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석의 일상 (24) 다음에 일어난 일

 ※ 23번에서 이어짐

「데쟛!」

비명을 지르며、만신창이가 된 성체 들실장이 공원 수풀에서 굴러다녔다。

그녀의 옷은 찢어지고、베이거나 부딪쳐 생긴 상처에서 피가 나오고 있었다。

땡그랑、거리며 적록색 피와 살점으로 물든 몽둥이가 버려졌다。


몽둥이를 버린 사람은 콧노래를 부르며 어디론가 가버렸다。

들실장은 아픔도 잊은 채、가해자가 떠나는 것을 울상인 채로 바라봤다。

그 주위엔 몽둥이에 찌부러진 자실장의 시체가 여기저기에 퍼져있었다。

친실장은 멍하니 죽은 자식을 바라봤다。





그 작은 공원엔 들실장 가족 몇몇이 살고 있었다。

먹이를 얻는 곳은 근처 쓰레기장。

이 공원엔 녹지가 부족했기에、공터로 나가 약간의 화초를 채취해도 결과는 별로 신통치 않았다。

덕분에 어느 가족도 겨우 삶을 연명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흉폭한 개체가 없었기에、가난해도 나름대로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그 평화는 이미 과거의 것이 됐다、한 손에 몽둥이를 든 남자 1명이 와서 이 일가를 괴롭힐 수 있을 만큼 괴롭히고 갔기 때문이다。

남자의 습격은 끔직한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친실장을 가볍게 한 대를 날려 움직이지 못하게 한 다음、우왕좌왕하는 자실장을 몽둥이로 찌부러뜨리고、쳐 날렸다。

옆부터 맞은 3녀는 ‘く자’로 변형되어、그 즉시 짓밟혀버렸다。

「츄밧!」

・・・・・・자실장의 목숨은 덧없는 것이다。

남자는 구제가 아닌、학살 그 자체를 목적으로 했던 것임은 틀림없을 것이다。

몽둥이로 일격에 자실장을 즉사시킬 수 있었음에도、발밑에서 도망쳐 다니는 그녀들을 몇 번이고 때리거나、밟아 죽였다。

자식의 목숨을 장난감처럼 취급하는 남자에게、친실장은 절규했다。

위협하고、대항했다。

그리고 몽둥이에 맞아 뼈가 부러져、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되어 자식이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그저 땅바닥에 쓰러진 채로、볼 수밖에 없게 됐다。

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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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한 건지、남자는 떠나갔다。

친실장의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려、땅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엄청난 피도。

그러나 친실장은 이에 신경 쓰지 않았다、자실장들의 모습을 보기위해 골절된 다리를 혹사시키며、1마리씩 바라봤다。


장녀。머리가 만두처럼 으깨지고、몸은 산산조각 났다。양발과 양손은 뜯어져있었다。

차녀。상반신이 몽동이로 직격을 받아 날아가 버렸다。아직 양발이 약간 경련하고 있었다。

3녀와 4녀。몽둥이로 맞으며 쫓기던 끝에、고깃덩어리가 되어버렸다。어느 손이 어느 쪽에 있었던 건지도 알 수 없을 정도였다。

6녀。골판지 상자에 맞아 머리 일부가 산산조각 났다。내장도 그 이전에 당한 폭력으로 파열되어 튀어나와 있었다。

5녀。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그러나、살아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자식들이 살육된 것을 확인하고、친실장은 골판지 상자 안을 들여다봤다。

「아아아・・・・・・」

그 어느것도 엉망진창이었다。

남자는 처음 골판지 상자 안에 놔뒀던 물이 든 양동이를 걷어찼다。

덕분에 골판지 상자는 흠뻑 젖게 됐다。

보온하기 위해 충분히 마른 잎을 모았지만 쓸모없게 되었다。
귀중한 말려놓은 음식이나 보존식도 전부 못쓰게 됐다。
소중히 사용해왔던 수건도 흠뻑 젖었다。

골판지 상자 자체도 타격을 받아、이제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다른 실장 일가는 이 참상을 각자의 골판지 상자에서 숨을 죽이며 바라보고 있었다。

내쉬는 것은 안도의 한숨。

우리들이 당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는。

인간에게 공격당하면、성체라 할지라도 어찌할 바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단결하여 맞설 용기도 지혜도 없었다。

그렇기에 숨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





습격  은 친실장은 젖은 잎을 들어올리고、아아아아、라고 오열했다。

겨울이 닥칠 때를 대비해 얼마나 노력을 쏟아 부었는데。

이 일가는 모두 힘을 합쳐 필요한 물건을 모으고、소비하지 않으며 참았다、그리고 그저 남자의 기분에 따라 모든 걸 잃어버렸다。




친실장도 살아있기는 하나、모든 것을 잃고 겨울 때 살아남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테」

거의 들리지 않는 소리。

그러나 그것은 틀림없는 5녀의 소리였다。친실장은 조금 떨어진 수풀 위에서 반쯤 죽어있는 자식을 발견했다。

「5녀!」

골절로 인한 통증을 잊고、친실장은 달렸다。

몽둥이로 맞아 일그러진 양손으로、살짝 5녀를 껴안았다。

‘끔직하다’ 그 한마디로 모든 것이 설명됐다。

왼눈은 찌부러지고、오른팔은 갈린 고기처럼 너덜너덜해져 뼈가 드러나 있었으며 왼팔은 없어져버렸다。
양발은 비틀어지고、양 무릎은 반대방향으로 꺾여져있었다。
옷은 절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마마」

「마마는 여기있는 데스」

말을 걸어 보았지만、친실장은 그 이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5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살아나지 못할 정도의 중상인데다가、맨 처음 맞은 물로 흠뻑 젖어있었다。

작은 자실장의 몸은 이미 얼음처럼 싸늘한 상태였다。

그러나 말려줄 도구는 이미 모두 잃어버렸다。

순간적으로、친실장은 다른 가족에게서 물건을 빌려올 생각을 했지만、그것은 아주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자신도 지금 돌려줄까 의심스러운 상태인데、다른 가족이 빌려줄 리는 없었다。

게다가、다 죽어가는 상대에게 말이다。

「・・・・・・테」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5녀는 뭔가를 말했지만、그 말엔 이미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 얼굴을 보면서、친실장은 결의했다。

「5녀・・・・・・。오마에(너)는 이제 더 이상 살 수 없는 데스」

「・・・・・・・・・・・・」

「그러니、마마가 오마에를 먹겠는 데스」

확실히 단언했다。

「살 수 없는 오마에를 먹고、마마가 살아남겠는 데스」

「・・・・・・마마」

「왜 그러는 데스」

「울지말라는 테치이」

친실장의 굵은 눈물이 떨어져、5녀의 몸에 스며들었다。

「마마의 눈물、따뜻한 테치。정말 따뜻한 테치」

「・・・・・・5녀」

조금 혈색이 돌아온 5녀는 웃는 표정을 지었다。

「마마、와타치를 먹으란 테치。마마가 살았으면 하는 테치」

「・・・・・・・・・・・・・・・・・・・・・・・・・・・・・・・・・・・・・・・・・・・・・・・・・・・・・・・・・・・・・・・・・・・・・・・・・・・・・・・」

「와타치를 먹는 테치」

친실장이 살아남을 확률은 절망적이었다、보금자리도 비축한 식량도 잃고 중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재차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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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뭐야 저거」

우산을 들고 지나가던 샐러리맨 두 사람이、공원 안에서 자실장을 우적우적 씹어 먹는 친실장의 모습을 봤다。

「인간과 닮아있어서 그런지、기분 나쁘네。서로 잡아먹는 거냐고。아 정말 기분 나쁘네에」

「서로 잡아먹기는커녕、자기 자식을 먹는 거 같은데。특히 겨울이 돼서 먹이가 부족해지면 더욱 그러지。저 녀석도 준비를 하지 않은 거 아닐까」

「최악이네 저 녀석들」

「시청도 빨리 구제할 계획인가봐」

「아까 알몸으로 뭔가 말했던 녀석도 시끄러웠었지」

「데스데스거리면서 시끄럽게 굴었지、어차피 먹이를 내놓으라던가、길러달라는 말이었을 거야」

「그 대신에 발차길 먹여줬지만 말야」

「머리가 날아가는 게 기분 나빴다고」






END

댓글 12개:

  1. 23이랑 이어진다고 하던데 왜 안나오나...라고 했더니 결말만 나오는거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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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데프프프 독라 친실장은 아픈 자가 어짜피 죽을것을 알고 일부러 단것을 구하러 닝겐상한테 치근대는걸로 죽을 자기 자를 따라가려고했던것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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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강자나 풍요로운 부자에게 힘없는 자들 가난한 자들은 벌레와 같은 데스.. 약한 닝겐이 더 약한 와타시타치를 괴롭히고..죽이는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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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애초에 약한 오마에타치가 닝겐들에 빌붙어 살려는 태도부터 잘못된데스 적어도 혼자힘으로 살수 있어야 분충이 아닌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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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상황에 따라서는 혼자 힘으로 산다는게 불가능한 세상인데스. 여기 나오는 실장석처럼 분충이든 양충이든 운이 나쁘면 이렇게 허탈하게 끝나는데스. 오마에타치는 남의 상황을 공감하지 않고 그저 편한 소리만 하고있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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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길거리 좆냥이한테 먹이주는새끼들 논리같네 실장석설정이 서로 돕는다는 개념자체가없는데 뭔 혼자사는게불가능 ㅇㅈㄹ 지가 도와줄것도 아니면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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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닝겐에게 의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들실장은 구제하는게 당연한 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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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같은 실장석이어도 산실장은 자급자족이라도 하는데ㅇ들실장은 인간없으면 살 수가 없잖아
    이건 바퀴벌레랑 뭐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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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비오는 날 몽둥이 들고 날뛰는 학대파는 니트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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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생긴거만 인간과 비슷하지 하는 짓은 들고양이에 바퀴벌레 융합한 꼴이잖아? 구제만이 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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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1.공원을 만든 건 인간이다.
    2.골판지,생활용품 등 전부 인간이 만들었다.
    3.음식물쓰레기 뒤져서 주변을 더럽힌다.
    4.생각않고 싸질러서 숫자가 급격하게 불어난다.

    당장 길거리에 비둘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해수는 내버려두면 숫자가 매우매우 늘어남
    고양이 불쌍하고 귀엽다고 먹이주면 동네꼴 어떻게 되는지 알거임.
    그렇게 불쌍하면 지가 데려가서 키우던가, 그런사람 한명도 못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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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234 내용보니까 든생각인데 혹시 현직 길냥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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