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와 천칭

집으로 돌아와보니 실장친자가 집을 어질러놓았기에 포획. 각각 따로의 수조에 넣어두니 칸막이 유리에 달라붙어서 데스데스 테츄테츄 시끄럽다. 가족애가 있는 친자인 모양이다.

「실장석, 거기에서 내보내주길 원하냐?」
「데스ーー데슷데슷!」

친실장은 자실장의 수조를 손가락도 없는 손으로 손가락질하며(모순이 있는 표현이다) 짖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아이들과 내보내라는 이야기이다.


「그러냐. 하지만 실장석, 남의 집을 어지르는건 좋지않은걸?」
「데ー데스뎃스뎃스!」

내 말에 귀를 기울이기는 커녕 수조 안에서 두 손을 붕붕 휘두르면서 유리를 때리고 위협해온다.
어쩔수없지, 말로 못 알아먹는다면 채찍을 쓰지않으면 안되지.


1시간 후, 준비가 갖춘 나는 준비한 것을 바닥에 두 개 나란히 놓았다.

「테치ー」「레후ー」

자실장들은 처음 보는 그것에 흥미가 생긴 모양인지 유리 너머로 이쪽을 본다. 두 마리인가, 마침 잘 됐군.
나는 그 두 마리를 집어서 그것 안에 자실장을 한 마리씩 넣고 뚜껑을 닫았다.

「자, 실장석. 살려주는건 한 마리 뿐이다. 어느쪽을 살릴지 네가 골라라」
「데ーーー데스?」

실장석은 내 질문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는지, 고개를 갸웃거릴뿐 대답하지 않는다.
어쩔수없지, 처음이니까ーーー 그래서 나는 그것의 스위치를 켰다.

기이이이이이잉!!!!「테체에ーー!!!」「레후뤠에에에에에에에에에!!!!」

스위치를 켠 그것, 업무용 대형믹서는 소리를 내면서 칼날을 회전시켰고, 한순간에 자실장의 두 발을 분쇄했다.

「데데에에에에!!!!!」

자기 새끼의 하반신이 깎여나가 비명을 지르는 모습에 친실장은 크게 짖는다. 거기에서 나는 스위치를 끈다.

「테훼에에에에에・・・・・・」「루훼레에에에에에에」

믹서 안의 자실장은 허리까지 분쇄되었고 자신의 피와 살의 주스가 가슴까지 차올라있다.

「자, 실장석, 두번은 말하지않는다. 너는 어느쪽 새끼를 살리고싶냐?」
「데에에・・・?」

유리에 달라붙은 친실장은 질문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는지 처음에는 그저 나를 바라보고있다.
하지만 20초 정도후에 이해를 했는지, 눈물로 젖은 얼굴이 창백해진다.

「데스ー데스데스데스데스ーーー!!!」

친실장은 마구잡이로 유리를 때리며 운다. 흠, 아직도 스스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구나 너는.

「질문에 답하지않았다. 따라서 둘 다 죽인다」
찰칵
기이이「테체에에!!」이이「레히이ーー!!!」이이이이이이이이「데데스ーーー!!!!」이이이잉!!!!
1.5초만에 자실장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러면 다음이다. 실장석, 어느쪽이냐?」
이젠 질문은 짧아도 괜찮다. 이녀석은 이해한것이다.
내 질문의 의미를.

「데에・・・데스우・・・」

수조 안의 실장석은 믹서 중 하나를, 손가락 없는 손으로 가리킨다.

「테테에・・・」
노골적으로 안도하는 선택된쪽의 자실장.

「레에에에에!! 레에에에에!!!! 레훼에에에에에에에!!!!」
그와는 대조적으로 선택되지못한 자실장은 믹서 안에서 미친듯이 유리를 때리면서 절망을 떠올리고있다.
표정으로 어미와 옆의 자매에게 따지고, 매도하고, 저주의 말을 외쳐댄다. 그야말로 단말마의 비명이다.

「그런가, 그러면 이녀석이 필요없는 새끼인가」
찰칵
기이이「레벳゛!!!」기이잉「레휴!!」기이이이잉「레라아아아!!!」기이이잉
속도를 조절한 믹서의 칼날이 선택되지 않은 자실장을 천천히 감으면서 몸에 칼을 쑤셔넣고 상처를 벌어지게 한다.
업무용믹서이기에 가능한 속도조절도 가능한 호화사양이라, 저속이라도 힘좋게 목표물을 휩쓸어 분쇄한다.

「레우!!」기이잉「레벳゛!!!!」이이잉「라레라아!!!」이이이잉「레레레레레레」이이이잉「아아아아아아아아!!!!!」이이이잉
자실장은 시간을 들여서 이 세상과 어미와 자매에 저주의 외침을 쥐어짜면서 반죽이 되어버렸다.

「데웃・・・데우우・・!!」
친실장은 눈물과 침과 콧물로 엉망이 된 얼굴로 울고있다. 자기 새끼가 세상과 육친을 저주하는 것을 충분히 받아들여준걸까? 그런거라면 그게 짓이겨진 자실장들이 무엇보다도 원하던 것이었겠지.

「자, 실장석, 다음이다」
나는 수조 구석에서 굳은채로 귀를 손으로 막고 바들바들 떨고있는 자실장의 목덜미를 집어올렸다.
「테치이ーーー이ーーー!!!! 테치테치테치이이이이이이!!!!!」
잡힌 자실장은 허공에 목덜미를 잡힌 채로 반광란상태로 손발을 휘두르며 날뛴다. 보통은 아장아장 하는 의태어가 붙을 정도로 달리는게 느린 자실장이지만, 이렇게 빨리 발을 움직일수 있을줄이야. 새로운 발견을 한 기분이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자실장이 날뛰어도 저항이라고 할 수도 없다. 나는 어려움없이 믹서에 집어넣고 뚜껑을 닫았다.

「그러면ーーー 어느쪽을 살릴래, 실장석?」



「어느쪽을 살릴래, 실장석?」
닝겐이 또 마마에게 묻는다. 와타시는 갇힌 거기에서 마마를 본다.
「테테에ーーー!!! 테테스ーー테스테스ーーー!!!!」
새로이 옆에 넣어진 자가 마마를 향해 큰 소리로 외친다.
마마 살려줘, 마마 살려줘, 죽고싶지않아・・・라고.
무서워. 와타시도 무서워. 그래도 울지않아. 몸이 떨리는것을 참으며, 지그시 마마를 본다.
「데스우. 데스ーー데스우・・・」
마마가 와타시와 옆의 자를 번갈아 본다. 와타시를 보아주었을 때에는 정말로 기뻤고, 옆의 자를 볼 때에는 지금까지 참았던것을 전부 버리고 울면서 소리지르고 싶을 정도로 무섭다.
그래도 와타시는 울지않는다. 지그시 마마를 본다.
「데에・・・」
저 자를 보다가 와타시를 보아준 마마와 눈이 마주쳤다. 기쁘고 기뻐서 울고싶을 정도지만, 울지않는다.
그저 마마를 바라본다. 지그시.
가슴이 아플정도로 시끄러운, 머리가 울릴 정도로 시끄러운 시간이 지나서.
그리고 마마는 손을 들어올리기 시작한다.
「데・・데스우」
그 올린 손은ーーーー 와타시 방향이었다.
「테에에・・・」
무심코 소리가 나와버린다.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서 더 이상 서있을수 없을것같다. 하지만 쓰러진다든가 할 수는 없다. 그러면 마마가 강한 자라고 생각해주지 않는다. 계속 이렇게 강한 자라고 마마에게 생각되어져서 선택받아왔으니까.
「테테에!!! 테테스우ーー!!!테스테스테스테스ーーー스우ーーー!!!!」
선택받지 못한 저 자는ーーーー들어본적도 없는 소리를 지르고있다. 손닿는대로 부딛히고, 울며불며, 날뛰고있다.
저 자도 지금까지의 일을 보았으니 이 다음에 어떻게 되는지는 알고있다.
와타시도 마마에게 선택받지 못했다면 분명히 저 자처럼 된다.


살고싶은데, 살고싶은데, 그래도 지금까지 모두는 전부 죽어버렸고.
마마에게 선택받고싶었는데.
어째서 와타시가 아니러 저 자야?
와타시보다 저 자가 착한 자야?
마마에게 와타시는 필요없는 자야?
마마가 선택해주지않으면, 와타시 죽어버리는데!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ーー
ーーー

「그런가, 이쪽이 필요없는 새끼구나」
싫어도 귀에 들어오는 저 자의 소리를 무시하고, 닝겐은 지금까지 그대로 한다.
찰칵. 싫은 소리가 들려온다.
기이이이잉 기이이이이잉・・・
지금까지와 똑같다. 싫은 소리에 섞여서, 저 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마마살려줘 마마살려줘 마마살려줘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죽어버리게돼 마마마마마마마마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마마 마마
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와타시가아니야마마마마어째서어째서아파아파아파아파마마마마죽고싶지않아 마마
마마 싫어싫어싫어싫어 어째서 어째서 아아아아아아 아파아파아파아파 마마마마마마마마마마마마마마마마마・・・・・


와타시는 귀를 막아서 저 자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 자의 목소리는 와타시에게 들린다. 틀렸다. 와타시가 말하고있는 것이다. 와타시가 선택되지 않았다면, 분명히 저 자처럼 울부짖으며 죽고싶지않아, 아파아파, 마마 살려줘 하고 말하고있었을테니까.
그러니까 와타시는 귀를 막아도 소리를 듣지않을수는 없는 것이다.




「ーーーー놀랍구만」
닝겐이 말한다.
「데스우・・・」
마마가 올린 손은 와타시를 가리킨다.
「레후우우우우우우!!! 레후우레후우!!! 레후우우우우우!!!!」
옆에 온 자가 소리지른다.
「텟후우・・・・・・」
와타시는 지금까지 참았던 것을 버리고,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흠. 한 마리의 자실장을 살리기로 정한건가? 아니면 이 자실장이 특별한건가?」
닝겐은 중얼중얼 시끄럽다. 그래도 신경쓰지않는다. 이젠 끝났다. 전부 끝났다.
와타시와, 옆의 자. 저 자로 마지막이다. 이젠 모두가 없다.
사이 좋았던 자도, 심술궂던 자도, 약간 껄끄럽던 자도, 상냥했던 자도.
모두, 모두, 없어져버렸다. 와타시만을 남기고.
「레후ーー우!! 레후레후ーー!! 레후ーー!!!!!」
아아, 아직 옆의 자가 있다. 그래도 이젠, 없어져버릴 저 자.
「・・・뭐 상관없지」
닝겐은 그렇게 말하고 다시금 찰칵 하고 싫은 소리를 냈다.
기잉기잉기잉기잉기잉・・・
「테에・・・」
와타시는 옆의 자를, 투명한 벽 너머로 본다. 최후의 자. 안녕. 이젠 만날수 없는 자.
마마의 아이는, 와타시가 마지막. 그렇기에 옆의 자를 본다.
와타시가 살아갈 앞날, 자신을 위해 죽은 자가 있다는 것을 잊지않기 위해서 본다.
「레우ー레베엣!! 레베゛우우우우에에우에에오에!!!!」
저 자는 눈물을 흘려 엉망진창이 된 얼굴로, 고통에 울며 소리질렀다.
눈이, 마주쳤다.
「・・・!!!・・・・・・!!」
저 자는 그저 와타시를 보고있다. 다른 자 처럼, 와타시를 원망하고, 화내고, 울부짖지않고, 그저 그저 지그시 와타시를 보고있다.

저 자도 이윽고, 붉은 녹색의 질척질척이 되어버렸다.
모두들, 안녕.



마지막 자를 배웅한 와타시는 닝겐을 생각해냈다. 닝겐은 『한 마리만 살려준다』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와타시는 살았다. 마마와 함께 죽지않고 끝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닝겐쪽을 보니,


마마를 집어올려서 빨갛고 녹색의 질척질척이 들어있는, 그 자들이 사라져간 물건에 넣었다.


어째서? 
왜?
왜 그런일을 하는거야?
「데스!? 데스데스데스ーー!!!」
마마가 닝겐을 향해 화낸다. 그야 살려준다고 말했었으니까. 그렇게하지않으면.
「뭔가 오해를 하고있는 모양인데」
외치는 마마를 보면서 닝겐은 말한다.
「살려준다고 한건 친자 전원 중에서 한 마리 뿐이다」
「데엣」
마마가 뭔가 외치려고 하다가 음식이 목에 걸린것같은 소리를 낸다.
그런게 어딨어. 그런게 어딨어. 그런거 치사해. 치사해치사해치사해!
「테테에ーーー!!! 테스테스ーー텟스우ーーー!!!」
와타시는 외친다. 지금까지 참고있었던것을 잊고 외친다. 닝겐을 향해 외친다.
그렇게하지않으면 그 자리에 주저앉을것 같아서. 힘이 빠져서, 두번 다시 일어서지 못할것 같아서.
「너, 내가 말한거 이해한거냐? 말로만 들었던 『똑똑한 자실장』이라는건가」
닝겐이 무슨말을 하는지 알수없다. 하지만 상관없다.
「테에수우ー! 뎃스뎃스우우ーー우!!!!」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살려준다고 말했잖아!
와타시는 외친다. 그러지않으면 안돼. 지금까지 참고있었지만, 이젠 참지못해.
외치지않으면 버티지 못해. 외치지않으면 생각해버려. 외치지않으면・・・인정해버리게 되어버려.

옆에 들어있는 마마가, 계속 자신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그런가, 처음으로 보는건데 벌써 작별이라니. 아깝네. 아깝지만 어쩔수없지. 자아, 실장석. 너는 자기가 살고싶은거지?」
「・・・・・・」
닝겐이 마마에게 묻는다. 듣고싶지 않은것을 묻는다. 마마가 말하지말았으면 하는것을 묻는다.
「실장석. 너는 자기가 살고싶은거지?」
「・・・・・・」
「말해. 자기가 살고싶다고, 자식을 희생해서라도 자신이 살아남고싶다고 말해」
「・・・・・・」
마마는 닝겐이 말을 걸어도 아무말 없이 그저 자신을 가리키고있다.
마마는 어째서 아무말도 하지않는거야? 와타시를 살려주는거야?
「・・・그런가」
닝겐은 그렇게 말하고 그 싫은 소리를 냈다. 찰칵.
기이이이 「데가아아아아아아아아즈우우우우우우우우!!!」 이이이잉!!
닝겐은 잠깐만 싫은 소리를 내게하더니, 금방 멈췄다. 마마는 아픔에 눈물을 흘린다. 마마!!
「두번은 말하지않는다. 이번에도 대답하지않으면 너를 죽인다. 자신은 자식을 희생해서라도 살아남고싶다고 인정해라.
 딱 한번만 짖으면 된다. 그것만으로 네녀석은 살 수 있다. 살아남을 수 있다」
마마는 눈물을 흘리며 닝겐을 올려다보며
「・・・데수우♪」
하고 말했다・・・・・・












「돌아왔다ー」
「데갸아아아아아아아!!!!」
내가 귀가하자 환영인사처럼 비명이 들려온다. 방에 들어가자 두 마리의 실장석이 있다.
한쪽은 믹서에 갇혀있고, 방금 하반신이 갈려나가서 숨이 끊어질랑 말랑 하는 녀석.
또 한쪽은 그 믹서 앞에 자리잡고, 스위치에 손을 대고는 안의 실장석을 힐끔힐끔 바라본다.
믹서 안의 실장석은, 밖의 실장석의 손이 스위치에 닿을때마다 주눅든 시선을 보낸다.
그 모양을 보면서 밖의 실장석은 데에수우〜하면서 어두컴컴한 즐거움에 빠진 목소리를 낸다.
경박한 아첨소리밖에 내지못하는 실장석이, 이렇게까지 어두운 오라를 흘릴수가 있는가 할 정도로, 그 목소리는 갑갑한 기운을 띄고있다.
이윽고 스위치에 놓은 손을 보여주는것처럼, 천천히 힘을 넣는다. 안의 실장석은 스위치가 켜질것을 상상하고, 얼굴이 창백해진다.
「데엣ーー」
하지만 밖의 실장석은 안의 실장석의 얼굴이 변하는 것을 충분히 감상한 다음, 스위치에서 손을 뗀다.
「데데에ーー・・・ㅅ」
안도하는 안의 실장석.ーーー하지만
「데에엣!!」
찰칵. 기이이이이잉!!!!
「데쟈아아아아갸갸갸갸아아아아아아!!!!」
안도시키는가 싶더니 스위치를 켠다. 올리고, 떨군다. 이녀석은 괴롭히는 방법을 터득하고있다.
인간이라면 틀림없이 훌륭한 학대「」가 되었겠지, 멋진 솜씨다.

안의 실장석은 이전에 잡았던 친실장. 약속대로 살려두었다. 죽이지 않았다는것 뿐이지만.
밖의 실장석은, 마지막까지 쭈욱 골랐던, 안의 실장석의 자식이다.
한번은 믹서에 걸렸지만, 몸이 짓이겨지고 남은 머리를 조사해보니 위석이 머리에 남아있었던 모양이고, 시험삼아 소금물에 담가두니 다음날에는 소생해있었다.

소생한 다음에는 믹서 안의 친실장에게 이상할정도의 적의를 가지고, 24시간 믹서를 때리고있었다.
아무래도 똑똑한 자실장이었던 이녀석은, 실장석으로서는 높은 지능을 가지고있다.
기분이 내키는대로 키워주기로 했고, 믹서의 사용법도 알려주었다.
그 이후로 믹서 안의 친실장은 이녀석의 장난감이다. 이녀석은 머리가 좋았기에 방금같은 학대의 방법을 스스로 생각해서 실천에 옮겼다. 실장석이 창의적 학습을 할 수 있다니 놀랄 일이다.

친실장은 위석이 머리에 있다는 것은 한 번 해부해보고 알았기에, 자실장에게 머리는 남겨두라고 주의시켰다.
그것만으로 이녀석은 매일을 자나 깨나 친실장을 학대하는데 전념했다. 학대게시판에 그 내용을 쓰면 10년은 싸울수 있으리라.
좋은 항아리・・・아니, 좋은 학대를 해주고있다.
(* 기동전사 건담의 마쿠베)

「에에에아아아아아아아・・・・・・」
정신을 차려보니 믹서 안의 친실장은 머리 위만 남아있었다.
밖의 실장석은 믹서의 뚜껑에 뚫린 구멍을 통해, 내가 준비해준 물과 도그푸드를 던져넣는다.
먹이와 물. 그것만 있으면 실장석은 머리 위만 있어도 다음날에는 소생하는 것이다.

이래저래 1년이 지나고, 이녀석 질리지도 않고 잘도 하는구나・・・하고 내가 어이없어하기 시작할 무렵, 믹서 안의 실장석이 죽었다.
머리를 열어보니, 아무래도 스트레스로 위석이 자괴한 모양이다.
친실장이 죽자 밖의 실장석은 혼이 빠져나간것처럼 텅비어버렸다.
어떤 의미로는 자신의 목숨 전부라고도 할 수 있는, 친실장과의 연결이 끊어져버렸기때문이다.
친실장의 학대=모든것 이었다는 것이다. 아아, 의미없다. 정말이지 의미가 없는 실장석의 인생.

뭐어, 인생에 의미따윈 없다. 사람이 어째서 사느냐고 물으면, 그냥 살고싶으니까 살고있을 뿐이라도 대답할 뿐이다. 그러니까 최대한 즐거운 일을 하자.
즐겁지 않은 인생, 즐겁게 지내지않으면 안되지. 인조이&익사이팅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숨쉬는 시체로 변한 실장석의 옷을 벗기고, 사타구니에 꽃이 핀 가지를 찔러넣었다.
자아 실장석.
부디 즐겁게 격렬하게 비참하게, 낳고 살고 낳고 죽고, 나를 즐겁게해주거라.
준비의 제1단계로, 일단 나는 그 믹서 두 개를 서비스센터에 맡기기로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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