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아이고 맙소사 이번편은 직스까지 포함되어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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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남자:테치의 주인。
테치:친실장을 교통사고로 잃은 자실장。
■전회까지의 줄거리
거리에 울려 퍼지는 브레이크 소리가 들려왔다。그리고 사육실장 한 마리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 사육실장은、핑크색 실장옷을 입은 1마리 자(새끼)를 남겼다。그 자실장의 이름은『테치』였다
천애고아가 된 테치는、남자에게 주워져、새롭게 사육실장의 생활을 시작했다。
우여곡절 거치며、테치와 남자는 서로 신뢰를 쌓아갔다。
그러나、무정하게도、두 명이 이별한 시간이 찾아왔다。테치는 중년여성에게 이끌려、마을을 떠나게 되었다。
두 번 다시 남자와 만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은 테치는、남자가 자신에게 있어、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테치는 남자를 쫓아갔고、남자는 테치를 받아들였다。
테치는、남자의 사육실장으로서、새로운 실장생을 보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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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고를 당한지 1개월 후———
「자、그럼 다녀올게」
남자는 사고의 후유증 없이、평소의 생활로 돌아왔다。
머리에 난 상처를 몇 바늘 정도 꿰맸으나、다행히 그의 뇌엔 이상이 없었고、생활하는 데도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오늘도 빨리 돌아올 거 같으니깐。얌전히 있어야 한다」
그러나、그 사고 이후、그의 생활 방식에 큰 변화가 있었다。
테스〜♪ 테스〜♪
그것은、새로운 가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알았어、알았어。돌아오면 콘페이토 사가지고 올 테니깐」
테스〜웅♪ 뎃츄♪ 뎃츄♪
현관 앞에서、남자를 배웅하는 중실장 1마리。
그녀는 「녹색」 실장옷을 입고、귀염성 있는 눈으로 회사에 가는 남자를 현관 앞에서 배웅하고 있었다。
「그럼 잘 지내。테치」
테스ー!! 테스ー!!
그 중실장은 테치였다。
남자는 그 사고를 당한 후、중년여성에게서 정식적으로 테치를 사육실장으로서 양도 받았다。
중년여성도 애호파이기에、테치가 행복하길 원했고、이에 흔쾌히 테치를 남자에게 양도하였다。
지금 테치는、명실공히 남자의 사육실장이었다。
테치의 몸은、어느새 자실장에서 중실장의 크기가 되었다。
테치의 이름을 나타내는 자실장의 울음소리는 지금은 내지 않았으며、테치의 울음소리는 성체실장에 가까운 「테스」가 되어있었다。
텟스〜♪ 텟스〜♪
테치는 남자가 집에 없는 동안、거실에서 홀로 남자가 돌아오기를 얌전히 기다렸다。
그것은、이미 이전의 테치가 아니었다。
테치는 남자에게 정식적으로 맡겨진 다음、남자에게 훈육을 받았고、우여곡절을 거친 끝에、지금은、모범적인 사육실장의 레벨에 다다랐다고 해도 되는 상태였다。
그 번화가에서 남자에게 주워진지 약 2개월。
테치와 남자는、보통 사육실장과 주인의 관계로선 가질 수 없는 강한 유대감이 있었다。
그것은、남자도 자부하고 있는 것이었으며、테치도 이해 가능한 것이었다。
핑크색 실장옷도 필요 없어했다。테치테치☆마법 지팡이도 필요 없어했다。
테치는、남자와 이 집에서 살 수 있는 것만으로、만족하고 있었다。
테치와 남자의 관계。
그것은、애완동물과 주인이라는 단순한 관계가 아니었다。
서로를 신뢰하고、애지중지하는 관계。
그것은 단순한 애완동물과 주인이 아닌、「가족」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합한 관계였다。
◇
테스ー 테스ー
남자가 돌아오는 저녁때까지、테치는、장난감 상자에서 그림책이나 장난감 블록을 꺼내 다음、
혼자서 얌전하게 놀았다。
남자는 중년여성으로부터 테치를 양도받은 때、핑크색 실장옷과 테치테치☆마법 지팡이 등、많은 실장 용품을 양도 받았다。
그러나、남자는 이 집의 사육실장이 될 거라면、평범한 생활을 해야만한다고 생각하여、
일부러、그 사치품을 주지 않고、생활수준에 맞는 것을 주었다。
지금、테치가 입고 있는 것은、시판되는 싼 녹색 실장옷이며、테치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도
오래된 중고품들이었다。
테치는、어떤 옷이나 장난감이던지、남자가 준 물건 그 자체를 보물로 여겼다。
테치가 손에 든 장난감 블록도 중고품을 구입한 꾀죄죄한 것이었다。
장난감 블록에는、남자와 함께 찍었는지、사이좋게 웃고 있는 얼굴이 찍힌 스티커 사진이、빽빽하게 붙어있었다。
테슷〜으읏!!
테치는 콧김을 거칠게 쉬며 장난감 블록을 쌓았다。
성이라도 만드는 것인지、꼭대기 층에 쌓인 삼각 지붕을 본뜬 블록엔、
웃고 있는 남자와 테치가 찍혀진 스티커 사진이 붙어있었다。
그것은、마치 성의 창문처럼 웃는 얼굴로 밖을 보는 왕과 공주님 같았다。
테ー…
테치는 뺨을 붉히며、테ー라고 중얼거리며、공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그리고、장난감 상장의 밑바닥에서、실장석용 스케치북과 크레용을 꺼냈다。
테스우〜!! 텟텟스우〜스우〜♪
거실 바닥에 스케치북을 펼치고、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스케치북에는、찌그러진 그려진 큰 동그라미 안에 지렁이가 기어가는 듯한 선이 그려졌다。
텟스〜우♪ 텟스〜우♪
그리고 완성한 모양이다。
스케치북에 그려진 것은、아무래도 남자의 얼굴인 듯하다。
테치는、엎드린 상태가 되어 발을 파닥거리면서、그 그림에 반해버렸다。
(대〜앵…)
테에?
시계가 12시를 가리켰다。
테치는 그 자리에 앉아、배에 손을 갔다댔다。
꾸륵〜〜
테치는 시간이 지나는 것도 모르고 놀았던 모양이다。
텟스〜 텟스〜 테스테스테〜♪
테치는 콧노래를 부르며、부엌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부엌의 찬장에서 자신의 접시를 꺼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점심 준비를 하는 모양이었다。
그 접시 바닥에는 자실장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그 접신、테치가 마음에 들어한 것이였다。
테치는、다른 찬장에서 값싸지만 영양이 많은 실장 푸드를 꺼내들고、푸드를 접시에 담기 시작했다。
그리고、접시 앞에 철푸덕 주저앉고、푸드를 잡기 시작했다。
오도독… 우드득… 오도독…
테치는 예절바르게 식사하기 시작했다。
텟프… 테ー…
배가 가득찬 것인지、테치는、배를 누르고 테ー라고 소리냈다。
테치는 식기를 욕실의 세면대 안에 담가 세척한 뒤、거실로 뛰어 돌아갔다。
테스우우우우우우〜〜〜♪
식후에 반드시、테치는 거실 한 구석에 있는、어느 물건을 껴안았다。
그것은 핑크색 실장옷을 입은 실장 인형이었다。
테치가 어린 시절、남자에게 주어지고 난 다음 받은 실장 인형。
인형이 입고 있는 옷은、테치의 모친인 엘리자베스의 유품이었다。
하지만 그 옷에선 이미 어미의 냄새는 희박해져있었고、교통사고의 흔적인 혈흔도、거무칙칙한 얼룩으로 남아있을 뿐이었다。
테치는 남자의 사육실장이 되어서도、그 인형을 몹시 사랑하고 있었다。
테치 스스로도、무슨 이유로、이 인형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텟스우〜♪ 텟스우〜♪
그러나、지금처럼 인형을 껴안고、얼굴을 파묻는 것만으로、테치가 남자에게 쓰다듬어지는 질 때와 같은 행복한 기분을 느낀 것은 확실했다。
텟테로케〜♪ 텟테로케〜♪
테치는 식후에 반드시 실장 인형에 등을 대고、부풀어 오른 배를 어루만졌다。
테치는 무심코 입에서 노랫소리를 흘려보내고 말았다。
테치는 그 노래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마마들에게 배우지 않았다。
테치는 실장석의 본능으로、그 노래를 부르고 있던 것이다。
로케〜… 텟테…로…
………테스우ー
아무래도 테치는 잠들어버린 모양이다。
테스우ー… 테스우…
행복하게 잠든 얼굴。
테치가 잠들어있는 거실의 창에서도、바깥의 광경이 비춰있었다。
지금은 겨울이었다。
창밖엔、가혹한 겨울의 세계가 들실장들을 덮치고 있을 것이다。
테치가 남자에게 주워진 것은 초가을이었다。
그로부터 벌써 2개월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간 것이다。
테치는 겨울의 햇살이 들어오는 따뜻한 거실에、실장 인형에 등을 맡기고、
마마 2마리와 남자에게 둘러쌓인 행복한 꿈을 꾸며、테프프라고 소리내며 뺨을 붉히고 있었다。
테치는 원하던 행복을 손에 넣은 것이다。
저녁——
붉은 햇빛이 들어오는 거실에서、테치는 노래를 이어가고 있었다。
테에스우우ー♪ 텟테스우〜♪ 테ー테ー스우ー♪
테치는 자신의 미성에 넋을 잃고 뺨을 붉히며、저녁 때 붉은 해를 바라보며 테치는 노래를 불렀다。
저녁때가 되면、테치는 반드시 이 노래를 불렀다。
그것은、남자가 돌아올 때를 기다리는 노래였다。
(부르르르르르릉……)
테에!?
현관 옆에서 엔진소리가 들려왔다。
테치가 싫어하는 소리였지만、동시에 기다려는 소리。
그것은、남자가 일을 마치고 돌아왔단 신호이기도 했다。
「다녀왔어〜」(딸깍)
현관이 열리고 남자가 집으로 돌아왔다。
테에에에스우우우우〜〜〜!!!
하루 중、가장 기다려지는 시간。
하루 중、가장 기쁜 시간。
테치가 거실에서 장난감 블록을 내던지고、쏜살같이 현관으로 달려나갔다。
「테치。얌전하게 지내고 있었니?」
츄왓!! 츄왓!! 테스우우ーーー욱!!!
「그래 그래。안아주길 바라나 보구나」
테치는 깡충깡충 뛰며、남자의 팔 안에 들어가길 원해하였다。
남자가 가벼운 테치를 안아들자、테치는 뺨을 붉히며 남자의 두툼한 가슴팍에 얼굴을 비벼대기 시작했다。
후욱… 후욱…
테치는 콧구멍을 크게 부풀리며、침을 흘리며 얼굴에 홍조를 띠었다。
테츄〜… 테츄〜…
남자에게 본격적으로 응석을 부릴 때만큼은、테치의 어투는 유아기 때로 퇴화했다。
「얌전하게 있었으니깐、콘페이토」
츄〜 츄〜♪
테치는 남자에게 칭찬받은 것에 너무나 기뻐서、목 안쪽에서부터 고양이가 쓰다듬어질 때 내는 소리와 같은 희미한 응석부리는 소리를
몇 번이고 계속 내면서、전력으로 남자에게 응석부렸다。
◇
남자는 집에 돌아오면、목욕물 준비와、저녁밥을 준비했다。
테치는 그 사이、남자의 발 주변에서 8자 모양으로 뛰면며、테스우우우우우우우〜〜!! 라고 소리 내며 조급해하였다。
모범적인 사육실장이라고는 하나、테치는 12시간 가까이 홀로 집을 지켰다。
그렇기에 이런 때 정도쯤은 응석을 부리게 해주어도 벌을 주는 건 합당하지 않은 것이다。
남자도 그것을 충분히 이해한 상황에서、테치가 좋을 대로 하게 냅두었다。
오늘의 메뉴는、방어의 맛있는 부분을 슈퍼에서 손에 넣었기에、생선구이로 결정되었다。
테에…? 킁… 킁킁크응!!
생선을 굽는 남자의 발밑에서、테치가 코를 벌름거리며 흥미진진하게 냄새를 맡고 있었다。
「뭐야? 신경쓰이니」
테스ー읏!! 테스테스ー웃!!
테치는 남자의 발밑에서 깡충깡충 뛰어댔다。
「좋아。이제 좀 어떠니?」
남자는 목말을 태우는 것처럼、테치를 어깨위로 올려놓고、다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테에에에에…
테치는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남자가 마치 마술을 부리듯이 만든、
생선구이 요리나 야채샐러드 등 여러 가지 요리에、두근거리는 마음을 느끼며 빠져들었다。
「자。이걸로 준비 완료。이제 저녁을 먹자꾸나」
테스우우우우우우우〜〜♪
저녁 식사 때、테치는 집을 보고 있을 때와 같이、따분하게 혼자 식사하지 않았다。
남자의 어깨에서 내려진 테치는、자신의 새 접시를 가지고、실장 푸드를 그 접시에 담은 다음、
접시를 들고 거실로 달려갔다。
남자도 요리가 담겨진 접시를 들고 거실 테이블 위에 늘어놓은 다음、테치와 함께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맛있니?」
테스우우ーー♪ 테스우우ーー♪
테치는、남자가 나눠주기 위해、거실 테이블 위에 올려둔 생선살과 실장푸드를 입에 한가득 넣고서
뺨을 붉히고、엉덩이를 흔들며、입 안에 느껴지는 맛에 도취되었다。
최고의 미소를 짓고있는 테치를 안주삼아、남자는 저녁 반주로 맥주를 입에 머금으며、오늘의 행복을 되새겼다。
식사를 마친 다음엔、남자는 목욕을 했다。
「테치。목욕하지 않을래」
츄왓!?
거실에서 편안하게 그림책을 보던 테치가、번쩍 고개를 들고 눈을 빛냈다。
테스우우우웃!!! 테스우우우우웃!!!
「목욕」이란 말을 들은 테치는、약간 흥분한 상태로 장난감 상자가 있는 곳에 달려가、
장난감 블록이나 스폰지 공을 내던진 다음、안에서 「오리 장난감」이나 「튜브」 「물총」을
꺼내 들고、테스우우우우우욱!!!이라고 소리치며、혼자서 욕실로 뛰어갔다。
「이봐。목욕탕은 달아나지 않는다고」
남자가 탈의소로 가자、테치는 즉시 알몸으로 튜브를 낀 채 남자가 도착하길 기다렸다。
후훅… 후훅…
테치는 콧구멍을 벌름거리며、두건을 벗었기에、생귀를 파닥거리고 있었다。
남자가 욕실의 문을 열자、교성을 지르며 테치가 욕실로 뛰어들어갔다。
남자는 그 모습을 보고、자신의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갔다。
텟스우〜♪ 테스〜웅♪
「이 녀석。어깨까지 잠궈야지」
남자가 들어간 욕조 안에서、테치는 튜브를 타고、교성을 질러댔다。
이제 중실장이 된 테치는、자실장 때와 같이 케로욘(캐릭터 이름) 세면기를 쓰기엔 덩치가 커졌기에、
목욕할 때엔 튜브를 가지고、남자와 함께 욕조에 몸을 잠그는 일이 많았다。
욕조물 위로、튜브를 끼고 있는 테치와 장난감 오리씨가 나란히 떠있었다。
「테치。어깨까지 잠궈야지」
데츄우〜!! 데츄우〜!!
남자의 말을 무시하고、테치는 발을 파닥거리며 오리와 경쟁을 했다。
데챠ーー앗!! 테푸푸우〜!! 테푸푸우〜!!
다음은 손에 든 물총으로、남자의 얼굴을 향해 물을 쏘면서 놀았다。
「놀지 말고、어깨까지 잠그려무나」
테푸우우ーー!! 푸푸푸푸ーーー욱!!
테치가 몰총으로 남자의 얼굴、그것도 콧구멍만을 정확하고 집요하게 노려댔다。
!…테풋! 테푸푸풋!!
남자의 콧구멍에서 흘러나온 물이、마치 콧물과 같이 보여서、테치가 남자를 궁지로 몰아넣은 것처럼 보였다。
프걋! 프걋! 프갸ーーーーーーー악!!!
「알겠으니까、어깨까지 잠그려무나」
남자는 억지로 테치의 튜브를 벗긴 다음、자신의 손에 테치를 올려놓고、어깨까지 잠기도록 높이를 조절했다。
「자。10까지 샐 거야」
테?
「숫자야。숫자。전에 가르쳐줬잖니」
테스우〜?
「으응〜。어쩔 수 없지。다시 한 번 알려줄게」
「구더기쨩이 1마리」
테스테스테〜
「구더기쨩이 2마리」
테스테스테〜
「구더기쨩이 3마리・・・」
테스테스테〜…
욕조에서 나온 남자는 테치를 욕실 바닥에 놓고、비달 빵코〜온 통을 가지고 테치의 머리를 씻겼다。
테프프프아!!
아직까지 물총을 가지고 있던 테치가、이번엔 남자의 가랑이를 노려 물총을 발사했다。
테캬아아!! 테프프ーーー!!!
「테치、놀지말고 얌전하게 있으렴」
프갸앗!! 프갸아아아악!!
물총의 물이 남자의 그곳에 맞자、그곳이 움찔움찔 반응했다。
「이 녀석、그만하지 못하겠니」
남자는 물총을 가지고 노는 테치를 놔두고、머리부터 샴푸를 발라、테치의 머리카락을 감기 시작했다。
테푸우우ーー!! 테푸우우ーー!!
테치는 머리카락을 감겨지는 채로、물총으로、남자의 귀두부분 쪽을 겨냥하여
집요하고 정확하게 맞춰댔다。
프걋!! 프갸아아아아악ーー!!
움찔움찔 반응하는 걸 보고、아직 남자가 궁지에 몰린 상태라 생각한 것인지、테치는 기분이 좋아보였다。
「물총은 몰수야。얌전하게 있으렴」
남자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테치의 물총을 몰수했다。
테에!? 챠아아아아악!! 테에에에에…엣!! 테에에에에에엑!!!
「안 돼。씻는 게 끝날 때가지 몰수야」
테치는 남자가 든 물총을 향해、수직으로 콩콩 뛰어댔다。
테에에엣!! 테스우우우우ーー욱!! 테엣!?(스르륵 꽝!!)
거품 투성이인 욕실에서 뛰어댄 탓에、테치는 미끄러져、뒷머리를 욕실바닥에 부딪치고 말았다。
테에에에…엣!! 떼에에에에ーーー엣!! 떼에에에에에에ーーー엣!!!
뒷머리를 누르며、테치는 욕실에서 큰 소리로 떠들어댔다。
「자 울지마렴。목욕한 다음엔 푸딩을 먹게해줄테니깐」
테치는 머리를 어루만졌고、남자는 테치를 달랬다。
테에… 텟승… 텟승…
푸딩이란 단어를 듣고、테치는 어떻게든 눈물을 그친 모양이다。
「자아。테치。몸을 씻자구나」
테치는、남자의 무릎위로 올라가、보디 소프로 몸을 씻었다。
텟스〜웅♪ 텟스〜웅♪
테치는 남자의 무릎 위에서 춤추는데 재미를 붙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상한 기분을 잘 추스른 모양이었다。
목욕이 끝난 후에、테치는 목욕 타올로 몸을 씻겨진 다음、남자에게 머리를 말려지게 되었다。
데츄〜웅♪ 데츄〜웅♪
머리가 말려지자、다음은 브러시로 곱게 머리카락을 빗겨지게 되었다。
테치의 눈앞에 있는 거울엔、남자가 빗은 테치의 밤색 머리카락이、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테치는 두건을 뒤로 젖힌 상태로、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테프프거리며 뺨을 붉히고 만족해하고 있었다。
테치는 이 순간을 가장 좋아하고 있었다。
자실장일 무렵、머리카락이 폭죽에 불타 곱슬해지고 말았지만、지금은 그 후유증도 사라져、
중실장다운 긴 밤색 머리카락이 테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그리고、그 자랑스러운 머리카락을 정말로 좋아하는 남자에게 손질되는 이 순간은、테치에게 있어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이었다。
「오늘은 땋아볼까」
테에!? 테ー슷!! 테스ー웃!!
「땋는다」란 마법의 말을 듣자、테치는 콧김을 거칠게 내쉬었다。
테치의 마른 머리카락을 남자의 손가락이 솜씨 좋게 엮어갔다。
남자의 손가락은、마치 마법의 손가락 같았다。
테치의 섬세한 밤색 머리카락이、마치 아름다운 레이스 한 개처럼 엮어져갔다。
테에에에…엣!!
테치는 두근거려하며、눈을 빛내고、거울 안의 자신에게 빠져들었다。
「어ー그리고。분명 연말 선물을 포장할 때 썼던 리본이 있었었지」
남자는 가위로 핑크색 리본을 적당한 길이로 재단한 뒤、그걸로 테치의 머리카락을 묶어주었다。
「자。다 됬어요、공주님」
테엣!? 테스우우우우〜웅♪ 테스우우우우〜웅♪
테치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놀라워하며、양 옆으로 땋아진 머리를 잡고、거울 앞에서、빙글빙글 회전하기 시작했다。
「자、테치。한기 들지 않게 하자구나」
남자는 다음으로、테치를 두껍고 마른 목욕 타올로 감쌌다。
그리고、테치의 두건을 다시 씌우기 전에、면봉을 꺼내들고、목욕을 마무리 지으려 했다。
「자。귀를 내보이렴」
테엣!? 테에에에에……엣!!!
남자는 테치의 귀를 가볍게 손가락으로 잡고、습한 귀 안쪽을 면봉으로 훑기 시작했다。
왜나하면 목욕한 후엔、귀에 습기가 차므로、이렇게 훑어내지 않으면
나중에 가려움을 호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에에에에……엣!!
테치는 뺨을 상기시키고、거칠게 숨을 내쉬며、목이 쉬도록 교성을 질러댔다。
「이봐。움직이지 말라고、테치」
테에에에ーー엣!!
테치는 닿을 리 없는 손으로、참지 못하고 귀를 긁어대는 듯한 행동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그러나、몸의 구조상 귀를 긁을 수 없었기에、테치는 남자의 의도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츄아악!! 앗! 앗!! 테에에에〜엑!!
너무나 기뻤는지、탁 트여있는 토끼 같은 입에서、대량으로 흘러나온 침이、테치를 감싼
두꺼운 목욕 타올에 스며들어갔다。
「좋아、이걸로 끝났어」
귀에서 꺼낸 면봉은、끈적한 녹색 얼룩으로 더러워져있었다。
남자는 마무리로、테치의 귀에 훅 입김을 불어주었다。
에에에엑!! 츄와아… 츄와아…
「자。반대쪽」
다음은 왼쪽 귀를 청소할 차례였다。남자는 면봉을 거꾸로 들고、테치의 귀 안쪽을 집요하게 훑어댔다。
츄와〜앙♪ 테츄〜웅♪ 츄후〜웅♪
테치는、발끝까지 몸을 쭉 뻗은 채로 경직되어、몸을 바깥으로 휘게 하며、얼굴에 있는 구멍이란 구멍에서
이런저런 체액을 흘리며、열락에 잠겼다。
에에에에……
마무리로、남자는 다시 테치의 귀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고、목욕 후 항상 하던 귀 청소를 끝냈다。
「자、테치。두건 써야지…」
남자의 목소린 이미 테치에게 닿지 않고 있었다。
……에 ……테
테치는 목욕 타올을 꽉 움켜쥐고、이미 도원향(낙원)으로 떠나버린 뒤였다。
남자는 상냥하게 두건을 씌우고、테치를 공주님 안기자세(두 팔로 누운 여성을 안은 자세)로 안은 다음、자신의 침실로 이끌었다。
침실 한 구석엔、테치용 작은 간이침대가 있었다。
거기에 테치를 재우고、남자는 크게 기지개를 편 뒤、잠자리에 들었다。
◇
아무것도 아닌 생활。
검소하고 화려하지도 않은 생활。
먹는 것도 단순한 실장 푸드。새로운 옷도 중국산 유니클로 실장 옷。
받는 장난감도、재래시장의 중고품。
평일은、거의 일 때문에 남자는 일하러 나가、매일 하루의 태반을 혼자서 지내야 하고。
밖에 데려나가는 건、주말에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는 것뿐。
보통 일반 사육실장의 생활수준이라곤 해도、낮은 쪽으로 분류될 이 생활。
이런 생활이라도、테치에게 있어 그 생활은、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
저 낯선 번화가에서 떨고 있던 자실장이 원하던 생활은 여기에 있었다。
테치에게 있어、예쁜 실장옷이나 호화로운 식사 등은 의미를 가지지 못했다。
테치에게 있어선、남자가 전부였던 것이다。
테치는 집을 보는 사이、오로지 남자에 대한 것만 생각하며、남자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기다리다 지쳐 잠들 때 꾸는 꿈은、물론 남자에 대한 꿈이였다。
검소하게 살았지만 테치는 남자가 곁에서 웃어주는 것만으로도、만족해하고 있었다。
남자도 테치가 곁에서 눈물이 나올 정도로 웃거나、고이 잠든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만족해하고 있었다。
남자도 테치도、그런 생활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
그러던 어느 날의 일이었다。
그날은 휴일이어서、남자도 테치도 거실에 편히 지내며、각자 잡지나 그림책을 읽고 있었다。
테엣!? 테에에에…!!
테치가 작게 비명을 지르는 동시에、엉덩이를 누르며 거실에서 화장실로 뛰어갔다。
아무래도 똥이 마려운 듯 했다。
테에에에엑!!
이전엔 자주 실수했었지만、중실장이 되기까지 테치가 똥을 흘리는 일은、거의 전무했다。
테치는 화장실에서 있는 자신의 변기에、용변을 보았다。
여기까진、평소의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스욱!! 테스우우우욱!!
화장실에서 테치가 크게 소리치며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는 보고있던 잡지에서 눈을 떼고、무슨 일인가 하고 시선을 테치가 달려오고 있는 부엌쪽으로 향했다。
테스우우우욱!! 츄왓!! 츄왓!! 테스우우우우욱!!
테치는 속옷을 손으로 잡고、크게 절규하며 남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왜、왜 그래! 무슨 일이야、테치!」
테스우우우우웃!! 테스우우우우욱!! 테에에에……엣!!
뭔가 놀라워하면서도 불안해하는 테치의 표정은、남자에게 무언가를 호소하고 있는 듯 했다。
잘 보면 테치가 잡고 있는 속옷이 이상해보였다。
그 속옷은 남자가 준 중국산 실장석용 삼베 속옷이지만、녹색 얼룩에、붉은 얼룩이 더해져 속옷에 묻어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면、화장실에서 복도、그리고 부엌까지 테치가 달려온 뛰어온 자취에 점점히 붉은 얼룩이 이어져 있었다。
설마 다친 건가?
남자는、새파란 얼굴로 소리치는 테치를 안아 올리고、테치의 몸을 세밀히 조사했다。
이윽고、남자는 그 적색 얼룩이 생긴 원인을 알아냈다。
그 붉은 얼룩은、테치의 총배설구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남자도 일단、그것이 여성형 생물에게、어떤 현상인지는 지식으로나마 알고 있었다。
「……테치。설마、여자가 된 거니?」
테에에에에…엣 에에에에에에……!!
정작 당사자인 테치는、붉은 피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동요되어 떨리는 목소리로、필사적으로 남자에게 호소하고 있었다。
테치도 동요하고 있었지만、남자도 동요하는 걸 감출 수 없었다。
그 후、테치의 출혈은 멈췄고、남자와 테치 둘이서 바닥을 청소했다。
그날、테치는 간식 시간이 아닌데도、왜인지 콘페이토를 2개나 받은 것에 매우 기뻐하였다。
팥밥을 지을 수도 없었기에、남자는 머리를 긁으며、콘페이토를 먹는 테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역자 주: 일본에선 여자아이가 초경을 하면 팥밥을 지어 줌)
테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했던 것이다。
남자는 딸을 가진 아버지 같은 심경으로、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웃는 얼굴로 콘페이토를 입 가득히 넣은 테치의 얼굴을 턱을 괴며 바라보고 있었다。
◇
그 무렵부터일까。
테치의 몸이 유난히 요염해져 간 것은。
우선 허리를 보면。
실장 옷에서 보이는 허리부터 엉덩이 부분까지、유난히 둥그스름해지기 시작하고、걸을 때마다 그 풍만한 살이 흔들리는 게
눈에 띄기 시작했다。
미안할 정도로 빨래판이었던 가슴도、툭하고 튀어나온 강조된 2개의 물체가、실장 옷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토끼처럼 생긴 입술엔、엷은 주홍빛이 돌았고。
큰 눈에는 속눈썹이 돋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소리도 달라졌다。
테스우우우〜〜웅♪ 테에에에스우우우〜〜웅♪
테치는 허리를 비비꼬며、노래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도、테치는 응석부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러나、그 어느 때보다도 요염한 소리가 포함된 노랫소리는、수컷의 마음을 혹하게 할 매혹의 꿀을 머금고 있었다。
그리고、체형이 변화하는 동시에、테치의 행동도 달라졌다。
요사이、어딘가 테치의 상태가 이상해졌다。
남자를 보는 눈이 어딘가 달라보였다。
음。뭐라고 할까。핥는 듯한 끈적한 시선。그렇게 표현해야 될까。
남자가 아침을 먹는 동안、부엌의 테이블에 앉아、빵을 씹고 있었다。
그리고 남자가 문득、시선을 아래로 내려보니、바닥에 앉아있는 테치가 실장 푸드를 양손으로 잡고、남자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테치는 시선을 피하기 위해、우물우물 실장푸드를 먹기 시작했다。
실장 푸드를 먹는 테치의 뺨이、왠지 붉그스럼하게 보였다。
남자는、알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식탁 위에 놓여진 토스트로 다시 시선을 되돌렸다。
테ー…
남자가 시선을 테치에게서 떼자、테치는 다시 끈적한 시선을 남자에게 보내기 시작했다。얽매이는 듯한 시선。
남자는 아무래도 침착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런 일도 있었다。
「이런 시간인가。테치。빨리 목욕하러 오렴」
테ー슷!!
최근에 들어서였나、테치는 남자와 함께 목욕하는 걸 거절하기 시작하고、혼자서 목욕하는 듯 했다。
중실장이 되면、수도꼭지를 틀고、세면기에 목욕물을 받은 뒤、머리를 감는、등으로 목욕을 대강은、할 수 있었다。
욕조에 몸을 잠그지 않아도、몸을 씻는다는 목적은、테치 혼자서 능숙하게 해낼 수 있었다。
테치는 하나부터 열까지 남자에게 맡기지 않고、할 수 있는 걸 스스로 행하였다。
사육실장으로서、그것은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탈의소에서 옷을 벗고、테치는 욕실에 들어갔다。
「아、그래。실장 샴푸가 다 떨어졌었지」
남자는 사온 물건 중에서、새로운 샴푸를 내려놓고、욕실 문을 열은 뒤、테치에게 그것을 건네주려고 했다。
테에!? 테스우우우웃!!? 테스우우우우우우우우욱!!!!
욕실의 문을 열자마자、테치는 급히 수건을 쥐고、자신의 가슴이나 가랑이를 숨긴 다음 큰소리로 외쳤다。
테스우우우!!! 테스우우우우우욱!!!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은 상태로、테치는 남자를 향해 무언갈 호소했다。
남자는、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몰라、알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어리둥절해하고 있었다。
「테치。왜 그래。어디 아픈 거니」
남자는 테치가 걱정되어、손을 테치의 어깨에 갔다댔다。
그 순간、테치가 잡고 있던 수건이、스르륵 떨어졌다。
테에…!? 테에에에엑…!!
테치는、양손으로 가슴을 가리기 위해 몸을 꼰 다음、그 자리에서 쭈그려 앉아버리고 말았다。
그리고、두 눈에서 한없이 눈물을 흘리며、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테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엥!!
「뭐… 뭐지?」
남자는、끝까지 이해하지 못하고、샴푸를 놓은 뒤、그 자리를 뒤로 했다。
그 다음은、남자가 목욕할 차례였다。
남자는 욕조에 몸을 잠궈、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그러다 문득、욕실 문을 보았다。문은 불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탈의실의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
그곳에 녹색 물체가、천천히 움직였다。
그 물체는 테치였다。
‘뭐하는 거야、저 녀석?’
테치는、불투명 유리에 딱 달라붙은 것처럼 얼굴을 밀착시키고 있었다。
딱 맞게、코 근처의 불투명 유리가、거칠게 내뿜은 입김으로 하얗게 되어있었다。
「어이。테치」
녹색 그림자가 움찔하더니、테스우〜〜〜〜〜!!!라고 외치는 동시에、녹색 그림자는 사라졌다。
뭐야、저 녀석?
남자는 그처럼 의아해하면서도、욕조에서 나와、몸을 씻기 시작했다。
몸을 다 씻고、다시 욕조에 들어가자、남자는 문에 다시 녹색 그림자가 착 달라붙은 것을 깨닫고、
화를 내려고 했다。
불투명 유리에 어렴풋이 떠오르는 적록색 빛을 내는 눈과 코와 입 근처에 퍼진 하얀 입김。
유리 너머에서、후우우〜 후우우〜라는 숨결마저 들려오고 있었다。
「어이。테치」
남자가 문을 열었다。
「뭐하는 거야、너…」
츄왓!? 테스우우웃!! 테스우우우우우우우우욱!!!!
테치는 얼굴을 새빨갛게 만들고、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리고、손 사이로 힐끔힐끔 、남자의 어느 한 곳을 빨려들어 가듯이 응시를 해댔다。
「너、왜 그러는 거야? 어디 아픈 거니」
남자가 알몸인 상태로 쭈그려 앉았다。
테치의 시선도、그대로 아래로 갔다。
텟…!? 테슷!! 테테텟!! 테스…텟!!
얼굴을 가린 손도 어디 간 건지。
테치는、동공이 열릴 정도로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잇몸을 드러내며、어느 한 곳을 응시했다。
테치의 얼굴엔 혈관이 드러나 있었고、콧구멍부터、녹색 피가 쭈ー욱 늘어졌다。
모르는 사이에 양손은、가슴과 가랑이를 바쁘게 만지작거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테…엣! 테에에…엣!! ………테…
그리고、테치는 견디지 못하고、그 자리에서 푹 쓰러지며 정신을 잃었다。
「어이! 테치!! 어이 왜 그러는 거야 !! 테치!!」
그날、남자는 테치를 간호하느라 매우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테치의 이변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걸을 때마다、스커트가 흔들리는 것을 신경 쓰기 시작했다。
남자의 옆을 지나갈 때엔、종종 걸음으로 스르르륵 지나가버렸다。
화장실을 훔쳐보고 비명을 질렀다。
테치의 속옷을 세탁하면、큰 소리로 남자를 나무랐다。
남자가 거실에서 편히 쉴 때는、발을 ‘ㄱ’자로 구부리며、항상 자신이 남자의 어느 위치에 있나 신경을 썼다。
그리고、밤이 되면 그런 행동이 절정에 이르렀다。
남자가 밤중、문득 뭔가를 느끼고 눈을 떴다。
남자가 졸린 눈을 뜨고、침실 천장을 보자、적록색 눈이 위에서 남자의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것은、후우〜 후우〜 내쉬는 비릿한 숨결이、얼굴에 느껴질 정도인 거리에 있었다。
테치가 침실 한구석에 있는 자신의 간이침대에서 살짝 빠져나와、남자의 침대로 올라가、밤새 쭉 자는 남자의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던 것이다。
「……테치?」
남자가 거친 목소리를 내자、테치는 작게 비명을 지르는 동시에 자신의 침대로 뒹구는 듯이 되돌아왔다。
‘이상해。분명 뭔가 잘못 됐어’。
‘무슨 병에 걸린 걸까’。
한 번、병원에 데려가야 할까라고、남자는 생각했다。
◇
그날도、남자는 회사에 나갔기에、테치는 홀로 집을 보고 있었다。
테치 자신도、느끼고 있었다。
무언가 이상하다고。몸이 이상하다고 말이다。
테ー…
‘실장 푸드를 먹어도、맛있지 않은 테스’。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도、재미가 없는 테스’。
‘가슴 속에、왠지 떨떠름한 이 기분은 뭐인 테스’。
‘이건、도대체 뭐인 테스’。
테치는、그 야릇한 기분에 시달리며、왜 그런지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테치는 배설을 하기 위해 화장실에 갔다。
배설을 하고、엉덩이를 닦을 때、테치는 그것을 깨달았다。
테ー? (킁… 킁킁)
그날、남자는 아침에 시간이 없었기에、어제 세탁한 것을 아직 옷 바구니에 넣어놓은 채로 방치했다。
뭔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냄새가 나는 테스。
두근거리게 하는 냄새。뭐인 테스。이 냄새는。
정신을 차릴 땐、테치는 옷 바구니 안에 몸을 던져넣은 상태였다。
테에…? 테에에에에…?
테치는 옷 바구니 안에서 날뛰었다。
테엣!! 테에에엣!!(우물우물…)
정신을 차릴 땐、테치는 옷 바구니 안에 있던 남자의 옷들을 뒤지며、남자의 사각 팬티를 머리에 쓰고 있었다。
(테스ー…)
테치는 눈을 감고、사각 팬티의 냄새를 마음껏 맡았다。
…읏!?
‘이상한 테스。머리가 어질어질한 테스’。
‘가랑이가 뜨거운 테스。아까、화장실에 간 참이었는데、가랑이가 뜨거운 테스!’
정신을 차릴 땐、테치는 자신의 손을 속옷 위를 쓰다듬듯이 가랑이에 가져갔다。
텟!! 텟!! 텟!! 텟!! 테스우욱!! 테스우욱…!!
처음으로 느끼는 몸을 휘젓는 감각。
테치는 그 충격에 당황해하면서도、본능에 가까운 그 감각에 몸을 내맡기고 있었다。
테에…엣!! 테에에에에……엣!! (후ー하ー 후ー하ー…)
테치가 눈을 감자 콧구멍으로 세차게 들어오는 남자의 냄새가 선명히 머릿속에 퍼졌다。
테치는 남자의 존재를 가깝게 있다고 느꼈다。
츄와아아아악!! 츄와아아악!!
테스우웃욱!! 테스테스우우우우〜〜욱!!!
30분 후——
화장실 바닥 위엔、안짱다리로 테승테승 울어대며、걸레질을 하는 테치의 모습에 있었다。
‘화장실에 갔는데 테스。화장실에 갔는데 테스’。
바닥엔 흥건히、테치의 투명한 체액으로 웅덩이가 만들어져있었다。
그것은、테치의 오줌도 뭣도 아니었다。테치가 어른이 된 증거였다。
그러나、테치는 그 의미를 알지 못했다。
본인은、그 나이가 돼서、오줌을 지려버렸다고 믿고 있었다。
텟승… 텟승…
청소를 마친 테치는、울먹이며 거실로 돌아갔다。
테치이이이이익!! 테치이이이이익!!
테치는 실장 인형에게、푹 껴앉아지고、테승 테승 울어댔다。
에에에에에엑!! 에에에에에엑!!
견딜 수 없는 기분을 실장 인형에게 풀자、테치는 속이 조금 풀리는 걸 느꼈다。
테에…
잠시 멍하니 있듯이、체조 자세로 허공을 보자 테치는 조금 침착하기 시작했다。
‘이런 때는、몸을 움직이는 게 좋은 테스’。
테치는 TV 받침대 아래 서랍을 열고、DVD를 꺼냈다。
패키지엔 『실장☆Dance!!』라고 써져있었다。
테에…
테치는 바닥에 놓은 DVD 플레이어에 DVD를 집어넣으려 했다。
그리고 실장 댄스를 춰서、이 떨떠름한 기분을 잊으려고 했다。
테치는 DVD를 집어넣은 다음、TV를 켰다。
테에…?
그 때、JHK 종합 방송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테치의 눈에 들어왔다。
JHK 다큐멘터리 『와타시는 이렇게 마마가 된 데스』
TV화면에서、실장석용 흔들의자에 앉은 성체실장이
갓 태어난 자실장 1마리를 가슴에 품고 있었다。
천천히 흔들리는 의자 위에서、그 자실장은 열심히 친실장의 젖을 빨고 있었다。
어린 자실장은 친실장의 젖을 놓치 않고 있었다。
쪽… 쪽…
TV의 스피커에서、자실장이 젖을 삼키는 소리마저 들려오고 있었다。
테치는 눈을 부릅뜨고、그것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입가를、미세하게 움직이면서、침을 삼키는 행동마저 따라하고 있었다。
프로그램의 인터뷰 진행자가、그 친실장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당신은 어떻게 어머니가 됐습니까?』
그 질문에、화면의 성체실장은 대답했다。
『주인님한테 총애를 받은 데스』
테에에!?
테치는 아무 이유 없이 소리를 질렀다。
『당신의 주인께선、그것을 바라셨습니까?』
『그런 데스。매일、주인님한테 사랑을 받은 데스』
화면은 바뀌어、06년도의 『사육실장의 임신 원인』에 대한 통계 그래프가 표시되었다。
-임신 원인
[98년도 통계, 06년도 통계]
꽃가루에 의한 수분 [80% , 70%]
마라실장과의 교미 [11% , 10%]
강제 임신 [8% , 5%]
주인과의 성관계 [1% , 15%]
특별히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주인과의 성관계』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었다。
실장석 붐에 의해、애호파가 급증한 것이나、사회적인 소자녀화의 경향 등 여러 가지 원인이、이 통계로 나타난 것이라고 나레이터는 설명했다。
화면은 다시、아까 나온 성체실장을 비췄다。
『그 아이는、당신과 주인의 아이입니까?』
『그런 데스。이 자는 눈매가 특히 주인님과 똑 닮은 데스〜』
『테치이〜』
………테
테치는 토끼 같은 입을 턱이 닫히지 않을 정도로 크게 벌리고、머리를 TV로 갔다댄 뒤 멍하게 있었다。
화면은 바뀌어、도내에 있는 실장병원의 산부인과 장면으로 넘어갔다。
그 장면은、큰 방에 침대가 12개가 비추고 있었다。그 침대엔 형형색색의 임산부용 실장 옷을 입은
자고 있는 성체실장이、꽉 채워져 있었다。
그 성체실장의 공통점은、모두 눈이 녹색이란 것과、
각자、큰 소리로 「뎃데로게〜♪」라고 크게 합창을 하는 것이었다。
카메라맨이 그 방에 들어오자、인터뷰 진행자가 임신한 실장석들에게 질문하기 시작했다。
『데프프。이 배 안엔 주인님과의 사랑의 결정이 들어있는 데스우〜。그런 걸 물어보면 안 되는 데스〜♪』
『신호는 대부분 주인님이 주는 데스。눈을 보면 알 수 있는 데스』
『와타시는 귀 뒤가 성감대인 데스。주인님은 거길 괴롭히는 걸 아주 좋아하는 데스우〜♪』
묻지도 않은 성감대까지 말하기 시작하는 임신한 실장석들。
그 실장석들은 모두 다 한결같이 행복하게 볼을 붉히며、배를 부풀리면서、「뎃데로게〜♪ 뎃데로게〜♪」라고 크게 합창을 했다。테치는、그 임신한 실장석들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테에… 텟테로케〜?
테치는 자신의 배를 누르면서、테ー라는 작은 소리를 내며 자신의 배를 바라보았다。
화면은 바뀌어、그 큰 방에서 임신한 실장석 한 마리를 분만실로 데려가는 장면이 비춰졌다。
『태어나는 데스우!! 태어나는 데스우!! 와타시의 아기가 태어나는 데스우〜!!』
간호사들은 그 임신한 실장석의 손을 잡고、린갈 너머로 격려하고 있었다。
이어、TV화면은、그 임신한 실장석의 총배설구를 클로즈업하여 보여주었다。
그리고、무성 화면 속에서、1마리、2마리、3마리의 새끼들이 태어나、도합 자실장 7마리가
태어난 것을 보고、임신한 실장석이 지르는 기쁨의 환성과 함께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데에에에… 닌겐、핥으라는 데스우!! 와타시의 자들을 둘러싼 점막을 핥으라는 데스우〜〜!!』
프로그램은 생명의 아름다움을 호소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었다。
자세한 내용은、주인의 변덕으로 새끼를 가진 사육실장의 불행과、기대 속에서 태어난 사육실장의 행복을 비교하는 것이었다。
츄와아아!? 츄와아아!?
그러나、중실장인 테치에게 있어서、이 프로그램은 선정적으로 보여졌다。
테치는 미간에 주름을 잡고、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프로그램에 몰입했다。
테에…… 에…… 테에!?
프로그램이 끝난 후、테치의 속옷은 다시 흠뻑 젖어있었다。
츄왓!? 테에에엣!! 테에에엣!!
테치는 속옷에 실례하지 않기 위해、급히 화장실로 달려갔다。
◇
친실장이 자실장에게 교육하는 것은、먹이를 얻는 방법、집을 만드는 방법、동료에 대한 접근 방법 등、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것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성교육」은 중요한 교육 중에 하나였다。
성교육은、보통 친실장이 자식에게 한다。
생물학 상、성에 눈을 뜨는 것은、곧 자손의 번영으로 이어진다。
야생 생활에선、본능에 쫓아、새끼를 가지는 실장석들이 많았다。
그러나、무턱대고 새끼를 가지기만 한다면、가혹한 야생 생활 속에서 살아나기 힘들어진다。
그렇기에、친실장들은 자식들에게 성교육의 일환으로 「자위」를 가르친다。
자위를 함으로써、성욕을 해소하고、새끼를 가질 기회를 적절히 통제시키는 것이다。
외적을 피하고、보금자리와 먹이를 구할 장소를 확보하며、가혹한 겨울이 아닌 때에 그녀들은 임신했다。
그 조건이 맞지 않을 때에、들실장들은 어미에게 물려받은 비전의 자위행위로、튀어나온 본능을 억눌렀다。
그러나、사육 실장의 경우엔 사정이 달랐다。
사육실장은 외적、보금자리、먹이를 구할 곳 등、그것들이 이미 필연적으로 갖춰진 환경에 있었다。
새끼를 가지기에、최적의 환경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사육실장의 경우엔、주인과의 합의 없이 새끼를 가지는 것은 적절치 못한 행위였다。
그것을、고급 실장의 경우엔、브리더의 훈육을 통해 배우고、그 사육실장의 새끼들은
어미로부터 교육받아、그것을 학습해 나간다。
그러나、테치의 경우는 달랐다。
테치는、그 교육을 엘리자베스에게서도 폴리안나에게서도 받지 못했다。
교육을 받지 못한 채 풋풋한 성에 눈뜨고、그리고 그 상태로 견디지 못할 성충동에 휩쓸리며、
테치는 자숙과 자책을 더해가고 있던 것이다。
「안 되잖니! 테치。오줌을 지려버리면」
테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에엥!!!
흠뻑 젖은 시트를 보며、남자는 테치를 꾸짖었다。
테치는 변명하지도 못하고、그저 남자가 꾸짖는 사실에 뉘우치며、자신 안에서 끓어오르는 성충동을 혐오해하고 있었다。
남자는 남자대로、그것을 깨달아야만 했다。
이건、남자가 실장석을 기르는 게 처음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사 간 중년여성이나 실장 의사에게 상담하기만 하면、간단히 해결될 문제이기도 했다。
그러나、남자는 그걸 단순히 테치의 실수라 생각하고、테치를 위해서라 생각하고、마음을 독하게 먹고
테치를 계속 꾸짖었다。
「테칫! 듣고 있는 거얏!」
테에에에에…… 테엣쿠… 테엣쿠…
테치는 혼나는 것에 의해、점점 자신의 성충동을 부도덕한 것으로 규정하여、
한층 더 성충동을 억누르게 되었다。
남자가 꾸짖은 장소。
그곳은 남자의 침실이었으며、테치가 실금한 장소는、남자의 침대 위였다。
그날、남자는 일을 나가、아직 집에 돌아올 때까지 시간이 있었다。
테치는、텟치텟치거리며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갔다。
중실장 쯤 되면、계단을 올라、문도 간신히 여는 것 정도는 가능하게 된다。
계단을 오르는 게 운동이 된 것인지、테치의 뺨이 발그레해졌다。
2층에 올라간 테치는、남자의 침실을 향해、테ー라고 소리 내며 방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로부터、테치의 교성이 남자의 침실에서 흘러나오는 데엔、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테슷!! 테슷!! 텟!! 텟!! 테에에에〜〜엣!!
언뜻 보면 옷장에서 찾아냈는지、테치는 남자의 사각팬티를 머리에 쓰고、침실의 쓰레기통에서
뒤져낸 것인지、둥그런 화장지를 입에 넣은 다음、남자가 찍혀져 있는 스티커 사진을 손에 든 다음、
그것은 넋을 잃고 바라보면서、남은 한손으로 비부를 만져대고 있었다。
테치가 있는 장소는、남자의 침대 위였다。
텟!! 텟!! 텟!! 테에에〜〜엣!!
중실장이 된 테치는、몸만큼은 이미 처녀였다。
어린 가슴의 꽃봉오리는 삐죽 솟아있었고、만지고 있는 음부에는、아직 막자란 음모밖에 보이지 않았다。
저항하기 어려운 성에 대한 욕망。어미가 없는 테치에겐、그것을 멈출 방법을 가르쳐줄 존재도 없었기에
테치는 오로지、격정과 성충동으로、매일 몸을 애태우며 지내고 있었다。
남자의 체취에 휩싸여가며、테치는 침대 시트를 흠뻑 적셨다。
이 행위가 끝날 무렵엔 나른한 기분과 배덕감이、항상 테치를 자기혐오에 빠지게 했다。
「테치? 여기 있는 거니?」
테엣!?
그런 배덕감에 시달리며、나른한 몸을 남자의 침대에 맡긴 때에、그 현장을 남자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남자가 시트 위에 실금한 행위에 대해、테치를 혼내고 있었다。
꾸짖는 남자의 앞엔、테엣쿠… 테엣쿠…라고 울면서、풀이 죽어 고개를 숙인 테치가 있었다。
테치는 혼나서 슬픈 것 때문에 고개를 숙인 것이 아니였다。
수치심 때문에、제대로 눈을 마주치지는 것조차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몇 번이고 계속、어디에서나、실금한 테치를 꾸짖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그 때마다、테치는 자신 안에서 끓어오르는 충동을 혐오하게 되었다。
그런 억압된 나날을 보내는 테치의 얼굴에서 표정이 없어져갔다。
식사하는 때도 적어지고、정말 좋아하는 장난감임에도 점차 가지고 놀지 않게 되었다。
남자는 테치가 걱정되어、테치를 안아올리려고 했다。
그러나、테치는 남자에게 닿는 것을 싫어하며、
쌰아아아아아아악!!! 프룻쌰아아아아아악!!!
라고 소리치고 사지를 땅에 대고 위협하는 판국이었다。
테치는、성충동을 억누르기만 했기에、그 연모의 대상인 남자조차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테치는 생각했다。
‘다른 테스’。
‘뭔가 다른 테스’。
날마다 그런 감정이 격화되어갔다。
테치는、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울기까지도 했다。
테에에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에에엑!!
남자가 의아해하며、테치에게 다가갔다。
테엣!? 테에에에에……
테치는 남자의 손을 피해、거실 한 구석에 있는 실장 인형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숨어들었다。
그리고、두 팔로 실장 인형을 끌어앉은 뒤、남자가 없어질 때까지 계속 떨어댔다。
◇
그러던 어느 날의 일이었다。
남자는 이미 움푹 들어간 눈을 감고 있었다。
남자의 침실에 있는 테치의 간이침대에선 테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남자와 함께 방에서 자는 것도 싫은지、테치는 거실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남자는 눈을 감아도、최근 테치가 했던 이상한 행동들이 머릿속을 맴돌아、아무래도 잠을 잘 수 없게 되었다。
그 초경한 이후、기묘한 행동이 자꾸 눈에 띄었다。
극도의 실금。
남자를 피하려는 행동。
‘그것이 흔히 말하는 「자립」이란 것일까’。
‘그렇게 생각해니 뭔가 쓸쓸한 기분이 드는군’。
이사한 중년여성에게라도 상담해볼까라고。
남자가 그렇게 생각한 참이었다。
테스우〜
소리가 났다。
처음에 남자는 테치에 대한 일만 생각했기에 환청이라도 들었나라고 생각했지만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테스우〜
소리가 났다。
남자의 침실 문 너머로 테치의 소리가 나고 있었다。
그렇게나 남자와의 접촉을 피한 테치가、스스로 침실에 오려고 했다。
‘오늘밤 날씨는、한층 더 추워지니깐、
참지 못하고 위층으로 올라왔나 보네‘。
남자는 그렇게 이해하고 침대에서 일어나、테치를 위해 문을 열었다。
「왜 그러니? 테치。추우면、내 침대에…」
남자는 무심코 숨을 삼켰다。
열린 문으로부터、테치가 종종걸음으로 남자의 침실로 걸어 들어왔다。
무심코、남자는 뒤로 물러나、입을 오므리고 침대에 앉았다。
테치는 남자를 무시하고、계속 걸어 나갔다。
침실의 창으로 들어오는 달빛이、테치가 걸어 나갈 때마다、테치의 모습을 천천히 비추기 시작했다。
「테치… 너」
완전히 달빛 아래에 놓였을 때、테치는 남자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핑크색 실장 옷。
풀어진 실。피로 물들어 거무칙칙해진 얼룩。
어미의 유품。엘리자베스의 실장 옷을 입은 테치가、남자를 향해 볼을 붉히며 그곳에 서있었다。
테스우〜
테치는 그 달빛 아래에 화려하게 스텝을 밟더니、천천히 자신의 속옷을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그것을 얼굴에 썼다。
속옷의 발쪽 구멍에서、좌우의 눈이 각자 섬뜩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테치는 핑크색 실장 옷을 걷어 올려 하반신을 드러내보였다。
그 다음、남자를 향해 등을 보이더니、개와 같은 자세로 땅을 짚고、남자를 향해 드러낸 가랑이를
들이대며、소리쳤다。
테스우우우우우〜〜〜!!
남자는 어이없어 했다。
사지를 땅에 댄 모습으로 격렬히 허리를 앞뒤로 움직여대며、테치는 하늘을 향해 포효했다。
테스우우우우우〜〜〜!! 테스우우우우우〜〜〜!!
남자에겐 실장석에 관한 지식이 없었다。
혹시 지식이 있었다면、그것이 어떤 본능에 따른 행동인지 이해했을 것이다。
그것은、야생에서 살아가는 실장석의 『구애 행위』였다。
공작이 날개를 편 다음、크기를 경쟁하여、사랑을 쟁취하듯이。
새가 아름다운 소리를 지저귀며、암컷을 꾀어내는 것처럼。
사자가 자신의 강함을 보이기 위해、암컷을 지키는 것처럼。
실장석에게도 존재했던 것이다。구애 행위가 말이다。
테스우우우우우〜〜〜!! 테스우우우우우〜〜〜!!
테치의 외침과 함께、허리의 움직임은 점점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실장석은 꽃가루 등으로 번식하기에、야생에서 살아갈 때 구애행위를 하는 일은 드물었다。
그러나、우수한 자손을 얻기 위해、일부러 마라실장과 교배하는 종도 존재했다。
실장석의 성비율은、거의 99:1에 가까우며、희소한 마라실장을 확보하기 위해、실장석은
암컷 쪽에서 구애행위를 한다。
친실장들에게서 적절히 교육받지 못한 테치。
성충동과 남자에 대한 사랑에 흔들린 테치가 취한 행동。
그것은、누가 가르쳐준 행위가 아니었다。
그것은、실장석의 타고난 본능에 따른 행위였다。
그것은 남자를 수컷으로 인식하고、자신의 피 속에 담긴 본능을 쫓은 끝에 한 『구애 행위』였다。
테스우우우우우〜〜〜!! 테스우우우우우〜〜〜!!
점점 격렬하게 흔들어 지는 허리。
어리벙벙한 상태로 굳어버린 남자。
남자는 뭐가 뭐인지 알지 못하고、그저 테치의 기행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그날을 기점으로、테치의 행위는 점점 박차를 가했다。
아침이 되어、남자는 눈을 뜨고 거실로 내려갔다。
테스우우우우우〜〜〜!!
아침 일찍、남자를 맞이한 건 테치의 인사였다。
테치는 속옷을 얼굴에 쓰고、사지를 땅에 댄 자세로 가랑이를 드러내고 남자에게 다가갔다。
테스우우우우우〜〜〜!!
소파에 앉아、남자가 편히 쉬면、그 무릎 위로 테치가 올라왔다。
테스우우우우우〜〜〜!! 테스우우우우우〜〜〜!!
지극히 가까운 거리에서의 어필。
테치는 남자의 양 무릎과 가랑이 근처에 사지를 대고、남자의 얼굴에 가랑이를 가까이 대며 어필을 했다。
테스우우우우우〜〜〜!! 테스우우우우우〜〜〜!!
목욕을 한 뒤엔 탈의실에서。
잘려고 생각하면、침대 안에서。
남자는 참을 수 없어 테치를 거실 안에 가둔 다음、인터넷에서 테치의 행동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무슨 병이라 생각하여、필사적으로 사이트를 조사했으나、그런 상황 속에서 안도한 탓인지
남자는 숨을 내뿜고 말았다。
사이트엔、실장석의 구애행위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그러나、주인에게 이 행위를 한 실장석에 대한 소개문도 있었고、그것은 애정을 쏟으며 기른 사육실장이
취하는 행위로서、지극히 당연한 행위라고 적혀있었다。
오히려、이 행위를 한 사육실장이야말로、실로 바람직한 사육실장이라고 칭찬만하고 있었다。
대처방법에 대해선、성충동억제제를 투여하거나、피임시키거나、다시 임신시킴으로서
그 행위가 누그러진다고 적혀있었다。
테스우우우우우우우〜〜욱!!
테스우우우우우우우〜〜욱!!
아래층에서 테치의 외침이 들려왔다。
「하아… 소란스러운 녀석」
남자는 한숨과 한께 안도의 숨도 같이 내쉬었다。
‘이유를 알아보니 아무것도 아니었군’。
「피임인가… 임신인가…」
남자는 피임하는 것도 임신하는 것도、아직 중실장인 테치에겐 이르다고 생각했다。
◇
결국、남자는 테치를 병원에 데려가、성충동억제제를 투여받기로 했다。
갸아아아아아아아아악!!! 쟈아아아아아아악!!!
진료소에서 남자의 몸을 기어올라、뿌지지직 속옷을 부풀리며 달아나는 테치。
간호사는 그런 테치의 빵콘한 속옷을 젖혔고、실장 의사가 주사기를 꺼내들었다。
떼에에에에에에에엥!!! 떼에에에에에에에엑!!!
엉덩이에 주사를 맞아、그 아픔 때문인지 테치는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너무나 아펐는지、테치는 남자에게 매달려、아픔을 호소했다。
그 실장 의사는、테치가 하천가에서 학대를 받을 때 진료해준 의사이기도 했다。
「일종의 발정기네요。개체에 따라 일어나는 시기는 제각각 다르지만、테치쨩은 조금 빨리 나타났네요」
「하하하。이 애늙은이 녀석」
테엣쿠… 텟승… 텟승…
「그 후 상처가 어떻게 되었나 봐드릴까요。간단히 채혈하도록 하죠」
「네。부탁드립니다」
테에에에…엣!!
「괜찮아、테치。귓불이 따끔거릴 뿐이야。따끔」
텟승… 테에…
성충동억제제는 효과 만점이었기에、이 병실에서 남자에게 응석을 부리는 테치의 모습은、마치 예전의 테치 그 자체였다。
남자는 테치가 성체실장이 될 때까지 이 약으로 성충동을 억누르고、그 후、테치의 소망에 따라 피임시키거나 임신을 하게 할지 결정해야만 했다。
그러나、남자의 마음은 정해져있었다。
혹시 테치가 임신한다면。
테치의 아이들。
분명 귀여우면서 아주 제멋대로인 아이들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런 아이들과 행복하게 사는 걸 상상하자、남자의 입이 헤벌쭉해지기 시작했다。
「어머。귀여운 실장쨩이네요」
남자가 대기실에서 입을 헤벌쭉하게 벌린 상태에서、그 옆에 있는 여성이 케이지 안에서 얌전히 있는 테치를 보고 말을 걸어왔다。
남자가 성충동억제제를 투여받으러 왔다는 것을 알려주자
「혹시 임신시키고 싶으시다면、제쪽에、독신인 젊은 마라실장이 있어요。
이 아이로 어떨까요? 괜찮으면、소개시켜드릴까요?」
라고 여성이 말해주었다。
「하하。잘 됐구나、테치。남편이 생겼다고」
테스우〜?
테치는 무슨 말을 하는 지 이해하지 못하고、모르겠다는 얼굴로 남자의 얼굴을 주시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다가、대기실에서 남자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후엔、아까의 검사결과를 듣고、약을 받은 뒤、병원을 떠나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
남자가 테치의 케이지를 가지고 진료실로 향하자、간호사가 남자의 앞을 막았다。
의사는 검사 결과를 안쪽 사무실에서 설명할 것이며、
그 사이、테치는 간호사가 맡을 것이라 했다。
남자는 검사결과를 들을 뿐인데 과장하는 게 아닌가 의아해하며、간호사에 의해 사무실로 안내되었다。
사무실엔、테치의 진료 기록지를 손에 든 실장의사가 이미 의자에 앉아있었다。
실장 의사는、남자가 방에 들어온 것을 깨닫고 손에든 진료 기록지를 책상 위에 놓은 뒤、남자를 쳐다보았다。
「테치쨩의 상태는 좀 어떤가요?」
「예。약이 들은 모양인지、원래의 테치도 돌아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까」
「테치에게 임신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해서요。조금 더 커진다면…」
「사육주 씨」
「네?」
실장 의사가、남자의 발언을 가로막고、책상 위의 진료 기록지로 시선을 옮겼다。
「후천성 면역 결핌 증후군이라고 알고 계십니까?」
「네?」
「실장석의 AIDS라 부르면 알기 쉬울까요?」
실장 의사가、남자에게 실장 AIDS에 관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잠、잠깐 기다려주세요。어、어떻게 된 겁니까?」
남자는 실장 의사의 설명을 가로 막고、실장 의사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테치쨩한테서 양성반응이 나왔습니다」
「……네?」
「테치쨩은、실장 AIDS의 보균자란 말입니다」
「…………」
「이미 발병하고 있는 흔적이 있고、발병하면 통계적으로、몇 개월밖에 살지 못합니다」
「…………」
「뭐라 말하기 어렵습니다만……」
「…………」
「늦기 전에 안락사를 권장해드립니다」
처음、남자는 실장 의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남자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봇물 터지듯이 몇 번이고 계속 실장의사에게 따지고 들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테치의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실컷 따진 뒤、남자는 망연자실해하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실장 의사의 발언은、남자에게 있어 사형선고를 내린 것과 같았다。
테스우〜?
옆방에선、테치가 멍청한 소리를 내며、남자가 맞으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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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실장 의학으로부터의 발췌】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실장 AIDS)
실장 면역 결핍 바이러스(JIV)가 면역 세포에 감염되어、면역 세포를 파괴해
후천적인 면역 결핍을 일으키는 면역 결핍증이다。
JIV에 감염되고 1〜2주 동안은、전신에 권태감을 느끼거나、발열하는 등의 가벼운 감기에 가까운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걸 깨달아도 보통 단순한 감기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으며、또한 증상이나타나지 않는 실장석도 있다。
대다수의 실장석의 상기한 감염기를 보내며 증상이 가벼워지며、대체적으로 몇 주에서 몇 년동안은
아무 증상 없이 보내게 된다。이 기간은 개체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보균자라도 아무 증상 없이 생애를 마치는 실장석도 많았다。
발병하면、실장석 특유의 재생 능력을 가진 J세포가 파괴되어、감기나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그 후、JIV감염세포는 몸 안의 주요기관을 파괴하여、폐렴이나 암 같은
중병을 합병증으로 가져온다。또한、JIV감염세포가 중추신경조직에 침투하여、뇌의 신경세포까지 침투하면 정신 장애나 치매、기억 장애을 일으키기도 한다。
감염원은、부모가 보균자인 경우에 의한 선천적 요인。또한 따로 유모를 둬서 수유시키는 경우에 의한 2차적 감염。
그리고 마라실장 등과 격렬한 성관계를 가지는 경우에 의한 감염을 예로 들 수 있다。
JIV는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기에、실장 AIDS에 걸린 실장석을 간호하는 애호파도
적지 않았다。그러나 발병 후 치사율은 100%에 달하기에、안락사를 선택하는 애호파도
최근 들어 증가하는 추세다。
◇
테스우우우우욱!! 테스우우우우욱!!
「안 돼。산책은 중지야。바깥엔 세균이 잔뜩 있다고。테치는 밖에 나가면 안 돼」
테갸아아아아악!! 데지지ーー잇!! 데지지ーー잇!!
오늘은 모처럼의 휴일。즐겁게 공원에 산책하러 가는 날이다。
남자는 현관 앞에서、외출용 실장 신발로 갈아 신고、코에서 흥흥 소리를 내는 테치를 제지하고 있었다。
그렇기에、테치가 현관 앞에서 노발대발하는 것에 가깝게 떼를 부리는 것이었다。
실장 의사한테서 테치가 실장 AIDS에 걸렸다고 선고받은 지 1주일。
테치에게 큰 변화는 없었다。그것도 남자가 테치에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통상적으로 실장 AIDS에 걸리면 무균실에 들어가 격리당하게 된다。
그 정도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남자에게는 그런 재력도 시간도 없었다。
그렇기에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최선을 다해 테치를 살리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인터넷엔、같은 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육주의 사이트가 있었고、유효한 처방 정보나
될 수 있는 한 합병증을 피하는 예방책 등에 관한 칼럼들도 있었다。
그 중에는、다른 실장석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공원 등으로의 산책을 엄금해야한다는 것도 적혀있었다。
남자는 마음을 독하게 먹으며、산책하러 가자는 테치에게 지시를 내리고、그에 따르지 않으려는 테치를 거실로 데리고 돌아왔다。
츄왓!? 데지지ー잇!! 챠아아아앗!! 데지지ー잇!!
남자의 손 안에서 날뛰는、테치가 병에 걸렸다는 건 거짓말 같았다。
남자는 테치에게 콘페이토를 주어、기분을 풀게 했다。
테스우!! 테스테스ー웃!!
콘페이토 정도론 기분이 풀리지 않았는지、이어 남자가 푸딩을 주자 테치는 얌전하게 되었다。
테스〜웅♪ 츄와〜앙♪
테치는 달콤한 푸딩을 잔뜩 흘려 앞치마를 더러워지게 하면서、푸딩의 맛을 즐겼다。
콘페이토든지 푸딩이든지、영양가가 높은 걸 섭취하는 것은、병에 걸린 테치에게 있어 좋은 일이었다。
식사도、값싸지만 영양가가 높은 실장 푸드에서 더 비싸고 영양가를 중시한 실장 푸드로 교체되었다。
맛의 수준도 현격히 증가하였는지、테치는 전에 식사할 때보다 식욕이 늘어나、더 많이 먹게 되었다。
그런 남자의 배려 덕분인지、테치도 병에 걸리지 않아 보였고、언제나 변함없이 건강한 모습을 남자에게 보여주었다。
오늘은 공원에 가는 날이었지만、테치는 남자에게 설득당하여、마지못해하며 거실에서 놀고 있었다。
테치는 스폰지 공을 꺼내들고、테스ー거리며 쿵쿵 두들기며 놀고 있었다。
테에…? 테에에엣!! 테스우우우우우욱!! 테스우우우우우욱!!
테치가 갑자기 큰 소리를 냈다。
그리고 거실에서 편히 쉬고 있던 남자에게 다가가、남자의 옷을 붙잡기 시작했다。
「뭐야。왜 그러니、테치?」
테스우우우우우욱!! 테스우우우우우욱!!
테치는 자꾸 거실의 창문 쪽을 가리키며、남자에게 뭔가를 호소하고 있었다。
「우와…、어쩐지 쌀쌀한 거 같더라」
창밖을 본 남자는、무심코 그런 말을 했다。
테스우우우우우욱!? 테스우우우우우욱!?
남자는 테치는 안아 올리고、창밖의 경치를 보여주었다。
테치가 보고 있던 것은、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으로 둘러싸인 풍경이었다。
테치는 처음으로 눈을 봤기 때문인지、눈을 희번덕이고 츄왓!? 츄왓!? 소리 내며 고개를 들썩거리며、
자신의 눈으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을 쫓았다。
「그런 거 였나。그러고보니 너는、태어나서 처음으로 눈을 보는 거구나」
테에!? 테에!?
「저 하얀 게 눈이야。알겠니?」
츄왓!! 츄와왓!!
남자에게 안긴 테치는、끊임없이 손을 창 쪽으로 내밀며、눈을 잡으려는 행동을 반복하였다。
그리고、눈을 잡았다고 착각하며 입에 없는 눈을 가져가、우물우물 입을 움직였다。
테스우우우웃!! 테스우우우웃!!
이어 테치는、창밖으로 내보내달라고 남자에게 호소하였다。
「안 돼。따뜻하게 집에서 얌전히 지내렴」
남자는 떠들어대는 테치를 단단히 타이르고、테치를 거실에 그대로 놔둔 다음、부엌으로 갔다。
오늘은、오랜만의 휴일이었다。
쌓인 세탁물을 처리하거나 저녁거리를 사오는 등、할 일이 산더미였다。
그런 이유로、남자가 욕실의 청소나 쓰레기 처리 등、이런저런 일을 하며 정신을 차릴 땐、
1시간은 족히 지나있었다。
「벌써 이런 시간인가…」
남자가 거실로 돌아왔다。
「슬슬、간식 시간이구나。테치ー、너 뭘 먹고 있는거야… 테치잇!!」
테스우우우우우우〜♪ 테스우우우우우우우〜♪
남자가 정신을 차렸을 때、테치는 무려 속옷 한 장만 입은 채로、정원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다。
「이、바보! 너 지금! 뭐하는 거야! 」
난생 처음으로 눈을 체험해서 너무 날뛴 탓인지、땀투성이가 되어 더위를 느낀 테치는
녹색 실장옷도 벗어 던지고、속옷 한 장으로 눈앞에 떨어지는 눈을 츄왓!! 츄왓!! 소리 내며 쫓아가는데 여념이 없었다。
「테、테치! 집으로 돌아와!」
테엣!? 테스우우우웃!! 테스우우우우웃!!
남자에게 잡혀진 테치。
테치는 바깥 기온과 같은 체온으로 떨어져 땀투성이가 된 상태로、남자의 손 안에서 날뛰었다。
남자는 정원에 테치가 벗어 던진 땀으로 흠뻑 젖은 녹색 실장옷과 두건을 손에 들고、급히 거실로 돌아갔다。
「너、어떻게 밖으로…」
테에〜 테에〜
산책에 데려가지 않은 것에 대한 울분을 풀었는지、테치는 거실에서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보아하니、거실의 창 근처엔、효자손이 떨어져 있었다。
아무래도 테치는、 그것을 이용해 거실의 창을 열은 모양이다。
테에〜 테에〜… 엣취!!
남자는 급히 테치를 욕실에 데려가、몸을 데워주었다。
그러나、나중을 생각했을 때、이 행위를 하지 말아야했다。
테치는 그날 밤 고열을 내며、앓기 시작했다。
◇
심야——
에에에〜〜〜…
잔잔한 심해의 밑바닥 같은 한겨울 밤。
남자의 집 거실에서、신음소리가 들려왔다。
테에에에〜〜〜… 테에에에에〜〜〜…
그것은 테치가 내는 소리였다。
낮에、속옷 한 장만 눈 날리는 바깥에서 1시간 가까이 놀았던 것이、몸에 무리가 가게 한 것이었다。
테에에에〜〜〜… 우웨!! 우에!! 웨에에에에엑ーーー……
고열에 시달려、의식이 몽롱한 가운데、끊임없는 파도와 같이 구토감이 찾아왔다。
테에에에… 테에에에…
케로욘(캐릭터 이름) 세면기에、위액을 몇 번에 걸쳐 모조리 쏟아냈다。
테엣쿠… 테엣쿠… 테에에에〜〜〜…
위액과 함께、테치의 흘리는 굵은 눈물이、세면기 안으로 뚝뚝 떨어져갔다。
그 테치의 등을、끊임없이 쓰다듬어준 건 남자였다。
시간은 이미 심야 3시를 넘긴 상태였다。
의사에게 선고받은 뒤로、남자는 여려 문헌을 조사했다。
그리고 그는、맨 처음에 언급했던 인터넷의 커뮤니티는 물론、전문서도 몇 권 구입했다。
실장 AIDS의 무서움。
그것은 면역력이 떨어질 때 발병하는 합병증으로、서서히 환(자)실장의 체력을 깎아내리는 것이었다。
보통、건강한 실장석이라면、같은 감기에 걸려도 체내 재생 시스템에 의해
다소의 병도 하룻밤에 낫는다。
팔이 절단되어도 다음날엔 재생되며、이와 같은 구조로、발병한 병도 낫게 된다。
그러나、실장 AIDS는 그 재생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면역성을 현저히 저하시키는 병이다。
감기 하나에도、환(자)실장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든다。
거기다 체력이 떨어지면、또 다른 합병증에 걸리게한다。
이 때 중요한 점은、합병증을 극도로 악화시키지 않게 대처하는 것이다。
수염을 정돈하지 않은 채로、남자는 괴로워하는 테치의 등을 쓰다듬어주었다。
테게〜엣!! 테케〜엣!! 우웨에에에엑ーーー…
테치는 다시 노란 위액을 몇 번이고 토해댔다。
「테치。물 마실래?」
테에에에…
남자가 스포이도로 테치의 입에 물을 떨어뜨려주었다。
그 때、울상인 테치가 남자와 눈을 마주쳤다。
텟스… 텟스… 떼에에에에에에엥!! 떼에에에에에에에에엑!!
무심코 테치는 울어대면서、남자의 무릎에 달려들었다。
떼에에에에에엥!! 테엣쿠… 떼에에에에에에엥!!
‘괴로운 테스。괴로운 테스’。
‘어째서、이런 괴로운 일을 당하지 않으면 안 되는 테스?’
테치는 몸을 움직여、남자에게 자신의 괴로움을 호소했다。
「옳지 옳지」
남자가 손가락으로 테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테치는 그것만으로도 조금 편해진 것인지、피로를 이기지 못하고、곧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테치가 잠든 사이、남자는 오로지 물티슈를 교환하며、테치의 열이 내리길 기원했다。
몇 번이나、물티슈를 교환했을까。
오전 4시쯤이 되자、남자도 역시 지쳤는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에에에〜〜〜…
남자의 무릎 위에서 담요를 뒤집어쓰고、깊이 잠들어 있던 테치의 입에서、다시 악몽에 시달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우우우〜〜… 에에에〜〜…
고열에 시달리는 탓인지、이를 가는、테치의 이마엔 구슬 같은 땀방울이 맺혀있었다。
테치는 떨리는 손으로 담요를 붙잡으며、몸을 비비꼬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에에에에〜〜… 이이이이이〜〜…
테치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다。
몽롱한 의식 속에서、과거의 혼탁한 기억이 섞여、테치에게 끔직한 악몽을 보여주고 있었다。
꿈속에선、초등학생들이 테치를 에워싸고 있었다。
히죽히죽 웃는 얼굴로、겁먹을 테치를 한결같이 바라보고 있었다。
테에…!?
그 초등학생 중엔、남자의 모습도 있었다。
테에…!? 테에…!?
폴리안나의 모습도 있었다。엘리자베스의 모습도 있었다。
츄왓!? 츄왓!?
모두 한결같이 폭죽을 들고、테치에게 뜨거운 불꽃을 퍼부었다。
테에에에에…엣!! 데치치ー잇!! 데치치ー잇!!
초등학생들이 초승달 모양의 눈(웃는 눈)을 하며、한결같이 웃어댔다。
남자도 웃고 있었다。
데ー퍄퍄퍗!!
퍄ー퍄퍄퍗!!
폴리안나도 엘리자베스도 폭죽을 들고、테치의 멍청한 비명에 모멸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테에에에에엣!! 텟승… 텟승…
테치는 울며 이리저리 도망가보았지만、도망간 곳엔 반드시 폭죽이 테치를 덮쳐들었다。
테에에에……엣!! 테츄〜웅… 테츄〜웅…
정말로 무서운 꿈이었다。
정말로 슬픈 꿈이었다。
정말로…
「어이。테치!! 정신차려」
테에…?
테치는 남자의 소리 덕분에 눈을 떴다。
거실에선、남자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악몽에 시달리고 테치를 지켜보고 있었다。
테치는 눈에 눈물을 잔뜩 머금고、몽롱한 머리로、아까 전 일이 꿈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테에에에에…엣!! 떼에에에에에에엥!! 떼에에에에에에에엥!!
테치는 휘청거리는 몸을 움직여、남자의 손가락을 온몸으로 잡고는、쉰 목소리로 울고 또 울었다。
남자는 다시 테치에게 물을 마시게 하고、손가락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준 다음、다시 테치를 잠재웠다。
날이 밝아올 때까지、몇 번 이런 일이 반복되자、테치는 초췌해졌는지
악몽도 꾸지 않고、테에… 라고 작게 소리 내기만 하며 가사상태에 빠진 것처럼 잠들었다。
◇
남자의 간병도 어느정도 성과가 있었는지、다음날 테치의 열은 어느 정도 떨어졌다。
콜록!! 콜록!!
그러나、완전히 몸이 회복된 것은 아니었으며、테치는 쉰 목소리를 내며 아직도 콜록거리고 있었다。
테ー…
테치는、코에서 끈적한 녹색 콧물을 흘려댔다。
「그래。치ー잉하렴」
테에… 치ー잉!
남자는 꾸준히 테치의 간병을 계속했다。
「테치。먹지 않으면 낫지 않는다고」
테ー…
테치는、거실로 옮긴 자신의 간이침대 위에서、상반신만 일으키고 있었다。
테치는、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놓은 접시에 담긴 실장 푸드를 보고、테ー 라고 작게 중얼거렸다。
조금 전만해도、그렇게나 입 가득히 먹던 실장 푸드도、지금은 손으로 그것을 잡을 뿐
테치는 전혀 식욕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오독… 우둑…
그러나、테치는 무리하게 그것을 입에 넣었다。
그것은 자신의 위한 행동이 아니었다。남자가 그렇게 하라고、말했기에 무리하게 밀어넣는 것이었다。
그러나、그것도 1알이 한계인 듯、테치는 2알 째를 잡고 남자를 향해 테스우우우〜라고、약하게 소리냈다。
남자는 테치의 등을 쓰다듬으며、옆에 있는 슈퍼마켓 봉투에서 영양드링크를 꺼내들었다。
그는 고형물인 실장 푸드를 먹을 수 없다면、적어도 수분으로 영양을 확보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테에… 응〜!! 응〜!!
영양 드링크 병을 보고、테치도 남자의 의도를 파악한 것인지、눈을 감고 입을 내민 뒤、그걸 마시게 해달라고 했다。
영양 드링크라면、아직 편안하게 영양을 섭취할 수 있을 것이라 테치도 이해하고 있던 것이다。
「그래。기다리렴」
남자는 스포이드로 테치에게 영양드링크를 주기 시작했다。
응긋… 츄〜 테츄〜♪
영양 드링크를 마시며、테치는 어릴 때 소리를 내며 남자에게 맛있다고 표현했다。
「자、자려무나」
테스우우우우〜…
테치는 약하게 소리 내며、자꾸 뭔가를 호소했다。
테치의 손이 가리키는 쪽엔、장난감 상자가 있었다。
아무래도、병상에선 지루하다고 하는 것 같았다。
「안 돼、테치。노는 건 건강하게 된 다음에 하렴。알겠니」
테스우…
「그림책을 읽어줄게。그러니까 자렴」
그렇게 말하곤、남자는 장난감 상자에서 그림책을 꺼내들고、테치에게 읽어주기 시작했다。
철야동안 무리한 탓일까、그림책을 읽다 잠든 건 남자 쪽이었다。
남자는 거실 바닥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자신이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자가 졸린 눈으로 머리를 긁어대며、시계를 보았다。시계는 낮 12시를 훨씬 넘긴 때를 가리키고 있었다。
「응…?」
남자는 문득 들려오는 낯익은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텟스〜♪ 테스테스우〜♪
「테치?」
보아하니 간이침대에서 테치가 없어진 것 같다。
남자가 소리 난 쪽을 보니、테치는 장난감 상자에서 장난감 블록이나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영양 드링크가 효력을 발휘한 것인지、아직 가볍게 기침을 하고 있었지만、테치는 굴러가는 탁구공을 쫓아가며
테챠ー♪ 라고 소리치며 달려가고 있었다。
「테치!! 자라고 했잖니!!」
테스우?
남자는 억지로 테치에게서 탁구공을 뺏은 뒤、싫어하는 테치를 간이침대로 밀어 넣었다。
테에에에엣!! 테스우우우웃!! 테스우우우우우웃!!
밀어 넣어진 간이침대 안에서、테치는 놀고 싶다고 계속 주장하기를 반복했다。
그래도、테치는 조금은 건강해진 것 같았다。
남자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계속 소리치는 테치를 달래며、조금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렇다면、식욕도 돌아오겠군’。
‘그럼、오늘은 테치에게 영양 있는 식사를 줘야겠네’。
남자는 시계를 보았다。그리고 쇼핑할 수 있을 때 해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남자는 테치에게 얌전하게 있으라고 말한 다음、쇼핑하러 나갔다。
◇
테에에에…
태치는 지루한 듯이、남자가 나간 다음 아무도 없는 거실 쪽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간이침대의 곁에 있는 실장 인형을 향해、테ー라고 소리 내봤다。
남자가 돌아올 때까지、천장의 나뭇결을 세고 있었지만、그것도 10분이 채 되지 않아、테치는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침대에서 뛰쳐나오고 말았다。
테스우〜
그리고 다시 장난감 상자를 뒤져보거나、복도를 들여다보고 현관까지 가보았다。
완전히 테치는 무료한 상태에 놓여있었다。
떼슈웅!! 테ー…
테치는 문득 거실의 창 쪽을 바라보았다。
테스우우ー 테스우우ー
그 다음 TV 뒤에 남자가 숨겨둔 효자손을 꺼내들고、창에 걸어둔 손잡이를 올리려 했지만、문은 전처럼
잘 열리지 않았다。그 이후로 몇 번이고 시도했으나 헛수고로 끝나、테치는 몇 분만에 땀투성이가 되어 테에ー라고 중얼거렸다。
테…? 크응! 킁킁크응!!
테치는 어제부터 아픈 상태로、땀을 흘린 그대로였다。
옷엔 테치의 땀 냄새가 잔뜩 나고 있었다。
테스우우〜♪
테치는 욕실로 뛰어가、탈의소에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중실장인 테치에게 있어서、세탁과 입욕 등은、혼자서 가능했던 것이다。
드르륵…
안정되지 않은 손으로 욕실 문을 열고、테치는 알몸인 상태로 욕실에 들어갔다。
그리고、뭉툭한 손으로 샤워기를 틀었다。
츄와!? 테에에에에…엣!!
위에서 차가운 냉수가 떨어졌다。
그러나、테치는 알고 있었다。조금 있으면、그 물이 따뜻한 목욕물로 변하는 것을 말이다。
테스우우우〜웃!!
테치는 케로욘 세면기를 들고、샤워물이 떨어지는 장소에 놓은 다음、세면기 안에 물을 받았다。
그리고、그 안에 들어가 체조 자세(다리를 접고 양팔로 다리를 모으는 자세)를 취한 다음、냉수가 온수로 바뀔 때까지 기다렸다。
◇
근처 슈퍼에는、자실장용 유동식 등 영양가가 높은 레토르트 식품들이 있었다。
남자는 병중・병후에도 먹여야할 적절한 유동식을 고른 다음、달걀、우유 등 테치에게 먹일 식재료를 사들고、급히 집으로 돌아갔다。
남자가 쓴 시간에 대해 말하자면、그는 거의 1시간 정도동안 집을 비웠다고 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역시 테치도、그렇게나 엄하게 말했음에도、얌전하게 있지 못했을 것이다。
남자는 작은 기대감을 가지고 집에 돌아와、테치가 거실에서 교성을 지르며 놀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거실은 매우 조용했다。
다행이다。
남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실장 인형이 기대고 있는 간이침대 안을 들여다 보았다。
「………그 녀석」
테치는 침대 안에 없었다。
남자는、벌레 씹은 얼굴을 하고、주위를 둘러보았다。
거실 창문엔 손잡이가 내려가 있었다。다시 확인해보았지만 손잡이는 올라가 있지 않았다。
그러나、숨겨놓았을 터인 효자손이 떨어져있다는 것은、테치가 밖에 나가려고 시도한 것을 보여주었다。
남자는、부엌이나 객실 등을 둘러보았지만 테치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복도로 나가자、문득 욕실에서 샤워기 소리가 나는 것을 깨달았다。
남자는 급히 욕실로 가、탈의실에서 테치가 벗어둔 녹색 두건과 실장옷、벗어 던져놓은 속옷을 발견했다。
‘아무래도 땀에 젖어、기분이 나빴나 보군’。
‘중실장 정도면、스스로 입욕정돈 가능했지’。
「근데、불을 안 떼웠잖아!」
남자는 부엌에 있는 온수 조절 장치를 보고、급히 욕실로 되돌아왔다。
「테치잇!!」(드르륵!!)
에에에에에…엣!!
보아하니、테치가 냉수가 가득찬 세면기 안에서、체조자세인 채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테치는 남자가 나타나자、움푹 들어간 눈을 그쪽으로 돌렸다。
위에서 내리치는 냉수 샤워에、젖은 앞머리가 이마에 붙어 있는 상태로、
테치는 새파란 입술을 덜덜 떨면서、토끼 같은 입을 젖혀、송곳니를 드러내고、
테에에…엣!! (덜덜덜덜……)
이라고、작게 소리냈다。
손마저 떨리는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인지、남자가 세면기에서 테치를 구해내도、테치는 체조자세인 채로
굳어진 것처럼 작게 떨뿐이었다。
그날 밤、어제 이상으로 테치는 고열에 시달리며、합병증으로 폐렴에 걸리게 되었다。
◇
그로부터 1주일이 지났다。
테게에〜!! 테게에〜!!
테치는 먹은 먹이를 게워내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처음엔 유동식 정도는、그럭저럭 먹을 수 있었지만、현재 테치의 위는、이미 음식을
소화시킬 힘도 잃은 상태였다。결국에、테치는 걷잡을 수 없이 야위어지고 말았다。
『안락사를 권장해 드립니다』
날마다、간병하는 남자의 뇌리에 실장 의사가 했던 말이 스쳐지나갔다。
테게에〜!! 테게에〜!!
테치는 대충 위 안에 있는 것과 위액을 케로욘 세면기에 토해내고、울상인 채로 남자의 얼굴을 응시하며 눈물을 터뜨렸다。
테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엥!!
「괴롭니? 테치」
테엣쿠!! 테엣쿠!!
「괴롭겠지」
테에에에에에…
「편해지는 방법도 있단다」
떼에에에에에〜엥!! 떼에에에에에〜엥!!
테치는 남자의 옷을 잡고、편해질 수 있으면 뭐든지 하겠다는、듯이 간청하는 눈으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자의 손은 손바닥에는、실장 의사에게서 받은 알약 형태의 약 한 개가 놓여져있었다。
그것은、『즉효성 코로리』였다。
의료용으로 품종개량된 그 약은、환(자)실장에게 고통을 주지 않으며 안락사를 시켜주는 게 가능했다。
「테치… 이걸 먹으렴」
테에…?
「이걸 먹으면 편안해 질 수 있어」
츄〜!! 테츄〜〜웃!!
테치는 남자의 옷을 붙잡고、뭐라도 좋으니 그걸 넘겨! 라는 듯한 순수한 눈을 보이며 남자에게 매달렸다。
「………편해질 수 있어」
테스우우우〜!! 쓰우우우〜웅!!
테치는 뚝뚝 눈물을 흘리면서、남자에게 매달렸다。
테스우우웃〜웅!! 테스우우우우〜웅!!
「…………흐」
남자는 자신의 옷을 눈물 투성이로 만들며、볼을 비벼대는 테치를 안아주었다。
결국、남자는 테치에게 즉효성 코로리를 주지 못했던 것이다。
그 판단에 따라、남자는 단순히 주인의 위선、자기만족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탓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솔직히、그 판단에 따르면 테치에게 고통이 계속 찾아오는 것 확실할 것이다。
그러나 남자는 위선이라고 말해도、부정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그저 즉효성 코로리를 주어、이후 인생에 후회하기보단、남겨진 시간을 테치와 함께 힘껏 보내고 싶어했다。
남자가 선택한 선택지가、쉬운 길일지 어려운 길일지、남자 자신도 모르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정한 이상、남자는 테치를 연명시키기 위해、이런저런 수단을 강구했다。
남자는 회사에서 돌아오다、약국에서 구입한 「해열 시트」나 「목 캔디」 등을 테치에게 줘보았다。
영유아 인간용 「해열 시트」는 테치에게 딱 맞았는지、테치는 기분이 좋았는지
츄〜웅♪ 츄〜웅♪이라는 어렸을 때 소리로 응석부렸다。
땀투성이가 된 테치의 몸을 닦으며、남자는 갈아입을 옷으로、중년여성에게서 받은 핑크색 실장옷을 테치에게 입혔다。
츄왓!? 테에에에에에엑!!! 츄와〜앙♪ 테츄츄〜♪
테치는 오랜만에 핑크색 실장옷을 입자、이불 안에서 교성을 지르며 기뻐하였다。
해열 시트를 이마에 쓰고、오랜만에 핑크색 실장옷을 입은 테치。
「다른 것도 있어。자」
이번에 남자가 꺼낸 것도、중년여성에게 받은 장난감이었다。
그것은 신종 테치테치☆마법 지팡이였다。
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앗앗〜〜〜〜악!!!
테치는 턱이 빠질 정도로、절규했다。
‘너무 흥분시키는 것도 좋지는 않지만、비관적인 나날을 보내는 것보단 몇 배는 낫겠지’。
남자의 손가락에 쓰다듬어지며、테치테치☆마법 지팡이를 안고、침대에서 자고 있는 테치。
그 웃으며 자는 얼굴을 바라보며、남자는、일순간이라도 코로리를 주려고 했던 자신을 책망했다。
테치는 장하게도、아직 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도 열심히、이 세상에서의 삶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주인인 남자가 좌절하면、그것은 곧 테치도 좌절하게 되는 것이었다。
테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는 상태였다。
인터넷에서도、같은 병으로 고생하며 간호를 계속한 애호파도 다수 있었다。
그 중에는 연명시키며、1년 이상 노력하고 있는 주인도 있었다。
그 결과、남자의 시행착오 덕에、테치에게 맞는 간호 방법이 몇 가지 찾아졌다。
그는 열을 내릴 때엔 「해열 시트」
목이 마를 때엔 「영양 드링크」나 「실장 사탕」
그리고 식욕이 없을 때엔 「좌약」을 쓰면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으〜음。식욕이 좀 없나보군」
남자가 테치에게 준 우유로 끓인 실장 푸드를 보고 그렇게 중얼거렸다。
「테치。좌약 맞을래?」
그렇게 말하고、남자는 테치 앞에 좌약 포장지를 꺼내 들고、그것을 찢기 시작했다。
테에!?
테치가 남자가 좌약을 들고 있는 것을 알아챈 모양이다。
테스우우우우우우우우우!!!
지금까지 병에 걸린 건 어디 간 건지。
테치는 뺨을 붉히며、코에서 푸슛!! 푸슛!!이라고 거친 콧김을 내뿜으며、부랴부랴 속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리고、그것을 얼굴에 쓰고、사지를 땅에 댄 뒤、높이 쳐든 엉덩이를 남자에게 내밀었다。
테스우우우우우우우우우!!! 테스우우우우우우우우우!!!
테치의 낮은 교성이、뒤집어쓴 속옷 안에서 울려 퍼졌다。
테치는 속옷 구멍으로 꺼내 놓은 양 눈을、뒤로 돌려 힐끗힐끗 남자의 얼굴을 살폈보았다。
테치는 기대에 찬 글썽거린 눈으로、좌약 맞을 준비가 언제인지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남자가 손가락으로 좌약을 잡고、다른 손으로 테치의 갈라진 엉덩이를 부드럽게 잡았다。
테에에에에엣!?
전신이 성기가 된 테치가 달콤한 교성을 질렀다。
남자가 엄지로 집게 손가락으로、테치의 총배설구를 열어젖혔다。
거무칙칙한 주름 안으로 들여다 보이는 핑크색 육단지에 상냥히 좌약을 집어넣고、남자는 오른손의 중지로
그것을 안쪽으로 밀어넣었다。
테에에에에!! 데스우우우우우!! 데스우우우우우우!!
여운으로 인해、테치의 성대가 젖혀져、어른스러운 소리가 나왔다。
중지를 천천히 빼내자、괄약근이 움직여 좌약을 밖으로 되밀어냈다。
그것을 남자가、다시 중지로 안쪽에 밀어넣었다。
뎃! 뎃! 뎃! 뎃!
밀어 넣었다。되밀어냈다。밀어 넣었다。되밀어냈다。밀어 넣었다。
몇 번 반복하자、남자의 손가락이 흠뻑 테치의 체액으로 젖어갔다。
테치가 뎃!이라고 거칠게 소리를 낼 때마다、남자의 중지는 테치의 괄약근에、꽈악 압박당했다。
그 감각은、마치 아기의 손에 손가락을 잡힌 감각과 비슷했다。
데스〜웅…♪ 데스〜웅…♪
테치가 어른스러운 소리를 거친 숨과 내보내며、눈물 어린 눈으로 허리를 흔들면서、기쁨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겨우 좌약을 받아들인 항문은、뿌옇고 흐린 액체를 내쉬며、호흡하는 별개의 생물처럼、
수축과 이완을 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이 좌약은 테치의 체질에 맞는 것 같았다。
식욕이 나게하는 약이나 영양제가 들어있는 좌약을 집어넣으면、테치는 얼마간 건강을 되찾았다。
◇
테치의 투병생활은、남자에게 있어 힘들고、불성실한 생활을 보내게 했지만、그를 즐겁게 하기도 했다。
조금이라도 테치가 먹이를 먹을 수 있다면、남자는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고、똥의 색깔이 좋아도
테치와 함께 기뻐했다。
그리고、그 해가 지나갔다。
이에、새해가 되어、신년을 맞이했다。
테치는、눈앞에 펼처진 명절요리에 볼을 붉혔다。
좌약의 효과 때문인지、오늘은 식욕이 있나보다。
「자、테치。세뱃돈이야」
테스우우〜?
테치는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눈앞에 굴러다니는 500엔을 탁탁 때렸다。
눈이 휘날리는 2월。
테치는 콜록콜록 기침하며、창밖에 쌓이는 눈을 가리켰다。
남자가 테치를 안아 들고、정원에 데리고 나갔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을 올려다보고、테치는 츄왓!! 츄왓!!이라고 소리쳐댔다。
그 다음 쌓인 눈을 만지고、챠아아아앗!!거리며 남자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놀란 표정을 지으며 그 일을 반복하였다。
‘눈 때문에 흥분한 것인지、혈색이 좋군’。
‘조금 더、정원을 산책해볼까’。
남자는 정원에 있는 어느 나무에 다가가、테치를 안은 상태로、그 나무를 올려다보았다。
「테치。봄엔、예쁜 꽃이 핀단다」
테스우우?
「너가 입은 핑크색 실장 옷과 같은 색을 지닌 꽃이 핀단다」
테에!? 테스우우우우ー!! 테스우우우우우ー!!
「하하하。같이 꽃구경 하자꾸나。그리고、경단도 먹자。콘페이토도 줄게」
텟스우〜♪ 텟스우〜♪
테치는 경단과 콘페이토를 꿈에 그리며、아직 보지 못한 분홍색 꽃을 피우는 나무를、말똥말똥 올려다보았다。
텟스우〜♪ 텟… 텟슈우웅!!
「슬슬 들어갈까」
남자는 테치를 데리고 집에 들어갔다。
테치는 남자의 몸을 타고 올라가、볼을 붉히고、그 나무를 쭉 응시했다。
그 나무는、아직 꽃봉오리도 맺히지 않은 작은 벚나무였다。
밖으로 데리고 나가선 안 됐던 것일까。
그 날을 경계로 열이 내려가지 않는 나날이 계속 되었다。
테에퓨우ー… 테에퓨우ー…
열이 내려가지 않는 탓에、테치는 한밤중이 되어도 잠을 잘 수 없었다。
테에ー 테에ー거리며 거친 숨을 내쉬며、양 눈에서 피눈물(색깔 있는 눈물)을 흘리며、천장을 바라보며 괴로워하는 매일。
열 때문에 환각이라도 보는 것일까。
그 때、테치는 허공 한쪽을 째려보며、데갸아아아아!! 데갸아아아아!!라고 소리쳤다。
테치에겐 보이고 있었다。
청백색 얼굴을 한 연로한 노인이。
그 존재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저승사자라고 표현될지도 모르겠다。
그 노인이、천장 근처에서 히죽하고 웃어보이며、테치를 비웃고 있었다。
츄왓! 츄왓! 데갸아아아아!! 데갸아아아아!!
간이침대에서 굴러떨어진 테치는、떨면서 방 한 구석으로 도망갔다。
테에에…엣!! 테에에에에에에……
실장인형에게 뛰어들어、주르르르르륵〜 오줌을 지리며、
테치는、파리를 쫓는 듯이 허공에 헛질을 몇 번이고 반복하며、추운 하룻밤을 떨면서 보냈다。
열 다음엔 고통이 찾아왔다。
테치는 매일 남자에게 자꾸 고통을 호소했다。
떼에에에에에엑!! 떼에에에에에에엑!!
남자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테치는 이 때、합병증으로 암에 걸린 상태였다。
그것은、이미 테치의 위장이나 폐、식도나 방광 등、온갖 곳으로 전이되어
테치에게 상상을 초월한 고통을、매일 안겨주고 있었다。
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갑자기 테치가 고통스러워하며 날뛰어댔다。
데지지ー익!! 데지지ー익!!
몸부림치며 뒹굴어댔다。그렇게 표현할 수 있는 날뛰는 행동은、남자를 괴롭게 했다。
똥도 소변도 여기저기 흘려져있었다。
그런 테치에게 남자는 어느 조치를 취했다。
흔히 말하는 실장 앰플(주사)。
그것은 남자가 인터넷에서 같은 처지로 고생하는 지인에게 받은 것이었다。
말하자면、내용물은 모르핀이었다。
그것은 현재 합법적으로 손에 넣을 수 없으며、의료현장에서만 쓰이는 약으로 유통되고 있는 물건이었다。
남자는 자신의 똥을 얼굴에 바르며、꽝꽝 머리를 바닥에 부딪치며 괴로워하는 테치에게、주사를 놔주었다。
테에!? 테에에에엣…!!
점차 통증이 가라앉았는지、테치의 눈이 스르륵 감기더니、극도의 수면 부족탓인지
편안하게 잠들어버렸다。
남자는 울먹이며、잠든 테치를 목욕시키고、평소보다 예쁘게 머리카락을 빗겨주었다。
머리모양은 테치가 가장 좋아하는 땋은 머리로 해주었다。
눈을 뜬 테치는、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통증마저 잊고、테스우우우우우〜♪ 테스우우우우우〜♪거리며 거실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
지금까지 먹지 못했던 것을 보충하는 듯이、테치는 실장 푸드를 거침없이 입에 쑤셔 넣었다。
테・스〜응♪ 테・스〜응♪
실장 댄스 DVD를 보면서、지금까지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듯이 미쳐날뛰고、
핑크색 실장 옷을 입고 해열 시트를 이마에 붙인 채、남자에게 춤마저 선보였다。
프갸아아아아악!! 프갸아아아아아악!!
테치는 남자에게 좌약을 넣어달라고 조른 다음、졸리지 않았는지 날이 밝을 때까지、테치코쨩 DVD를 보면서、
테치테치☆마법 지팡이를 바닥에 두드리면서、교성을 질렀다。
그리고、주사의 효과가 끝나자、근처에 울려 퍼질 정도인 절규를 질러대며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
남자의 간병은 이어졌다。
어느덧 그것은 간병이 아니라、남자의 조치에 의한 「연명」에 가까운 것이 되어있었다。
고통을 호소하는 테치에게 주사를 놔주었다。
모르핀을 놓으면、테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거실을 뛰어다녔다。
이미 남자는 테치를 억누르지 않고 있었다。
모두、테치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내버려두고 있었다。
테스우우우우우우우!! 테스우우우우우우!!!
현관 앞에서 테치가 목줄을 들고、거실에 있는 남자에게 뛰어왔다。
산책가자고 조르는 것 같았다。
「알았어。산책하러 가볼까」
목줄에 끌어당겨진 테치는、의기양양하게 현관을 뛰쳐나갔다。
뛰쳐나간 건 좋았으나、불과 5분만에 숨이 차、도로 위에 쭈그려 앉아버리고 말았다。
「테치。여기에 오렴」
테스우우우우우!! 테스우우우우우!!
테치는 남자의 어깨 위에서、양손을 올리며 교성을 질러댔다。
보는 위치가 달라지자、지금까지의 산책 코스가 마치 다른 것처럼 보여졌다。
테치는、말라비틀어진 볼을 붉히며、산책하는 동안 계속 쾌활한 소리를 냈다。
「테치。잘 보렴」
테스우우〜?
테치는 남자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지막으로 보는 걸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테스우우우!! 테스우우우!!
「아무것도 아닌 경치지만、너와 내가 함께 보는 경치야」
남자는 마치 자신을 타이르듯이 말했다。
공원을 걸었다。
테치를 어깨에 올리고 공원을 걸었다。
공원엔 이미 봄기운이 도처에 깔려있었다。
바람은 아직 쌀쌀했지만、매화꽃의 꽃봉오리가 피기 시작했고、공원 여기저기서 유채꽃이 피기 시작했다。
남자가 가리킨 방향을 테치가 봤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남자가 말을 걸면、테치가 맞장구쳐주었다。
남자가 웃으면 테치도 웃었다。
공원의 아무것도 아닌 경치와
주인과 사육실장의 아무것도 아닌 광경。
멀리있는 잔디밭엔、이 마을의 애호파가 기르는 사육실장인 것인가。
그 실장석은 많은 자실장들에게 둘러쌓여、바쁘게 자식들을 따라가고 있었다。
남자는 테치를 공원에 풀어놓았다。
테치는 대단히 기뻐하며、잔디밭 위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텟스우〜♪ 텟스우〜♪
비틀거리며 뛰는 테치를 보며、남자는 오열했다。
테치가 깨닫지 못하도록、이목을 피하며、울음을 터뜨렸다。
그 날이、남자와 테치가 공원에 간 마지막 날이었다。
◇
계절은 봄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테치는 이미 간이침대에게 벗어날 힘도 없었다。
통증의 완화를 위해、몇 번이고 주사를 놓은 것이 테치의 체력을 소진시켰던 것이다。
그리하여 테치는 거의 하루 종일 간이침대에서 보내게 되었다。
주사를 놓은 다음엔、통증이 없어진 탓인지、테치는 간이침대 안에서 남자를 자주 불러댔다。
테스우우ー!! 테스우우ー!!
그 침대 속에서、테치는 남자를 불러、자꾸 거실 창밖을 가리켰다。
테치가 가르킨 곳은、정원의 벚나무였다。
남자가 테치에게 다가가、정원의 벚나무를 보여주었다。
「그런가… 벌써 그런 계절이 됐구나…」
정원의 벚나무엔、아주 작은 꽃봉오리가 피고 있었다。
테스우웃!! 테스우웃!!
「그러고 보니。경단 먹자고 했지」
테스우우ー!! 테스우우ー!!
「알았어、알았다고。약속이야」
남자는 테치의 손을 잡고、새끼 손가락을 걸었다。
「정말로 맛있는 경단을 준비해 놓을게。그러니까、너도 힘내」
테ー?
테치는 고개를 갸웃거리고、그저 남자의 얼굴을 올려다 볼뿐이었다。
◇
◇3월 24일(토) 맑음
테치가 고통을 호소했다。주사를 놔주었다。
휴가 기간이었기에、테치를 상대해주었다。
밤울음을 했다。
◇3월25일(일)맑음
테치의 머리카락이 빠졌다。주사의 부작용 같다。
침대 위로 빠진 머리카락을 모아 원래대로 돌려놓으려는 행동을 하루종일 반복했다。
밤울음을 했다。
◇3월26일(월)맑음
머리카락이 빠진 것에 충격을 받아 울적해진 것 같다。좌약을 놓고 회사에 갔다。
하루 종일 울어댔는지、테치의 눈은 몇 배로 부풀어있었다。
밤울음을 했다。
◇3월27일(화)맑음
좌약을 놓고 회사에 갔다。아직 울적해 하며、손 안의 머리카락을 아직도 바라보고 있었다。
집에 돌아오니、천장을 보고 웃어대는 행동이 뚜렷하게 보이고 있었다。걱정된다。
밤울음을 했다。
◇3월28일(수)비 옴
아침、마법지팡이를 이용해 자위행위를 했다。
자위 후엔、반드시 태교의 노래를 불렀다。
좌약을 놓고 회사에 갔다。정신 장애의 가능성이 있음。
밤중、배회하면서 밤울음을 했다。
◇3월29일(목)비 옴
기억이 혼탁해지는 게 격심해져 간다。회사를 쉬었다。
식사를 주어도 토를 계속한다。병원에 데려갔다。
링거 주사를 놓은 후、침착하여、정원의 벚꽃만을 바라본다。
비가 걱정이다。배회하면서 밤울음을 했다。
◇3월30일(금)맑음
아침에 일어나보니 테치의 몸이 차가워져있었다。
급히 소생 처치를 실시했다。30분 후、숨이 되돌아왔다。
가사라는 상태에 빠진 모양이다。회사를 쉬고 간병했다。
◇3월31일(토)맑음
오랜만에 테치의 웃는 얼굴을 보았다。기쁘다。
무려 정원의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밤울음은、오랜만에 하지 않았다。
◇4월 1일(일)맑음
기온이 낮다。다시 추워졌다。예보에선 벚꽃의 개화가 늦을 것 같다고 했다。
테치는、2번째 가사를 맞이했다。소생 처치를 했다。
◇4월 2일(월)맑음
기온이 낮다。서리가 내려올 정도로 춥다。
오늘 아침 판명된 것이지만、귀가 이미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반응도 둔하다。
정원만을 바라본다。회사를 쉬고、같이 있어주었다。
테치가 기뻐해주었다。
◇
봄다운 날씨가 돌아왔다。
남자와 테치의 기원이 이루어진 것인지、예보보다 조금 빨리 정원의 벚꽃이 개화했다。
테에…?
깨어나자마자 테치는、간이침대에서 보이는 정원의 벚나무에 벚꽃이 핀 것을 깨달았다。
보아하니、벚꽃이 만개하여 흐드러지게 핀 상태였다。
테에에엣!! 츄왓!? 츄와왓!!
테치는 고개를 흔들며、황급히 남자를 불렀으나、남자는 거실에 없었다。
츄와와악!! 테치이이잇!! 테치이이잇!!
테치는 간이침대에서 빠져나와、급하게 집안을 뛰어다니며 남자를 찾았다。
그러나、남자는 없었다。
「어〜이 테치이…」
테에!?
테치가 화장실의 발 닦이 매트를 걷어내자、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자의 목소리는、아까 확인했을 터인 정원에서 들려왔다。
테치는、화장실에서 복도를 넘어、급히 거실로 갔다。
보아하니 남자는 정원에 돗자리를 깔고、산더미 같은 경단을 준비하고 있었다。
돗자리 위에는、핑크색 실장 옷을 입은 실장 인형도 놓여있었다。
「내려오렴。벚꽃이 활짝폈어」
테에에엣!!
뜰에 내려 선 테치는、머리 위로 펼쳐지는 활짝 핀 벚꽃을 보며、작게 비명을 질렀다。
「말했었지。네 옷과 같은 색깔이라고」
테에엣!! 테치이이이잇!! 테치이이이잇!!
테치는 볼을 붉히며、벚꽃을 향해、깡충깡충 뛰어댔다。
테에!?
테치는 뛰어대다가、지면에 푹 꼬꾸라졌다。
테에에에…!! (꽈당)
그 푹 꼬꾸라진 테치를、넘어지기 직전에 안은 존재가 있었다。
테에…? 테엣!! 츄왓!! 츄왓!!!
떠들어대는 테치를 안으면서、상냥한 눈으로 바라보는 성체실장 1마리。
그 테치를 뒤에서 안듯이、테치의 어깨에 손을 댄 또 다른 성체실장 1마리。
서로 테치와 같은 핑크색 실장옷을 입고、볼을 분홍색으로 물들인 테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하하。너의 마마들이 옷도 같은 색깔이구나」
테치이이!? 테치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ーーーー!!!!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테치를 엘리자베스가 안아 올렸다。
테엣쿳!! 테엣쿳!! 테치이이이이익!!! 테치이이이이익!!!
폴리안나가 경단을 잡고、테치의 얼굴을 바라보면서、경단을 주었다。
「자、모두 다 모였으니 시작해볼까」
떼에에에에에에엥!!! 떼에에에에에에에엥!!!
테치가 울음을 그치는 데에는 꽤 시간이 걸렸다。
엘리자베스와 폴리안나에게 머리를 쓰다듬어지면서、테치테치☆마법 지팡이를 손에 들고、테치는 겨우 울음을 그쳤다。
그 때、한바탕 바람이 불었다。
눈처럼 흩날리는 벚꽃 잎이、실장 인형과 2마리의 마마、그리고 남자에게 둘러쌓인 테치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테츄우우우우우우우우웅ーーー♪
데스〜웅♪
데스〜♪
「하하、이게 예뻐 보이나보구나」
모두 한결같이、뺨을 벚꽃의 색으로 물들이고、머리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 쏟아지는 벚꽃 아래에서、테치는 계속 춤추고 있었다。
최상의 행복을 맛보며 춤추고 있었다。
◇
활짝 핀 벚꽃 아래에서、남자는 수북이 쌓인 경단을 돗자리 위에 나란히 올려놓았다。
남자가 올려다보고 있는 정원의 벚나무는、최근 며칠 동안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어、예보보다 약간 일찍 꽃을 피웠다。
남자는 돗자리 위에 실장 인형을 두고、주역을 데려오기 위해 거실로 돌아갔다。
「자、테치。약속한 대로다」
오늘 아침、남자는 현관에서 웅크린 상태로 몸이 차가워져있는 테치를、발견하였다。
남자는、이미 움직이지 않게 된 테치를 안아들고서、주역을 정원의 상좌로 모셨다。
남자는 무릎 위에 몸을 움츠리고、이미 움직이지 않는 테치를 올려놓았다。
남자는 그 무릎 위에 있는 테치를 안고、정원에 활짝 핀 벚꽃을 올려다보았다。
1일만 일찍 벚꽃이 피었더라면、테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벚꽃을 봤을지도 모른다。
「테치。경단이야」
남자는 떨리는 소리로 말했다。
「꽃구경、같이 하자고 약속했었지」
남자의 오열은 멈추지 않았다。
「내가 약속을 지켰으니 너도 약속을 지켜줘」
남자는 오열하면서、싸늘해진 테치의 시신을 안았다。
실장인형만이、조용히 그 광경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테치 완
------------------------------------------ 아래는 에필로그 (전작 사쿠라의 실장석을 읽어야 이해가 쉬움)
테치가 죽었다。
다음날、남자는 테치의 시신을 골판지에 넣고、거실에서 테치와 하룻밤을 같이 보냈다。
골판지 안에는、살아있을 때 테치가 좋아하던 그림책이나 탁구공。
그리고、핑크색 실장옷과 테치테치★마법 지팡이 등이 들어있었다
남자는 눈이 빨갛게 부은 상태로、대치의 모친 엘리자베스가 입었던 분홍색 실장 옷을 입은 실장 인형과 함께、
그 골판지를 지켜보았다。
실장 AIDS。
그것이 테치의 목숨을 앗아간 병의 이름이다。테치는 병사했던 것이다。
그러나、병사했을 테치의 얼굴은、발그레해져 있었다。
테치는、살아있을 때 정말로 좋아하던 물건들에 둘러싸여、기분 탓인지 뺨을 상기시킨 것처럼 보였다。
그것은、곧바로 일어날 정도로 보여서、눈이 부은 남자도、테치가 죽었다는 걸 믿지 못할 정도였다。
펫 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란 것이 있다。
그것은 가족같이 지내던 애완동물을 잃은、그 주인의 상심을 나타내는 병이었다。
지금 남자도、그것을 뼈저리게 통감하고 있었다。
지금도 움직일 것 같은 테치의 모습을 보면서、남자는 눈시울에 넘쳐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있었다。
밤새동안、울어서 퉁퉁 부은 눈으로 테치를 바라보다가 해가 뜨는 동시에、남자는 죽은 듯이 잠들어버렸다。
남자가 자는 동안、이상하게도 꿈엔 테치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남자는 정신없이 잠을 잔 다음、사워를 하고、냉장고 안의 음식들을 닥치는 대로、먹어치웠다。
「………………」
어두운 얼굴에 아무렇게나 자란 수염을 기른 남자는、골판지 안에 담긴 차가운 테치의 시체를 보고서、겨우 테치의 죽음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거실의 커튼을 열고、정원을 바라보았다。
마지막으로 테치와 꽃구경을 한 벚꽃은、이미 지기 시작한 상태였다。
1
남자는 테치의 유체를 묻기로 했다。
남자가 처음 떠올린 곳은 보건소였다。
실제로 남자가 테치의 어미인 엘리자베스를 처분한 곳도 보건소였다。
그러나、남자는 테치를 보건소에 처분하는 걸 견딜 수 없었기에、애완동물도 취급하는 장의사 등을 알아보기로 했다。
애완동물을 공양해주는 절도 있었지만、그곳에 맡기면 대부분 유골을 돌려받을 수 없었다。
아직 여름철이 아니었기에、테치의 유체는 별로 손상되지 않았으나、이대로 방치할 수만은 없었다。
남자가 적당히 근처에 있는 장의사에게、테치의 유해를 맡기려고 생각했을 때、뜰에 있는 벚꽃나무가 남자의 눈에 들어왔다。
이제 꽃이 반쯤 떨어진 벚꽃 나무。
죽기 전까지、테치가 꽃이 만개하기를 기대했었던 벚꽃 나무。
남자는 훌쩍 뜰로 나와、그 벚꽃 나무 아래까지 걸어가、그 꽃이 떨어져가는 벚꽃 나무를 올려다봤다。
「………그렇구나」
‘의외로、마땅히、그래야만 했을지도 몰라’。
‘아니。분명、테치도 그러길 바랄 거야‘。
남자는 테치를、벚꽃 나무 밑에 묻기로 했다。
‘중실장인 테치 정도는、깊게 흙을 파면、묻을 수 있을 지도 몰라’。
‘이곳이라면、묻은 후에도 평생 테치와 함께 있는 게 가능해’。
그렇게 생각한、남자는 안절부절못하게 되었다。
남자는 급히、삽을 꺼내、뜰에 있는 벚꽃나무 밑을 파기 시작했다。
그리고、남자는 기묘한 것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것은、자실장의 시체였다。
2
그것은、벚꽃 나무 밑을 팔 때의 일이었다。
테치 정도의 중실장의 유체를 묻기 위해선、나름대로 깊이 파는 게 필요했다。
남자는 창고에 있던 삽을 사용해、뭔가에 홀린 듯이、벚꽃 나무 밑을 파갔다。
파기 시작한지 몇 분도 채 지나지 않을 무렵이었다。
문득 삽 끝에서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다。
돌? 그렇게 생각했지만、돌치고는 기묘하게 부드러운 감각。
위화감이라고 표현해야할 정도로 기묘한 저항감이、흙 속에서 전해져왔다。
남자는 삽을 내던지고、지금까지 파왔던 구멍을、손으로 파갔다。
그리고、남자는 그것과 마주치게 되었다。
「자실장……?」
자실장이라고 인식된 것은、아직 두건과 앞치마로 구성된 실장옷이 손상되지 않고 원형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두건 속으로 들여다 본 얼굴 부분은、이미 백골이 되었기에、뻥 뚫린 눈 부분은、사람의 두개골을 연상시켰다。
백골이 된 정도를 봤을 때、1년이나 2년이 지난 게 아니었다。적어도、3년 이상은 지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누가?
남자가 살고있는 이 집은 셋집이다。
흔히 지방도시에 있는 도로에서 벗어난 주택가의 건축한지 20년이 넘은 셋집이며、
남자는 약 3년전부터 이 셋집을 빌려 살고 있었다。
가능성이 있다면、남자 이전의 주인。
어쩌면、이 전、아니면 더 이전의 주인인 누군가가、이 벚꽃 나무 아래에、이 자실장을 묻었다。
일부러、타인의 주거에 침입해、타인의 주거의 뜰에 자실장 등을 묻지는 않으니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추측의 범위가 넓어질 뿐이었지만、지금은 테치를 묻는 게 우선이다。
그렇게 생각하고、남자는 「일으켜버려서、미안해…」라고、이미 백골이 된 자실장에게 사괴를 하며、파낸 흙을 다시 묻었다。
테치는、그 자실장이 자는 옆 구멍에 조용히 뉘여 졌다。
묘비 대신、테치테치★마법 지팡이를 세우고、남자는 그 흙투성이가 된 손으로 담배를 입에 댔다。
「친구가 있으니 외롭진 않겠구나」
연기를 내뿜고、남자는 테치에게 말을 걸며、벚꽃 나무를 올려다봤다。
벚꽃 나무는、마지막 꽃잎을、그야말로 흩뿌리고 있던 참이었다。
3
1주일이 지났다。
남자도 테치의 죽음에 대한 쇼크에서 벗어나、이미 사회생활로 복귀해있었다。
주말엔、테치의 화장실이나 식사용 그릇、실장 푸드부터 산책용 목줄。
생활하면서、눈에 띄는 실장용 기구는 전부 처분했다。
그러한 것들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테치가 생각나 버린다。
테치의 죽음을 오래동안 끌지 않기 위해서라도、그러한 것들은 빨리 처분하는 게 좋겠다。
그 결과、남자의 수중에 남은 물건은、그 실장 인형뿐이었다。
남자는 그것만은 버리지는 게 내키지 않았고、기회가 되면 친척인 아이에게 줄 생각이었다。
대강 처분을 마친 후、평소의 생활로 돌아가려고 했지만、남자의 시선은、역시 사사건건、
뜰에 있는 벚꽃 쪽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일하러 나가기 전에도、돌아올 때에도、남자는 벚꽃 나무 앞에 몸을 굽히고、
한 마디、두 마디、생전의 테치가 살아있는 것처럼 말을 거는 게、일과가 되고 말았다。
그런 습관이 생길 무렵、남자는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는 게 생겼다。
목에 생선 가시가 걸린 것。잊으려고 하면 잊을 수 있을 정도의 일이었다。
테치의 묘지 앞에서、말을 걸 때마다、묘비 대신 세워둔 테치테치★마법 지팡이 옆으로 눈이 돌아가고 말았다。
흙을 1번 판 그 장소엔、자실장 1마리가 테치와 같이 잠들어있었다。
‘어쩌면、이 집의 옛 주인이、기르던 실장석을 묻었을지도 몰라
조의를 표하기 위해、이 눈에 띄는 나무 밑에 일부러 매장했다는 건、적어도 학대파는 아니란 거겠지‘。
「……그러고 보니」
남자는 집으로 돌아와、장 속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곳으로 이사와、이미 3년 이상이 지났지만、확실히 이사했을 무렵 넘겨받은 물건이 있었다고 떠올렸기 때문이다。
「있군。이거야……」
그것은、흔히 있는 팜플렛이었다。신차를 광고할 때 쓰는 그런 것이었다。
그것은 버려도 되는 것이었지만、왠지 지금까지 놔둔 것이었다。
그것을 보니、주소는 이 셋집이었지만、수신인의 이름은 남자의 것과 달랐다。
「」야 토시아키
아마도、이 집의 전주인。주소 변경의 착오로、이 집에 온 것이다。
‘어쩌면、뜰의 벚꽃 나무 아래에 있는、그 자실장을 묻은 사람일지도 몰라’。
4
별로、당사자로 특정짓는다고 해도、어떻게 되는 건 아니었다。
남자는 그렇게 이해하면서도、「」야란 사람에 대해、신경 쓰기 시작했다。
일하던 중에도、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뜰에 있는 자실장이、왜 죽었는지 생각하고 있었다。
집에서 느긋하게 쉴 때도、정신을 차려보면、「」야의 인품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남자는、머리를 긁으며、답이 보이지 않는 문제에、골머리를 않는 자신을 자조하기도 했다。
「어머、오랜만이네요」
남자에게 말을 건 사람은、근처에 사는 애호파 부인이었다。
남자는 그 주말、테치를 자주 데려가던 공원에 갔다。
공원에 실장석을 데려가기만 하면、자연스럽게 사육주들과 손쉽게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남자도、그렇게 애호파 지인을、자연스럽게 몇 사람 만들었다。
「테치쨩은 유감이었어요」
그 날、공원에서 애호파 부인들이 몇 사람 모여、수다로 열을 올리고 있었다。
「맞아 맞아。우리 츄루ー자쨩이 아기를 낳았어요。입양할 곳을 찾고 있는데、어떠신가요?」
「뎃후~웅♪」
츄루ー자라고 불린 실장석이、이목구비가 어긋난 저실장을 안고、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남자는 정중하게 그 제안을 거절하고、테치가 생전에 신세를 진 것에 대한 감사를 재차 표하며、본주제로 들어갔다。
「에?「」야 씨?」
남자가 이 공원에 온 이유는、그 애호파 부인들에게、「」야 란 인물을 알고 있는지 묻기 위한 것이었다。
‘혹시、「」야가 그 자실장을 묻은 본인이며、실장석을 기르는 애호파라면、
이 근처에 있는 공원에 자주 왔을 터이다。이 마을에 사는 고참 애호파라면、
누군가 「」야를 알고 있을지도 몰라‘。
「「」야 씨? 으~음……。흔히 있는 이름이네요~」
「그 사람 아니에요? 3년 전쯤에、자주 이 공원에 왔던…」
「아、그 청년이요」
「에? 아는 사람인가요?」
‘무려、의외로 간단하게、「」야의 단서를 잡았는데’。
「확실히、당신 같은 청년이라면、기억나네요」
「맞아 맞아。당신과 같았어요。주말엔、자주 실장석을 데려오곤 했죠」
「역시、「」야 씨도 실장석을 길렀었군요」
‘아무래도、이 연령대의 부인들에겐、청년 애호파에 대한 기억은、아직 새로운 모양이군’。
「그래도、「」야 씨는、이 마을을 떠나버렸었죠…」
「역시、그 사건 이후에、이사를 가버린 모양이네요」
「에? 사건?」
이야기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건」이란 말을 듣고、남자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렇네요。그로부터、벌써 3년이나 지났네요……」
「………………」
갑자기 입을 닫기 시작한 애호파 부인들의 태도에 의아해하면서도、남자는 「」야의 정보를 듣기 위해、열심히 질문을 해나갔다。
「잠깐 볼일이 생각났어요。저、실례할게요」
「………자、츄루ー자쨩、돌아가요」
「데후ー」
부인들은、남자의 질문을 피하는 듯이、삼삼오오、그 자리를 떠나갔다。
「자、잠깐 기다려주세요」
남자의 질문에도、입을 꾹 닫고、고개를 아래로 숙인 뒤、어색한 그 자리를 떠나갔다。
그것은、마치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3년전의 사건』
그말을 듣고 보니、남자도 짚이는 구석이 있었다。
때마침、이 마을에 이사 오기 전에 일어난 사건。그것은 전국적으로 기사가 났으며、이전 와이드 쇼가 계속 보도하던 사건이었다。
이미 3년이란 시간이 지나、「사건」은 풍화된 것이라 생각했지만、그것은 이 지역에 사는 애호파의 마음에서、지울 수 없는 「사건」이었다。
남자는、집으로 돌아와、인터넷으로 그 「사건」에 대해 조사했다。
그 「사건」은、간단하게 Google 위에 특집으로 표시되었다。
【후타바 시、실장석에 의한 유아 포식 사건】
그 페이지엔、경찰도 공개하지 않은 사진 등도 게재되어 있었으며、상세하게 그 사건에 대해 써져 있었다。
5
그 일은、평화로운 공원의 오후에 일어났다。
그 공원에 사는 들실장이、배를 채우기 위해、자신보다 약한 대상을 포식했다。
그것은、실장 사회의 위계질서 상、지극히 평범한 행동이었다。
실장석은、무리를 짓지 않는다。
예외적으로、공원이란 폐쇄적인 커뮤니티 내에선、문화적으로 구성을 하기도 하지만、기본 적으로、
실장석은 「가족」이란 작은 단위 안에서、독선적으로 사는 종이다。
친실장은、본능적으로 자식인 자실장을 키우기 위해、먹이를 주고、안전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친실장은、자는 시간조차 아끼며、자실장을 위해、아침부터 잘 때까지 먹이를 찾아다니며、조금이라도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
영양가가 높은 먹이를 선별해、그것을 자식에게 주려고、보금자리로 가지고 온다。
먹이가 풍부한 계절에 한해서는、그 지역에 사는 「가족」에게 충분한 먹이가 돌아온다。
그런 계절은 괜찮다。실장석들은 서로、간섭하지 않는다。
그러나、먹이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 계절이 찾아오면、실장석들은 그 순간 짐승으로서의 본성을 드러낸다。
그것이、자식 먹기다。
그 대상은、다른 실장석의 자실장부터、끝내는 자신의 자실장에게까지 미친다。
그것은 생물학적으로 우수한 유전자를 남기고、차세대에 하나라도 우수한 피를 많이 남기기 위해、자연 도태에 따른 수법이다。
그런 실장석이、그 평화로운 공원의 오후에 한 행동은、지극히、당연한 행동이었다。
공원 안에서、들실장의 수가 늘어나、우두머리에게 돌아가는 양은、필연적으로 적어져갔다。
그 사건은 때마침、시에서 주변의 음식물쓰레기 회수를 엄격하게 관리할 때와 겹쳤다。
배가 고픈 자실장들의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자신보다 약한 대상을、지목하기 시작한 것은、자연스러운 것이엇다。
거듭 말하지만、그것은 자연의 이치에 따른 당연한 행동이다。
단지 문제는、그것이 마을 공원 안에서、게다가 그 대상이 「인간」의 아기에 대해 일어났다는 것이다。
경찰을 부르고、구제반이 들어갔다。
애호파가 많은 이 마을에선、속이 뒤집힌 학대파들이 폭도로 변해、때를 놓칠세라、들실장들을 구제했다。
그 중엔、마을의 애호파 일부가、그것을 저지하고자、폭도 안으로 몸을 던졌지만、그 노력도 헛되게、
공원의 들실장들은 구제되었다。
사건은 그 공원의 금수 구제에 의해、끝을 맞이한 것이라 생각됐지만、뿌리는 의외로 깊었다。
연일、실장석들에 대한 위험을 전하는 와이드 쇼。
여론은、단숨에 실장 구제쪽으로 기울어졌다。
시읍면에선、예산을 적극적으로 들실장 구제에 편성하여、전국적으로 실장석 구제로 입을 모아갔다。
실장석을 기르는 주인들은、외출을 피하고、오로지 집에 틀어박히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학대파들은、멋대로 공원을 활보하며、풀숲에서 실장석을 발견하면、과시하는 듯이 몸을 썰어갔다。
들실장을 구제하는 것만이 정의。지금까지 백안시되어왔던 학대파나 학살파로、세간의 바람은 순풍처럼 불기 시작했다。
그 경향은、그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후타바 시에서、한 층 더 격화되었다。
들실장은、모조리 구제되었고、그 대상은 사육실장에게까지 미치게 되었던 것이다。
주인에게 외출을 금지받은 실장석。연일、주인에게 울면서 호소했을 것이다。
실장석용 방의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는 양 눈은、퉁퉁 부어 새빨갛게 되었다。
지루한 집 안。그런 실장석의 눈에、뜰에 있는 수풀에서 자실장 인형이 들락날락거렸다。
「뎃!? 데뎃!!」
가뜩이나 자극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수풀에서 기묘한 자실장 인형이 종종걸음으로 걷는 것만으로도、안절부절못하게 되었다。
대개의 실장석은、탁탁 창문을 두드릴뿐이지만、그 중에서 손재주가 좋아 창문 걸쇠를 얼고、밖으로 나가는 실장석도 있었다。
빠져나간 실장석은、자실장 인형을 쫓아、행방불명이 되었다。
그리고 몇일 후、주인집에 직송 택배로 머리없는 시체가 보내졌다。
외출을 금지당해、머리카락이 빠지는 등의 스트레스성 병에 걸린 사육실장을 목줄을 매고、 울며 겨자 먹기로 산책을 시켰다。
그러면 지나가던 오토바이가、그 목줄채로 주인의 손에서 사육실장을 앗아갔다。
사육실장은 오토바이에 끌려가면서 납치당해、오토바이가 속도를 올릴 때마다、
비명과 함께 실장석은 아스팔트 위로 크게 뒹굴었다。
마을의 아스팔트 도로엔곳곳에 붉은 피와 녹색 똥의 선이、종횡으로 그려졌다。
한도를 넘어서있었다。비일상이었다。
마음이 약해진 애호파들은、차례차례 마을을 떠났다。
도가 지나친 학살은、이윽고 경찰의 단속을 받아、점차 진정되었고、시간이 흐르자、사건의 기억은 희미해져 지금에 이르렀다。
그러나、이 마을의 애호파들은、이 사건으로 인해、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아있던 것이다。
이것이、「후타바 시、실장석에 의한 유아포식 사건」의 개요다。
사건의 무대가 된 「후타바 공원」은、자주 테치를 데려가던 공원이었다。
낮에、애호파 부인들을 만난 장소가 바로、이 「후타바 공원」이다。
애호파 부인들을 봐도、그것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끔직한 기억임이 틀림없다。
이 마을에 사는 대부분의 애호파들도、인간이 가진 잔학성에 절망하여、이 마을을 남몰래 떠났다。
아마도、「」야란 사람도、분명 이 사건 때 있었고、그로 인해、이 마을을 떠난 사람일 것이다。
「………………」
이제 와서、상처를 들춘다고 해도、그 누구도 반기지 않을 것이다。
「」야란 사람이、실장석을 기르고、아마도 자실장을 이 나무 밑에 묻은 다음、마을을 떠났다。
지금의 남자에겐、이 정도로 충분했다。
목 속에 느껴지던 잔가시는、남자의 호기심이 채워지는 동시에 어느새 사라져있었다。
남자는 스스로 이해했다는 것처럼、그 페이지를 닫았다。
6
몇 주가 지났다。
남자의 생활은、이미 일상으로 돌아가 있었다。
그렇게나 신경 쓰였던 자실장 시체나、자실장을 묻었을 거라 추정되는 「」야의 신상、그리고 3년전의 「사건」에 대해서도、
스스로 납득할 수준에 이르렀기에、점차 의식 속에서 사라져갔다。
벚꽃이 진 후、녹색 잎이 우거지고、기후도 서서히 따뜻해져갔다。
4월도 지나고、대형 연휴가 다가올 무렵、남자는 처음으로 테치에 대한 꿈을 꿨다。
테치가 죽고 나서、무슨 이유에서인지 남자는 테치에 대한 꿈을 꾸지 않았다。
그날、남자가 꾼 꿈은 정말로 사실적이어서、남자는 정말로 테치가 살아서 옆에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느꼈다。
「어ー이。테치ー。너무 돌아다니면 위험하다고ー」
「테치이이이ーー잇!! 테치이이이ーー잇!!」
테치는 함박웃음을 지으며、마당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걸 바라보는 남자가、테치를 향해 외쳤다。
마당을 뛰어다니던 테치는、뺨을 붉히며、힘껏、소리 지르며 뛰어다녔다。
「테에!? 테치이~?」
문득 보니、수풀에서 자실장 1마리가 얼굴을 드러냈다。
「테츄우~~웅♪」
「테치이이ーー♪ 테치이이ーー♪」
그 자실장과 테치는、서로 손을 맞잡고、뜰 곳곳을 뛰어다녔다。
「하하하。테치。친구가 생겼구나」
테치와 노는 그 자실장의 실장옷은、곳곳에 흙이 뭍어 새까맣게 변해있었다。
그 자실장은、테치의 옆에서 자는 그 자실장이겠지。그 광경을 정겨운 눈으로 바라보던 남자는、왠지 그렇게 생각했다。
「텟치이이이이이ーーーーーーーー잇!!」
「테츄우우~~웅♪ 테츄우우~~웅♪」
생전의 테치는、어미에게 의존하는 성격 때문인지、적극적으로 다른 자실장과 친해질 기회자 적었다。
공원에서 친구라 부르는 다른 자실장과 논다。그런 당연한 일이、테치의 기억 속엔 없다。
꿈속이지만、테치는 그 시절의 경험을 되찾듯이、열심히 그 자실장과 마당을 뛰어다녔다。
꿈속이다。
그렇기에 얼마나 시간이 지난건지 명확하지 않다。
멍하니 테치의 모습을 쫓던 남자는 자신의 눈에、또 하나의 낯선 존재가 비춰진다는 걸 느꼈다。
「츄왓!! 츄왓!!」
「테츄우~~~웅♪」
「테치이♪ 테치이♪」
「……………………」
그런 존재가 하나、둘씩 늘어갔고、정신을 차렸을 때、테치의 주변엔 자실장 4마리가 춤을 추듯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츄왓!! 츄왓!!」
「테츄우우~♪」
「텟치이ー!! 텟치이ー!!」
「테치이♪ 테치이♪」
「우포폿!! 우포폿!!」
「…!」
눈을 떴다。
어둠 속、벽시계가 시간을 알리는 소리만이、방 안에 메아리치고 있었다。
‘꽤나 현실적인 꿈이었군。
식은땀을 흘리게 하는 악몽은 아니었지만、꿈치고는 너무 현실적이야。
지금、마당 쪽을 봐도、조금 전까지 테치와 자실장들이、여전히 뛰어다니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할 정도로、현실적인 꿈이야‘。
자실장들?
남자는 그렇게 자문했다。
그 꿈에서、나무 밑에 묻은 테치의 옆에서 자는 자실장 같은 자실장이、건강하게 뛰어다녔었다。
그건 납득이 가。그렇다면、남은건 2마리・・・아니、자실장 3마리는 대체 뭐였던 거지。
어차피、꿈일 뿐이다。그러나、그런 시기에 놓인 남자에게 있어、그건 꿈으로 끝날 게 아니었다。
그 자실장들의 표정이나 실장옷의 주름마저、선명하게 기억이 나。정말로 그건 꿈이었을까。
날도 밝지 않은 한밤중이었다。
신경이 쓰여、남자는 마당으로 나갔다。
그 꿈에 이끌리는 것처럼、남자는 테치가 잠든 벚꽃 나무 아래에 섰다。
휘황찬란하게 달빛이 비추는 늦봄의 어슴푸레한 암흑 속。
묘비인 테치테치★마법 지팡이의 옆엔、얼마 전 파놓았던 흙더미가、재차 새롭게 느껴졌다。
그곳으로 몸을 숙이자、남자는 낮에 깨닫지 못했던 것을、깨달았다。
최초로 파헤쳐버린 곳은 자실장의 묘 옆이었다。
주의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였지만、주위에 비해、풀이 없는 영역이 있었다。
마치、그곳은 몇 년 전、뭔가를 묻기 위해、파놓았다고 봐도、이상하지 않은 영역。
아까 전의 꿈 탓도 있을 것이다。
남자는、뭔가에 홀린 것처럼、흙을 팠다。
아직 싸늘한 늦봄、게다가 날도 밝지 않은 한밤중에、마당의 흙을 묵묵히 파갔다。
그것은 기행이라고 할 행동이었다。그러나、남자에겐 확신할만한 것이 있었다。
그리고、흙을 파기 시작한지 몇 분 뒤。
남자는、새롭게 자실장의 시체를 발견했다。
「학대판가…」
그것은、남자가 그렇게 느끼게 할 정도로、손상이 심했다。
테치의 옆에 잠든 자실장은、실장옷이나 두개골을 포함한 오체는 그대로 남았지만、그 시체는 달랐다。
남자는 흙더미 안에서、하얀 뼈 같은 것과 녹색 자투리에 묻은 흙을、정중하게 손가락으로 털어냈다。
시체는 전부 3구인 모양이다。
두개골이 3개를 어떻게든 발견해냈기에、3개의 시체가 있다는 것이라 판단했을 뿐、그곳에서 오체가 만족한 실장석은、하나도 없었다。
두건도 실장옷도 갈가리 찢겨진 것처럼 너덜너덜해져있었고、두개골도 뭔가에 씹어 먹혀진 것인지 완전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그러나、꿈속에서 테치를 둘러싼 자실장의 수와、필연적으로 수가 같았다。
이어 남자는、어둠 속을、주머니에 있던 라이터로 불을 밝혀、주의 깊게 시체를 살펴봤다。
잘 보니、시체는 어렴풋이 고양이나 개 같은 소동물에게、습격당한 것 같은 파손 상태였다。
파손된 두개골이나 나머지 뼈엔 남은 발톱 자국이 있었다。
‘최초엔、학대 후 이곳에 묻었을 거라 상상했었지만、이 자실장들의 사인은、분명 다른 걸 거야。
고양이 같은 동물에게 습격당했을 지도 몰라‘。
「…………………」
남자는 잠시 시체를 보며、아까 전의 꿈이、딱 들어맞는 꿈처럼 암시되었다는 것에、뭔가 오싹함을 느겼다。
그 시체도、「」야가 묻을 걸까。
시체의 상황을 봐선、최초로 파낸 자실장의 시체보다、그렇게 시간이 지나지 않아 묻어진 것이란 생각이 드는군。
그래도、이미 내 안에선、「」야란 인물에 관한 건、이미 지나간 일이 되었을 텐데。
이제 와서、돌이켜야 하나。남자는 그렇게 생각하면서、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막 파헤친 묘지를 다시 파묻었다。
그 때였다。
한바탕 늦봄바람이 불어、머리 위로 벚꽃 나무를 흔들기 시작했다。
남자의 얼굴 바로 옆에、팔랑거리며 1장의 무언가가 내려왔다。
그것을 깨달았는지、남자는 그 춤추며 내려오는 뭔가를 손가락 위에 놓은 다음、그것을 보며 눈을 의심했다。
눈부시게 내리쬐는 달빛 속에서、남자는 머리 위에 있는 벚꽃 나무를 올려다봤다。
「………이게 무슨 일이지」
그것은 늦게 핀 벚꽃。
벚꽃 나무 자체는、이미 새파란 잎이 울창하게 자라나 있었으나、그 한 송이。
단 한 가지만이、벚꽃을 피우고 있었던 것이다。
멍하니、남자는 그 자리에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남자가 문 담배의 불은、마치 어둠속으로 날아든 1마리의 반딧불의 꼬리 빛처럼 보였다。
7
다음날。
남자는 거실에서 철늦은 벚꽃을 멀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매년、봄에는 벚꽃 나무를 보고 있었지만、이런 일은 난생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도 있지。그냥 그런 거뿐이야’라고、내버려두면 끝날 일이었지만、남자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테치에게 조의를 표했던 벚꽃 나무에서 꽃이 피었다。그것도、「철지난 벚꽃」이었다。
가족 같은 실장석을 기린 나무에、있을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났다。그 꽃은、테치가 피웠음이 틀림없다。
솔직히 말하자면、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그러나 남자는、그 꽃은 테치가 피운 게 틀림없다고、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니、남자에게 저 벚꽃은 매우 애착을 가진 것으로 보였고、살아있던 테치와 다시 만난 듯한 착각도 들게 해、계속、
벚꽃 나무를 살펴보게 했다。
그러나、신경 쓰이는 점도 있었다。
그것은 어젯밤、새롭게 발견한 자실장의 시체。도합 4마리의 자실장이、테치를 매장하기 전에 벚꽃 나무 아래에서 잠들어 있었다는 것이었다。
지금 찬란하게 핀 「늦봄의 벚꽃」이 핀 가지를 보며、혹시、이 「늦봄의 벚꽃」이 핀 게、
「처음」있는 일이 아니지 않을까。
남자는、자연스럽게 그런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혹시、「」야가 자실장을 묻었을 때도、이 「늦봄의 벚꽃」이 피었었다면。
「」야는 그것을 알고、확신하며 자실장의 시체를 이 벚꽃 나무 아래에 조의를 표해갔다면。
그렇다면、대체、뭘 위해서‘。
한때 흥미를 잃고 있었던 「」야의 신상에、이 현상을 앞에 두고、남자는 「」야와 만나、그것을 확인하고 싶어졌다。
그 벚꽃에 대한 것。자실장들의 시체에 대한 것。그리고、그 「사건」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남자는 마당으로 나왔다。
마당의 벚꽃 나무을 올려다보니、그 훌륭하게 핀 한 송이의 벚꽃이、테치의 함박웃음처럼 보였다。
팔랑、팔랑 바람을 타고、벚꽃의 꽃잎이 1장、1장씩 남자의 어깨로 내려왔다。
그것은 테치가 남자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것 같아서 남자는 스스로를 주체할 수 없게 되었다。
때마침、세상은 5월의 대형 연휴(주: 골든 위크 - 5월 초 공휴일이 모여있는 때)로 접어드는 때였다。남자는 본격적으로、「」야의 소재를 찾기 시작하기로 했다。
8
남자는、우선 「후타바 공원」에 가기로 했다。
「후타바 공원」은、그 사건의 현장이며、남자의 집에서 도보로 20분 정도의 위치에 있었다。
도시계획의 일환으로、주택가 변두리에 건설된 이 공원은、자연과 신록이 풍부한、광대한 공간을 갖춘 공원이었다。
넓이는、200평 가까이 되었으며、이 지역의 사육실장에게 있어、테마 파크에 맞먹는 놀이 시설로 여겨졌다。
남자의 집에서 「후타바 공원」은、자실장인 테치의 발로 좀 먼 곳에 위치하였기 때문에、그렇게 자주 데려오지는 못했었지만、남자는 테치를 안고、몇 번 이 공원을 방문한 적도 있었다。
그 날、남자가 온 「후타바 공원」엔、활기가 넘쳤다。
대형연휴가 시작돼서인지、가족 단위의 손님이 드문드문 보였다。
사육실장을 데리고、산책을 즐기는 낯익은 애호파도、몇 사람 보였다。
중앙에는、분수와 시계탑。
그것을 둘러싼 잔디와 동일한 간격으로 놓여진 벤치。
휴일엔、근처 주택가에 사는 가족 등이、잔디 위에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기도 했다。
공원의 중심을 둘러싼 것처럼 풀이나 나무들이、기분 좋은 신록의 향기를、공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코로 뿜어냈다。
그리고 더 안쪽엔、작지만 숲이나 연못 등도 있어、작은 자연의 은혜를 베풀어주고 있었다。
역시 그 사건 이래로、들실장이 이 공원에서 폭발적으로 번식하진 못했다。
정기적으로 시청에서、들실장의 구제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계획적인 정비・관리된 이 공원에선、쓰레기를 뒤지는 들실장이나、수풀 속에서 꿈틀거리는 들실장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남자는 이런 후타바 공원을、1시간 정도、천천히 산책했다。
신록과 자연으로 둘러싼 공원은、늦봄의 서늘한 날씨에、초여름의 따뜻한 햇빛이 교차한 독특한 분위기를、자아내고 있었다。
새들의 울음 소리와、아이들의 기뻐하는 소리가、공원에 울려 퍼졌다。
벤치에 몸을 대고、눈을 감자、그대로 잠들어버릴 것 같은、화창한 분위기가 이 공원엔 충만했다。
그 사건이 일어난 현장엔、시가 건설한 기념물이、그런 사건이 없었다는 듯이 건립되어 있었다。
지금의 「후타바 공원」엔、그 꺼림직한 「사건」의 기억 같은 건、과거에 일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이미 사건은 풍화되어있었다。이 공원의 모습을 보는 한、그「사건」은、확실히 과거의 것이었다。
그런 화창한 공원 안에서、남자는 구태여、그 사건을 들추고 있었다。
길을 가다 만남 애호파들에게、3년 전 기억을 물어봐도、그 대답은 늘 부정적이었다。
「이제、그 사건은 잊어버렸어요。죄송해요」
「저는 너무 「」야 씨와 안면이 없어서 말이에요。도움이 되지 못해서 죄송해요」
「」야를 기억하는 사람도、모두、입을 틀어막았다。
반대로 「왜、「」야의 소재를 찾는가」란 질문을 받기도 했다。「벚꽃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해도、너무 설득력이 없었다。
쓸데없이 시간만 보내고、큰 실마리도 얻지 못한 채、허송세월만 보내갔다。
후타바 공원에 발을 옮겨보면 어떻게 되겠지。그 생각이 안이했다고 느끼며、초초함을 느끼기 시작한、그런 때였다。
최초엔 내가 너무 긴장한 탓이라 생각했다。
「」야의 소재를 찾아내고 싶다。그런 압박감 때문에 느끼는 거라 생각했다。
그것은、목덜미를 향한 이상한 위화감이었다。그것을 받는 본인밖에 표현할 수 없는、애매모호한 감각。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보면、그곳엔 공원의 풀이나 숲이 펼쳐질 뿐이었다。
그 감각은、이 공원에 있는 동안、끊임없이 남자에게 엉겨 붙는 것처럼、떨어지지 않았다。
그 감각은、그래。말하자면、시선이라고 할까。
공원에 있는 동안、끊임없이 누군가에게 감시당한다。그렇게 표현할 수 있는 감각이었다。
다시、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보니、역시、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기분 탓인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공원에서 이야기로 꽃을 피우는 애호파를 보고、「」야에 대한 걸 알아봤을 때도、그 시선을 계속 느꼈다。
그리고、그것은 공원에서 나가려고 할 때、딱 멈췄다。다시、다른 입구로 공원에 들어가、잠시 있자 그 시선을 다시 느끼기 시작했다。
「……………」
남자는 뭔가를 시험해보기로 했다。
그 공원의 삼림은、연못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있었다。
연못을 끊임없이 오른쪽에 두고 진로를 취하면、필연적으로 시선의 방향은 바뀌게 된다。
즉、사각을 만들어、반대로 그 시선의 주인을 끌어내는 작전이다。그리고、그 작전은、예상외로 효과를 발휘했다。
「…………!」
독특한 감각。
연못을 오른쪽으로 두고 산책하기 시작한 몇 분。
남자는、이 공원에서 느낀 위화감。즉 시선을 느끼기 시작했다。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듯이、일부러 휘파람을 불면서、연못 쪽을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는 동시에、남자는 뛰어갔다。
‘지금은、확실히 알겠어。
그 시선의 주인은、전방에 있는 저 수풀에 있어。
그 수풀 속에는、이 공원에 들어오면서부터 느꼈던 시선의 주인이 있을 거야‘。
그렇게 생각하고、수풀로 달려가、그 안을 들여다봤다。
「데스ー」
얼빠진 소리가 들려왔다。
「헤……、실장석?」
수풀 안에 있던 것은、1마리의 실장석이었다。
들실장? 그렇게 생각하며、남자가 수풀 속을 들여다보자、「뎃!?」하고 놀라하는 성체실장 1마리와 눈이 마주쳤다。
「……사육실장인가」
차림새는、진흙과 풀잎으로 물들어 꾀죄죄한 꼴이었지만、목에는 훌륭한 붉은 목걸이가 매달아져있었다。
이곳에 오는 애호파들은、거의 이 공원에서 목줄로 실장석을 옭아매지 않았기에、
실장석이 하고 싶은대로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았다。이 성체실장도、그 중에 1마리일 것이다。
「레치~!! 레치~!!」
그쪽을 보니、그 성체실장은、손에 엄지실장을 안고 있었다。
이미 눈앞에 있는 남자에게 흥미를 잃어버렸는지、그 성체실장은、고개를 갸웃거리며、눈앞에 있는 화초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남자는、그 자리에 쭈그려 앉았다。
‘그렇게나 팽팽한 시선을 느끼게 했던 장본인이、이 녀석일 줄은’。
긴장했다고는 하나、왠지 자의식과잉이란 생각이 들어、남자는 자조할 수밖에 없었다。
「너 혼자니? 주인은 어디가고?」
그냥 둬도 될 것을、오랫동안 실장석과 접하지 않았던 남자는、주머니 속에서 콘페이토를 꺼냈다。
그것은 뭔가에 도움이 될까하고、테치의 간식인 콘페이토를、몇 개 가져왔던 것이었다。
남자에게 흥미를 잃었던 성체실장은、콘페이토를 보자마자、「데뎃!!」이라 반응했다。
「뎃!? 데뎃!?」
성체실장은 먹어도 될까?라고 하는 것처럼、손에 있는 콘페이토와 남자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봤다。
「그래。괜찮아。먹어」
남자가 성체실장의 손바닥에 콘페이토를 놓자、성체실장은 킁킁 냄새를 맡는데 혈안이 됐다。
그리고、그 콘페이토를 입에 넣고、두세 번 입 안에서 굴린 뒤、「데페아!!」란 소리를 내며 녹색 침과 함께、
남자의 바지에 내뱉었다。
「…………………」
아무래도、특가로 구매한 콘페이토의 맛이、그 사육실장에겐、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다。
‘별로 익숙하지도 않은 일을 꼭 해야 할 필요는 없지’。
남자는 그렇게 생각하며、이걸로 공원을 떠나기로 했다。
남자는、오늘 느꼈던 시선의 주인인 실장석을 그대로 두고、그곳을 떠났다。
돌아가려다가、뒤를 돌아보니 성체실장은、풀숲 속에서 땅을 기어 다니는 벌레를 보고、그것을 잡아 입에 넣고、
삼키길 반복했다。
9
다음날、남자는 「」야의 소재를 알아내기 위해、임대업자에게도 말을 걸었다。
그 집의 관리회사라면、원주인인 「」야의 소재를 알 수 있지 않을까하고 말이다。
물론、자실장의 시체나 벚꽃 나무 등은 숨기고、그럴듯한 핑계를 댔지만、
회사는 개인정보가 엄격하게 취급되는 상황이기에、소재를 알아도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임대 업무를 위탁받는 중개인에게도、같은 걸 물어봤으나、결과는 같았다。
남자는 근처의 이웃에게도 물어봤다。
최초엔 모두 의심스러워했으나、「」야의 이름을 꺼내자 기억하고 있는 이웃도 조금은 있었지만、
이구동성으로、3년전의 「사건」에 대해서만 말했다。
「그 사건이 있을 무렵이었죠。이사간 건」
「듣기론、기르고 있던 실장석이 죽었다던데요」
「충격 때문이었겠죠。그 사건 이후、바로 이사가버렸으니까요」
남자가 들은 말은 전부 사건에 얽힌 이야기였을 뿐、그 누구도 그 이후의 「」야의 소재는 알지 못했다。
단골인 실장 전문점에도 얼굴을 내밀어봤지만、큰 실마리는 얻지 못했다。
온갖 애를 써도、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한 남자는、정신을 차려보니 「후타바 공원」의 벤치에서 황혼을 맞이하고 있었다。
공원에서도 다시、아는 애호파를 발견하면、말을 걸어、「」야란 인물을 기억하느냐고 물어봤다。
그 중엔、우연히 「」야를 기억하는 사람도 있었지만、결과는 역시 기대한 만큼 나오지 않았다。
공원의 숲 쪽 벤치에 앉아、눈을 감으니、어제 느낀 감각이 소생해 왔다。
누군가에게 감시 받는 듯한 감각。목에 꽂히는 찌릿찌릿한 시선 같은 감각。
「데스ー」
남자의 밭밑에서 소리가 났다。
발밑을 보니、어제 만난 그 성체실장이 있었다。
「레치ー!! 레치ー!!」
변함없이、손엔 엄지실장을 안고、남자의 발밑에 들러붙어왔다。
「뭐야、너。오늘도 온 거니」
「데뎃!? 데스앗!! 데스앗!!」
남자의 신발에 흥미를 가진 것인지、성체실장은 엄지실장을 지면에 내팽개치고、남자의 신발 냄새를 맡아갔다。
이어、냄새에도 싫증났는지、남자의 바지를 끌며、「데스ー데스ー」거리며 조급해했다。
「뭐야、난 지금 바쁘다고。주인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렴」
「데스ー!! 데스ー!!」
아무래도 남자는 실장석에게 사랑받는 체질인가 보다。
그리고 그런 성체실장을 거침없이 뿌리칠 수 없는 건、남자가 자각하지 못한 애호파의 피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남자는、성체실장에게 이끌려져、공원의 숲 속으로 데려가졌다。
「데스ー!! 데스데스ー!!」
「그래。나무 밑 구멍이구나。응? 뭐지 저건」
「데스아!! 데스아!!」
성체실장은 자신이 가리킨 나무 밑구멍에서 뭔가를 꺼내、자랑하는 것처럼、그것을 남자에게 보였다。
「뭐야、네 보물이니」
「데스ー!! 데스ー!!」
「알겠어、알겠다고」
그곳을 보니、정확히 두 짝으로 나눠진 실장폰이 있었다。
성체실장은、비장의 보물처럼、그것을 남자에게 보였다。
남자가 그것에 손을 대려고 하면、오히려 실장폰을 잡아당겨、필사적으로 소중한 보물을 남자가 잡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그걸 다시 나무 밑구멍에 깊이 간직한 다음、성체실장은、공원의 숲길을 걷기 시작했다。
「어이、기다려」
「데스ー!! 데스데스ー!!」
「응。뭐야 저건」
성체실장이 가리킨 것은、고르지 않은 돌이 쌓여있는 한쪽 귀퉁이였다。
접근해 그것을 보니、그것은 누구도 사용하지 않은 낡은 우물이었다。
「헤ー。이런 수풀 속에 우물이 있었을 줄은」
성체실장은、우물을 들여다보며、보이지 않는 암흑 속을、데ー라고 중얼거리며、침을 흘리고 있었다。
그 후、성체실장은、남자를 공원 안 이곳저곳으로 데리고 갔다。성체실장은、이 공원의 지리에 통달해 있었다。
손 안의 엄지실장이、공원 이곳저곳을 이동하는 동안、레치ー!! 레치ー!!라고 환성을 질렀다。
남자에게 있어、이 며칠간은 마음이、답답함으로 차기 시작했던 무렵이었다。
이런 시점에서、이 순진무구한 성체실장이、남자의 마을을 달래고、적잖이 활력을 불어넣어준 것은 사실이며、솔직히 구해졌다는 기분도 부정할 수 없었다。
「데스데스ー읏!!」
「어이。이제 슬슬 날이 저물 거라고。네 주인도 걱정하고 있을 거야」
「데슷ー!! 데스데스ー웃!!」
남자의 말대로、이미 시간은 저녁이 되어있었다。
아무리 주인이、이 공원에서 눈을 떼고 있다고 해도、틀림없이 슬슬 걱정할 무렵일 것이다。
「아、이 녀석。달리면 안 돼」
「데슷ー!! 데뎃!!」
뛰어가던 성체실장이、나무뿌리에 발이 걸려、꼴사납게 넘어졌다。
「데에에엣!! 데에에에ーーー에엥!! 데에에에ーーー에엥!!」
「레뺘아아아앗!! 레뺘아아아앗!!」
「아ー아。뛰니깐 그렇지」
넘어진 성체실장은、안면을 땅에 꼴사납게 처박은 것인지、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손에 있던 엄지실장은、그 기세를 타고 내던져져、목 놓아 울고 있었다。
「아 정말」
그러고 보면 테치도、저렇게 자주 공원에서 넘어져、남자를 곤란하게 했었다。
남자는 능숙하게、성체실장을 일으켜、실장옷에 묻은 진흙을 털어주고、벗겨진 두건을 다시 씌워줬다。
「데엣쿳!! 데엣쿳!!」
「자。소중한 엄지겠지。잘 간수하렴」
「레에에에에ーーー에엥!! 레에에에에ーーー에엥!!」
그때였다。
울먹이는 성체실장의 벗겨진 두건을 바로 잡아줄 때。
「응?」
그것은 두건 속으로 보이는、커다란 상처였다。
「뭐야。너。머리에 엄청난 상처가 있는데」
「데씅!! 데씅!!」
벗겨진 두건 속으로 보여진 머리 옆쪽。그 넓은 균열 같은 상처을 보고、남자는 뭔가를 깨달았다。
그것은 아까 넘어질 때 생긴 상처가 아니야。상처 자체는、아주 예전에 생긴 것이겠지。
생사가 걸린 큰 사고를 당했을 때나 생기는 상처겠지。
「너… 옛날에、큰 사고라도 당했었니…」
「데엣쿳!! 데엣쿳!!」
「아ー아、알았어。알겠다고。주인을 찾아줄테니까」
남자는、울먹이는 성체실장의 두건을 바로 잡고、그 자리에서 일어나 좌우로 둘러봤다。
때마침、그 수풀 쪽으로 펼쳐지는 광장엔、근처에 사는 안면 있는 애호파、몇 사람이 서서 이야기를 나누던 참이었다。
남자는、수풀을 헤치며、그 애호파들에게 달려갔다。
「저기、죄송합니다」
「어머、무슨 일이시죠」
「아무래도、미아인 사육실장을 만나서 말이에요」
「어머。어느 집 아이일려나」
남자는、잘 아는 애호파 부인에게 사정을 설명하고、오늘 공원에서 와서 미아가 된 실장석이 있는지 물어봤다。
그러나、물어보니 이곳에 있는 애호파들의 실장석은、제각기 주인의 눈이 닿는 범위에서 놀고 있다고 했다。
「어떤 애인지 보면、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후타바 공원에 방문하는 애호파들은 대개 단골이기에、사육실장을 보면、대체적으로 어느 집 아이인지 알 수 있었다。
결국 남자는、그 울고 있는 성체실장을、그 자리로 데려오기로 했다。
「어ー이。여기로 와봐。저 아줌마가、네 주인을 찾아…」
원래있던 장소로 돌아가 보니、그곳엔 성체실장은 없었다。
「어라… 어디로 간 거지、그 녀석」
남자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공원을 비추는 붉은 노을빛 속에서、근처에 있는 수풀이나 놀이기구 뒤를 살펴봐도、그 실장석과 엄지의 모습은、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어머。왜 그러세요?」
「아、저기。그 녀석、없어져버려서요」
「어머……」
남자는、여우에 홀린 듯한 표정을 지은 채 머리를 긁적이며、그 석양 속에서、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후타바 공원에 늘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10
대형 연휴는、이미 중반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러나 남자는、「」야의 실마리다운 실마리는、잡을 수 없었다。
그 해의 대형연휴는、기후에 의해、마치 초여름 같은 기온이 연일 지속되어갔다。
햇살도 따스해、놀러나가기 좋은 날씨 였다。마당에 있는 「늦봄의 벚꽃」은、그 열기에 맞춘 것인지、이미 져가고 있었다。
지면에 펼쳐진 벚꽃 잎의 수는、날마다 증가해만 갔다。
져가는 벚꽃을 보며、틀림없이 테치가 슬퍼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남자는 이상하게도 그렇게 느끼게 되었다。
솔직히、남자는 초조해하기 시작했다。아야노코우지 씨에게 연락을 취한 것은、그런 때였다。
「아야노코우지 씨라면、뭔가 알고 있을지도 몰라」
후타바 공원에서 만난 애호파 부인 한 사람이 그렇게 알려줬던 것이다。아야노코우지 씨라면、「」야를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러고 보니 말을 하지 않았지만、아야노코우지 씨는、테치를 기르던 원・주인인 중년여성의 이름이다。
지금은、이유가 있어 이 마을을 떠나、그녀의 친정으로 이사를 갔지만、테치가 죽고 나서、전화로 1번 보고한 이래로、중년여성과의 사이는 소원하게 되었다。
남자는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중년여성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기억하고 있어용。사쿠라쨩의 주인이에용」
「………!」
뜻밖에도、중년여성은 전화로、「」야가 기르던 실장석의 이름을、남자에게 말했다。
「그립네용。「」야 씨의 사쿠라쨩은、정말로 영리한 실장석이었어용」
「사쿠라…」
중년여성이 말한 「」야가 기르던 실장석의 이름을 듣고、남자는 거실밖으로 보이는 마당의 벚꽃 나무를 바라봤다。
「사쿠라쨩은 정말로 자식을 생각하는 상냥한 실장석인 동시에、훈육을 엄격하게 하는 모친이었어용」
「자식…말입니까」
파낸 자실장들의 시체를 떠올리며、남자는 중년여성에게 질문을 거듭해갔다。
「아야노코우지 씨。「」야 씨의 자실장은、뭔가 불미스러운 사고를 당해 죽지 않았었나요?」
「뭐에용? 갑자기」
「예를 들어、개나 고양이에게 덮쳐져、그 시체를 마당에 묻었다던가」
「………미안하게 됐어용。그렇게까지 자세하게 알지는 못해서용」
「……그렇습니까」
「왜 그러시는데용? 오랜만에 전화를 걸었다고 생각하니、「」야 씨에 대한 이야기를……」
남자는、근처에 이웃이나 애호파들에게 말할 수 없었던 사정을、중년여성에게만 전화에 대고 숨김없이 말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테치를 통해、분명 남자와 중년여성은、공통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년여성도、남자가 말하는 비현실적인 이야기에、회의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그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죄송하게 됐어용。저도 그렇게 「」야 씨와는 친하게 지내지 않았거든용。그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네용」
「그렇습니까…」
「그나저나 신기한 이야기네용。카트린느쨩(테치의 옛 이름)을 묻은 묘에서、벚꽃이 피다닝」
「그래도、이제 곧 질 것 같습니다」
「예?」
「이런 날씨니까요。날마다 벚꽃 잎이 떨어지고 있어요。벚꽃 잎이 1장씩 떨어질 때마다、테치가 뭔가 외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까지 여기면、거의 신경쇠약이라 느낄 수도 있지만、남자에게 있어 절실한 사정이 있다는 것은、중년여성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까진 이야기 해드릴 수 있지망……」
그러면서、중년여성은 자신이 아는 범위 내에서 「」야의 정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야는、3년 전 【후타바시、실장석에 의한 유아 포식 사건】에 의해、큰 부상을 입게 된 모양이다。
공원에 떼지은 학대파의 폭주와 난투가 있었다고 한다。풍문으로는、그 공원의 들실장 중에、
남자가 기르는 「사쿠라」란 실장석이、섞여 있었기에、사쿠라를 지키기 위해、폭주를 막으려고、
공원 안에 몸을 던졌다고 한다。상처는、머리를 몇 바늘 꿰맬 정도의 중상이었다고 한다。
후타바 공원은 사건 후、몇 주 동안 봉쇄되었지만、그 개방일에、후타바 공원에서 「」야를 본 애호파 부인이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공원 중앙에서、피범벅인 무언가를 손에 들고、흐느껴 우는 귀기서린 남자의 모습에、부인은 말조차도 꺼낼 수 없었다고 한다。
사건 후、「」야를 본 것은 그날뿐이었으며、그로부터 몇 달 뒤엔、이미 「」야는、이 마을을 떠나있었다고 한다。
때마침、이 마을의 학대파가 제멋대로、마을 안의 들실장들을 절멸시키고、그 마수가 사육실장에게까지 미쳤을 무렵、
「」야를 비롯한、많은 애호파들이、이 마을을 떠난 상태였다고 한다。
「분명、「」야 씨는、이 마을을 원망했을 거에용」
「………………」
「그 사건은、실장석을 사랑하는 사람인 우리들에게 있어、떠올리고 싶지 않은 사건이에용」
「………………」
「분명 「」야 씨에게 있어서도、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일 거에용」
「………………」
전화를 끊은 뒤、남자는 저녁까지、멍하니 떨어져가는 벚꽃을 바라보았다。
공원에 우두커니 서있는 「」야。
흐느꼈다는 것은、이 나무 밑에 잠든 자실장들이、그 사건의 희생자였다는 건가。
석양에 물들어 떨어져가는 벚꽃을 바라보며、남자는 생각했다。
만약、「」야의 소재를 알아낸다고 해도、오직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떠올리고 싶어하지 않는 기억을 유린해도 되는 걸까。
저녁때의 바람은、따뜻했던 낮이 거짓말인 것처럼 쌀쌀하고、습기를 머금고 있었다。
남자는 담배를 물고、툇마루에서 벚꽃 나무에게 말을 걸었다。
「열심히 찾아봤는데 말이야、「」야 씨는 발견하지 못했어」
「………………」
「뭔가 하고 싶다는 기분은 내게 전해졌지만 말이야」
「………………」
「미안하게 됐구나、테치。시간이 다 되버렸어」
「………………」
이날의 일기예보는、내일、이 지방에 비가 올 거라고 했다。
이미 늦봄의 벚꽃은、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떨어져있었다。
내일、아니 오늘 밤이 지나가기 전에 내릴 비에 의해、이 벚꽃은、전부 떨어져버릴 것이다。
「잘 가。테치」
「………………」
「짧은 시간이었지만、다시 너와 만난 것 같아서、즐거웠어」
「………………」
툇마루에서 일어서、남자는 가볍게 바지를 털고、거실로 돌아갔다。
덧문을 닫고、나머지 휴일을 어떻게 보낼까、무리하게 생각을 하려는 순간、전화 소리가 울렸다。
‘친가에서 온 건가。아마도 그렇겠지。대형 연휴인데 어째서 올라오지 않는 거니라고’。
그런 꾸중을、부모에게 듣게 될 거라고 생각한、남자는 전화를 받았다。
「아、○○씨 댁인가요?」
「네… 그렇습니다만」
전화에서 들린 소리는、친가가 아닌、여성의 소리였다。
소리 톤을 볼 때、젊은 여성이 아닌、꽤 연로한 기분이 느껴졌다。
「죄송해요。「」야를 찾는다고、이웃분한테 이야기를 들어서요…」
전화에서 들려오는 소리는、담담했다。
11
「그래서、「」야에 대한 건、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
흑단 테이블 앞에서、그 초로의 여성은 기품 있는 목소리로、남자를 향해、그렇게 말했다。
연령은、벌써 60세를 넘은 것 같았다。
상류 계층인 부인을 생각하게 할 정도로 고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여성은、앉음새를 바로잡고、남자와 마주보고 있었다。
「죄송합니다。갑자기 찾아와버려서…」
흑단 테이블 반대편엔、남자가 정좌자세로 여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자는 이 일본식 객실로、안내되었다。막 갈은 다다미에서 싱그러운 향기가、남자의 코에도 닿았다。
흠잡을 것 없이 청결한 방의 모습과、그 여성이 내뿜는 분위기에 압되되어、남자는 자연스럽게 위축되었다。
남자는、중년여성에게 전화를 한 그날 저녁、집으로 걸려온 한통의 전화를 믿고、지금 이 자리에 있었다。
이곳은、그 전화를 걸은 여성의 집이었다。여성의 집은、이 마을의 중심에서 떨어진 장소에 있었다。
원래、이 땅의 지주나 명사인 것일까。전통적인 일본식 가옥과 같은 구조인 이 집은、큰 정원이 있었다。
정원엔 수령이 몇 년이나 되는 것인지 모르는、남자의 집에 있는 벚꽃 나무보다도、역사가 오래된 커다란 벚꽃 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이 집주인인 초로의 여성은、이 커다란 가옥에서 홀로 사는 것 같았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몇 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단 하나밖에 없는 혈육인 외동딸도 시집을 가버린 것 같았다。
남자는 전화로、「」야에 대해 조사하게된 경위에 대해、말했다。
「」야가 살던 임대 주택에서 사는 것。마당에서 자실장의 시체를 발견한 것。그리고 벚꽃 나무에 대한 것。
지금까지 조사한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남자의 말에 흥미가 돋은 것인지、초로의 여성은 전화로 말하긴 뭣하니깐、
며칠 뒤에 만나지 않겠느냔 제안을、남자에게 꺼낸 것이었다。
마당의 벚꽃은、이제 마지막 꽃잎을 떨어뜨리려고 했다。
이제 해도 저문 노을빛 하늘은、당장에라도 울 것 같은 상황이었다。
남자는 무리하다는 것을 명심하면서도、지금 당장 만날 수 없는지、전화로、초로의 여성에게 말했다。
그리고、지금에 이르렀다。
「이웃분의 말로는、「」야에 대한 걸 알아보고 다니셨다고 하던데요」
마음속까지 꿰뚫는 시선。그 시선을 받은、남자는、다시 한 번 느꼈다。그 공원에서 느낀 시선과 같은 감각을。
의젓하게 응시하는、그 초로의 여성의 시선。찌릿찌릿하게 목덜미로 느껴지는 감시하는 듯한 시선。
그 공원에서 느낀 시선의 주인은、사실 이 눈앞에 있는 초로의 여성이라고 남자는 확신했다。
「데스아!! 데스아!!」
그걸 반증하는 증거가、옆방에서 얼굴을 내민 성체실장이었다。
「미도리쨩은、저쪽으로 가세요」
그 후타바 공원에 있었던 빨간 목걸이를 한 사육실장이、이 방 안에서、남자를 향해 소리쳤다。
그렇다면、이 초로의 여성이、이 실장석을 데리고、요 며칠간、그 후타바 공원에서 남자를 멀리서 감시하고 있었단 것일까。
이걸로、초로의 여성이、「」야를 찾는 남자에 대해 듣고、멀리서 남자의 동향을 살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남자가 「」야의 소재를 말해주기에 적합한 인물인지、평가한 결과가 이렇다면、
남자는 이 초로의 여성에게 인정받았다는 것일까。어찌됐든 간에、남자는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남자는 각오를 하고、숨기는 것 없이 초로의 여성과 대치했다。
12
「사쿠라는、확실히 「」야가 기르던 실장석이었어요」
초로의 여성은 그렇게 독백에 가까운 어조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남자가 지금까지의 경위를 전부 설명한 다음에 말이다。
「당신이 발견한 자실장들의 시체는 사쿠라의 실장석。그녀의 자실장들이에요」
「사쿠라에겐、자실장이 있었군요」
「예。제가、직접 만난 적은 없습니다만、그건 사쿠라의 첫 아이들。「」야도 대단히 귀여워했다고 들었어요」
여성의 어조는、마치 「」야를 집안 사람처럼 취급하는 어조였다。
이곳으로 초대된 때에、여성은 간단히 자기를 소개했지만、그녀의 성은 「」야와 달랐다。
「당신도、그 사건에 대해선 잘 알 거라 생각합니다」
「예」
「「」야가 기르던 실장석이、그 공원을 임시 거주지로 삼았다는 것도」
「그건 처음 듣는 이야깁니다。어째서 그런 일을」
「그건 사쿠라가 제안한 거였어요。그녀는 자실장들을 훈육시키기 위해、몸을 내던지면서까지 자실장을 바로 잡으려고 했던 모양이에요」
「그리고、그 사건이 일어났군요」
「네」
이 모든 것은 「」야에게서 들은 이야기일 것이다。
지금까지 남자가 모은 정보와、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세하게、초로의 여성은 그 사건의 자초지종을 말했다。
최초에 남자가 파헤쳐버린 자실장의 시체는、사쿠라가 잘못 훈육하여 죽여버리고만 자실장이었다는 것。
나머지 자실장들을 훈육시키기 위해、공원에서 살면서까지 몸을 내던지면서까지、목숨을 걸고、아이의 성장을 바랐던 것。
결국、그 사건 후、살아남은 자실장들도、들고양이에게 덮쳐져、불의 사고로 목숨을 잃고 말았다는 것。
「매번、「」야는 그 벚꽃 나무에 자실장을 기렸다고 하네요」
「제가 파헤쳐버린 묘의 주인은、사쿠라의 자실장이었단 거군요」
「네。그리고、당신도 우연히 그 집에 살게 되고、또 우연히 실장석을 기르기 시작했죠」
「네。그리고、병으로 세상을 떠난 실장석을、그 벚꽃 나무뿌리에 조의를 표했죠」
「그리고、꽃이 피웠다고요」
「네」
남자는、초로의 여성에게 「」야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복잡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것은、초로의 여성에게 충분히 전해졌을 것이다。
「오늘밤 비가 내리니、아마도 마당의 벚꽃은、전부 저버리겠네요」
「…………」
「이런 밤에、무례하게도 초대면인 댁께 갑자기 찾아온 이유가、지금까지 말한 것입니다」
그리고、남자는 핵심을 찌르는 듯한 어조로、초로의 여성에게 물었다。
「당신께선、마치 「」야 씨를 지금도 아는 것 같은 어조시군요」
「…………」
물론、그럴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일부러 초로의 여성 쪽에서부터、남자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았을 것이다。
공원에서의 그 감시하는 듯한 시선。게다가、이곳에서의 어조는、마치 남자의 인품을 재는 듯한 힐문뿐이었다。
역시 이 여성은、확실히 「」야의 소재를 알고 있으며、그것을 말해야할까라고、
갈등하는 듯한 표정은、남자에게도 비쳐졌다。
「내。저는 「」야의 소재를 알고 있어요」
고민 끝에、초로의 여성이 그렇게 말을 꺼냈다。
「그렇습니까」
딱히、남자는 놀라지 않고、그렇게 대답했다。
「당신께서 원하신다면、「」야의 연락처를 알려줄 수도 있어요」
「……………」
「벚꽃 나무에 대해선、「」야 가장 잘 알고 있어요」
「……………」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요。지금부터……」
그렇게 초로의 여성이 말을 꺼낸 순간、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역시、만나는 건 그만 두겠습니다」
그리고、밤늦게 찾아온 것을 정중하게 사과하고、이 집에서 떠나겠다고 했다。
13
「어째서죠?」
현관까지 빠르게 나와 배웅을 한 초로의 여성은、남자에게 그렇게 물어봤다。
남자의 목적은、「」야의 소재를 알아내는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가장 사랑했던 실장석을 잃고、마당에 있는 벚꽃 나무에 묻은 후、벚꽃 나무가 꽃을 피웠던 것이다。
「」야를 만나면、뭔가 알 수 있을 지도 모른다。그런 이유로、「」야를 찾아다녔을 터인데 말이다。
게다가、오늘밤 내리는 비로、그 벚꽃은 전부 저버릴 것은 확실하다。
「어째서인가요?」
초로의 여성은、2번、같은 질문을 남자에게 퍼부었다。
「데스아!! 데스아!!」 (킁킁킁)
현관앞에선、미도리라 불린 실장석이、남자가 벗은 신발에 얼굴을 파묻고、작은 발견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미안해」
「데뎃!?」
남자는 실장석을 취급하는 게 능숙했기에、두건 위로 머리를 쓰다듬으면서、신발을 들고、그것을 신었다。
신발을 신고、다시、남자는 초로의 여성에게 고개를 숙였다。
발밑에선、미도리가 남자의 두 다리 사이로、8자 모양으로 돌아다니며、데뎃!? 데뎃!?거리며 뛰고 있었다。
「어째서 인거죠?」
3번째 물음에、남자는 겨우 그에 대답했다。
「이미 지나간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네?」
「「」야 씨는、분명 이 마을을 증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한 거죠?」
「3년 전 그 사건으로、가장 사랑하던 실장석을 잃어버렸으니까요」
「……………」
「게다가、「」야 씨는 부상을 입고、이 마을에서 도망치듯이 이사를 가버렸지요」
「……………」
「그 사건 후、이 마을의 애호파들에겐、꽤 가혹한 나날이 계속되었다고 들었습니다。그건 당신께서、가장 잘 아시겠지요」
「……네」
남자는、다리 사이를 맴도는 미도리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제 와서、「」야 씨의 상처를 건드린다고 해도、아무런 의미가 없으니까요」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홀가분하게 웃었다。
그 홀가분하게 웃는 남자에 대해、초로의 여성은 한숨을 쉬는 듯한 어조로、이렇게 말했다。
「당신。「」야와 닮았네요」
「그런가요?」
「네。그리고、그 엉뚱한 것도、똑」
「네?」
지금까지의 경계심을 푼 것인지、오히려、초로의 여성이 홀가분하게 웃었다。
「뭐가 그렇게 이상한가요?」
「네。당신이 「」야가 이 마을을 싫어해서、이 마을에서 떠났다고 단정 지은 게 이상한 거에요」
「예? 그럼 그렇게 하지 않았단 건가요?」
「「」야는 이 마을을 사랑하고 있어요。어쨌든、소중한 가족들과 만난 마을이니까요」
「그래도、3년전 사건 이후。실제로 이사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그럴 수밖에요。새집으로 이사를 갔으니까요」
「새집?」
「결혼했거든요」
「네?」
「결혼을 계기로 집을 떠나、새집으로 이사하는 게 나쁜 건가요?」
「네? 네에?」
터무니없는 전개에、남자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발밑에서 미도리는、뎃!? 뎃!?거리며 농후한 냄새가 나는 곳을 알아내기 위해、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14
「간호사란 직업은、근무 시간이 불안정하거든요」
지금까지 초로의 여성은 기품 있는 어조로 말했지만、이젠 마치 친한 지인에게 말을 하는 것 같은 어조로 말하고 있었다。
「직장이랑 가까운、옆 도시의、실장석을 키울 수 있는 적당한 맨션으로 이사했어요」
3년 전、초로의 여성의 딸은、30세를 앞에 두고 결혼했다。
상대는、그 사건에서 학대파의 폭주를 억제하기 위해 부상을 당해、어쩌다가 딸이 담당한 병실로 입원한 환자였다。
「그 환자가 불량환자였어요。입원한지 1일 만에、병실을 뛰쳐나갔거든요」
「설마……」
「그래요。그 사람이 토시아키 씨에요」
「그걸 도운게 제 딸이에요」。초로의 여성이、혀를 내밀고、그렇게 덧붙였다。
남자를 놀라게 할 것은、앞으로 2개나 더 있었다。
첫 번째는、앞으로 「」야가 이 초로의 여성 집에 온다는 것。
초로의 여성의 딸。즉 「」야의 부인이 임신하였기에、이 대형연휴를 맞아 친가로 돌아오는 모양이었다。
초로의 여성은 앞으로 몇 십분만 기다리면、「」야와 그의 아내가、이 집에 온다고 했다。
생각지 못한 전개에、남자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리고、또 한 가지 놀라게 하는 것。
그것은 현관 앞에 선、남자가 초로의 여성과 함께、「」야의 차가 도착하기를 기다릴 때、
초로의 여성에게 들은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가장 중요한 일을、말하지 않았었네요」
그 말을 시작으로、초로의 여성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사건 다음 날。이곳으로 미아가 된 실장석이 왔었어요。
머리에 부상을 입고、기억을 잃은 가여운 실장석。
이 집에서 살게 된 후에도、언제나 계속、『만나고 싶어、만나고 싶어』라고 울었어요。
『누구를 만나고 싶은 거니?』라고 물어도、누구인지 알 수 없기에、슬프게 울기만 했었죠」
초로의 여성은、굳이、그 실장석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남자도、그것이 누구인지는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래도 말이에요。어느 날、그 누군가가 누군지 알게 됐죠」
「만난 건가요?」
「네。딸이 말이에요。토시아키 씨를 이 집에 데려온 날에요」
「설마。이 실장석이…」
발밑에서 남자의 신발 냄새를 맡으며、오로지 자위행위를 하고 있는 실장석을 보며、남자는 말했다。
「아니요。이 아이는、3대째 미도리쨩이에요。1년전、교통사교를 당해 보호한 실장석이에요」
그렇게 말한 뒤、두건을 벗기고、머리의 상처를 문지르며 말을 이어갔다。
「그 실장석은、그 차 안에서 함께 있을 거에요」
“집에 돌아올 때엔、집에 있는 실장석도 함께 데려와요”。
그렇게 말한 초로의 여성은、이 집 앞에 있는 고개에서 전조등을 밝히는 차 1대를 가리켰다。
15
「」야는 차에서 내려、현관 앞으로 배웅을 나온 장모와 그 옆에 선 젊은 남자에게 시선을 보냈다。
「손님이에요」라고 말한 장모에게 「」야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조수석에 앉은 임신 중인 아내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도와줬다。
뒷자석에서도、성체실장이 3마리가、힘차게 뛰어내려、자위를 반복하는 미도리에게 달려갔다。
「데스~!! 데스~!!」
「뎃스~♪ 뎃스~우♪」
「우보~!! 우보보~!!」
남자는 더디게、불쑥 얼굴을 내민 실장석을 봤다。
아까 전의 성체실장보다、나이를 먹은 실장석이었다。아마도 아까 뛰쳐나온 성체실장 3마리의 모친인 것 같았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녀는、오른손을 입가에 대고 「데스우~?」라고、남자를 향해 소리냈다。
오호라…그런 건가、이 아이가、그런 거였군。
남자는、그렇게 홀로 납득한 뒤、재차 「」야와 마주보고、인사를 했다。
남자보다 몇 살 더 나이를 먹은 「」야는、그 청년을 보고 멍하니 있었다。
‘자 그럼 뭐부터 이야기해볼까’。
그리고、대강의 이야기가 끝나면、비가 내리기 전에、남자는 급히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마지막 꽃을 떨어뜨리려는 벚꽃 가지를 손에 들고、남자는 그 기적에 감사를 표했다。
3년전---
「왜 그러니? 뭐가 그렇게 슬픈 거야 미도리쨩」
『만나고 싶은 데스!! 마마와 만나고 싶은 데스!!』
「어머어머。마마는 여기 있잖니」
『마마는 마마인 데스。그래도 마마는 마마가 아닌 데스!!』
「곤란하네。자、아침인 바바나야」
『데에에엣!! 바나낫!! 바나낫!!』
「자。슬슬 딸이 소중한 사람을 데리고 올 거란다。얌전하게 있으렴」
『데스으응!! 데스으응!!』
「그 사람도 말이야。실장석을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란다。분명 미도리쨩도 좋아할 거야」
『데엣쿠!! 데엣쿠!! 그 사람은 마마가 아닌 데스』
「자。벌써 도착했잖니」
『와타시의 마마는 마마뿐인 데슷!! 마마 이외엔 마마가 아닌 데슷!!』
「어머、어서오렴。빨리 도착했구나」
『데엣쿠… 데엣쿠』
「처음뵙겠어요。토시아키 씨。네。부디、편하게 있다 가세요」
『데승… 데승…』
「자。미도리쨩。제대로 인사해야지。새로운 가족이 될 분이라고」
『…………』
「자。왜 가만히 있는 거니」
『……데에』
「토시아키 씨도、왜 그러시죠」
『……데에에에…』
「왜 그러니? 미도리쨩」
『데에에에에에ーーー에엥!!』
테치 에필로그 ~완~
사쿠라의 실장석이 올라왔기에 이걸 올릴 수 있게됐음. 이걸로 테치는 진짜로 끝남.
* 이해하지 못한 사람을 위한 간략한 정리집
사쿠라는 아시다시피 테치 작가의 다른 작품인 『사쿠라의 실장석』의 주인공임.
이 사쿠라가 새끼를 4마리 낳는데 그 중에 '멜론'이란 녀석이 훈육 중에 사망함. 그래서 나무 밑에 먼저 묻히게 됨.
이후 사쿠라는 훈육을 빡세게 하고자 공원으로 가서 살기로 함. 그리고 어떻게든 살아가는 와중에 「후타바 공원, 실장석에 의한 유아 포식 사건」이 일어나면서 학대파들이 폭주했고 이로 인해 공원에 피바람이 불게 됨.
'「」야'는 자신의 사육실장인 사쿠라를 구하고자 그 군중 속에 몸을 던졌지만 서술한 것처럼 머리를 몇 바늘이나 꼬매게 됨.
하지만 「」야는 사쿠라를 찾고자 병실을 뛰쳐나가고 이 때 도와준 게 간호사인 초로의 여인의 딸임.
그리고 일단 보건소로 가서 이치고(딸기)를 발견함
그 다음 공원으로 가서 스모모(자두), 바나나를 발견하지만 사쿠라는 결국 찾을 수 없었음.
하지만 허무하게도 이 이치고, 스모모, 바나나는 마당에 있다가 들고양이한테 덮쳐져 죽음.
이게 테치의 주인인 남자가 발견한 자실장 3마리의 시체임.
한편 사쿠라는 머리에 부상을 잃고 2대 멜론(공원에서 낳은 새끼)을 안고 정처없이 방황하다가 초로의 여성의 집에 당도함.
그리고 사쿠라는 「미도리」란 이름을 받고 살아가다가 공원에서 오열하는 남자를 보게 됨.
그러나 기억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에 오열하는 남자를 보고 '똥닌겐에겐 똥이 어울린다'며 「」야의 얼굴에 똥을 바르며 사쿠라의 실장석이 끝남
그리고 이어지는 게 에필로그 마지막 부분이고 이 때 사쿠라는「」야를 갈구하다가 결국 만나게 된 내용임.
읽다가 너무 길어서 포기한 데스우.. 남자가 열심히 살렸던 분충은 결국 죽은 데슷!
답글삭제명작인 데스우..
답글삭제명작인 데스우..
답글삭제이렇게 다시 결말낼거면 사쿠라 시리즈 결말은 왜 그따구로 낸거지ㅋㅋㅋ
답글삭제테치 분충끼좀있지만 너무 귀엽당
답글삭제이제까지 분충애호물이라 생각했는데 그냥 어디에나 있는 멍청하고 흔해빠진 실장석이었음. 근데 에필로그는 진짜 쓰레기
답글삭제진짜 애호는 좆같기는 한데 뭔가 훈훈하면서 귀여운척 하는 글이네 나쁘지않네
답글삭제뭐, 결국 똥벌레에 목숨건 병신의 일대기였네
답글삭제찐따 티 내지 좀 마세요ㅠㅠㅠ
삭제찐붕아...
삭제쟤는 결혼했는데 결혼한놈이 병신이면 모쏠아다찐따인 너는 뭐노
삭제다 좋은데 월경이나 직스 관련부분은 육성으로 개시팔 소리가 나온건 어쩔수 없네
답글삭제일본 스크들은 결말부가 다 이따위냐
답글삭제직스가 안나와서 다행이네요
답글삭제실장석보고 요염하다고 하지 말아줘요 제발
속이 안좋아져..
너무 길고 분충 좆같아서 내림
답글삭제아 진짜 ㅈ같네 괜히봐서 시간만 버림. 쓰레기니까 읽지마라
답글삭제끝까지 보면 죽는 소설
답글삭제다 좋은데 월경 부분이랑 총구로 약 넣을때 직스같이 느껴지는 묘사만 뺐었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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