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아 옴니버스

"데에슷~ 데스뎃스우~♪"

어느날 한마리의 친실장이 기분 좋은 듯이 노래를 부르며 골목을 걸어가고 있었다.

"데프프 역시 와타시는 재색겸비 데스우. 너무 완벽해서 자시이 두려워져버리는 데스우"

몸을 기분나쁘게 비비 꼬면서 자화자찬.
어째서 이 실장석이 자아도취되었냐고 묻는다면.



"4마리 모두 탁아에 성공하다니 데프프... 다른 저능아들과는 다른 데스. 실패만 하는 바보들과는 차원이 다른 데스우!"

그렇다.
이 실장석은 방금 전에 자신의 자실장 네마리를 데리고 편의점에 간 다음 탁아를 시도했던 것이다.
결과는 모두 성공.
그녀의 투척은 백발백중으로 인간에게 들키지도 않고 모두 무사히 데려가졌다.

확실히 이 실장석이 들떠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실제로 '탁아'를 하는 경우 무사히 인간이 나르는 봉지에 자실장을 잠입시키는 성공률은 매우 낮기 때문이다.

그다지 넓지 않고 나풀나풀 흔들리는 비닐 봉투의 입구.
인간의 보행 속도에 따라 난이도는 급변하며 들고 있는 방식에 따라서 더욱 어려워지기도 한다.
힘조절을 잘못하면 자실장은 주차장 아스팔트에 쳐박혀 중상을 입거나 지면의 얼룩이 되버린다.
그리고 탁아가 현장에서 걸린 경우 점원이나 탁아하려던 인간에게 쳐맞으며, 최악의 경우에는 스프레이로 처리당해 수거함에 던져진다.

시선 밖에서, 들키지 않고, 자실장이 죽지 않도록 봉투 안에 투입한다.
탁아 피해가 증가하여 고객이나 편의점에 대책을 마련한 이후로부터 탁아 성공률은 전체의 1할을 밑도는 형국이다.
이 상황을 보았을때 이 실장석이 기뻐 날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데픗, 오늘은 피곤하니 자는 데스우. 내일부터는 자들이 맡겨진 곳으로 가야만 하는 데스. 데프프~ 기대되는 데스우우우 프프"

들뜬 친실장의 행복회로는 풀전개 중이다.
벌써 탁아된 자실장들이 이미 사육실장으로서의 지위가 인정되어 길러지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 친실장은 꽤 기민하고 재주가 있는 녀석이기는 하지만 전형적인 분충이기도 했다.
탁아한 이유도

"공원에서 거렁뱅이 닌겐한테 아첨을 떨다니 존귀한 와타시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데스. 빨리 탁아를 성공시키고 와타시도 사육실장 데스우~"

등을 지껄이는 어찌할 도리가 없는 이유에서다.

"내일 이맘때에는 와타시는~ 저택 안에 있는~~ 뎃스우~♪"

기분 좋은 친실장은 거슬리는 노래를 불러대며 자신의 집이 있는 공원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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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테치. 이 와타치의 의상의 아름따음은!!"
"정말로 어울리십니다"

고급 맨션의 어느 방.
커다란 전신 거울 앞에서 한마리의 자실장이 신나게 춤추고 있었다.
가지각색의 프릴장식이 기분 나쁠 정도로 잔뜩 많이 달려있는 드레스를 입고서.
퍽이나 기쁜지 깡충깡충하고 뛰어다니고 있다.
이 자실장은 아까의 친실장이 제일 먼저 투척한 네마리 자매 중 장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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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가 전신거울 앞에 서기 1시간 전으로 되돌아가자.
어미의 투척에 의해 가뿐히 비닐봉지에 잡입한 그녀는..

'와~ 아마아마 과자 테치, 당연히 전부 와타치의 것인 테치~~♪'

말할 필요도 없이 비닐 봉지 안의 과자를 우걱우걱 먹으면서 앞으로의 사육실장 생활을 꿈꾸고 있었다.

'치프프프 마침내 꿈만 꾸던 사육실장 테치! 저 똥마마하고 바보천치 같은 이모토챠들과도 영원히 안녕인 테치!!'

한번도 먹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왜나하면 이것은 자신의 것이니까.
한번도 자신을 운반하는 인간 쪽을 바라보지 않는다.
왜나하면 주인님이 일부러 노예를 신경쓸 필요는 없으니까.
한번도 자신의 생각이나 앞으로의 미래에 관한 막나가는 몽상에 의문을 품지 않는다.
왜나하면 그것이 실장석이기 때문에.

먹은 과자를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똥으로 변환시켜 버리며 실장석답게 행복회로를 풀전개하였다.

'부우, 배빵빵 테치. 노예의 집에 도착하기까지 한숨 자는 테치. 당연히 노예의 모닝콜로 일어나는 테치. 노예는 주인님을 섬겨야하는 의무가 있는 테치'

그리고 자실장은 남자가 자신의 집인 맨션의 어느 방에 들어가며 봉투를 열때까지 계속 잤다.
때문에 눈치채지 못했다.
탁아를 눈치채지 못했을 터엿던 비닐 봉지의 주인인 남자가 조용히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는 것을.
비닐 속에서 과자 부스러기와 똥 범벅이 된 채로 잠들어 있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남자의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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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션의 부엌에서 남자에게 깨워진 장녀는 인사 대신에 재빠르게 남자를 향해 외치기 시작했다.

오늘 지금 이 순간부터 이 집은 와타치의 것이다.
물론 이 집에 사는 오마에는 와타시의 전속 노예다.
노예이기 때문에 와타치의 요구에는 모두 따라야 한다.
맛있는 음식을 매일 매끼마다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
전용 방과 덮개가 달린 푹신푹신한 침대를 준비하는 것도 당연.
마사지와 피부 관리와 목욕 시중까지 드는 것도 당연하다.
조금이라도 명령에 거역하거나 시중을 게을리하면 바로 똥을 쳐먹이고 독라로 만들어 주겠다.
알겠냐 바보 닌겐!!

학대사나 학대신사가 들으면 감동에 가슴을 들썩일 만한 멋진 언행.
일반인이 들으면 즉시 학살파나 흑대파로 전향할 것 같은 문구들.

하지만 사정없이 욕을 면전에 쳐먹은 남자는 미소를 전혀 일그러뜨리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을 뿐이다.
오히려 근처에 사람이 있다면 제정신인가.. 하고 의심할 정도의 일이다.

"네 귀여운 자실장님. 당신의 노예가 되겠습니다"
"당연한 텟츄. 자 빨리 이곳으로 다가오는 테츄. 지금부터 예속의 의식을 하는 텟츄~♪"

장녀는 자신이 지금까지 들어있던 비닐 봉투에 손을 넣어 수북이 담긴 똥을 한 손에 퍼더니 손짓한다.
실장석은 상대의 머리와 머리카락에 자신의 똥을 발라 노예나 하인의 증거로 삼는다.
지금부터 남자에게 그것을 할 생각인 것일까.

"기다려주세요. 지금 당장 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이미 주인님이 있기 때문에 그 분이 계시는 동안에는 무리입니다"
"그런건 관계 없는 테치이이이!!! 말을 듣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는 테치!!"

장녀는 소리를 지르고 발을 구르며, 너무나도 분개한 나머지 뿌직뿌직하고 빵콘했다.
한번 혈압이 오르면 말리기 힘든 타입 같다.
보기에 따라서는 귀엽다고 생각할 수 있는 얼굴도 추하게 찌뿌려져 꼴본견이 따로 없다.

"그 주인님이란 뭐인 테치!!! 데리고 와서 도게자 시키고 와타치의 집에서 쫓아내는 테챠아아아아!"
"그렇게 화내시면 안됩니다... 모처럼 본 귀여운 얼굴이 엉망이 되지 않았습니까... 아 그렇지. 이렇게 하면 어떠신지요?"

남자의 제안은 이러하였다.

남자는 실장석 주인님에게 부려지고 있다.
그녀가 이 집 주인으로 있는 한 남자는 장녀를 섬길 수는 없다.
다만 지금의 주인님이 주인 자격을 포기한다면 장녀가 이 집의 주인님이 된다.
수단은 상관 없다.
설득하거나,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든 마음대로.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귀여운 당신을 모시고 싶다.
지금의 주인님은 제멋대로라 곤란하다. 우후후.

그것을 들은 자실장은 당연하다는 듯이 외쳤다.

"치프프프프프!! 그거라면 간단한 테츙!! 지금 바로 그 저질 실장에게 와타시의 위세를 보여주는 테치!! 분명 순식간에 죽이고 야식타임 전에는 와타치가 주인님인 테츄!!"

과연 실장석.
상상력과 근거 없는 자신감은 무한대.
이리하여 장녀는 이 집의 '주인님'을 만나러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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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텟츄~웅♪ 프픗츄~웅♪"

잘 닦인 은쟁반에 실린 장녀 자실장은 들떠 있었다.
그 이후 욕탕에 넣어져 몸을 씻겨진 이후 온몸에 달콤한 냄새가 나는 향수가 뿌려졌다.
뭔가 '바닐라 엣쎈쓰'라고 하는 향수라는듯 하며 선택 받은 고귀한 존재에게만 뿌려진다는 모양이다.
그 향수가 뿌려진 장녀는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다.
대량의 프릴이 달린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떠들어대고 있다.
남자 왈 '주인님 후보이기 때문에 옷 매무새를 다듬어야만 합니다'
뇩먈과 오쁠라트라는 고급스러운 원단을 사용했다고 하는 그 드레스는 자실장의 의식을 크게 고취시켰다.

"텟테로에~~ 포에츄~츄웅♪"

엇박자로 노래를 부르며 자신있는 춤(단순히 허리를 비비 꼬고 있을 뿐이지만)을 은쟁반 전체를 이용하여 선보인다.
기합을 잔뜩 넣는다.
지금부터 자신의 집에 먼저 살고 있는 '주인님'이라는 작자를 만나러 가니까.

"치프프프, 토론 따위의 미적지근한 짓거리는 하지 않는 테치이. 만나면 바로 쳐죽여버리는 테치이!! 그리고 전부 전부 와타치가 독점하는 테치!!"

어미에게도 지지 않는 행복 회로의 처절함.
마르지 않는 욕구.
이미 자실장의 머릿 속에서는 '전대 주인님을 만나면 바로 죽여버리고 와타치가 주인님'이라는 공식이 세워져 있었다.
과연 일곱가지 대죄를 품은 존재.
생후 보름 정도된 새끼라고 하더라도 성체에 지지 않는 업보를 안고 있다.

"그렇다면 잠시 뚜껑을 덮어야 하니 실례..."
"테에에? 깜깜한 테츄, 정전 테츄. 노예 빨리 전원을 공급하는 테챠아아아!!"

쟁반 위에 뚜껑이 덮혀졌을 뿐이다.
들떠 있던 자실장은 안을 배회하다가 뚜껑에 얼굴을 부딫혀 넘어졌다.

"진정해 주세요. 막 지금부터 주인님의 방에 들어가므로"

안에서 '그렇다면 즉시 뚜껑을 열어라. 와타치의 위세를 떨칠 수 없잖느냐' 하는 허세 섞인 말이 들려온다.
남자는 그것을 무시하고 어느 방문을 콩콩 노크한다.

"들어오는 데스"
"죄송합니다 주인... 엘리자베테님"
"뎃스... 똥노예. 그것이 오늘의 간식 데스카. 젤리나 카라멜 구이는 이제 질린 데스우"
"안심해 주시길. 오늘은 팔팔하고 좋은 재료를 손에 넣었기에 분명 마음에 드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굵은 목소리가 뭔가를 남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이 목소리가 '주인님'인 것일까.
장녀가 숨기고 있던 이쑤시개를 등 뒤에 숨기는 것을 신호로라도 한 듯 뚜껑이 다시 들어올려졌다.

"챠아아아아아아!!! ...테에?"
"뎃뿌뿌뿌뿌"

위협을 하며 기선을 제압하려고 했던 장녀는 그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숨겼던 이쑤시개가 손에서 떨어져 쟁반 위를 구른다.

여기저기가 녹색으로 변색된 덮개가 달린 침대와 가구가 놓인 창문 없는 방.
한가운데 놓인 소파에 누워 데스데스 우는 고깃덩어리를 보고 장녀는 말을 잃었다.

외관은 '자바 더 헛'을 실장석화 하여 고급 드레스를 체격에 맞춰 무리하게 입혔다는 느낌.
어이가 없을 정도로 커다란, 살과 지방으로 이루어진 사육실장이 빼빼로를 으적으적 입안에서 씹으며 이쪽을 보고 있었다.

"뭐.. 뭐인 테챠아아아아아. 끔찍한 뚱땡이 테치. 마치 연습을 하지 않는 국보석 테치이!! 분명 선수명은 '웃는 돼지' 테치!!"
"실례되는 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이 쪽은 우리 집의 주인님이신 엘리자베테님입니다"
".... 진짜 테치카?"
"네 정말입니다"
"테... 테에에에...."
"그럼 실례지만 자실장님. 시 작 하 도 록 하 겠 습 니 다"
"에.. 무엇을.. 와타치는 지금부터 이녀석을 쳐죽여서 하극상을.. 테.. 테에"

진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쓸데없이 입을 놀리며 남자의 얼굴을 올려다보던 자실장의 말이 끊겼다.

"테퍄!?"

총배설구가 굵은 웨하스로 재빠르게 틀어막힌다.
강렬한 압박감을 동반한 이물감에 장녀는 얼빠진 소리를 지르며 입을 뻐끔뻐금 거린다.
그 멍청할 정도로 벌어진 입에 큼직한 초콜릿 볼이 꾸역꾸역 틀어 박힌다.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르는 면도칼에 머리카락이 순식간에 싹둑하고 정리된다.
머리카락 대신에 생크림이 데코레이션으로 올라가고 정수리에 앵두가 올라간다.
불평할 틈도 없이 장녀는 크게 뜬 눈을 뒤굴뒤굴 굴리며 손발을 바둥바둥 움직인다.

"그럼 엘리자베테님. 준비는 끝났습니다. 드시죠"
"브브... 정말이지 바보 같은 자실장인 데스.. 하지만 맛없는 과자 대신으로는 쓸만할지도 모르는 데스"
남자가 말하자 엘리자베테가 귀찮다는 듯이 손을 뻗는다.

'뭐하는 테치 이 뚱보!!! 고귀한 와타치를 뭐라고'

과자가 입에 쳐박혀 입안에 맴도는 욕도 내보내지 못하는 장녀를 손에 잡는다 싶더니.

"오늘의 간식 '신선한 자실장풍 디럭스 과자' 입니다. 부디 즐 겨 주 시 길"
"그렇다면 뎃스"

구와악하고 벌어진 엘리자베테의 목구멍 속으로 차녀의 머리가 쳐박힌다.

"테?"

누런 점액과 더러운 음식 찌끄레기가 붙어있는 핑크 색의 세계가 펼쳐진다.
너무나도 비리다.
구역질이 난다.
그것이 장녀가 본 마지막 광경이자 마지막으로 맡은 냄새엿다.

"꿀꺽"
"찌잇"

우걱우걱하는 둔한 분쇄음과 함께 장녀의 의식은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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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저 그랬던 뎃숭. 좀 더 살이 탱탱하고 단맛이 첨가되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인 데스"
"죄송합니다 엘리자베테님. 다음번에는 충분히 학대하여 고기를 탱탱하게 만들고 온몸에 시럽을 뿌려 내오겠습니다"
"뎃뿟뿌.. 오마에는 쓰레기에 쓸모 없는 똥노예지만 조금은 뭔갈 아는 모양인 데스네. 슬슬 똥노예에서 바보노예로 승격시켜주는 데스"
"핫.. 황송하옵니다"

엘리자베테는 자실장이 가지고 있던 이쑤시개로 이빨을 청소하면서 자신이 누워있는 소파 앞에 무릎 꿇은 남자의 머리에 똥을 바른다.
보통 사람이라면 미쳐버릴 법한, 실장석에게 대변이 발린다는 상황에서도 남자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상냥한 미소는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다.

이 방에 들어왔을 때도, 장녀가 잡아먹힐 때에도, 엘리자베테에게 무릎을 꿇고 있는 동안에도.

"디저트도 먹었으니 식후의 휴식 타임인 뎃스. 똥노예는 방에서 나가 와타시가 부를 때까지 대기하는 뎃스"
"예 알겠습니다. 부디 편히 쉬시길"

남자는 정중히 인사하며 주인님의 방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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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의 모니터가 나란히 놓여있는 방에서 남자는 조용히 모니터 속에 누워있는 엘리자베테를 바라보고 있다.
더러워진 옷은 이미 갈아입었으며 더러운 똥이 발린 머리도 이미 씻어 깔끔히 정돈하였다.
군살을 파르르 흔들며, 마치 바위 위에서 낮잠을 자는 비만 두꺼비 꼴을 하고 있는 엘리자베테를 감시 카메라 너머로 조용히 지켜보는 남자.

"정말이지.. 엘리자베테님은 딱 '맹목적으로 사랑받은' 사육실장답게 되었군요. 들실장 출신이라니 믿을 수 없네요"

남자는 여전히 미소 짓고 있었다.
표정이 하나도 변하지 않아 기이함마저 느껴지는 상냥한 미소를.

"아니.. 들실장이였기 때문에.. 일지도 모릅니다.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잘 춤춰주셔서 저도 기뻐서 어쩔줄 모르겠네요... 돌아가신 가족분들도 분명 기뻐하겟죠"

다만 그 미소가 뭔가에 사로잡힌 것처럼 순식간에 바뀐다.
남자의 본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 슬슬 적당한 시기군요. 충분히 '올렸'습니다"

남자의 손에는 어느샌가 바리깡과 가위 같은 물건이 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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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인 데스 똥노예? 아직 마사지 시간이 아닌.."
"자 엘리자베테님. 독라 시간이랍니다"
"...데, 데에!?"

표면상으로는 변함 없는 웃음을 띤 남자의 양손에 들린 물건을 응시하는 엘리자베테.
그녀는 아직 '떨어뜨리기'의 시간이 막 시작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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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안하구나. 내가 멍때리는 바람에"
"""""....."""""

실장석 구제 회사 '주 블루 후타바'의 본사 대기실.
평소 이 시간 일을 마친 실창석들이 편한시 쉬는 시간... 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왠지 방 안은 어색함과 살기로 가득해 있었다.

초로에 들어간 정장 차림의 남자가 머리를 경망스럽게 긁으며 자신의 오른손에 매달려 있는 비닐 봉지를 보고 있었다.
이 남자는 이 회사에서 영업부 주임을 맡고 있다.
자녀들이 이미 독립해버린 외로움 때문인지 회사에 속한 실창석들을 마음 한구석에 두고 있었다.
퇴근길의 실창석들에게 과자를 나누어 주는 것도 주임의 일과였다.

오늘도 영업처에서 본사로 돌아올 때 오늘 출근한 실창석들에게 먹일 푸딩을 사왔다.
그것이 지금 그가 들고 있는 비닐 봉지의 내용물.
아니.. 이 경우에는 비닐의 내용물이였다고 과거형으로 해야하는가.

의자에 얌전히 앉아있는 5마리의 실창석이 비닐 봉지를 가만히 노려다보고 있는 이유.
그것은

"체프프~ 테츄테츄, 테삐~♪"

푸딩을 담은 비닐 봉지가 부스럭 부스럭 움직인다.
동시에 잠꼬대로 보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무래도 비닐 속에 푸딩 외의 존재가 들어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것은 주임도 실창석도 너무나도 많이 들어본 것이다.
대부분 주로 절규나 비명, 목숨구걸이었지만.

"하아.. 내 잘못이구나. 이 근처는 관공서와 가게가 대책을 세워놔서 괜찮을 줄만 알았는데"

한숨을 쉬며 비닐 봉지 속을 다시 본다.
거기에는 일에 지친 실창석들을 달래줄 푸딩이 다섯개 들어 있었을 터이다.
하지만 지금은 녹색의 똥이 가득찬 푸딩 용기가 나뒹굴고 있을 뿐.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푸딩을 먹고 똥을 싸재낀 지저분한 자실장이 엎어져서 한창 식후의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고 보니 탁아나 상가 피해 대책을 위한 실장석 구제 강화 캠페인은 다음 주부터 였구나...'

그것을 기획하고 추진한 것은 자신이다.
그 자신이 탁아 당하다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실창석들에게도 잔소리를 듣다니.

"주임도 조심해주시는 보쿠. 이 녹색 똥들은 방심하면 구더기마냥 어디선가 기어 나오는 보쿠"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방심하면 안되는 보쿠우. 이녀석들 정도로 더러운 존재는 없는 보쿠"
"그. .그래 알겠다"

실창석들의 설교를 받고 녹초가 된 주임은,

"그럼 새로운 푸딩을 사올테니 그때까지 이 녀석으로 기분전환 하고 있으렴. 응?"

라고 자실장을 희생양으로 받친다.
애초에 이 멍청이가 멋대로 봉지에 들어와 푸딩을 쳐먹고는 똥을 한사발 갈겨놓은 거니까.
때문에 그녀들의 분노를 받을 필요가 있는 것은 원인제공자인 자실장이다.
그렇게 주임은 결론지었다.

테이블 위에 편의점 봉지 통째로 자실장이 던져진다.
상당한 충격이 가해졌을 것이지만 그래도 아직 자실장은 잠든 채였다.
빠득빠득하고 이를 갈며 지저분한 옷 안에 손을 넣어 북북 긁어대고 있다.
간댕이가 부은건지 단순히 둔감한건지.. 혹은 둘 다인가.

관자놀이에 핏대를 세운 5마리의 실창석이 각각의 실크 모자에 손을 넣는다.
슬쩍 꺼내 든 것은 오늘도 실장석 혈육을 찢어 발기고 온 커다란 가위.
그녀들은 구제반 중에서도 베테랑이다.
적어도 4자릿수의 실장석을 처리했을 터.
합쳐서 통계를 내면 만을 넘을지도 모른다.

'자업자득이라고는 하지만 불쌍하구만'

죽이기만 하면 간단하다.
목을 가위로 싹둑 자르거나 위석을 자르거나 갈아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화난 실창석이 그렇게 쉽게 끝내는 방법을 택할 리가 없다.

특히 푸딩을 아주 좋아하는 리더 아오이는 가위를 이용한 고문 방법을 알고 있다.
제법 현명한 실장석을 사냥할 때 동족으로부터 그 실장석의 정보를 캐기 위해서다.
살리지도 죽이지도 않는다.
최소한을 육체적 부담을 통해 최대한의 고통을 준다.
게다가 절묘히 힘조절을 하며 실장석의 의식을 교묘한 말로 유도함으로 절대 고문 때문에 위석이 봉괴되지 않게 한다.
바로 고문의 프로라고 할 수 있는 실창석인 것이다.
그런 그녀의 '일한 후의 즐거움'을 이 자실장이 빼앗아버린 것이다.
편하게 죽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죽기 직전까지 이 세상의 지옥을 맛보게 될 것임이 틀림없다.

'랄까 슬슬 일어나라고'

20초 정도 가만히 자실장이 일어나기를 기다린 실창석들이지만 더 이상 참지 못하는 모양이다.
아오이가 가볍게 눈짓을 하자 옆에 있던 실창석이 탁자 위에 상비되어 있는 비타500을 가지러 갔다.
아오이가 조용히 가위를 쑥 내밀더니 비닐 봉지 위에서 뒹굴대고 있는 자실장의 전신을 가위 끝으로 스윽하고 구석구석 쓰다듬는다.

"보쿠"

딱 끝부분이 실장석 후두부 근처에서 멈췄다.
챡하고 가위 날을 살짝 벌리고 머리 표피에 찌르더니 조용히 벌려진 날을 다시 닫는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겉보기에는.
실장석에게는 상처 하나 없고 실장석도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

"오오.."

하지만 다음 순간 주임은 감탄했다.
실장석의 후두부에 선이 생기더니 두개골이 쩌억 열렸기 때문이다.
피조차 나오지 않아 마치 피가 빠진 시체를 해부하는 듯하다.
그 벌어진 상처로 위석이 보인다.
아오이가 그 위석을 살짝 들어내자 옆에 있던 실창석이 뚜껑을 연 비타500 안으로 담근다.
이로써 이 자실장은 어정쩡한 스트레스사나 육체의 손상으로 인한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행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죽고 싶어질 정도로 험한 꼴을 맛보고 있을 때라던가.

머리의 상처를 살짝 봉합하자 상처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자세한 사항은 모르지만 실장석의 엉터리 회복력과 아오이의 신적인 실력의 산물이다.
상처가 남지 않은 것을 보고 만족스럽게 끄덕이는 아오이는 이번엔 실장석의 발에 가위를 쳐박는다.
이번에는 상당히 난폭하게.
하지만 큰 혈관은 피해 발이 끊어지지 않도록 힘조절을 하면서.

"텟갸아아아아아아아아!!!"

발로부터 전해지는 통증에 아무래도 잠이 깼는지 자실장이 번쩍 뒤어 올랐다.
피를 기세좋게 벌컥벌컥 흘려대며 아우성치더니 이윽고 빵콘까지 하면서 화내고 날뛴다.

"누구인 테치! 미래의 사육실장이 될 여왕님인 와타치를 다치게하다니 무례한 테치! 스튜 휘젓기 후에 똥침으... 테"

너무나도 저급한 발언에 주임은 지긋지긋해져 링갈을 껐다.
언제나 생각하지만 아직 태어난지 별로 되지도 않은 유아가 이런 더러운 말을 하는 실장석은 어떤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헛소리를 싸발기던 자실장은 그렇게 말하더니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자들이 동족이나 인간이 아니라..

"""""....보쿠우?"""""

그녀들 실장석이 유전차 레벨에서 두려워하는 존재, 실창석임을 겨우 깨달았다.
게다가 그 표정은 험악하다.
아오이는 아예 분노를 넘어 웃고 있었다.
그 속마음은 단 하나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거란다?"

"테에에에에에에에!!"

뭉크의 절규에 비견되게 절규하는 자실장.
무리도 아닐 것이다.
배불리 푸딩을 먹고 똥을 싸재끼고 이미 사육실장 확정이라며 하늘을 찌를 기세로 들떠있는 실장석.
실장생 최고의 수면을 방해받고 욕설을 지껄이며 벌떡 일어나보자 자기 주위를 천적이 포위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실장이 뇌 속에서 몽상하고 있던 자신의 시중을 드는 인간, 진수성찬, 쾌적한 자기 전용의 성 따위는 온데간데 없다.
스산한 방 안에 자신을 향해 살기를 뿜어대는 다섯마리의 실창석이 있다.
그것이 자실장이 처한 현실이었다.

"데.. 챠챠.. 챠야아아아아! 쨔아아아아!!"

주위를 창백한 표정으로 둘러보고 있던 자실장은 주임을 보고 무언가를 떠들어댄다.
실장용 링갈을 킬 필요도 없다.
자신을 도우라고 말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도울 생각 따위는 일절 없으며 혹시 돕는다면 자신까지 그녀들에게 제재를 당할 것이다.
음식의 원한은 두려우니까.. 음음
알아서 마무리 지으라고 주임은 재빨리 문을 열고 방 밖으로 빠져나간다.

"아~ 그렇지. 원망할 거라면 무책임한 탁아 따위를 한 어미를 탓하라고?"
"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철컹
대기실 문이 닫힌다.
등 뒤에서 시작된 고문 대회로부터 의식을 멀리하고 주임은 다시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

한 남자가 밤의 공원을 천천히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
옅은 색의 장발을 한 남자다.
시대착오적인 저고리 차림에다 머리에는 삿갓까지 쓰고 있다.
양손에는 편의점 로고가 인쇄된 비닐봉지가 매달려 있다.

한쪽에는 주먹밥이나 샌드위치 등이 들어 있다.
다른 한쪽에는 2마리의 자실장이 들어 있으며 맹력한 기세로 식사하고 있다.

"우마우마 테치이, 진수성찬 테치이!!"
"오늘부터는 풀코스 테치, 닌겐 노예의 먹을 것을 마음껏 쳐먹는 테치!!"

봉지 안 음식을 차례차례 입에 넣고 씹는 이 자실장들.
그 친실장이 마지막으로 탁아한 삼녀와 사녀이다.
어째서 두마리가 동시에 맡겨졌는가 하면 그닥 깊은 의미는 없다.
탁아 타이밍을 재는 것이 귀찮아진 친실장이 모아서 던졌을 뿐.

"칫푸~ 다 먹어버린 테치. 이제는 운치만 있는 뎃치~"
"어이 바보닌겐. 한그릇 더 내놓는 테치. 그쪽 봉투로 와타치들을 옮기는 테치!"

남자는 요구받은 대로 다른 봉지 속에 자실장을 옮기고 대량의 음식을 주었다.
매우 기뻐한 삼녀와 사녀는 명백히 자신들 몸뚱아리의 배는 될 법한 음식을 차례차례 해치우곤 녹색의 똥으로 바꿔 나간다.
도중까진 똥을 흘리면서 먹고 있었으나 나중에는 몸 안에 축적하기로 한 모양이다.
아주 조금 전까지는 깡마르고 지저분했던 들자실장이었던 삼녀와 사녀는 반질반질하고 피둥피둥하게 변해 있었다.

"쳇푸... 배빵빵 테치~"
"노예, 저녁은 이 정도로 만족하는 테치. 와타치들의 야식을 준비해오는 테치. 허튼짓 하면 똥을 쳐먹이는 테치"

고귀한 자신들이 공물을 먹어 줬으니 고맙게 생각하라고 말하는 듯한 태도.
보통 사람이라면 즉각 후들겨 팼을 법 하지만 남자는 버들나무에 부는 바람처럼 냉담하다.

계속 이어지는 두마리의 욕설과 요구를 무시하며 남자의 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코를 킁킁거리며 날카로운 시선을 여기저기 보내면서 남자는 공원을 한바퀴 돌았다.
그 동안에도 자실장은 외쳐댄다.

왜 이 공원에서 나가지 않는가.
사육실장인 자신들은 이제 이 꺼림칙한 공원에서 살 필요가 없다고.

그렇다 이 공원은 이전의 친실장이 살고 있는 공원.
자매의 고향인 것이다.

"이놈 듣고 있는 건가 바보닌겐. 바보라서 들리지 않는 건지 대답하는 테치!!"
"적당히 하는 테치, 지저분한 공원에서 나가지 않으면 똥마마에게 들키는 테치!!"

자실장들의 욕설은 멈추지 않는다.
썩어버린 매실 장아찌처럼 얼굴을 팍 찌그러뜨리곤 붉히고 있다.
드디어 분노가 극에 달했는지 빵콘한 똥을 들고 남자에게 던지려고 했을 때 남자의 걸음이 멈췄다.
눈앞에는 다수의 골판지 하우스가 줄지어 늘어선 장소.
자실장들의 눈에 낯익은 골판지 하우스가 보였다.
틀림없는 자신들의 집.
그 분충 신실장과 자신들이 살던 집.
사육실장(자칭)인 자신들이 살기에는 걸맞지 않는 폐가.

어떻게 남자가 친실장의 위치를 알아냈는지 자실장들은 모른다.
다만 자신들이 저기에 되돌려질까 말까 그것만이 문제였다.

"츄아아아아아아 웃기지 마는 테치이. 와타치들은 공원생활을 벗어난 테치이!!"
"그런 테치 바보 닌겐. 저딴 폐가는 절대 사양인 테치이. 빨리 오마에의 집으로 데려가는 테치이!!"

저런 곳에 되돌려진다니 참을 수 있겠는가.
단말마를 질러대는 자실장을 슬쩍 봉지에서 꺼내든다.
반질반질한 배때지에서 한창 땀을 흘리며 꺄꺄 시끄럽게 구는 두마리 자실장을 왼손바닥에 조용히 올린다.

"듣고 있는가 바보 닌겐!!"
"적당히 하지 않으면 쳐죽이고 똥으로 만들어버리는 테치이!!"

더욱 더 이를 들어내고 위협하며 침을 튀기며 매도하는 자실장들.
그런 분충전개 중인 자실장을 내려다보는 남자의 눈이 조용히 가늘어졌다.
얇은 입술이 열리더니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자실장들이 처음으로 들은 남자의 말이었다.

"나에게 탁아된 너희들을 되돌려주기 위해서 왔다. 너희들의.. 어미에게"

그 후의 일은 모두 한 순간에 일어났다.

자실장들이 욕을 할 틈도 피할 틈도 없었다.
두마리가 깨달았을 때에는 모두 끝나 있었다.

실눈을 뜬 남자의 눈이 번쩍하고 열렸다고 생각한 그 순간.

두건, 앞치마, 옷, 바지, 신발을 순식간에 그러나 부드럽게 뜯는다.
앞머리 뒷머리를 한올도 남김없이 뽑는다.
게다가 두피에는 아주 작은 생채기조차 없다.
자실장 두마리의 총배설구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즉효성 초도돈파를 위에 직접 쳐넣어 뚜껑이 열린 골판지 하우스로 화려하게 슛.

그는 일련의 동작을 그저 빨리 해낸 것이 아니다.
전부 '동시에' 했냈다.

자실장 두마리는 남자에게 항의하던 손을 쳐든 자세 그대로 자신이 독라가 되었다는 사실도, 공중을 유영하고 있다는 사실도 눈치채지 못하고 자신의 집은 골판지 하우스로 들어가고 있었다.

"데지이이잇!!"
"데갸아아아아!!!?"
"데챠아아아!"

중력에 의한 자연 낙하로 귀가한 자실장 두마리를 무방비 상태로 받아버린 듯한 친실장의 비명이 남자의 귀에 들린다.
이어 '쾅!!!"하는 화려한 폭발음이 연속으로 올리더니 골판지 하우스로부터 2개의 녹색 똥 기둥이 높이 날아오른다.
피둥피둥 살찐 자실장이 밖으로 내팽겨쳐 지더니 비라고 표현해도 좋을 양의 똥이 주위의 집마다 떨어져내려 일대를 녹색으로 바꾸었다.
내부에서의 폭발으로 변행되고 이곳저곳이 추접한 녹색 오물덩어리가 된 골판지 하우스를 보고 남자는 시원하게 웃으며 중얼거린다.

"비기.... 탁아 되돌리기"

오로지 실장석에게 탁아되어.
오로지 실장석에게 자충을 되돌려줘 왔던 남자가 도달한 경지.
오로지 자실장을 독라로 만들어 어미에게 돌려줘 왔던 남자가 만들어진 기적... 다중 차원 굴절 현상.
남자의 우직한 학대 정신은, 남자의 실장석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감정은 이 세계의 섭리조차 비틀어버린 것이었다.

"그럼 밤도 아직 초저녁이니 다시 한번 편의점으로 가볼까나. 다음 탁아가 나를 기다리고 있군"

여유로운 동작으로 저고리 차림의 남자는 발길을 돌렸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똥 범벅 골판지 하우스는 힐끔 쳐다보지도 않는다.
남자의 흥미와 학대의 범위에서 벗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부드럽게 흔들리는 손바닥으로부터 부드럽게 뜯어낸 실장석의 옷이 색종이처럼 흩날린다.
기름기가 도는 비듬 투성이 머리카락이 팔랑팔랑하고 바바람에 휘날린다.

그것은 마치 남자의 위업을 기리는 것처럼 밤의 공원을 맴돌고 있었다.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끝

댓글 7개:

  1. 데에에... 실장석 세계의 사사키 코지로인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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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말이 안나오는 테치.. 프로페셔널중의 프로페셔널인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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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참피 한정 에지오 아디토레인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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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학대의 절정고수인데스...내공이 일만갑자인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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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탁아 당하다 인간을 초월 해버린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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