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학대

어느 연립주택의 한 방에 엄지실장이 키워지고있다.
사육주인 남자는 학대파. 물론 학대목적으로 키우고있다.
하지만 방 안에 풀어놓고 키우면 금방 똥으로 더러워지므로 골판지로 울타리를 만들어 그 안에서 지내게 하고있다.
일정한 넓이는 확보하고 있기에 엄지실장들은 지루해하거나 하지않으면서 뛰어다니고있다.

「레츄ーーー!」


학대목적으로 키우는 것도 모르고 그녀들은 천진난만하게 뛰어다닌다.


「오늘은 뭐하고 노는레츄?」
「공놀이는 어떤레츄?」
「그건 어제 했으니까 다른 놀이를 하는레츄!」
「그러면 숨바꼭질인레츄!」
「알겠는레츄!」

느긋한 광경.
그것을 멍ー하니 보고있는 사육주 남자.
이 남자의 학대는 기분파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이 있는가 하면 하루종일 학대하는 날도 있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귀여워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학대를 시작하거나 하기도 한다.
모든것은 남자의 기분 나름이다

「렛츄우ーー!」

한 마리의 엄지가 남자를 향해 뭔가 이야기하고있다.
링갈에는 「주인님도 같이 노는레츄!」라고 표시되어있다.
남자는 그 엄지실장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렛츄우우우우ーーーーーー♪」

놀아준다고 생각한 엄지는 두 손을 올리며 기뻐한다.
그런 그녀에게 남자는

뿌득!!

두건을 벗겨내고 앞머리를 뽑아버렸다!

「레?」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이해하지 못하는 엄지.
어쨌거나 허전한 머리에 손을 대보려고 한 순간.

찰칵

「레?」

화르르르륵!!!

「레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남자가 뒷머리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자 엄지실장은 순식간에 온몸에 불이 붙으며 불덩어리가 된다.

「뜨거운레지이!! 와타치의 옷이 타는레지이!! 예쁜 머리털도 타는레지이!!!」

순식간에 독라가 되어버린 엄지실장은 꽈당 넘어진다.
그런 엄지실장에 남자는 물을 끼얹어 불을 끈다.

「레에에에에에…」

약한 소리로 우는 독라엄지실장. 불을 끄는게 빨랐기에 목숨은 건졌지만 온몸이 화상투성이가 되어 마음대로 움직일수도 없다.
이젠 길게 가지 못하리라.

「레…치…이이이이…」

빈사상태의 엄지는 남자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남자는 그저 바라보고 있을 뿐 아무것도 하지않는다.

「레에…」

결국 엄지는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지못한 채 싸늘해져가는 자신의 몸에 전율하면서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그 광경을 보고있던 다른 엄지실장들은…

「레프프」
「저녀석은 귀엽지않아서 주인님에게 맴매를 당한레츄」
「바보인레츄」
「못생긴레츄」
「귀여운 와타치라면 저런꼴은 안 당하는레츄」

방금까지 함께 놀고있던 동료를 비웃고있다.
엄지라고는 하지만 훌륭한 분충인 모양이다.
그 꼬라지를 보던 남자는 다음 아이템을 꺼내든.

「목마르지? 주스를 주마」
「렛츄우우우우우우웅♪」

작은 접시에 빨간 딸기주스를 붓고 엄지실장들에게 준다.

「맛있는레츄우우웅♪」
「콘페이토도 맛있지만 이것도 맛있는레츄」

다들 접시에 얼굴을 처박고 퍼마시고있다.
그리고 이변이 일어났다.

「렛챠아아아아아아아아!!!!」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엄지실장이 절규를 내지른다.
그리고.

「텟테레ー♪」

저실장을 출산하기 시작했다.

「레에!?」

갑작스런 출산에 놀라는 엄지실장들. 하지만 곧이어 다른 엄지실장도 마찬가지로 출산을 시작했다.
그렇다. 빨간 주스로 두 눈이 변하여 강제출산하는 것이다.
하지만 덧없는 엄지실장으로서는 출산을 견딜수 있을리가 없고, 자식에게 영양과 수분을 빼앗겨 차례차례 바짝 말라서 죽어간다.

「레…레에에에에에!?」

우연히 주스를 마시지않았던 엄지실장들이 경악의 소리를 지른다.

「주인님!? 이건 어떻게된거인레츄!?」
「동료들이 죽어버린레츄!!」

비웃거나 하지 않는 것을 보면 똑똑한 개체가 남은 모양이다.

「그보다 너희들, 뛰어다녀서 옷이 꽤 더러워졌구나. 목욕을 하자」
「레…레에에에에…」
「분명히 더러워져있는레츄, 그래도 지금은 어째서 동료들이 죽었는지 묻고있는레츄」
「…목욕한 후에 설명해줄게…살아남으면 말이지」
「레에!?」

주르르르르르륵…

남자는 주전자에 넣은 열탕을 엄지실장들에게 붓는다.

「렛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엄지실장들은 일제히 절규를 지른다.

「손씨가 녹는레지이!! 발씨가 녹는레지이!!」
「눈씨가아! 와타치의 눈씨가아아! 녹는레지이이!!」

엄지의 연약한 몸이 열탕을 견디지 못하고 녹아간다.

「쟈쟈쟈아…!!!」

해독불능의 언어를 말하면서 엄지실장들은 절명했다.








「…레에?」

강제출산에 의해 가사상태가 되어있던 한 마리가 부활했다.
아무래도 눈에 들어간 주스가 적었던 것이 목숨을 건진 모양이다.

「뭐…뭐인레츄? 이건…」

눈 앞에 펼쳐진 동료들의 시체. 어느것이고 무참한 꼴 뿐이다.

「레…에…」

공포로 빵콘하는 엄지실장.
어쨌거나 이 자리에서 도망치기 위해 몸을 일으키려고 하지만…

「레에!? 몸이 움직이지않는레츄!」

목숨은 건졌지만 출산으로 체력의 태반을 사용해버린 엄지실장은 서기는 커녕 수족도 움직일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엄지실장에게 최후의 자객이 나타났다.

「레후ー」

저실장이다.
방금전에 자신이 낳은 것이 천천히 자신쪽으로 기어온다.
하지만 그녀는 직감으로 뭔가를 알아챘다.

「와…와타치를 먹으려고하고있는레츄…!」

구더기의 눈은 그야말로 음식을 보는 눈이었다.
엄지실장을 바라보면서 침을 흘린다.

「시…싫은레츄…! 와타치를 먹으면 싫은레츄! 부탁인레츄! 와타치는 먹을게 아닌레…!」

우걱!!

그 순간 그녀의 말이 끊겼다.

「레후ー♪ 맛있는레후ー웅♪」

자신의 어미를 맛있게 먹는 구더기. 이윽고 어미를 먹어치우고 남자에게 아첨하기 시작한다.

「배 프니프니를 원하는레후ー웅♪」

그런 구더기를 집어드는 남자.

「…」

휘익

「레에!?」

아무말 없이 구더기를 주스접시에 담근다. 물론 두 눈이 물들어 강제출산을 시작하는 구더기.
남자는 왠지 구더기의 출산이라는것을 보고싶어졌다, 라는 것 뿐이다.

브리브리브리

「레후ー」
「렛후웅」
「텟테레ー♪」

구더기의 자그마한 총배설구에서 물벼룩같은 구더기가 쏟아진다.
하지만 태어난 순간에 모두 죽어버린다.
주스의 연못에 빠져서 익사…아니, 그 전에 두 눈이 물들어 강제출산해서 한순간에 체력을 빼앗겨 사망한 것이다.
여기까지 오면 태어나는 새끼는 모두 사산, 구더기의 형태조차 갖추지 않고있다.
여기에서 출산의 연쇄가 멈췄다.
그리고 어미구더기는…

「레…후…에에…」

혀를 축 늘어뜨리고 눈이 뿌옇게 되어서는 잠시 경직하면서 출산을 하더니 움직이지 않게되었다.

그것을 본 남자는.

「…무심코 모두 죽여버렸네, 어쩔수없지, 대신할 놈들을 준비할까…」

그렇게 말하고 새로운 엄지실장을 수확하러 공원으로 나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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