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석의 일상 (29) 분부

훌륭한 사육실장용 옷을 입고 있는 성체실장 1마리가、인기척 없는 공원의 입구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 성체실장의 발밑에는 아주 새로운 골판지가(골판지 밖에는 매직으로 크게 무언가 써져있었다)놓아져 있었고、그 성체실장은 골판지 안을 들여다보며 뭐라고 말을 하고 있었다。



「알겠는 데스? 지금부터 마마가 돌아올 때까지、절대、여기에서 나가면 안 되는 데스ー。
그래도、혹시 닌겐상이 와서 뭔가를 시키면 말하는 대로 하란 데스」

「「알겠는 테치」」

아직 어린 자실장 두 마리가、친실장의 말에 힘차게 수긍했다。

그러나 이미 자실장 1마리는 안색이 나빠져、울상을 짓고 있었다。

그 자실장 1마리는 친실장의 앞치마를 붙잡아、당겼다。

「테챠아아아아아아아! 마마가 가는 건 싫은 테치! 가지 마 마마아!」

「마、말을 듣지 않으면 안 되는 데스ー」

친실장이 주눅이 든 상태로、콘페이토 3알을 꺼내들자 다른 자실장 2마리의 눈에서 빛이 났다。

친실장이 아무렇게나 콘페이토를 던지자、자실장 2마리가 골판지 바닥에서 굴러다니는 콘페이토에 뛰어들어、곧바로 핥기 시작했다。

그러나 남은 1마리는 변함없이 울먹이고 있었다。

그 자실장은 이빨을 부딪쳐 딱딱 소리를 내며、부모의 앞치마를 붙잡고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친실장은 곤란하다는 듯한 시선으로 빈번히、먼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에는 차녀는 얌전하게 있었고、장녀・3녀가 콘페이토를 핥으며 즐겁게 웃고 있었다。

「마마의 말을 듣지 않는 차녀 오네쨩(언니)은 나쁜 아이인 테치」

「그런 테치、나쁜 아이는 버려져버리는 테치」

「공원에 버려져 무서운 들실장들에게 먹혀버리는 테치이」







                  「그만 하란 데스」







친실장은 어느 때와 다르게 굳은 목소리와 표정으로、왠지 자실장 2마리를 주의 깊게 보았다。

그런 낯선 분위기에 2마리는 입을 닫았다。

……쓸데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는 데스

친실장은 때때로 뒤를 돌아보며 주인의 모습을 살폈지만 지금은 주인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주인은 이미 돌아간 듯 했다。

친실장은 뚝뚝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을 느꼈다。

친실장은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깊은 공포감을 느끼고 있었다。그녀는 브리더에게 훈육 받을 때도、이 정도로 공포를 느낀 적이 없었다。

압도적인 절망감에 친실장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대로라면、와타시마저…!




「알겠으니까 마마가 말한 대로 이 안에 있으란 데스!
마마가 오거나 닌겐상이 말을 걸 때까지、이 안에서 나오지 말란 데스!」

「가지마는 테챠아! 마ー마아!」

차녀는 아직도 친실장의 앞치마를 놓지 않고 있었다。주저 없이 친실장은 자신의 자식을 힘차게 후려치고、전방을 향해 뭔갈 말하면서 쏜살같이 달려갔다。

떠나가는 친실장의 뒤에서 장녀・3녀가 덜렁이 같은 말을 했다。

「다녀오란 테치ー」

「선물은 콘페이토가 좋은 테치」

친실장에게 맞아 얼굴이 찌그러진 차녀는 아픔과 공포로 뒹굴고 있었다。

「지이이이! 지이이이이!!!! 마마! 마마아!
부탁이니깐 두고 가지 말란 테챠———————!」





END

댓글 1개:

  1. 역시 똥벌레들은 자신을 위해서라면 자식이고 뭐고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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