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이 있는 풍경 3 초여름의 추억


초여름이 되면, 초등학교 이과 수업으로 누에 사육을 한다.
나도 초등학생일 때 누에를 고치가 될 때까지 길렀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올해는 아들인 쥰이 이과 수업으로 누에 사육을 하는 해다.
매년 이 시기에 근처 초등학생 중 누군가가, 집 부지에 자라고 있는 뽕나무 잎을 얻으러 온다.
옛날에는 어느 집도 차나무 밭과 뽕밭을 갖고 있었다.
지금도 대숲 곁에 남아 있는 차와 뽕나무는 그 당시의 유물이다.


봄쯤부터 그 대숲에 한 마리의 실장홍이 오게 되었다.
어디에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주 집 부지의 차 나무에서 찻잎을 따간다.
찻잎 따위 따가도 손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묵인하고 있다.
가끔 쥰이 실장홍과 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들은 그 실홍에게 "크림슨"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 같다.
그렇지만 '크림슨'이라고 부르고 있었던 것은 잠시뿐, 곧 부르기 쉬운 '쿠리'가 되었다.


쥰과 함께 누에 사육에 사용할 뽕잎을 따러 가기로 했다.
쥰은 그 실장홍이 와있을지도 모른다며, 낫 이외에 링갈도 챙겨서 허겁지겁 나갔다.
뒷문에서 장화를 신고 있을 때, 대숲 쪽에서 쥰의 외침이 들려 왔다.
계속해서 들리는 비명소리에 초조해져서 급히 달려 간다.

그곳에서 본 것은, 손에 쥔 낫으로 실장석에게 달려드는 아들의 모습이었다.




'쿠리'는 오늘도 와있을까?

뭔가 있어? 뭐야 저거?

원래 꾀죄죄한 앞치마가 붉게 더럽혀져 있다.
붉게 더럽혀진 손을 질척질척하고 핥고 있는, 검붉게 물든 야무지지 못한 입이 군침을 흘리며 움직이고 있다.


……이 녀석들은 더러운 생물이다, 밭의 해충이다, 똥벌레다.


"뭐하는 있는거야, 너희들."

피가 차가워지는 것 같은, 기분 나쁜 느낌이 든다.


"꼬마 닌겐, 빨간 것은 먹은 데스. 고귀한 와타시에게 먹혀서 영광이었던 데스."


먹었어? 무엇을?


"쿠리를... 먹은거냐? 너희들... 쿠리를 먹었어?!"


귀엽고 자그마한 레이디...


"데에- 저 빨간 것은 쿠리라고 하는 데스? 처음 먹어본 데스."


나만의 비밀 친구.......


"정말 맛있었던 데스. 그렇지만 아직도 모자란 데스. 자들도 배가 고픈 데스, 더 원하는 데스우."


죽 여 버 릴 거 야


"감히 쿠리를! 똥벌레놈들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




어찌되었든 간에, 소리지르고 있는 것이 실장석이라 마음이 놓인다.
유치원생이라면 몰라도, 초등학교 3학년 정도 되면 실장석을 상대로 부상을 당할 위험이 없다.
이쪽을 향해 자실장이 한 마리 테에에엥 테에에엥 하고 울면서 오길래, 하는 김에 밟아 뭉개 주었다.
다른 자실장 한마리가 대숲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놓치기 전에 우선 그것을 으깨기로 한다.
쥰의 옆에서 빵콘하고 있는 녀석과 치푸푸 하고 비웃는 바보는 뒤로 미뤄두기로 했다.
그것은 대숲의 부러진 대나무 밑을 지나, 보호색이 통하는 덤불 그늘에 숨어서 도망치려 하고 있었다.
이 자실장은 판단력이 있는 건방진 놈이다.
이런 놈이 살아남으면 논밭이 황폐화되니까 폐가 된다. 확실히 죽여야 한다.
자실장 주제에 의외로 빨랐지만, 인간이 진심으로 쫓으면 달아날 수 있는 생물은 아니다.
신고 있는 것이 장화가 아닌 샌들이라면 애 먹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밟아서 제대로 머리를 으깨 놓았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뜨자 상자 안이었던 레치.

"노예 닌겐은 어디 데스? 빨리 데리러 오는 데스-?!"

마마가 계속 외치고 있었지만 아무도 와주지 않은 레치.


저녁이 된 레치.
검은 바삭바삭이 날아들어서 오네에챠가 분해가 되버린 레치.

여기 있으면 위험하니까 엄마와 함께 모두 달아난 레치.


밤이 된 레치.
길쭉한 꿈틀꿈틀이 와서 오네에챠를 통째로 삼켜버린 레치.


아침이 된 레치.
노예 닌겐씨가 밥을 주지 않으니, 배고픈 레치.

가장 큰 오네에챠가 우지챠를 먹으려고 한 레치.
난폭한 큰 오네에챠는 마마에게 혼난 레치.
배가 너무 고픈 레치.

모두 함께 걸어가고 있을 때, 마마가 붉은 것을 발견한 레치.
매우 맛있어서 더욱 원한 레치.

마마가 나누어 준 것을 난폭하게 탐욕스러운 큰 오네챠가 가로채버린 레치.

그러고 있는데 닌겐씨가 온 레치.
노예 닌겐씨보다 작은 꼬마 닌겐씨였던 레치.
마마가 배가 고파서 빨간 것을 더 달라고 부탁한 레치.
꼬마 닌겐씨가 화를 낸 레치.
마마가 엉망진창이 된 레치.

오네에챠가 웅치 지린 레치.
다른 오네에챠는 꼬마 닌겐보다 약한 마마를 비웃은 레치.
너무 무서워서 아타치는 우지챠와 같이 큰 나뭇잎 밑에 숨은 레치.

마마의 비명을 듣고 노예 닌겐씨만큼이나 큰 닌겐씨가 달려온 레치.

난폭하고 게걸스러운 가장 큰 오네에챠는 마마를 버리고 달아난 레치.

"이것은 전진 테치! 이 현명하고 아름다운 엘리트인 아타치를 위해서 적의 발을 묶는 테치"


두번째로 큰 오네에챠는 달려온 인간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한 레치.

"닌겐, 마마를 돕는 테치. 얼른 꼬마 닌겐을 물리치는... 테벳!"

두번째로 큰 오네에챠는 밟혀버린 레치.


큰 닌겐씨는 난폭하고 욕심많고 비겁한 가장 큰 오네에챠를 쫓아간 레치.

"테에에? 어떻게 이쪽으로 오는 테치까?! 죽인다면 아둔하고 바보인... 브챠앗!"

큰 닌겐씨가 난폭하게 탐욕스러운고 비겁한데다 멍청한 가장 큰 오네에챠에게 천벌을 내린 레치.
꼬마 닌겐씨는 못 움직이게 된 마마를 퍽퍽 하는 레치.
난폭하고 탐욕스러운 비겁자 바보를 납작하게 만든 큰 닌겐씨가 이리로 온 레치.


운치를 지린 오네에챠가 밟혀버린 레치.

"죽임 당하는 테치. 달아나야 하는 테치. 하지만 서지 못하는 테치. 전혀 움직일 수 없는 테치. 운치 그친 그교옷!"


마마보다 강한 꼬마 닌겐씨를 칭송하던 오네에챠도 밟혀버린 레치.

"치푸푸 똥 할망구를 해치우다니 볼만 했던 테치. 부하로 삼아주는 테부븃!"




낫을 친실장에게 찔러넣고, 아우성치고 있는 쥰의 곁으로 돌아간다.
놀라서 빵콘하고 있는 자실장과 아첨하는 자실장을 으깬다.

떨어져있던 쥰의 링갈을 집어 들고, 기록을 체크한다.
기록된 자실장의 울음 소리를 조사하면, 아무래도 작은 것이 아직 남아 있는 듯하다.
구더기나 엄지라면 그리 멀리 가진 못했을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바람도 없는데 지면에서 부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있는 뽕나무 잎이 있다.




분명 꼬마 닌겐씨와 큰 닌겐씨도 빨간 것을 매우 좋아한 레치.
다 먹어버렸기 때문에 닌겐씨가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레치.

우지챠 닌겐씨에게 푸니푸니 받고 싶은 레후.

우지챠, 저 닌겐씨 화내고 있는 레치. 들키면 죽임 당하는 레치.
여기서 가만히 하고 있으면 보이지 않는 레치. 빨리 어딘가로 가는 레치.




뽕잎을 들어 올리자 구더기를 안고 있는 엄지 실장이 머리를 싸매고 벌벌 떨고 있었다.
숨어 있던 나뭇잎이 없어진 것을 알아차린 엄지 실장이 고개를 든다.
이쪽을 바라보고 "레치이이이"하고 울었다.




어째서 레치? 발견된 레칫!
닌겐씨 용서해주는 레치. 죽이지 마는 레치.
어라? 다시 어두워진 레치? 나뭇잎을 돌려준 레치.
분명 제대로 사과했기 때문에 용서해준 레치. 무서웠던 레치잉.

우지챠, 아타치타치 살아난 레치.
"오네에챠, 빨리 푸니푸니 해주는 레... 데햐아"



뽕잎을 되돌려 주었다. "레치잉" "푸니푸니"하고 울음소리가 들렸다.
잎 위에서 짓밟고 정성스럽게 으깨준다.


뒤돌아보니, 쥰이 낫으로 친실장을 갈가리 찢고 있었다.
흥분하고 있는 쥰에게서 낫을 빼앗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기로 한다.

"똥벌레에게 쿠리가 살해당했어, 쿠리의 원수를 갚은 거야, 나는 잘못하지 않았어"라고 쥰은 흐느끼면서 말했다.

이유야 어쨌든, 무분별하게 칼을 휘두른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제대로 교육하기로 했다.
예절교육이라는 것은 그 때 그 자리에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체 실장석의 옷은 채소 모종을 심을 때 씌우는 모종 커버로 딱 알맞다.
그래서 큰 실장석을 죽일 때는 되도록 실장옷이 다치지 않도록 제대로 때려 죽이라고 가르치고 있었던 것이다.
쓸 만한 것을 못 쓰게 하는 것은 물건의 목숨을 죽이는 것. 항상 『아깝다』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주었다.


토막난 친실장과 찌부러진 자실장들은 채소 찌꺼기를 실은 퇴비 위에 내다 버렸다.
생활쓰레기도 비료가 되면 도움이 된다.

그 때 덤불 속에서 부스럭 부스럭 소리가 났다.
생존한 실장석이 남아있었나 하고 뒤돌아보았더니, 어쩐지 죽임 당했을 터인 실장홍이 불쑥 나왔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쥰은 대단히 기뻐하면서 무사한 실장홍을 안아 올린다.
흐느껴 울고 있는 아들에게 안겨, 실장홍은 "다와? 다와?"하고 당황하고 있다.

일방적인 감동의 상봉을 힐끗 보고는, 링갈의 대화 기록을 대충 다시 보았다.
한숨을 쉬면서, 낫으로 친실장의 위를 찢어 내용을 확인한다.

검붉은 알갱이가 보였다.


해마다 이맘때면 뽕잎을 따기 때문에, 쥰이 태어나고 나서 이곳의 뽕나무가 열매를 맺은 적은 없다.
하지만 올겨울은 눈이 내리지 않는 따뜻한 겨울이었다. 예년에 없는 이상 기후 때문에, 뽕나무가 벌써 열매를 맺은 것이다.
익은 오디(뽕나무 열매)는 실장석에게 확실히 『처음 먹는 붉고 맛있는』 것이었을 거다.

실장석의 손이 닿지 않는 윗부분에는 오디가 남아 있었다.
따서 준에게 건네준다.
이것을 먹으면 입 안까지 검붉게 된다. 이를 손으로 집으면 색으로 바로 발각된다.
옛날에는 이것을 『오하구로(お歯黒)』라 부르며 간식으로 먹었다고 가르쳐 주었다.


바보 아들은 기분 나쁜 듯한 얼굴을 하고 오디를 씹고 있었다.
안겨있는 실장홍은 여전히 이상하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끝

댓글 3개:

  1. 어차피 민폐나 끼칠게 뻔한 분충 친자따윈 일찌감치 제거하는게 옳은 데스우

    답글삭제
  2. 착한 실장석은 오직 죽은 실장석 뿐이므로 미리미리 잘 죽인 데스우

    답글삭제
  3. 어차피 지껄이는 소리 들어보니 거의 분충이었던다와.분충은 죽는것인다와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