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과 노인과 실장석


숲의 동물들은 여행하는 노인을 위해
갖가지 물건을 가지고 모였습니다.

"모두 고마워"

노인은 동물들에게 매우 감사해 했습니다.
거기에 토끼가 찾아와서 말했습니다.

"난 아무것도 가진게 없으니 이 몸을 드세요!"

라고 하며,
그 토끼는 활활 타는 불에 몸을 던지려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노인의 구원을 받습니다.


"그 마음만으로 충분하지"

그렇게 말하며
노인은 토끼를 무릎 위에 앉히고 어루만집니다.

거기에 이번엔 실장석이 와서 말했습니다.

"와타시도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데스.
하지만 대신 와타시를 키우는 걸..."

노인 여행자는 실장석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렇지 않아, 너도 소중한 것을 가지고 있어"

하면서 눈에 붉은 물감을 떨어뜨렸습니다.

"텟테레ー♪"

금세 실장석은 대량의 구더기들을 출산했습니다.
그 노인 여행자는 즉각 그 구더기들을
불구덩이에 던졌습니다.

"데갸아아아아아ー앗!
구더기 짜아아아앙ー!
똥할배 뭐 하는 데스우!"

토닥 토닥하는 실장석의 공격을 무시하고,
머리와 옷을 쥐어뜯은 후 역시 불구덩이로.

"데샤아아아ー앗! 뜨거운 데스, 뜨거운 데스!!!"


그렇게 외치며 불길 속에서 날뛰는 실장석을
노인 여행자는 다 타버릴 때 까지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불이 꺼지자 노인 여행자는
만족스럽게 숲의 동물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들의 친절함에 대한 보답으로
이 숲에 풍요의 혜택을 약속한다"

그 노인 여행자는 산신령님 이었습니다.
이후 그 숲은 항상 많은 나무 열매가 열리고
동물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토끼는 신령님과 함께 하늘에 올라
달에서 새해의 떡을 만들게 되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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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일본의) 부처에 관한 이야기 중 하나에서 모티브를 따온듯합니다.

그 이야기에서도 다른 동물들이 이것 저것 내놓을 때 토끼만 내놓을게 없어서 불에 몸을 던졌지만 보호 덕분에 무사했다는 이야기.

댓글 4개:

  1.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간단명료 띵장인데슼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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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잡설을 달자면, 저 토끼가 바로 고타마 싯다르타의 전생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석가모니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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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ㅋㅋㅋㅋㅋㅋㅋㅋㅋ산신령도 거르는 실장석 그는 도덕책..ㅋㅋㅋㅋㅋ(심지어 안먹었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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