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가치는 & 일부성공 & 행운의 낭비

--------기적의 가치는

공원의 나무들도 잎을 떨구고, 일찌감치 월동에 들어가는 실장석도 보이기 시작할 무렵.

편의점의 쓰레기통 그늘에 어떤 실장석이 새끼를 탁아하려고 하고있다.

겨울의 발걸음은 바로 지척까지 이르러있다.

월동준비는 하지않았다. 모든 시간과 재산은 이 탁아의 준비에 써버렸다.

실패는 용납되지 않는다.


조사에 조사를 거듭하고 몇번이나 망설인 끝에, 드디어 기회가 왔다.

풍채가 좋은 것은 유복하다는 증거.

새빨간 얼굴로 불안한 발걸음으로 걷는 닝겐은, 경험상 빈틈이 많다고 알고있다.

지금이라고 판단한 그녀는 새끼를 안아올려 말을 건다.

「사녀, 오마에에게 와타시의 장래가 걸려있는데스. 반푼이인 오마에를 키워준 은혜를 절대로 잊으면 안되는데스」

골판지하우스를 나오기 전에 계속 이야기했던 것을, 다시 한번 못박아둔다.

「알겠는데스까? 닝겐의 집에 도착할때까지는 절대로 말소리를 내면 안되는데스. 봉지 안에 맛있는것이 잔뜩 있어도 손을 대면 안되는데스. 운치도 안되는데스. 봉지 안에서 꺼내주면 와타시가 알려준대로 아첨하며 노래하고 댄스를 보여주는데스. 나중에 와타시도 가니까 그때까지 닝겐을 헤롱헤롱하게 만들어두는데스」

사녀라고 불린 새끼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타겟은 길 끝에 멈춰서있다.

차라고 불리는 몹시 빠르고 단단한 괴물의 발이 멈추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다.

지금이다.

뒤에서 아장아장 달려가서 뒷짐을 진 손에 들린 봉지에 살며시 새끼를 밀어넣고 즉시 이탈한다.

……성공이다.



지금으로부터 1개월 전의 일이다.

이 어미는 새끼를 낳았다.

가을의 열매에 정신이 팔려서는 아니다. 월동을 돕게 하기위해서이다.

가을 동안이라면 새끼의 식량도 손에 넣기 쉽다.

보존식인 도토리를 모으고 침상 대신 쓸 낙엽을 모으는 데에는 손이 많은 편이 낫다.

속여서 실컷 부려먹은 후, 틀어박히기 직전에 뱃속으로 되돌린다.

그것이 그녀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획은 사녀의 탄생에 의해 크게 수정되게 되었다.



「보쿠ー」

——실창석.

실장석의 천적으로 이름높은 이 종은, 지금은 인간에 의한 포획과 품종개량에 의해 동종의 배에서 태어나게 되었지만, 원래는 마라나
수장석과 마찬가지로 기형의 실장석이다.

저주받은 아이인 그녀들은 어미에게 육아포기당하고 자매에게 괴롭힘당해서 성체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실창석이 실장석만을 살육하는 것은 그녀들의 선조가 어미 자매에게 받은 학대의 원한이 위석에 새겨져있기때문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있다.

사녀도 원래대로라면 맞아죽을 운명이었으리라.

하지만 어미는 약간 머리가 도는 개체였다.



이유는 알수없지만, 인간은 실장석보다 실창석을 좋아한다.

실제로 버려진 실장석은 자주 보이지만 버려진 실창석이라는건 본적이 없다.

키워지는 것은 비슷할 정도로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그렇다면 실창석은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을 헤롱헤롱하게 만드는 재능을 가지고있는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 새끼를 잘 이용하면……



그때부터 사녀에 대한 영재교육이 시작되었다.

「보쿠ー웅?」
「몇번 말해야 알아듣는데스? 그런 딱딱한 표정으로는 아첨이 아니라 불아첨인데스」

「푸른 보쿠는 보쿳ー하고ー♪ 행복을 감싸고ー보쿳ー하고ー♪」
「좀 기억하는데스. 푸른 보쿠가 아니라 푸른 하늘인데스」

「데스, 데스, 데스, 데스」
「보쿠, 보쿠, 보쿠」
「몸놀림이 안좋은데스. 좀 더 리듬감있게. 발도 좀 더 벌리는데스」

교육은 엄했지만 대우는 좋아졌다.

식사는 자신 다음으로 좋은것을 넘겨주고, 잘 때에는 특별히 자신의 수건 끄트머리를 쓰게한다.

자매들은 꽤나 불만이었지만, 어미가 항상 보호하고있었기에 손을 대지 못한다.

아니, 차녀는「사녀 쳐죽여버리는테치」라고 큰소리로 선언하고 덤벼들려고 했지만 어미에게 즉시 독라가 되어 내팽개쳐졌고, 그 이후 행방불명이 되었다.



그렇고 그런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어미는 탁아를 해냈다.

나머지는 시간을 보고 그 닝겐의 집에 찾아가면 된다.

이미 자신은 꿈에도 그리던 사육실장이다.

「데프프프프……」

자연스럽게 웃음이 솟아난다.



하지만 어미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그녀는 눈치채지 못했다.

새끼가 인간의 마음에 들어서 어미도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행복회로가 낳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일부성공

신의 구원을 받을 자와 멸망에 이를 자는 이미 정해져있다
                        ——장・칼뱅

토요일의 오후.

어느 지방도시의 역 앞에 있는 펫숍・앨리스.

파충류에 위안을 얻으러 오는 눈요기 여고생, 강아지를 물색하는 가족손님, 왠지 언제나 캣푸드를 대량으로 사가는 젊은 여자손님.

그 중에 한 명, 보기 힘든 유형의 손님이 있다.

나이는 40대 정도일까. 흰머리가 살짝 보이는 머리, 딱 맞는 안경, 비만기미가 있는 배.

아이 동반이라면 알 수 있다. 젊은 여자를 데리고와도 또한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는 혼자서 무언가를 찾는것처럼 두리번거리며 걷고있다.

누군가에의 선물을 사러 온것인가, 아니면 처자에게 부탁을 받은 것인가.

신경이 쓰인 점장인 아리스가와는 말을 걸어보기로 했다.

「어서오십시오. 찾고있으신 물건이라도 있으신가요?」

「아아, 실장용품을 한 세트 맞추고싶습니다. 단신부임입니다만, 집에 돌아갔을때 아무도 없으니 쓸쓸해서요. 한번 키워볼까 합니다」

「그러시군요. 예산은 어느 정도로?」

「음ー 반대로, 어느정도 들어갑니까?」

「그렇군요, 실장용품은 그 실장의 등급에 따라서 갖추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실례입니다만, 등급은?」

「등급이라는게 뭐죠?」

「S부터 E까지 6등급이 있고, 아예 등급이 없는것도 있습니다만…… 가격을 말씀해주신다면」

「아아, 로하ロハ에요. 편의점 봉지에 들어와있던거라」

※로하ロハ=只(다만 지)=무료.

아리스가와는 자신의 뺨이 당겨지는 것을 느꼈다.

「손님, 나쁜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 그 새끼는 키우지 않는게 좋습니다」

「네? 어째서요?」

「어째서라기보다, 그녀석들은……」

말을 꺼내려다가 생각한다.

탁아는 100%에 지극히 가까운 확률로 실패하지만, 그것은 최종적으로 파국을 맞는다는 의미이다.

단기간이라면 사육에 성공하는 사례도 없지는 않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불행을 낳는다.

그런 결말을 알고있으면서 아무것도 하지않는다면, 아리스가와 자신이 성실하지않은 것처럼 생각이 되었다.

그 오해를 낳는 원인은 실장에 대한 무지.

실장의 본성을 모르고 키워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백문이 불여일견. 자충의 본성을 설명하는 것 보다 실제로 보여주는 편이 낫다.

「댁은 이 부근이신가요?」

「네, 걸어서 10분 정도일까요」

「그러면 그 새끼를 여기에 데려와주실수 있으시겠습니까? 케이지는 가게의 비품을 빌려드리지요」

「음ー 괜찮긴 합니다만 조금 냄새가 납니다」

「그러면 가게 뒷문에 돌아와주세요. 주차장을 통해 반대쪽입니다」

남자를 배웅하고는 파충류 코너에서 손님을 응대하고있는 딸에게 잠시 가게를 맡긴다고 말하고 뒷마당으로 나선다.

준비할 것은 두 가지.

하나는 링갈. 나름대로 가격이 나가는 고급품이다. 실장이 뭘 지껄이는지, 작은 소리도 놓치지않고 정확히 번역한다.

또 하나는 순살 코로리. 이걸 입에 넣은 실장은 단말마를 지를 새도 빵콘할 새도 없이 죽음에 이른다.

하지만 아리스가와는 큰 오해를 하고있다.




「네? 실창입니까?」

「실창?…… 아아, 그렇군요. 파랗다고 해서 실창蒼이군요」

「상황으로 봐서 꾸밀 장装 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아, 그렇군요. 죄송하지만 그쪽은 제가 키우기엔 조금... 그쪽은 주인의 정신이 병들 정도로 엄한 훈육이 필요하다고 하잖습니까? 제 성격으로는 훈육도 주저하게 될 것같네요.」

실로 훌륭한 판단이다.

아무래도 이 손님, 나이에 비해서는 세간의 정보에 어둡지도 않고 자신과잉도 아닌 모양이다.

「그런데, 역시 이 아이는 키우지 않는게 좋을까요? 파란 것은 키우기 쉽다고 들은적도 있는데」

「음ー 어떨까요. 실창의 탁아라는걸 별로 들은적이 없어서. 탁아인지 아닌지도 알수 없군요」

그렇게 말하면서 케이지 안의 실창석을 본다.

실창석은 눈이 마주치자 왼손을 입가에 대고 고개를 기울인다.

「보쿠ー웅♪」

뭐냐 이녀석은.

실창석 특유의 날렵함이 전혀 없다. 오히려 익살스럽다.

혹시 실창복을 입은 실장석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입이 토끼입도 아니고, 무엇보다 눈의 색이 그것을 부정한다.

그런데 뭔가 노래하면서 춤추고있는데.

역시 직접 물어보는게 최고다.

아리스가와는 그렇게 판단하고 링갈의 스위치를 넣었다.

「보ー쿠는 미래의 지구ーーー♪」

……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니, 노래를 중단시키기가 뭐해서요」

몇 분 후.

「놀랍군요. 이 아이가 실장석의 배에서 태어났다니. 기계의 오작동이 아닐까요」

드디어 노래가 끝난 실창석이 링갈을 통해 이야기한 경위는 실로 놀랄만한 내용이었다.

「아뇨, 아마 진실일겁니다. 모든 아귀가 맞아떨어지고.」

그렇게 대답한 아리스가와도 꽤나 놀라고있다.

「확실히 실창은 꽤나 드물지만 실장석에서 태어나는 일도 있습니다. 보통은 어미 자매에게 두들겨맞아 며칠만에 죽어버리지만……설마 실장석이 실창석을 키워서 탁아에 쓰다니」

「……그러면 그녀석이 모친이었던걸까요. 현관에 당당히 나타나서 침입하려고 하길래 희한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개체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시비레 스프레이를 뿌려주고 실장쓰레기로 내놨습니다」

「실장쓰레기는 토요일도 회수하니까 이 시간이라면 이미 소각로에서 연기로 변해있을겁니다. 아직 아니라고해도 다른 실장석과 구별도 가지 않을테구요」

「모친인걸 알았더라면 이 아이를 봐서 눈감아줄수도 있었는데」

「어쩔수 없는 일입니다」(탁아를 꾀하는 분충에게는 충분하고 넘칠 정도로 관대한 처분이라고 생각하니)

「그렇게 말씀하셔도 기분이란게 말이죠」



어쨌거나.

실창석을 낳은 기적과 (자신의 욕망에 따른 행동이라고는 해도)그녀의 목숨을 빼앗지 않은 선행은 어미에게도 행운을 주었다.

아리스가와의 장난이라고는 하지만, 그녀는 들실장에게는 과분할 정도의 이름을 얻었다.

「草色前掛安土」

기적의 어미실장이여, 그 이름처럼 평안히 흙으로 돌아가거라.


--------행운의 낭비

어느 달이 뜬 밤.

천마가 달리는 하늘 아래, 한 자실장이 어미의 손에 의해 골판지하우스에서 내팽개쳐졌다.

이유는 질투.

추자인 차녀였던 그녀는, 반푼이인 주제에 어미에게 굉장히 대우를 받는 사녀를 쳐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어미의 눈 앞에서 감정을 폭발시킨것이 안좋았다.

소리를 지르자마자 어미의 손이 닥쳐온다고 생각했더니 다음 순간 충격을 느끼고 기절.

정신이 들어보니 공원의 산책길 위였다.



황급히 돌아가려고 했지만 원래 집이 있는 지면과 그녀가 있는 산책길의 경계에는 벽돌이 세워져있다.

단지 5cm의 단차이지만 자실장에게는 치명적이다.

「흥, 돌아가서 혼을 내주는테치!」라고 소리쳐봐도 방울벌레의 소리에 약간의 잡음을 더하는 효과밖에 없다.

잠시 후 손 쓸 도리가 없어져 테엥테엥하고 울고있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어째서 닝겐은 도와주러 오지않는가?

귀여운 와타치가 이렇게 울고있는데.

금방 달려오는게 오마에의 의무일텐데.

스시와 스테이크로 용서해줄까 했지만 아무리 관대한 와타치라도 용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있다.

때려죽여서 들실장의 먹이로 만들어준다!



혼신의 힘을 담은 주먹을 뻗자 닝겐이 하늘을 난다.

그 얼굴은 일그러져 피투성이이다.

서둘러 닝겐이 도게자를 한다.

하지만 와타치는 용서하지않는다.

그 얼굴을 걷어차고, 머리털을 잡고 들어올린 후 다시 발차기를……

「독라, 오마에 대체 뭘 하는데스?」

「테?」

목소리가 들려 정신을 차려보니 눈 앞에 성체실장의 얼굴이 있다.

적과 녹의 눈이 이상하다는듯이 찌푸리고있다.

아니, 그런것보다도.

「독라라는게 누구인테치?」

「오마에 이외에 누가 있는데스」

「무슨말인테치. 와타치의 머리털은 풍성풍성……」

말하다보니 머리가 허전하다는 것을 느낀다.

「테에에! 와타치의 머리털이이이!!」

「옷도! 옷도 없는테치!! 그 망할 할망구, 와타치를 질투해서 하늘도 노할 대죄를 범해버린테치이!!!」

그렇게 외치자 성체는 히죽 하고 웃었다.

「뭐야, 그냥 버려진 자인데스까. 그거 마침 잘 된데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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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석이 다른 실장석을 자신의 둥지에 데려가는 일은 적지않다.

하지만 박애정신에 의한것은 아니다.

「돌아온데스」
「어서오시는테치」「오시는테치」

성체실장이 자신의 둥지에 돌아오자 두 마리의 자실장이 그녀를 마중한다.

「장녀도 차녀도 착하게 지내고있던데스까?」
「물론인테치」「테치」
「그러면 선물인데스!」

성체는 딸 앞에서 자랑스럽게 코를 울린다.

「치프프, 독라인테치」

「배가 고프면 이녀석의 눈을 피로 물들이는데스. 그러면 구더기를 낳으니까 그것을 먹는데스」

「테에에? 우지쨩을?」

「안심하는데스. 와타시들이 낳는 우지쨩과는 달라서, 독라가 낳는 구더기는 먹히기 위해 태어나는 구더기인데스!」

「그렇다면 괜찮은테치!」

「테에」

독라자실장은 희미하게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완전히 무시되었다.

도망치거나 반항하지 못하도록 비닐끈으로 꽁꽁 묶여서 둥지 구석에 굴러다니고있다.

먹이는 둥지 주인일가의 똥.

자녀라는 호칭조차 자신을 내려다보는 자실장에게 빼앗겼다.

그것도 그 개체는 둥지주인 일가 세 마리 중에서 가장 아래이다.

겨울을 지척에 둔 상태에서, 신선한 고기를 제공하는 출산석의 존재는 중요하다.

좁은 월동둥지 안에서 봄까지 최하층의 존재로 살려두어진다.

쓸데없이 프라이드가 높은 그녀에 있어서, 여기는 죽기보다 괴로운 지옥이었다.



그렇기에 그녀의 행복회로는 사고를 정지시켰다.

위석을 스트레스에 의한 붕괴에서 지키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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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태가 급변했다.



그로부터 몇 주 후.

도토리를 모으러 나간 둥지주인 어미와 차녀가 갑자기 돌아왔나 싶더니 빈집을 지키고있던 장녀에게 떠들어댄다.

「장녀, 사육이 될 기회인데스!」

「테에?」

「탁아장소에 나간 동족이 돌아오지않는데스! 탁아가 성공했다고밖에 생각할수 없는데스!」

「정말인테치?」

「진심이라고 쓰고 정말이라고 읽는데스. 그것도 소문에 따르면 그녀석이 탁아한 것은 덜떨어진 자라고 하는 모양인데스. 그런게 성공한다면 현명하고 아름다운 와타시의 딸인 오마에들이라면 틀림없이 대성공인데스!」

「테챠아아아아아! 틀림없는테치」



친자는 한바탕 기쁨의 댄스를 추더니 서둘러 집을 뛰쳐나갔고, 그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월동의 준비를 그대로 남겨두고.

소리가 사라진 둥지 안에서 출산석 자실장은 약간씩 정신을 차린다.

둥지 안에 더 이상 차녀는 없다. 그렇다면 와타치가 차녀라도 괜찮다.

차녀는 커녕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내가 이 둥지의 주인!

빛이 돌아온 눈에 과자의 깡통이 보였다.

겉에는 다양한 종류의 쿠키가 인쇄되어있다.

안에는 이것이 잔뜩 들어있는게 틀림없다.

물론 와타치의 것이다!



강한 생각은 강한 힘을 낳는다. 차녀로 돌아온 원 출산석 자실장은 달콤한 것에의 집념을 힘으로 바꾸어 스스로를 구속하는 끈에 풀어냈다.

잠시 몸부림치니 뿌직 하는 소리와 함께 왼쪽 어께가 자유롭게 되었다.

끈 하나로 묶여있었기에 한 군데가 느슨해지니 그 다음은 간단하다. 그녀의 신체는 드디어 자유롭게 되었다.

오랫만에 밟는 땅의 감촉을 발로 느끼면서 깡통에 아장아장 뛰어간다.

하지만 깡통의 뚜껑은 닫혀있고, 위에 누름돌이 올려져있다.

그것을 치우려고 하면서 겨우 눈치를 챈다.

방금 끊어진것은 끈이 아니라 왼팔이었다는 것을.

「테챠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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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3개월.

차녀는 날로먹은 둥지 안에서 중실장이 되었다.

한 가족 분량의 비축은 자실장이 겨울을 보내기에 충분할 정도였다.

깡통의 밖에도 먹이는 있었고, 시간도 있었다.

잃었던 팔은 어느새 재생.

옷과 두건은 원 둥지주인이 침상용으로 모은 것으로 가렸다.

성장하다보니 깡통도 열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원래라면 추자는 겨울은 넘지 못한다.

어미와 함께 틀어박혀있다가 함께 죽든가, 탁아해서 죽든가, 어미의 월동을 돕다가 마지막에 먹혀버리든가.

심지어 어미에게 버려진 자실장이다.

살아있는것 조차 기적인데, 스스로는 행운에 감사는 커녕 자신의 신상에 불만을 흘리고있다.



머리털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깡통의 내용물이 쿠키가 아니라 도토리였다는 것.

주워서 밖에 나갈수가 없기때문에 둥지 안이 나날이 냄새가 난다는 것.



차녀는 생각한다.



이것도 모두 똥할망구와 그 반푼이 때문이다.

분명히 그녀석들이 고귀한 와타시를 질투해서 저주를 건게 틀림없다.

언젠가 와타시를 불행하게 만든 그녀석들에게 복수하겠다!

다행히도 저주의 힘은 약해져가고있다.

점점 춥지않게 되는것을 보아 틀림없다.

각오해둬라.

와타시가 밖에 나갈수 있게 되면 그게 오마에들의 제삿날이다!



그리고 머위가 싹을 틔우는 어느 날, 차녀는 지금까지의 울분을 풀기 위해 둥지에서 기어나왔다!



……여기는 어디인데스?

눈 앞에는 본 적 없는 풍경이 펼쳐져있다.



여기는 그녀가 태어난 공원 안이었다.

그러나 자실장의 행동범위는 좁다.

그녀가 어미의 비호 아래에 있던 때에는 올 수 없던 곳이다.

모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녀는 소리질렀다.
「어디에 숨어있는데스우! 당장 처나와서 정정당당하게 와타시에게 죽는데샤아아아아!!」

그러자 거기에
「신ー속배달 낙서금지〜보쿳♪」

데님이 있는 멜빵바지를 몸에 두른 실창석이 느긋하게 노래를 부르면서 걸어오고있다.

무슨 신의 변덕인지, 그녀의 소망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 목소리, 잊을수도 없다.

원한이 깊은 원수, 사녀이다.



여기에 기다려서 백년째.

백년은 커녕 이 세상에 생을 받은지 반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그런것은 관계없다.

싸움은 선수필승.

전광석화처럼 거리를 좁히고 분노를 주먹에 실어 얼굴에 꽂아넣는다.

사녀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코피가 날린다.

기회를 놓치지않고 몸통에도 한방.

사녀는 쿨럭 하며 위의 내용물을 토한다.

지금까지의 무례를 사과해도 이미 늦었다.

땅바닥에 얼굴을 박아넣고 머리털을 뽑고 옷을……



「혹시 차녀 오네챠인보쿠?」
「데에? 어째서 독라가 되지않는데스?」
「살아있었던보쿠우!」
「그만두는데스! 클린치는 감점대상인데갸아악!」

우두둑 우두둑 우두둑 우두둑

사녀의 포옹에 차녀의 온몸의 뼈가 으스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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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녀가 눈을 뜨자 두 얼굴이 그녀를 바라보고있다.

하나는 차녀, 그리고 또 하나는.

「안녕, 드라코쨩의 언니. 나는 아리스 바라코야」
「드라코쨩?」
「보쿠의 이름인보쿠. 아빠씨에게 받은보쿠」

뭐라고.

차녀의 가슴에 분노가 복받쳐오른다.

와타시는 차녀라는 호칭조차 잃어버릴뻔 했는데, 이 반푼이는 이름을 받았다는건가.

그런것 용서할수 없다!

천벌을 내리려고 주먹을 들어올리려고 했지만 올라가질 않는다.

「아직 움직이면 안되는보쿠. 지금 활정제를 주사했으니까 괜히 움직이면 뼈가 어긋나서 붙어버리는보쿠」
「데에……언니에게 무슨짓을 해버린데스」
「미안보쿠. 너무 반가워서 힘의 조절이 어긋난보쿠」
「용서하지않는데스. 용서받고싶으면 와타시의 머리털을 돌려내는데스!」

심한 트집이었지만 드라코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머리털인보쿠? 그러면, 그러니까」

멜빵바지의 가슴에 있는 큰 주머니에 손을 넣고 뭔가를 찾는다.

「보쿠보쿠보쿠보쿠쿠ー! 실장후사리ー」

효과음을 셀프서비스하면서 작은 병을 꺼낸다.

안에는 하얀 알약이 몇개 들어있다.

「실장후사리?」
「이걸 먹으면 실장의 대머리가 낫는보쿠. 1주일 있으면 풍성풍성인보쿠♪」
「데엣」

영원히 잃었다고 생각한 머리털이 돌아온다.

그렇게 생각하자 욕심이 생긴다.

「아, 아직 용서하지않은데스. 와타시를 오마에의 집의 사육으로 하는데스!」
「그건 보쿠도 원하는바인보쿠. 차녀 오네챠도 함께 살다니 행복한보쿠!」
「데데엣」

소망이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식사는 매일 매끼니 스테이크와 스시.

디저트는 물론 산처럼 콘페이토.

여봐라, 닝겐, 이건 일주일 전에 입은 옷이다!

와타시는 같은 옷은 두 번 입지 않는다고 말했을텐데!

혼내자 닝겐이 도게자하면서 무례를 사과한다.

어쩔수없다. 무도회에 가지않으면 안되니까 이쯤에서 용서해주자.

관대한 와타시에게 감사하는게……

「그러면 바라코상, 차녀오네챠를 잘 부탁하는보쿠」
「음ー 드라코쨩이 그렇게까지 말하면 어쩔수 없지」
「데? 무도회는 어떻게된데스?」
「무슨말인보쿠?」

어리둥절해하는 차녀와 드라고 카이에, 바라코가 쓴웃음을 지으며 끼어든다.

「아하, 언니는 듣지 못한 모양이니까 다시 한번 내가 설명할게. 실장석이 키워지기 위해 공부해서, 키워져도 된다고 인정받지 않으면 안되는거야」

「데데? 그런것 와타시에게는 필요없는데스」

「공부에는 약간 돈이 들어가지만, 걱정마는보쿠. 보쿠가 바라코상의 가게에서 알바를 해서 버는보쿠」

「그러니까 그런거 필요없다고 말하는」

「괜찮아, 차녀 오네챠라면 금방 인정받는보쿠」

「와타시 말 좀 들어보」

「그래그래, 가자, 언니」

바라코는 아직 손발이 움직이지 않는 차녀를 집게로 집어올려 골판지 상자에 담아서 포장했다.

수령인은 스즈메노미야 미카. 펫숍 앨리스가 계약하고있는 실장 브리더이다.

여성이지만 정에 휩쓸리지 않는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다.



기적적으로 재회한 차녀와 사녀.

하지만 기적은 두 번은 일어나지 않는다.


-끝

댓글 5개:

  1. 귀여운 실창석의 천진난만함이 보기 좋았던 다와. 그런데 마지막엔 뭔말인 다와? 분충기때문에 훈육에서 걸러져 죽었다는 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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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분충이 브리더에게 훈육되러 보내진 데스우! 하지만 뼛솟까지 분충이라 브리더의 훈육에 실패해 폐기된 데스우!
      다음편 주피터와 몸을 교체해서 화상+오체불망족으로 되는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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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후편 - https://dechajissou.blogspot.com/2017/06/blog-post_24.html?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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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사녀쨩 약간 멍청한보쿠 분충은 어떻게해도 분충인데 쓸데없는곳에 힘쓰는 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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