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는 의지



[그러니까 너희들을 학대했다.]

[데에!?]

어떤 공원 안에, 인간 하나와 실장석이 서 있다.
실장석의 다리 밑에는 자실장이었던 것이라고 생각되는 고기조각과, 어미인 그녀의 것이라 생각되는 갈기갈기 찢어진 옷과 머리털이 떨어져 있다.
갑자기 나타난 남자에 의해 자실장은 살해당하고 그녀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학대를 받은 결과다.

[그... 그런 이유만으로 와타시의 아이를 죽이고 와타시의 소중한 옷과 머리털을 빼앗은데스까!?]

[응.]

[데... 뎃갸아아아! 웃기지 마는데스우! 그런 보잘 것 없는 이유로... 와타시들의 생활을 엉망진창으로...!]

남자는 데갸데갸 우는 독라실장석을 보고 엷은 웃음을 띄운다.
참고로 학대의 이유는 [어제 코털을 뽑았더니 아파 눈물이 나왔으니까] 라는 것이었다.

[그러면 너도 아이가 있는 곳으로 보내주도록 할까.]

[...사는 데스우.]

[응?]

[와타시는 사는데스우! 죽은 아이의 몫까지 사는데스우! 그리고 다시 아이를 낳아서 행복하게 되어 보이는데스우!]

[무리다, 너는 여기서 나한테 죽는다.]

[살아남는데스우! 절대로! 데스우!]

[독라가 되버렸는데 무슨 수로 살아갈 생각이냐?]

[머리털이 없어도 살아가는데스우! 옷이라면 다른 녀석에게서 빼앗으면 될 뿐인데스우!]

[흐-음, 그럭저럭 애정이 있어봐야 결국 분충인가.]

[분충이라도 상관없는데스우!]

[뭐, 네가 분충이던 뭐던 상관없다, 죽는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살아주는데스우!]

[이걸 보고도 아직 허세부릴 수 있을까?]

[데에! 그... 그것은... 설마!]

[그래, 네 위석이다, 아까 네가 기절하고 있는 사이에 빼냈지.]

[도, 돌려주는데스우!]

[허나 거절한다.]

[데에!]

[이것을 부수면 네가 아무리 살려고 해봤자 소용없는 짓이다.]

[데... 데에에에에...]

[그럼 잘가라.]

나는 움켜쥔 위석에 힘을 준다.
그러나

[응? 안부서져?]

아무리 힘을 주어도 위석은 부서지지 않는다, 어떻게 된 건가.
평소라면 조금만 힘을 주어도 부셔졌었는데.

[어떻게 된 거지?]

[데에에에엣수우우우우!!]

[응?]

독라를 보니 [사는데스우! 사는데스우!] 하고 외치면서 힘주고 있다.
힘줄 때마다 똥을 뿌지직 흘리고는 있지만...
...설마 이것이 원인인가?
나는 어느 검객이 한 말이 떠올랐다.

[살려는 의지는 무엇보다도 강하다!]

...설마 이녀석의 살려고 하는 의지가 위석마저 강화하고 있다는 것인가?
그러나 그것말고는 생각할 수 없다...

[이녀석은 지금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의식을 집중하고 있다, 그렇다면 의식을 다른 데로 돌리면...]

나는 주머니에서 콘페이토를 꺼냈다.

[여-기, 콘페이토란다-]

[데? 뎃스--웅♪]


파킨

콘페이토를 보여준 순간, 여태까지 힘주어 쥐고 있던 위석이 마치 깨지기 쉬운 사탕처럼 산산조각으로 부서졌다.

[데갸보아아아아!!!]

콘페이토에 매료된 의지박약하고 어리석은 독라는 터져 죽었다.

[허무한 최후였구만, 실장석이 다 그렇지 뭐.]

어쨌든 처음의 목적을 달성한 나는 콘페이토를 입에 넣고 빨아먹으며 공원을 떠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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