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

오늘도 일곱시에 눈을 떴다.

야근이 이어지고 있기에 집에 돌아오면 자기 바쁘다.

일터와 집을 왕복하며, 가끔 있는 휴일은 잠만 잘 뿐.

샐러리맨이라면 드물지 않은 생태이다.

옷차림을 정돈하고, 냉동식품인 아침식사와 음료수를 마시고 출발.

하아・・・・지친다.





회사로 가는 길에 실장석이 다가온다.

인간을 우습게보고 먹이를 구걸할 생각이리라.

나는 걸음걸이를 멈추지 않은 채 품에서 스프레이를 꺼내서 쉬익ーーーー하고 뿌렸다.

데갸아!

데!

테챠아!

움찔 하더니 몸을 경직시키고 경련하며 눈물을 흘린다.

편의점에서 파는 실장살충 스프레이.

몸을 경직시켜서 똥을 지리게하지않고, 최종적으로는 위석을 파괴한다든가 뭐라든가 하는 스프레이다.

주위에서 종종 들려오는 쉬익ー하는 소리는 이 스프레이의 소리이겠지.

도회지의 숙명이라고는 하지만 실장석은 정말이지 귀찮다.

그러고보면 옆집에서 테에ー라든가 테치ー라든가 하는 소리가 밤에 들려왔었지.

또 실장석을 사온건가?

공동주택에서・・・・・・・

요 전에 집주인에게 애걸복걸해서 겨우 쫓겨나지 않고 위약금까지 물었으면서・・・・・

PIPIPI・・・・・

「아침부터 죄송합니다. 역시 말씀하신 대로였습니다. 네에・・・・또 사온 모양입니다」

일단 세입자로서 집주인에게 연락을 해둔다.

착한 어른이 계약을 깬다는건 역시 좋지않지.

이래저래 하는 동안에 역에 도달했다.





오늘도 언제나의 만원전철.

이런이런・・・・정말이지 이 만원전철에는 익숙해지질 않는다.

그야말로 불쾌・・・・・뭐냐 이 냄새는!

차내에 비릿하기 그지없는 비위생적인 냄새가 충만해온다.

냄새의 근원을 보니・・・・・! 어째서 실장석?

어째서인지 차내에 실장석이 있었다.

쓸려들어온건가?

「이봐, 누가 스프레이 가진사람 없소?」

「냄새나!」

「싫어! 이 구두 명품이라고! 여기 오지마!」

다른 사람들도 눈치를 챘는지 차내가 소란스러워진다.

「기다려요! 귀여운 실장쨩을 죽일 생각이야!」

차내의 시선이 한 점을 향한다.

정말로 히스테릭하게 생긴 아줌마가 소리를 지르고있다.

애호파인가 하는 종자인가・・・・・・・

실장석을 감싸면서 애호활동을 강행하는 미친놈들.

「애호파가・・・・」

「시민운동가 납셨네・・・」

「아침부터 작작 좀 하지그래」

「업무 전인데・・・・・」

「똥벌레에 얽히는 녀석들은 역시 닮아가는건가」

차내의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진짜 드물게 이런 일도 있다.

「아, 죄송합니다, 내립니다. 비켜주세요」

결과를 보기도 전에 역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직장은 바로 코앞이다.



푸슉



공기가 빠지는 소리가 나면서 문이 열리고, 나를 포함한 몇 명의 사람이 내린다.

그리고 뒤에서・・・・・

「데챠아!」

아무래도 들어가는 인간에게 밟혀 죽은 모양이다.

만원전철이니까 당연하다.

「꺄아아아악! 실장쨩! 이 악마! 사람도 아냐!」

애호 아줌마의 노성이 울린다.

「요 전의 사건처럼 집단폭행 사태는 되지 않기를」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혼잣말을 했다.



직장이 있는 오피스거리에 이르렀다.

역시 아침의 오피스거리.

대량의 사람과 실장석의 것으로 생각되는 사체.

아침의 러쉬아워에 밟힌것이리라.

「언제나 있는 일이지만」

각 오피스빌딩의 청소부들이 빌딩 주위의 더러움을 치워간다.

그 중에는 경비원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도 있다.



회사에 들어가면 일거리.

딱히 특별한 일은 없다.

굳이 말하자면, 점심때에 공원에서 실장석에 먹이를 주던 OL이 엄중한 주의를 받았다.

이 회사를 포함해서 이 건물에 들어와있는 회사들은 건물관리회사에 실장석대책의 돈을 내고있다.

그런 와중에 애호파(이 경우에는 지나치게 에둘러 하는 말이다)가 회사에 있다고하면 평판에 안좋겠지.

뭐, 남의 일은 아무래도 상관없고.

내 일거리 만으로도 정신없는 것이다.

바보에 어울려줄 필요는 없다.





PS・역시 야근이었다.





일이 끝나고 귀가길을 나선다.

야근 다음이기에 아무도 술마시러 가는 사람은 없다.

손님도 뜸해진 전철에서 흔들거리며 자신의 집이 있는 역으로.

어두운 밤길에 있는 것은 청소되지 않은 실장석의 사체.

TV에 따르면 고양이나 까마귀 이상으로 동족에게 당하는 놈이 많은 모양이다.

「싫구만・・・・ 분명히 구제・청소로 들어가는 세금이 상당할텐데」

보건소도 이렇게나 있으니 대처할수도 없고, 실제는 지역주민이 스스로 처리하고있다.

「요 전의 휴일에도 “청소”에 동원됐었고・・・・・그렇구만・・똥벌레라니 이름 한번 잘 지었어」

품에서 얼마 안 남은 스프레이를 꺼내들어, 그늘에서 이쪽을 보고있던 기분나쁜 실장석 친자에게 분사한다.

가벼운 분풀이이다.

데!

데지!

테!

테챠아!

레삐!

「거의 떨어졌구만. 사서 가야지」

돌아가는 길에 있는 편의점에서 스프레이와 맥주와 안주를 산다.

계산하면서

「봉투 묶어드릴까요?」

나는「그렇게 해주세요」라고 대답한다.

알고있는가?

실장석은 탁아라고 불리는 행위를 한다.

무려 이런 쇼핑봉지에 새끼를 던져넣는 것이다.

그리고 뻐꾸기처럼 피해자의 집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게다가 놀랄 일은 그것만이 아니다.

새끼의 냄새를 맡고 다른 가족도 따라오게 된다.

처음 경험했을 때에는 많이 놀랐다.

귀가길 도중에 위화감을 느껴 봉지를 들여다보니 빵이 먹히고있었다.

그 때에는 봉지를 묶어서, 근처의 쓰레기집하장에 던져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니 완전히 비매너였군.

그러니까 뒤에서 데스ー하면서 어미라고 생각되는 실장석과 그 가족이 나타나 데스데스 하면서 뭔가 외치고있었다.

근처에 민폐니까 스프레이를 뿌려서 처리했지만・・・・・・・・・

그 이후에는 언제나 봉지 입구를 묶도록 하고있다.



가게를 나선 순간.

손에 뭔가가 부딛힌다.

보니까 쓰레기통 그늘에서 실장석이 두 손을 들고 이쪽을 보고있다.

발치를 보니 실장석의 새끼였던 것이 지면의 얼룩이 되어있다.

데・・・데스우・・・

고개를 기울이며 한 손을 뺨에 갖다댄다.

TV에서 보는것같은 데포르메된 실장석이라면 귀여울만도 하지만, 진짜 실장석이 하면 참을수 없이 기분나쁘다.

나는 스프레이의 포장을 하나만 뜯어서 뿌렸다.

신규 메이커의 물건인듯 한데, 이게 꽝이었다.

똥을 지리며 눈알에서 액체를 흘리면서 데히데히 괴로워하고있다.

「불량품인가, 전혀 죽지않잖아! 메이커는 메이든사?・・・・이젠 여기 물건 안 사야겠어!」

이래서야 살충제도 아니라 고문용 약물이잖은가.

고통스러움에 몸부림치는 실장석을 내버려두고, 나는 떠나갔다.





공원에 이르렀다.

왠지 공원에 오고싶어졌다.

사실, 이 공원은 요 전의 지역청소로 실장석을 구제한 공원이다.

물론 나도 참가했었고・・・・(의역, 강제참가)

「불결한 실장석도 없으니, 이렇게 술도 마실수있고 좋구만」

봉투를 열고 술과 안주를 꺼낸다.

「뭐・・・・맥주도 아니고 발포주지만・・・・」

안주를 씹고 그것을 발포주로 흘려넣는다.

「마시는 방법은 반대이지만 그만둘수가 없지」

이 순서가 거꾸로된 마시는 방법이 좋은것이다.

「이상한걸까, 이렇게 마시면」



데갸아!

데쟈아!

데챠아!

테치ー테치ー!

보니까 안쪽에서 누군가가 실장석을 죽이고있는 모양이다.

「이런 오밤중에? 학대파인가 하는 녀석인가?」

실장석을 학대하는 일에 집념을 불태우는 자들.

애호파의 대척점에 있는 존재.

라고・・・・본인들은 말하고있지만, 내가 보기엔 다 똑같은 놈들이다.

실장학대라고 지껄이면서, 빠루같은 것을 보이게 들고다니는 양아치들.

애초에 실장석같이 불결한 생물을 대면하고 싶어한다는 시점에서 명백하게 미친놈이다.

그렇게 힘이 남아돌면 청소 봉사활동이라도 해보지 그래.

구태여 몇 마리씩 집 안에 들고가서는 학대한다니, 무익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나도 어릴때에는 벌레를 괴롭히거나 했었지만, 어린이라면 몰라도 다 큰 어른이 그러고있다니, 유치하지않은가.



「기분 잡쳤어」

남은 발포주를 들이키고 집으로 돌아간다.

내일도 일이다.

「얼른 자자」





이것은 극히 평범한 보통사람의 하루.

실장석따위와는 얽히려 들지 않는, 보통 어른의 언제나의 하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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