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상스시

집에 돌아와보니 편의점 봉지 안에서 자실장이 미쳐날뛰고있다.
그러고보니 슬슬 탁아의 계절이었지. 방심했네.
사온것은 리필용 세제밖에 없었으니 피해는 별로 없다.
내용물을 용기에 옮겨담으면 포장은 어쨌거나 쓰레기통 직행이니.
그러니까 벌은 주지않기로하고……일단 왜 화를 내는지 물어보기로 할까.
나는 iPhone의 링갈앱를 켰다.


「어째서 먹을게 들어있지않은테챠아아아아!!!」
아아, 이 얼마나 판에 박은 소리. 뭐, 실장석이니까 재치있는 주장은 기대할수 없겠지만.
나는 생글생글 웃으며 말을 걸었다.
「어머나, 배가 고픈가보구나. 가엾게도」
그녀는 내 반응에 약간 당황한것같지만, 금방 거만한 요구로 돌아갔다.
「아, 알았으면 후딱 헌상하는테치」
「먹을거라고 해도 여러가지 있는데, 원하는 거라도?」
「스시나 스테이크가 좋은테치이!」
이것도 또한 판에 박은 소리네. 분노를 넘어서 웃어버리게 되지.
「흠ー 그러면 스시로 할까. 특상 스시와 수퍼마켓의 팩 스시, 어느쪽이 좋겠니?」
「당연히 특상 스시인테치!」
「알았어. 그러면 배달 부탁할테니까 올때까지 이거라도 먹고있으렴」
그렇게 말하고 찬장에서 캔을 꺼내서 내용물을 몇개인가 그녀에게 주었다.
「이건……콘페이토테치?」
「뭐어, 비슷한거야」
「와타치를 기다리게 하다니 만번 죽어 마땅한테치가, 어쩔수없는테치, 이걸로 참아주는테치」
그거 고맙네.

1시간 정도 있으니 초인종이 울린다.
문구멍으로 스시가게의 토시아키씨인 것을 확인하고, 체인을 푼다.
「안녕하세요. 특상스시 2,500엔 되겠습니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가끔은 괜찮겠지.(토시아키씨의 얼굴도 볼 수 있고)
테이블보 대신인 비닐시트 위에 스시통과 앞접시를 놓고, 그 앞에 자실장쨩을 앉힌다.
「자아, 준비됐어. 뭐부터 갈래?」
「테?」
「어머, 모르니? 스시라는건 먹고싶은 것을 하나씩 주문하는거야」
「그, 그런거 당연히 알고있는테치! 시험해본 것 뿐인테치! 에ー그러니까……」
「이런저런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스시의 왕도는 역시 다랑어지」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수 없지, 다랑어로 할테니 내놓는테치」
「그래그래, 자, 여기」
나는 스시통에서 다랑아를 하나, 앞접시에 놓아주었다.
「자아, 먹으렴. 한 입에 먹는게 매너야」
설명할 필요도 없이 입에 쑤셔넣는 자실장.
그러자 웃고있던 얼굴이 급격히 굳는다.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악!!!」
그녀는 고통에 시달린 후에, 파킨 하는 소리를 남기고 움직임을 멈췄다.

뭐, 이렇게 될 것은 알고있었지만 말이지.
그러니까 미리 뒷도돈파 먹여둔거고.
제대로된 특상 스시는 고추냉이도  제대로이고, 팩 스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렬하지.
그런것을 초 단맛파인 실장석, 그것도 자실장이 입에 넣으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어째서 이녀석들은 자신이 먹지도 못할 것을 요구하는걸까나.
정말이지 이해불능인 생물이야.
나는 다랑어가 빠진 스시를 쥐면서 중얼거렸다.


-끝

댓글 3개:

  1. 왜 그런 걸 요구하냐면 자기들도 빨리 독약먹고 뒤지는게 차라리 편하단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요(스테이크도 매운 걸로 부탁하는 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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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ㄴ 위에 병신새끼는 뭐라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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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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