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터널을 빠져 나오자 갑자기 공기가 바뀌었다. 자동차 창문을 통해 느껴지는 햇볕도 색다른 느낌이다.
가까워진 바다의 분위기는, 조수석의 플라스틱 케이스 속 실장석들이라도 느끼는 듯 하다.

흥분했는지 데샤 테챠 테챠 하고 소란스러워진다. 린갈을 끼지 않아도 무슨 말들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빨리 바깥 경치를 잘 볼 수 있게 하는테챠!"
"똥닌겐은 케이스를 들여올리는테치!"

식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겠지. 나는 당황하는 대신 바다에 도착했다고 가르쳐준다.



여름. 나는 실장석들과 해수욕장에 온 것이다.

"여기에 짐을 넣어놓을테니까 너희들은 바다에서 놀고 와라"

내가 그렇게 말하자 크고 작은 실장석들은 일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래, 그래, 차 안에서 한 예비 학습이 효과가 있구나.
바다는 옷을 벗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가르쳐주었으니까. 갖고 가기 힘들어보이는 목걸이도 분리해주었다.

살색의 덩어리들은 환성을 올리며 차례로 물가로 달려간다. 이걸로 끝이다. 혼자 남겨진 나는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돌아오는 휴게소에서 실장석들의 옷과 목걸이 등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케이스를 버리고 왔다.


녀석들은 우리 집주인의 사육실장들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나까지 깔보는 것이다. 이쪽은 시험을 앞둔 몸인데
자꾸 테치테치 거리고 간식을 내놓으라느니 하더니만, 내가 집주인에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고서는 아예 나를
하인으로 인식한 모양이다.

급기야 나를 향해 똥을 던지는 지경에 이르러 난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다.
분충들의 난리를 그냥 받아주고만 있을 이유가 없었으니까.

"바다에 놀러가시지 않겠습니까? 제가 차를 운전하겠습니다" 하고 공손하게 녀석들에게 말을 걸자 분충 친자들은

일고의 고민도 없이 차에 올랐던 것이다.



다음 날 집주인이 "우리 에메랄드가 어제부터 계속 보이지 않는데 혹시 어디 짐작가는 곳이라도 없을까?" 하고 묻길래

나는 "혼자 멋대로 나갔다가 미아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하고 대답해주었을 뿐이다.


-끝

댓글 26개:

  1. 바다에 간 분충들이 어떻게 죽는지 안나와서 아쉬운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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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치프프프 앞으로 개고생할 분충들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는 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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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절도죄는 6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데스(형법 제32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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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분충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으므로 절도에 해당되지 않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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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안타까운 사정은 이해하겠는데스가.. 절도죄가 맞는데스 도심에 널린 수많은 CCTV에 걸린게 분명할 거고 빨간줄이 그어지는건 어쩔수 없는 데스. 닝겐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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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병신인데스? 저건 절도죄가 아니라 손괴죄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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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씨 이정도로 소름돋는 새끼는 오랜만인데 사람들이 드립친거 하나하나 찾아다니면서 찐찐거린거냐 ㅋㅋㅋㅋㅋㅋㅋ 네 수준도 훤~하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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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찐따새끼 화났누? 개찐따같은 드립쳐달고 찐소리들으면 이악물고 ㅋㅋㅋ도배하면서 부들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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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근첩내 존나나네 뭔 손괴죄 이지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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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댓글로 쪼잔하게 찐찐 거리는 새끼 치고 찐 아닌 놈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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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고 찐소리듣고 피눈물흘리는 찐따가 말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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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찐찐거리는 새끼 개애잔하네. ㅋㅋㅋ 인생 얼마나 참피같이 살길래 저런 사소한 드립에도 가슴이 찢어져서 찐찐 발광하고다니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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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얼굴 시뻘개져갖곤 부들대면서 이런 댓글다는새끼도 찐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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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곡찔려서 자기얘기 썼노?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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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현실에 존재하지도 않는 참피소설찌끄래기 보면서 절도죄니 손괴죄니 하면서 엄근진~ 방구석 머법관님들 납셨네ㅋㅋ 참피충 찐따새끼들 수준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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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아니 이사람들아. 실장물은 실장석들의 어리석은 자멸을 보는게 또한 낙인데 여기서 현실성을 찾으면 우째쟈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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