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사육 실장


실장석들은 사육실장을 동경한다。
게다가 그저 사육되는 것뿐만 아니라、고급 식사、귀여운 옷、호화로운 침상 그리고 터무니없는 고급스러운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도 포함해서 말이다。
동경하는 건 자기들 맘대로지만、실제 그렇게 살아가는 실장석은 일단 없다는 것을 밝혀둔다。

그럼、그렇게 살아가는 실장석들이 실제 어떤 생활을 하는지 살펴보겠다。



이곳은 도시 내 노른자 땅에 세워진 고급 맨션이다。
실장석도 살 수 있는 드문 조건을 가진 이 맨션의 주민들은 거의 실장석을 기르고 있다。
주인들은 대기업의 사장 부인이나 연 수입이 백억을 넘는 사업가들의 아내와 같은 돈 많은 부인들이며、
사육실장들은 들실장이 꿈에서도 볼 수 없는 호화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 맨션의 한 집。넓은 방 안에 휘장이 달린 거대한 침대가 있었다。
폭신폭신한 깃털의 바다와 같은 고급 이불을 덮고 자던 실장석은
얇은 비단 커튼 너머로 비치는 아침 햇살에 눈을 떴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안느로 이 맨션의 주인、모기업의 해외 지사장을 맡은 니지호 씨의 부인이 기르는 최고급 실장석이다。
니지호 씨는 해외 지사장으로 착임하였기에、이 집에 사는 것은 니지호 씨의 부인과 이 마리안느、
그리고 몇 사람 밖에 없는 가정부들 밖에 없었다。

마리안느가 잠옷으로 입은 건 나이트캡과 비단 네글리제였다。
일어난 마리안느를 가정부가 껴안고、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상냥하게 얼굴을 닦은 다음
전용 칫솔로 이를 닦아주었다。

세수가 끝나자 가정부는 잠옷을 벗기고 실내복으로 갈아입혔다。
오늘의 옷은 핑크색 원피스。미리 준비해둔 그 옷을 가정부가 갈아입혀주었다。
옷의 소매와 스커트、그리고 두건 귀 쪽에도 전부 프릴이 장식되어 있었다。
이 옷은 유명한 실장옷 브랜드 품으로 원단도 좋은 것을 사용했으며、
이 옷 한 벌의 가격을 바겐세일을 두고 필사적으로 싸우는 여성들이 들으면 분사할지도 모른다。

마리안느는 침실에서 나와、주인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데스、주인님。」

마리안느는 실장석 답지 않은、방울 소리와 같은 가련한 소리를 냈다。마리안느의 목에는 음성변환식 최신형 링갈이 걸려있었다。
문자표시식 보다 훨씬 비싼 이 링갈은、실장석의 소리를 마이크에 모아
번역하는 동시에 귀여운 목소리로 변환해 준다。
물론 이 링갈은 문자표시도 가능하다。또한 휴대하기 용이하며 몇 십 시간동안의 기록을 보존할 수 있다。
이거 하나면 웬만한 노트북을 살 수 있을 정도다。

「안녕 마리안느쨩。오늘도 귀엽네。」

빙긋 웃는 니지호 부인。이것이 평소 아침에 하는 대화다。

아침식사로 먹는 건 전용 요리사가 만든 요리다。
시판되는 실장 푸드 따윈、최고급품이어도 여기서 사는 실장석에겐 그저 스낵 과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요리는 가정부가 직접 만들거나、그게 아니면 전용 요리사가 만든 것을 가져온 것이다。
이 음식은 실장석이 좋아하는 단 맛과 고기 맛이 강조되어 있었다。

식사가 끝나고 한숨 돌린 뒤 외출할 준비를 했다。
주인은 커다란 거울 앞에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며 옷을 고르다 외출용 옷을 마리안느에게 입혔다。
1시간 가까이 망설인 끝에 고른 건 따뜻한 계절에 맞는 연한 물색 드레스였다。
이 옷은 아까 입고 있던 실내복보다도 가격이 몇 배나 되었다。
선택되지 않은 다른 옷들도 이와 같은 것들이었다。

시판되는 서민용 샴푸보다 10배 가까이 비싼 전용 샴푸로 감아 찰랑찰랑한 마리안느의 머리를
주인이 매일 정성스레 빗어주었다。이것은 스킨십을 겸한 중요한 일과였다。
거기다 매주 1번 실장 미용사가 머릿결을 손질해주었다。
오늘은 목적지에 가기 전에 미용실에 들릴 예정이었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하고、자랑스러운 곱슬머리를 둥실둥실 다듬은 다음에 간 곳은 이 맨션의 주인들을 비롯한 세레브 주인들의 모임이 있는 곳이었다。
전세낸 고급 호텔의 한 방에서 모든 주인들은 사육실장을 동반하고、실장석에 대한 애호나、실장석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었다。
실장석들도、주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익힌 춤과 노래를 선보이면서、
다른 세레브 실장들과 놀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 우리 아이가 된 죠세핀 쨩이에요。잘 부탁드려요。」

「우리 폴리안나가 만들 때 도와준 스콘이지만 한 입 드실래요?」

즐거운 담소를 나누던 도중、‘데에엥’ 이라는 우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실장석 한 마리가 울고 있었다。그 옆엔、득의양양해하며 머리에 리본을 맨 마리안느가 있었다。
양쪽 주인이 두 마리에게 다가갔다。

니지호 부인을 부른 한 사람은 모 유명 디자이너、토시노 씨의 부인이었다。

「어머 어머、왜 그러니 카트린느쨩」

카트린느라고 불려진 토시노 부인의 사육실장은、울면서 주인에게 호소했다。

「마리안느쨩에게 리본을 뺐긴 데스ー」

그것을 들은 니지호 부인이 당사자를 추궁했다。

「그랬어? 마리안느쨩?」

「뺐지 않은 데스。와타시에게 더 잘 어울렸기에 받아준 거인 데스。」

니지호 부인은 자신 있어 하며 마리안느의 목에 매인 링갈을 가져다、로그를 확인했다。

『돌려달라는 데스ー、주인님께 받은 소중한 리본인 데스ー』

『그건 귀여운 와타시에게 어울리는 물건인 데스우。카트린느쨩따위에겐 아까우니깐
와타시가 받아주는 데스우。데프프』

「………」

로그를 확인하고 니지호 부인은 침묵했다。니지호 부인은、산 그림이 위작이었단 걸 알았을 때、
또는 마음에 드는 옷에 지워지지 않는 게 묻었을 때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주인의 미묘한 변화를 깨닫고、마리안느는 데스? 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부인은 그 마리안느에게 손을 뻗어、입고 있던 호화로운 실장옷을 지체 없이 벗겨냈다。

「데뎃?!」

니지호 부인은 벗긴 옷을 가방 안에 넣고、대신 실장 몽둥이를 꺼내 들었다。

「주인님、뭘」

퍼억!

말을 끝낼 틈도 없이、마리안느의 뺨에 실장 몽둥이가 작렬했다。
그 몽둥인 유명한 장인이 손잡이까지 공들여 만든 특주품이었다。
좀처럼 사용하지 않았지만、니지호 부인은 오래 사용한 것처럼 능숙하게 몽둥일 사용했다。
니지호 부인은、몽둥이를 손이 연장된 부위인 것 마냥 솜씨 좋게、첫 번째 타격으로 엎드린 마리안느의 머리와 엉덩이를 퍽퍽 때려댔다。

부인은 걸레짝이 된 마리안느를 보고、한숨을 쉰 다음 말을 꺼냈다。

「마리안느쨩、내 아이는、언제나 예절 바른 아이여야만 해요。」

부인은 실장 몽둥이로 마리안느의 머리를 퍽퍽 때렸다。

「당신은 그런 실장쨩이면서 잘도 우리 집에 왔네요。남의 것을 훔치고 천하게 웃다니…
공원에 있는 벌레들과 마찬가지잖아。그런 아인 우리 아이가 아니에요。」

길러진지 처음 맛보는 폭력。부인은 심신에 타격을 입어 망연자실한 마리안느를、
바구니 형태인 이동용 케이지에 던져 넣었다。

「정말로 폐를 끼쳤네요、토시노 부인、우리 마리안느、
아니 벌레가 이런 폐를 끼치고 말았…카트린느쨩도、용서하세요。다친 덴 없나요?」

「아니요 아니요、그런 건 됐어요、그렇죠 카트린느쨩?」

「와타시는 괜찮은 데스。그런 것보다 마리안느쨩을 용서해주셨으면 하는 데스。」

너그럽게 용서해준 토시노 부인과 마리안느를 걱정해준 카트린느。
그런 카트린느를 보며 니지호 부인은 빙긋 웃었다。

「카트린느쨩은 정말로 착한아이구나、샘나네요 토시노 부인。」

니지호 부인은 마리안느를 징계할 때와 딴판으로 활짝 웃어보였다。
그러나、그 웃는 얼굴은 「좋은 아이」라고 칭찬하는 얼굴이 아니었다。
그녀의 얼굴엔 질 좋은 장식품을 보거나、정취 있는 꽃병과 같은、것을 보는 표정이 지어져있었다。
그 웃는 얼굴을 보고 카트린느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정말 곤란한 일이네요、이 아이도 벌레였다니。」

니지호 부인이 한숨을 쉬었다。

「같은 브리더한테 맡겼지만 이걸로 벌써 세 마리째에요。내일이라도 돌려주러 가야겠어요。
이제 그 브리더하고는 거래하지 않을 거니까요。」

「재난이었네요 부인。뭣하면 저하고 친하게 지내는 브리더、소개해드릴까요?
마침 교육을 끝마친 있는 아이가 있다고 들어서요。」

「어머、그래도 될까요?」

「물론이에요、저한텐 이미 카트린느쨩이 있으니 말이에요。부디 들러보셨으면 해요。」

「감사해요。토시노 부인의 소개라면 안심이에요。카트린느쨩을 교육시킨 브리더니깐 말이에요。」
호호호、라고 두 사람은 웃었다。

토시노 부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리본을 잡고、옆에 있던 종업원에게 넘겼다。
종업원은 리본을 받아、쓰레기통에 버렸다。
레이스로 뜨개질 된 리본。싼 것은 아니였으나、이 주인들에게 있어서 버린다고 아쉬워할 물건은 아니였다。
한 번 재수없어진 물건따윈、그들에게 있어선 쓰레기일 뿐이었다。
그것은、케이지에 던져 넣어져 신음하고 있던 마리안느도 마찬가지였다。



몇 시간 후。

「예、토시노 부인의 소개로…생후 1개월이요…네 좋네요、그럼 그 아이로 고를게요。
내일 그 아일 데리러 갈게요。」

니지호 부인은 집으로 돌아와 바로 소개받은 브리더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야긴 순조롭게 진행되어、니지호 부인은 내일 새로운 실장석을 구입할 절차를 밟아놓았다。
한편 마리안느는 아직도 좁은 케이지에 갇혀 있는 상태였다。

「주인니임! 용서해주세요 데스우! 이제 다시 그런 짓을 하지 않겠는 데스우! 좋은 아이가 되겠는 데스우!」

징계를 받은 충격에서 벗어난 마리안느는、자신이 해서는 안 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필사적으로 용서를 구하고 있었다。
그러나、그것은 헛된 일이었다。링갈은 이미 벗겨진 상태였으며、이는 바로 귀가 없는 상태와 같은 것이었다。
그래봤자 링갈이 있어도 마찬가지일테지만 말이다。

두 번 다시 하지 않겠다는 것은、한 번 일을 저질렀다는 것과 같다。
좋은 아이가 되겠다는 것은、지금은 좋은 아이가 아니라는 것과 같다。
분충으로 타락하고만 마리안느는、필사적으로 소리쳐 간청하는 그 자체가
고급실장석인 자신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말하면 말할수록 자신은 이미 고급품이 아닌、흠 있는 것、더러운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는 것이었다。

「조용히 하세요!」

니지호 부인이 일갈과 함께 실장 몽둥이로 케이지를 찰싹 때렸다。
아까 징계 받은 것을 떠올린 마리안느는、케이지 안으로 파고 들어가 떨기 시작했다。
니지호 부인은 흥、이라고 콧소릴 내며、

「정말、본성을 드러내자마자 큰 소리로 떠들다니…부인들 앞에서 망신을 준 것만으로도 부족한 거야?
이 분충아!」

이미 마리안느라는 이름은 불려지지 않고 있었다。
부인에게 있어서 마리안느는 자신의 집에서 기르는 고급 실장석에게 붙여지는 이름이었던 것이다。
부인의 눈앞에 있는 것은 한낱 분충일 뿐이었다。
(그런…주인님…와타시는 마리안느 데스우…이름을 불러주시라는 데스우…)

외면하는 부인의 눈을 쫓으며 마리안느는 탄식했다。그러나 마리안느는 목소릴 내지 못했다。
이 이상으로 떠들면 점점 더 부인을 화나게 하기 때문이다。

잠시 후、니지호 부인이 돌아와 케이지 문을 열었다。
순간 마리안느는 희망에 가득 찬 눈을 번득였으나、그 얼굴엔 녹색 천이 내동댕이쳐졌다。
그리고 다시 케이지는 잠겼다。
그것은 마리안느 자신의 실장옷이었다。
이 집에 온 다음 잠깐 동안 성장에 맞추어 잘 때만 입던 태어날 때 입고 나왔던 보통 옷。
성체가 된 이후론 언제나 고급 실장옷을 입고、오랫동안 입지 않았던 그 옷。
이제 일생 입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보통 옷。그러나 이제、이것밖에 입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었다。
그리움、슬픔、절망이 뒤죽박죽이 되어、마리안느의 볼엔 폭포처럼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울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기분 나쁘다구요。내일 브리더가 있는 곳으로 돌아갈 테니깐、
마지막 때 정돈 제대로 옷을 입으라구요。」

부인은 그렇게 말한 뒤、마리안느의 옷장에서 실장옷을 꺼내들고、차례차례 가정부에게 넘겼다。

「새로운 아이는 생후 1개월이라고 했으니까…이 정도 사이즈 옷은 전부 필요 없어요。
이거하고、저것도 처분해주세요。」

좁은 케이지 안에서 마리안느는 고생 끝에 겨우 보통 옷을 입었다。
그 눈에 비친 것은、자신의 것이었던 고급 옷이 버려지는 장면이었다。
마리안느는 외치고 싶었다。그만두라고 울부짖고 싶었다。그러나 이 이상 실수를 저지를 수는 없었다라고 생각했다。
마리안느는 자기 자신을 끌어안는 것처럼 움츠린 다음、이를 악물며 떨어댔다。
그러나 넘쳐흐르는 눈물만은 그칠 수 없었는지、케이지 바닥을 눈물로 적셔갔다。

부인은 별로 학대파 같은 것이 아니였다。그녀에겐 눈앞에 있는 분충을 꺼림칙하게 여긴다거나、죽인다거나 고통을 줄 생각은 없었다。
분충의 피로 손을 더럽히는 건 구제업자의 일이며、사서 분충을 만지작거릴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다。
그러나 부인은 분충을 버리지도 않았다。생각없이 분충을 근처에 버리는 건 예절을 지키지않는 품위없는 것들과 부인은 달랐기 때문이다。
그녀는 다만 브리더에게 퇴짜를 놓았다。환불도 바라지 않았다。그런 째째한 일은 가난뱅이나 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 아이가 못써먹게 된다면 새로운 아이를 기르면 그만이다。
신차 수준의 가격인 최고급 실장석도、이 맨션에 사는 주민의 수준에선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는 것에 불과했다。

그녀들은 훈육을 특별히 하지 않았다。훈육하지 않을 정도인 것을 살 생각은 없으니 말이다。
사치스러운 생활 속에서 분충화 될 정도의 것에 거금을 들일 생각은 없으니 말이다。

그 자체만으론 그저 금속조각에 불과한 톱니바퀴나 태엽을 세련된 기술로 조립해
예술품이라고 불릴 정도로 정교한 시계로 만들어내기에、고급시계는 보석과 같은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그 자체만으론 똥 싸대기、탐욕、오만、이기심、특별 의식、질투심 등의 악덕으로 가득찬 덩어리일 뿐인 분충을
마치 천사나 요정과 같은 존재까지 교정하여야 최고급 실장석이라고 할 수 있다。

남편들도 딱히 그녀들에게 뭐라고 말하지 않았다。돈이 많이 드는 취미였지만、뭣도 모르고 투자에 손을 대 많은 빚을 지거나
호스트 클럽에 들어가 바람을 피우고 재산을 탕진하는 걸 동시에 당하는 대신에
집 안에서 위험 없는 취약한 생물과 노는 쪽이 훨씬 낫다고 그들은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부인들은 즐기고 있었다。돈과、시간을 들여、최고급 실장석이라는 브랜드품을。



한편 나락에 빠진 마리안느의 지옥 같은 삶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부인은 마리안느를 돌려받은 브리더에게、이제 여기서 교육한 실장석은 사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여기서 나온 분충은 3마리。부처의 얼굴도 세 번까지(자비로운 사람이어도 이 이상 화나게 하면 가만두지 않음을 의미)란、말처럼、부인이 여기서 실장석을 살 일은 일절 없을 것이다。
그리고 주부들의 소문이 바람보다 빠르게、바다보다 넓게 전해지는 것은 부유층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맨션의 주민들이 이 브리더의 고객이 될 일은 이제 없을 것이다。

브리더는 애완동물 가게에 도매하기 위해、실장석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든 직업이다。
주머니 사정이 좋은 사람들의 연줄을 얻어、개인적으로 거래하는 것은 도매를 하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수입과 차원이 다르다。
그렇기에 브리더가 그 연줄을 끊은 마리안느를 그냥 놔둘린 없었다。
브리더는 위석을 척출하고、코팅 처리를 해 죽는 편이 나을 정도로 가혹한 처벌을
자신의 기분이 풀릴 때까지 가했다。

「데히이…데히…」

걸레짝이 된 마리안느는 똥과 선혈로 범벅이 된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브리더는 실장석을 취급하는데 능숙했던 것이다。
브리더는 하루 종일동안、정신붕괴를 일으키게 하지 않고、가사상태에 빠지지도 않게 절묘한 솜씨로 마리안느를 계속 지옥에 떨어뜨렸다。
아직 기분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지만、브리더는 이 이상 분충에게 팔려있을 상황이 아니였다。
그는 내일부터 어찌 살아가야할지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됐다。이 분충도、최후까지 쥐어짜내야 했다。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지…」



며칠 뒤。
한 실장 전문점의 케이지 속에서、필사적으로 어필하는 마리안느의 모습이 보였다。
마리안느는 아양을 부리고、소리치거나하는 버릇없는 짓을 하지 않고、어디까지나 고상한 자세로
실장석으로 할 수 잇는 아름다운 노래나 우아한 춤을 선보이고 있었다。
마리안느는 한 번 잃은 자신의 가치를、마치 목숨을 건 것처럼 긁어모으고 있었다。

브리더는 이렇게 말했다。
부자가 아닌、보통 고객용 실장 전문점에 팔아 치우겠다。
이제 호화로운 삶을 살게 해주는 고객을 없을 것이다。그러나、팔리게 되면 사육실장으로 돌아올 것이다。
최고급 실장석에겐 원칙적으로 금지된 출산도、보통 손님이라면 허락해줄지도 모른다。
이미 성체。애완동물용으로 팔리기엔 너무나 어렵고 희미한 희망밖에 없었지만
마리안느는 절망 속에서 주어진 한줄기 빛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실은 원・최고급 실장석으로서 학대용으로 팔리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학대용으로 드문 만큼、웬만한 값이 붙어있는 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마리안느가 볼 수 없는 위치에 이런 벽보가 붙어있었다。



        점장 추천!

  【원・최고급 실장석!】 마리안느쨩

 ☆부자 사모님이 신차 수준의 가격으로 산
  매일、우리들이 누릴 수 없는 초오 사치스러운 생활을!
  반년간 맛본 실장쨩입니다!

 ☆단 한 번의 바보짓으로 이렇게 영락해버렸습니다♪
  본인은 아직 행복해질 수 있는 찬스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웃음)

 ☆이렇게 올려진 실장쨩은 거의 볼 수 없습니다!
  평범한 올렸다 떨어뜨리기에 질린 분께서는 부디 와주십쇼!

 ☆보시다시피 노래와 춤이 자랑거리인가 봅니다 (웃음)

 ☆최고급 실장석은 출산이 금지되어있는 모양으로
  새끼를 가지는데 동경하고 있나 봅니다
  새끼를 가지게 한 다음…노는 방법은 가지각색!

  성체・생후 약 8개월
  위석:척출・코팅 처리 완료 (버틸 수 있는 가사회수 추정 7〜8회)
  훈육:배변 교육부터 식사 예절까지 완벽합니다!


마리안느의 지옥 같은 삶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동 시각、맨션의 어느 방。
넓은 방 안에 혼자있는 한 마리는、토시노 부인의 사육실장 카트린느였다。
산처럼 쌓인 장난감도、간식으로 놔둔 유명한 가게의 초콜릿 과자도 손을 대지 않고、
카트린느는 그저 창 밖에 펼쳐진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카트린느가 생각하는 것은、그 때 마리안느의 모습이었다。그리고、전에 산책갔을 때 만난 들실장도 생각했다。
사육실장 중에서도 한 층 더 호화로운 옷을 입은 카트린느를 질투한 들실장이、카트린느에게
똥을 던졌기에 토시노 부인은 그 들실장을 양산으로 일격을 먹여 격퇴했다。

「이러니깐 들실장은 질색이라고、괜찮아 카트린느쨩?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깐 말이야。」

토시노 부인은 웃어보였다。카트린느는 그것을 보고 그때 니지호 부인의 웃는 얼굴과 같다고 생각했다。
그 표정은 가족의 무사를 기뻐하는 것이 아니었다。소중한 콜렉션이 더러워지지 않아 다행이다란 표정이었다。
물건을 보는 눈이었다。

주인님의 그 눈。그 주인님의 그 눈。눈깜작할 새에 쓰레기로 격하된 마리안느。
그리고 그때。
부인의 일격을 받아、손이 닿지 않은 곳까지 허둥지둥 도망간 들실장이 외친、그 말。

「불공평한 데스ー! 와타시타치(우리들)은 매일 죽을지도 모르는 일을 당하며 살아가는데 어째서 너희들만 태평하게 사는 데스ー!」

(…이쪽도 똑같은 데스。)

벽에 장식된 수많은 사진。이런저런 장소에서、기념일 때 촬영된 호화스러운 옷을 입은 카트린느와
함께 찍힌 토시노 부인의 행복한 얼굴。그 웃는 얼굴。자신의 보물을、자랑하는 얼굴。

(여기있는 닌겐상들은、모두 와타시타치을 생물로 취급하지 않는 데스。)

방안에 나란히 놓여있는、고가의 가구、고가의 장식물、고가의 항아리。

(…와타시타치는、저것과 같은 데스。)

그렇다、여기에서 실장석은 고급품 중 하나였을 뿐이다。

맛있고 호화스러운 식사。원하면 얼마든지 받을 수 있었다。그러나、한없이 먹어서는 안 됬다。
추악하게 살찌면 가치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먹을 때엔 전용 식기를 사용해、조용하고 점잖게、흘리지 않고 먹어야 했다。
걸신들리듯이 더럽게 먹으면 분충과 같게 취급된다。

귀엽고、촉감이 좋은 호화로운 옷。
그러나、어느 걸 입을지 자신이 선택할 수 없었다。선택하는 건 주인의 권리였다。
주인이 기분에 따라 선택한 옷이、자신이 입는 옷이었다。최고급 사육실장들은 살아있는 옷 갈아입히기 놀이용 인형이니깐 말이다。

태만은 허용되지 않았다。언제나、주인이 원할 때엔、주인이 원하는 대로 밝고 귀엽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됬다。그렇지 못하면 가치를 잃게 되었다。

새끼를 낳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다。자신이 최고급 실장석이라 해도、태어난 새끼는 훈육받지 않은
그저 자실장이기 때문이다。분충이 변소에서 배출하는、새끼나 구더기의 형상을 한 똥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딴 걸 낳아다간 가치를 잃고 만다。

자신에게 잘못이 없어도、어떤 사고로 인해 가치를 잃어버릴 지도 모른다。
리본을 뺏긴 한 건、그 때 영락한 건 마리안느 한 마리 뿐이었지만、사태에 따라선
피해자인 자신마저 말려들어 재수없다고 여겨질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게 되었다면 자신도 마리안느와 같은 운명을 맞이했을 것이다。
어느 쪽이 나쁜 진、주인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주인이 변심하게 되면。
자신에게 질려、새 실장석을 원하면。
실장석 자체에 흥미를 잃게 되면。
불안은 끝이 없었다。자신의 명줄을 잡고 있는 건、언제나 변덕스러운 주인인 것이었다。

이 맨션에서 길러지고 있는 실장석들은、모두 들실장이 부러움을 감추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그 삶은 어둠속에서 줄타기를 하는 것과 같았다。
한 번 발을 헛딛으면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다。
마리안느처럼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얼간이는 먼저 떨어져버린다。
갑갑한 마음이 가셔지지 않았다。혼잣말도。링갈에 기록으로 남는다。
그래도 언젠가 갑자기 강풍이 휘몰아칠지 모른다。줄 자체가 끊어질지도 모른다。



들실장。
최고급 사육실장。
격차있는 사회의 맨 밑바닥에서도、정점에서도、실장석에 대한 취급은 바뀌지 않았다。
어딜가도、실장석은 인간의 사정에 따라 농락당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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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같은 분충대신 세레브한 와타치가 사육실장이 되어주는테치! 어서 옷을 내놓으라는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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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훌륭한 세계관인 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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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야생이든 고급이든 분충은 분충인데스우 행복해질 수 없는 운명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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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꼬우면 들실장생활 해보든가! 라고 흙수저가 울부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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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저런 걸 알고있다는 것 자체가 실장석치곤 머리가 굉장히 좋다는 뜻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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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차라리 빠루같은것으로 일격에 보내주는 학대파가 애호파보단 착한것같은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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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실장석인 이상 분충일 수 밖에 없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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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출산석으로 써먹을줄 알았더만 학대석으로 제2의 석생을 시작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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