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풍뎅이

일요일, 근처의 마트에 쇼핑을 나섰다.

임신중인 친실장은 집을 보게하고, 자실장을 데리고 나간다.



애완용품 코너에서 대용량 실장푸드를 카트에 넣는다.



「가끔은 까끌까끌한 것 말고, 부드러운 밥이 먹고싶은테치」



라면서, 카트에 태운 자실장이 작은 목소리로 불만을 말한다.


자실장 한 마리라면 몰라도, 이제부터는 가족이 늘어난다.

식비만으로도 장난이 아니다.

사치는 적인 것이다.

자실장의 말을 듣지 못한 척을 하면서, 카트를 밀고 매장을 둘러본다.



「저건 뭐인테치?」



자실장이 가리킨 곳에는, 케이스에 들어있는 장수풍뎅이.

어릴 때에는 시골에 가서 잡아오곤 했지만, 요즘은 가게에서 사는게 보통이다.



카트를 코너에 가져가서 자실장을 내려주었다.

신기한 것인지, 케이스에 얼굴을 가져다대고 장수풍뎅이의 움직임을 좇는다.

케이스를 찰싹찰싹 때리면서 장수풍뎅이의 주의를 끌지만, 당연히 상대해줄 리가 없다.



「장수풍뎅이는 곤충의 임금님이야.

 어릴 때에는 친구들이랑 같이 장수풍뎅이를 잡아서, 누구의 장수풍뎅이가 가장 쎈지 정하곤 했어.

 가장 강한 장수풍뎅이를 키우는 녀석은 모두로부터 선망의 눈초리를 받았지」



「선망의 눈초리」의 의미는 알지 못했지만, 가장 강한 장수풍뎅이를 키우는 인간이 가장 훌륭하다는 것은 자실장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면, 와타치가 장수풍뎅이랑 싸워서 이기면, 주인사마는 훌륭해지는테치?」



꽤나 기특한 말이지만, 속셈이 뻔히 들여다보인다.

「주인사마를 훌륭히 해줬으니 와타치도 훌륭한테치.

 칭찬해주는테치. 맛있는 밥이 먹고싶은테치」

라는, 실장석의 삼단논법이다.



「그래도, 장수풍뎅이는 강해」

「괜찮은테치. 이런 벌레따위보다, 와타치가 강한테치」



자실장은 두 손을 번갈아 앞으로 지르고 스텝을 밟으며, 섀도우복싱의 흉내를 낸다.

재미있어 보이니까 자실장의 술책에 어울려주기로 한다.



「좋아, 그러면 싸워볼래?」

「바라던 바인테치」

「혹시, 네가 이기면 좋아하는 밥을 사주지

 그래도, 장수풍뎅이한테 지면……」

「테치?」

「금페이토 1개월」

「테에엣!?」



「금페이토」란 「금지・콘페이토」의 줄임말로, 우리 집의 규칙이다.

실수를 한 자실장에게 일정기간, 별사탕을 주지 않는다는,

그녀들에 있어서는 꽤나 엄한 처벌이다.



「해볼래?」

「테치잇!」



팔고있는 장수풍뎅이를 멋대로 케이스에서 꺼낼수는 없으니, 조금 아까운 느낌도 들지만 살 수 밖에 없다.

대용량 실장푸드와 장수풍뎅이의 계산을 마치고 주차장을 향한다.



장수풍뎅이를 케이스에서 꺼내든다.

뿔은 잡기 쉽지만 부담이 클테니 몸통을 쥔다.

자실장이 전투태세에 들어간다.

장수풍뎅이가 여섯 개의 다리를 휘저으며 움직인다.



「간다!」

「테치잇!」



자실장이 어떤 싸움을 상정하고 있었는지는 모른다.

슬그머니 후드를 벗기고, 털이 없는 정수리에 장수풍뎅이를 얹어주었다.



「테? 테엣……테에에ー엣!?」



부드러운 두피에, 장수풍뎅이의 갈고리모양의 발이 파고든다.



「아픈테치ー, 이녀석 아픈테치ー!」



자실장이 아우성치면서 날뛰더니, 결국은 뛰어다닌다.

장수풍뎅이를 떨쳐내려고 하지만 오히려 더 달라붙는다.

갈고리발톱이 더욱 파고든다.

자실장은 빙빙 돌면서 「테에ー엥」하고 울면서 이쪽을 향해 온다.



「떼어줄까?」

「떼어주는테치, 빨리 떼어주는테치!」

「좋ー아」



장수풍뎅이를 쥐고, 두번 세번 천천히 들어올린다.

두피 째로 뜯겨나갈것같은 아픔이 자실장을 덮친다.



「테에에에에엣!」

「어때? 패배를 인정하니?」

「와타치가 진테치, 졌습니다테치이」



자실장을 쥐고 장수풍뎅이를 천천히 떼어낸다.

두피에 몇 개인가의 붉은 자국이 남아있다.

자실장은 「테에에」하면서 칭얼거린다.



「약속 대로, 금페이토 1개월이다」

「테에ー엥!」



이 소동에, 어느틈에 사람들이 몰려와있었다.



「저 사람, 자실장을 괴롭히고있어……」

「백주대낮부터 학대질이라니」

「저런 귀여운 아이한테, 잘도 심한 짓을 하네」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니, 잠시만요.

자실장과 장수풍뎅이의 진검승부라고 변명해봤자 이해될 리가 없다.

어쨌거나 자실장의 울음을 멈추게 해야할텐데.



「조, 좋아. 금페이토는 금페이토지만, 저기에서 소프트크림을 사줄게. 마마한테는 비밀이야」

「텟치ー!」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자실장은 조수석에서 소프트크림을 먹으며 케이스 안의 장수풍뎅이에 말을 걸고있다.



「달콤한테치ー, 차갑고 맛있는테치ー

 오마에는 싸움에서 이겼지만 승부에서는 와타치가 이긴테치ー」



앞으로 1개월, 별사탕을 못 먹는다는 것은 생각도 안하고 기분이 삼삼한 모양이다.



운전하면서, 어릴적에 장수풍뎅이와 더불어 인기있던 동물들을 생각해내었다.



「있지, 이번 일요일에 다같이 강에 놀러가지않을래?」

「텟치ー!」

「어릴적에, 강에서 가재 낚시를 했었어.

 낚은 가재끼리 싸움을 시키며 놀았지.

 어때? 가재랑 싸워볼래?」

「오늘은 방심한것 뿐인테치. 다음번에는 압승인테치」



이번에는 반창고와 붕대를 챙겨서 가지 않으면 안될 모양이다.



-끝

댓글 5개:

  1. 학습능력이 없는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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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카악, 퉤! 애호파는 죽여도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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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인분충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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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글로만 보는데도 토할것같네
    말투는 또 씹게이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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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병신 인분충 vs 재활용불가 오물덩어리 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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