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치 -3-

주의 : 혐오스러운 삽화와 전개, 묘사가 포함된 발암 스캇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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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남자:테치를 잠시 길렀던 주인。
 테치:친실장을 교통사고로 잃은 자실장。옛 이름은 카트린느。
 엘리자베스:핑크색 실장옷을 입은 테치의 어머니。차에 치여 사망함。
 인형:테치의 친실장이 남긴 유품인 핑크색 실장옷을 입고 있는 인형。
 중년여성:성은 아야노코우지。테치의 원 주인이자 현 주인。
 폴리안나:유산해 새끼를 잃은 사육실장。

■전회까지의 줄거리
거리에 울려 퍼지는 브레이크 소리가 들려왔다。그리고 사육실장 한 마리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 사육실장은、핑크색 실장옷을 입은 1마리 자(새끼)를 남겼다。그 자실장의 이름은『테치』였다
천애고아가 된 테치는、남자에게 주워져、새롭게 사육실장의 생활을 시작했다。
친실장의 유품이었던 옷을 입은 인형을 받은 테치는、남자의 곁에서 사육실장의 길을 걷기 시작했지만、원주인이 테치를 데려가 버려、폴리안나라는 성체실장과、새롭게 사육실장으로서 행복에 가득 찬 삶을 살기 시작했다。
밤、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남자는 핑크색 실장복을 입은 친실장과 자실장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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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남자는 핑크색 실장옷을 입은 친실장과 자실장을 본 것 같다고 느꼈지만、
신경 쓰임에도 불구하고、집으로 차를 몰았다。

차에서 내린 남자를 맞이한 것은、눈이 부을 정도 울고 있던 중년여성이었다。
남자는 그 중년여성의 얼굴을 보면서、좀 전의 걱정을、확실한 사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중년여성은 소리쳤다。

「폴리안나쨩이! 카트린느쨩이! 미아가 되버렸어요욧!!」


그날 밤、당연하게도 남자는 차를 타고 아까 전 교외로 돌아갔다。
날이 밝을 때까지、남자와 중년여성은 그 부근에서、범위를 넓혀 수색을 벌였지만、
핑크색 실장옷을 입은 친실장과 자실장을 발견하지 못했다。

중년여성의 말에 따르면、그날、폴리안나와 테치는 함께 공원에 산책을 나갔다고 한다。
그리고 중년여성은 목줄을 벗겨、그녀들을 자유롭게 해주었다고 한다。

들실장이 없는 그 공원에선、애호파 주인들은、모두 그렇게 한다。
그 사이、애호파 주인들은、부인들이 잡답하는 것처럼 이야기의 꽃을 피운다。
그날도、애호파 주인들은 자신들의 사육실장에 대한 자랑이나 다이마루에서 한 바겐세일에 대해 이야기의 꽃을 피우고 있었다。

저녁 무렵이 되면、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삼삼오오、주인들은 공원을 떠나기 시작했다。

「치치올리나쨩。돌아가자구요」
「데즈우〜」

그 실장석은 가슴이 커져 젖혀진 실장옷 사이로、적녹색 유두를 슬금슬금 보이면서、주인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그런 상황 속에서、중년부인이 폴리안나와 테치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그러나、잔디에서 놀고있는 사랑스러운 사육실장 무리 속엔、그녀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폴리안나쨩이라면、나비를 뒤쫓아、공원 밖으로 나간 데스우」

성체실장 1마리가 그렇게 말했다。
중년여성과 애호파 주인들은、폴리안나를 찾아다녔다。
그러나、공원 주위엔 그녀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 둘을 찾아가면서、중년여성은 점차 착란 상태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1개월 전 비극을 떠올리고만 것이었다。
1개월、지금과 똑깥이 엘리자베스를 미아로 만든 끝에、결국、교통사고를 당했던 그 사건을 말이다。

「포、폴리안나쨩!! 카트린느쨩!!」

중년여성은 몇 시간이나 계속、주택가나 번화가를 돌아다니며 그둘을 찾아다녔다。
다른 애호파 주인들은、각자의 사정을 말하면서、한 사람、두 사람씩 일행에서 떨어져나갔고、
마지막엔、중년여성 홀로、어두운 주택가를 방황하고 있었다。

그리고、자신도 모르는 새에、중년여성은 매달리는 것처럼 남자의 집 앞에 푹 쓰러지게 되었다。




그날、남자와 중년여성은 날이 완전히 밝았음에도、차 안에서 교대로 잠을 자며、마을 안을 계속 탐색했다。

그 마을에 있는 들실장의 수는 적었다。
결정적으로、그 둘은 핑크색 실장옷을 입고 있었다。
그렇기에 눈에 띄기 쉬운 그녀들의 정보는、적잖게 얻을 수 있어야 하는 게 정상이었다。

그러나、단서가 없었다。
아마 그 둘은 어지간히、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이동한 것 같다。

남자는 그날 일한 대신 다음날 쉬게 되었지만、이일로 완전히 휴일을 망치게 되었다。
그날의、해도 저물기 시작했다。
선잠을 잤다고는 하나、남자와 중년여성의 얼굴엔 초췌함이 역력해 보였다。

이 정도로 찾아다녔음에도、목격 정보가 없다는 것은、어쩌면 그 둘이 어딘가의 집에서 보호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마구잡이로 찾아댈게 아니라、계획적으로 찾기 시작해야한다。

중년여성도、이전 엘리자베스가 미아가 되었을 때、번화가에 전단지를 뿌리거나、
실장 병원의 대기실에도、전단지를 붙이기도 했었다。

그런 이유로、그날 두 사람은、일단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낙심하지 마세요。저도、신경쓰면서 찾아볼테니 말이에요」

「정말 죄송하게 됬네용…」

그날부터、남자는 일을 최대한 빨리 끝내고、테치를 찾아다니는 나날을 보내기 시작했다。

1일、또 1일。정보가 전혀 잡히지 않는 날들이 지나갔다。

남자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보건소에도 가보았다。
보호된 실장석 중에는 테치는 없었고、거기다 보건소 직원도 교통사고를 당한 실장석의 시체도 회수되지 않았다고 했다。

남자는 안도감과 함께 초초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 때、남자의 뇌리에 어느 장면이 떠올라졌다。

 테에에에!! 테에에에!!
 테챠아!! 테챠아!!
 테에에엥!! 테에에에에ーーー엥!!

아직 작았을 무렵의 테치。
낯선 거리의 차가운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울고 있었던 테치。
손에 피가 나오도록、양손으로 아스팔트를 내리치며、지나가던 사람들을 향해 울부짖었던 테치。

 테챠아아아아ーーー!!! 테지지ーー잇!!!

테치는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에 매달리다、그 발에 차였고、다시 지나가던 사람들을 향해、울부짖었었다。

그리고、움직이지 않는 어머니의 시체 근처로 뛰어가、필사적으로 그 실밥 풀린 핑크색 실장옷을 끌어당겼었다。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익!!!!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익!!!!

자신도 모르는 새에 남자는、어느 장소로 가고 있었다。

번화가。테치를 주웠던 장소로 말이다。
남자는 잡고 있던 핸들에도 힘을 주었다。

남자의 머릿속에선 테치의 필사적인 절규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테치는 죽은 어머니의 시체 위에서、빵콘해 속옷을 녹색으로 물들인 상태로 앉아、목을 쳐들고 울었었다。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익ーーーーーー!!!!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익ーーーーーー!!!!

남자의 머릿속에서 테치는、필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남자를 향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테칫!! 테칫!!)」

모르는 사이에、남자는 테치를 불러대고 있었다。

남자는 번화가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차에서 내렸다。
남자는 눈시울을 적시며、한 가닥 희망을 붙잡고、그 현장에 도착했다。

사람이 많은 번화가 한 쪽은、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물론、그곳엔 쓰러져 있는 핑크색 실장옷을 입은 친실장과 자실장은 없었고、찾을 수 있는 건 우두커니 서있는 남자의 모습뿐이었다。

 테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엥!!! 테챠아아아!! 테챠아아아아!!!

아직 남자의 머릿속에선 테치의 절규가、울려 퍼지고 있었다。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익ーーーーーー!!!!

남자는 그 소리를 지우고 또 지우려 했지만、그 비장한 비명은 사라지지 않고、남자를 괴롭혔다。






이 마을엔 3개의 초등학교가 있다。
남자가 그날 밤、핑크색 실장옷을 입은 친실장과 자실장을 목격한 지점에서、별로 멀지 않은 학구의 초등학교。

『집에 가기 전에 어디 좀 들르지 않을래?』

종례를 철저하게 했던 그날、하천가에 초등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야。핑크 아직 살아있냐?」
「도망치지 못하게、목에 끈을 매달아놨으니 말이야」
「오늘은 어쩔래?」
「남은 폭죽이 있길래、집에서 가져왔어」
「나、야구방망이」
「오올、꽤 하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인 것 같은 소년 6명。장소는、하천가 다리 아래。
통행인이 볼 수 없는 사각장소로、딱 맞는 그곳에서、절규와 같은 아주 날카로운 소리가 다리 밑에서 울려 퍼졌다。

그 소리는 초등학생들이 보고 있는 「무언가」가、공포를 느낀 나머지 절규하며 낸 것이었다。
그 목에는、확실히 매여진 끈이 있었다。

초등학생들이 오는 반대 방향으로、그것은 필사적으로 달아나고 있었다。
그러나、그 끈이、목을 꽉 졸라매면서、목을 압박하고 있었다。

「오。있다 있어」
「건강한 거 같네、핑크」

 테챠아아아아아아!!! 테챠아아아아아ーーー!!!

테치가 있었다。
비쳐 보일 정도로 선명한 핑크색 캐시미어제 실장옷은、진흙으로 더러워지고、녹색으로 물들어、
핑크색이라고 말할 수 없는 색이 되었다。

 테챠아아아!!! 데지지지ーー!!!

테치는 양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필사적으로 위협하는 소리를 내고、공포에 떨고 있었다。

테치는、목이 아픈 것을 참아내며、필사적으로 손을 뻗고、소리 내어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그 손끝에는、핑크색 실장옷을 입은 커다란 고기 덩어리가 있었다。





입에서 혀를 쭉 내민 그것은、폴리안나였다。

폴리안나의 얼굴과 몸은、3배 가까이 부어올라 있었다。
그 몸엔 가스가 찬 것인지、실장옷이 늘어져 끊어져 질 정도로 팽창해 있었다。
눈은 물고기가 파먹었는지、검은 눈구멍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익사。
폴리안나의 시체를 본 사람은 그렇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냇가에서 끌어당겨졌는지、폴리안나는 하천가의 방파제에 기대있는 것처럼 자세를 취하고、
양 다리를 안쪽으로 벌려、자신의 머리 크기와 같은、빵콘으로 부푼 녹색 속옷을 드러내고 있었다。

 테츄우우우우〜〜〜!! 테츄우우우우우〜〜〜!!!

테치는 응석부리는 소리를 내며、폴리안나에게、필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평소와 다르게 사랑하는 계모의 대답은 없었다。

「여。핑크!」

그림자가 테치 뒤에 드리워졌다。
양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며、딱딱 이빨을 부딪치며、테치는 천천히 그 소리의 주인을 향해 뒤돌아보았다。

 테에…!! 테에에엥!!(딱딱딱딱…)

어제의 그랬고、그제도 그랬고、이제 며칠 전인지도 기억하지 못하겠다。

이 닌겐에게 받은 아픔。아픔。아픔。
테치의 작은 뇌에선、그 아픔밖에 기억되지 않았다。

「울고있네」
「응。울고있네」

한 사람이、테치의 바로 근처에 있는 지면으로、야구 방망이를 내리쳤다。

(퍽!!)

 테햐아!!! 테에에에에!! 테에에에엥!!!

「아하하하하。재미있네ー」
「자아。도망쳐〜 도망치라고〜」

누군가가、그 자리에서、발로 지면의 모래를 차올렸다。
무수한 모래 알갱이가、어디로 도망갈지 몰라 헤매고 있는 테치를 덮쳤다。

 테아!! 테치아아아아아!!

「하하하。저기로 갔네」

테치는 벌벌 떨리는 다리로、목적 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목줄이 묶여진 나무 말뚝를 중심으로、테치는 비명을 지르며 빙빙 돌아다니고 있었다。

 테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엥!!

테치가 빙빙 같은 자리를 돌아다니자、목줄이 점점 테치의 목을 억죄어갔다。

 테에엣!! 테에에엣…!!

히죽거리는 무구한 웃음소리가、테치의 주변에서 무수히 들려왔다。

 에에…!! ……엣!!

끈이 겹겹으로 목을 옥죄이자、테치는 흰자위를 드리운 채、입에서 거품을 뿜게 되었다。

「바보 아니야、이 녀석」
「야。누가 좀 풀어봐」
「싫어。더럽잖아」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하자。가위 바위」

가위 바위 보에서 진 소년이、떨떠름해하며 끈을 풀었다。

「학원갈 때까지、아직 좀 시간이 남았네」
「그럼、오늘도 해볼까」
「뭐부터 해볼래?」
「좋아。폭죽부터 터트려보자고」

그렇게 말하고、대장 같은 소년이、가방 속에서 습기 찬 폭죽을 꺼냈다。




소년들은、결코 학대파도 뭣도 아니었다。그저、실장석이 신기하게 여긴 것뿐이었다。

3일전 소년들은 냇가에서 놀 때、그곳에서 무언가가 필사적으로 소리치는 것을 깨달았었다。
그 절규하는 생물이 실장석인지 알 수 있던 것은、소년들 중 생물에 해박한 소년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류에서 떠내려 왔는지、성체실장 쪽은 익사한 상태로、냇가에 걸려 있었다。
또래 중、용기 있는 소년이 성체실장을 건져올렸다。
그 주위엔 성체실장에게 필사적으로 붙어있는 자실장이 있었다。

 테에에에에에!!! 테에에에에에!!!!

그 자실장은、울면서、탁탁、성체실장의 몸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때마다、성체실장의 몸에 쌓인 가스가 흘러나와、고약한 냄새를 풍겼다。

 츄왓!! 츄왓!!

그리고 자실장은、끈적끈적한 손으로、소년의 바지를 붙잡고、매달려、도움을 요청했다。

 테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엥!!!!

그 울부짖는 자실장을、누군가 가볍게 찼다。

 테에에에!? 테챠아아아아!!!! 츄와와ーー앗!!! 데지지ー잇!!!

「이 녀석、화났나봐」
「재미있는데」

소년들은、실장석이란 생물을、그 방면의 기호파(학대파, 학살파 등)에게 희생당한다는 지식이 없었다。
그러나、자실장의 울음소리와 행동이、소년들의 순수한 가학심을 부추기는 것은 분명했다。
그 이상으로、소년들은 자신들의 행위로 자실장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호기심으로、그 행위를 시작했다。

소년들은 딱밤을 날려보고、때려보기도 하고、발로 차기도 했으며、개똥을 먹여보기도 했다。

그러나、그렇게 2、3일을 보내면、그 행위를 억제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너나 할 것 없이、테치의 절규를 듣고、등줄기에서 짜릿함을 느끼고、군침을 삼키고 있었다。

 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ーーーーーー!!!!

폭죽의 불꽃이、테치를 끈질기게 덮치고 있었다。

테치는 속옷 안에 똥을 가득 채우고、넓은 냇가로 도망쳤다。
두건 위에서 무수한 불꽃이 테치를 덮치고 있었다。

 츄와아아아!!! 츄와아아아!!!

머리카락이 타는 냄새。옷이 타는 냄새。화약 냄새。똥 냄새。
그것들이 어우러진 절망의 냄새 속에서、테치는 공포로 인해 떨면서 도망칠 곳을 찾아 허둥대고 있었다。

「거기로 도망쳤어」
「자자。놓치지 않는다고」

도망치는 테치 앞엔 기다리고 있던 소년이、손에 쥔 폭죽에 불을 붙였다。

 데쥬아아아아아아아!!!!

얼굴에 직접 불꽃을 맞아、테치는 양손으로 얼굴을 누른 채、냇가로 나가떨어졌다。

「자자 도망치지 않으면、불타버린다고」

지면에서 구르는 테치를 향해、사방에서 불꽃이 엄습해왔다。

 쥬아아! 데지지ー!! 데지지ー!!

「아하하。재미있네ー」
「야。옷이 타고 있다고、핑크」

 츄앗!? 데챠아아아!!!

옷에 붙은 불이 타올라、테치의 살갗과、머리카락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데비베데치베피아아악!!!!

크게 소리치며、테치는 몸부림치며 뒹굴게 되었다。

「야、꺼。끄라고」
「오줌이야。오줌!」

 주르르르르르르륵……

소년들의 오줌이 포물선을 그리며、테치의 옷을 태우고 있는 불을 껐다。
오줌은、테치의 콧구멍과 입에도 들어갔다。

 테퍗!! 우퍗!! 퍗!!

「재미있어 보이네。나도 오줌싸볼까」
「나도」

 주르르르르르르륵……

소년 3명의 오줌이 듬뿍 스며든 실장옷과 두건에서、누런 물방울이 지면까지 늘어지고 있었다。

 테에… 에에…

「야 너。죽은 거냐?」

소년 한 명이、다시 폭죽을 손에 들고、테치 바로 근처에서 폭죽에 불을 붙였다。

 테에!? 테챠아아아아아!!

「아하하하。살아있네。살아있어」

 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

테치는 그 자리에서 머리에 손을 대고、웅크린 자세로、그저 몸을 떨고만 있었다。

(뿌직… 뿌지지직…)

등뒤에서 폭죽의 불이 터져 나오자、테치는 비명과 함께、똥을 계속 흘려댔다。

 테에에!!! 테에에에에!! 테에에엥!! 테에에엥!!

「도망가지 않으니깐 재미없는데」
「쥐 불꽃 폭죽도 있어」
「오。괜찮은데、그거」

소년 한 명이、테치의 뒤를 돌면서、막대기로 재빠르게 스커트를 넘겨、테치의 속옷 안에
쥐 불꽃 폭죽을 집어넣고、불을 붙였다。

잠시 뒤、불이、쥐 불꽃 폭죽의 화약부분에 붙었다。

 테치아!? 데챠아아아아아!? (슈우우우우우우욱!!!)

폭죽은 속옷 안 엉덩이 부분에서、빙글빙글 회전하기 시작했다。

웅크려 앉아있던 테치는、엉덩이를 누르면서、그 장소에서 뒹굴어대다가、냇가 여기저기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아하하하。재미있네ー」
「쥐 불꽃 폭죽、투하합니다。콰광。콰광」
「미사일 발사! 미사일 발사! 북의 위협입니다! 북의 위협입니다!」

여러가지 폭죽이 테치룰 덮쳤다。
폭죽의 불꽃은、테치의 살갗을 태우고、옷을 태우고、머리카락을 태우고、맨눈을 태우고、계속 태워갔다。

 퍄!! 퍄아아〜〜앗!!

테치는、살갗이 타는 고통에 눈물을 흘리며、불합리한 고통에 대해 공포를 느꼈다。
그리고、필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며 어디로 도망갈지 해매고 있었다。

 테에에엥!! 테에에에ーー엥!!

테치는、몸의 통증을 참으며、폴리안나가 있는 곳으로 전력을 다해 뛰어갔다。
폭죽의 수도 한계가 있었기에、소년들은 폭죽이 전부 떨어지자、아쉬운 목소릴 냈다。

그 틈에、테치는 수풀을 헤쳐나가며、폴리안나가 우두커니 있는 방파제 근처까지 뛰어갔다。

 테치이!! 테치이이ーーー!!

그리고、폴리안나의 스커트 안에 머리를 쑤셔박더니、폴리안나의 속옷에 달린
고무줄에 고정된 어느 물건을 손에 들고、테치는 얼굴 가득이 웃음을 띠웠다。

 데퍄…데퍄퍄퍅!!!

비애에 가득 찼던 테치의 뺨을 들어올려졌다。
테치가 손에 들고 있는 건、폴리안나에게 맡겨둔、테치테치☆마법 지팡이였다。

「오。뭐야、저건?」

 치픗…! 치프픅!!!

소년들이、잇달아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러나、테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서서히 지팡이를 한 소년을 향해 흔들었다。

 프걋! 프걋! 프갸ーーーーーーー약!!!

테치의 머릿속에서、그 소년은、이미 지옥의 업화에 불태워져、먼지로 변해있었다。

 테프프프ーーー읏!!! 테프프프ーーー읏!!!

테치는 계속해서、다른 소년을 향해、지팡이를 휘둘렀다。
그 소년은、아까 전 쥐 불꽃 폭죽에 불을 붙였던 녀석이었다。

‘기억하고 있는 테치。기억하고 있었던 테치’。

 …테픗! 테프프픗!!

「야。뭐하는 거냐。이 녀석」

테치는、화상으로 인한 아픔을 잊고、얼굴 가득이 웃음을 짓고 지팡이를 휘둘러댔다。

 테캬아아!! 테프프ーーー!!!

테치의 머릿속에선、소년의 목이 말도 안 되는 방향으로 꺾여있었다。

「야」

 테에!?

지옥의 업화에 숯덩이가 되었을 소년이、테치의 마법 지팡이를 빼앗았다。

「잘 만들었네、이거。뭐였더라?」
「테치코쨩이었던가?」

목이 꺾였어야할 소년이 맞장구를 쳐줬다。

 테에에에에!? 테에에에에엑!!!

테치는、다시 살아난 그 소년들을 번갈아 보며、경악의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지팡이를 빼앗겼다는 사실을 깨닫자、갑자기 위협하는 소리를 냈다。

 데치치ー!! 데치치ー!!

「시끄러워」

소년이、위협해대고 있던 테치의 머리를、지팡이로 가볍게 때렸다。

 테에? 테에에ーー!? 테에에에에에엥!

테치는 크게 소리치며 다시 울기 시작했다。뿌직뿌직 배변하는 것도 잊지않았다。

「불쌍하잖아。둘려주라고」
「그렇긴 하네。자 여기(빠직)」

소년은、지팡이를 정확히 둘로 꺾어、울부짖는 테치의 앞에 내던졌다。

 츄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테치는 떨리는 손으로、지팡이를 잡고、츄왓!!! 츄왓!!! 소리쳤다、
그리고 꺾어진 부분을 필사적으로 붙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 다음 떨리는 손으로、지팡이를 붙인 다음 손을 떼어냈다。

붙었다!

 테츄〜웅♪

떨어졌다。

 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소년들은、큰 소리로 웃어댔다。

테치는 몇 번이고 계속 수복을 시도했다。

 텟승…텟승… 츄아!?

보다 못한 소년 한 명이、꺾어진 부분의 끝을 잡고、힘껏 반대편 냇가로 던져버렸다。

 테에에ーー!? 테에에에에에엥!

테치는 지팡이가 날아간 반대편 냇가를 향해、곧장 달려갔다。
물론、강이 있었기에、쿨럭!! 우웩!!이라는 소리를 내며、황급히 냇가로 되돌아왔다。

 쿨럭… 쿨럭… 챠? 츄와아아아아아!!!?

아무래도、테치테치☆마법 지팡이의 손잡이 부분도、시냇물에 흘러간 것 같다。

 츄와아아아아!!! 츄와아아아아!!!!

테치는 냇가를 탁탁、양손으로 쳐대며、분해하였다。

 테치이이이이이이이!!!!!  테치이이이이이이이!!!!!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테치는、자신을 비호해줄 폴리안나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소년들의 히죽거리는 시선을 받으며、테치는 폴리안나가 있는 곳으로、뛰어갔다。

그러나、폴리안나는 이미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테치는、가스로 인해 2배 정도 부푼 폴리안나의 몸에 매달리며、목청껏 울었다。

 테치이이이이이이이!!!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이!!!!

테치가 폴리안나의 위에 올라가자、테치의 무게로 인해、위 안에 가득 찬 가스가、
데즈우우우〜라는 작은 소리와 함께、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츄왓!! 테츄우〜♪ 테츄우〜♪

폴리안나가 상냥하게 말을 걸어준 것에、테치는 신이나、폴리안나의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고、기뻐하는 소리를 냈다。

「우와。기분 나뻐어어」
「돌 가지고 와。돌」
「좋아。여기서부터。15m 떨어진 곳에서 하자고」

소년들은、온갖 장면을 떠올리며 놀이를 생각해냈다。
그 다음 발로 냇가에 선을 긋고、거기서 나란히 적당한 돌을 집었다。

「투수 이가와。휘두르면서…」
「던졌습니다!」

테치의 얼굴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5cm정도의 선을 그리며、돌이 지나갔다。

 퍄?

그러자、동시에 방파제의 콘크리트 블록에 돌이 맞았고、그 소리에 놀라게 된、테치는 소리를 질렀다。

 퍄아!? 퍄아아아아!!!

「볼!! 바깥쪽으로 살짝 빗겨나갔습니다!」
「점수 0−1。이가와 계속해서、제2구를…」

 테치아아아아아!! 테치아아아아아!!

폴리안나의 몸통 위에서、테치는 돌을 휘두르는 소년들을 향해、위협인지 간청인지、알 수 없는 비명을 질러댔다。

「던졌습니다」

 데치치ー!! 데치치ー!!

돌이 테치의 바로 앞에서 크게 튀었고、그 튄 돌은 테치의 머리 위에서 불과 몇cm위를 지나갔다。

 데챠아아아!!! 짓지이ー!!

테치는 속옷 안에서 자신의 똥을 손에 들고、질세라 그것을 소년이 있는 쪽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데치치ー!! 데치치ー!!

물론、똥은 잘 날아가 봐야 1m가 고작이었다。그렇기에 소년들에게는 닿지 않았다。

「아하하하。재미있네ー」
「반격하는 건가、이 녀석?짜증나네ー」
「이가와。휘두르면서、제3구、던졌습니다!」

3번째 공이、테치의 오른손에 명중하자、던지려던 똥과 함께、테치의 오른손은 터져버렸다。

 테츄아!?? 치베피아아아아ーーーー악!?

「오오!! 나이스 피칭!!」

테치는、츄왓!!츄왓!! 외치며 터진 오른손을 바라보며、폴리안나의 배 위에서 날뛰기 시작했다。
그러다、균형이 무너져、배위에서 굴러떨어진 테치는、벌벌 떨리는 손발로
안간힘을 쓰며 폴리안나의 스커트를 향해 기어가기 시작했다。

 테피이이이… 테피이이이이…

「숨겠어。서둘러!」

폴리안나의 발밑에 다다른 테치는、남아있던 왼손을 필사적으로 움직여 폴리안나의 핑크색 스커트를 넘기고、
폴리안나의 속옷 안쪽 사타구니 쪽에 비틀어 박아 넣는 것처럼 머리를 쑤셔넣고、머리를 이리저리 틀어댔다。

 테츄〜웅♪ 테츄테츄〜웅♪

폴리안나의 속옷에、머리가 반쯤 들어가자、테치의 시야는 어둠에 잠겼다。
그리고、테치는 눈을 감고、전부 잊은 채、잠에 빠져들었다。

 테스ー… 테스ー…

소년들에게、쥐 불꽃 폭죽으로 타버린 속옷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테치는 잠들어버렸다。
그 속옷에 새겨진 자실장 얼굴 그림은、소년들의 마음을 들끓게하기엔 충분했다。

「뭔가 짜증나는데」
「야。핑크! 숨지마!」

소년 한 명이、폴리안나의 속옷에 숨은 테치 근처로 다가갔다。

「나와!」

 테스ー… 테스ー…

「나와! 핑크!」

 테스ー… 테스ー… 테퍗!! 테퍄퍅!!

테치는 빵콘한 속옷을、흔들흔들 흔들어댔다。
테치는 꿈속에서、어미와 녹색 냇가를 달리고 있는 것 같았다。

소년이、빵콘해서 크게 부풀어 오른 속옷을、발로 차올렸다。

 테츄아!? 츄와츄와아!?!?

차올려진 테치는、하늘로 날려져、아래 방향으로 회전했다。
빵콘한 속옷의 질량이 큰 탓인지、테치는 왜곡된 타원을 그리며、하늘을 날고 있었다。

 츄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ーーー!!?? (파악!!)

원심력이 붙은 테치의 몸은、기세 좋게 등부터 방파제 콘크리트 블록에 부딪혔다。

 코… 콜록… 에…!!!

내동댕이쳐진 충격에、숨 쉴 수 없는 것인지、테치는 사지를 파닥거리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소년들은 그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보며、웃고 있었다。

「좋아。다음은、나다!」

소년 한 명이、돌을 들고 낮은 곳에 섰다。

「15m라고!」
「알고 있어!」
「호랑이(한신 타이거스)의 잠수함。무라야마 휘두르면서…」

 이이이〜!! 이이이이〜!!

테치는 어떻게든 다시 숨을 쉴 수 있게 된 것 같지만、소년들을 향해、있지도 않은 오른손을 내밀고、목을 좌우로 흔들며、
돌을 던지지 말라고 간청했다。

「던졌습니다!」

돌은 날카로운 궤도를 그렸지만、좀 전에 던진 돌과 다르게、테치의 눈앞에 있는 폴리안나의 머리에 명중했다。
폴리안나의 머리 오른쪽 부분이 터진 동시에、폴리안나의 뇌가 테치에게 튀었다。



 퍄…?

자신의 두건과 얼굴에 튀겨진 뇌를 잡고、테치는 멍하니 그것을 바라본 다음、
안정된 호흡으로、소리쳤다。

 퍄아아아아아ーーーー!!!!!

뇌를 붙잡고、테치는 크게 소리쳤다。

 퍄아!? 퍄아!?

반광란 상태에서、테치는 급하게、흩날려진 뇌를 모았다。

소년들은 배꼽이 빠지게 웃었다。

손에 든 뇌를 터진 머리 구멍에 밀어넣고、그 구멍을 누르면서、
테치는 퍄아!? 퍄아!? 소리치며 소년들고、뇌가 주르륵 흘러나오는 구멍을、번갈아보며 계속 소리쳤다。

소년들이 크게 소리치며 돌을 계속 던져댔다。

 츄아아아!!! 츄아아아아!!!

테치는、맥없는 발걸음으로、안간힘을 쓰며 돌을 피하려 했다。
마지막엔、필사적으로 흘러넘치는 뇌를 누르기 위해 폴리안나의 머리 구멍에 자신의 얼굴을 쑤셔 박고、
뇌수를 파는 듯한 자세로、필사적으로 숨으려하는 듯 했다。

「아하하하하!! 바보네、저 녀석!!」
「야。슬슬、학원갈 시간이야」
「그렇네。내일 또 놀자고」

 테에에에에에ーーー엣!!! 테에에에에에ーーー엣!!!

테치는、폴리안나의 꿰둘린 구멍에 얼굴을 파묻고、뿌지지직 똥을 흘리며、떨어댔다。

「미안해。핑크。슬슬 가야될 때가 돼서 말이야」
「내일、또 놀자고」
「야。끈 어딨어」
「니가、연결해」
「싫어。오줌투성이잖아」
「가위바위보로 결정하자、가위 바위」

테치는、다시 끈에 묶인 채、다리 밑의 수풀에 박아둔 말뚝 근처에 고정되었다。

 테에에……테에에……(벌벌… 부들부들…)

그 사이、테치의 눈은 휘둥그렇게 되고、잇몸에서 피가 배어나올 정도로 이를 악물었으며、
다음에 받을 아픔과 충격을 대비해、필사의 자세를 취했다。

「잘 있어。핑크」
「내일 보자」

소년들은 냇가에 놓인 가방을 각각 집어 들고、제방 위로 뛰어올라갔다。



 테에… 에…

테치는、멀리 떠나가고 있는 소년들을 모습을 보며 이를 악물고、아직도 휘둥그렇게 눈을 뜨고 있었다。

 테에에……테에에…

테치가、그곳을 바라보지 않게 된 때는、소년들이 떠난 지、거의 1시간이 지난 뒤였다。

 테에… 테에에…

 텟승… 텟승…

그리고、정신을 차렸는지、테치의 눈에선 저절로 눈물이 흘려내렸다。

 테에에에에!!! 테에에에에엥!!!!

그 다음、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테에에에에에에에엥!!!!

테치의 눈에서、굵은 눈물이 차올라、뚝뚝 떨어져갔다。

 츄와〜앙!! 츄와〜앙!!

테치는 아장아장、바로 옆에 누워있는 핑크색 실장옷을 입은 폴리안나의 곁으로 뛰어갔다。
그러나、테치의 목에 매인 끈이、테치의 목을 압박했다。

 (뚜둑!!) 케핫!! 콜로옥!! 콜록!!

폴리안나가 있는 곳까지 가기에 매여진 끈의 길이가 짧았던 것이다。
테치는 빵콘한 엉덩이로、엉덩방아를 찢으며、콜록거렸다。

 츄와〜〜앗!! 츄와〜〜앗!!

폴리안나를 향해 양손을 휘두르며、잡아당기는 듯한 자세를 몇 번이나 취하고、테치는 울고 있었다。

 테치이이이!!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이이ーーーー잇!!!

테치는、몇 번이고 계속、울어댔다。
그 비명 같이 외치는 소리는、가을의 황혼으로 물든 하천가 다리 아래에 울려 퍼졌다。





남자와 중년여성은、그로부터 필사적으로 테치의 행방을 찾아다녔었다。

낮엔 중년여성이、저녁부턴 남자가。교대로 탐색을 했다。
그러나、무리한 탓인지、중년여성은 컨디션이 나빠져 집에서 몸져눕게 되었다。

남자는 그날、쌓인 연차를 사용하여、아침부터 테치를 찾아다녔다。

차로 이동하면서、남자는 자신의 눈에 띤 풀숲에 들어가、테치의 이름을 불러댔다。
근처에 민가가 있으면、그 집주인에게 테치의 사진을 보이고、정보를 모았다。
그러나、이날도、아무런 진전도 없었다。

테치가 없어진지、벌써 5일이 지나고 있었다。
오늘도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한 채、날이 저물어가고 있었다。
남자는 솔직히、초초해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차에 설치된 재떨이에도、담배꽁초가 가득 차 있었다。
차는 근처 하천가 위에 세워진 다리로 접어들고 있었다。

(부르르르르르르……)

차가 엔진 소리를 내며、다리 위를 지나갔다。

「강인가…」

남자는 다리를 건너며、하천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천가엔、여기저기 녹지가 많이 조성되어 있었기에、야생 생물들이 몸을 숨기기에
적합한 장소도 여럿 존재하고 있었다。

(부르르르르르르……)

가을의 달빛 아래、
그 하천가엔、조금 쌀쌀한 가을바람에、흔들리는 동백꽃이 있었다。

테치는、그 하천가 근처에 있는、다리 밑으로 비춰지는 달빛을 받으며、하늘을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ーーーーー!!!!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ーーーーー!!!!

테치는 목에 매인 끈을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보면서、테승테승거리며 눈물을 닦고 있었다。

그리고、목을 쳐들고、임을 오므린 다음、눈물로 두건을 적시며 울어댔다。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ーーーーーー!!!!

온몸에 화상을 입어 아픔을 느꼈다。오른손의 아픔을 느꼈다。목이 꾹 압박되어、기침을 했다。
테치는 넘치는 눈물을 흘리는 채로、하늘을 향해 계속 울어댔다。

 테에…!?

멀리서 소리가 들려왔다。
싫어하는 소리。싫은 느낌이 드는 소리。자동차다!

 테에에에…!!!

테치는、좀 전까지 다리 밑에 울려퍼진 울음소리는、딱 멈춰버렸다。

(부르르르르르르……)


「응? 기분 탓인가?」

다리를 건너던 중、테치의 울음소리를 들린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한 남자는、다리 위에서、차를 천천히 서행시키면서、창문을 열고、귀를 곤두세웠다。

그러나、춥고 조용한 밤에、가을의 강이 졸졸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질 뿐이었다。
남자는、강의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자 창문을 닫고、엑셀을 밟았다。

「하천간가… 내일부터 탐색범위를 넓혀볼까」

그렇게 중얼거리고、남자는 차를 움직여 그 장소를 떠나갔다。

(부르르르르르르……)

차의 엔진 소리가、멀어지는 것을 확인하자、
다리 밑에 웅크려있던 테치는、긴장을 풀고、다시 울기 시작했다。

가을의 긴 밤은、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며칠이 지났다。
소년들은、그날、냇가에서 축구를 즐기고 있었다。

「자 간다、미사키」
「OK!츠바사」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엥!!!

테치도 안간힘을 쓰며 축구에 참가하고 있었다。

한편으로 보면、소년들과 노는 실장석。훈훈한 풍경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소년들이 공을 뺐기 위해、오른쪽으로 달리면、테치도 눈물을 훔치며 오른쪽으로 달렸다。
공이 왼쪽으로 구르면、테치도 입술을 깨물며、왼쪽으로 달려갔다。

 텟승… 텟승…

테치의 눈물은 멈출 줄 몰랐다。
테치는、필사적으로 공에 매달리기 위해、양손을 흔들며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오。핑크。필사적인데」
「패스!패스!」
「아쉽게 됬네。핑크。공은 저기에 있어」

 테에에…!? 테에에엥!! 테에에에에엥!!

테치는 목을 이리저리 흔들며、공을 찾아내면、그쪽을 향해 달려갔다。

공은、폴리안나의 잘린 목이었다。

소년들의 순진무구한 가학심은、점차 강해지고 있었다。

「자。핑크。패스다!」

소년은 폴리안나의 머리통을 차날렸다。
그 머리통이、전력으로 달려오는 테치의 얼굴에、힘껏 부딪혀졌다。

 데쥬앗!!!

「아하하ー。나이스・헤딩!!」

 퍄… 퍄…

소년 한 명이、얼굴이 평면으로 찌그러진 테치를 잡고、골판지 안에 집어넣었다。
소년들도、그 자실장의 다루는데 익숙해져 있던 것이다。

소년들은 실장석의 회복력을 보고、처음엔 놀라기만 했었다。
터진 오른손도、다음날엔 다시 난 것처럼、자실장은 경이적인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적당한 영양을 공급하기만 한다면、자실장은 다음날에도 소년들을 위해、건강하게 울어댔던 것이다。

골판지 안에는、누군가가 발견한 동면에 들어가기 전의 구렁이가、테치를 집어 삼키려 하고 있었다。
눈을 뜬 테치는、혀를 내밀고、베베베베벳!!!이라고 소리치고 똥을 흘리며、도망갔다。

소년들의 행동은、명확하게 심해지고 있었다。
구렁이에게 삼켜진 테치는、그로부터 30분 뒤까지、공중을 향해 크게 소리쳐댔다。

 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쫘악!!!)


낚시대를 맨 소년이 미끼를 던지면、조류 투성이가 된 테치가、물가에서 건져지게 되었다。

테치의 입에、꿰인 낚시 바늘이、빠져나오는 장면은 애처롭게 보였다。
테치의 온몸엔、옷 윗부분으로 생 햄 같이、몇 겹으로 가는 낚싯줄이 감겨있었고、
내출혈이 일어난 피부는 녹색으로 변해있었다。

그 낚싯대로 한 번、강에 사는 거북이가 테치의 발을 먹게 한 다음、낚은 적도 있었다。
소년들은、하루 1시간、그렇게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이잇!!(덜덜덜덜…)

가을 물의 차가움 때문에、입술까지 새파랗게 질린 테치는、떨고 있었다。
그러나、테치는 비명을 계속 질러댔다。

소년이、낚싯밥을 빵콘한 속옷에 쑤셔 넣자、테치는 다시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안…………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쫘악!!!)


그리고、소년들은 몸을 말리라고 하며、폭죽으로 몸을 지졌고、식사라고 하고、폴리안나의 부패한 살을 먹이기도 했다。

저녁이 되자、소년들은、노는 것에 질려 집으로 돌아가기 전、이제 끈으로 목을 매지 않고、
녹슨 철사로、몸을 몇 겹으로 둘둘 감은 다음、테치를 다리 밑에 방치해두었다。

「잘 있어! 핑크」
「그럼、내일보자!」

 테에…

테치의 울음소리는、이미 약한 상태였다。
불멸성을 자랑하는 실장석이라고 하지만、그것은 육체에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었단 조건하에나 가능한 것이었고、
정신적인 부분은、또 다른 문제라 할 수 있다。

며칠이고 계속、육체적으로도、정신적으로도 강해지는 학대에、테치는 이미 언제 위석이 부셔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빠직)

 테에…

(빠직)

 ……에

테치는、텅 빈 시선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꽃을 바라보고 있었다。

(빠직)

 에…

(빠직)

 테에…

흔들리는 꽃을 보면서 테치는、치프프…라는 웃음소리를 흘려댔다。

(빠직)

 ……

「야。호치키스 심 다 떨어졌어」

테치의 핑크색 두건은、귀부터 피로 흠뻑 젖어 있었다。
테치의 두 귀는、핑크색 두건과 함께、호치키스 심이 20개 이상 박혀져 있었다。
그 두 귀에선、적록색 피가 뚝뚝 떨어졌고、심의 무게 때문에、아래로 쭉 내려가 있었다。

 테츄ー!! 테츄ー!!

테치는 흔들리는 꽃을 가리키며、호치키스를 들고 있는 소년을 향해、눈을 초승달 모양으로 만들고 웃어보였다。

테치가 그런 반응을 보이자、과연 소년들도、어쩐지 기분 나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소년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써 더 재미있게 놀아보려고 했지만、테치의 반응이 둔해지기도 했고、
소년들도、이 놀이를、조금 식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테츄ー♪ 테츄ー♪

테치는 일어나、누워있는 폴리안나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우웨엑。아직도 저기로 가네、저 녀석」
「슬슬、한계인가 보네ー」

폴리안나는、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
아니、정확히 말해선 핑크색 실장옷이었지만、검은색이 되었다。

그리고、그 검은 옷은 작은 날개 소리와 함께、꿈틀거리고 있었다。

꿈틀거리고 있던 것은 파리였다。
익사체였던 폴리안나의 몸엔、가을이라고는 하나、무수한 파리가 모여、부패를 진행시키고 있던 것이었다。

테치는、그 검은 실장옷을 입은 폴리안나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테츄〜웅♪

한적히、새들이 하늘을 날고 있었다。

테치는、폴리안나의 스커트를 들추고、자신의 쉼터로 향했다。
시체가 부패하는 냄새와 파리 구더기가 꿈틀거리는 암흑 속에서、테치는 우뚝 솟은 젖을 찾아다녔다。

‘여기에 있으면、이상하게 닌겐이 아프게하지 않는 테치’。
‘여기는 안전한 테치。역시 마마는 위대한 테치。마마의 옆이 좋은 테치。계속 마마 옆에 있고 싶은 테치’。

 쪽쪽… 쪽쪽…

「나。이제 그만 갈래ー」

소년 한 명이 그렇게 말했다。

「어。치사해。나도」
「기다려ー」

소년들은 한 사람、두 사람 떠나갔고、마지막엔 모두 떠나 아무도 없는 하천가엔、시냇물이 졸졸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공교롭게도、테치를 마지막으로 지킨 것은、숨져 싸늘해진 폴리안나였다。
테치는 추위를 느끼면서도、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며、꿈을 보고 있었다。

 테스ー… 테스ー…

그런 테치를 남자가 찾아낸 것은、테치가 미아가 된 지、1주가 지난날이었다。




남자는、하천가를 중심으로、탐색을 개시했다。
남자는 그 목격지점을 중심으로 민가와 수풀을、거의 다 탐색해 보았다。
그러나、하천가는 그 목격지점에서 조금 떨어져있었지만、아직 탐색하지 않은 곳이었다。

솔직히、남은 곳은 그곳밖에 없는 상태였다。

녹색과 흙색으로 물든 하천가의 풍경。
핑크색 실장옷은 눈에 띌 것이다。

조그만 희망을 품고、남자는 적당한 막대기를 잡은 다음、덤불을 찌르고、풀을 헤쳐보며 테치의 이름을 계속 불러댔다。

그날도、이미 날이 저물어가고 있었다。
오늘을 그만둘까。그렇게 생각한 찰나、남자는 무언가를 짓밟게 되었다。

처음엔 떠내려 온 나무인가 뭐인가로 봤었으나、얼굴을 가까이 대자、남자는 그것이 낯익은 물건이라고 깨달았다。
그것은 테치테치☆마법 지팡이였다。

「!」

남자는、반으로 무참히 꺾여진 지팡이의 끝을 잡고、주위를 둘러보았다。

강 위쪽。강 아랫쪽。
남자가 강 위쪽을 보니 다리 하나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어제、분명 남자가 밤에 지나갔던 다리。
그 때、아주 작지만 남자가 테치의 소리를 들은 것 같다고 느낀 장소다。

그 때、남자는 봤었었다。
이미 어두컴컴해진 다리 아래。그 황록색 제방에、핑크색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을 말이다。

「!」

남자는 달렸다。
제방을 기어올라、다리 위를 뛰어、다시 하천가로 내려왔다。
숨을 헐떡이며、다리 밑에 선 남자는、그 핑크색 무언가의 정체를 봤다。

그것은、자실장이었다。

「테치… 테치니?」

그 자실장이 입은 옷은、이미 핑크라고 말하기 어려운 색으로 변색되어 있었다。
흑색에 가까운 핑크색인 옷에 더해、무수한 흑색 점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 무수한 흑색 점의 정체는、날개 소리로 파리라고 알 수 있었다。



「폴리안나…인가?」

그 자실장이 올라탄 핑크색 천을 걸친 고기 같은 덩어리。
그 실장옷으로 판명할 수 있던 덩어리에 간신히 빵콘한 속옷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그 실장석에겐、있어야할 목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 자실장은、그 덩어리 위에 올라가、자꾸 무언가를 씹으며、삼키고 있었다。

그 자실장은 공복감 때문인지、모여 있는 파리를 손을 써 필사적으로 잡으며、입 안에 넣고 씹고 있었다。
그리고 올라탄 덩어리 안에서、젖과 기어 나오는 파리 구더기를 입안에 넣고、그것을 마시며 씹어 먹고 있었다。

남자는 현기증을 느끼면서도、다리 아래로 내려가、그 자실장을 보았다。

테치다。
테치가 있다。
틀림없이 테치다。

머리카락은 태워져 오그라들어 있었고、얼굴이나 손반엔、짓무른 물집이 무수하게 있었다。
실장옷도 두건도、군데군데 타있고、귀도 손발도 여기저기 구멍나있었다。
귀에는 대량의 금속 조각이 박혀있어、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애처롭다고 느낄 정도였고、
남자는 그런 테치를 보고 가슴이 찔린 듯한 기분을 느꼈다。

남자는 눈시울을 붉히고、너무 달라져버린 테치에게 다가갔다。
남자와 테치의 눈이 맞았다。

남자는 울상을 지으며、필사적으로 웃는 얼굴을 만들려 했으나、
테치는 남자를 보자마자、입에서 파리 구더기 파편을 날리며、위협해대기 시작했다。

 샤아아아아악!!! 샤아아아아악!!!

「테치… 나야。나라고」

남자가 천천히 다가가자、위협은 한층 더、거세졌다。

 프샤아아아악!!! 플샤아아아아악!!

「테치… 괜찮아。이제、괜찮아」

남자가 테치에게 손대려 했다。

 테에에에엑!!! 테에에에에엑!!!

그 손을 보자마자、테치는 눈을 부릅뜨고、비명을 질러댔다。
그리고、폴리안나의 몸통에서 굴러 떨어져、허리를 삔 것처럼 냇가로 도망치려고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츄아아아아악!!! 츄아아아아아악!!!

손을 내밀며、테치는 필사적으로 남자의 접근을 저지하려 했다。

「테치…」

테치는 눈에서 피눈물(색깔 있는 눈물)을 흘리며、똥을 뿌직뿌직 싸대면서、도망가려고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테치의 작은 머릿속엔、그 하천가에서 인간에게 고통을 받은 기억밖에 없던 것이다。

 테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엥!!!

갈팡질팡하며、필사적으로 도착한 끝에 굴러다니고 있던 것은、너무 많이 변해버린 폴리안나의 머리통이었다。

 테츄!? 테츄〜웅♪ 테츄테츄〜웅♪

남자가 접근하는 것을 잊은 것인지、테치는 폴리안나의 머리에 매달렸다。
그리고、폴리안나의 머리통을 안고 눈을 감은 뒤、천천히 그것을 쓰다듬으며、테치는 노래를 불렀다。

 텟테로케〜 텟테로케〜

「……테치」

 텟테로케〜 텟테로케〜

「(훌쩍…) 이제 됐어… 테치、함게 돌아가자」

 텟테로케에〜 테에ーー퍄퍄퍗!!!

춥디 추운 하천가의 가을바람이 잔잔해졌다。

자신의 무력함을 통감하며、우두커니 서있는 남자。
광기에 탁해진 눈으로  노래를 부르는 자실장。
그것은、남자와 테치 기나긴 시련의 시작이었다。

그 때는 테치가、태어난 지 1개월 뒤 가을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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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카트린느쨩일 리가 없어욧!!!」

실장 병원의 병실에서 그 소리와 함께、문이 격하게 닫히는 소리가 실내에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중년여성이었다。

남자는、테치를 보호한 후、곧바로 중년여성에게 연락을 취해、테치를 실장 병원으로 데려갔다。

남자는 하천가에서 날뛰었던 테치를、근처에 있던 골판지에 눌러 넣었었다。
남자의 손이 테치에게 닿자、테치는 세상에 종말이 찾아온 것처럼、소란을 피워댔었다。

골판지 안에는、테치의 피라고 여겨지는 적록색 피가 철썩 달라붙어있었지만、
남자는 억지로 테치를 골판지에 밀어 넣은 다음、골판지를 차의 뒷자석에 실었다。
차 안、테치는 골판지 안에서、미친 것처럼 비명을 질러댔었다。

실장 병원 앞에서、남자에게 연락을 받은 중년여성은、남자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진료실에서、골판지 안을 들여다보고、외친 것이 맨 처음에 나왔던 말이다。

골판지를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 빛이 비추어지자、골판지 안에서 비명과 함께 똥이 날아왔다。

 테샤아아아아악!!! 플쌰아아아악!!!!

테치는 골판지 안에서 도망갈 곳을 찾느라 이리저리 헤매면서、손에서 흐르고 있는 똥을 필사적으로 잡고 있었다。
그리고、골판지 한구석에 기댄 다음、벌벌 떨며、위협을 반복했다。

눈은 움푹 들어가 있었고、피부와 머리카락은 타서 눌러 붙었으며、옷은 진흙과 똥, 토사물로 더러워져 있었고、
입술을 말라붙은 상태에서、테치는 딱딱 소리를 내며 이를 악물고、파들파들 떨고 있었다。

귀에、몇 십개의 호치키스 심이 박혀 있는 상태에서、테치는 눈을 뒤룩거리며、
바쁘게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중년여성이 테치가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은、당연한 것이였다。
남겨진 남자는、실장 의사와 함께、진료실에서 테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진료실에는、대기실에서 중년여성의 것이라고 생각되는 흐느끼는 소리와、
골판지 안에서 테치의 비명밖에 들려오지 않았다。

「학대당했네요。이건 너무 심한데요」

침묵을 깬 것은、의사 쪽이었다。
사육주의 광란에 익숙한 것인지、의사는 냉정하게 골판지 안을 들여다보고 이렇게 말했다。

「사육주 씨」

의사가 말했다。

「사육주 씨!」

「아、네」

남자가 대답했다。

「일단、몸을 깨끗이 씻어야합니다。안에 목욕물을 준비하겠으니、
그 동안、사육주 시는 이 아이의 옷을 벗겨놓아 주세요」

의사는 그렇게 말하고、진료실 안으로 달려갔다。
남자는、테치의 옷을 벗기려고、골판지 안에서 소란을 피워대는 테치에게 가까이 갔다。

 츄앗!? 테캬아아아아아아악!!! 테캬아아아아아아악!!!

다가오는 남자를 눈치 챘는지、테치는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한층 더 날카로운 소리로 울부짖었다。
테치는 거침없이、입을 위아래로 크게 열고、소리쳤다。
테치의 입고리가 찢어져、퓻! 퓻! 피가 내뿜어졌다。

 츄아아아아아아아앗〜〜〜〜〜〜〜!!!

그리고、테치는 남자를 향해、손에 든 똥을 아무렇게나 던져댔다。

「테치。날뛰면 안 돼」

남자는 얼굴에 묻은 똥을 손으로 닦으며、날뛰는 테치를 손으로 잡았다。

 테에에엑!!! 테에에에에에…!!!

남자의 손에 잡혀진、테치는 사지를 벌벌 떨면서、딱 울음을 그쳤다。

 벌벌벌벌……

파들파들 떨리는 진동이、남자의 손에 전해져왔다。그것은、테치의 공포를 나타낸 떨림이었다。

테치는 남자의 손 안에서、직립부동한 상태로 있었다。
테치는 움푹 들어간 양 눈으로 날카롭게 눈빛을 쏘며、바쁘게 이리저리 둘러보다가、남자를 쏘아 봤다。

 피…엣!!

눈이 마주친 동시에、테치의 이는、딱딱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주르르르르르륵……

그리고、실금했다。
테치의 녹색 속옷에서、폭포 한 줄기가 소리를 내며、골판지 위에 만들어졌다。

 피잇!!!피이이〜익!!!

극도의 긴장감으로 인해、기도가 좁아졌던 것인지、테치는 제대로 소리내지 못한 채로、날카로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테치。먼저 옷을 벗자꾸나」

남자는 테치를 흥분시키지 않도록、상냥하게 말을 걸면서、날뛰는 테치를 한쪽 손으로 상냥하게 안은 다음、
다른 한 손으로 실크 속옷을 아래로 내렸다。

 뚝… 뚝…

속옷에서、똥 덩어리가 골판지 위로 떨어졌다。
그 녹색 똥엔、무수히 많은 백색 구더기가 모여있었다。

 핏…!! 피이〜〜〜익!!!

속옷을 뺏긴 것에 공포감을 느꼈는지、테치는 피눈물(색깔 있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남자는 계속해서、검은색이 된 프릴이 달린 핑크색 실장옷을 벗겨냈다。
그러나、핑크색 두건엔、호치키스 심이 박혀있어、어떻게 해도 벗겨낼 수 없었다。

그 때、진료실 안쪽에서、의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육주 씨。안쪽으로 데려와 주세요」

남자는 어쩔 수 없이、두건만 쓴 테치를 잡고、의사의 지시대로、진료실 안으로 데려갔다。
그곳엔、미지근한 물이 담긴 작은 스테인레스 목욕통이 있었다。

「상처를 씻을테니、그대로、욕조안에 넣어주세요」

「자、테치。네가 좋아하는 목욕이야」

 피아!! 퍄아아아!!!

테치는 목욕통에 담긴 물을 보자마자、몸을 한층 더 격하게 떨었다。
남자의 손 안에서、휴대폰의 진동과 같은 감각이 전해져왔다。

「자아。테치。목욕해서 깨끗하게 하자꾸나」

남자는 떨고있는 테치를、욕조에 가까이 댔다。

 츄와아아아아아아아!!!! 데지지ー잇!! 데지지ー잇!!

목욕물을、아니 물을 본 순간、테치는 그것을 거절하기 시작했다。
이를 부딪치는 소리를 내고 있는 테치의 머릿속엔、요 며칠 간 겪은 아프고 고통스러운 기억밖에 없었다。


  (콜록… 코올록…)

  [봐봐ー。거북이가 잡혔어。거북이!]
  [다음은 더 큰 놈을 낚겠어ー!]
  [좀 더 깊은 곳을 노리는 게 좋아]

   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첨벙)

  (콜록… 코올록…)

  [어라? 강바닥에 걸린거 같아!!]
  [위험한데。감아 올려! 감아 올리라고!]

   로옥!! 테우옷…!!

  (콜록… 콜로옥…)

  [큰일 날 뻔했네。이 녀석、숨은 붙어있어!!]
  [아하하。정말ー]


 테캬아아아아악!!! 캬앗!! 데캬아아아악!!!

욕조의 물에 몸이 닿은 순간、테치의 뇌리엔、요 며칠 동안 겪은 공포체험이 선명하게 되살아낳다。
테치는、실성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날뛰기 시작했다。

「사육주씨。좀 더 눌러주세요。」

 테에!? 츄앗!! 퍄아!! 퍄아아악!!!

테치는 욕조 안에、빠졌다。
테치는 얼굴이、목욕물에 잠기지 않았음에도、양손으로 목을 잡고、고통스러운 것처럼 발버둥쳐댔다。

 피에에에에에엥!!!! 피에에에에에에엥!!!!

다시 긴장하게 되어 기도가 좁아진 것인지、테치는 천식에 걸린 것 같은 신음소리를 내며、날카로운 소리를 지르며 울어댔다。

눈물의 색은、다시 피눈물의 색으로 바뀌었다。
테치는 가랑이에서 분수 같이 뿜어낸 똥이、목욕물 안에 피어나는 꽃 같은 모양으로、목욕물의 색을 녹색으로 물들이기 시작했다。

의사는、테치가 울부짖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묵묵히 테치의 상처를 씻고、화상 자국을 소독했다。

「위 속도、토하게 해서 세정하겠습니다」

의사는 테치의 입을 억지로 벌린 다음、구토(게로리)성분이 담긴 약을 먹였다。
그 약을 입에 넣자마자、테치는 목욕물에、위 속에 있던 것을 토해냈다。

 츄밧!! 게팟!! 로파ー악!! 로파ーー악!!

「미안해… 미안해…」

남자는、필사적으로 테치의 등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테치에게 그렇게 말했다。

 로파ー악!! 로파ーー악!!

테치가 위 속에 있는 것을 게워낼 때마다、파리 시체、아직 꿈틀거리는 파리 구더기、황색 위액이 같이 토해내졌다。

 피에… 에…

위 세정이 끝났을 무렵、테치는 기절해버렸다。





(빠직)

 에…

(빠직)

 테에…

(빠직)

 ……

테치는、진료대 위에서、하얀 거즈로 말린 채 정신을 잃고 있었다。
의사는、의료용 니퍼로、테치의 귀에 박혀있는 호치키스 심을、재빨리 절단하고、
가는 핀셋 같은 걸로、심을 빼나갔다。

정신을 잃었으나、지금까지 쌓여온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테치는 무의식적으로 작게 비명을 질러댔다。

(빠직)

 테에에…엑!!

지금 건 특별히 아팠던 모양인지 테치는 귀를 쫑긋거렸다。
그리고、떨리는 손으로、귀를 긁는 듯한 행동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빠직)

의사는、묵묵히 작업을 진행했다。

남자는、이런 짓을 한 인간에 대한 분노와 함께、이 불쌍한 테치에 대해
깊은 연민의 정을 감추지 않고 있었다。

(빠직)

 테에…

남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는 그저、테치의 손을 잡고、오로지 말을 거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자신을 답답해 하고 있었다。
남자는 코를 훌쩍이며、필사적으로 테치에게 말을 걸었다。

「아프지 않을 거야…(훌쩍)」

(빠직)

 테에…

「괜찮을 테니깐…(훌쩍)」

(빠직)

 …에

두건 귀 부분에 박혀진 핏자국만이 남았을 무렵、피로 대문인지、테치는 완전히 침묵해버렸다。

귀의 상처를 소독하고、화상 자국에 약을 바른 다음、젖은 찜질 수건을 붙힌 뒤、붕대를 감고、모든 치료가 끝날 때쯤、
이미 날자가 바뀌어 있었다。




치료를 마친 테치는、케이지 안에서、수건에 감긴 채로、가는 숨을 내쉬길 반복했다。
의사는 진찰 기록부에、뭔가를 써넣으면서、남자에게、이후 치료 방침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후엔 안정을 취하게 해주세요。그리고 시중에 판매되는 걸로도 좋으니깐、정기적으로 영양드링크를 주시면 됩니다」

「네」

「몸의 상처는 괜찮을 겁니다。실장석이니깐、영양만 공급한다면、몇 주간도 안 돼서 완쾌할 겁니다。다만…」

「다만?」

「보아하니、심한 학대를 받고 있었나 보네요。아시다시피、실장석은 육체적인 회복력은 대단하지만、정신적인 회복은、그렇게 간단히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의사는、실장석이 학대를 당한 후엔、공상으로 도피、유아 퇴행 등을 반복하고、
심할 때엔、스트레스로 인한 죽음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증상을 겪고 있는 실장석에겐、주인이 사랑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 중요하며、
학대 같은 일을 하면 틀림없이、정신붕괴를 일으킨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장기적인 안목으로、접해주셨으면 합니다」

남자는 실장 의사에게 감사를 표하고、진료실을 뒤로 했다。
남자는 접수처에서、간호사에게 고름을 멈출 연고와 염증을 가라앉힐 약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대기실에 있을 중년여성을 찾았다。

「아、같이 오신 분은、이미 비용을 지불하신 다음에、돌아가셨어요」

간호사가 그렇게 말했다。

「뭔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이셨어요。투덜거리는 목소리로 「저런게 우리 애가 아니야」라고、
계속 되뇌셔서、신경 쓰였거든요…」

「……그랬습니까」

중년여성은、두 번이나 테치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그 두 번、모두 테치와 같이 살던 어미를 죽게 만들고 말았다。
중년여성은 그 두 번의 실태로 인해、실장석을 기르는 것에 대해 완전히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한 것은 자명한 것이었다。

의사는、학대 후엔 정신적인 회복이 우선되어야한다고 말했다。
남자는 지금 초췌한 중년여성에게、지금 저런 상태인 테치를 맡기는 것은 불안하다고 느꼈다。

남자는、기절한 채 케이지 안에 들어있는 테치를 보았다。
일단、지금은 중년여성보다 테치가 먼저다。

남자는 실장 병원을 뒤로 하고、주차장 쪽으로 갔다。
그리고、케이지를 조수석에 놓은 다음、가능한 한 조용히 시동을 건 뒤、핸들을 잡았다。





남자의 집、거실에 있는 소파 위는、테치의 간이 침대가 되었다。
그는、소파 위에 부드러운 쿠션을 깔고、목욕 수건을 네 번 접어、배게로 만들었다。

붕대를 감은 모습이었지만、테치는 병원에서 돌아온 이래로 알몸인 상태였다。
핑크색 실장옷과 두건은、병원에서 벗긴 후、처분되어버렸다。

남자는 재우기 전에、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속옷、녹색 실장옷과 두건을 입히고、그 잠자리에 테치를 재웠다。
그리고、핸드 타올을 이불 대신 덮어주었다。

테치를 재운 후、남자는 집으로 돌아오다 들린 편의점에서 구입한 영한 드링크를 찾기 위해 봉투를 뒤졌다。

 맥콜。
 맥콜・골드。
 맥콜・엑설런트(타우린 3000mg 함유)

남자는 그 중 하나를 꺼내고、테치에게 마시게하려고 했다。

「테치。영양 드링크야。마셔」

 …………

영양 드링크의 따개를 열고、냄새를 맡게 해도、테치는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스포이드 같은 세련된 도구가、독신남의 집에 있을 리는 없었다。




생각한 끝에、남자는 부엌으로 달려가、빨대를 손에 들고 돌아왔다。
그리고、맥콜을 자신의 입에 머금고、빨대를 입에 대었다。
그 다음、빨대 반대편을、테치의 열린 입에 대었다。

남자는 조금씩、입에 머금은 맥콜을 빨대 끝으로 보냈다。

(똑똑…)

테치는 마른 입술에 닿은、맥콜을 느낀 것인지、입으로 홀짝홀짝、목을 축였다。

이제 한 번。
다음은 조금 더 많이 주었다。

테치는、무의식적으로、짓무른 양손을 써 빨대를 붙잡기 시작했다。
그리고、몇 번 맥콜을 주자、테치는 빨대를 거꾸로 입에 문 다음、빨대를 빨기 시작했다。

순식간에、남자의 입 안에 고인 맥콜이、남자의 침과 함께 없어졌다。
테치는 아직도、빈 빨대를、쪽쪽 빨고 있었다。

「어어、기다려。테치」

남자는、다시 맥콜을 입에 머금고、빨대를 테치의 입에 갔다댔다。
테치는、힘껏 빨대를 움켜쥐고、입에 떨어진 감로를 느끼며 뺨을 붉혔다。




다음 날。
테치가 눈을 뜰 때는、해가 중천에 떠있을 때였다。

 테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엥!!!

테치는 눈을 뜬 동시에、먼저 울기 시작했다。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인지、어미가 없어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것인지、남자는 알지 못했다。

「일어났니、테치。배고프지 않니?」

그 남자는、거실로 와서、테치의 얼굴을 봤다。

그 날、남자는 일을 쉬면서까지、테치를 간호했다。
그 땐、남자의 직장이 바쁜 때가 아니었기에、회사는 남자가、모아둔 연차를 쓰는 것을 허락했다
남자는 회사의 상사、동료에게 깊이 감사드리고 있었다。

남자는、슬픔을 최대한 감추고、할 수 있을 만큼 밝은 표정을 짓기 위해 노력하며、웃는 얼굴로 테치에게 말을 걸었다。

「테치。아픈 덴 없니?」

 테앗!? 테갸아아아악!!!

거실로 온 남자의 얼굴을 보고、테치는 소파에서 떨어져 달아나기 시작했다。

 츄앗!! 츄아아아앗!!!!

화상 투성이로 아픈 몸을 뒹굴면서、테치는 거실 안에서、필사적으로 남자로부터 달아났다。

 쥬아아아아아아아!! 쥬아아아아아아아!!

테치의 몸 이곳저곳이 비명을 질렀다。
테치는、몸을 괴롭게 하는 통증의 근원을、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몸이 아프다 = 무서운 인간이 아프게 한다』

테치는、그런 도식으로밖에、지금 현상을 이해할 뿐이었다。

아주 작은 뇌에 새겨진 기억。
그 하천가에서 새겨진 공포의 기억。

『핑크、잘 지냈냐?』

 데갸아아아아ーーー앗!!!! 데갸아아아아악!!!!!

『오늘도、좋은 목소리로 울어달라고〜』

 츄와아아아아아아!!!! 츄와아아아아아앗!!!!

『야。폭죽 있냐? 폭죽?』

 테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엥!!!

「테치! 침착해! 테치!」

 츄와아아아!!! (뿌직!! 뿌지지직!!)

「테치! 테치!」

 데지지ー!!! (주르르르르륵……)

남자는、필사적으로 테치를 염려하며、테치에게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걸려고 했으나、
테치는 녹색 얼룩을 거실에 흘리면서、손발로 기어가면서、필사적으로 남자에게서 도망치려고 했다。

기어갈 때마다、온몸에 느껴지는 통증。
아픔을 느낄 때마다、귓가에 울려퍼지는 남자의 목소리。

테치는 기어가면서、울먹인 눈을 휘둥그레 뜨고 남자쪽을 바라보며、필사적으로 이빨을 덜덜 부딪쳤다。
그리고、필사적으로 기어가 도착한 거실 한 구석에 있는 커튼 뒤로 몸을 숨기고、양손으로 머리를 누르고、
벌벌 떨어댔다。

 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

커튼 사이로、드러난 면 속옷은、점점 더 녹색으로 부풀어 올라갔고、
거실에 풍풍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자、테치。배고프지 않니。푸딩이야、자」

 테엣!! 테에에엣!!(덜덜덜…)

남자의 손에 들린 푸딩을 보지도 않고、테치는 오로지 커튼 뒤에서、떨고 있었다。

「그래。인형! 인형이 있었지!」

남자는 거실에 있는 벽장으로 뛰어갔다。
벽장 안에는、목에 솜이 삐져나온 실장 인형이 누워있었다。

「테치。자! 마마야! 마마라고!」

 테치테치테치테치… 테에!?

커튼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테치가、흘끗 실장 인형을 바라보았다。

 테엣!! 테에에에에엣!!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이익ーーー!!!!

소리친 동시에、테치는 커튼 뒤에서 뛰쳐나왔다。
테치는 실장 인형의 핑크색 스커트 자락을 넘기고、그 안에 머리를 쑤셔 넣은 뒤、교성을 질렀다。

 테츄우〜♪ 테츄우〜♪

테치는 스커트 안에서、튀어나온 녹색 속옷을 흔들흔들 흔들어대며、응석거리는 소리를 냈다。
남자는、테치가 침착한 것에、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아、테치。푸딩이야。먹으렴」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테치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천천히 스커트를 넘겼다。

 츄앗!? 샤아악!? 테샤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남자가 스커트를 넘긴 동시에、스커트 안에서、낮은 위협의 소리가 들려왔다。
튀어나온 녹색 속옷이、다시 부풀어올랐다。

남자는 그 모습을 보고、스커트에서 손을 뗐다。

「테치…」

테치의 위협은、잠시동안 계속 되었다。






이렇게、남자와 테치의 기묘한 간호 생활이 시작되었다。

테치의 간이침대는、소파에서 거실 한 구석으로 바뀌었다。
남자는 옮겨진 곳 마루에 쿠션을 깔고、그 근처에 실장 인형을 가져다 두었다。

마침 그곳은、테치가 쿠션 위에 누우면、테치의 머리가 실장 인형의 스커트에 가려지는 위치였다。

 테스ー… 테스ー…

지금도 테치는、스커트 안에 상반신만 파묻은 채、쿠션 위에 누워 자고 있었다。

학대 받았던 테치의 단기 기억 속은、거의 하천가에서 당한 일로 채워져 있었다。
자신보다도 큰 생물。즉、인간이 자신을 아프게 한、기억이 암시처럼
테치를 억죄고 있었다。

남자가 아무리 상냥하게 말을 걸고、맛있는 푸딩을 내놓더라도、테치의 눈에 모든 인간은、
자신을 아프게 하는 인간으로 밖에 비치지 않았다。

그리고、지금 테치는 화상으로 인한 후유증으로、움직일 때마다、온몸에 불합리하기 짝이 없는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테치는 그 통증이、하천가에서 폭죽에 당해 입은 화상으로 인한 후유증이란 것을、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통증이、누군가 자신을 아프게해서 느끼는 것이다。테치는 그렇게밖에、이해하지 못한 것이었다。

남자가 다가오면 테치는 도망갔다。
그리고、움직였기에 온몸의 상처에서 통증을 느꼈다。
하지만、테치는 아픈 이유도 모른 채、가장 가까이에 있는 남자를 원망했다。

그런 일이 반복되었다。

그러던 와중、테치는 남자의 기색을 느끼는 것만으로、우〜!! 우〜!! 하고 위협 소리를 내게 되었다。

남자도、테치가 원망하는 것을、온몸으로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테치에게 다가가지 않으면、치료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원망하는 것을 알면서도、남자는 오늘도 거실로 가、테치를 치료하고 있었다。

 쥬아아아아아아아!!

「움직이지 마 테치。그러면 약을 바를 수가 없어」

 데치치ー!! 데치치ー!!

붕대를 풀자、테치는 통증을 느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고、이를 딱딱 부딪치며、남자의 얼굴을 응시했다。

‘이 얼굴인 테치!’
‘아프게 하는 인간!’
‘콜록콜록하게 만드는 인간!’

‘용서하지 않는 테치! 용서하지 않는 테치! 절대、용서하지 않는 테치!’

 테칫텟치이이이! 테칫텟치이이이!

「그래그래。테치。옳지、옳지」

테차는 부릅뜬 눈으로、남자의 얼굴을 계속 응시했다。

「꽤、나은 모양이네。새 붕대로 갈아줄게」

테치는、딱딱 이를 부딪치며、부모의 원수를 바라보듯이、이를 악물며、
남자의 얼굴을 째려보았다。

사고로 죽은 엘리자베스。하천가에서 죽은 폴리안나。
폭죽으로 지져진 기억。강에 빠진 기억。고통 받은 기억。고통 받은 기억。고통 받은 기억。

 테에… 테에…… 텟승… 텟승…

꺼림직한 기억이 테치의 머릿속을 빙빙 헤집고 다녔다。
테치는、점점 슬퍼져、텟승텟승거리며 뚝뚝 눈물을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왜 그래? 테치。아픈 거니?」

 테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엥!!

「미안해、아펐었지。미안해」

남자는、울어대는 테치를 달래주었다。

 테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엥!!

테치는、슬프고、비통해서、지금까지도 울고 있었다。



테치는、남자가 간섭하는 것 이외엔、거의 잠을 자며 시간을 보냈다。
그것이、부상당한 실장석의 본능인지、테치는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잠을 잤다。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몸은 영양을 원했다。
그것이 실장석이란 생물이다。

몸이 영양을 원하면、필연적으로 공복감을 느끼게 된다。

 테스ー… 테스ー… 테에…?

실장 인형의 스커트에、상반신만 집어넣은 채 잠자고 있던 테치의 눈이 떠졌다。
테치는 배에서 꾸르륵 소리와 함께、코로 킁킁 소리를 내고、잠자리에서 기어 나왔다。

기어 나온다곤했지만、스커트 밖으로 나간 것은 아니었다。
테치는 실장 인형의 가슴팍으로、나아갔다。

 쪽… 쪽…

머나먼 기억。친모인 엘리자베스。계모였던 폴리안나가 준 모유의 맛。
하천가에서 있었던 기억의 홍수 속에서、어렴풋이 흔들리는 기억。

젖 빨기。
영양을 원하는 테치의 몸은、지금 테치가 그 행동을 하게 만들고 있었다。

몸에 영양을 주기 위해、테치는 필연적으로 모유를 찾았다。
그러나、상대는 실장인형。젖이 나올 리가 없었다。

 쪽… 쪽…

젖 빠는 소리가、무정하게 거실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남자가 그 소리를 깨닫고、거실에 뛰어왔다。

「테치。일어났니。밥 먹을래」

 으!? 으〜웃!! 으〜웃!!

남자의 기색을 알아차린 것인지、테치는 실장 인형의 가슴팍에서、신음하기 시작했다。

남자는、딱 좋게 데워진 우유를 머그컵에 담아、실장 인형 근처에 놔두었다。
그리고、빨대를 문 다음、입에 우유를 머금고、실장 인형의 옷을 벗겼다。

 츄와아!! 츄와아!! 츄…!

남자는 테치가 위협하기 전에、빨대 끝을、살짝 테치의 입에 댔다。

위협보다도、달콤한 우유 냄새의 유혹에 진 테치는、자신도 모르는 새에 양손으로 빨대를 붙잡고
코를 벌름벌름거리며、남자의 입안에 있는 우유를 빨아댔다。

 꿀꺽… 꿀꺽…(벌름벌름…)

테치는 고개를 내민 다음、눈을 감고、뺨을 상기시키며、입에 문 빨대를、양손으로 필사적으로 붙잡고、빨아댔다。

남자의 입안에 머금어진、우유가、순식간에 없어졌다。

 꿀꺽ー!! 꿀꺽ー!!

테치는 실눈을 뜨고、더 달라고 졸랐다。

「그래。그래」

 츄ー… 추ー…(벌름벌름…)

그렇게、남자는 테치에게 식사를 주고 있었다。
영양제나 먹기 힘든 약 등도、이 방법으로 주면、테치는 받아들여 주었다。

식사를 마치고、테치는 졸린 눈을 양손으로 문지르고、작게 하품했다。
그리고、슬금슬금 스커트 안으로、몸을 옮겨、그대로 잠들어버렸다。




밤。
아래층에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이이이ーーー…

침실에서 자고 있던 남자는 눈을 떴다。

 이이이이ーーー…

테치는 밤울음을 하고 있었다。
간호를 시작한지、거의 매일 말이다。
테치는 늘、밤울음을 했다。

무서운 꿈이라도 꾼 것일까。
어미를 찾아、울었던 것일까。

테치는 다리 밑에서 살던 때처럼、어두운 쪽을 향해 소리냈다。

 테치이이이이이이이ーーーーー잇!!!!

남자가 아래층으로 내려가、불을 켜자 테치는 한층 더 크게 소리냈다。

 츄왓!! 츄와와와와왁!!!

방이 밝아져서 눈부신 것인지、테치는 눈을 더 휘둥그렇게 뜨고、남자를 응시했다。

 츄에… 츄에에에에에에…… (주르르르르르르륵…)

테치는 남자를 보고、자기 직전 갈아입은 속옷 안에、실금해버렸다。
그리고 양손으로、있을 리가 없는 목끈을 잡고、남자를 부모의 원수처럼 바라보았다。

「테치。조용히 하려무나。밤에 울연 안 돼」

 테에…!! 테에에에에……!!

남자가 다가오자、테치는 벌벌 무릎을 떨면서、뒷걸음질 치듯이 도망쳤다。

「자。마마야。마마」

남자는 실장 인형을 들어 올려、걷는 시늉을 하게 했다。

 테에에!! 테츄〜웅♪ 테츄〜웅♪

「그래그래。옳지、옳지」

남자는 실장 인형의 손을 잡고、테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츄왓!! 츄와〜앙♪ 츄와〜앙♪

「드러누〜워♪ 잘자〜라♪」

테치가 밤울음을 할 땐、이렇게、어미 대신 테치를 쓰다듬어주면 테치는 잠들어버렸다。
30분도 채 되지 않아、테치는 멍하게、숨소릴 내기 시작했다。

 테스ー… 테스ー…

테치의 숨소리를 확인하고、남자는 하품하면서、자신의 침상으로 돌아갔다。
남자가 창문 밖 하늘을 올려다보니、이미 날이 새기 시작하고 있었다。






1주에 한 번、남자는 테치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

남자는 이동용 케이지에 테치를 넣고、케이지를 차 조수석에 실었다。
엔진 소리와 함께、케이지 안이 갑자기 씨끄러워졌다。

 데챠아아아!!! 데챠아아아!!!

그 소리의 주인은 테치였다。
테치는、차 엔진 소리에 반응해、날뛰고 있던 것이었다。

테치는 그냥 날뛰고만 있지 않았다。
테치는 케이지 창문에 손을 데고、울부짖으면서、벌벌 떨고 있었다。

무섭다。무섭다。무섭다。차가 무섭다。
그건은、테치의 심층심리에 심어진 트라우마에 가까운 것이었다。

테치가 어린 시절、친모를 죽게 만든 원인인 자동차。
그 생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진동 소리。

그러나、테치의 치료를 위해、멀리 떨어져 있는 실장 병원에 가기 위해선、테치를 차로 데려갈 수밖에 없었다。
테치는 정기적으로 병원에 갈 때마다、차의 조수석에 있는 케이지 창밖으로 남자를 째려보았다。

 테에에…

테치의 머릿속에 있는、어린 시절 기억과、케이치 창밖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남자의 얼굴의 연관성을 인식하는 데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차가 질주했다。
오른쪽으로。왼쪽으로。

 테…엣!!

차가 커브를 돌때마다、체중이 가벼운 테치는、케이지 안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게 되었다。

 테에에에에엑!!

아프다。상처가 쑤신다。너무나 아프다。
몸에 느껴지는 진동。끔직한 차 엔진 소리。
그리고、창밖으로 보이는 남자의 얼굴。

 테에에… 테에에…

‘이 녀석인 테치’。
‘이 녀석이 마마에게 상처를 준 닌겐인 테치’。
‘차로 마마를 아프게 한 닌겐인 테치’。

눈물과 똥으로 범벅이 되면서、케이지 안에서 떨고 있던 테치는、그렇게 확신했다。

 텟승…텟승…
 테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엥!!

그런 확신이 들자、테치의 눈엔 자연스럽게 눈물이 넘쳐흘렀다。
이유 없이 슬퍼져서、닦고、또 닦아도、눈물이 넘쳐 흘러댔다。




그 테치의 유일한 쉼터는、거실에 있는 실장 인형이었다。
병원에서 돌아온 테치는、쏜살같이 인형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테츄ー!! 테츄ー!!

스커트 안에 머리를 파묻고、크게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테에에에에에엥!!

실장 인형의 속옷은、테치의 굵은 눈물로、온통 젖어버렸다。

「예。이제 다 나은 것 같아요。지금도、달리고 있는 걸요」

남자는、실장 인형에게 매달려 울고 있는 테치를 바라보며、복도에서 휴대폰으로 전화하고 있었다。

「그쪽은 괜찮은가요? 」

『조금 있으면、퇴원할 수 있을 거 같아용。정말로 폐를 끼치기만 했네용』

전화하는 상대는、중년여성이었다。
남자가 테치를 보호한지 1주일。
중년여성은、그 후、마음의 병을 얻어 몸 상태가 나빠져、입원할 수밖에 없었다。

남자는 테치의 증상을、정기적으로 중년여성에게 전해주고 있었다。
중년여성은 처음 테치의 변해버린 모습을 보고 거리낌을 느꼈었지만、테치가 회복되었다는 것을 전해들을 때마다、
그 덕분에 전화하는 중년여성의 어조도、점차 좋아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애호파다。
지금、자신을 괴롭게 한 원인이었던 실장석이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다。
그러니 자신도 힘내지 않으면 안 된다
라고 그녀는 생각한 것이다。

『저、결정했어용』

중년여성이、들뜬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뭘 말입니까?」

『카트린느쨩을 데리고、친가로 돌아가겠어용』

「네…?」

그 순간、남자의 얼굴이 굳어져버렸다。

「친가 말입니까?」

『제 친가는 시골이에용。공기도 물도 맑고、차도 얼마 다니지 않는 곳이에용』

「………」

『거기서 카트린느쨩과 살겠에용。정말로 좋은 생각이죵』


거실에서、테치의 흐느끼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테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엥!!

전화를 마친 남자는、거실에 있는 그 실장 인형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우우!! 우우〜〜웃!!

남자의 깨달은 것인지、테치의 울음을 그치고、순간 위협하기 시작했다。

「테치。네 주인、슬슬 퇴원할 것 같아」

 우우〜〜웃!! 우우〜〜〜웃!!

「테치。잘 됐네。물도 공기도 좋은 곳인 거 같으니 말이야」

 샤아아아앗!! 샤아아아앗!!

「너가 싫어하는 차도 없고 말이야」

 데치치ー!! 데치치ー!!!

테치가 스커트 안에서 날뛰고 있었다。
보호한 처음 때에 비해、화상으로 인한 상처도 치료된 만큼、테치는 몸을 사용해 감정을 표현하는데 용이한 상태였다。

외친다。신음한다。손발을 뻗댄다。
다가오는 남자를 향해、끝없이 위협을 반복한다。

그러나 그 위협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위협이었다。
그것은、공포로 인한 것이 아니었다。
명백하게、적의를 드러낸 위협이었다。

 샤아아아아악!!! 프룻샤아아아아악!!!

「이봐。테치。날뛰지 마」

실장 인형이 흔들렸다。
흔들리는 동시에、실장 인형의 목도 흔들렸다。
폴리안나에게 물어뜯긴 목에서 솜이 삐져나왔다。

 프룻샤아아아아악!!!

테치가 날뛰는 동시에、실장 인형의 불균형한 머리 부분이、갑자기 앞으로 넘어지더니、
찌지직이란 소리와 함께、그 실장 인형의 목이 떨어져、남자의 발밑으로 굴러왔다。

 츄아아악!! 츄아아앗… 츄…?

때마침、스커트 자락 위에서、남자를 향해 위협을 하고 있던 테치의 눈앞에、그 실장 인형의 목이 굴러왔다。

 ……

핑크색 실장 두건을 쓴、실장 인형의 목이 굴러왔다。

 테에…

「아ー아。띠어져버렸잖니、테치」

 테에에에…

실장 인형의 목을 안은 남자가、테치를 향해 그렇게 말했다。

「응? 왜 그러니? 테치」

 테에에에에에……!!!

「괜찮은 거니? 테치」

폴리안나의 목을 잡은 남자가、테치에게 그렇게 말했다。

 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ーーーーーー!!

「테、테치? 왜 그러는 거야」

 테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엥!

「어、어이。왜 그러는 거야!」

테치는 넘치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혼탁한 기억의 바다에 떠밀려、그 자리에서 울어댈 수밖에 없었다。

 테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엥!

「자、테치。푸딩이야。푸딩。먹지 않을래?」


30분 후、남자는 겨우 테치의 울음을 그치게 하는데 성공하였다。
실장 인형의 목은、안전핀으로 꼽아두어、꼴사나운 모양으로 붙어있었다。

 텟승… 텟승…

테치는 달콤한 푸딩을 먹고、겨우 울음을 그쳤다。
테치는 퉁퉁부은 눈을、아픈 손으로、비비적댔다。

 텟스… 텟스…

혼탁한 기억 중、유일하게 테치가 이해한 것이 있었다。

「괜찮니? 테치」

그 것은 이 남자에 대한 것이었다。

 텟승… 텟승…

‘나쁜 건、이 녀석인 테치’。

 텟승… 텟승…

‘전부、이 남자 탓인 테치’。

 텟승… 텟승…

테치가 그렇게 확신하자、다시 자연스레 테치의 눈에 눈물이 넘쳐흐르게 되었다。

 테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엥!

테치의 부은 눈 속엔、남자에 대한 분노의 불길이 불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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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치와 남자의 생활은 계속되었다。
테치는 기어갈 때마다 온몸에 통증을 느끼고 있었지만、몸은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었다。

이제 몸도 움직일 수 있게 되었기에、테치는 자유롭게 거실이나 부엌을 오갈 수 있게 되었다。
테치는 삼베 실장옷을 입고 돌아다녀도、통증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

테치는 기뻐하고 있었다。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게、이렇게나 대단한 것인지 실감하면서 말이다。



테치는 녹색 실장옷을 입고、텟치텟치거리며 집안、곳곳을 활보하고 있었다。

여기는 목욕탕。
‘낯익은 테치’。

여기는 화장실。
‘킁킁 킁킁。그리운 냄새인 테치’。

부엌。
밥 먹는 곳。
꾸르륵〜。
‘그러고 보니、배가 고픈 테치’。

 테치이〜?

혼탁한 기억 속에서、낯익은 냄새와 풍경을 찾아내고、테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집’。
‘이전에、살았던 적이 있는 테치’。

「오。테치。이제 돌아다녀도 괜찮은가 보구나」

기쁨으로 넘쳤던 테치의 얼굴이、한 순간에 흐릿해졌다。

 테엣!! 테엣!!

아직 불안한 발걸음으로、테치는 필사적으로 복도를 달리며 남자로부터 달아났다。

‘닌겐’。
‘아프게 하는 닌겐’。
‘콜록콜록하게 만드는 닌겐’。

 테에에에에ーー!!!

테치는 거실로 돌아와、실장인형의 스커트 속으로 숨어 들었다。
스커트 속에서、흐릿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마를 아프게 한 닌겐’。
‘와타치에게도 아픔을 준 닌겐’。
‘싫어。싫어。정말 싫어。정말로 싫은 테치’。

테치는 스커트에 머리만 숨겨 놓고、내민 엉덩이를 떨고 있었다。
남자는、살짝 실장 푸드를 담은 그릇을、실장 인형 근처에 놔두었다。

「테치。마마가 밥을 가져왔나 보네」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거실을 떠났다。

 테에!? 킁… 킁킁크으응!!!

몇 분 뒤、거실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오도독오도독… 실장푸드를 먹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렇게、남자는 테치와 일정한 선을 두며 살고 있었다。

최초로 보호한 시점엔、테치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대해 두려움을 품었었다。
부드럽게 접근하고、말을 걸어 봐도、테치는 오로지 위협과 거절을 반복했다。

모든 건、시간이 해결해주겠지。
남자도 그와 같이 안일하게 생각했지만、테치는 끈질기게 남자를 거부해왔다。

남자가 말을 걸어오면、테치는 울상을 지으며 그 자리를 빙빙 돌며、오로지 떨뿐이었다。
복도 등에서 남자와 눈이 마주치면、테치는 비명을 지르며 똥을 흘리고、거실로 달아나려고 허둥댔다。

남자는 그런 테치에게、부지런히 접근해왔다。
그는 될 수 있는 한 간섭은 피해가면서、테치가 식사나 목욕을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학대로 인한 후유증을 짊어지면서도、테치는 앞으로도、
사육실장으로서 살아가야만 했다。
테치는、사육실장으로서、그 후유증을 극복해야만 했다。

미움을 받아도 좋다。
적어도、남은 시간까진。

테치가 테치다운 마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남자는 그렇게 바라며、테치를 접하고 있었다。

거실 벽에 걸려있는 달력엔、붉은 동그라미가 그려진 날이 있었다。

그것은、중년여성이 테치를 받으러 오는 날이었다。
즉 그날은、테치가 이 마을을 떠나는 날을 의미했다。




남자는 남겨진 시간을、테치와 함께 보냈다。

무서워하기도 했다。
위협을 받기도 했다。
똥을 던지기도 했다。

그런 짓을 할 때、남자는 테치를 야단쳤다。
미움 받을 것을 알고 있었지만、개의치 않고、남자는 테치를 야단쳤다。

테치는 필요 이상으로 떨면서、점점 더 남자를 미워하게 되었지만、
남자는 그것에 개의치 않고、야단친 후、테치를 변함없이 대해주었다。



「테치ー。목욕하자ー」

테치는、아직 혼자서 욕조에 들어갈 수 없었다。
몸을 청결히 유지하는 걸 좋아하는 실장석에게、목욕은 중요한 일이었다。

남자는 온힘을 다해、테치와 일정한 선을 두고 생활하고 있었지만、이것만은 어찌할 방도가를 찾지 못했다。
남자는 싫어하는 테치를 데리고、탈의실로 향했다。

 츄아아아악!! 츄아아아악!!!

탈의실의 바구니 속에서、테치는 양손으로 옷을 필사적으로 붙잡으며、옷을 벗기는데 저항하고 있었다。

「자자。너가 좋아하는 목욕이야」

남자는、테치를 달래면서、속옷과 두건을 벗겨갔다。

 테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엥!!

두건까지 빼앗겨 알몸이 된 테치는、뚝뚝 눈물을 흘리면서、발을 구르며 분해하고 있었다。

예전에는、정말 좋아하던 목욕。
스스로 실장옷과 속옷을 벗어 던지고、목욕하러 뛰어올 정도로 정말 좋아하던 목욕이었으나。

「자。목욕하자」

 테에엑!! 테에에에에엑!!!

남자가 강제로 테치를 욕실에 들이자、테치는 갈팡질팡하는 것 같이 욕실 전체를 빙빙 돌고 있었다。

「도망가면、목욕할 수 없잖니」

남자는 알몸으로 욕실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 테치를、상냥하게 손으로 감싸듯이 잡았다。

 테엑!! 테에에에에ーーー엑!!

남자의 손 안에서、테치는 벌벌 떨어댔다。
뿌직…뿌르륵…、테치의 물똥이、욕실 바닥을 적셔갔다。

 츄왓!! 츄와왁!!!

「그래。눈을 감으렴」

남자는 울부짖고 있는 테치에게、미지근한 목욕물을 부어주었다。

(쏴아아아아아…)

 츄왓!! 데치ー칙!! 데치…?

(쏴아아아아아…)

 ………츄〜왕♪

목욕을 그토록 싫어하던 테치였지만、목욕물이 너무나 기분 좋았는지 교성을 질렀다。

 츄〜웅♪ 테츄〜웅♪

테치는 오른손을 입가에 대고、위에서 쏟아지는 따뜻한 목욕물로 샤워하며 눈을 깜박였다。
귀를 쫑긋쫑긋 움직이며、코를 벌름거리며、테츄〜웅♪ 테츄〜♪거리며 허리를 꼬아대기 시작했다。

「자。눈을 감으렴。샴푸질 하자」

남자는 다이소에서 구입한 1000원짜리 실장용 샴푸를 꺼내、테치의 머리카락을 감겨주었다。

 테츄〜웅♪ 테츄〜웅♪

그리고、바디 워시와 스폰지로、테치의 몸을 씻겨주었다。

 츄후〜웅♪ 츄후〜웅♪

따뜻한 목욕물。곱게 피어오르는 김。기분 좋은 거품。그리고、부드러운 남자의 손가락。
물에 대한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는 공포는、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테치의 뺨이 핑크빛으로 불그스름해지기 시작했다。
그것이 따뜻한 목욕물 때문인지、그 이외의 요소 때문인진、알 수 없었다。

그러나、테치는 볼을 붉히며、넋을 잃고 기분 좋은 거품을 느끼면서 교성을 지르고、
눈물 어린 눈으로、눈앞에서 상냥하게 말을 걸어준 인간을 쳐다보았다。

「자。목욕。끝났어」

하지만 남자가 핸드타올로 테치의 몸을 닦자、테치는 현실로 되돌아오게 되었다。

 …테에? 테에엣!! 테에에에에엑!!!

테치는 제정신을 차렸는지、남자의 손을 빠져나가、비명을 지르며、욕실에서 도망쳐 나왔다。

「이 녀석、테치。머리 말려야지」

남자가 외친 소리에、테치는 더욱 더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고、황급히 핑크색 인형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테에에에에!! 텟승… 텟승…

옷을 벗은 상태 그대로였기에、테치는 지금 초라한 알몸인 상태였다。
그런 자신의 모습은 인식할 때마다、테치는 슬퍼져、뛰어가면서 텟승텟승 울기 시작했다。

 테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엥!! 테에…?

테치의 울부짖는 소리가 딱 그쳤다。

「(후우〜。이런이런)」

늦게나마 거실로 온 남자가 들은 것은、테치의 외치는 듯한 교성이었다。

 테치이이이이이이이잉ーーー♪ 테치이이이이이이이잉ーーー♪

실장옷。
그것도 핑크색 실장옷。

그것이、실장 인형의 스커트 안에 놓여있었기에 테치의 소리가 바뀐 것이다。

 츄와〜앙♪ 츄와〜앙♪

테치는 핑크색 실장옷을 양손에 들고、핑크색 실장옷을 입은 실장 인형과 같은 자신의 실장옷을 보고、
츄왓!! 츄왓!! 소리치며、인형과 옷을 번갈아 보고、교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테치이이이이ーー♪ 텟치텟치이ーー♪

핑크색 실장옷을、앞뒤를 바꿔 입은 테치의 교성이、밤새 거실에 울려 퍼졌다。




남자는、테치와 보낼 수 이는 한정된 시간 내에、될 수 있으면 테치가 웃는 얼굴을 되찾길 바라고 있었다。

생각한 끝에、남자는 테치를 위해、테치에게 장난감을 주기로 했다。

장난감 블록。부드러운 스펀지 공。자실장용 실장 그림책。

‘격렬히 움직이지만 않으면、다칠 일도 없겠지’。

남자는 그렇게 생각하며、그것들을 테치가 알아차리기 전에、실장인형의 속옷 안에 넣어두었다。

 치이ー…

테치가 복도에서、거실로 돌아왔다。
남자는 황급히、실장 인형에서 떨어져、테치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옆에 있는 방으로 이동했다。

 텟치 텟치…?

테치는 실장 인형의 앞에 서서、불균형하게 부풀어오른 속옷을 보고、고개를 갸웃거렸다。

 테치이〜?

그리고 스커트를 넘겨、속옷 안을 들여다보았다。

 테에……

테치는 잠시 침묵한 후、

 츄왓!? 츄아!? 쟈아아아아아아아아악!!!!!!

바로 그 다음 테치의 큰 절규 소리가、거실 안에 메아리쳤다。

 츄와ーーー앗!? 츄와ーーー앗!?

양손 한 가득 장난감을 안고、눈을 휘둥그렇게 뜬 테치가 스커트 안에서 뛰쳐 나왔다。

 테엣!? 테에에에에ーーー엣!!!

거실 바닥에 흩어진、장난감 블록、스펀지 공、그림책 등을 보며 테치는 교성을 질렀다。

 샤아아아아아악!!! 샤아아아아아아악!!

너무나 기쁜 나머지、테치는 실금하며 사지를 땅에 대고、장난감 블록을 향해 위협하기 시작했다。

 테에에에……!? 테에에에에에……!!

테치는、떨리는 손으로、장난감 블록을 쌓으면서、발로 그림책을 요령있게 넘기며、스펀지 공을 바쁘게 쳐다보았다。

「(크…크…크큭…)」

그 모습을 옆방에서 지켜보던 남자의 입에서、쓴 웃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뺨이 불그스름해지는 테치의 모습을 볼 때마다、남자는 눈을 눈물로 붉게 만들고、코를 훌쩍였다。





그날도 테치는、날이 저물어도 남자에게 받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실장 그림책을 들고、그림책 안의 공주님을 보면서、테치는 테츄〜웅♪ 테츄〜웅♪ 거리며
핑크색 스커트를 나풀거리고、빙빙 돌았다。

장남감 블록을 쌓아 올린 다음、그것을 보고 기세가 등등해져、테치는 테츄ー!! 테츄ー!! 거리며 실장인형의 손을 이끌며、
봐달라고 졸라댔다。

손으로 스펀지 공을 눌러 데굴데굴 굴리고、교성을 지르면서、테치는 거실 한 바퀴를 돌았다。


테치가 스펀지 공을 가지고 놀 때였다。
스펀지 공을 굴리며 놀고 있던 테치는、그 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공을 누르는 힘을、잘 조절하지 못했는지、
테치는、힘을 너무 준 탓에、스펀지 공 위에 올라타고 말았다。
테치는 그대로、공과 함께 한바퀼 돌고、거실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테에에에에에에에엑!! 테에에에에에에에에엑!!!

테치는 흐느꼈다。
상처가 나았다고는 하나、이런 격렬한 움직임은、아직 몸이 대응할 수 없는 상태였다。

통증 때문에、테치는 눈물을 흘리고 울부짖으며、실장인형의 스커트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잠시 뒤 통증이 아물었는지、테치는 텟승… 텟승…거리며 눈물을 닦고、스커트 안에서 기어나왔다。

 텟승… 텟승… 테에…

테치는 방금 전、넘어진 데에 있는、굴러다니는 스펀지 공에게 다가갔다。
그리고、그 다음 분노를 온몸으로 표출하며、그 스펀지 공에게、위협을 가했다。

 테챠아아아!!! 데치치ーー잇!!!!

테치는 스펀지 공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나、부드러운 스펀지 공은、역으로 테치의 몸을 튕겨냈다。

 테엣!! 테에에에에에에〜엥!!

테치는 다시 실장 인형이 있는 곳으로 뛰어가、스커트 안으로 숨어들었다。
그리고 울음을 그치고、다시 스펀지 공을 향해 달려갔다。

 츄왓!! 츄왓!! 데치ー칫!! 데치치ーー잇!!

화가 난 테치는、스펀지 공 위로 올라가、공을 발길질했다。

 테에!? 츄와아아아아아ーーー!?

공 위에서 균형을 잃은 테치는、실컷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똥을 흘리며 울부짖기 시작했다。
울면고 때리고、울면고 발길질 하고、몇 번이고 그 행위를 반복한 후、테치는 학습하게 되었다。

 텟승… 텟승…

테치는 스펀지 공 근처에、지쳐서 주저앉아버렸다。

 테에……

아픈 머리를 누르면서、테치는 맹한 눈으로 스펀지 공을 바라보았다。

 테프…

눈물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울음을 그쳤을 무렵、테치는、갑자기 감정을 분출하기 시작했다。

 테프프프픗!!

입을 눌렀음에도 테치의 입에선 유열이 담긴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테프프프ーーー읏!!! 테프프프ーーー읏!!!

테치의 뺨을 상기되어、이빨과 잇몸이 드러나게 되었다。
테치의 눈은 초승달 모양으로 바뀌어、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프걋! 프걋! 프갸ーーーーーーー악!!!

결국 테치는、배를 붙잡고、바닥을 구르며、계속 웃어댔다。

 테푸우ーー… 테푸우ーー…
가쁜 숨을 겨우 안정시킨 다음、테치는 침착하게 되었다。
그리고、테치는 스펀지 공을 안아 올리더니마는、아장아장 욕실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화장실에 비치된 욕실에서、때마침 남자가 목욕하고 있었다。

 테프… 테프프…

미소를 지으며、테치는 스펀지 공을 화장실 바닥에 놓았다。
그리고、뺨을 붉혀가며、아장아장 화장실에서 떨어져、복도 한편에서、스펀지 공을 바라보았다。

 …………(두근두근)

어둠이 깔린 복도에서、테치의 눈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테픗!!

그 때、테치는 참지 못하고 자지러지게、웃고 말았다。

 …………

테치는、북받치는 웃음을 필사적으로 참으려 했다。

 ………픗!! 테프프프ーーー읏!!

그러나、도리어 그로 인해、테치의 입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고 말았다。

 테에〜 테에〜

땀을 닦고、가쁜 숨을 내쉬며、테치는 웃음을 참고 있었다。

 …… (흘낏)

 프갸ーーーーー악!!! 테프프프ーーー읏!!!

그러나、테치가 스펀지 공을 볼때마다、어떻게 해도 테치의 입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저 공을 밟으며、얼빠진 비명을 지르며、울부짖는 남자。
그는 데에에에에엥!! 데에에에에엥!! 꼴사납게 울어대며、뿌지지직 속옷을 부풀리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곧 볼 수 있다고 생각하자、테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테프프프ーーー읏!!! 테프프프ーーー읏!!!

‘안 되는 테치。안 되는 테치’。
‘웃음을 멈추지 않으면 안 되는 테치’。

 …………(두근두근)

그러나、우두커니 놓여진 스펀지 공이 테치의 눈에 들어올 때마다、테치의 웃음은 그칠 줄 몰랐다。

 프걋! 프걋! 프갸ーーーーーーー악!!!

웃음을 참을 수 없던 테치는、그 자리에서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콩콩 복도 바닥을 차대면서、테치는 교성을 질러댔다。

 테캬아아!! 테프프ーーー!!!

테치의 머릿속엔、머리에서 피가 나오고、뇌수가 여기저기 흩어진 남자의 모습이 있었다。

 테프프프ーーー읏!!!

테치의 머릿속에서 남자는、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거、데스데스거리면서 테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프걋! 프갸ーーーーーーー악!!!
 프갸ーーーーーーー악!!!
 ーーーーー악!!
 ……
 …



(똑… 똑…)

날이 밝아오기 시작한 초겨울의 아침、테치는 땀, 눈물, 침 그리고 소변으로 구성된 웅덩이 속에서 흠뻑 젖은 실장옷을 입고서、딱딱 이빨을 부딪치고、몸을 떨어가며、눈물로 충혈된 눈으로
화장실 앞에 놓여진 스펀지 공을 보고、흰 입김을 내쉬며 테에에……라는 작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

한숨도 자지 않은 것인지、
핏줄이 선 테치의 눈은、뒤룩뒤룩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머릿속의 망상이、아직 계속 되고 있는 것인지、
딱딱 소리 나는 입가에서、가끔、테프프…라는 웃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때、테치가 떨고 있던 복도 위에서、쿵쿵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에?

「하암〜。잘 잤네〜」

위층에서 내려온 남자와 테치의 눈이 마주쳤다。

 ……테…에?

「어라? 화장실 불、끈 채로 내버려뒀었네」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화장실 불을 껐다。

 ……테…에에에

테치의 몸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응? 왜 그러니。테치?」

 테에… 테에에에!! 테에에…엣!! 테에에에ー엥!!

남자와 눈이 마주친 테치는、충혈된 눈을 몇 번이고 계속 깜빡이며、
굵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이、이봐。왜 그러는 거야 테치」

테치에게 다가간 남자는、테치의 옷이 테치의 체액으로 흠뻑 젖어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너、흠뻑 젖어있었구나」

남자는 재빨리、물에 빠진 생쥐처럼 벌벌 떨고 있는 테치를 안아 올려、욕실로 갔다。

 테에!? 테에에에에에에!!!!

갑자기 잡혀진 것에 놀란 것인지、남자의 손에서、테치는 작게 비명을 질렀다。

 테츄ーー!! 테츄ーー웃!!

남자가 화장실에 들어가기 직전、테치는 얼어붙은 손으로、필사적으로 화장실 앞에 놓여진스펀지 공을 가리키며、
남자에게 주의를 호소했다。

 테에에에에에에!!!!(벌벌벌벌…)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테치는 눈을 감고、양손으로 머리를 누르며 떨기 시작했다。

(쏴아아아아아…)

 테에?

심한 충격을 대비하고 있던 테치를 감싼 것은、따뜻한 샤워 물 이었다。

 테에!? 테엣!? 테에에에!!?

목을 이리저리 흔들며、테치는 스펀지 공의 행방을 찾아댔다。

「그래그래、움직이지 마렴。움직이지 마렴」

 테에!? 테엣!?

테치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하고、남자가 하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럼、옷도 이대로 같이 세탁할까」

 테에에에… 테츄〜 테츄〜웅♪

테치는、따뜻한 목욕물에 잠겨、누적된 피로로 인해、그대로 남자의 손 안에서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버렸다。

 테스ー… 테스ー… 테츄〜웅♪ 테츄〜웅♪

남자는、테치의 몸을 말리고、햇볕이 잘 드는 거실의 실장인형이 있는 곳에、
숨소리를 내고 있는 테치를、살짝 재우고、거실에서 나갔다。





그런 테치와의 생활이 계속되었다。
달력의 날짜는、테치와 이별하는 날을 향해、시시각각 다가가고 있었다。

그러나、테치는 변함없이、남자를 미워하고 있었다。

테치는 남자의 얼굴을 보면 위협을 반복하고、도망치려고 애썼다。
그러나、그때마다 테치의 눈에 비치는 남자의 손의 따뜻함이、테치를 유혹하고 있었다。

남자의 손가락이 테치의 머리를 쓰다듬으면、테치는 무심코 테츄〜웅♪이라는 소리를 내버렸다。
타인에게 비호해주길 바라는 자실장의 본능으로선、그것은 어쩔 수 없는 반응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테치는、그럴 때 머리를 흔들고、스스로를 경계하는 것처럼
속에서 으르렁 소리를 내며、남자를 위협을 했다。

감정으로서、테치는 증오하는 눈으로 남자를 째려봤다。
그러나、테치의 몸은、남자의 체온을 원하고 있었다。

남자의 피부는 상냥하고 따뜻하며 포용력이 있었다。
테치 정도의 나이인 자실장은、어머니의 팔 안에서 자야 한다。

테치는、남자와 생활하던 중、그런 갈등에 시달리며、
그 갈등의 원인을 알지 못하고、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이이이이이이ーーー

거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한밤중인 2시。
모두가 조용히 있는 심야。

짙은、어둠 쌓인 거실에서、힘껏 뛰어다니는 뭔가가 있었다。

 이이이이이이이ーーー

그것은、양 눈 가득히 눈물을 흘리고、의미불명한 비명을 짜내며、아무렇게나 좁은 거실 안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것은 테치였다。

악몽이라도 꾼 것인지、
테치는 눈물로 얼굴을 질척질척하게 만들면서、다짜고짜 어두운 거실 안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테치가 어둠 속에서 눈을 감으면、끔직한 기억이 어제 있었던 일처럼 되살아났다。
‘눈을 감으면、반드시 악몽에 시달릴 테치’。

소년들의 날카로운 소리。
폴리안나의 비명。
차 소리。
다리 아래에 울려 퍼지는 자신의 비명。

 테에!! ( 벌떡 )

악몽이 보이자 테치는 눈을 떴다。
눈을 뜬 테치는、조심조심 인형의 스커트를 넘겨、거실 풍경을 바라보았다。
차가운 강바닥과 같이 정적에 휩싸인 암흑이、거실에 무한히 퍼져있었다。

낮엔、테치에게 증오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남자가 거실에 있었다。
그러나、밤엔、남자가 거실에 없었다。

 테에… 테에에에…!!

공포에 사로잡혔는지、테치는 도움을 구하기 위해、어둠 속을、마구 뛰기 시작했다。

 테에에에…!! 테에에에엥!!

테치의 머릿속엔、테치를 내려다보는 유열에 찬 소년들의 웃음이、찰싹 들러붙어 있었다。
아무리 달려도、아무리 달려보아도、그 웃음소리는 사라지지 않던 것이다。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엥!!

테치는 그 악몽을 떨쳐내기 위해、어두운 거실을 뛰어다녔다。

(쿵)테에!? 테챠아아아아아ーーーー!!!

어둠 속에서 뛴 탓에、테치는 거실에 놓여진 소파에 콧등을 힘껏 부딪치고 말았다。

 테에!? 테에에!?

코 전체에 느껴지는 격통을 견디지 못하고、테치는 작게 비명을 질렀다。
코를 누른 손에 끈적한 뭔가가 묻었다。그것은 테치의 코피였다。

 테챠아아아아!! 테챠아아아아아!!

그것이 피라는 것을 알자마자、테치는 비명을 지르며、그 자리에서 우왕좌왕했다。

 츄아아앗!!(쿵)

다음엔 테이블에 발을 부딪쳤다。

 데치치ー!!(쿵)

이번엔 거실 벽에 부딪쳤다。

 테에에에ーーー엥!! 테에에에ーーー엥!!

욱신욱신 아픈 이마를 누르면서、테치는 어두운 거실 곳곳을 뛰어다녔다。

(킥킥…저기로 갔어)

 츄앗!! 츄왓!! (쿵)

(핑크〜 여기 있냐〜?)

 츄와ーーー앗!! (쿵)

(어디로 도망갔냐? 핑크으?)

 테에에에ーーー엥!! 테에에에ーーー엥!!(주르르르르륵…)

어두운 거실에서 피와 소변과 똥을 흩뿌리면서、테치는 어디로 도망갈지 몰라 헤매고 있었다。

 테에에!! 테츄〜웅♪ 테츄〜웅♪

그리고、어떻게든 실장 인형이 있는 곳에 겨우 도착해、응석부리는 소리를 내며、친실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테츄ーーー웃!!! 츄와와ーーー앗!!! 츄와와ーーー앗!!!

테치는 실장 인형의 앞치마를 잡고、필사적으로 흔들었다。

  츄와와ーーー앗!!! 츄와와ーーー앗!!!

얼마 전、안전핀으로 고정해둔 실장 인형의 머리가 크게 흔들렸다。

 데치치ー!!! 데치치ーー!!!

불균형한 실장 인형의 목이 앞으로 크게 기울고、안전핀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머리가 다시 떨어졌다。

 테에…

머리는 테치의 등 위를 따라、어두운 거실 위로 굴러갔다。

 테에에… 테에에에에에에엑!!!!!

(축구하자고! 핑크)

 테에에에에에에엑!!!!!(주르르르르륵…)

(자。울지 말라고)

 테에에에ーーー엥!! 테에에에ーーー엥!!(뿌직 뿌지지지직…)

테치는、자신의 속옷 안에 있는 똥을 잡고、거실의 어둠을 향해、아무렇게나 던져댔다。

 피이이이〜〜… 피이이이이이〜〜〜

흥분이 가라않지 않은 것인지、기관지가 좁아져、테치는 호흡할 때마다 피리같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리고、그 테치의 귓가에、생생한 소년의 목소리가、마치 숨결과 같이 느껴질 정도로
테차의 귀에 속삭여졌다。

『핑크… 폭죽 터뜨리자…』

 테에에…!!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ーーーーーーーーー익!!

이미 테치는 착란 상태에 빠져있었다。

 데비베데치베피아아아아피아아아아…

호흡하는 것도 잊었는지、테치는 마구 거실을 뛰어다녔다。

 우웩… 우웩… 웨파아!! 웨파앗!!

테치는 구토해버렸다。
산소가 부족하다고 느낀 뇌가 호흡시키기 위해、몸에게 명령을 내렸다。

 웨파아!! 웨파앗!!

무리하게 호흡하자、기관지에서 토사물이 역류했다。

 콜록!! 웨팟!! 웨파앗!!

테치는 실장옷을 쥐어 뜯으며、피눈물(색깔 있는 눈물)을 흘리고、몸부림치며 뒹굴었다。
그것은 마치、육지에 올라온 갓파(물에서 사는 일본의 요괴) 같았다。

그 몽롱한 테치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폴리안나의 모습이었다。

 데봇!! 데봇!!

그리고、테치의 고막에 들려오는 것은、폴리안나의 신음 소리였다。

 쥬바아아아아ーーーー!! 츄바아아앗ーーー!!

강에 빠졌던 때의 기억。
기도가 막혀버린 탓인지、그 기억은 선명하게 테치의 머릿속에서 되살아났다。

 데에에에보오앗!!!!

테치의 머릿속에서 폴리안나의 생생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지아아아아악!! 테쟈아아아아!!! 텟쟈아아!!!

떨리는 사지를、토사물 투성이로 만들면서、테치는 거실에서 몸부림치며 뒹굴고 있었다。

그리고、뭔가에 다다랐고、그것은 아까 떨어진 실장인형이 머리였다。
테치는 떨리는 사지로、실장인형의 머리에 기어 올라가、하늘을 향해 소리쳤다。

 테치이이이이이ーーー잇!!!! 테치이이이이ーーーー익!!!

 데우옷!! 데우옷!!

어두운 거실에서、테치의 부릅뜬 눈앞엔、사나운 탁류가 비추어지고 있었다。

 테엣!! 테에에에……엣!!

불안정한 발판。넘실거리는 수면。덮쳐오는 파도。
가을의 차가운 강물이 테치의 얼굴을 적실 때마다、테치는 공포에 사로잡혀、울부짖었다。

 테치이이이이이이이ーーーーーー익!!!

테치는、어미에게 도움을 구하기 위해、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데우옷!! 데에에에우오앗!!

그러나、어미는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

 테치이이이이이이이ーーーーーー익!!! 테치이이이이이이이ーーーーーー익!!!

불안정한 발판에、굳은 사지를 똑바로 세우고、테치는 이를 악물고 있었다。
그리고、어미에게 도와달라고、츄왓!!츄왓!! 소리치며、사나운 탁류를 이리저리 쳐다보았다。

그러나、테치의 눈앞에 펼처진 광경은、강의 거센 물결이었다。무심하게도 사랑하는 어미의 모습은、어디에도 없었다。

 테에에에에에…!!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엥!!

 (데우옷… 데보옷!!)

믿고있던 발판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테에!? 츄왓!! 츄왓!!

가을의 차가운 강물이、테치의 발을 삼키기 시작했다。

 테에에에에엑!!! 테치이이이이이이이ーーーーーー익!!!



어두운 거실에서、테치는 몸부림치며 뒹굴고 있었다。
눈을 부릅뜨고、입에 거품을 물고、대량으로 실금하며 토사물 범벅이 되고、양손으로 목을 누르며、테치는 경련하기 시작했다。
부릅뜬 테치의 눈앞엔、어두운 강바닥의 물이 비춰지고 있었다。

테치의 눈앞엔、입에서 대량으로 뿜어낸 거품과、물속에 피눈물을 내뿜으며、괴로워하는 폴리안나가 있었다。
사지로 마구 물을 헤져나갔지만、중력에 이끌려、폴리안나의 몸은 강바닥으로 점점 가라앉아갔다。

이미 폴리안나의 속옷은、그녀의 머리 크기 정도로 커져있었다。
그 속옷이 더욱 위력적으로、폴리안나의 몸을 점점 깊은 곳으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데우옷… 데보옷!!

폴리안나의 몸이 공기를 요구하고 있었다。
폴리안나는 참지 못하고、물속에서 심호흡했다。

 데에에에우오오앗!!!

순간적으로 콜록거린 다음、폴리안나는 사지를 아무렇게나 움직여 물을 헤쳐나갔다。
공기를 얻기 위해、물을 들이마시고、폐에 쌓인 이물질을 토해내기 위해、폐에 남아있던 적은 공기를、다시 내뿜었다。

 가앗!! 우게엣!!

없는 손톱으로、폴리안나는 자신의 얼굴을 쥐어뜯었다。

 데자아앗!! 우오오앗!!!

그리고 자신의 손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데엣!! ……데엣!!

마구 날뛰던 사지가 딱 멈추더니、폴리안나의 몸이 가늘게 경련하기 시작했다。

 …………데……

꼬르륵… 폐에 있던 마지막 공기를 내뿜더니、폴리안나는 혀를 쭉 내민 채로、
물살에 몸을 맡기고、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콜록… 우포… 우포포…

폴리안나가 잠겨가는 모습을 보면서、테치도 폐에 남겨진 공기를 토해내고 있었다。
그리고 몸의 의사에 반해、가늘게 경련하기 시작했다。

테치의 의식이 멀어져갔다。
몸도 마비되어갔다。

 테에……

그 때、테치는 부력을 느꼈다。
따뜻한 것에 안긴 감각을 느꼈다。그것은 밝은 햇살이었다。
마치、물속에서 꺼내진 것 같은、감각。

거기서 테치의 기억은 두절되었다。





「……치!! …려! 테치!!」

 테에…?

밝아진 거실。
남자가 거실에 뛰어 들어와、테치를 걱정스럽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테치!괜찮은 거니!테치!」

 테에…?

몸을 감싸는、따뜻함。
테치를 감싸는 그것이、남자의 손에서 나오는 체온이란 것을 테치가 깨닫는 데엔、잠시 시간이 걸렸다。
남자는 테치를 감싸 안듯이 안아 올리고、열심히 테치의 몸을 흔들고 있었다。

그날 밤、남자는 테치가 밤울음 하는 것을 깨닫고、아랫층으로 내려갔었다。
그러나 남자는、평소의 밤울음과 다르게、테치의 상태가 더욱 이상하다는 것을、깨닫게 되었다。

거실에 불을 켜자、남자는 거실이 똥, 소변, 토사물의 바다로 변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가운데、
떨어진 실장인형의 머리 위에、사지가 축 쳐진 채로、하늘을 보는 형상으로 실신한 테치가 있었다。

 피이〜… 피이〜…

남자는 다 죽어가는 숨을 내고 있는 테치를、순간적으로 안아올렸다。
그는 손가락으로 토사물을 제거하고、기도를 확보해나가면서、테치의 몸을 필사적으로 흔들어댔다。

「괜찮아? 테칫!!」

테치는、남자의 얼굴을 확인하고、연약한 소리를 입 밖으로 흘렸다。

 테에에에…

그것은 결코、위협하는 소리가 아니였다。

 테에에에에에에에에엥!!!!!

「옳지 옳지。악몽은 끝났단다」

 테에에에ーーー엥!! 테에에에ーーー엥!!

「다음은 좋은 꿈을 꿀 거야」

 테에에에ーーー엥!! 테에에에에ーーー엥!!

「그래。콘페이토가 나오는 꿈을 꿀 거야。콘페이토」

토사물 범벅인 테치는、눈 가득히 눈물을 글썽거리며、남자의 손가락에 매달려있었다。




‘이상한 놈인 테치’。

물티슈로 몸을 깨끗이 해주고、새로운 녹색 실장옷으로 감싸지며 테치는 그렇게 생각했다。

‘정말 이상한 놈인 테치’。

불이 켜져 번쩍번쩍 빛나는 거실은、담요로 감싸져 있는 남자의 얼굴 옆을 보며、테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남자는、침실에서 담요를 꺼낸 다음、테치가 잠들 때까지 곁에서 손가락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날은、아직 신경이 날카로웠던 것인지、테치는 좀처럼 잠들 수 없었다。
그 때문에、테치가 잠들기 전에、남자 쪽이 먼저 잠들어버렸다。

테치는、남자의 손가락을 두 손으로 꼭 안으며、그 남자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정말 싫은 테치。하지만 이상한 놈인 테치’。

그러나、남자의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체온만은、테치를 정말로 안심시키고 있었다。
‘어디에선가 느꼈던 따스함…’

 데스우우우〜♪

 뎃스〜웅♪

‘그런 거였던 테치。마마였던 테치。’
‘그렇다면、이상한 마마인 테치。이상한 마마인 테치’。

 치프… 치프프…

그런 걸 생각하면서、테치는 남자의 손가락에 볼을 비비며、눈을 감았다。



테치가 꾼 꿈은、핑크색 실장옷을 입은 2마리 마마에게 자신이 안겨있는 꿈이었다。
마마의 손엔、가질 수 없을 만큼 많은 콘페이토가 들려 있었다。





남자와 테치의 생활은 계속 되었다。
달력에 붉게 마크한 날은、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제 며칠 있으면、남자는 테치와 이별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러나、남자는 최초에 결심한 것처럼、마지막 날까지 평소와 다르지 않은 날들을 보낼 생각이었다。

테치와 지내는 며칠。
그 고난의 생활 중、테치는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우〜〜웃!! 우〜〜웃!!

실장 인형의 스커트 속에서 빛나는 눈。
그날도、핑크색 실장옷을 입은 테치가、위협을 하고 있었다。

「잘 있어。테치。다녀올게」

남자도 계속 일을 쉴 수 없었기에、낮엔 일하러 나갔다。
구두를 신고、코트를 입은 뒤、남자는 거실 불을 껐다。

 우우〜〜… 테에!?

남자가 현관을 향해 걸어갔다。
테치는、그것을 깨닫고、스커트 속에서 뛰쳐나와、황급히 남자를 쫓아갔다。

남자가 현관 앞에서 구두를 신자、거실 입구에서、얼굴을 반쯤 내민 채
테치가 남자의 얼굴을 째려보고 있었다。

 ……(지ー)

「갔다 올게。테치」

 테에에!! 테에에에에……!!

남자가 말을 걸자、테치는 매우 당황해하면서、거실 안쪽으로 숨어들었다。
요즘 남자가 외출할 때엔、언제나 이런 분위기였다。


남자가 나가면、남자가 돌아올 때까지、
테치는 혼자서 거실을 서성이며、시간을 보냈다。

부엌에 준비된 실장 푸드를 잡고、입에 넣은 다음 씹었다。
최근에 생각해낸 것인지、훈육 받았을 때와 같이、화장실에 놓여진 변기에 용변을 봤다。
졸리면、실장 인형의 스커트에 들어가、낮잠을 잤다。
일어나면、장난감 상자에서 스펀지 공과 장난감 블록을 꺼내고、혼자서 놀았다。

테치는 가끔 테ー라고、재미없다는 듯이 작은 소리를 냈다。
남자가 없는 동안、테치는 의외로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테스ー… 테스ー…

어느새、테치는 잠들어버린 모양이다。
멀리서 까마귀 소리나 두부 장수의 나팔 소리가 들려왔다。

 테스ー… 테에?

거실에 쬐여진 붉은 햇살이、테치를 눈뜨게 만들었다。
작게 하품하고 기지개를 켠 뒤、테치는 창밖의 붉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테츄ー♪ 테츄테츄ー♪

오렌지 색 햇살 때문이지、뺨이 붉어진 상태로 테치는 노래를 불렀다。
붉은 하늘을 바라보며、두근두근하게 만드는 뭔가 있는게 틀림없었다。

 테츄ー♪ 테츄테츄ー♪

혼자 남겨진 테치는、자신도 알지 못하는 새에、남자가 돌아오길 몹시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남자가 집에 돌아올 때는 빨라도 7시부터 8시 사이였다。
그 무렵이 되면、테치는 매우 바빠졌다。

그 때가 되면 테치는 의미 없이 현관 근처에서、테치이〜? 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리고、테ー라는 작게 중얼거리며 거실로 돌아갔다。

(찰칵… 찰칵…)

 테에!?

현관 쪽에서 인기척이 나면、테치는 작은 비명소리와 같은 소리를 냈다。

 테츄〜!!

그리고 들고 있던 장난감 블록을 내던진 다음、재빨리 현관으로 뛰어갔다。

「아〜、지쳤다。다녀왔어〜」

남자는 거실에서 뛰쳐 나와、복도를 달려 자신에게 온 테치와 눈이 마주쳤다。

「테치。얌전하게 있었니」

 테에!? 테에에에에에에!!!

남자와 눈이 마주친 테치는、그대로 급브레이크를 건 다음 발길을 되돌려、거실 입구로 되돌아갔다。

그리고、또 문 뒤에서、몸을 반쯤 내민 채로、남자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우우우〜〜웃!! 우우우우〜〜웃!!

「그래 그래。밥 먹을래。테치

위협을 계속하고 있던 테치였지만、왜인지、뺨이 붉어져 있었다。




그날도、남자와 테치는 평소와 같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날은、남자가 일을 쉬고、아침부터 테치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남자가 집에 있는 날엔、테치의 행동도 아침부터 바빠졌다。

남자는、거실에서 신물을 읽고、TV를 보며、느긋이 지냈다。
테치는、남자의 얼굴을 보며、남자의 주위를 테치테치거리며 걷고 있었다。

 흘끗… 흘끗…

걸을 때마다、테치의 시선이 바쁘게 남자를 향했다。

「응…?」

 테에!? 테챠ーー!!!

남자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테치는 작은 비명과 함께、소파나 실장인형의 뒤로 급하게 숨어들었다。
그리고、비명을 멈추더니、그 뒤에서 얼굴을 반쯤 내민 채、뺨을 붉게 하고 남자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남자도 낮동안 집에 있을 때엔、테치에게 착 달라붙지 않고、
식사・목욕 같은 최저한도의 일밖에 관여하지 않았다。

남자가 무시하고 있다고 제 혼자 믿고서、테치는 남자의 안색을 살피는 것처럼、소파에서 부엌으로、
부엌에서 테이블 밑으로 갔다。

어쨌든、달리고 숨고、숨고 달리고、테치는 남자와 거리를 두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그리고、가끔 남자와 눈이 마주치면、챠아ーーー!!!라는 비명과 같은 소리를 지르며 복도로 달려갔다。

그리고 몇 분 이내로、거실 입구에서 반쯤 몸을 내민 채로、지ー 남자의 얼굴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일상의 한 면。
남자는 테치와 아무것도 아닌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지금도 비명을 지르며 실장인형의 뒤에 숨은 테치를 보고 흐뭇하게 미소를 지으며、
남자는 시계로 시간을 확인하고 있었다。

약속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날은、달력에 붉은 동그라미가 그려진 날이었다。

테치와 이별하는 날이었다。




「테치。조금 산책하러 갈까?」

산책이란 단어를 듣고、테치는 작게 비명을 질렀다。
남자가 케이지를 꺼내자、병원에 데려갔던 것을 기억해 냈는지、언제나처럼 좁은 거실을
갈팡질팡 돌아다녔지만、「산책」이란 말을 듣고 테치는 조금 경계하면서도、순순히 케이지 안으로 들어갔다。

 텟치ー♪ 텟치테치ー♪

두꺼운 외출용 핑크색 실장옷을 입은 테치는、오랜만에 보는 바깥 경치를 보고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박자가 어긋난 테치의 노래도、오늘은 약간 리듬이 있었기에、남자가 보기에도 테치는 기분이 아주 좋아보였다。

남자는 오른손으로 케이지를 들고、왼손으로 큰 종이봉투를 들고 있었다。
집을 나와、몇 분 걷자、이전 남자가 테치를 자주 데려온 공원에 도착했다。

거기서、남자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중년여성이었다。

 테츄우〜?

테치는 케이지 안에서、고개를 갸웃거리며、낯익은 중년여성의 얼굴을 보았다。

남자는 중년여성과 두, 세 마디를 나누고、테치가 담겨있는 케이지를 중년여성에게 건넸다。

 테치이〜?

케이지 창밖으로、남자의 얼굴이 보여졌다。
웃는 얼굴처럼 보였지만、테치는 남자의 얼굴에서 왠지 쓸쓸함을 느꼈다。

그리고、남자는 왼손에 들고 있던 커다란 종이봉투를 중년여성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핑크색 실장옷을 입은 실장 인형이 살짝 보였다。

 츄왓!! 츄와〜앙♪

실장 인형이 눈에 들어오자、테치는 조금 흥분하게 되었다。

 테츄〜웅♪ 테츄〜웅♪

테치는、케이지 창을 쿵쿵 두드리며、나가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츄와!! 츄와!! 데치치ー!!

그러나、그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테치는 그대로、남자와 중년여성이 뭔가 말을 나누고 있는 것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테치는 남자가 정중히 인사하고、발길을 되돌려、그 자리를 떠나는 것을
케이지 창에서 보게 되었다。

 데치치ー!! 데치치ー!! 테에…!?

내보내달라고 요구했던 테치의 소리가 멎었다。
그 테치의 눈은、남자를 쫓고 있었다。

남자는 떠나갔다。
쓸쓸해 보이는 뒷모습을 보이며、남자는 떠나갔다。
케이지 속에서、그 작아지는 남자의 뒷모습을 보며、테치는 조용히 배웅하고 있었다。

 테치이〜?

테치는 멍청한 소리를 내보았다。

 츄왓!! 츄왓!!

관심을 끌기 위해、조금 더 큰 소리를 내보았다。

그러나、남자는 돌아보지도 않고、묵묵히 공원을 떠나갔다。

 테엣!? 테엣!?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테치는 케이지 안에서 날뛰기 시작했다。

 테에에엣!? 테에에엣!?

자신의 마음속에서、어떤 감정이 생기고 있었는지、테치는 모르고 있었다。

 츄와아아앗!? 츄와와아악!?

남자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격양되는 감정。
몸을 찢는 듯한 감각。

그 때。
낯선 번화가에서 소리치고 있던 밤。

그 때。
인적 없는 다리 밑에서 소리치고 있던 밤。

그 때 느꼈던 감정。
테치는 작아지는 남자의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테에…

입에서 무의식적으로 소리가 흘러나왔다。

 테에에…

왠지 테치의 눈에 눈물이 넘치고 있었다。

 테에에… 텟스… 텟승…

「왜 그래용。카트린느쨩」

중년여성이 말을 걸자、테치는 케이지 안에서 한층 더 날뛰어댔다。

 츄왓!! 츄왓!! 테에엣!! 테에에에엣!!!

「왜 그러는 거에용! 그래용! 콘페이토에용!」

테치가 날뛰는 것에 놀란 중년여성은、테치에게 콘페이토를 주기 위해、케이지 문을 열고 말았다。

 테에에에엣!!!

「아。카트린느쨩!! 어디 가는 거에용!!」



테치는 중년여성의 손을 교묘히 빠져나가、잔디 위에 내려서더니
쏜살같이 남자가 사라진 쪽을 향해、뛰어가기 시작했다。

「카트린느쨩!! 기다려용!!
그래용!! 마마에용!! 마마가 여기 있어용!!」

 테에!?

중년여성이 종이봉투에서、실장 인형을 꺼내 들었다。

「자 여기。테치테치☆마법 지팡이(신형)도 있어용」

 테에에에엣ーーー!!! 테츄〜웅♪

그러나、테치는 그 순간、중년여성 쪽으로 몸이 끌려가는 것을 양다리로 버텨냈다。

「자 마마에용〜。지팡이에용〜」

 테엣!! 테엣!!

남자가 떠나간 공원 출구와 실장 인형을、번갈아보며 테치는 당황하고 말았다。

 테에에엣!! 테에에엣!!

그리고、테치는 목을 쳐들고、소리쳤다。

 테치이이이이이이이잇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그 때와 같이。


 데?
 데뎃?

공원 잔디 위에서、자신의 새끼들과 놀고 있던 성체실장들이 한결같이 얼굴을 들었다。
공원 중앙엔、텟승텟승 울면서、쏜살같이 뛰어가는 핑크색 옷을 입은 자실장이 있었다。
공원에 모여 있던 사육실장들이、한결같이 모습을 드러냈다。

「기다려욧ーー!! 카트린느쨩!!」

달리던 도중、발을 삔 것인지、중년여성은 웅크려、소리지르고 있었다。
그 소리와 함께、공원엔 테치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테치이이이이이이이잇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테치이이이이이이이잇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그 소리를 듣고、성체실장들이 분주하게 움직여댔다。

「데? 와타시를 부르는 건 누구 데스?」
「데데? 우리 아인 어디 있는 데스?」

 테치이이이이이이이잇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마마。와타치는 여기 있는 테치」
「걱정했던 데스우〜。오냐、오냐 데스우」

 테치이이이이이이이잇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마맛!! 마맛!!」
「안심한 데스。마마는 항상 네 곁에 있는 데스」

사육실장들이、한결같이 새끼를 안아 올리고、공원 중앙에서 뛰어가고 있는 자실장을 보았다。

「마마。저 아이、미아인 테치?」

안겨진 자실장이 그렇게 말했다。

「저 아이。불쌍한 테치」

성체실장이、상냥하게 새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새끼를 타일렀다。

「괜찮은 데스」

부드러운 이마에 나있는 밤색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미소를 짓고、성체실장은 그렇게 말했다。

「저 소리를 들으면、저 아이의 마마는 반드시 달려나올 데스」

눈물을 글썽거리며、뛰고 있는 핑크색 실장옷을 입은 자실장을 보며、성체실장은 세게에서 가장 환한 미소로 자신의 새끼에게 그렇게 말했다。

「저 아이의 마마는、분명 달려나올 데스」



 테치이이이이이이이잇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몇 번이나 넘어진 것일까。

 텟승… 텟승… 테치이이이이이이이잇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무릎도 깨져、피가 나오고 있었다。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엥!!

그러나、테치는 필사적으로 남자의 호칭을 부르며、공원에서 뛰고 있었다。

 츄왓!? 츄왓!?

공원 출구를 빠져나갈 쯤、테치는 남자를 놓치고 말았다。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마시면서、테치는 그 자리에서 필사적으로 냄새를 쫓았다。

 훌쩍… 킁크응!! 훌쩍… 킁킁크킁!!

‘저쪽인 테치!’
아스팔트 위를 달려가、테치는 필사적으로 남자의 뒤를 쫓아갔다。

그러나、테치는 그곳에서 끔직한 느낌을 느꼈다。
가까워질수록、그 끔직한 느낌이、확실히 테치의 귀에 전달되어졌다。

소리가 났다。
정말로 싫은 소리가 나고 있었다。
그러나、싫은 소리는 테치의 귀에 들리지 않고 있었다。

왜냐하면、테치가 남자를 찾아냈기 때문이다。
테치의 눈에、멀리 있는 남자가 확실히 비춰졌기 때문이다。

길 건너편。
이 아스팔트 도로 건너편。
남자다。테치는 드디어 남자를 찾아낸 것이다。

 테에에에엑!! 테에에에엑!!

테치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눈물을 흘리면서 남자에게 달려갔다。
테치는 남자가 있는 곳을 향해 똑바로 뛰어갔다。

 텟승… 텟승… 테치이이이이이이이잇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남자도、그런 테치의 소리를 깨달은 것 같았다。
그러나 남자는 당황했는지、처참한 표정으로 테치를 향해 소리쳤다。

테치가 지금 뛰고 있는 장소。

국도 2호선。
그곳은、정오가 지날 무렵 교통량이 급증하는、상행선과 하행선을 합쳐、6차선인 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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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치잇! 움직이지 마! 움직이면 안 돼!」

남자가 도로를 건너려고 하는 테치에게 그렇게 소리쳤다。

 테에!? 테츄〜웅♪ 테츄〜웅♪

남자가 테치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와타치를 향해、필사적으로 소리치고 있는 테치’。

 테츄〜웅♪ 테츄〜웅♪

‘부르고 있는 테치!’
‘마마(남자)가 와타치를 부르고 있는 테치’!

 텟승… 텟스… 테츄ー♪

테치는、뺨을 붉게 물들이고、양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재빨리 손발을 모두 사용해、인도에서 아스팔트 도로로 내려섰다。

 테츄ー♪ 테츄ー♪

그리고、남자를 향해、쏜살같이 도로를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바봇!! 테치잇!! 움직이지 마!!」

남자 고함소리가 울려 퍼졌다。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이이ーーーーー♪

테치는 양손을 파닥이며 도로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그런 테치의 눈앞을 가로막는 철 덩어리。

 테에?

시속 60km로 질주하는 경차。
테치의 코앞에서 불과 몇cm 앞에서 쇳덩어리가 빠르게 지나갔다。

 테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테치는 그 쇳덩어리에 치인 충격으로、종잇조각처럼 날아올랐다。

 『테치』 11편

■등장인물
 남자:테치의 주인。
 테치:친실장을 교통사고로 잃은 자실장。

■전회까지의 줄거리
거리에 울려 퍼지는 브레이크 소리가 들려왔다。그리고 사육실장 한 마리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 사육실장은、핑크색 실장옷을 입은 1마리 자(새끼)를 남겼다。그 자실장의 이름은『테치』였다
천애고아가 된 테치는、남자에게 주워져、새롭게 사육실장의 생활을 시작했다。
우여곡절 거치며、테치와 남자는 서로 신뢰를 쌓아갔다。
그러나、무정하게도、두 명이 이별한 시간이 찾아왔다。테치는 중년여성에게 이끌려、마을을 떠나게 되었다。
두 번 다시 남자와 만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은 테치는、남자가 자신에게 있어、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테치는 남자를 쫓아갔다。그리고、따라잡은 남자와 테치 사이엔、
두 명의 유대를 끊는 냉혹한 아스팔트 도로가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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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종잇조각처럼 허공에 뜬 테치는、공중에서 몸을 몇 번 회전한 뒤、그 대로 인도 가장자리에 부딪쳤다。

 콜록!! 콜록!!

테치는 심하게 콜록거리고 있었다。

 테에에엑!!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에ーーー엥!!

인도 가장자리에 몸을 세차게 부딪쳤지만、차에 직격하는 걸 간신히 피하게 되었다。
테치는 차가 통과할 쯤 생겨난 바람에 날아갔을 뿐이었다。
그렇기에 다행히도、치명상은 입지 않게 되었다。

 테에에에에에ー…

그러나、인도 가장자리에 부딪친 충격으로 테치는 속옷에 실컷 빵콘한 상태였고、
양손을 양 눈에 갔다댄 뒤、발을 파닥이며、아픔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테치잇!!」

남자가 소리를 질렀다。

 테에? 테츄ーーー욱!!! 테츄ーーー욱!!!

통행량이 극심하여 씨그러운 국도를 두고、남자가 외치는 소리를 들었는지、테치는 볼에 흐르는 눈물을 진흙이 묻은 손으로 닦으며、남자를 향해 도움을 요청했다。

「움직이지 마! 지금 갈테니깐! 기다려!」

남자는 도로 곳곳을 살펴보았다。
그러나、이곳은 교통량이 극심한 국도였다。그 지나가는 차들의 행렬은 끊어질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남자는 손을 들어 건너가려고 했으나、시속 60km 가까이 되는 차가、그렇게 간단히 멈출 린 없었다。

 테츄우우우ーーー욱!!! 테츄우우우ーーー욱!!!

고속으로 지나가는 차 사이로 어른거리는 남자의 모습을 보며、테치는 필사적으로 소리 높여 외치고 있었다。

남자는 그 테치의 비통한 소리에 응하기 위해、필사적으로 국도 반대편으로 넘어가려고 했다。
그러나、국도 위로 지나가는 차들은 남자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테엣!! 테엣!!

테치도 역시 차에 대한 공포로 자중하고 있었지만、남자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
무모하게、다시 아스팔트 도로에 뛰어내릴 기회를 필사적으로 살피고 있었다。

 테치이익!! 테치이이이이익!!!!

끔직한 소리。끔직한 냄새。몸을 날려버리는 돌풍。

 테엣!! 테엣!!

그 공포를 견뎌내며、테치는 이를 꽉 물었다。

‘이제 잃는 건 싫은 테치’。
그 온기。그 시간。그 공간。

 테치이익!! 테치이이이이익!!!!

테치는、딱딱 부딪치던 어금니를 꽉 물고、떨리는 손을 인도 가장자리에서 떼어놓았다。
모두 남자를 위해서 말이다。

 테치이이이이익ーーー!!!!

테치는、빵콘해 부풀어 오른 속옷을 입은 채로、다시 남자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바、바보!! 돌아가! 테치잇!!」

 텟승… 텟승… 테에에!?

남자가 외치는 동시에、다시 철 덩어리가 테치의 앞을 막았다。

 테에에에에에에에엑!!!!!

테치는 돌풍을 맞아、다시 인도 가장자리로 튕겨져나가、남자의 외침을 헛되게 했다。

(꽝!!)

 테에에에에…… 떼에에에에ーーー엥!!!

힘껏 머리 뒤쪽을 인도 가장자리에 맞은 것인지、테치는 점점 속옷을 커다랗게 팽창시키면서、계속 울부짖었다。

 데치치ー익!! 데치치ー익!!

남자에게 다가갈 수 없는 답답함 때문인지、테치는 속옷에서 똥을 잡고、지나가는 차들을 향해 아무렇게나 던져댔다。

‘안 돼’。
‘이대로라면、테치가 치어버리고 말 거야!’

남자는 서두르게 되었다。
남자도 무리하게 도로를 건너려고 시도했으나、그것도 경적 소리에 막혀、할 수 없게 되었다。

남자는、좌우를 살폈다。그러다 문득 왼쪽에서 육교를 찾아냈다。
조금 멀긴 하지만、뛰어가면 몇 분 안에 테치가 있는 반대편 보도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테치!! 움직이지 마!! 내가 갈 때까지 움직이지 마!!」

남자는 테치에게 고함치듯이 말한 다음、육교를 향해 뛰어갔다。

 테츗!? 떼에에에엥!!! 떼에에에ーーー엥!!!

자신과 반대 방향으로 남자가 달려가는 것을 깨닫고、인도 가장자리 부근에서 울고 있던 테치가、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테치이이이이이이ーーーー익!?

테치는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남자를 쫓아、다시 아스팔트 도로로 뛰어내렸다。
한 층 더 크게 빵콘한 속옷을 지면에 끌어대며、남자를 향해 차도를 비스듬히 달려가기 시작했다。

 테치이이이〜〜!! 테치이이이이〜〜!!

테치는 목을 쳐들고、넘쳐흐르도록 눈물을 흘려가며、차도를 가로질렀다。

 텟승…!! 텟승…!!

테치가 가로지르는 도로。그곳은 국도 2호선 중 하행선 3차로의 왼쪽 차선이었다。
그 중앙 부근에、테치가 다다를 무렵이었다。

(빵빵ーー!!)

 테엑!?

테치는、경적 소리가 난 방향을 응시하며、그 자리에서 딱 멈춰버리고 말았다。

 테에엣…!? 테에엣…!?(빵빵ーー!!)

고속으로 질주하는 자동차에서 울려 퍼지는、소름끼치는 경적 소리。
테치는、그 소리를 생리적으로 받아들여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고、작게 테에에에엑!! 이라고 비명을 질렀다。
공포 때문에、테치의 발은 마치 아스팔트에 뿌리내린 것 같이 딱 얼어붙어 있었다。

 테에에에에엑!??? (빵빵ーー!!)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재인식한 테치는、고속 카메라처럼、동공의 크기를 조절하며 눈을 깜박였다。
그리고、이빨을 딱딱 부딪치고、가늘게 떨면서、전방에서 다가오는 자동차를 응시했다。

 퍄… 퍄아… (주르르르르륵……)

건조한 아스팔트 위로、축축한 오줌 웅덩이가、수면 위의 물결무늬처럼 둥그렇게 넓어져갔다。

 빠빠아아앙ーー!!!!

경적 소리는 한 층 더 크게 울려 퍼졌다。
테치와 차 사이는、불과 몇m밖에 되지 않았다。

 피잇!! 피이이이이〜〜잇!!!

테치는 흰자위를 드러내며、입에서 하얀 거품을 내뿜은 상태로、나자빠져버렸다。

(슈우우우우우우웅ーーー!!!)

 피잇!! 피잇!!

자동차는 테치의 눈앞에서、벌렁 쓰러진 테치의 위를 통과하여 질주하고 있었다。

 퍄아ーーー!!! 퍄아아아아ーーーー!?

자동차 아랫부분이、테치의 앞머리를 뜯은 다음、매개한 냄새를 남기며 지나가버렸다。

 삐에에에에에에엥!! 삐에에에에에에엥!!

자동차가 일으킨 바람에 의해、테치의 몸은 다시 한 번 뜨게 되었다。
그러나、테치는 빵콘한 무게에 의해、다행인지 불행인지、테치의 몸은 아스팔트 도로 딱 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피잇!! 츄왓!!

2대。3대。

(슈우우우우우우웅ーーー!!!)

 테에에에엑!!! 테에에에엑!!!

시속 60km 달리는 자동차가、차례차례 테치의 눈앞을 통과했다。

6대。7대。





(슈우우우우우우웅ーーー!!!)

 테에에에엑!!! 테에에에엑!!! (덜덜덜… 뿌지지지익… 주르르르륵…)

빵콘하여 무거워진 것이、테치를 도왔는진 잘 모르겠다。
그러나、테치는 이 지옥과 같은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젖 먹던 힘까지 짜내어 비명을 질러댔다。

자동차는 차례차례 통과해갔다。
그 중 특히 자체가 낮은 자동차는、테치의 콧등과 앞머리를 쥐어뜯어댔다。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ーーーー!!!!!

테치의 안구에서、피눈물이 조수처럼、퓻!! 퓻!! 뿜어지고 있었다。
그 안구는、눈구멍에서 3/4정도 튀어 나와 있었고、바쁘게 굴려지며 눈앞에 굉음을 내며 달리는 자동차 아래쪽을 쫓고 있었다。

 퍄악!! 퍄악!! 이이이이이익〜〜!!!!

바람은 테치의 나머지 앞머리를 어루만졌고、배기가스는 테치의 얼굴을 쓰다듬었으며、굉음은 테치의 고막을 불태웠다。

무의식적으로 테치는、손발을 안으로 접고、태아와 같은 모습으로、피이이이〜!! 피이이이이〜!! 거리며
가늘게 떨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버텨야 하는 테치’。

 테치! 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 테에?

테치가 살며시 눈을 뜨자、푸른 하늘이 테치의 눈앞에 펼쳐졌다。
그 때는、잠시 차가 지나가지 않고 있었다。지금 테치가 쓰러진 포장도로 근처 차선에는 차가 없는 상태였다。

 테에?

그 때 테치의 귀에 따뜻한 소리가 들려왔다。

「테치!!」

 테에? 테에? 

「테치!! 지금이야!! 돌아와!!」

육교에 도착한 남자가、계단을 박차올라가며、테치를 향해 소리쳤다。

 테에…!? 테에…!?

남자의 소리에 반응한 것인지、테치는 얼굴을 위로 올렸다。
그리고、주위를 둘러보며、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테에에에에…!?

‘끔직한 소리。구린 냄새。끔직한 차。그게 없는 테치!’
‘도망갈려면、지금밖에 없는 테치!’

테치는 남자의 말을 따라、기어가며、그 자리를 뜰려고 했다。
그러나、빵콘해 부풀은 속옷이、테치의 머리보다 2배 가까이 커져있었기에、수월하게 이동할 수 없었다。

 테에에…!! 텟승… 텟승…

그러나 테치는、이를 악물고、양손으로 흘러내리는 속옷을 잡고、반쯤 기어가는 모습으로、그 차선에서 도망쳐갔다。

 테치이이이이〜!! 테승… 테승… 테치이이이이〜!!

「바、바보!! 테치!!」

그 우왕좌왕하는 테치를 보고、남자는 고함을 질렀다。

「테치!! 돌아가!! 돌아가라고!!」

그곳에서 위기에 처한 것을 포착하고、테치는 본능에 따라、그 자리에서 이탈했다。
그러나、도망간 곳은 보도가 아닌、옆에 있는 중앙도로였다。

육교로 올라가는 계단 위에서、남자는 계속 소리쳤다。

 테에!? 테츄〜웅♪ 훌쩍… 테츄〜♪

테치는 멀리 남자가 있다는 걸 알아챘는지、지금까지 내던 비장한 소리를、달콤한 목소리로 바꾸었다。

「기다려!! 지금 그쪽으로 갈게!!」

남자는 그렇게 한마딜 하고、
테치를 등지고、육교 계단을 단숨에 뛰어올라갔다。

 테에!? 테츄ー!! 테츄ー!!

자신을 등진 남자에게、오른손을 입가에 대고、테치는 아양을 계속했다。

‘어째서인 테치?’
‘어째서 와타치한테서 떨어지는 테치?’

 테에… 테에에……

‘싫어하게 된 테치?’

 텟승… 텟승…

‘제멋대로굴기만 해서 싫어하게 된 테치?’

 테・츄〜웅♪ 훌쩍… 테・츄〜웅♪

도로 중앙에서、테치는 실장 댄스를 췄다。

그 실장 댄스를 출 때는、남자는 반드시 힘내주었다。
웃으며、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주었다。

테치는、남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필사적으로 실장 댄스를 춰댔다。

뒷짐지고、게 걸음하기。   (테・츄〜웅♪ 테・츄〜웅♪)
엉덩이를 내밀고、오른쪽 왼쪽。  (테・츄〜웅♪ 테・츄〜웅♪)
윙크하면서、빙글빙글 회전하기。(츄와〜앙♪ 츄와〜왕♪)

(슈우우우우우우웅ーーー!!!) 테에에!!! 츄와와와와와아앙!!!

그 테치의 바로 뒤에서、자동차가 경적을 울리며 질주하고 있었다。

 테에… 테에에…!! 

테치는 엎어진 상태로 기어가며 도망쳤다。

(슈우우우우우우웅ーーー!!!) 쥬아아아아악!!! 데챠아ーー!! 데챠아ーーー!!!

바로 눈앞에서 다시 다른 차가 빠르게 지나갔다。

 테에… 테・츄〜웅♪ 훌쩍… 테・츄〜웅♪

그러나、테치는 계속 춤을 췄다。

그것은 목숨을 건 춤이었다。비장하기까지 한 그 움직임은、한 점 오차 없이 빼어나고、차분한 움직임이었다。
움직이면서 차분한 그 춤은、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웠다。그 움직임은、그야말로 유수와 같았다。

(빵빵ーー!! 쥬우우우우우우웅ーーー!!)츄와아아아아아아악!!!

그러나、그 수라장에선、그런 건 아무래도 좋은 것이었다。
실장 댄스를 추는 사이、테치는 하행선 3차로에서 밀려나고 있었다。

 텟승… 텟승… 테에?

「뭐지…?」

육교 계단 위에서、단숨에 육교를 건너간 남자도、그 소리를 눈치챘다。

(부르르르르르르………)

멀리서 지축을 흔드는 듯한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부르르르르르르………)

 테에에에…!!

남자도 테치의 눈에도、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하행선에서 다가오는 거대한 철 덩어리。

「테치!! 도망쳐!! 트럭이야!!」

 테에에에에엑!!!

그것은 2톤 트럭이었다。
목재를 가득 실은 트럭이、테치가 우왕좌왕하고 있는 하행선 3차선에서、
마치 테치를 노리는 것처럼、지축을 울리며、질주해오고 있었다。

그 꺼림칙하면서 거대한 타이어가、아스팔트 도로에 난폭하게 상처를 내며、
테치에게 그 이빨을 드러내고、덮쳐들었다。

 츄왓!! 츄왓!!

그 자리에서、테치는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헤매고 있었다。
그러나、아무리 뛰어봤자、그 자리에서 도망치는 건 불가능했다。

 테에에엑!! 테에에에에에에엑ーーー!!!

「테치잇! 도망쳐엇!!」

남자는 육교 위에서、몸을 내밀고 소리쳤다。
그리고 뒤에서 오고 있는 트럭이 있는 곳을 확인한 다음、테치가 있는 곳까지의 거리를 쟀다。

안 돼!
육교를 돌아서 내려가도、늦을 거야!

「…………윽!」

초초해 하는 남자는、문득。
그 국도 상하 6차로를 가르는 중앙 분리대의 존재를 깨달았다。

중앙 분리대는、잔디 같은 것이 심어져있었고、나무 등도 심어져 있었기에、테치의 몸 정도쯤 되는 것을 숨길 수 있는 일정한 공간이 있었다。

「테치잇! 중앙 분리대야! 거기로 도망쳐!」

 피잇〜!!  피이이잇〜!!

남자의 소리가、테치에게 도달하지 못한 것인지、
테치는 앙칼진 소리를 내며、그 자리에서 빵콘해 부풀어 오른 속옷 위로 주저앉아버리고 말았다。

 슈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2톤 트럭이 지축을 흔들며、테치를 향해、착실히 다가오고 있었다。

 테에에……

테치는、새파란 얼굴로、와들와들 얼굴의 근육들을 떨어대며、
점차 커져 보이는 트럭을、응시하고 있었다。

 테……테츄〜♪

궁지에 몰린 테치는、비장한 표정으로、트럭에게 아양을 부리기 시작했다。

 테에… 테에에에……!!

테치는 엉거주춤하게 일어나、떨리는 손으로、속옷을 무릎까지 내렸다。
그리고、스커트를 양손으로 올리고、녹색으로 물든 가랑이를 트럭에게 보였다。

그 다음 넘긴 스커트를 입에 물고、다른 손을 입에 댄 뒤、아첨했다。

 테츄〜웅♪ 테츄〜웅♪

수치와 굴욕을 견디며、눈물어린 눈으로 2톤 트럭을 향해 테치는 아양을 계속 부렸다。
그러나、그것도 쓸데없는 노력이었다。

「큭……」

육교에서 몸을 내민 남자는、벌레를 씹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트럭과 테치의 거리를 다시 재보았다。
화물이 많은 탓인지、트럭은 그렇게 빠른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그러나、트럭이 테치가 다다르는 건 시간 문제였다。

「제길……」

육교 난간을 잡은 남자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테치……도망쳐」

남자는 닿을 리 없는 작은 소리로 주문을 읊듯이 중얼거렸다。

「제길! 제길! 제길제길제길…」

저주하듯이 중얼거리고 있는 남자의 눈에、중앙분리대의 잔디밭 위에 심어진 어느 나무가、문득 들어왔다。

미묘한 거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을 것 같지만、육교 난간에서 뛰어 옮겨가면 충분히 닿을 것 같은 거리。

「………………」

‘혹시…’

「………………」

남자는 생각했다。

혹시、저 나무로 뛰어 옮겨갈 수 있다면。
혹시、지금、중앙분리대로 내려갈 수 있다면。
혹시、트럭보다 먼저、테치가 있는 곳으로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뿌우우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ーーー……

트럭 특유의 낮은 경적소리가 났다。
도로에 주저앉아 있는 핑크색 물체를 눈치 챘는지、남자의 뒤에서 경적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읏!」

경적 소리가、남자의 고막에 닿은 동시에、남자는 무의식 적으로 난간에 발을 디뎠다。
그리고 주저 없이、하늘을 향해 뛰었다。

보도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비명이 나온 것 같았다。

 부스럭!! 부스럭부스럭부스러억!!

남자가 정신을 차렸을 땐、중앙분리대 나무 아래의 잔디밭에、등을 부딪친 상태였다。

남자의 숨이 순간 멈췄다。
‘아프다。그러나 불평할 시간은 없다’。
‘테치는?‘

 퍄아!! 퍄아!!

테치는、그저 오로지、부릅뜬 눈에 듬뿍 눈물을 차오르게 하며、자신에게 다가오는 철 덩어리를
딱딱 이빨을 부딪치며、바라보고 있었다。

 부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남자의 바로 뒤에서 트럭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돌아보고 지체 없이 몸이 아픈 상태로、남자는 거칠게 호흡하며、중앙분리대 위를 달려갔다。

남자는 숨을 들이마셨다。
그가 숨을 내쉴 틈은 없었다。

그는 이 나이가 돼서、트럭과 경쟁하게 될줄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순식간에、남자의 옆에 트럭이 왔다。
동시에、남자의 주의를 촉구하는 것인지、트럭의 경적 소리가 낮게 울려 퍼졌다。

다리가 팽팽하게 펴져 있었다。
심장이 두근두근 소리 내고 있었다。
남자의 온몸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남자와 테치와의 거리는、이제 거의 남지 않았다。

「하아… 하아……… 테치!」

무심하게도、트럭이 간단하게 남자를 앞질렀다。

「테치잇!」

자신을 제친 트럭을 바싹 뒤따르며、남자는 소리쳤다。
온힘을 쥐어짜、남자는 소리쳤다。
어쨌건、온 힘을 다해、남자는 소리쳤다。

「테치이이이ーーーー익!!!!」

그 목소리는、트럭의 경적 소리에 묻혔을 지도 모르겠다。

 테에…!?

그러나、경적 소리에 묻혔을 터인 남자의 목소리가、확실히 테치의 귀에 다다랐다。

 테…치이이이…?

테치의 열린 동공에、남자의 모습이 비춰졌다。

 츄왓!! 츄와왁!!

새파란 얼굴에 핏기가 돌아왔다。
떨리던 무릎에 힘이 돌아왔다。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ーーー익!!!!

테치는 확신했다。남자가 도와주러 왔다는 것을 말이다。

‘도와주러온 테치! 도와주러온 테치!’
‘마마가、도와주러온 테치!’
‘마마!! 와타치는 여기 있는…’

 테츄〜 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으으으으응ーーーーー

테치의 응석부리는 소리가 트럭이 내는 소음에 파묻혔다。

 파ーーー앙!!

그것은、타이어가 펑크 난 듯한 소리였다。
그것은、물이 들어간 고무풍선이 터지는 듯한 소리였다。
피와 살로 가득 찬 가죽 부대가、2톤 트럭 같은 큰 타이어에、마치 치인 듯한 소리였다。

「(하ー、하ー…)」

남자가 트럭보다 불과 10초밖에 늦지 않았다。
가쁜 숨을 내쉬며、남자는 테치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트럭이 지나간 이후、건조한 아스팔트 도로 위에、원형으로 녹색 자국이 퍼져있었다。

남자는 가쁘게 숨을 쉬며、그 녹색 자국에 접근했다。

「(하ー… 하ー…)」

남자는 멍하게、주위를 둘러보았다。

「(하ー… 하ー…)」

그리고、생각났다는 듯이、발밑에 퍼진 녹색 자국을 보았다。

「(하ー… 하ー…)」

그리고、남자는 무너지듯이 무릎을 꿇고、

「바보 녀석…」

작게 중얼거렸다。

「바보 녀석… 죽어버리면、무슨 소용이 있냔 말이야……」

도로변에 선 남자 옆에서、경적을 울리며 차가 지나갔다。
그때마다、아스팔트의 녹색 얼룩이、무릎을 꿇은 남자의 얼굴에 튀었다。

남자는 망연히 그 녹색 자국을 바라보았다。
차가 지나갈 때마다、그 자국은 넓어져갔다。

「테치…」

녹색 자국 위에 녹색으로 물든 흰색 천이 남자의 눈에 어른거리고 있었다。

「…………?」

남자는 초췌한 상태였지만、문득 정신을 차렸다。

흰색 천。속옷。그것은、테치의 속옷이었다。
그럼 핑크색 실장옷은? 찌부러졌다고는 하나、테치의 시신은?

남자는 일어섰다。그리고、얼굴에 뭍은 녹색 얼룩을 닦고、그 얼룩의 냄새를 맡아보았다。
익숙한 냄새。그것은 똥 냄새였다。테치의 똥 냄새였다。

「…테치?」

남자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른쪽。왼쪽。혹시。어쩌면!’

남자는 중앙분리대 위를 질주하며、신중하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ー… 하ー…)」

그리고、남자는 그것을 발견했다。

「(하ー… 하ー…)」

그것은、남자가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중앙분리대의 수풀 속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ェ

수풀의 어둠 속에서、흔들리는 핑크색 물체가 있었다。

 ……에에에

공포로 떨며、가늘게 떠는 그 소리를、남자는 들은 적이 있었다

「테치잇!」

남자는 수풀을 향해 소리쳤다。

 테에!? 테에에에엑!?

수풀 속에서 흔들리던 핑크색 실장옷이、남자의 소리에 반응하여 뛰쳐나왔다。

「테치! 테치!」

 테에!? 테에에에!? 테엑!! 테엑!!

수풀에서 뛰쳐 나온 핑크색 옷을 입은 자실장은、찌부러진 한쪽 발을 절름거리며、
남자를 향해 뛰어갔다。

 테에에에… 테에에에에엥!!

「테치!! 바보 녀석!! 걱정하게 만들기나 하고!!」

 테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엥!!

깡충깡충 몸을 흔들면서、테치는 한걸음에 남자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테치가 살아난 이유。
그것은、빵콘이었다。
빵콘으로 극한까지 부풀어 오른 속옷이 테치를 지켜주었다。

트럭의 타이어가 테치를 덮칠 찰나에、빵콘으로 극한까지 부풀어 오른 속옷이 파열한 것이다。
자동차 소음 같이 울려 퍼진 냉담한 소리。그것은、그 빵콘한 속옷이 파열한 소리였던 것이다。

극한까지 압축된 똥이、그 타이어의 외압에 터져、있을 곳을 잃은
똥의 압력이 터져나와、테치는 중앙분리대의 수풀까지 날아가버렸던 것이다。

한쪽 발은 동시에、트럭의 타이어가 가져가버렸으나、다행히 수풀이 쿠션이 되어
테치는 목숨을 잃지 않았던 것이다。

「하하핫!! 테치!! 살아있었어!! 살아있었다고!!」

 텟승… 텟승… 테치이이이이이이ーーー!!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이ーーー!!

남자에게 안아 올려진 테치가、기뻐하듯이 소리쳤다。
그리고、이번엔 봇물이 터지듯이 울기 시작했다。

 테에… 테에에에… 테에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에엥!!

남자도 테치가 그러는 이유를、뼈저리게 알고 있었다。
싫어하는 차임에도 무서워하지 않고 남자를 따라온 이유。
목숨을 걸면서까지、남자를 쫓아온 이유。

그것은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마음이 서로 통할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알았어、테치。이제 어디에도 가지 않을게」

 테에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에엥!!

남자는 테치를 안은 채로、중앙분리대에 앉았다。

 테엣쿠… 테엣쿠…

테치는 눈물을 넘치게 한 상태로、몇 번이고 계속 볼을 남자의 가슴에 파묻고 울어댔다。

남자는 울부짖는 테치의 머리를 상냥히 쓰다듬으며、이사할 생각까지 한 중년여성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생각하며 갈피를 못잡고 있었다。




그것은、빨간색 포르쉐였다。
그 차는 1개월 전、번화가에서 기분 나쁜 생물을 치고、범퍼가 움푹 들어가고 말았다。

차 주인은 돈을 끌어오느라 고생했었다。
친구에게서 돈을 모으고、겨우 시내에 있는 공장에 맡겨、차가 깨끗이 고쳐진 것은 어제가 돼서였다。

‘자랑스러운 차가 이레서야、걸려들 여자도 걸려들지 않겠군’。
그는 오랜만에 애차의 핸들을 잡고、이전보다 더욱 차와 밀착할 마음을 가졌다。

그는 국도 2호선의 하행선에 접어들어、힘껏 악셀을 밟았다。
기분 좋은 가속감에 취한 그의 눈에、넓은 녹색 자국이 비추어졌다。

그는 불과 1개월 전 번화가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그런 일은 이제 질색이라고’。
무의식적으로 그는 악셀에서 힘을 빼고、가볍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는 그래선 안 됐었다。




그 사고 현장엔、사람들이 모여있었다。

 테에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에엥!!

그 군중 속에는、핑크색 실장옷을 입은 자실장이 울고 있었다。

 테엣쿠… 테엣쿠… 테에에에에에에ーーーー엑!!!

뚝뚝 굵은 눈물을 흘리는 그 자실장의 곁엔、그 사고의 희생자로 추정되는 남자가
아스팔트 도로 위에 쓰러져있었다。

 데치치ー잇!! 데치치ー잇!!

그 자실장은 필사적으로 남자의 몸을 흔들며、전혀 움직이지 않는 남자를 향해 무언갈 호소 하고 있었다。

 테에에엣!! 테에에에에엑…!!

그러나、남자는 자실장이 외치는 소리에 답하지 못했으며、꿈적도 하지 않았다。

 에에에에……엣!!

자신의 호소에 남자가 답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그 핑크색 실장옷을 입은 자실장은、와들와들 떨기 시작했다。

 테에에에…

그리고 눈물을 흘리면서、고개를 이러저리 흔들고、

 에에에에…!!

찌부러진 한쪽 발을 질질 끌면서、천천히 뒤로 물러나、

 테엣쿠… 테엣쿠…

목을 쳐들고、하늘을 향해、입을 오므리고、그 자실장은 울부짖었다。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잇!!!! 

그 자실장은、테치였다。
흐느끼는 테치의 옆에 쓰러진 사람은、테치를 주운 남자였다。

남자를 둘러 싼 몇 사람들의 뒤、아스팔트 도로엔 브레이크 자국이 눌어붙어 있었고
빨간 포르쉐가、엔진에서 연기를 뿜어내며 도로 중앙에 멈춰있었다。

그 차 주인은 안전 속도를 초과한 상태에서、점액질인 무언가에 미끄러져 차를 제어하지 못해서 생긴 사고를 당한 것 같았다。
남자는 테치를 안으면서、그 사고에 휘말린 것이다。

 떼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엥!!

큰 소리로 울부짖는 테치。
그 옆에 꿈적도 하지 않는 남자。

 테치이이이이ーーー!!! 테치이이이이ーーー!!!

남자의 주변에 모여든 몇 사람이、구조 요청을 하기 위해、휴대폰으로 경찰과 구급대를 불렀다。

 데치치ー잇!! 데치치ー잇!!

테치는 울며 그 사람의 바지를 끌어당기고、종종 쓰러진 남자를 가리키며、도움을 요청했다。
휴대폰으로 구조를 요청하고 있던 안경을 쓴 남자는、사고 현장이 어디인지 설명하는데 정신이 팔려、테치를 신경 쓸 처지가 아니었다。

 쟈아아아아아!!! 데치치ー잇!! 데치치ー잇!!

그 인간이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자、테치는 양손이 빨갛게 될 때까지 아스팔트 도로를 내리쳤다。

 테에에에에엥!! 떼에에에에에엥!!

테치는 필사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매달려、데치치ー잇!!이라고 소리치며、다시 남자 쪽을 계속 가리켰다。

 테엣쿠… 테츄〜♪ 훌쩍… 테츄〜왕♪

소리치는 게 쓸 데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테치는 갑자기 응석부리는 소리를 내며、아양을 부리기 시작했다。

 테・츄〜웅♪ 테엣쿠… 테・츄〜웅♪

실장 댄스도 췄다。

사람들은、종종 「모포! 모포!」라고 소리치며、구조대를 맞이하는데 정신이 팔려있는 상태였다。
누구도 테치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데치치ー잇!! 데치치ー잇!!

 테에에에에엥!! 떼에에에에에엥!!

누구도 남자를 돕지 않는다는 것을 알자마자、테치는 그 자리에서 사지를 파닥거리며、울부짖었다。

 테엣쿠… 테승… 테엣쿠…

테치는 절름거리며、움직이지 않는 남자의 곁으로 뛰어갔다。

 테츄〜!! 테츄〜!!

그리고 다시 흐느끼면서、남자의 머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츄ー웃!! 떼츄〜웅!!

그러나、남자는 반응하지 않았다。

 테…

테치의 머릿속에선、뱅뱅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테에…

엘리자베스를 잃은 그 거리에서의 기억。
폴리안나를 잃은 그 다리 밑에서의 기억。

 테에에에…엣!!!

그리고、지금、테치는 가장 사랑하는 남자를 잃으려하고 있었다。

 테에에에엣!! 테에에에엣!!

테치는 남자의 머리를、몇 번이고 계속 필사적으로 흔들어댔다。
사고 때 생긴 걸로 추정되는 머리의 상처에서、피가 나오기 시작했다。

 테에!? 츄와!? 츄와와왓!!?

아스팔트 도로 위로 피 웅덩이가 서서히 넓어져갔다。

 츄와ーー왓!! 츄와ーー왓!!

손에 흠뻑 묻은 남자의 피를 보고、테치는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비명을 질렀다。

 테에!? 텟치이이이!! 테치테치ー잇!!

테치는 양손으로、머리의 상처를 필사적으로 누르며、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거리며 가늘게 떨기 시작했다。

 피잇!! 피이이이이〜〜!?

자실장의 힘으로 상처를 억눌러봤자、출혈이 멈출 린 없었다。

 퍄앗!! 퍄아아아아〜〜!!

다음으로、테치는 남자의 머리카락을 헤치고、혀를 내밀어 상처를 필사적으로 핥기 시작했다。

 테에…우풋…테에에! 테에에에!!

테치는 남자의 머리에서 내뿜어진 핏줄길 머리부터 맞으며、잇몸을 붉게 물들이고、남자를 위해 필사적으로 상처를 핥았다。

물론、테치에게 의학적 지식이 없었으나、실장석도 야생동물이기에、
머리에서 피가 나오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본능적으로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던 것이다。

그리고、엘리자베스나 폴리안나의 시체의 곁에 있었던 경험으로、테치는 이 사태가 위기상황이란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멈춰야 하는 테치!’
‘이 빨간 걸 멈춰야 하는 테치!’

 우풋… 테에에… 쭉… 쭉…

결국 테치는 피를 흡입하기 시작했다。
보다 못한 주변 사람들이 테치를 제지했다。

 테에!? 데치치ー잇!! 데치치ー잇!!

황색 잇몸을 붉게 물들게 하고、침이 섞인 피를 흩뿌리며、테치는 자신을 제지하는 인간에게 위협을 가했다。

구급대에 연락을 마친 안경 낀 남자가 쓰러진 남자의 근처에 다가와、의식이 있는지 필사적으로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테에에!? 츄와ーー왓!! 츄와와ーーー왓!!

테치는 자신을 제지하는 인간의 손에서 빠져나가、남자에게 필사적으로 말을 걸고 있는 안경 낀 남자의 사이에 들어가、
손을 수평으로 펼치고、남자를 지키기 시작했다。

 샤아아아아아아아악!!! 프룻샤아아아아악!!

피로 물든 침을 날리며、테치는 무서운 표정으로 눈앞에 있는 인간을 째려보았다。

 데치치ー잇!! 데치치ー잇!!

뿌직뿌직 똥을 흘리면서、그것을 손으로 잡고、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똥을 던졌다。

 테엣쿠… 테엣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겁먹었다는 것을 확인하고、테치는 눈물을 닦으며、남자의 가슴에 기어 올라갔다。

 테츄〜웅♪ 훌쩍… 테츄〜웅♪

새파래진 남자의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며、테치는 고개를 기울이고 뺨을 붉게 만들었다。

 테츄〜♪

그리고 귀엽게 아양해 보였다。

테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남자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줄 것이라 기대했다。

 테츄〜…

그러나、남자의 눈은 감겨있는 그대로였다。

 테에… 테엣쿠…

테치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넘치기 시작했다。

 테엣쿠… 테에에에에… 떼에에에에엑!!

굵은 눈물이 테치의 뺨을 타고 흘러갔다。

 테치이이이이〜!! 테치이이이〜〜!!

테치는 목을 쳐들고、울부짖었다。

 테엣쿠… 텟승… 텟승…

테치는 무딘 손으로 남자의 윗옷을 잡고、위아래로 바쁘게 흔들며 울어댔다。
그리고 뚝뚝 눈물을 흘리면서、풀어헤쳐진 남자의 윗옷 사이의、가슴팍에 몸을 숨겼다。

 츄〜… 테츄〜…

다음으로 테치는 현실도피를 한 것인지、남자의 옷 속에서 흐릿하게 교성과 함께、쪽… 쪽…이란
뭔가 들러붙는 소리가 근처에 울려 퍼졌다。

 웅성웅성…

그 이상한 광경에、주변에 있던 군중들에게 얼어붙은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안경 낀 남자가、참지 못하고 옷 사이에서 테치를 끌어내、뒤로 내던져버렸다。

 테에!? 테에에에에에에……!!!(꽝!)

내던져진 테치는、중앙분리대의 끝자락에 머리 뒤쪽을 힘껏 부딪쳐졌다。

 테에에에에……엣!!!! 에에에……엑!!!

짧은 양손으로 머리 뒤쪽을 누르고、테치는 괴로워하며 뒹굴어댔다。
그러는 사이에、멀리서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삐〜 뽀〜 삐〜)

 에……엣!! 테에!?

사이렌 소리에 반응한 것인지、테치는 피로 물든 핑크색 실장옷을 입은 채로、양 눈을 치켜 뜬 다음、
츄왓!? 츄와!? 테엣!? 테엣!? 거리며、고개를 고속으로 좌우로 흔들었다。

(삐뽀〜 삐뽀〜 삐뽀〜)

거구인 남자라도 귀가 먹먹해질 것 같은 큰 사이렌 소리가 그 자리에서 울렸고、구급차가
사고현장으로 오고 있었다。

구조대를 불렀던 사람들이、양손을 흔들며、사고현장에 구급차를 유도해갔다。

 츄왓!!! 데치치ー익!! 데치치ーー잇!!

그 뒤에서 테치는 닿지 않는 귀에 손을 대려고하면서、지금까지 듣지 못한 괴성에
소름끼쳐하며、비명을 지르고 어찌할지 몰라 헤매고 있었다。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달려간 끝에 있는 아스팔트 도로 위 피 웅덩이에 미끄러 넘어져、테치는 얼굴부터 피 웅덩이에 처박아버렸다。

 쥬와와왁!!! 데치치ー익!! 치치ー익!!!

아스팔트 도로 위 피 웅덩이 속에서、테치는 사지를 파닥거리고 있었다。

그 사이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다。

동시에 사이렌 소리가 멎고、테치는 앞 머리카락에서 빨간 물방울을 피 웅덩이에 떨어뜨리며、
사이렌 소리가 멎은 것에 대해、테에!? 테에!?거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구급차에서、하얀 옷을 입은 구조원 두 명이 나와、들 것을 가지고 남자를 향해 뛰어갔다。

 테엣!?

테치는、남자의 곁에서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자신에게 다가오는 구급대원들을 바라보았다。

 테에에!? 테에에에에……엑!!!

새로운 적이 출현하자、테치는 경악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게 되었다。

구급대원이、남자에게 다가가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그는 남자의 눈을 뜨게 하고、눈에 빛을 쏘인 뒤、맥을 짚었다。

 챠아아아아ーーー악!!! 쥬와와ーー왁!!!

테치는、기묘한 소리를 내고、절름거리면서、남자와 구급대원 사이로 끼어들었다。

 샤아아아아아아악!!! 프룻샤아아아아아악!!!

테치는、사지를 쭉펴고 피로 물든 이빨을 드러내보이며、위협을 가하기 시작했다。

「뭐지?」
「실장석?」

사정을 알 리 없는 구급대원은、남자에게 매달린 테치에게 발길질을 가하며、남자를 구조를 마치는 것에 우선하기로 했다。

「저쪽으로 가」

 테에에에!! 칫치이이이ー익!!

「들것 가지고 와」
「네」

구급대원 두 명이、남자의 어깨와 양발을 각각 잡고、옆에 있던 들것에 남자의 몸을 옮겨갔다。

 츄와!? 츄와!?

「좋아 옮긴다。천천히」

 테에!?

들것으로 옮겨지는 남자의 몸이 붕 떴다。

 테에에에에!!? 데치치ー!! 데치치ー!!

테치는 기묘한 소리를 내면서、옮겨지는 남자를 쫓아 매달리려고 필사적으로 뛰어갔다。

「저쪽으로 가라고」(퍼억!!)

 테에!? 챠아아아아앗!!

구급대원 한 명이 뒷다리로、테치를 발길질했다。

 테에에에!? 테에에에에에…엑!! (꽝!!)

테치는 발길질에 맞아、딱딱하고 차가운 아스팔트 도로 위에 앞으로 꼬꾸라지게 되었다。

 〜〜〜우읏!!!

테치는 나가 떨어져、콧등를 누르며、넘치는 코피를 막고 있었다。

그 사이、남자는 구급대원에 의해、들것으로 옮겨졌다。

 챠아악!?

테치는 눈을 희번덕거리면서、뺨을 전율시키고、구급대원에게 옮겨진 남자의 모습을 뒤쫓으며、

 데치치이ーーー익!! 데치치이ーーー익!!

이라고 소리치며、아스팔트 도로 위로、찌부러진 발을 동동 구르며 분해하였다。

 슈우우우우…… 슈우우우우우……

악문 이빨 사이로 흘러나오는 거친 숨소리가 났다。
퉁퉁 부은 눈꺼풀 속에 비친 야생의 눈엔、가장 사랑하는 남자가 어디론가 데려가지려는 장면이 비추어져 있었다。

 에에에에에… 에에에에엑!!!!

피로 물든 빨간 실장옷을 몸에 걸치고、아랑곳하지 않고 아픈 발로、테치는 어디론가 데려가지는 남자를 향해、뛰어갔다。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이익ーーー!!!

테치의 속도는 자실장으로선、믿을 수 없는 속도였다。
테치는、약삭빠르게 들것 아래로 빠져나가、빙글빙글 원을 그리듯이 구조대원의 주변을 뛰어다녔다。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이익ーーー!!! 테엣쿠…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이익ーーー!!!

그리고 아플 터인 발로 깡충깡충 뛰며、들것 아래에서 필사적으로 남자를 불러댔다。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이익ーーー!!! 테엣쿠… 테엣쿠… 테에?

그 때였다。
옮겨진 도중에 생긴 진동 때문일까。
들것에 실린 남자의 손이、불쑥 들것에 매달렸다。

 테치이이이이!!!

테치는 눈물을 닦으면서、지옥에 내려온 거미줄을 잡듯이、테치는 그 내려온 손을 향해
깡충깡충 뛰어댔다。

(주: ‘지옥에 내려온 거미줄’은 일본 설화에서 악인 ‘칸다타’가 살아생전 거미를 한 번 밟지 않았기에 부처는 그에게 극락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그게 거미줄을 지옥으로 내려준 것임.
참고로 칸다타는 이를 잡고 올라가려고 했으나 다른 악인들이 그 거미줄에 매달리자 칸다타는 거미줄이 끊어질까봐 다른 사람을 떨어뜨리려고 이리저리 거미줄을 흔들었지만 거미줄은 끊어지고 칸다타는 다시 지옥으로 떨어지게 됨)

 테엣쿠… 핏쿠… 테치이이이ーーー!! 테치이이이이ーーー!!!

테치는 필사적으로 남자의 손을 잡으려했다。
테치는 이제 찌부러진 발에서 아픔을 느끼고 있지 않았다。

몇 번이나 도약했을까。
테치는 남자의 손에 매달리는데 성공했다。

 테에에〜… 테에에〜…

남자를 매달리며、테치는 가쁜 숨을 내쉬었다。

 테츄〜♪ 테츄〜♪

그리고、매달린 남자의 손에 볼을 비벼댔다。

 츄〜♪ 츄〜♪

그러나、테치가 매달린 남자의 손엔、이전과 같은 그 상냥함과 따뜻함은 없었다。

테치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준 따뜻한 손가락。
그 손가락은 지금 얼음과 같이 차갑고、인형과 같이 딱딱했다。

 테에에에… 텟승… 텟승…

그러나、테치는 그에 신경 쓰지 않고 그 손가락에 볼을 비벼댔다。

 테츄〜♪ 테츄〜…

테치의 눈물 섞인 응석부리는 소리가、지속된 것은、불과 10초밖에 되지 않았다。
자실장의 완력으로、흔들리는 무언가에 매달리는 건、너무나 가혹한 것이었다。
즉、무심하게도 테치의 악력에 한계가 찾아온 것이다。

 테에… 테에에에…!!

테치가 정신을 차릴 땐、팔이 저린 상태였다。

 테에에에… 테치이이이이이!!!

테치가 정신을 놓았으면、남자의 손가락에서 손을 떼어놓았을지도 모른다。

 치이이이…잇!! 치이이이…잇!!

테치는 지금 여기서 손을 떼면、두 번 다시는 남자와 만나지 못할 것이라 느꼈다。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이이ーーーー익!!!!!

그렇기에 있는 힘껏、테치는 소리쳤다。
손을 떼어놓지 않기 위해 있는 힘껏、테치는 소리쳤다。

(스르륵)

그러나、무심하게도、테치의 완력에 한계가 찾아왔다。

 테에…?

저린 양손은、남자의 손가락을 스르륵 놓치고、테치는 중력에 의해、아스팔트 도로 위로 낙하했다。

 테에에에에에엑!!!

곧 테치를 찾아온 것은、낙하에 의한 충격이었다。

 챠아아아아아악!!!

그 충격을 받은 후、딱딱하고 차가운 아스팔트 도로 위엔 홀로 남겨지게 되었다。

 떼에에에에엑!! 떼에에에에에엑!!

그리고、남자는 어디론가 데려가졌다。홀로 남겨진 테치는 어찌할 바를 모르며、다시 울기 시작했다。

 테엣쿠… 테엣쿠… 떼에에에에엑!! 떼에에에에엑!!

‘싫은 테치。이런 건 싫은 테치’。

 테치이이이이이익!! 테치이이이이이익!!

‘떠나지 마는 테치’。떠나지 마는 테치’。

 이이…익!! 이이…익!!

‘함께 살자는 테치。함께 살자는 테치’。

「…………렴」

 이이…익!! 이이이… 테에…?

「……하렴」

테치는、덮쳐올 충격에 대비해、눈을 감고 필사적으로 몸을 경직시켰다。
그러나、충격은 전혀 덮쳐오지 않았고、테치는 이를 의심하며、눈을 뜨고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테에…? 테에…?

테치는 허공에 매달린 상태로、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그 테치를 떠받치고 있던 것은、핑크색 실장옷의 목덜미를 잡고 있던、차가운 손이었다。

「……조용히 하렴」

따뜻한 목소리가 테치의 머리 위에서 울려 퍼졌다。

 테에에에…!?

「하여튼…、씨끄럽게 하면 안 되지 않니」

 테에에에에…!!!

남자였다。
테치를 받쳐준 것은 의식을 찾은 남자였다。

교통사고에 휘말린 남자는、테치를 감싸다가 머리를 맞아、정신을 잃게 되었다。
그러나 졸도한 상태에서、날가롭게 외치는 테치의 소리가、남자의 의식을 끌고 돌아온 것이었다。

남자는 테치를 들어올려、자신의 가슴에 테치를 상냥히 놓았다。

「안녕…」

남자는 따뜻한 시선으로 테치를 상냥하게 바라보았다。

 테에… 테에에에에……

「너도…꽤 심한 상태구나」

 테엣쿠… 테엣쿠…

그 따뜻한 시선의 소유자는、들것에 옮겨지는 상황을 인지하고、자조하면서、
핑크색 실장옷을 입은 자실장을 향해 쓴웃음을 지었다。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이이…………

「그래。알고있단다」

 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떼에에에에에에에에엥!!

테치는、들것에 옮겨지는 남자의 가슴팍에서 울고 있었다。
폐 속 깊숙이。목이 꺼질 정도로、전력을 다해 울고 있었다。

저린 양손으로 남자의 가슴팍을 움켜쥐고、뚝뚝 굵은 눈물을 흘리며、기쁘게 울고 있었다。

그리고 목을 쳐든 뒤、입을 오므리고、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ーーーー이익!!!

그 울음소리엔、지금까지 없었던 적막감에 휩싸인 비장한 곡조가、담겨있었다。

 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ーーーー이익!!!

환희에 찬 그 울음소리는、그 사고현장의 떠들썩함 속에서、언제까지고 울려 퍼졌다。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이이ーーーー이익!!!

그렇다。
길고 긴 시간을 거쳐、
테치는 겨우、진짜 마마를 만나게 된 것이다。

댓글 23개:

  1. 분충 하나 살리겠다고 이게 무슨 재난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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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분충 두마리 뒤졌네. 민폐류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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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정말 지극 정성인 데스우... 나같았으면 벌써 참지 못하고 학대파 전직인 데샤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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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극적이게 하려고 너무 비현실적으로 사람들의 대처를 써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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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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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분충 세마리랑 멍청한 졸부년 때문에 선량한 사람만 무슨 개고생인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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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분충새끼들 스토리를 존나미화해놨네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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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분충 개잡년 존나ㅇ패죽이고싶다 씨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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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궁극의 애호파인 데스!
    닝겐상 천사인 데스우!!
    애호파의 전설잇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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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분충이라...어떻게 보자면
    다리에서 학대를 하던 애새끼들이
    인분충이지 애라서 몰라서 그런다고
    하는데 누구는 어릴적이 없나?
    가만히 생각하면 어릴때도 기본적인건
    다 알았다 이말이지 몰라서 학대 했다는건
    그냥 핑계고 이야기에 나오는 애새끼들이
    타고난 쓰레기 라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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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인간남자새끼가 최악의 분충인데스우 데프프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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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남자새끼 -5
    테에에에엥+1
    애호파 씹년여성-5
    분츙 자위묘사 -5
    12편 발암-5
    남자 차에치인사건-5
    정병 걸린 분충-5
    분충과 놀아주는 착한 초등학생들 +30
    합 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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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저 쓰레기 분충보다 남자가 더 소름끼치지 않음? 어차피 실장석이란게 다 저런 분충 뿐이니까 그렇다 쳐도 그딴 분충 하나 때문에 목숨을 거는 저 남자의 이야기는 뭐라고 해야할까 불쌍한 모기 먹여 살리자고 기꺼이 피 빨라고 몸을 내놓았다가 말라리아 걸려 뒤져가는 병신을 보는 듯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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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유 존나 적절한거 보소ㅋㅋㅋ
      근데 진짜 주인공이 테치에게 집착하는건 거의 정신병 수준같음
      아무리 그래도 목숨걸고 뛰어내리는건 제정신 박힌 인간이라면 안 할텐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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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참피가 가학적소재라 그렇지 진짜 감동적으로 잘 쓴 이야기인듯 띵작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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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중년부인도 참 병신인게 이미 친실장이랑 자실장 한번 잃어버리고는 그걸 못 참고 또 목줄 풀어서 일어버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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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정말 감동적이고 쓰레기 같은 작품이군요
    왜 3대명작인지 알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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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아니 소년들 폭죽 날리면서 '북의 위협'이라니..마사카 국산 스크였던데스까..?!(삽화 그림체 다 다른걸 보니 여기저기서 분위기에 맞는거 가져온곳 같은데 진짜 저래도 스크 내용에 딱맞는 삽화들을 가져올수 있다니 진짜 자료 하나는 방대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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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나저나 콘페이토같은건 케이지 구멍으로 넣어주라고..잃어버린지 얼마나됐다고 그걸 또 길거리에서 쳐1열고 자빠졌네 존시나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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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저도모르게 테치에 감정이입해서 응원하고있는 내자신이 싫다..저런 분충을 동정하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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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ㅋㅋㅋㅋㅋ 다시보니 재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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