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실장이 부르는 소리

정석적인 실장석 친자의 정에 대한 실험을 해보기로 한다.
이 실험에는 2 가지 정도 전제 조건이 있기에, 이번에는 준비할 게 조금 많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준비를 마치고서 들실장들의 사교장인 근처의 큰 공원에 간다.




빠르게도 샘플이 될 것같은 친자를 발견했기에, 케이스에서 실장석을 1 마리 꺼내어 친자 동반인 실장석에게 가까이 가게 한다.

[데스우~~~~웅♪]

내가 풀어 놓은 실장석은 동족 상대로도 아첨하면서 다가간다.

[데?]

[테유-] [테츄-] [레후-]

어미는 한번 흘낏 쳐다볼 뿐 무시하고, 잔디를 먹는 데 집중한다.
자실장은 놀아줄 거라고 생각했는지, 기쁜 듯이 내 실장석의 발 밑에 몰려든다.

[테벳!!]

내 실장석은 자실장이 다가오자 주저없이 밟아 으깬다.
그리고 도망가려고 등을 돌린 자실장을 걷어차고, 붙잡아서 물어뜯고, 엉덩이로 깔아 뭉갠다.
찢어발기고 던지고 찢어발기고 던지고, 삼국무쌍(게임)의 세계다.
내가 그렇게 교육시켰다고는 해도 인정사정 없구만.

[쥬--!!!! ] [테츄--!!] [테스테스!!!]

자실장 중 몇 마리는 내 실장석으로부터 도망쳐서, 등을 돌리고 식사에 몰두하고 있는 친실장에게로 달려가
옷을 잡아 당기며 주의를 끌려고 한다.
어미에게 지켜달라고하는 거겠지. 그러나.

[뎃!!]

친실장의 식사를 방해받아 기분이 나빴는지, 자실장의 손을 귀찮은 듯이 뿌리친다.
친실장과의 체격차도 있기에 자실장은 쉽게도 튕겨나가, 그 중 1 마리가 내 실장석에게 잡혔다.

[데퓨---!!!! 테츄---ㅅ 쥬캇ㅅ!!!]

친실장을 향해 필사적으로 울부짖는 자실장은 다리부터 우적우적 씹혀,
마침내 내 실장석의 입에서 머리만 튀어나와서는 숨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테후] 하고 울고는, 입 안으로 삼켜졌다.
폐가 부서졌는지 소리를 못내는 모양이다, 라고 추측. 뭐 어찌돼도 상관 없지만.

내 실장석은 오도독오도독 하고 입에 물은 새끼의 연골을 씹어 부수며 다른 자실장을 쫓아다니기 시작해, 10 분 정도만에 새끼는 전부 잡아먹혔다.
그 뒤에 남은 것은 묵묵히 잔디를 먹는 친실장뿐. 실험 조건을 만족시키는 친자는 아니었기에, 다음 대상을 찾기로 한다.
평가를 끝낸 나는 친실장을 뒤에서 걷어차고는, 그 가랑이에 꽃이 피어 있는 가지를 꽂아 넣는다.

[데즈엣!?]

그래그래, 그렇게 기분 좋으냐. 쑤걱쑤걱 안에 쑤져넣은 가지를 힘껏 움직여 주자,
너무나 좋았는지 친실장은 거품을 물고서 기절한다. 실장석은 꽃가루로 임신하는 듯하다.
이번에는 좋은 새끼를 낳아라, 하고 그 뒷통수에 말을 던지고서 나는 다음 대상을 물색하기로 했다.

그 뒤로 꽤나 일진이 안 좋았다.
이녀석도 저녀석도 새끼를 새끼라고 생각하지 않는 육아를 포기한 실장석 뿐이었다.
최근에는 실장석에게도 친차의 정이 보이는 케이스가 많다고 들은 것이 의심스러워졌다.
뭐 대부분의 동물은 그런 것이지만, 그렇다고 그리 단정해 버리면 실험이 되질 않는다.
벌써 5번이나 허탕치고, 이제는 해도 저물려고 하고 있기에 다음번을 마지막으로 하자고 정했다.
이걸로 안되면 장소를 바꿔보자고, 생각하고 마지막 실장친자에게 내 실장석을 풀어 놓았다.

[데스? 데스~~~♪]

[테츄--] [레츄--] [테후--]

음, 정말로 경계심이 없다. 오히려 환영하는 느낌마저 든다. 내가 풀어놓은 실장석은 명랑하게 친자에게 다가가고, 자실장들도 놀아달라고 하는 듯이 달려 온다. 그리고 내 실장석은 자실장 1 마리를 손에 들고 [데짓] 물어 뜯었다.

[데스------!!!!!]

친의 절규. 오오, 당첨인가!? 잠깐잠깐 침착해. 끝까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내 실장석이 쩝쩝하고, 멀리서 관찰하는 내게도 들리는 듯한 동작으로 자실장을 씹는다.
다른 자실장들은 자매 중 1 마리가 잡아먹히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놀아달라고 내 실장석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다.

[데펫]

내 실장석은 몸통과 사지를 먹어 치우고는 대가리만 토해낸다.
머리는 자실장 1 마리의 눈 앞에 떨어졌다.
피투성이가 된 자매의 머리, 그것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실장들은 모여서,
머리를 쿡쿡 찔러 보거나, 죽은 자매의 눈을 들여다보거나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 1 마리가 갑자기 [데츄----!] 하고 크게 울었다.
막연하게나마 죽음이라는 것을 이해한 모양인지. 아니면 현실적인 공포를 이해한 것인지.
1 마리가 소란을 피우자 다른 새끼도 따라서 소란피우기 시작한다.
소란피우는 새끼들을 잡으려고 내 실장석이 손을 뻗지만,
[데즛!!] 뛰어온 친실장의 몸통박치기를 먹고 균형을 잃는다.

패닉을 일으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자실장을 내 실장석은 잡으려고 하고, 친실장은 그걸 방해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친실장에게 불리한 승부다. 내 실장석은 얼마든지 맘대로 노리는 자실장을 바꿀 수 있지만,
친실장은 그걸 보고 난 다음에야 저지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도 친실장은 결사적으로 자실장을 마의 손에서 구하려 계속 버둥댄다.
새끼를 위해서라면 한계를 넘을 수 있는 것인가.
조건 1은 충족시키는 모양이다. 슬슬 때가 됐나.

경이적으로 강한 끈기를 보인 친실장이지만, 마침내 체력의 한계가 온다.
드디어 내 실장석은, 친실장에게 저지당하기 전에 자실장 1마리를 손으로 잡는데 성공한다.

[데즈우!? 데즈우---!!!]

울부짖으며, 달리는 친실장. 그러나 그 거리는 절망적일 정도로까지 멀다.
그 새끼는 지금 그야말로 벌어진 입 안에 넣어졌다.

[데보우우잇!?]

다음 순간, 자실장은 입에서 토해져 나온다. 내 실장석은 내게 배를 얻어맞아, 그 자리에서 꼴불견으로 납작하게 퍼질러졌다.
나는 토해진 자실장을 주워들어 확인. 음, 기절하고 있을 뿐이구만.
눈에 X 표를 그리고 있는 자실장을 달려온 친실장에게 건네준다.
친실장은 건네 받은 자실장을 안은 채로 멍하게 나를 올려다보고는, 잠시 후에 자실장을 강하게 끌어 안으며

[데스-----!!] 하고 울였다.

나는 고통 때문인지 웅크리고 있는 내 실장석에게 다가가, 발로 그 녀석의 대가리를 밟아 부셨다. 우지끈. 오케이, 이걸로 끝.

그녀석은 마지막까지 [왜? 어째서?] 라는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안심해라, 네 죽음은 제대로 내 실험에 도움이 되게 할테니까.
다음에는 좀 더 제대로된 걸로 태어나도록 하거라.

돌아보니 어느 사이엔가 뿔뿔이 흩어져서 패닉을 일으킨 자실장들도 모여들어,
친실장은 새끼들을 달래며 데스우데스우 하고 떨면서 울고 있다.
나는 그 등을 툭 하고 두들기자 전기에라도 감전된 것처럼 움찔 하고 튀어올랐지만, 그 뒤에 주저주저 돌아 본다.

[아아, 괜찮다 괜찮다, 무서웠지. 새끼들도 불쌍하게 되었구나아]

그 등을 문질러 주면서 내가 말을 거니, 드디어 긴장이 풀렸는지 친실장은,

[데스우-- 데스우---]

하고 오열하는 것처럼 울었다. 조건 1을 만족시킬 만큼 제법 정이 깊은 모양이다. 이상적이군.
보아하니 자실장들도 팔로 머리를 감싸고, 부들부들 떨면서 [테츄-- 테츄--] 하고 울고 있다.
충분히 공포가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 조건 2 성립. 음, 이쪽도 이상적이다.

그 뒤에 내가 풀이 죽은 친자에에 콘페이토를 주자,
친자는 아까 전의 참사따위는 잊어버린 것처럼 그것을 기쁜 듯이 먹고는, 완전히 나를 신뢰하고 나를 따른다.
나는 친실장의 손을 잡아 끌며, 연구소로. 친실장은 데스데스 하고 울며 기분 좋은 듯 내 손을 놓으려 하지 않는다.
자실장들은 나와 어미를 선두로 하여, 종종 TV 에서 보이는 흰뺨겅둥오리의 친자 같이 열을 지으며 따라온다.
데스데스 테후테후 테츄테츄 시끄럽지만, 뭐 흐뭇한 풍경이기도 한다.
오늘 하루는 길었지만, 그 보람은 있었다. 내일부터 실험 개시다.
너희들 열심히 애써달라고.


연구실에 돌아와서 친자를 오랫동안 사용한 케이스에 넣는다.
전부 유리가 쳐져 있는데, 단 매직미러로 되어 있어 관찰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안심시키기 위해서 친자에게 먹이와 물을 듬뿍 주며 몇일간 사육한다.
나를 완전히 신뢰하게 된 실장석 친자는, 전혀 경계하지 않게 되었다.
푹 잠들었을 때, 새끼만을 꺼내어 격리. 정말로 집에서 키우는 개도 이정도까지 경계심이 없지는 않다.
자실장은 한데 몰아서 어미 바로 옆의 사육 케이스에 넣는다.
단 이쪽은 평범한 유리케이스로, 안에서도 밖의 모습이 보인다.
어미 쪽에서는 새끼의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새끼쪽에서는 어미의 모습이 보이는 상태다.

다음날, 사육실에 가니 나란히 인접한 케이스 안에서, 친자는 이웃한 유리벽에 찰싹 들러붙어,
데스데스 테츄테츄 레후레후 소란피우고 있다.
자실장은 시각으로, 어미실장은 소리로 서로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 상태로 나는 2 일 정도 방치하기로 한다.


2 일 후.

[데스- 데스----]

[테츄우] [테후우]

실장석 친자는 같이 울어대며, 서로 무사함을 확인한다.
그래, 여기는 바람이 통곡하는 마을 카산드라(북두의 권에 나오는 마을). 거짓말이지만!
자 그럼, 2 일간의 단식은 누구보다도 체력이 적은 새끼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점점 대답하는 소리가 약해지는 것이 그 증거.
거기서 나는 먼저 자실장의 사육케이스에 먹이와 물을 주고 뚜껑을 닫는다.
이 사육케이스, 방음처리가 되어 있어 뚜껑을 닫으면 안의 소리는 거의 밖으로 새지 않는다.
유리케이스 안에서는 오랜만의 먹이를 먹고 있는 자실장의 모습이 보이지만,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데스-!? 데스- 데스-!!! 데스-----!!!]

그 정도로 소란을 피우고 있던 자실장이 갑자기 침묵하자,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초조해져 큰 소리로 소리내어 울음 소리를 내는 친실장.
오, 나름대로 지혜가 있구나. 우수하군 우수해.
그리고 덤으로, 카산드라 전설은 여기에서 실증 된 것이다. 별로 의미는 없지만.

소리가 커진 친실장을 내버려두고, 나는 방에 무수히 많은 사육케이스로부터 자실장을 1 마리 꺼낸다.

[테후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모르는 모습으로 고개를 기울이는 자실장.
물론 케이스 안의 어미와는 전혀 관계 없는 자실장이다.
나는 그 작은 장난감 같은 팔을 [데츄-----!!!!] 을 뽀각하고 분질렀다.

[데슷!? 데슷---!!?? 데스--------ㅅㅅㅅ!!!!]

하하하 이녀석, 내새끼가 아닌 자실장의 비명인데도 울부짖고 있는 걸. 하하하!
나는 웃으면서 보고서 용지에 [실장석의 어미, 상황에 따라서는 소리로 새끼를 구분 못한다?] 라고 써둔다.
실험이라는 것은 무릇 같은 상황을 몇번이고 반복해서, 오차가 없는가를 조사하는 법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뽀각 [쥬쥬----!!!]

뽀각 [테------!!!!]

뽀각 [치--- 츄-----!!!!!!]

3 번 반복해서 자실장의 사지를 전부 부러뜨렸다.
손 안의 자실장은 거품을 물고 소변과 똥을 지리며 기절했다.
뭐 자실장용 기저귀를 채워 놔서 내 손이 더렵혀질 일을 없다. 나는 「」, 사후의 준비를 게음리하지 않는 남자.

[데스--- 데스----- 데스----ㅅㅅㅅ!!!!???}

케이스 안의 친실장은 반쯤 미쳐서 눈물을 흘리며 찰싹찰싹 유리를 안쪽에서 두들긴다.
역시 소리로는 인식하지 못하는 건가?
뭐, 이런 건 이제부터 할 실험의 전초전 같은 것이다.
나는 열심히 노력한 자실장을, 친실장의 케이스 안에 넣어 준다.

[데스--ㅅ!!!]

내 손 안의 자실장을 낚아채는 친실장. 눈물과 콧물로 질척질척한 얼굴로, 조심스레 자실장을 안아 든다.
이 때쯤에는 먹이를 다 먹은 옆의 사육케이스 안의 자실장들이,
유리를 찰싹찰싹 때리며 어미에게 존재를 어필하고 있다.
그러나 슬프게도, 자실장의 힘 정도로는 유리케이스는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완전한 인식의 일방통행이다.

[...데스?]

그때까지 사지가 부러진 아픔에 허덕이던 자실장을 안고 달래던 친실장이었지만, 그 손이 멈춘다.
그리고 킁킁 하고 개처럼 자실장의 냄새를 신경써서 맡기 시작한다.
흐음, 이런저런 쇼크로부터 침착해져서 냉정하게 된건가.
그러면 마무리를 도와주마라고 생각해서, 나는 자실장이 있는 케이스의 뚜껑을 벗겨준다. 그러자,

[[[[테츄--]]]]

[[[[데후--]]]]

[[[[레스----!!!!]]]]

흘러넘치는 자실장의 대합창. 친실장은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본다, 그리고서.

[...데즈!]

[데츗!!!...... 츄우.... 웃...]

주저하지 않고 품 안의 자실장의 목을 물어뜯고, 먹기 시작한다.
냄새로 내새끼가 아니라고 알아챈건지, 아니면 아까 소리가 난 쪽에서 다시 자실장의 합창이 들려와서인건지.
그 정도의 지혜는 있구나.
친실장이 자실장을 물어 죽이는 동안, 케이스 안의 자실장들은 그때까지 달라붙어 있던 벽과는 반대쪽,
어미에게서 가장 먼 구석에 몰려 들어 팔로 머리를 감싸고, 전혀 소리를 내지 않고 떨고 있다.



그리고 또 2 일 후.

체력이 있는 어미에게는 사지를 부러뜨린 자실장 이후로는 아무것도 주지 않고,
자실장은 전날 단식시켜 다시 실험을 행한다.
자실장의 케이스에 성체 실장석의 사체를 통째로 1 체 넣어서 뚜껑을 닫는다.
자실장들은 침입자에 놀라서, 방 구석으로 도망쳐, 팔로 머리를 감싸고 부들부들 떨고 있다.
관찰하고 있으니 10 분 정도는 오로지 귀를 닫고 떨고 있을 뿐이었지만,
30 분 정도 지나니 아무 위험도 없다고 판단했는지.
배짱이 있는 자실장 1 마리가 주저주저하며 사체에 다가가, 꾹꾹 눌러보거나 올라타보거나 한다.
마침내 정말로 위험이 없다고 판단한 모양인지, 이번에는 그 사체로 놀기 시작한다.
으음, 개척자 정신이 넘치는 자실장도 있는 모양이다.

1시간 정도 한바탕 소란 피운 뒤에, 배고픔을 다시 인식했는지 주저앉는 자실장들.
그리고 3 시간 정도 지나자 공복에 견딜수 없었는지, 자실장 1 마리가 사체를 먹기 시작한다.
그 외에 먹을 것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먹어도 문제가 없는 듯하다고 이해한 것인가.
1 마리가 먹기 시작하자 연쇄반응처럼 모든 자실장이 사체에 몰려들어,
2 시간 후에는 사체는 완전히 없어지고 만족스러워 하는 자실장만이 남았다.


그리고 그 뒤, 전날과 마찬가지로 나는 다른 사육케이스에서 자실장을 꺼내어, 친실장에게 넘겨 주다.

[데-...?]

이번엔 처음부터 의심스러운지 냄새를 맡는 친실장.
자실장은 친실장에게 비벼대려 하지만, 친실장은 자실장의 어께를 움켜쥐고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한다.
친실장은 평소에 목소리가 들리던 방향을 확인하고 울음소리를 낸다.

[데스---!]

[[[[테츄--]]]]

[[[[데후--]]]]

[[[[레스----!!!!]]]]

되돌아 오는 대답을 듣고서, 천천히 눈 앞의 자실장에게 돌아선다.

[테츗ㅅㅅ!!!!]

친실장은 자실장의 어께를 움켜쥔 채로 목을 물어 뜯는다.
자실장은 목에서 적색과 녹색의 체액을 뿜어대며 다리를 바들바들 떨지만,
친실장은 쓰러지지 못하도록 붙잡고 목부터 얼굴, 머리를 물어 뜯는다.
머리를 전부 먹은 다음에는, 머리가 없어진 자실장의 옆구리를 붙잡고, 어께, 좌우의 팔, 배 순서로 천천히 먹어 치운다.
점점 하는 짓이 스플래터 무비처럼 되가는 구나.
그리고, 자실장들은 다시 케이스 반대쪽의 구석에서 머리를 감싸며 떨고 있다.


그 뒤에, 같은 일을 2 일 간격으로 2 번 반복했다. 변화는 3 가지.
자실장은 사체를 넣어도 더 이상 놀라지 않고, 곧 먹어대게 되었다.
친실장은 받은 자실장을 냄새라기 보다는, 내가 뚜껑을 벗기고 듣게 해주는 자실장의 소리로 판단하고 먹게 되었다.
그리고, 자실장은 친실장이 자실장을 먹을 때에도 등을 돌리고 떨지 않게 되고, 오히려 가만히 쳐다보게 되었다.
느낌이 좋은 걸. 이제 앞으로 조금 남았다.

그 날도 나는,  하루 단식시킨 자실장의 케이스에 실장석을 던져 넣었다.
굶주린 자실장은 아무런 경계도 없이, 그 자실장을 먹기 위해 다가간다. 언제나 처럼. 그럴 터였지만.

[데스우우우---ㅅㅅ!!!]

움직이지 않을 터인, 드러누워 있던 실장석이 튀어 올라,
가까이 있던 자실장을 잡더니 입에 털어 넣는다.
그리고 입으로 사라진 자실장을, 죽은 척을 하고 있던 실장석은 오독오독 하고 뼈 채로 소리를 내면서 씹어 먹는다.
전부 한순간에 벌어진 일이다.
다른 자실장은 움직일 리가 없었던 것이 움직인 사실에 반응하지 못하고 얼어 있다.
그러나 자실장을 다 씹어 먹고, 다음 사냥감을 잡으려고 실장석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케이스 안은 한순간에 패닉상태가 되었다.
도망다니는 자실장, 쫓는 실장석.

[데스---ㅅ!? 데스-----ㅅ!!!]

친실장은 갑작스럽게 미쳐 날뛰는 자실장들의 소리에 고함을 지른다.
그러나 상황은 알 수 없다, 거기서 맘껏 초조해 해라.

자실장들의 케이스, 자실장은 실장석에게 잡히지 않는다.
양 다리를 만족스럽게 쓰지 못하는 것인지 무릎으로 걷느라, 그녀석의 움직임은 엄청 느리다.
그러나 자실장은 오로지 도망만다닌다.
어릴 때 새겨진, 일방적으로 쫓기다 잡아먹히는 공포를 떠올렸는지도 모른다.
다시, 자실장이 1 마리 잡힌다. 그리고 그 자는 실장석의 위 속으로.

마침내, 자실장 1 마리가 도망다니기를 중단한다.
자매가 잡아먹히는 동안에, 그 실장석에게 다가가 반대로 물어 뜯고, 먹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자매들도, 작은 몸으로 용기를 쥐어짜서 자신보다 큰 실장석을 물어 뜯는다.
뭐 굶주림이 공포를 이겼다는 것뿐일지도 모른다.
그걸 위해서 단식시킨 거기도 하고. 결과는 꽤 좋다.
처음에 물어 뜯은 저 새끼는, 맨 처음으로 사체에 올라간 새끼일지도. 개척자 정신이 넘치는 새끼였으니까.

[데스----ㅅ!! 데슷 데슷!]

[테츄--!] [데후--] [레즈----!]

[데스~~~]


실컷 소란피운 친실장이었지만, 드디어 자실장들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눈에 띄듯이 침착해진다.
그 상태를 보고서, 나는 마지막 마무리를 하기로 했다.

살아 있는 실장석을 먹어치운 자실장 중에서, 특히나 피칠갑을 한 1 마리를 골라 케이스에서 꺼낸다.
그리고 그녀석을 자실장에게서 보이지 않는 위치에 있는 케이스에 일단 넣어두고,
대신 전혀 관계없는 자실장을 어미의 케이스에 넣는다.


친실장은 자실장을 넣어주자, 역시나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확인하려 데스--- 하고 운다.
대답은 금방 온다.

[[[[테츄--]]]]

[[[[데후--]]]]

[[[[레스----!!!!]]]]


확신을 얻은 친실장은, 손 안의 새끼를 먹는다.



이상하게도 오늘은 수가 많은 모양이다.
친실장은 얼마 없는 지성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오늘만 해도 이걸로 3 번째다.
아까의 새끼와, 이 새끼는 몹시도 열심히 가까이 오려 한다. 그래도, 그런 건 여태까지와 마찬가지.
냄새는 피 냄새가 너무 심해서 후각이 전혀 도움이 안된다. 그래도 알아보는 방법은 있다.
친실장은 다시 큰 소리로 운다. 대답은 역시나, 곧 온다.

[[[[테츄--]]]]

[[[[데후--]]]]

[[[[레스----!!!!]]]]

아아, 역시 이 새끼는 내 새끼가 아니다. 배가 고프다. 그럼 먹자.
먹기 시작하자 새끼는 필사적으로 날뛴다, 손으로 때리거나 하지만 평소와 마찬가지.
그래도 뭔가 조금 다른다. 좀 전의 새끼부터는 숨이 끊어질 때까지 뭔가를 전하려고, 최후까지 이쪽의 눈을 보고 있다.

[데스우?]

한순간 의문을 떠올린다. 그래도 그녀는 먹는다. 배가 고프기도 하고, 이 새끼가 자신의 새끼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험삼아 울음소리를 내 본다. 데스-

[[[[테츄--]]]]

[[[[데후--]]]]

[[[[레스----!!!!]]]]

봐라, 틀림없다. 울음 소리의 수도 변함없다. 보이지는 않지만, 새끼들은 저쪽에 제대로 있다.

그녀가 그런 걸 생각하고 있자, 또 다음번 새끼가 넣어져 왔다.
혹시나 해서 그녀는 다시 울음 소리를 낸다. 데스-

[[[[테츄--]]]]

[[[[데후--]]]]

[[[[레스----!!!!]]]]


아아, 잘됐다. 그녀의 배는 언제라도 고프다.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실장석의 친자가 서로를 인식하는 것은 후각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그 후각을 믿을 수 없는 경우에 있어서는 기억이나 경험을 우선시키는 정도의 지식은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즉, 실장석이라도 경험과 학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 틀린 정보가 입력되면 전혀 수정이 행해지지 않는다.
 객관적 또는 부감적 시점이 결여되어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실장석에게 지성은 있는 것인가?
 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나올 것 같지 않다.]

200X 년 X 월 X 일  「」 기록.

전부 끝난 후, 나는 손에 쥔 IC 레코더의 스위치에서 손을 뗐다.
이제 이 녹음한 소리는 쓸 일이 없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필요없어진 이 소리를 지우기로 결정했다. 아참, 지우기 전에 딱 한 번만 더 써볼까.

[[[[테츄--]]]]

[[[[데후--]]]]

[[[[레스----!!!!]]]]

[데스---!!!]

친실장이 곧장 대답한다. 기계처럼 정확하게.
나는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IC 레코더를 아무도 없는 빈 케이스에 넣어서 친실장이 울 때에 반응하여 스위치를 켜도록 조작한다.

매일 친실장이 운다. IC 레코더는 성실하게 대답한다. 반복. 반복.
언제까지라도, 몇 일 후, 몇 개월 후까지도.


-------------------끝

 문장이 존나 재미없지만 내용은 흥미롭네.

댓글 3개:

  1. 전개가 알아듣기 힘든네요... 전달력이 좀더 좋았다면 마지막 반전이 더 크게 느껴졌을텐데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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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작품마다 실장석 지능묘사가 확확바뀌네. 어떤건 인간아이급이고,어떤건 그냥 똥멍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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