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는 죄야

「후우・・・이정도면 될까」



내 이름은 「」. 올해 봄부터 전문학교를 다니게 된 학생이다.

그래서, 지금 뭘 하고있느냐 하면 집의 수리이다・・・

어째서 그런 일을 하고있느냐 하면 약간 긴 설명이 필요하다.





다니게 된 학교는 자택에서 멀다.

이전부터 자취라는 것에 흥미가 있었던 나는 학교 근처로 이사해왔다.

그렇다고는 해도 부모님이 학비도 내어주시는데 집까지 신세를 지는건 죄송했기에 고등학교 시절에 모은 알바비로 집을 알아보았는데, 예상 이상으로 집세라는게 비쌌기에 찾지 못하고있었다・・・

그런 가운데, 월 5000엔이라는 파격적인 물건을 발견한 것이다.

그것도 방이 아니라 집을.

덥석 물어버린게 문제였다・・・

그 물건이라는게 참으로・・・

집이라기보단 폐허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후줄근.

게다가 마을에서 떨어져있기에 주변에 집도 거의 없는 쓸쓸한 장소였다・・・

하지만 이제와서 다른 집을 찾을 자신도 없고 싸기도하고 학교에서도 가까우니까 괜찮지않을까.

하는 연유로, 살게 된 것이다.



그때, 집주인이 이 부근에는 실장석이 많으니까 주의하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실장석이 뭐지?라는게 내 감상이었다.

이름은 들은 적이 있었지만, 실물을 본 적이 없었으니 주의하라는 말을 들어도말이지・・・

특징을 듣자하니, 녹색으로 작고 「데스우」하는 짖는소리라는 것은 알았다.

뭐, 작다면 그렇게 무서울 것은 없겠지 하고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설명은 이정도로 하고.



그래서, 지붕의 수리・청소 따위를 끝내니 점심도 지나고 저녁이 되어버렸다.

덧붙이자면, 이 집의 외견은 심각했지만 내용은 꽤 멀쩡했다.

전기・가스・수도・화장실・목욕도 멀쩡히 살아있고 딱히 부서진 곳은 없었다.

게다가 인터넷도 깔려고 하면 깔 수 있는 모양이다.

외견을 빼면 보통의 집인데 어째서 월세 5000엔일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배가 고팠기에 금방 잊어버렸다.

어쨌거나.

힘들었으니까 편의점에서 산 삼각김밥이라도 먹기로 했다.

3분정도 지나, 먹으려고 할 때에 「그것」이 나타났다.



「데엣스!」(그것을 와타시에게 내놓는데스!)



「・・・뭐야 이건?」



눈 앞에 본 적이 없는 생물이 나타났다.

평소라면 어디로 들어왔는지라든가, 기분나쁘라든가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처음 보는 생물에 흥미를 느꼈다.



「데에엣스! 데스데스!」(뭘 멀뚱히 있는데스! 바보닝겐!)



「무슨 말을 하는거지? 혹시 이걸 갖고싶은건가?」



내가 삼각김밥을 내미니 그 생물은 그것을 먹기 시작했다.



「오오・・・ 먹고있네・・・」



그때 집주인에게서 들은 말을 떠올렸다.

그래, 실장석이다.



「녹색이고・・・작고・・・데스데스 말하는・・・ 이게 실장석인가・・・」



내가 관찰하고있으니, 실장석이



「데에스데에스!」(더 내놓는데스!)



라면서 뭔가 말하면서 이쪽으로 온다.

그때, 방금까지는 느끼지 못했지만 굉장한 냄새가 실장석에게서 풍겨온다.



「지독해! 냄새나잖아, 이거!」



나는 기분이 약간 나빠졌다.



「데스우!?」



실장석이 왠지 놀라고있다・・・아아, 소리를 질러서 놀란건가・・・

나는 문득 떠올렸다.

그렇지, 목욕탕에 넣고 씻기면 되겠구나 하고.

나는 당장 행동에 옮겼다.

왠지 굳어있는 실장석을 집으니 날뛰었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그제서야 알아챈거지만, 아무래도 녹색 부분은 옷 같은 것인것 같기에

목욕탕에 들어가 후다닥 옷을 벗기고 온수를 받은 양동이에 던져넣었다.



「데보아!!데스데스!! 데에보아아!」(뜨거워! 뜨거워! 빠져죽는데스!!)



오ー 왠지 철벅철벅 하고있는데ー.

왠지 그 모습이 귀엽게 보였다.



덧붙이자면, 온수의 온도는 40도를 넘고있다.

솔직히 태어나서 지금까지 생물을 키워본적이 없어서 적당히 온수를 썼다.



「데에스!데에스! 데에에에・・・」(뜨거워! 뜨거워! 뜨・・・)



음?

어, 얌전해졌네. 싫증난건가?

어쨌거나 온수에서 꺼내어보니 온몸이 새빨갛게 삶아진것같은 느낌.



「우왓! 빨갛게 됐어!」



그래도 나는 온수에 넣어줘서 그렇게 된건가 해서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다음으로 나는, 몸을 씻어주었다.

역시 내가 쓰는 것과 같은 것은 신경쓰이니 수세미로 씻었다.



「데에에에에!데스데스!!」(아픈데스!! 그만두는데스, 바보닝겐!!)



오, 기운이 났네.

왠지 온몸에서 녹색의 체액이 나오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피는 적색이잖아?



다음으로는 머리를 감겨줄려고 생각했지만, 뭔가 잔뜩 묻어있고 귀찮기에,

어차피 다시 날거라고 생각하고 머리털을 밀어버렸다.



「데갸아아아아!! 데에에에스!!」(와타시의 아름다운 머리털이이이이이!)



음? 또 뭔가 말하는데. 역시 갑자기 밀어버린건 안좋았나?

그래도 금방 자랄테니 괜찮겠지.



좋아! 이걸로 몸은 끝났고!!



「데에에에에・・・」(와타시의 머리털이・・・)



음〜 왠지 기운이 없는데・・・ 너무 까불어서 지친걸까?

아!

문득 생각이 났다.



「그러고보니 옷도 꽤 더러웠지・・・」



나는 모처럼 씻어줬는데 옷만 그대로라면 아깝겠다고 생각해서 옷을 빨아주기로 했다.

하지만, 세탁기는 아직 없고 손으로 씻는것도 귀찮으니・・・

아!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어서 실행으로 옮긴다.



실장석의 옷과 속옷을 싱크대에 가져가 흐르는 물로 헹군 후, 자택에서 가져온 믹서를 준비한다.

뭐하느냐고?

세탁기라는건 세탁물을 돌려서 때를 없애는거잖아?

그러면 믹서라도 같은것을 할수있을거같아

내가 했지만 훌륭한 발상이야・・・



「데스!데에스데스!」(와타시의 옷과 속옷에 무슨짓인데스!)



믹서에 물과 실장석의 옷과 속옷과 약간의 세제를 넣고 스위치온!!

기세좋게 믹서가 돌기 시작한다.

그러자・・・



가가가가가가각!!



어라?

뭔가 걸렸나?

서둘러 믹서를 멈춰보니 믹서 칼날에 옷이 엉켜서 너덜너덜하게 된 모양이다・・・



「아차・・・ 실수했네・・・」



그것을 본 실장석의 얼굴이 점점 새파래지더니



「데에!? 데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와타시의 옷이이이이!!)



굉장한 소리를 질렀다.



「아차〜 미안! 그래도 집에 돌아가면 옷이 더 있겠지? 찢어진건 다음에 바꿔줄게^^;」



「데에에스! 데에에스!」



실장석은 울기 시작했다.



「으〜음・・・아!」



나는 간식으로 사두었던 초콜릿을 생각했다.



「아〜 미안해! 이 초콜릿 줄테니까 기분 풀어・・・」



실장석은 내가 내민 초콜릿을 먹으며



「데에스ー웅!」(달콤한데스! 맛있는데스!)



울음을 그쳤다.



「후우・・・ 다행이다・・・ 기분이 풀린 모양이네」



문득 시간을 보니 이미 밤이었다.

음〜 오늘은 이런저런 일로 바빴으니, 잠이나 잘까・・・



「너, 나는 슬슬 잘테니까 집에서 나가줄래?」



「데에스데에스!!」(머리털도 옷도 없어진데스! 게다가 몸도 엉망진창인데스! 책임을 지고 와타시를 키우는데스!)



음〜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싫다는걸까?

곤란하네・・・ 어쩔수없으니 창 밖으로 내놓을까.

나는 실장석을 집어들고 창 밖에 두고 열쇠를 잠갔다.



「데에에에스! 데스!」(안으로 들이는데스! 바보닝겐!)



시끄럽네・・・

잠이 오고있었기에 조금 짜증을 내면서, 창문을 열고 실장을 잡았다.



「데스!데스!」(그러면 되는데스! 빨리 들여서 밥을 가져오는데스!)



「시끄러워! 난 이제 잘거야! 너도 집으로 돌아가!! 올거면 내일 와!!」



「데에에!?」



그렇게 말하고 나는 실장석을 창 밖에 내려놓고는 창문을 닫고 열쇠를 잠그고, 잤다.



「데에에스!! 데스!!」(빨리 들이는데스!)



실장석은 창문을 두드리지만 남자는 이미 잠들어있어 들리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의 목소리가 다른 동족을 불러들이는 지도 모른 채・・・



「데프프・・・데스우」(독라인데스・・・)



「데・・・」



「데에에스! 데스!」(빨리 여는데스! 바보닝겐!!!)



「데프프프」(이런 집에 닝겐따위는 없는데스 ㅋ)



「데스! 데스!」(오마에, 이쪽으로 오는데스! 노예로 써주는데스!)



「데에에에!? 데스데스!」(이녀석들 쫓아내는데스, 바보닝겐!!)



「데스!데에스!!」(냉큼 이쪽으로 오는데스!)



그리고, 독라가 된 실장석은 다른 실장석에 끌려가 모습을 감추었다・・・





이튿날・・・



「후아아아암〜」

음〜 잘잤다・・・

그러고보니 어제 실장석은 어떻게 됐을까?

창 밖을 보니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집에 돌아간걸까?」

뭐, 생각이 들면 또 놀러오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오늘도 집의 수리를 시작했다.


-끝

댓글 5개:

  1. 실장석 없었으면 자기 양말 믹서기 돌렸을 새끼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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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근데 대형믹서에 칼날보더 위쪽으로 철망하나만 해놓으면 그런대로 세탁될걸 아마?
      일단 빠가사리인건 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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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인분충새끼 능지 의심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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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대가리 실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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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믹서 돌리는 시점에서 고의적임을 확인.
    지능 장애가 아닌 이상 믹서기로 옷을 빨 생각은 안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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