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실장 미도리와 바보 주인

「테에・・・눈부신테치・・・」

「잘잤니 미도리」

「주인님? 안녕히주무신테치. 와타치 어떻게된테치?
  손씨도 발씨도 움직이지않는테치. 게다가 항상 쓰는 이불이 아닌테치.
  딱딱한데에 누우면 몸이 아파져버리는테치」

「손발은 셀로판테이프로 도마에 붙여놔서 움직이지 않는거야.
  거울이 있으니까 지금 어떻게 되어있는지 보여줄게」

「왜 그런 일을 해야하는 테・・・ 이 자 누구인테치?
  옷도 없고 머리털도 없는테츄. 독라는 불쌍한테치」

「무슨소리를 하는거니? 그건 거울에 비친 미도리 너잖아.
  독라인건 너야」

「테에? 이게 와타치? 거짓말인테치, 이럴리가 없는테치
  마마에게 받은 예쁜 머리털이, 주인님이 매일 감겨준 예쁜 머리털이 없는테치.
  거짓말인테치 거짓말인테치 테에에에ーーーーーーーー엥!」

「이봐이봐, 울지말아. 자, 눈물 닦아줄게.
  그리고 코도 풀어. 자, 흥ー해라」

「테에에에에・・・ 이젠 싫은테치. 옷이 없으니 추운테치.
 테? 어째서 주인님 칼 들고있는테치? 아침밥은 과일인테치? 와타치 복숭아가 먹고싶은테치」

「벌써 복숭아 계절은 지나갔어. 게다가 과일을 깎자고 들고있는 것도 아니고」

「복숭아는 무척 달고 맛있는테치. 혼자서 다 먹을수는 없으니까 주인님이랑 나눠먹는테・・・」

타앙

「테?텟치이이이이이이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괜찮아. 접착제로 금방 지혈해줄테니까」

「히기이ーーー 와타치의 손씨가아아아아아ーーーーーー!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픈테치ー!」

「자, 이젠 괜찮지. 체액도 나오지 않게되었으니까」

「어째서? 어째서 아픈걸 하는테치이・・・ 언제나의 상냥한 주인님으로 돌아와주시는테치」

「난 언제나 그대로야. 미도리의 상냥한 주인님이야」

「다른테치, 언제나의 주인님은 이런짓 안하는테치. 이건 꿈인테치, 나쁜 꿈인테챠아아아아아아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타앙

「오른발도 잘랐어. 미도리는 오른손잡이니까 왼손과 왼발만이라면 생활하기 어렵겠지」

「테히이ー!」

뿌직뿌직뿌직뿌직

「안되잖니 미도리, 화장실 이외에서 똥 싸면. 그래도 미도리가 작았을때 생각나는구나.
  요즘은 착한 아이라서 손을 타지 않지만, 약간 쓸쓸했었어. 바보같은 아이여서 그랬나.
  이제 곧 있으면 미도리도 성체인가. 길었던듯하기도 하고 짧았던것같기도 하고」


타앙

「뱌아앗!? 테챠ーーーーーーーー아ーーー앗! 아파그만둬싫어용서해주는테치ー!」

손발에만 셀로판테치프를 붙여놨기에 저실장이 된 미도리는 고통에 못이겨 도마 위를 굴렀다.
남자는 미도리를 집어 손발의 한가운데로 되돌려놓았다.

「인마, 날뛰지 말라니까. 지혈한 다음은 맘대로 움직여도 괜찮으니까・・・ 이거면 됐지.
  완전히 우지쨩이 되었구나. 배 프니프니해줄까」

「테햣 테힛테힛테힛테힛테힛테힛테힛테힛테힛테힛테힛테힛테힛테힛테힛테힛테힛테힛테힛
  테힛테힛테힛테힛테힛테힛테힛테힛테힛테힛테힛」

「역시 움직이면 위험하니까 등 뒤에도 셀로판테이프 붙여서 고정해둘게」

「테힛테힛・・・너무하는테치・・・어째서 이러는테치, 이상한테챠아」

남자는 도마에 테이프로 고정된 미도리의 손발을 떼어냈다.
테이프를 떼어낸 후 미도리의 실장복과 머리털을 미도리에서 20cm 떨어진 곳에 두었다.

「와타치의 옷, 와타치의 머리털, 와타치의 손씨, 와타치의 발・・・」

미도리는 고개를 왼쪽으로 틀어 자신의 것이었던 것을 처량맞게 바라보았다.
남자는 일단 뒷머리를 놓고 그 위에 실장복을 놓았다.
옷 소매에 미도리의 손을 끼우고 속옷에 발을 끼운다.
앞머리는 두건 안에 넣었다.
뒤에서 보면 그냥 실장석으로 보이리라.
위에서 보면 몸통과 머리가 투명해진듯한, 얼굴이 없어지고 몸통이 납작해진것같은, 사지와 옷과 머리털을 남기고 실종된듯한 이상한 것이 되어있다.

「와타치의, 와타치의・・・」

「있지, 미도리. 난 옛날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한게 있었어. 사춘기에 자주 있는 평범한 의문이야.
  그래도 유치원때부터 생각했어. 나는 어디까지가 나인걸까 하고.
  예를들어 내 오른팔을 뜯어내면, 오른팔과 오른팔 이외의 어느쪽이 나일까.
  물론 입으로는 이쪽이 나다, 오른팔은 내가 아니다 하고 외치겠지만, 혹시 오른팔에 입이 붙어있어서 이쪽이 나라고 주장하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의사가 오른팔을 붙여주면 오른팔에게 호된 앙갚음을 당하지는 않을까」

남자는 민머리가 된 미도리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미도리는 공포에 떨고있었지만 그러고있는 남자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이빨을 따닥따닥 부딛혔다.
손이 있으면, 눈을 가리거나 귀를 덮거나 할수 있었으리라.

「그런 느낌으로 차례차례 나를 깎아나가면 마지막에 뭐가 남을까?
  일단 손을 자르고 발을 자르고 그리고・・・그리고・・・」

남자는 거기에서 크게 한숨을 쉬었다.

「세상에는 머리를 자르는 기요틴이라는 처형도구가 있어. 기요틴은 처형되는 사람이 아픔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한다는 인도적인 관점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인간이 얼마간 기요틴을 쓰다보니 문제가 생겼지.
  잘려나간 머리의 눈알이 움직이는거야. 두리번두리번 하면서.
  아픔을 느끼지 않게하기 위해 만들었는데, 혹시 머리가 살아서 아파한다면 본말전도니까 말이지.
  그래서 실험을 했다더군. 잘려나가서 데굴데굴 굴러가는 머리가 멈출때에, 그 강도살인범의 이름을 다같이 큰소리로 외쳤대.
  미도리ー! 미도리ー! 하고」

갑자기 이름을 불려지자 미도리는 뺨을 경직시키면서 울려고 했다.
부벳 하면서 얼빠진듯한 방귀가 총배설구에서 멋대로 나오자 미도리는 부끄러움에 새빨갛게 되었다.
남자는 그대로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러자 눈이 대답하는것처럼 두리번거리며 움직였어.
  말하자면 머리는 즉사하지않고 살아있었던거야. 대부분은 머리가 잘릴때에 기절하지만 견뎌내는 머리도 있는거지.
  하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야. 말하자면 내가 말하고싶은건 다른 일이지.
  나는 그 머리를 향해서, 머리와 몸통 어느쪽이 너냐고 외치고싶어, 라는거다. 어때, 알겠지? 알겠지?」

미도리는 남자의 말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지만 누군가 머리를 잘렸다는 것 만은 이해할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가 걱정되었다.
본능으로 자신이 전례없을 정도로 죽음에 가까이갔다는 것을 이해하고, 상냥한 주인님을 자극하지 않도록 고개를 세로로 끄덕이려고했다.
타는듯한 손발의 절단면의 아픔이 약간 가신 기분이 든다.
남자는 흥분하면서 말을 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도 있어.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에게 장기의 원래 주인의 기억이 주어진다는 이야기.
  술을 마시지 않는 노파에게 술을 좋아하는 젊은이의 간을 이식하니 노파가 갑자기 술을 마신다든가, 심장을 이식받은 사람이 심장의 원래 주인의 추억의 장소에서 어슬렁거린다든가.
  말하자면 기억은 뇌에 축적되는게 아니라 몸의 여기저기에 축적되는 건지도 모르지.
  그럴 경우 잘려나간 머리는 정체성을 완전히 주장할수 있을까.
  이건 인간의 경우이지만 실장석의 경우에는 어떨까. 미도리, 뭔가 기억나지 않는것은 있니?」

미도리는 갑자기 질문을 받자 테힛 하고 작은 비명을 질렀다. 주인님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할수 없다.
작은 두뇌를 풀회전시켜도 무슨 대답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지만, 이상한거 말하면 죽임당한다!
남자는 미도리가 이해하지 못하는것을 알았지만, 심술부리지않고 친절하게 이야기를 건넸다.
진심으로 미도리의 답을 듣고싶은 모양이다.

「모르겠니? 그러면 나와 처음 만났을 때는 기억하니?
  아니면 그 기억은 오른손이라든가에 담겨있었던걸까?」

「기, 기억하는테치! 마마가 와타치를 낳았을때 주인님이 있었던테치! 상냥한 얼굴을 하고있었던것 아는테치!」

「헤에, 태어난 직후인데 인간의 표정까지 읽어내다니 놀라운 일이네.
  그러면 다른 자매는? 마마는? 사이좋았던 우지쨩은?」

「자매는 다른데에서 데려간테치. 마마는 멀리 가버린테치. 우지쨩은, 우지쨩은・・・」

「다른데라고 말했지만 그건 거짓말이구나. 이식한게 아니라서 생각이 나지않는걸까?
  아니면 기억은 열에 약한걸까」

「무슨말인테치이.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게 당연한테챠. 마마는 나쁜 닝겐에게 죽임당했지만 자매는 건강한테치!
  행복하게 지낸다는 사진도 보내온테치! 분명히 눈으로 본적있는테치이!」

「정말 그런걸까? 그래도 이야기는 이만 끝내자. 이제부터 미도리의 몸을 두조각으로 만들거야.
  머리와 몸통을 자르는게 아니라 좌우대칭으로, 한가운데로 자를거야.
  지금까지 소중하게 키워준 답례라고 생각하고, 두조각이 나면 어느쪽이 진짜 미도리인지 알려주렴」

「싫은테치이이이이이ーーー! 죽거싶지않은테치잇 마맛 마마ーーーーーーー!!」

「자아, 하반신부터 천천히 자를게ー 순간접착제로 굳히면 죽지않을지도 몰라ー」

「배가아픈테힛바보바보・・텟챠우와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주인님한테 바보라고 말하면 안되지. 그러면 분충이 되어버리니까.
  이 열차는 미도리가 똥 지리는 귀여운 거기에서 출발해서, 배꼽을 지나 현재 가슴까지 순조롭게 운행하고있습니다.\
  미도리쨩의 심장소리가 들려오는게 착한아이군요ー 귀엽군요ー」

「게붓보탁싫은테치이이이이이이이!」

「기도에 피가 들어가면 말을 할수없어지니까 한방에 갈게ー 부탁한건 제대로 기억하고있지? 간다ー!」

남자가 오른손에 든 과일칼은 미도리의 사타구니에서 가슴까지 잘랐고, 칼의 등에 왼손을 얹고는 생선을 자르는것처럼 눌러 미도리를 둘로 나눴다.
미도리의 눈에는 높이 솟아오른 번뜩이는 칼이 무서운 기세로 자신을 눌러오는것으로 보였다.
칼은 미도리를 두조각으로 만드는 한가운데를 지나 도마에 접촉했다.
마지막으로 테쥿 하고 울고는 미도리는 죽었다.
허파의 공기가 눌리자 가슴 언저리의 피에 거품이 인다.

「미도리ー! 미도리쨩〜〜? 대답해주세요〜」

대답은 없다.
혀도 두조각, 으로 되지는 않았는지 빨간눈이 있는 우반신에 헤벌레 늘어져있다.
녹색눈의 좌반신이 살아있어도 대답할수 없을것같다.

「실패인가・・・음?」

도마 위의 자실장은 해체되어 더러운 덩어리가 되었다.
눈은 압력으로 튀어나가고, 단면은 분홍색이었던 것이 서서히 물드는 체액에 덮이고, 깨끗했던 이빨은 산산조각이 나서 엉망진창이 된 적녹의 얼굴에 하얀 무늬를 수놓는다.
남자는 칼끝으로 미도리의 뇌수를 헤집었다.
그러자 두조각이 난 위석이 나왔다.

「그러고보니 실장석에게는 위석이 있었지. 잊고있었구나.
  인간이랑 달라서 위석이 실장석이 본질인걸까.
  혹시 육체 앞에서 위석을 부수려고 하면, 육체가 그게 와타치라고 말할까?」

남자는 도마를 들고, 발로 음식물쓰레기통을 열고는 칼로 도마 위의 미도리를 쓸어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우수수 하면서 미도리의 조각이 쓰레기통에 담겨간다.

「그러고보니 옛날에 자주 넘어졌던건, 머리에 위석이 있어서 균형이 안좋았기 때문인가. 테치테치 넘어져서 귀여웠었지」

그 후에 미도리는 타는 쓰레기의 날짜에 내놓아졌고, 소각처리장에서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끝

댓글 4개:

  1. 저 주인도 정신과 상담이 필요한 듯
    뭔 철학적인 듯한 개소리를 지껄이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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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건 또 무슨... 야 너 문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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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개똥철학. 인식은 뇌가 하는건데 이건 문과조차 못된다. 걍 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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