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 훈제풍 실장구이

전 주 일요일에 자실장을 더치오븐에 구워보았다.
 하지만 완성도가 약간 마음에 들지않는다.
 뚜껑을 한 채로 구웠던게 안좋았는지, 고기에 약간 냄새가 남아있었다.

 근처에 사는 사람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좋은 방법을 알려주었다.
 다음 일요일에 조속히 시도해보기로 한다.


 쓰지않는 큼직한 얕은 화분과 그 안에 들어가는 크기의 깊은 화분을 깨끗하게 씻어둔다.
 미리 아궁이에 장작을 넣어서 불의 준비를 해둔다.
 아궁이의 준비가 끝나면 우리집에서 식용출산석으로 키우는 실장석을 우리에서 집어낸다.

 「데에에에에ー엥데즈즈ーー웅 오로로ーー롱오로로ーー롱」
 (또 자를 빼앗기는데ー스 오로로ーー롱오로로ーー롱)

 매주 겪는 일이니까 슬슬 익숙해지라구.
 장작을 패는 도끼로 두들겨서 조용히 시킨다. 힘이 약간 들어가버렸지만, 뭐 괜찮겠지. 어차피 실장석이니.
 마침 흘러내리는 피로 양 눈을 붉게 물들여서 강제출산시킨다.
 이번주는 자실장 3마리와 엄지 1마리, 강제출산으로 태어난 구더기 1마리가 나왔다.
 강제출산을 멈추고 어미는 후딱 우리로 던져넣고, 소쿠리에 넣은 자실장들의 점막을 흐르는 물로 씻는다.

 엄지와 구더기 이외의 자실장에게서 옷을 벗겨낸다.
 머리털뽑기는 귀찮다. 자실장 세 마리를 부젓가락으로 집어 거꾸로 아궁이 불에 쬐어 머리털을 태운다.

  「「「테쟈゛아ーーー아아아아아아앗!!!」」」


 타버린 머리털을 흐르는 물로 씻어낸다. 밑준비를 마친 자실장 세 마리를 일단 소쿠리로 돌려놓는다.

 「(테에에 아타치의 머리털이 전부 타버린테치 이젠 끝장인테치 마마…  마 마아…)」
 「(옷도 빼앗겨버린테치 너무하는테치 돌려주는테치 테에에엥테에에에엥 테승테승)」
 「(태어나는게 아니었던테치 상냥한 닝겐상에게 키워지고싶었던테치이)」


 「(레치치 못생겨서 독라가 되어버린레치 독라는 처량맞은레치 쓰레기인레치 노예인레치ー )」
 「(레프프 독라는 우지쨩의 운치나 먹는레후 훙쯔 훙쯔 우지쨩 아직 운치 안나오는레후ー)」
 

 아궁이의 장작을 일단 들어내고 아궁이를 비운다.

 아궁이 바닥에 알루미늄 포일을 깔고 큼직한 얕은 화분을 놓는다.
 화분의 구멍으로 훈제용 칩을 바닥에 넣어둔다.

 얕은 화분 안에 자실장 세 마리를 넣고 뒤집은 깊은 화분으로 뚜껑을 삼는다.
 엄지와 구더기는 화분의 구멍으로 아래에 떨어뜨릴수 있으니 넣지않았다.
 화분의 구멍으로 들여다보니, 아래의 구멍에 머리를 쑤셔박거나, 깡총깡총 뛰거나, 망연자실해서 축 처져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래에 구멍이 있는테치 여기로 도망치는테치 좁아서 빠져나가질않는테칫! )」
 「(위에도 구멍이 있는테칫 저기로 도망가는테칫 그런데 닿지않는테치잇! )」
 「(아래 구멍에서 달콤한 냄새가 나는테치 달콤한… 콘페이토… 먹고싶었던테치… )」


 들어내어둔 불 붙은 장작을 화분 주위에 놓아둔다.
 던체적으로 가열할 수 있는 일종의 오븐이다.
 구멍으로 자실장이 서서히 구워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점점 뜨거워지는 도가니 안에서 자실장들은 데굴데굴 굴러다니거나, 벽을 찰싹찰싹 때리거나, 숨막혀하면서 기침을 하거나 하면서 여러가지로 바쁜 모양이다.

 「(바닥이 뜨거운테치ー잇! 발씨 뜨거운테치ーー잇! 아타치의 신발은 어디로 가버린테치이이이이잉?! )」
 「(벽이 뜨거운테칫! 어째서 꿈쩍도 하지않는테치잇! 벽이 뜨거운테칫?! 손씨 뜨거운테챠ー! )」
 「(어째서 콜록콜록하는테칫 콜록 콜록콜록 괴… 괴로운테치 숨을 쉴수없는테페펫)」


 그러는 동안에 훈제용 칩에서 하얀 연기가 올라온다.
 그래도 안은 제대로 보이니까 실수로 태워먹을 걱정은 없다.

 「(뜨거뜨거치칫! 죽어버리는테치!  여기에서 내보내는테에ー 살려테에ー! )」
 「(마맛ー 마마ー! 모처럼 낳아줬는데 벌써 빠이빠이인테치ーー잇! )」
 「(콘페이토 먹고싶었던테치ーー! 스시ーー! 스테이크ーーー! )」


 마구잡이로 날뛰면서 힘차게 울어젖히는 자실장들도 결국은 쓰러져 움직이지 않게된다.
 훈제용 칩의 연기가 흐려지고 자실장의 굽기가 적당해지면 집어낸다.
 구워진 자실장은 고기의 실장취가 빠지고 스모크칩때문에 은은하게 그을려져서 향기롭다.
 이런정도라면 중실장정도의 크기가 포만감도 있어서 좋았을지도 모른다.

 「(레챠챠챠 못생긴 독라가 구운 독라가 되어서 나온레치이 )」
 「(레퍄퍄퍄 약한 독라는 죽으면 되는레후 야키니꾸강식인레후 )」

 하지만 이녀석들을 중실장까지 키우는 것은 살찌우는 수고때문에 수지가 맞지않는다.
 양이 얼마되지않는 엄지와 구더기는 잠두와 함께 소금데침을 한다.
 머리털과 옷은 삶은 후에 벗겨서 먹는다.
 단순하지만 맥주 안주로는 그만이다.


-끝

댓글 1개:

  1. '산실장의 친구사냥'이랑 같은 작가의 작품인가요?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