기에는 없는 원사육주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주인니이임, 주인니이임... 와타시는 죽고 싶지 않은 데스우....
 착한 아이로 지내는데스, 청소도 제대로 매일 해내는데스, 밥도 편식하지 않고 불평하지 않는데스...
 그러니... 그러니... 와타시를 구해.......]

어미벌레는 지 멋대로 듣기 짜증나는 목숨구걸을 끝까지 하지 못했다.
불꽃의 열과 연기로 목이 타버렸기 때문에 웅얼거리는 소리만이 불꽃 속에서 들려오게 되었다.

[너는 살기로 한 모양이구나]

[ㅇ... 예테츄... 닌겐님...]

[그러면 어미벌레와 약속한 대로, 너를 분류석 후보생으로서 키우기로 한다.
 마침, 분류석후보의 조교를 시작했으니 거기에 편입해서 분류석이 되기 위해 노력해라.
 내가 양보하는 것은 여기까지다.
 이후는 시험을 치르고, 합격하면 분류석으로서 살아갈 수 있고,
 불합격이면 그자리에서 이 어미벌레보다 험한 꼴을 잔뜩 맛보면서 지옥에 가게 해주마.]

[알겠쯥니다테츄...]

활기 없는 얼굴로 새로운 출발을 맞이하는 새끼벌레.
정말로... 적어도 2 개월은 무사히 살 수 있다고 정해졌는데 저런 얼굴이라니.
어쩔 수 없지... 이녀석에게 선물을 해 주자.

[이봐 새끼벌레.
 오늘부터 너는 내 소유물이 되는 것이지만,
 확실히 말해서 인간에게는 실장석의 구별 따위 할 수 없다.
 너희들은 전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지금부터 네게 이름을 주고, 다른 새끼벌레와 구분이 되도록 하겠다.
 알아보기 쉽게 몸에 써둘까나....]

[테, 테에!! 와타치의 옷에 낙서하는데츄까!!]

[낙서라니 실례다.... 참고로 내가 기르는 실장석은 예외 없이 전라로 지내게 하고 있다.]

그렇게 말하고 새끼벌레의 옷을 벗겨서, 화형대에 던져 넣는다.

[와, 와타치의 옷이이이---!!!
 무슨 짓을 하는테츄! 이래서는 이제 밖에서 살아 갈 수 없는테츄우!!]

[무슨 소릴 하나?
 너는 결코 밖을 보는 일도 없이 일생을 어둡고 좁은 지하에서 보내게 되는 거다.
 거기에는 머리털도 옷도 없는 독라 실장석밖에 없으니까 안심해라.]

[테에에... 와타치는... 어떻게 되는데츄...?]

이제와서 자신의 어리석음과 불운을 저주하는 새끼벌레.
실장석이라고 하는 것은 전부 한박자 늦구나...
뭐 상관없지, 이녀석 이름을 주기로 했었지.

유성매직을 꺼내어, 새끼벌레의 몸통에 큼직하게 세로로 이 새끼벌레의 이름을 써 둔다.

[주인님... 와타치에게 주신 이름은 뭐인테츄?]

[듣고 놀라지 마라, 네 이름은 [어미죽인년]이다.]

자신의 이름을 듣고 얼어붙은 새끼벌레 아니 [어미죽인년]

[좋은 이름이지? [어미죽인년]
 자신이 살아 남기 위해 어미를 죽인 너에게 어울리는 이름이다.
 앞으로, 내가 기르고 있는 실장석들의 오두막에 들어가면 얌점히 지내는 것을 권장한다.
 허가 없이 울음소리를 내거나, 맘대로 행동하면 연대책임으로 벌을 주기로 되어 있으니까
 다른 녀석들에게 걸리적거리는 짓은 조심하도록.
 그렇지 않은면... 동료들로부터 처참한 린치를 받아서 분류석이 되기전에 죽어버린다고♪]


실장석은 특별한 것을 갖고 있는 동족을 질투하고 미워하는 성질을 갖고 있기에 이녀석은 언제까지 살아 남을 것인가?
[어미죽인년] 같은 최악의 이름이라도 다른 실장석이 보면 질투의 대상,
게다가 태어난서 2 주째인 아귀가 이름을 갖고 있다는 걸 알면 고참 녀석들로부터의 심술은 뻔할 뻔자.
내가 학대와 그 외의 목적을 위해 기르고 있는 실장석들에게 이름따위 고급스러운 것은 없다.
1번, 2번 등의 숫자로 부를 뿐으로, 그 숫자로 불리는 놈들도 행복한 편이다.
그녀석들은 실장석을 분류하고 기르는 분류석과 육아석이고,
그 외에는 이름은 물론 존재마저도 인지되지 못하고 죽어가는 놈들뿐이다.
[어미죽인년]이 고참과 다른 분류석 후보생의 괴롭힘에서 어떻게 버티며 살아가는 것이 기대된다.

그러는 사이에 화형대의 어미벌레도 힘이 다해, 불꽃에 속까지 타서 잿더미가 되었다.
살아 있던 때보다 훨씬 나은 모습이구나 어미벌레.
괴로움과 절망의 모습이 달라붙은 재인형을 걷어차서 산산조각으로 만든다.
그리고 자신의 앞날이 새까맣게 어둡다는 것을 완전히 이해하고 어찌할 방도가 없는 [어미죽인년]에게 말을 건다.

[어떠냐,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하냐?]

[어미죽인년]은 산산조각난 어미벌레의 말로를 바라보며 말한다.

[예...테츄... 마마는 말한테츄.
 살아 있으면 분명히 좋은 일이 있다고... 그러니 이걸로 된 테츄...]

[그거 잘됐네.
 뭐, 네가 얼마나 힘내는 데 따라서 이런저런 보상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예를 들면,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된다던가...]

[저, 정말테츄까?]

[정말이고 말고, 단 이제부터의 생활은 지옥 그 자체다.
 의지가박약한 동족들과 실장석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갖가지 공부들.
 그런 역경을 무사히 넘어서 분류석이 되어도,
 갓태어난 새끼벌레를 분별해서 지옥에 보내는 짐승 이하의 작업을 해대는 매일.
 물론 실수하면 고통에 가득한 벌칙이 기다리고 있지.
 뭐, 그 이전에 무능한 어미벌레의 아이인 네가 다른 후보를 누르고 분류석이 될 것인지가 구경거리지만]

울 것 같은 것을 열심히 견디는 [어미죽인년]

[뭐, 너를 대신할 것 따위 얼마든지 조달할 수 있으니 어찌되어도 상관없지만,
 부디 열심히 가족의 몫까지 살아보는 게 좋을 거다.
 그러지 않으면 어미벌레의 노력도 쓰레기들 자매의 희생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그래, 어제 네가 재미있는 소리를 했었지....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물어볼까?]

나는 쪼그려 앉아서, 내쪽을 똑바로 보고 있는 [어미죽인년]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착한 사람이냐?]

[어미죽인년]은  표정이 변하지 않은 채, 남은 왼쪽 눈에서 피눈물을 한 방울 흘렸다....


-끝

댓글 25개:

  1. 솔직히 저렇게 적극적으로 학대하는 닝겐상도 꼴불견데스우. 이거 쓴 사람 성격도 너무 중2병같은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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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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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모니터 너머로 저걸 작성하는 닌겐 얼굴이 어땠을지 상상이 가는테치 분명 자기한테 메로메로된 똥닌겐일 테치 치프프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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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실장석보고 감정이 연기니 어쩌니 하는 작가새끼들은 자기 감정이 연기인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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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븅신찐따새끼들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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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학대하는 닝겐이 말많은 중2병이라 가치도 맛도 떨어지는데챠. 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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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꽤 볼만한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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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나도 어지간히 참생인데 이건 좀 불쾌하다 시발 쓴 새끼 참 제 정신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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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자기들은 이런필력이 나오지 않으니 부들부들하는 똥닌겐들이 많은 데스우
    보기 싫으면 조용히 나가는 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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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게 필력이 좋다고 느끼는 똥만 가득 들어찬 뇌가 부러운 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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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게 필력이 나쁘다고 느끼는 무경험자가 부러운 레훙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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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실창석들과 같은 미소녀들과 동거한다는 상상만 봐도 작가는 답이 없는 씹덕 분충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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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애초에 위석과 링크된 링갈로 특급사육실장 후보석의 진심과 연기를 가려낸다는 설정도 갖다붙여놨는데 왜 뒤에 가선 실장석의 감정이 연기밖에 없다고 하는지 모르겠음. 중2병 학대물에 당위를 부여하려니까 지가 쓴 설정도 지가 파괴해놓고 까먹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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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학대가 심해진디 했더니 정작 본인은 미소녀외 동거? 본인의 행복회로부터 의심이 필요한듯 이건 좀 막나간다 이거보고 헤롱헤롱하는 인간도 그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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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학대파의 귀감이자 교과서다. 모든 학대파들은 이를 보고 배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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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실장 인간의 등장이 모든것을 망친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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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중이병 찐따 똥닌겐이 쓴 글인 테츙
    일찐닝겐들에게 괴롭힘당한 것에 대한 화풀이인테츄?
    예쁜 여동생 실창석의 등장까지 완벽한 테프프프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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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솔직히 인분충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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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실창석만 아니면 그나마 볼만했는데 무의미한 실창석년들 등장씬때문에 김새는 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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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앞에는 볼만했는데 실창인 등장하는 장면에서부터 걍 스크롤 내려버린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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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저 분충 어미가 연기한건 맞는데 그걸 가지고 지랄하는 위의 인분충들은 대체 제대로 끝까지 읽어보기는 했냐? 뒤지기 직전에 말하는거 보면 분충이었잖아 착한 아이로 지내겠다고 하는거나 몰래 안 집어먹는다고 하는거 보면 전에는 그랬다는거 아냐? 그럼 연기한게 맞는건데 그걸 가지고 지랄하는 인분충들은 대체 뇌속에 운치 말고 뭐가 쳐들었냐? 초등학교로 돌아가서 국어부터 다시 떼고 와라. 그리고 똥벌레 따위한테 괜히 감정이입해서 스크마다 댓글로 이거 쓴 놈은 똥닌겐 이 지랄 좀 그만하고. 분충들처럼 학대당하면서 살아서 그렇게 감정이입들을 잘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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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다들 왤케 화났음? 어차피 참피학대물 자체가 중2병 찐따들 자뻑하는거 구경하는 맛에 보는거지, 그거 아니면 다 거기서 거기인 학대물 뭐하러 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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